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결과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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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사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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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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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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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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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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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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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53

서울 | 사물은 말이야

54

부산 | 와(Wa) 프로젝트

68

인천 | Dear to me - 미래로 이어진 기억들

82

대전 | 거울 왕국

92

경기 구리 | 거울아 거울아

110

전북 익산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26

4. 관찰하고 발견하다

140

-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전시회

141

- 시각예술교육 콘퍼런스 ‘발견하다’

150

- 참여자 오픈행사

160

5. 함께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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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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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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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결과자료집

사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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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문화가 주는 즐거움, 예술로 자라나는 상상이 펼쳐지는 나만의 아지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아동·청소년·가족들이 문화예술교육과 만나,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걸어왔습니다. 공교육에서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된 2012년부터 매주 주말 여러 분야의 예술을 경험하고, 일상 속의 문화예술을 알아가며 스스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이자, 또래·가족 간 즐거운 소통의 자리가 되고자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여 전국의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 예술가와 함께하는 학교 밖 문화예술프로그램의 다락방 문을 두드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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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는 2013년부터 6년 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시각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어린이의 세계를 믿는다”라는 철학 아래 예술가는 어린이의 이야기와 예술적 표현을 지지해주며 어린이를 향한 믿음의 의미를 제고하고, 어린이는 예술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시각예술활동을 통해 어린이만의 톡톡 튀는 생각과 관심사를 생각과 관심사를 표출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2018년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는 서울, 부산, 인천, 대전, 경기 구리, 전북 익산에서 6명의 예술가와 어린이가 함께 시각예술을 통해 나와 타인, 그리고 우리 주변을 관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프로그램 기획회의 어린이에 대한 고민과 그들의 세계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것을 토대로 예술가의 철학을 담은 프로그램 기획

◆ 오픈클래스 어린이와 학부모에게 사업이 가지고 있는 철학을 공유하고 예술활동을 함께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

◆ 정규프로그램 시각예술을 통해 예술가와 어린이가 교감하고 서로 공감해보는 시간

◆ 프로그램 전시회 참여어린이들이 직접 우리 프로그램만의 전시를 기획·운영해보며 우리가 쌓아온 다양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마무리해보는 시간

◆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전시회 예술가와 어린이가 시각예술로 소통하고 공감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시회로 개최하여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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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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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참여예술가

교육진흥원은 예술가 개별의 특성이 시각예술을 매개로 어린이와 만났을 때 그들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어린이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발견하고 예술가와 어린이 사이의 톡톡 튀는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사업의 철학을 기반으로 어린이와 시각예술활동을 이끌어갈 수 있는 참여예술가를 직접 섭외하고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규 참여 예술가와 더불어 매년 1~3명의 연속 참여 작가와 함께함으로써 참여예술가 간 프로그램 관련 피드백과 문화예술교육 운영에 대한 경험 및 인식 제고를 도모하였습니다.

| 신규참여예술가

강성은

산책하며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구석구석을 살피고, 관찰하고 걷는 것은 작가 본인과 주변 사이의 위치와 관계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밖에서 알게 되는 순간들이 있으며 산책하며 발견한 어떤 풍경들을 시간을 두고 바라보거나 그림으로 그리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세상에 대한, 회화에 대한 질문들을 이어간다.

김환

어릴 적 신체장애로 인해 병원에 있던 시간이 많았던 작가는 피하고 싶지만 겪어야만 하는 것, 원치 않지만 내 것이 되는 것, 의도치 않아도 우연처럼 오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장애인으로서의 삶은 사회적 인식과 타인의 평가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었고, 그림 속 풍경들은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스스로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고 싶은 작가의 꿈이다.

노혜리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등의 작업을 하며 오브제와 몸, 그 둘이 연계된 움직임을 다룬다. 이도 저도 아닌 것과 쉽게 규정되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오브제 - 몸 - 내레이션을 미디움으로 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개인적 경험과 정서, 기억, 장소, 도시, 언어, 몸, 움직임, 이야기 등을 담아내는 과정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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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참여예술가

| 연속 참여예술가

김소영

인간의 일상적 삶에서 오는 불안과 소외를 시각화시키고, 현대인이 어떠한 자세로 삶을 살아갈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친밀한 소재와 노동성, 일상성, 신체의 반복 행위에 미학적 특징을 부여하며, 기존과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특히 손으로 만져지는 물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안민정

건축가의 도면을 보고 선 하나하나가 의미 있으며 아름답고 쓸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몸을 도면처럼 그려보면 어떨까, 눈에 보이지 않는 내 몸의 정보와 기억들을 선과 다양한 수식을 통해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는 이렇게 ‘존재감’이나 ‘키스의 힘’과 같이 보이지 않는 것을 과학과 수학이라는 설득력 있는 증명 방식을 차용하여 예술작품으로 만든다.

유영진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을 조금 더 예민하게 바라본다. 평범해 보이는 것에서 특별한 점이나 의문을 발견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같은 장소의 모습을 다양한 시간대에 촬영하여 한 장에 합성하는 작업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풍경을 소유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장소와 공간에 대한 고민의 과정에서 아세톤으로 사진의 이미지를 지워내기도 하고 공사장의 가루와 폐기물을 활용해 오브제를 만들기도 하는 등 사진과 다른 매체를 혼합하는 표현들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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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교육진흥원과 참여예술가는 프로그램 기획을 위해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와 예술가의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단계별 논의를 통해 최종 프로그램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 사전회의

사전회의는 본격적인 프로그램 기획에 앞서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사업에 대한 철학을 심도 있게 공유하고 참여예술가의 역할과 어린이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고 가는 자리입니다.

◆◆ 일시/장소 2018. 5. 21.(월) 10:00 ~ 15: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R5 회의실

◆◆ 참석자 : 총 11명 ▷▷ 참여예술가 : 강성은, 김소영, 김환, 노혜리, 안민정, 유영진 ▷▷ 교육전문가 : 고길희(골목놀이연구소) ▷▷ 교육진흥원 : 시민교육팀 최지윤 팀장, 조수연, 이예지 주임, 김유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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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 “어린이는 무엇인가?” - 고길희(골목놀이연구소)

어린이는 손에 만져지고, 발에 치이는 것은 모든지 그들의 놀잇감이 되며 또 다른 재미를 창조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 이렇게 어린이들은 우리와 같은 세계에 살고 있지만 간혹 다른 세계를 바라보게 해주는 매체가 된다.

장난(作亂:작란)의 의미 장난은 ‘어지럽히다, 난리를 일으키다’라는 의미를 가진 ‘작란(作亂)’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다. 어지럽고, 난리를 일으킬 때에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생기는데 어린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존재로 이런 조마조마함에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어린이들의 장난은 어른을 향한 끊임없는 싸움과 저항의 표시이며 이 때, 어른은 어린이가 왜 재미를 느끼는지, 과연 재미만 느끼면 되는 것인지, 장난을 하는 그 속에는 어떤 것이 숨겨져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해해야 한다.

‘해방’ 그리고 ‘훼방’ ‘해방’의 과정은 누군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하며 어린이들은 이 과정을 찾을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식에 대한 고민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다.

어린이는 어른이 없는 사이에 자란다. 피곤한 엄마와 아빠가 텔레비전에 먼 나라 축구 경기를 틀어놓고 깜박 졸 때, 아기는 슬쩍 몸을 뒤집고, 만져보지 못했던 것에 손을 대고, 키보다 높은 선반의 물건 끄트머리를 잡아당겨 쿵 떨어뜨리면서 조금씩 자란다. 어린이를 잘 먹이고 재우고 위험으로 돌봐야 하는 것은 어른의 몫이다. 그러나 어른이 항상 지켜보고 있으면 어린이는 꿈꾸지 못하고 자라지 못한다. 어른의 마리오네트로 살아갈 뿐이다. 어린이에게 좋은 세게는 어른이 얼마쯤 눈길과 손길을 거두어도 편안하게 놀 수 있고 이것저것 마음껏 해볼 수 있는 세계다. 어린이는 발버둥치며 그 줄을 끊고 자신의 두 다리로만 바닥을 디디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래야만 자랄 수 있으니까. 그래야만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될 수 있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어른이 없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 『거짓말하는 어른』 중 <거짓말을 하세요>, 김지은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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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만나는 어른이 된다는 것 어린이를 만나는 어른이 되려면 어린이의 언어 속에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린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궁금해 하는지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고민해보아야 한다.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을 만나는 때에 어린이의 작은 모습부터 이해하는 것이 어린이들을 대하는 가장 진지한 태도일 것이다. 각각의 예술가마다의 매체를 통해 어린이를 만나면서 어린이들을 낮추어보기보다 각자 자기 모습 그 대로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인정해주면서 같은 시간을 공유해야 한다.

마흔번 째 봄 꽃 피기 전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꽃 지는 봄 산처럼 꽃 진 봄 산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을 한번 울렁여보았으면

어린이들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울렁여지길, 우리가 어린이의 마음을 울렁여 보기도하며 어린이 어른에게,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울렁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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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 - 교육진흥원

우리는 지난 5년 간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사업을 이끌어온 결과, 사업적 성숙도에 걸맞은 주제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항상 다른 주제와 매체로 프로그램을 운영했기 때문에 각기 다른 프로그램도 공통의 가치와 철학을 토대로 어린이를 만날 수 있도록 ‘소주제’를 설정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고자 한다.

소주제는 시각예술분야에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과정이면서도 프로그램 안에서 예술가와 참여자 모두 새롭고 다양한 시각을 발견할 수 있도록 ‘관찰’로 설정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하며, 이 때의 ‘관찰’은 눈에 보이는 것의 표면적인 관찰을 넘어 면밀하게 뜯어보고, 해체해보는 과정을 통해 각기 예술가만이 할 수 있는 관찰을 어린이와의 예술 활동으로 풀어내야 하며 세부적으로 ‘무엇’에 관한 관찰일지는 예술가별 설정이 필요하다.

| 참여예술가에게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참여예술가는 시각예술가임과 동시에 문화예술교육의 매개자로서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어린이가 예술을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표현함에 있어서는 자유로울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서 ‘예술’이라는 장르에 보다 깊게 접근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기에 예술가는 어린이에게 예술을 전달하고 예술로 다가가는 방식에 있어 단순한 접근 방식이 아닌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어린이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지는 것은 함께 작업 활동을 하는 과정에 있어 어린이의 정체성과 믿음을 이해하고 신뢰하는 전제조건이므로 이를 토대로 어린이를 동료 예술가로서 인식하고 예술로서 지속적인 소통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단지 발산하는 것,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끼고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닌 예술이 주는 감동과 경험치가 어린이 삶 속에서 공유되고 체득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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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

사전회의를 통해 예술가 스스로와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본격적인 기획회의를 통해 예술가의 특성이 담긴 시각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합니다. 기획회의는 총 3회로 이루어지며 단계별 발전을 거쳐 최종 프로그램을 도출합니다.

◆◆ 1차 기획회의 일자 2018. 6.4.(월)

2018. 6.5.(화)

2018. 6.8.(금)

시간 10:00~12:00 14:00~16:00 10:00~12:00 14:00~16:00 10:00~12:00 13:00~15:00

장소 12층 R1회의실

12층 R1회의실

12층 R1회의실

예술가 강성은 김환 유영진 노혜리 김소영 안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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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강성은 작가

운영지역(안) : 익산 원도심 (KTX익산역 인근) 근처 핵심 키워드 : 감각, 소리, 전환, 놀이

프로그램 내용

우리가 가진 다양한 감각(시각, 촉각, 청각, 후각 등)을 다각적으로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눈으로 볼 때 알게 되는 시각적(객관적) 세계와 상상 속의 주관적 (의식적) 세계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고자 한다. 동네 산책으로 채집한 정보들을 이용하여 지도를 만들거나, 한 화폭에 여러 이동시점을 담을 수 있는 동양화법을 가져와 실체와 허구의 모습을 경험한다. 이는 어린이들이 감각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주요 작업 주제인 ‘집’그리기 활동의 방식은 구상 중에 있다. 보이는 그대로의 집, 주관적으로 바라본 심리적인 집의 모습을 담아내는 과정을 프로그램에 녹여내고자 한다.

어린이는 놀면서 스스로의 규칙들을 만들어가는 놀이의 창작자, 설계자가 될 수 있다. 프로그램 속에서도 놀이의 구성의 주체를 온전히 어린이로 하여, 그들이 만들어가는 시간임을 모두가 깨닫기를 원한다.

Comment

현재까지의 기획에는 많은 내용이 담긴 부분이 있으므로, 2차 기획 시에는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계하여 ‘감각의 전환’에는 어떠한 내용이 필요한가를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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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김소영 작가

운영지역(안) : 부산지역 (영도, 기장 등) 핵심 키워드 : 존중, 신뢰, 울타리, 공간

프로그램 내용

전년도 프로그램 방향이 자신을 섬세히 관찰하고 ‘나’라는 사람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더 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 안에서 ‘나의 영역, 울타리’를 인식하며 서로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자신을 대체하여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다양하게 배치/구성해봄으로 다른 참여자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과정을 가진다.

‘영역’을 구분하고 다시 만들어가는 것, 그리고 각자의 ‘영역’을 넘나드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입체와 설치의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녹여낸다.

Comment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이 관심사를 발견하는 활동의 구성과 연결에 대한 구체적인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개인이 찾는 ‘나’의 영역과 또래가 함께 찾는 ‘우리’의 영역이 조화롭게 구성될 수 있는 프로그램 내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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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김환 작가

운영지역(안) : 대전광역시 핵심 키워드 : 시선, 기억, 빛 (작가의 작업 키워드)

프로그램 내용

1차 기획 시 미술활동의 기능 습득적인 측면을 강조한 방향으로 접근한 바, 사업에 대한 이해를 다시 제고하고 기획 방향의 수정과정을 거쳤다.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주제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기’이다. 다른 대상의 입장이 되기보다는 사고의 전환과 확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 작가와 운영인력의 언어 표현부터 어린이를 만날 준비를 시작한다.

Comment

‘시선, 기억, 빛’등의 작가의 주요 작업 키워드에서 파생된 프로그램 구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작가의 작업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과정이 아닌 작업에 담긴 철학을 어린이들과 경험해볼 것을 권유하며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접근 방식 연구도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이다. 예술적인 기법이 아닌 예술가와 함께 하는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것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자율성이 확장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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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노혜리 작가

운영지역(안) : 서울 동북부(종로구, 동대문구 등) 핵심 키워드 : 물질, 구성, 선택

프로그램 내용

사회적 기준의 아름다움이 아닌 어린이 주변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물질의 아름다움을 관찰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의미를 쉽게 고정하고 이를 암기하는 방식이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언어나 의미로의 환원보다 물질 그대로의 모습에 집중하고, 다양한 물성을 느껴보는 시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시각적 색감과 질감의 접근 이후, 소리와 언어에서 오는 시간적 구성을 시도해봄으로써 감각들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Comment

기획된 프로그램의 경우 어린이들의 미적 기호를 발견하는 과정과 이를 선택하는 단계가 잘 표현되는 아카이빙 방식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미적 감각을 경험하고, 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선택’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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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안민정 작가

운영지역(안) : 경기 동북부(의정부, 구리 등) 핵심 키워드 : 상상, 인식, 집중, 연속 / (가제) 거울아 거울아

프로그램 내용

전년도 프로그램 운영 시 ‘이상한 나라의 나’라는 제목으로 보이지 않는 것, 실재하지 않는 것의 표현을 시도했으나 어린이들에게 막연한 접근만 가능하게 했다. 이번에는 만져보고, 느껴보고, 생각과 상상해보는 등 관찰의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여 ‘나’의 내·외부적인 요소를 새롭게 구성해보는 활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만화 그림체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고 다층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나의 모습과 에피소드, 몸의 반응 등을 나타내면서 외면으로 시작하여 내면으로 들어가는 방향성을 가진다. 레이어(layer)를 쌓는 방식의 연속적인 과정으로 진행하면서 나, 타인과의 관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계까지 기대한다.

Comment

어린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이는 전년도의 ‘놀이’,’재미’의 측면과는 달라야한다. 고학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면 에너지를 발산하는 식의 놀이가 아닌 심층적인 관찰에 집중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으로 한다.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관찰로 옮겨갈 때, 주제적 전환과 더불어 어린이가 적응할 수 있는 워밍업 단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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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진 작가

운영지역(안) : 인천 부평구 핵심 키워드 : 기억, 미래, 저장, 확장

프로그램 내용

사진은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쉬운 매체 중 하나로써,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에서의 활동과 그때의 스스로를 사진으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한다. ‘기억’이라는 키워드와 사진으로 현재 나의 부분들을 박제하는 행위는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회상하게 한다. 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고민하는 과정은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남는다. 이후 어린이들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여 과거의 나를 알게 되는 유의미한 매체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년도에는 실제 장면을 촬영하는 활동에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던 사진에 대한 태도, 방식 등의 확장을 도모하고자 기존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재가공하는 방식도 제안하려 한다.

Comment

참여하는 모두가 예술가일 필요는 없으며 작가를 ‘작가’로 만들어주는 작업과 어떠한 철학적인 지점을 어린이와 함께 경험해봄으로써 서로의 공감대를 소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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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 2차 기획회의

▷▷ 일시 / 장소 2018. 6. 25.(월) 14:00 ~ 18: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R3-4 회의실

▷▷ 참석자 : 총 11명 -- 참여예술가 : 강성은, 김소영, 김환, 노혜리, 안민정, 유영진 -- 교육진흥원 : 시민교육팀 최지윤 팀장, 조수연, 이예지 주임, 김유진 인턴 -- 운영사무국 : 극단 날으는 자동차 우승주 대표, 노이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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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강성은 작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자녀와 하던 놀이에서 생각을 얻어 기획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놀이의 참여자는 여러 감각들의 변환을 자연스럽게 느낀다. 술래는 뒤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소리를 들으며, 뒤를 돌아보았을 때엔 시각을 통해서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놀이에서처럼 프로그램에서도 보고, 만지고, 듣는 복합적인 감각들이 활용되었으면 한다. 우리에게 있는 감각들을 동원하여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드리는 연습을 하면서 어린이들의 감각과 시선이 보다 유연해지기를 바란다.

참여자들과 다각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각자의 녹음기로 듣고 있는 소리를 기록하는 방식이 추가된다.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세계가 합쳐져 나의 세계가 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그램 기획하고자 한다. 우리 동네 지도를 게임판으로 만들어보고, 발견한 요소들이 작품의 오브제가 될 수 있음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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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김소영 작가

프로그램의 취지는 자신의 영역을 보호하면서 타인의 영역을 인정하는 것이다. 작년 어린이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약육강식이 있음을 깨달았다. 어린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아니다. 어른들처럼 능청스럽게 관계를 형성하지 않아 순수하면서도 치열한 생활을 하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나’와’ 상대방의 영역에 대한 관찰을 해보고자 한다.

세가지 키워드 입체·함께·찾기 ‘입체’는 평면보다 어린이들의 성취감을 더 높여줄 수 있는 형태라고 생각한다. 눈으로 보면서 만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게 되며, 입체는 ‘영역’에 대한 이야기가 가능한 모습을 가진다. 그것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양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함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을 말한다. 초반의 작업은 개인으로써 얻어갈 성취라면, 후반으로 갈수록 협동의 작업이 이루어진다.‘찾기’는 어린이 스스로가 관찰을 통해 알게 되는 요소가 발견되기를 바라는 부분이다.

‘나는 너를 믿는다.’라는 말은 ‘나는 너를 존중한다.’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이 시작된다. 나의 공간과 너의 공간이 부딪힘 없이 우리의 공간이 되며, 어울리는 것이다. 작년의 비밀가방 만들기 작업은 개인으로 한정된 활동이었으나 이번에는 어린이들이 누군가와 작업을 공유했으면 한다. 프로그램의 과정에서 고민하고, 서로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것이 어린이에게도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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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작가

‘관찰과 시선’이라는 큰 틀을 가지고, 개인의 존재가 인정받을 가치가 있음을 알려주고자 한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며 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중요하다. 프로그램에서 서로 인정, 존중하기를 원하고 나를 포함한 다른 이들 모두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확인한다.

‘부인(부정)→분노→인정→승화’의 과정은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흐름이지만, 힘든 일을 겪고 다시 일어나는 모두의 과정도 이와 비슷한 순서를 밟는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생각 변화와 더불어, 타인과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도 변화의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다. 공통된 유대감 속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를 만나는 시간이 중요하면서, 어린이와 뗄 수 없는 존재인 부모님과도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

자신만의 추억과 의미가 담긴 물건을 가져와 이야기함으로써 ‘개인’을 보여주며 같은 물건이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다. 나아가 공동작업으로는 참여자들이 ‘함께’ 하나의 장면에 풍경을 담아내는 활동을 구상 중이다.

Comment

프로그램에서 어린이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의 지점이 뚜렷해야 수업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작업 단계별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며, 어린이들에게 궁금증을 던져주면서 진행하는 것이 참여자 스스로 고민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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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노혜리 작가

우리 주변의 사물들은 각각 다른 형태·질감·부피·표면 등을 가지면서 여러 지점에서 함께한다는 관심, 자신의 미적취향을스스로표현하고자하는어린조카의행동을보고프로그램을기획하게된다.어린이개인이추구하는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과 스스로 미(美)를 선택하는 행동들을 지지한다.

‘나’를 관찰하는 시작에서, 주변 사물들이 가진 특성과 소리 등의 조합을 가능하게 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유도한 다. 어린이가 사물들과 만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알아가며, 어린이 스스로가 오브제를 구상할 수 있는 고민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한다.

개인만의 어떠한 기준을 갖고 미적 선택을 한다는 가정이 전제되어 있으나, 이를 가능하게 하는 분위기와 기반 마련에 있어서는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의 고민이 남아있다.

Comment

사물의 물성을 본다는 지점에서, 재료와 그 활용에 있어 세부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이며 아이들과 만나는 과정과 아이들이 어떻게 참여했었는지 기록하는 여러 방식들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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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작가

학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의 해부도가 아닌 새로운 접근을 프로그램에서 하고자 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표현과 보이지 않는 모습에 대한 상상으로 나만의 해부도를 만들어 보는 것을 제안한다. 어떠한 표현방법이든 지지하려고 하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 수집은 지양한다. 사회적 기준의 아름다움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해부학적, 생물학적 발견보다는 개인이 느끼는 지점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표현하려 할 때 음식이 있는 모습을 그리는 등이 시도일 수 있다. 정형화된 미적 기준에서 벗어나 조금은 더 자유롭게 스스로를 받아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

프로그램은 개인에서 시작하여, 친구를 관찰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수업 이후, 서로의 느낀 점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확보하여 같은 활동에서 다른 경험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인식하고자 한다.

Comment

작가의 작품이 있는 그대로를 보는 시선이 아닌 바, 아이들에게도 현상의 그 너머를 보도록 유도할 수 있다. 보이는 것을 관찰하고, 내적인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아이들과의 워밍업이 중요하다. 또한 프로그램 진행 중에도 내용을 보수하는 지점들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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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진 작가

사람들에게는 ‘사진은 기억이다’라는 클리셰가 있으나, 사진은 관찰의 속성도 가진 매체이다. 과거 관찰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를 다시 꺼내보는 상황들이 떠올라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된다. 어린이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기회가 있다면, 본인이 저장한 이미지를 다시 보았을 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촬영해 사진으로 만들어내는 활동과 이미 누군가의 작업으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을 활용하는 등 모든 것이 어린이의 작품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재의 나를 정리하는 앨범은 미래의 나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억으로 제작된다.

사진을 찍는 활동에 관심 없는 참여자를 고려하여 기존의 이미지 수집 방법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에 접근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음을 알려주고자 하며, 참여자의 관심사가 담긴 사진을 수집하면서 스스로가 그것을 좋아하는이유에대해서생각한다.어린이를만날때,한주어떤경험을했고느꼈던기분은무엇이었는지공유하면서서로를 이해하는 시간과 관심사에 대해 알아간다. 또한 관찰을 통해서는 ‘관찰의 시선’을 발전시키고 글과 이미지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고려하고 있다. 자신이 기록한 이야기를 재현시킬 수 있는 이미지를 찾아보는 시도를 한다.

Comment

시간이 지나, 과거의 나를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인 프로그램이다. 이후에 아이들이 결과물을 꺼내볼 수 있도록 아카이빙이나 결과물을 만들 다양한 매체의 고민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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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기획회의

▷▷ 일시 / 장소 2018. 7. 23.(월) 14:00 ~ 18: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회의실 및 R3-4 회의실

▷▷ 참석자 : 총 13명 -- 참여예술가 : 강성은, 김소영, 김환, 노혜리, 안민정, 유영진 -- 교육진흥원 : 시민교육팀 최지윤 팀장, 조수연, 이예지 주임, 김유진 인턴 -- 운영사무국 : 극단 날으는 자동차 우승주 대표, 박정선 단장, 노이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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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 지역 프로그램 운영공간 선정 완료

서울

부산

인천

대전

경기 구리

전북 익산

월드컬쳐 오픈코리아 토킹스푼

캠퍼스D

하이로지 스튜디오

평송 청소년 문화센터

나리아 케이크앤파티

익산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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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작가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오픈클래스 ‘우리 동네 우산여행’은 더운 날씨에 강한 햇빛을 가려줄 수 있는 우산을 쓰고 동네를 산책한다. 우산을 활용하는 방법은 참여자 개인에게 맡겨,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익산아트센터 로비와 마당에 펼치고, 녹음기를 두어서 소리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도 연출이 가능하다. 학부모와의 대화시간에는 우리의 주변을 감상하는 법, 느낀 것을 표현하는 법, 어린이의 미적취향을 존중하는 법에 대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 정규프로그램 동일 제목의 놀이에는 움직임/관찰/시선/소리의 변화가 공존, 이를 다양한 작업 속에서 참여자들과 계속 체험한다. 이동시점을 접목하여 화첩에 그림을 그려보고, 파티션에 안팎을 스스로가 구성하여 공간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한다. 먹과 연필 등을 사용하면서 각자가 재료에서 느끼는 기분을 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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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작가 ┃ 와(Wa) 프로젝트

▲ 오픈클래스 나만의 '액괴', 나의 공간을 지켜주는 나만의 식물 등을 만들어보면서 내가 지키고 싶은 나의 영역을 생각해본다.

▲ 정규프로그램 2017년에는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자기 자신에 대한 섬세한 관찰이 주제였다면, 2018년에는 서로를 알아가는 관계적인 소통 속에서 대상과 타인을 관찰하여 다양한 설치작업으로 표현해봄으로써 나를 넘어서 서로의 상태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그것이 온전히 수용되는 경험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공간 속에서 자신의 영역에 대한 인식과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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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작가 ┃ 거울 왕국

▲ 오픈클래스 참여자 모두가 프레임이 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프레임을 통해 바라본 시선과 그 시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 정규프로그램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다양한 시선’, ‘입장 바꿔보기’로 구성된다. 과거 SNS를 통해 작업했던 경험으로 동일한 매체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의 새로운 시선들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관찰을 할 수 있는 시도, 사물·풍경 등을 나와 연결 짓기, 타인을 이해하는 시간들을 프로그램에서 보내게 된다. 자신과는 다른 입장 차이를 생각한다는 주제가 어려울 수 있으나 평소 혼자만 했던 생각들을 전환해보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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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리 작가 ┃ 사물은 말이야

▲ 오픈클래스 부모와 어린이는 개별 참가자가 되어, 각자가 입고 온 옷의 색감과 질감으로 큐레이션을 한다. 다른 색과 질감에 쉽게 접근하여 본인이 어떤 미적 취향을 가졌는가 알아가는 시간을 계획한다.

▲ 정규프로그램 ‘보기·듣기·만들기·말하기’ 4개의 영역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눈으로 들어오는 색과 질감에 대해서 탐구하고, 여러 굵기의 고무줄과 공구를 사용하면서 조금은 더 자유로운 만들기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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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작가 ┃ 거울아 거울아

▲ 오픈클래스 작가소개와 더불어, 부모에게 프로그램의 규칙을 공유한다. 예를 들면, 수업의 진행방식 안내와 프로그램을 하고 온 어린이들에게 부모는 어떤 반응을 해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정규프로그램 스스로의 몸이 시각예술의 오브제가 되어, 참여자가 관찰할 수 있는 접근을 유도한다는 의도를 가진다. 평소 잘 관찰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보이지 않는 나의 몸 속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관찰과 탐구를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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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진 작가 ┃ Dear to me - 미래로 이어진 기억들

▲ 오픈클래스 작가 및 전년도 프로그램 소개 시간을 갖고, 학부모도 참여자가 되어 함께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한다. 참여자들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한 작가의 의도, 참여자들에게 주는 영향 등을 공유하게 된다. 사진 이미지를 통한 경험과 감정을 서로 알아가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 정규프로그램 현재 만든 결과물이 미래에 영향을 준다는 의도를 가진다. 의도치 않게 우리 주변에는 항상 사진이 있고, 이러한 매체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자 한다. 어린이들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보기, 이미지가 있는 잡지를 활용한 콜라주 작업, 온라인상의 이미지 수집 등의 작업을 한다. 직접 쓴 글과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아보기도 하며, 자료집 제작은 사진이 도출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을 찍거나 찾는 활동 모두 어린이들 각자만의 가이드가 세워지기를 바란다. 글을 쓰는 것 또한 길이의 제한을 두지 않으나, 그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를 어린이가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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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 To do List

▲ 예술가 노트 작성하기 자유양식이지만 매주 기록을 남긴다. 어린이들에게서 보이는 것, 나(작가)의 이야기, 인상 깊은 경험 등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으며 작가 개인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방식으로 가공한다.

▲ 어린이의 언어를 수집하기 어린이의 감정과 생각을 보여주는 그들만의 생생한 언어가 있으므로, 예술가는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수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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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점검회의

▷▷ 일시 / 장소 2018. 10. 2.(화) 14:00 ~ 18: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2층 대회의실

▷▷ 참석자 : 총 11명 -- 참여예술가 : 강성은, 김소영, 김환, 노혜리, 안민정, 유영진 -- 교육진흥원 : 시민교육팀 최지윤 팀장, 조수연, 이예지 주임, 김유진 인턴 -- 운영사무국 : 극단 날으는 자동차 노이슬 감독

▷▷ 회의 주요내용 -- 어린이를 만난 예술가의 경험 -- 프로그램 진행 사항 및 고민사항, 어려움의 해결과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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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작가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내(예술가)’가 만난 어린이 -- 참여자 대다수 집의 형태는 아파트였고, 그들은 ‘집’보다는 ‘아파트’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 파티션을 운반하는 일은 작품손상, 어린이들의 안전 등이 걱정되었지만, 그들은 생각보다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스스로 하기와 규칙치기기를 보여주었다. -- 의도하지 않은 시도들을 자발적으로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함께 작업하는 친구들과 파티션을 모아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함께 만난 프로그램 -- 우리가 바닥에서 작업하게 되는 상황이 마음에 쓰여, 어린이들에게 ‘방석 만들기’를 제안하였고 그 또한 어린이들의 작품이 되었고 매주 사용하고 있다. -- 짧은 만남의 시간이지만 여러 참여자들과의 관계성을 고려하여 제비뽑기를 통해 매주 다른 조편성을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만난 우리가 많은 관계 속에서 만남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예술가와 참여 인력, 어린이들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서로 친밀해진 관계가 수업에 방해되지 않게 조심해야 함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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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작가 ┃ 와(Wa) 프로젝트

‘내(예술가)’가 만난 어린이 -- 공간에는 타인과 공유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어린이들에게는 공간을 채우는 개체 하나하나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어린이들은 생각보다 무엇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존재이기도 하며, 나의 제안에 “싫어요”라고 자주 대답한다. --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어린이가 재미있어 하고, 열심히 할 수는 없다. --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라는 프로그램을 연속으로 참여의 계기로, 작가는 초등학생들과의 50주차 수업을 시작하게 되는 시도가 있었다.

함께 만난 프로그램 -- 날씨의 영향으로 재료(골판지) 관리가 어려워 수업과정 상의 변경이 있었고, 가족과 친구가 함께 신청하는 경우에는 그들만의 무리를 형성하기도 해 수업의 방향을 흐리는 지점이 생긴다. -- 활동하게 될 작품의 샘플을 제시하지 않아서 생기는 어려움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 프로그램 진행과는 다른 맥락에서 작가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 모습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 기존의 참여했던 어린이들도 연속참여가 가능해지는 것을 고려한다. 소수 인원이지만, 그들로 인해 수업의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어린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혹은 프로그램 심화과정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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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작가 ┃ 거울 왕국

‘내(예술가)’가 만난 어린이 -- 새로운 프레임(시선)을 통해서 타인을 바라보는 여러 경험을 해보기를 원했으나, 어린이들은 타인을 보는 시선보다 아직은 자신의 시선이 어떠한지가 중요한 존재이다.

함께 만난 프로그램 -- 수업의 전반적인 개념들을 변경하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하였고, 매주 마치는 시간에 어린이들과 그날에 대한 피드백을 함께 진행했다. -- 형제·자매가 같이 앉아서 다투는 등의 돌발행동을 예방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시작 전에 자리에 이름표를 배치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 각자가 필요한 재료들을 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린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 참여자 개개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이 있으며, 곧 단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 학부모는 참여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존재인 동시에, 수업의 현장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프로그램에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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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리 작가 ┃ 사물은 말이야

‘내(예술가)’가 만난 어린이 -- 어린이들의 행동과 프로그램의 속도를 맞추는 일은 어려운 것이다. 또한 작가와 어린이가 가진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관심의 정도는 다르다. --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고자 하는 목표가 있지만, 참여자들은 친구와 다른 것 혹은 특별한 것을 원하지 않아 보인다. -- 목공도구 사용은 어렵지만, 어린이를 믿고 사용하게 했더니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함께 만난 프로그램 -- 수업의 단계가 세분화된 것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했고, 수정 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물성의 특징들을 탐구할 수 있게 여러 재료들을 제시했으나 어린이들은 익숙한 재료와 물성에 머물러있다. -- 쉽게 도움을 요청하는 어린이가 많아 수업 시간 중, 일정시간은 스스로 하는 (도움을 받지 않는) 시간 규칙을 만들었다. -- 작업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9월에는 6차시를 진행했다. -- 공간이 넓다는 것은 작품 제작환경에 있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작가를 포함한 여러 인력들과의 소통이 어려운 점은 아쉬운 점이다. -- 참여자 수가 많아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린이의 특징이나 행동들을 기억하고, 메모로 남기는 것까지는 어려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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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작가 ┃ 거울아 거울아

‘내(예술가)’가 만난 어린이 -- 어린이는 자신의 것을 자랑하고,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큰 존재이다. -- 본인이 기대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 때, “이상해요, 못생겼어요”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 외모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스스로가 가진 기준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다. -- 어린이에게도 나름의 역할을 주면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려는 모습이 있다.

함께 만난 프로그램 -- 한 가지에 집중해 관찰하는 행동을 어려워하고 지루하여 서로를 관찰해야 하는 활동에서는 게임을 활용하여 진행했다. -- 소수가 수업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상황들은 제재하기가 힘들다. -- 어린이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터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진행중인 작품에 이상한 부분이 있더라도 작가들은 직접적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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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진 작가 ┃ Dear to me

‘내(예술가)’가 만난 어린이 -- 초등학생 고학년은 저학년과는 다른 어려움이 존재하는데, 생각보다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것이다. -- 사진작가로서 사진촬영이 중심이 된 프로그램을 계획했으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가 있다. -- 휴대폰에 익숙한 어린이들의 습관은 프로그램에 장단점으로 작용되는 점, 스스로 카메라의 기능 설정을 바꾸기도 하며, 때론 카메라보다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싶어한다.

함께 만난 프로그램 -- 어린이들은 매주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이미지와 결합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 책자의 형태로 결과물을 만들고자 했던 생각은 클리어 파일을 활용한 작품집으로 완성될 수도 있다. -- 오픈클래스의 시간을 길게 잡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1회로는 어린이가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는지 알기 어려우므로, 2~3주에 걸친 진행으로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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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기획회의 1차

▷▷ 일시 / 장소 2018. 11. 6.(화) 14:00 ~ 18: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R3-4 회의실

▷▷ 참석자 : 총 15명 -- 참여예술가 : 강성은, 김소영, 김환, 노혜리, 안민정, 유영진 -- 교육진흥원 : 시민교육팀 최지윤 팀장, 이예지 주임, 김유진 인턴 -- 운영사무국 : 극단 날으는 자동차 우승주 대표, 박정선 단장, 노이슬 감독, 남경표 감독 -- 전시운영국 : 에이컴퍼니 정지연 대표, 신재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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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전시구성(안)

1st, 해당 사업의 진행상황을 보여주는 전시구성이자,

작가의 작업과 역할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의 연계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2nd, 참여 어린이들의 결과물을 전시하여, 프로그램의 의미를 함께 전달하고

나아가 예술교육프로그램 방향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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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전시구성 세부내용

▲ 도입부 어린이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 어른이 어린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이해하는 과정 -- 어린이가 좋아하는 주제와 단어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 ┗ 액체 괴물 · 게임 · 유튜브 etc -- 우리는 어린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 엘레나 앵커(독일 리틀아트 설립자)의 이야기 삽입

▲ 어린이 작품 전시 -- 참여작가 소개 : 작가와 작업 조사 내용 및 인터뷰 참고 -- 작가가 들려주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 -- 어린이 전시 섹션과 구분하여 설치 -- 어린이들의 작품들 중 어떤 결과물을 전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 필요

▲ 마무리 -- 문화예술교육의 경험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변화 혹은 질문 던지기 -- 포토공간과 휴게공간을 설치함으로써 전시 관람으로 끝나지 않고, 관람객이 함께 고민하고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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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구성 세부내용 문화예술교육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바, 어린이들에게만 보기 좋은 전시는 아니다. 작가 소개와 어린이 전시 섹션 분위기에 대비를 두고, 시각으로 받아드리는 관람객에게 이 프로그램이 가진 의미를 뚜렷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 작품의 전시 목적은, 프로그램의 특징과 작가가 어린이들을 만나는 지점에서 전달할 수 있는 의미를 발견하는 바에 있다.

| 전시구성 공유사항 강성은

노혜리

접혀있는 형태의 화첩에는 풍경을 그렸고, 펼쳤을 때

주제나 재료에 따라 다른 어린이들의 특성이 발현되는

구분된 그림들이 어울려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므로 벽에

특징이 존재한다. 지역결과 전시회 시, 작품 전시로만

펼친 상태로 전시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의 파티션 또한

어린이들의 생각이나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워 프로그램

개별이나 그룹으로 되어있는 형태가 된다. 만나는 지점에서

회차 별로 설명을 추가했다.

전달할 수 있는 의미를 발견하는 바에 있다.

김소영

안민정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관계에서 변화되는

얼굴에 직접 필름을 대고 그리기, 거울에 비친 모습

지점을발견할수있었으며,스스로가원하는방향으로작품을

그리기 등을 진행하였고 개인의 모습에 익숙해지고

마무리할 것이다. 규모가 작은 작품은 가까이에서 촬영한

받아드리는 시간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벽에 전시되는

근접사진을 활용하기로 한다. 설치미슬의 경우, 설명이

방식을 택하고 선반도구의 필요 유무는 전시진행상황

필요한 지점이 있다면 지역결과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파악 후에 공유하도록 한다.

고려해보고자 한다.

김환

유영진

전시작품을 선택할 시, 어린이들과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카메라의 여러 기능을 찾거나 온라인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작품의 의미 또한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을

활용하여작업하는어린이들 있었다.사진작품은참여자들의

중점으로 생각한다. 현수막 작품은 벽면전시보다는 양면을

기록과 함께 전시한다. 벽면을 사진으로 채우는 기본적인

볼 수 있게 전시하고자 한다.

전시 방식부터 사진첩의 형태를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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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전시구성 공유사항 큐레이터 문화예술교육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바, 어린이들에게만 보기 좋은 전시는 아니다. 작가 소개와 어린이 전시 섹션 분위기에 대비를 두고, 시각으로 받아드리는 관람객에게 이 프로그램이 가진 의미를 뚜렷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 작품의 전시 목적은, 프로그램의 특징과 작가가 어린이들을 만나는 지점에서 전달할 수 있는 의미를 발견하는 바에 있다.

강성은 접혀있는 형태의 화첩에는 풍경을 그렸고, 펼쳤을 때 구분된 그림들이 어울려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므로 벽에 펼친 상태로 전시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의 파티션 또한 개별이나 그룹으로 되어있는 형태가 된다.

김소영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관계에서 변화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마무리할 것이다. 규모가 작은 작품은 가까이에서 촬영한 근접사진을 활용하기로 한다. 설치미슬의 경우, 설명이 필요한 지점이 있다면 지역결과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고려해보고자 한다.

김환 전시작품을 선택할 시, 어린이들과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작품의 의미 또한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중점으로 생각한다. 현수막 작품은 벽면전시보다는 양면을 볼 수 있게 전시하고자 한다.

노혜리 주제나 재료에 따라 다른 어린이들의 특성이 발현되는 특징이 존재한다. 지역결과 전시회 시, 작품 전시로만 어린이들의 생각이나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워 프로그램 회차 별로 설명을 추가했다.

안민정 얼굴에 직접 필름을 대고 그리기, 거울에 비친 모습 그리기 등을 진행하였고 개인의 모습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벽에 전시되는 방식을 택하고 선반도구의 필요 유무는 전시진행상황 파악 후에 공유하도록 한다.

유영진 카메라의 여러 기능을 찾거나 온라인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작업하는 어린이들이 있었다. 사진작품은 참여자들의 기록과 함께 전시한다. 벽면을 사진으로 채우는 기본적인 전시 방식부터 사진첩의 형태를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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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 전시기획회의 2차

▷▷ 일시 / 장소 2018. 11. 20.(화) 14:00 ~ 18:00 아라아트센터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 참석자 : 총 11명 -- 참여예술가 : 강성은, 김소영, 김환, 노혜리, 안민정 -- 교육진흥원 : 시민교육팀 이예지 주임, 김유진 인턴 -- 운영사무국 : 극단 날으는 자동차 우승주 대표, 남경표 감독 -- 전시운영국 : 에이컴퍼니 정지연 대표, 신재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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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전시구성(안) 세부내용

◆◆ 2층

▷▷ INTRO ▷▷ 대전

어린이 개인 작품과 단체작품 전시 예정

▷▷ 인천

동일한 크기의 사진은 액자형태로 벽에 전시

개인별 작품집은 전시장 내 테이블 위에 전시

▷▷ 부산

160~165cm 높이의 가벽 설치 2층 난간에는 천으로 벽을 대신하고, 오브제 설치

◆◆ 3층

▷▷ 경기 구리 ▷▷ 전북 익산

체험존(ZONE)을 겸하는 구역 긴 벽에 ‘인체해부도’ 설치 및 ‘반쪽얼굴’,’등신대’ 공동작품 전시 화첩을 펼쳐서 설치하는 바, 길이 확인 필요 우산 전시하고자 하나, 우산의 포지션과 천장이 높지 않은 것을 고려

▷▷ 인천

동일한 크기의 사진은 액자형태로 벽에 전시

개인별 작품집은 전시장 내 테이블 위에 전시

▷▷ 서울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사진을 추가 전시 사운드가 필요한 작품이 있는 바, 스피커 설치 유무 확인

▷▷ CLO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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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다 · 기획

| 전시구성(안) 세부내용

Check List

-- 전시 도입부와 마무리 구역은 복잡하지 않게 진행 -- 전시장 안팎의 공간을 분리시켜 ‘전시’에 집중 -- 전시장 로비엔 사진보다는 짧은 글이나 문장들로 구성하는 방안 -- 작가소개 부분은 작품전시가 아닌 사진자료 요청 예정 -- 흰색의 광목천이나 린넨 등의 소재와 아크릴판을 활용하여 지역소개 및 각 섹션 구분 -- 섹션의 구분은 색상으로 특징을 주려 하나, 지역별 프로그램 색은 제외하고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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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서울 · 사물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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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서울 · 사물은 말이야

2018년 8월 4일 ~ 11월 4일 월드컬쳐오픈 토킹스푼

<사물은 말이야> 프로그램은 물질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색과 질감, 얇기와 굵기, 부피와 무게, 길이와 두께 등 사물의 물성을 알아보고 함께 소리를 채집해보는 등 어린이가 자유롭게 감각을 활용하고 사물의 다양한 속성을 만나며 각자의 미적 기호와 이에 대한 선택을 지지하여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바랬습니다. 의미나 언어의 세계 속에 갇히는 것이 아닌 물질과 소리 그대로의 세계를 함께 탐구해주세요.

참여예술가 | 노혜리

참여어린이 김동주, 김해림, 마재원, 마주원, 배은결, 송수현, 안혜원, 양지우, 양지윤, 윤정현, 윤정환, 이동재, 이선우, 이현아, 전가현, 천지안, 최아인, 홍은채

프로그램 오픈클래스 ‘사물은 말이야’ → 색과 질감 → 얇기와 굵기 → 부피와 무게 → 길이와 두께 → 목공 도구 다루기 → 목공 만들기 → 형태와 입체 1 → 형태와 입체 2 → 소리 모양과 질감 → 소리 만들기 → 소리의 중첩과 순서 → 소리의 조합과 구성 → 전시 준비하기 → 우리들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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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오픈클래스 · ‘사물은 말이야’ 직접 입고 온 옷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어떤 색깔, 무늬, 질감, 두께의 옷인지 살펴보고, 옷을 기준으로 큐레이션을 해보기 ‘인상에 남았던 것은 나를 비롯하여 다른 3인이 각자 자신의 작업을 소개할 때 생각보다 어린이들이나 부모님들이 상당히 집중하며 듣고, 표정으로 피드백을 주었던 점이다. 특히 김찬우 작가의 작업 발표는 유쾌해서 많은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 그리고 스펙트럼지를 나누어주고 서로 이름을 찾아가는 시간에 기대보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모르는 사람과도 이름을 물어보는 상황이 기대만큼 잘 이루어져서 좋았다. …(중략) 추상적 개념에서 <사물은 말이야>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전달이 잘 되었던 것 같지만 이것이 실제로 매주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때 얼만큼 전체 기획 의도를 반영, 실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 오픈클래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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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색과 질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을 고르고 한 가지 색 안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는 시간 '각자 책상에 앉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을 적으라고 했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엄청 고심해서 색을 적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색 이름이 단순히 ‘파랑’, ‘빨강’, ‘노랑’이 아니라 ‘녹차색’, ‘벚꽃처럼 연한 분홍색’ 등 아주 구체적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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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얇기와 굵기 다양한 굵기의 고무줄의 사물성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시작하여 얼마나 다양한 굵기를 가지는지, 탄성은 각각 어떻게 다른지, 자르거나 묶고, 엮어보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고무줄을 다루는 방법을 찾아보았던 시간 '최대한 여러 가지를 준비하려고 방산시장에 가서 직접 고무줄을 보고 구입하고, 수업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 차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여느 어린이수업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결과물들의 모습에 실망이 컸다. 고무줄의 물성을 실험하는 단계를 일부러 가졌음에도 그것은 거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저 탱크를 만들거나 줄넘기를 만들 뿐이었다. 무엇인가를 재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거의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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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피와 무게 면을 이룰 수 있는 재료(천, 종이, 쿠킹호일 등)와 선을 이룰 수 있는 재료(봉, 나무각재, 철사, 실 등), 접착 재료, 조형이 가능한 재료 등을 준비하여 각 재료의 특징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부피와 무게, 크기와 관련된 제시어 1개와 질감이나 느낌에 관련된 제시어 1개를 제비로 뽑아 두 개의 제시어를 충족하는 사물을 만들어보았다. '비록 “흘러내리는 듯한“이란 키워드에 ‘폭포’라는 것을 생각했지만 지윤이가 만든 오브제 자체를 보면 특별히 폭포로 보이지는 않았고 그저 위태롭게 매력적인 오브제로 보이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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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길이와 두께 벌린 팔 만큼의 길이가 혼자 서 있을 수 있고, 그것을 이동시켜 다른 곳에 옮겨도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사물을 만드는 것이 이 시간의 ‘미션’ 내 키만큼 큰 길이가 바닥에서 서려면 어떤 구조와 형태를 가져야하는지를 직접 경험해보는 시간이었다. '지윤이의 멋있는 점은 옆에서 아무리 더 쉬운 방법을 추천해도 자기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끝까지 추구한다는 점이다. 결국 자기 키보다는 작아졌지만 얇은 철사로 삼발이를 만들어 세울 수 있었다. 에어컨 바람에 흔들거리는 얇은 철사와 실이 재미있는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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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공도구 다루기 + 목공 만들기 ‘나무 자르기’, ‘톱 사용하기’, ‘드릴 사용하기’, ‘연결부속 활용하기’ 각각의 스테이션을 돌며 사용방법을 배우고, 직접 나무를 잘라보고, 구멍을 뚫고 만들기를 해보았다. '아무래도 손으로 나무를 자르기 때문인지 아니면 상상의 한계 때문인지 대체로 직선으로 나무를 잘랐다. 나무를 자신의 손바닥 크기 정도로 작게 잘라서 그 위에 연결부속들을 결합하여 ‘자동차’와 유사한 것을 만든 1학년 아인이의 작업이 흥미로웠는데, 연결부속들을 원래의 목적과는 달리 사용한 점과 그 작은 손으로 모든 피스를 박아 만든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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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형태와 입체 1+2 그간 수업에서 사용했던 모든 재료들을 활용하여 만들기를 해보았다.

| 소리 모양과 질감 '물질 뿐만 아니라 비물질에도 모양과 질감이 있다는 것을 함께 경험해보기 위해 서로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입과 몸으로 ‘언어’가 아닌 ‘소리’를 직접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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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만들기 '3-5인으로 이루어진 모둠을 만들어 녹음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녹음 과정을 책임지는 음향감독과 녹음된 소리의 기록을 담당하는 스크립터, 소리를 찾고 생산하는 소리생산자와 모둠장으로 이루어진 모둠이 두군데의 장소에서 소리를 찾고 녹음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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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소리 중첩과 순서 '녹음한 소리를 바탕으로 스크립터가 작성한 스크립터를 보며 모둠별로 악보를 구성해보았다. 소리들이 서로 겹쳐지거나 반복될 때의 느낌을 상상해보며 악보를 만들고 어떤 소리와 함께 다른 어떤 소리가 나오는 것이 좋을지, 소리가 중첩될 때에는 어떤 느낌인지 의논하며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에서 재현하고 악보로 상상했던 소리를 직접 만들어보았다.'

| 소리 중첩과 순서 '녹음한 소리를 바탕으로 스크립터가 작성한 스크립터를 보며 모둠별로 악보를 구성해보았다. 소리들이 서로 겹쳐지거나 반복될 때의 느낌을 상상해보며 악보를 만들고 어떤 소리와 함께 다른 어떤 소리가 나오는 것이 좋을지, 소리가 중첩될 때에는 어떤 느낌인지 의논하며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에서 재현하고 악보로 상상했던 소리를 직접 만들어보았다.'

| 소리 조합과 구성 '그동안 만들었던 오브제를 모두 꺼내 제목을 짓는 시간으로 시작하여, 가장 마음에 드는 오브제 두 점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그 오브제들 간의 어울림을 토대로 팀을 구성하고 각각의 오브제의 특징을 마인드맵으로 그려보고, 오브제에서 나올 것 같은 소리와 어울리는 소리 등을 직접 만들어 녹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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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우리들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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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예술가 에세이

<사물은 말이야>는 물질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린이들과 함께 사물의 형과 질감, 색, 부피, 무게, 표면을 찬찬히 바라보기를 기대했고 그것의 조합을 탐구하기를 바랐다. 사물에서 각자가 느끼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발견에 자신을 갖는 시간이었으면 했다. 그리고 그러한 각자 고유의 미적 선택을 이 프로그램에서 지지하겠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보면 내가 기억하는 미술 수업은 특정한 주제를 제한된 재료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대체로 무엇인가를 시각적으로 재현하거나 어떤 의미를 담고 있어야만 했던 것 같다. 지금의 미술 수업이 어떠한지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토요일에 만나는 친구들과는 의미나 언어의 세계보다도 물질의 세계를 탐구하고 싶었다. 이 세상은 어떤 물질로, 어떤 사물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차분히 살펴보는 시간이었으면 했다. 5월부터 프로그램 기획을 시작했던 것 같다. 어떤 관점으로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은지, 미술이라는 것을 내가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사물은 말이야>를 기획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예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그것은 꽤나 귀한 경험이었다. 그만큼 기대도 많이 컸다. 개인은 고유의 미적 취향을 가지고 태어나는 걸까, 그것은 사회에 의해 만들어지는 걸까, 언제 형성되는 걸까 라는 궁금증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서 바라는 것처럼 물질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즐거움을 얻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까지 폭넓게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열여덟 명의 어린이들과 보낸 시간을 생각해보면 조금 복잡한 것 같다. 높은 기대감과 열정과 비교했을 때 다소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있는 친구들을 볼 때의 당혹감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재료를 바라보기를, 물질을 탐구하기를 바라며 준비한 시간들에서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재현하는 친구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또한 어찌 보면 특정한 방향을 내가 상정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캐릭터를 그리겠다는 선택을 그 친구 개인의 미적 선택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회차를 거듭하며 더 힘든 날도 덜 힘든 날도 있었다. 어느새 본인 특유의 미감을 보여주는 친구들이 몇몇 눈에 보였고 여전히 밖으로 뛰어다니기에만 바쁜 친구들도 있었지만, ‘목공 도구 다루기‘ 시간에는 모두가 집중하던 것이 생각난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일을 더 좋아했던 친구들도 그날만큼은 아주 집중했고 열의를 띈 채 작업 에 임했다. 사실 8세의 어린이가 혼자서 전동드릴을 다룰 수 있는지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해보기 전에는 나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이 평소에는 대개 위험하다고 금지되었던, 어른의 도구로 알려져 있던 드릴과 톱을 사용하면서 얼마나 뿌듯한 표정을 보였는지는 이제 매우 잘 안다. 비록 안전의 문제 때문에 손으로 사용하는 톱 밖에 쓸 수 없어 목공 작업물들은 대체로 네모나지만, 마지막 전시를 준비하면서 다들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목공 만들기 작업물들을 들고 나온 걸 보면 그것이 이 친구들에게 꽤나 재미있었던 것 같다. 모두가 우리와 만난 이 시기에 만들기를 좋아하거나 흥미를 가질 수도 없고 가질 필요도 없다. 그 어떠한 주제도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어떤 친구들은 자기 나름의 주제를 가진 작품들을 만들어내었고 어떤 친구들은 고유의 미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다른 친구들은 물리적 결과물의 양은 적을지라도 재료를 탐구해보는 자기만의 프로세스를 이어갔다. 열다섯 번의 만남에서 친구들은 어떤 것은 지루했고 재미있었고 뿌듯했으며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그 시간이 지금 바로 어떤 의미가 되지는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의미가 발생하는 것을 지연시키고 조금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물질 세계를 볼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아니 의미 없이 손 가는대로 만드는 재미를 한 순간이라도 느꼈다면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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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부산 · 와(Wa)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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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부산 · 와(Wa) 프로젝트

2018년 8월 11일 ~ 11월 10일 캠퍼스 D

<와(Wa) 프로젝트> 프로그램은 우리가 누구와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 정작 나 밖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지낼 공간과 재미있게 지내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서로 존중해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함께 무언가를 꿈꾸고 만드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영역에 대한 인식,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참여예술가 | 김소영

참여어린이 김유리 김태양 박솔지 서준서 서지원 성예인 안성원 안수아 임지후 정소현 조민준 조주현 천정환 천지환 황민경 황현정

프로그램 오픈클래스 ‘와(Wa) 프로젝트’ →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총 면적은? → 나는 → 너의 모습 → 나의 공간 → 우리의 공간 → 우리에게 필요한 것 → 주변을 둘러보아요 → 반짝이는 우리 집 → 우리의 놀이터 → 자연에서 찾아요 → 나의 영역, 우리의 영역 → 우리의 공간에서 놀아봅시다 → 전시 준비하기 → 우리들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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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오픈클래스 · ‘와(Wa) 프로젝트’ 서로의 영역이 상충되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각자의 영역을 확보해보는 시간을 미리 연습해보았다. 유리병, 플라스틱병, 한지, 철사 등을 이용해 책상 위에 놓여있는 나만의 식물을 만들어 내 방을 지키는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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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총 면적은? 우리가 활동하는 데에 필요한 공간, 친구와 놀기 위해, 잠을 자기 위해 필요한 공간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본다. 팔길이 정도? 운동장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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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나는 나를 소개합니다. 뿔모양모자를 통해 친구를 관찰하고 서로를 설명해 보는 시간

| 너의 모습 투명필름지에 친구의 얼굴을 그려주세요. 투명해서 바로바로 고쳐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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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나의 공간 나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절대 꼭! 필요한 공간을 그려봅니다.

| 우리의 공간 서로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의견을 나누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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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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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필요한 것 공간이 정해졌다면 공간에 필요한 것을 만들어 보아요~ 책장에는 책, 마당에는 강아지...

| 주변을 둘러보아요 방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창문위에 그려봅니다.

| 반짝이는 우리 집 우리들의 공간을 비춰줄 조명을 만들어 봅니다.

| 우리의 놀이터 함께하는 친구와 즐겁게 놀 수 있는 도구들을 만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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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자연에서 찾아요 사마귀의 집도 만들고 숲 속에서 놀 수 있는 공도 만들어 봅시다

| 나의 영역, 우리의 영역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들을 가지고 신나게 놀아 봅시다.

| 우리의 공간에서 놀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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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우리들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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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예술가

에세이

큰 나무는 혼자서 자라지 않는다. 주변에 많은 작은 나무들이 서로를 든든히 지탱해 주는 힘으로 더욱 더 크게 자라난다. 프로젝트의 방향을 잡는 말이었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기 위해 어떠한 선택과 고민들을 해야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아이들과 함께 해 보고자 하였다. 지난 프로그램을 돌이켜보며 어린이가 어떠한 존재인지 생각해 본다. 어른의 릴리퍼트. 아이들의 하루는 고단하다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관철시키기 위한 처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온 몸으로 치열하게 무서운 세상과 맞선다. 관계를 통해 서로의 영역이 상충되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각자의 영역을 확보한다.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 빠지기 쉬운 우리를 대변하는 어린이. 세상에 모든 것들이 상대적으로 존재하고 서로를 보완하고 지지하며 내일을 꿈꾼다.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무언가를 꿈꾸고 만들어가는 시간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간 속에서 자신의 영역에 대한 인식, 서로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관계들에 의해 늘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된다는 것은 동시에 늘 새로운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며 그들과 부딪히고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모습은 항상 다른 것이 아닐까 수 많은 관계를 통해 우리는 늘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가는지도 모른다. ‘ 관찰 ’ 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서로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지지해 주는 데에 의미가 있다 . 아이들과의 첫날은 작년 아이들에 대한 애정때문인지 처음 만난 아이들을 그리 눈에 들어오는 아이들도 없었고 그렇게 말썽쟁이도 없어 보였다. 다만 무엇을 할지, 하고 싶은지 별 생각이 없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 작품을 대할때면 때로 작가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자기 자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자신이 묻어나곤 한다. 사람을 대할때보다는 자신의 창조물을 대할 때 훨씬 솔직해지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거침없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불안감이 휩싸일 즈음. 이 아이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방향이 생기기까지 기다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지루하고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만들고 싶어요. 도와줘요. 혹은 이런건 어떻게 만들어요? 라는 질문이 스스로 하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얼마나 많은 이미지들을 보여줘야 하는가. 이거 어떻게 해요 도와줘요 보다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 난 이런 걸 하고 싶은데 파도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서 있나요? 긴 시간이 걸려서 나온 결과물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한 프로그램의 의도, 계획과는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인지하였고, 아이들에 대한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으리라. 그저 함께 지켜봐주고 지지해주리라 다짐하며 다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한 동안 수업에 대한 기록을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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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되지 않은 아이들이 모집이 되고 엄마에게 떠밀리듯 오거나, 혹은 정확히 무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온다거나 혹은 의욕은 있으나, 너무 어린,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것들에 좌절하는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의 미술시간에서 만나는 아이들에 비교해 우리 아이들은 적극적이고 정말 엄청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줄 때에도 있지만 이 아이들이 스스로 뭔가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까지 나를 비롯한 우리 팀원들은 참 지난한 시간이었다. 처음부터 이 부분을 많이 설명하고 공유한 상태에서 팀을 구성하였고 이러한 시간의 의미를 충분히 납득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팀원들도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처음 오픈클래스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이미지도 제공하지 않았다. 그저 얘기하고 어제는 뭘했는지 누구랑 있으면 재미있는지 뭘 할 때 기분이 좋은지 질문하고.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하지만, 구체적인 형상이 나오기 전까지 아이들에게 이 시간은 어쩌면 '내가 뭘 하는거지?', '이것은 노는 것인가? 미술수업?미술공부인가?'하는 물음표만 던졌을지도 모른다. 나의 조급한 마음은 무시하고 그렇게, 아이들도, 나 역시도 그닥 기억에 남는 얘기들도 눈에 띄는 결과물도 없이 시간은 흘렀다. 그래서 한 글자도 기록을 남길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 대한 나의 노력, 애정이 부족한가 자책도 해보고 이런 저런 제안도 해보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8주! 흐르고 나의 우리 꼬맹이들이 꿈틀댔다. 항상 구석에서 소근소근대던 아이들이 새로운 조를 만들어 주려고 하자, '우리 둘이 할거예요!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었어요! 우리 둘이 같이 우리들만의 집을 꾸미는 거예요!‘ 매주 무엇을 할지 알려줄때에는 듣는 척도 하지 않던 두 꼬맹이들은 이미 계획이 완벽하다.

1. 우리는 작으니까 큰 공간은 필요없어. 2. 꽃, 침대, 책은 우리에게 꼭 필요해. 3. 각자의 방은 따로 있지만 꼭 연결이 되어야 해 4. 지금까지 그린 걸 잘 연결만 하면 돼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했던가. 우리 아이들은 보이지 않지만 변화하고 스스로 존재가치를 증명해 간다. 첫날 '와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설명할 때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서툴지만 만들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좀 걸리지만 우리는 그저 기다려주고 들어주면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프로그램의 후반부에 갈수록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었다. 마칠 때가 다 되어서야 너 몇살이야? 이름이 뭐야? 물어보는 모습에 어이없고 웃음도 나지만 어쩌면 어른들은 한 공간 속에서 필요에 의해 혹은 불편하지 않기 위해 빨리 친해지려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함께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린 동생들을 배려하는 룰을 정하고, 혹시 게임에 함께 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으면 기회를 주고 벌칙이 부끄러워 우는 동생을 위해 단호하게 선생님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이미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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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인천 · Dear to me 미래로 이어진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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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인천 · Dear to me - 미래로 이어진 기억들

2018년 8월 4일 ~ 11월 3일 하이로지 스튜디오

<Dear to me - 미래로 이어진 기억들>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 평소 생각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모아보는 과정이습니다. 자유롭게 이미지를 보고, 찍고, 오리고, 붙이는 경험이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나’의 정보이며, ‘나’의 모습이기를 바라며 굳이 밖으로 나가 직접 사진을 촬영하거나 만든 것이 아니어도 다양한 이미지를 수집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보며 나 자신을 기록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예술가 | 유영진

참여어린이 김수겸 김수연 박가은 박예담 박현서 서예진 서우준 성종호 성탁수 신주아 안 설 안수호 안 향 윤희경 이규언 이다현 이준우 이준원 이채원 최주원

프로그램 오픈클래스 ‘Dear to me’ → 이게 사진이라고? 1 → 이게 사진이라고? 2 → 남이 보는 나 → 닮은 꼴 찾고 만들기 → 내가 보는 것들 수집하기 → 기억에 남는 일 1 → 기억에 남는 일 2 → 기억에 남는 일 3 → 파일에 정리해보기 → 전시 준비하기 → 내가 걸은 길 내가 본 하늘 → 우리들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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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오픈클래스 - ‘Dear to me’ 다양하게 준비된 사진 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그 위에 일주일 동안 나에게 있었던 일을 자유롭게 표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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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사진이라고? 1 아이들과 가게에가서 사진이 나와있는 제품을 고르고 이미지를 모으는 작업을 해보았다.

| 이게 사진이라고? 2 아이들과 나가서 워크샵 공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이미지를 찾는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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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남이 보는 나, 내가 보는 너 서로의 눈,코,입을 찍고 그것을 이용해서 사람을 만들어보았다.

| 닮은꼴 찾고 만들기 잡지를 이용해서 선생님, 부모님 등과 닮은 부분들을 찾아 기억나는 대로 주변인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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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보는 것들 수집하기 각자 한 대씩 타블렛 피시를 이용해서 현재 좋아하는 모든 것들의 이미지를 수집해보았다.

| 기억에 남는 일 1~3 본격적으로 스스로 썼던 일들과 매치할 수 있는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활동, 원치 않는 사람은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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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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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에 정리하기 그 동안 촬영한 사진, 그린 그림, 수집한 이미지들을 파일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 전시 준비하기 부족한 부분들을 촬영하거나 추가로 이미지를 뽑아서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 파일 정리 및 하늘촬영 파일 정리를 마무리 한 후에 다같이 옥상으로 올라가서 하늘 사진을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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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우리들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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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예술가

에세이

2017년에 이어서 2018년에도 아이들과 함께 길지만 짧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곧 한 해가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했던 경험들은 모두 없던 경험이 되고, 다시 처음 해보는 기분으로 워크샵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힘이 넘쳐흐르고,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이었는데 왜 이렇게 작년에 비해서 힘들다고 느껴졌는지 이 에세이를 쓰는 지금도 그 이유를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통합전시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내가 힘들다고 느꼈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결국 ‘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른들이 짜 놓은 시간들 안에 넣어놓고 자유롭게 뭔가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천 아이들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핸드폰 게임을 좋아하고, 영상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그런아이들이이런진지한프로그램에진지한태도로임할리가없었습니다.물론사진찍는것을좋아하는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가 만든 프로그램의 방향이 아이들을 상대로 어른들이 사진 찍는 법을 가르치려 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결국 올해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제가 짜놓은 프로그램은 ‘노잼’인 프로그램이 었던 겁니다. 제가 느낀 아이들은 현재 본인보단 주변과 친구들에 더 관심이 많은 나이었다고 느낍니다. 제가 그런 것들을 간과하고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 바라는 게 이런 것들이 아닐까?’ 라고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제 아이들을 만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진흥원분들과 새롭게 오실 작가님들, 내년에 또(?) 하실 작가님들께서 좀 더 아이들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어나가기를 바랍니다. 분명히 굉장히 어려운 일이란 것을 알지만, 좀 더 전문적인 사람들과 의논하고 프로그램을 다듬어 나간다면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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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대전 · 거울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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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대전 · 거울 왕국

2018년 8월 4일 ~ 11월 3일 평송청소년문화센터

<거울왕국> 프로그램은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친구들은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생각할까? 우리는 말의 중요성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부정적 평가에 비판적 시각과 들을 줄 아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의견 차이는 조화되기 어렵습니다. 조화는 “친구와 나는 왜 다를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울왕국>은 개인이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소재로 단체작품 활동을 하는 것을 주 과정으로 삼았으며 개인작품에선 철저하게 스스로 원하는 설계와 재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단체작품에선 공통사를 수집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타인은 나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나를 볼 때보다 남을 통해 볼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의 시선의 다양한 탐구와 친구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차이점을 느끼며‘다름’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예술가 | 김 환

참여어린이 김민경 김정윤 박찬영 서한주 손민성 손예원 손예은 양서인 양효인 유동현 이상우 이준석 임유정 임준희 장서영 장지은 전지윤 전해준 정현진

프로그램 오픈클래스 ‘거울왕국’ → 너의 이름은 → 나의 최애는 → 작은 구멍으로 바라보기 → 자신의 틀로 바라보기 →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 내가 바라본 나 1 → 내가 바라본 나 2 → 공간 꾸미기 → 개인 풍경과 → 단체 풍경화 1 → 풍경 감상 → 단체 풍경화 2 → 전시 준비하기 → 우리들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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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오픈클래스 - ‘거울왕국’ 다양한 재료(스티로폼, 부직포, 아크릴판, 양파망 등)를 가지고 자신만의 프레임을 제작하고 제작한 프레임을 통해 나만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봄으로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연습해보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재료와 ‘자유’를 주었을 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걱정했던 창작의 어려움은 물들지 않은 무한한 상상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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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은 나를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일은 참 어렵지만 가장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나와 서로를 소개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나에게 꿈을 물어보는 친구에게 평생 그림을 그리면서 사는 것이라 했다. 이미 화가가 되었는데 왜 화가가 꿈이냐고 궁금해 하였다. 머리가 번쩍였다. ‘평생’ 하고 싶다는 걱정에 내 스스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했구나. 아이들에 세계에서 어른들의 경제와 미래에 대한 고민들은 현재 자신의 ‘꿈’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휠체어를 타고 싶다는 친구, 내 손 모양이 왜 그래요? 라고 궁금해 하던 친구에게 “선생님이 불편해서 그래요. 그래서 일어날 수가 없어요.” “왜요?” “선생님은 이렇게 태어났어요!” 순수함에 어떠한 물을 들일까 조심스럽고 마음이 솜사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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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나의 최애는 내가 가장 아끼는 애장품을 가져오고, 내 애장품에 얽혀있는 추억과 기억을 공유해보았다. 작은 구멍으로 바라보기 일회용카메라로 보는 본인의 시선 좋아하는 매체와 본인 개성의 다양성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주였다. 사진찍기와 그리기, 만들기 그리고 스스로의 선택해서 작품을 준비해 가는 행위에 호불호를 이야기 해주기 시작했으니까. “저는 꽃이 좋으니까 옷에 프린트된 꽃무늬 찍어도 되죠?” “선생님 바닥만 찍어도 되요?” “저는 갈색 찰흙으로 매미허물을 만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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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틀로 바라보기 내가 만든 나만의 프레임으로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관찰하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틀(프레임의 개념)은 오랜 시간 쌓여온 마음의 문이기도 하다. 밖과 안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지만 나만의 세계를 보호받고 타인을 배제하기 위한 양면의 날 같은 공간이다. 나의 ‘틀’로써 꼬마 작가님들과 함께 하고 있지만 꼬마작가님들의 틀은 자기만의 색깔로 형성되길 바라며 이미 제작 중인 작가님도 있는 듯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님들의 순수한 눈이 내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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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가면 만들기와 만든 존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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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바라본 나 현수막 실사프린트 된 나를 꾸며보기 나의 수업에서의 시선들 중 타인의 시선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을 혼자 살 수 없고 자신이 아닌 누군가와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이론에 강한 긍정의 의식을 가지고 있고, ‘나’ 의식, 자율성, 다양성, 즐거움, 안정성 같은 개인적으로 추구에서 집단의 행동규범에 따른 조절, 상호의존성, 개인의 목표를 내집단의 목표에 종속시킴, 집단의 조화를 중요시 여기게 되며, 집단이 개인의 심리적 장의 중심 되는 등의 변화가 결론적으로 추구하는 ‘타인의 시선을 배우는 이유는 타인을 이해하면서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이다.’란 거창한 의미로써 나의 목표가 귀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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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네가 바라본 나 현수막 실사프린트 된 타인을 꾸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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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공간 꾸미기 팀별로 좋아하는 것을 수집하여 원하는 공간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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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개인풍경화 야외활동을 통한 개인풍경화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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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단체풍경화 팀별로 회의를 통해 주제를 정하고 단체풍경화 그리기 두 가지 특징이 나타났는데 개별 활동에서 집중을 못하던 아이가 단체 활동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는 점, 고학년 아이들이 어린 친구들을 주도해서 도와주는 주장역할을 하거나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준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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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풍경감상 단체풍경화에 들어갈 소재구하기 및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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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단체풍경화 단체풍경화 완성 및 개인 전시작품 추가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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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전시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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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우리들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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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예술가

에세이

나의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과 학부모님을 기억해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혐오스러워 하거나 놀림거리가 되며 나의 평가 기준이 폄하되는 시절이 있었다. 장애라는 것이 인간적인 개성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인데 인격과 존엄성에까지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신체적, 정신적 손상(Impairment)과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태(Disability)’의 차이점을 인식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 진흥원에서‘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작가제의가 왔을 때 가장 큰 욕심은 내가 지나온 길들과 나의 동료들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이었다. 어릴 적, 남은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오만한 생각 속에 세상을 혼자사려 했던 나의 과거에 대한 반성과 지금의 나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전해준 친구들과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 자신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배려를 받은 것은 나인 것 같다. 여러 두려움과 두근거림을 다독이며 꼬마작가님들을 처음 만났을 때 난 신기한 존재였다. 손가락 모양이 왜 그런지, 왜 일어날 수 없는지 마냥 그저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에 망설이던 것은 나였으니까. 선뜻 다가와 주며 장난을 쳐주던 친구들을 생각하면 먼저 마음을 열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아이들이었다. 관심을 끌려고 짖굳게 행동하던 아이는 사랑받길 원했고 자화상에 화장을 하고 염색을 하며 본인이 하고 싶은 행위를 표출하는 친구는 어른을 따라하고 싶어 했으며 집을 만들어 손수 장난감과 쿠션을 만들어주는 친구들은 고양이를 키우기를 원했던 것 같다. 생각들을 모아 그려 우주라 칭하던 친구들도 기억에 남고 비밀노트를 항상 보여주던 친구, 세상 무엇보다 공놀이가 좋은 친구도 기억에 남는다. “쉬고 싶어요.”라 말하며 어른도 힘들어할 스케줄을 소화해내던 친구의 미소를 장난을 그리고 소망들을 수업을 거쳐 가며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우리는 다양한 꿈이 있고 개성이 있고 환경이 있다. 모두 공존해서 살면 좋겠지만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것이 있기에 절대 조화될 수 없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믿는 것은 믿고 싶은 것이 아니라 믿게 되는 것이라 하더라. 내가 만난 친구들은 서로는 다르지만 한 명 한 명 내가 믿게 되는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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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경기 구리 · 거울아 거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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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경기 구리 · 거울아 거울아

2018년 8월 4일 ~ 11월 3일 나리아케이크앤파티

<거울아 거울아> 프로그램은 책에서 본 인간의 해부도가 아닌 내가 직접 관찰하고, 만져보고, 느껴본 내 맘대로의 해부도를 그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정답도 없고, 잘 그릴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무엇인가를 관찰할 때 천천히 보는 것뿐만 아니라 재 어보고, 세어보고, 만져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나의 요소를 구성해보며, 어린이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의 외면과 내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참여예술가 | 안민정

참여어린이 고은산 고은우 김도현 백민주 유은혜 윤홍채 이서영 이시은 이하림 이해강 지현우

프로그램 오픈클래스 ‘거울아 거울아’ → 내 몸 이야기, 친구 얼굴 그리기 → 마니또가 그려준 내 반쪽 얼굴 1 → 마니또가 그려준 내 반쪽 얼굴 2 → 해부도 만들기 1 (손가락, 뇌구조) → 몸으로 말해요 → 해부도 만들기 2 (손가락, 표정) → 해부도 만들기 3 (몸통) → 해부도 만들기 4 (장기) → 해부도 만들기 5 (발가락, 다리) → 해부도 만들기 6 (다양한 표정의 얼굴) →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따라 그리기 → 마무리 작업 → 전시 준비하기 → 우리들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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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오픈클래스 · ‘거울아 거울아’ 얼굴 뼈는 어떤 모양인지 직접 만져보며 모양을 상상하여 그린다. 얼굴의 모양이나 귀, 코, 입 등의 모양을 투명 필름지에 직접 얼굴을 대어 따라 그려보기도 한다. 눈썹이 몇개인지 , 점이 어디있는지, 귀모양은 어떤지, 보이는 그대로, 앞·옆·뒤·위 등의 모습을 할핀을 이용해 레이어를 쌓아가며 다양한 얼굴을 담아보았다.

설문지 질문 중에 ‘잠깐 낮잠을 자고 나니 2038년 8월 4일, 나는 어떤 모습일까?’ 라는 질문에 어떤 아이가 ‘절망적일것 같아요’라는 말을 꺼내었다. 막연히 어린이는 희망적인 말을 할 줄알았는데 의외였다. 그렇다고 생각을 바꿔보라고 할 수도 없으니 그냥 느끼는 대로 쓰라고 하였다. 또 어떤아이는 자신은 결혼을 안하고 동물을 키우며 살꺼라고 하였다. 어린아이의 모습에 미래, 결혼...모든게 희망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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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몸 이야기,친구 얼굴그리기 내 자신의 몸에 특징을 가진 신체부위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작성하여 이야기하기, 친구얼굴에 투명 필름지 대고 그위에 펜으로 따라 그리기 한 아이가 투명지에 네모를 그려놓고 그 네모에 얼굴이 들어가는지 안들어가는지 스탭들과 친구들 얼굴에 대고 있었다. 그걸보고 문득 생각나서 아이들과 짝을 지어 얼굴에 대고 그림그리기를 하였다. 원래 기획에 있긴하였지만 시간이 될때 하려고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할것같아서 시작하였다. 고학년이라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해더니 아이들이 좋아했다. 서먹한 친구들끼리 깔깔대며 좋아하고 재미있어했다. 그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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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마니또가 그려준 내 반쪽 얼굴 1 마니또를 하여 상대방 친구를 몰래 관찰 후 반쪽 얼굴을 그린다음 다 같이 모여 누구를 그렸는지 맞추기 나중에 누구를 그린것인이 알아 맞추기를 했는데, 신기하게 다 맞춘다. 아이들은 서로 못그렸다고 난리인데 내가 보면 다 작품이 따로없다. 각각의 개성이 드러났다. 숙련된 그림보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그린 아이의 손맛이 너무 좋다. 내 얼굴도 그려 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이다. 잘 그린그림이 아닌 잘 관찰한 그림이 더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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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니또가 그려준 내 반쪽 얼굴2 (내 얼굴 20분동안 관찰하기) 나머지 반쪽얼굴은 자신이 그려서 얼굴을 완성하기 역시나 우려했던데로...아이들은 자신이 관찰한 ‘나’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지 않았다. 수십번씩 듣는 말이 ‘너무 못생겼어요!’라는 말이다. 외모의 기준이 아이돌이다 보니 자신의 모습과 자신을 그린 그림은 ‘못생겼다. 잘생겼다’에 기준에만 머물어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자신을 특별함을 알고 다른이와 비교하지 않는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회차쯤에는 아이들의 생각이 조금이나마 바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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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해부도 만들기 1(손가락, 뇌구조) 본격적인 해부도를 만들기 위해 손가락 관절 관찰 후 뼈 마디마디 만들기, 나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담겨있는지 뇌구조도 만들기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은 집중하기 시작했고 간식시간에도 다들 수업시간에 했던 손가락 마디마디를 붙여나갔다. 아이들이 싫어할까봐 지루해 할까봐 걱정하기보다 아이들을 믿고 밀어붙여보기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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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으로 말해요 야외에 나가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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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해부도 만들기 2(손가락, 표정) 지난주에 한 손가락을 양손 모두 완성하여 팔 부분에 붙이기, 해부도에 필요한 5가지 다양한 표정 지어 사진찍기 힘들게 아이들이 손가락 마디마디를 완성해 갔다. 손에 있는 뼈들이 몇개로 되어있는지 세어보면서 15개를 이어붙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간식시간에도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다 완성하고 나서 아이들이 작품을 한곳에 모았더니 아이들이 멋있다고 한다. 내가 봐도 멋있다.

해부도 만들기 3(몸통) 몸통 부분의 딱딱한 부분 만져보고 만들기/ 해부도를 만들기 이전에 자신의 몸통 부분을 구석구석 만져본다음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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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느낀대로 골절 만들기 '아이가 “세라~! 저는 여기에 동그란게 있어요 그래서 여기를 동그랗게 했어요. 라고 하였다. 내가 원한것이 바로 이런 부분이였다. 딱 한명이였지만 말이다. 다음 수업에서는 좀 더 아이들이 자유롭게,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

| 해부도 만들기 4(장기) 뱃속의 장기 만들기/ 실제 뱃속 장기뿐 아니라, 나만의 상상대로 뱃속 이야기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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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해부도 만들기 5(발가락, 다리) 발가락과 다리부분 만들기 / 발가락과 종아리, 다리, 골반을 직접 만져보면서 뼈 마디마디 만들기

| 해부도 만들기 6(다양한 표정의 얼굴) 다양한 표정의 얼굴 만들기 / 5가지 표정을 지은 사진 출력물을 이용하여 얼굴부분에 붙이고 그 위에 설명 또는 자유롭게 낙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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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얼굴이 너무 못생기게 나왔어요! 자기 얼굴이야! 나의 표정에는 다양한표정이 있단다. 이쁜것만 있는게 아니야~

|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따라 그리기 얼굴만한 크기의 거울을 보고 그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그대로 따라 그리기 '아이들에게 거울을 나누어주고 비춰진 그대로 그리라고 했더니 신기하게 자신과 닮은 얼굴이 나왔다. 따라 그리는것, 대고 그리는것, 비춰진대로 드리는방식에 따라 그림이 솔직해 젔다. 재미있어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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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마무리 작업 그동안 만든 인체해부도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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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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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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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예술가

에세이

(친구얼굴을) 너무 못 그려서 미안해요. 아름다운 외모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제 얼굴이 이렇게 생겼어요? 너무 못생기게 나왔어요. 전 이렇게 그릴거에요! 이게 예뻐요!

처음 수업을 진행 했을 때에 가장 많이들은 이야기 이다. 단순히 내 얼굴을 그림으로 그린다기보다는 세세히 관찰하여 하나 하나 그대로 옮기는 방식으로 이해시키려고 노력 하였다.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예상은 하였지만 역시나 아이들은 자신의 그림을 보고 실망스러워했다. 당연한 결과이다. 눈썹하나하나를 세어가며 그리고, 보기 싫은 콧구멍 2개도 그려야 한다. 눈은 만화처럼 크고 반짝 거리지 않는다. 거기에 나 의 치아의 개수, 혀의 길이, 점과 흉터의 위치와 그와 관련된 이야기 까지도 하나하나 설명해가면 옮겨 넣어야 한다. 관찰하지 않으면 그릴 수 없는 그림이라 거울은 보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조금씩 '못생겼다'는 말이 줄었고 대신 관찰하는 것을 지루해 하였다.

1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거울보고 내 얼굴만 관찰하라고요? A4용지에 꽉 차게 내 눈썹을 하나하나 세어서 그리라고요? 이렇게 관찰 하여 그리는 것은 선생님 취향 아닌가요? 20분 동안이나 내 몸통을 만져보라고요? 5분이면 끝날 거 같은데... 손 마디마디를 다 나누어서 한다고요? 그냥 하나로 하면 안돼요?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관찰은 중요하지 않았다. 친구보다 부드럽게 선을 잘 긋고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처럼 잘 그리는 것만으로도 칭찬받고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받다가 이 수업에서는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한 몸의 딱딱한 부분(뼈)을 직접 만져서 구조를 파악한 후 잘 모르는 부분은 자신이 상상한대로 그려보라고 했을 때 몇몇의 아이들은 관찰 을 하기도 전에 핸드폰을 꺼내어 인체 해부도를 검색하였다. 그리고 그럴싸하게 따라 그렸다. 그리고 그 모양을 본 아이들 도 친구의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렸다. 수업의도와 다르게 진행 되었지만 어찌되었든 요즘 아이들의 방식을 이해 할 수 있 었다. 그것은 느린 관찰에 의한 불확실한 결과 보다 빠르고 정확한 인터넷 검색을 통한 것이 더 맞는다고 생각하였을 테니 깐 말이다. 뱃속부분을 그리는 회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심장을 단순히 하트모양만으로 표현을 했고 나에게 간과 쓸게는 어 디에 어떻게 생겼냐고 물었다. 상상해서 마음대로 표현해도 좋다고 하였지만 한계가 있었다. 물론 몇몇 아이는 마음속에서 자라는 느티나무를 그린다거나, 늘 마음에 품고 있는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그려 넣거나, 사춘기를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자아를 그려 넣은 아이도 있었다. 작년과 다르게 고학년위주의 수업을 하면서 어린이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어린이’라고 해서 무조건 어린이다워야 하고 나도 모르게 순수함을 강요하지는 않았나 싶었다. 아이들도 어른과, 아니 나와 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유투브, 아이돌, 액체괴물, 외모등등은 이번 수업을 통해 요즘 어린이에 대해 알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 인것 같다. 이러한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부정적이거나 고치려하거나 순수함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바 라본다면 어린이도 요즘 어른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면 서로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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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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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전북 익산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018년 8월 4일 ~ 11월 3일 익산아트센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프로그램은 동네를 걷고 산책하며 세상을 귀로, 눈으로, 손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가 매일 걷는 길에서 작은 것들을 발견하고, 소소한 것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고, 별 것 아닌 것도 재미있게 느끼는 시간이 찾아오길 바랬습니다. 어린이가 살아가는 세상과 그 주변을 스스로의 눈과 마음으로 동시에 바라보고 이해하며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참여예술가 | 강성은

참여어린이 김나린 김민희 김새벽 김시은 김진혁 김태영 류채은 박하린 심연우 심찬호 이대교 이서현 이예담 이예온 이현조 장은아 정이현 정채원 황재원

프로그램 오픈클래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두리번 두리번 산책 1 → 달그락 달그락 뚝딱 → 두리번 두리번 산책 2 → 우리집에 놀러와 1 → 우리집에 놀러와 2 → 우리집에 놀러와 3 → 우리집에 놀러와 4 → 움직여도 괜찮아 1 → 움직여도 괜찮아 2 → 움직여도 괜찮아 3 → 작업 마무리 → 전시 준비하기 → 우리들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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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오픈클래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우리동네 우산여행 녹음기를 가지고 익산 원도심을 중심으로 다같이 산책하며 녹음기로는 들리는 소리도 녹음하고, 본 것과 생각한 것들을 기록하여 내가 관찰한 동네의 첫 인상을 그리는 시간 '우리 스텝 모두가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수업이 끝나고도 스텝 모두 오늘 아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었다.' - 어떤 소리를 녹음하고 싶어요? (보조 작가) - 모든 소리를 녹음하고 싶어요. (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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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리번 두리번 산책 1 동네를 산책하며 들리는 소리나 오브제를 채집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대교는 다들 말이 너무 많아서 ‘말이 꼬이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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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달그락 달그락 뚝딱 채집한 소리를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만질 수 없는 소리를 ‘만져질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보며 생각을 전환해본다. '이들은 소리에 대해 기억하는 것보다 확실히 지금 만질 수 있는 것, 또는 만지고 있는 것에 관심을 쏟았다. 그래도 지난주에 관찰한 소리는 아니더라도 평소에 인상 깊었던 소리, 지금 생각나는 소리 등으로 조금 범위가 넓어지며 접근해 가는 방법들을 스스로 찾아갔다.'

| 두리번 두리번 산책 2 익산의 원도심인 이곳에서 골목 투어를 한다. 좁고 오래되고 막다른 골목들을 산책하며 이야기 나눈다. '수업 이후에 고구마쌤과 성게알쌤의 이메일을 받고는 안심이 되었다. 그 안에는 아이들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담겨 있었고, 동시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바라봐주는 우리 스탭들에게 더욱 믿음이 생겼다. 우리 모두가 이 수업을 통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배워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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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에 놀러와 1 : 우리 집 이해하기 (밖) 바퀴가 달린 파티션 한 면에 보이는 대로, 관찰한 대로 우리 집을 그려본다. '처음에 아이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 집에 있는 사물들을 너도나도 이야기하였다. 집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집에 대한 감정, 느낌을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포근해요.” “지루해요.” “엄마가 티비를 못보게 해요.” “이사가고 싶어요.” “씻어야 해서 싫어요.” “불쌍해요 ( 집에 있으면 ) ” “숙제가 있어요.” “그늘이요.”

| 우리 집에 놀러와 2 : 우리 집 이해하기 (안) 파티션의 다른 면에 보이지 않는 상태의 집을 상상하고 마음으로 보는 집을 표현해 본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우리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생기면서 ‘수업’을 한다는 생각을 때론 잊기도 하는 것 같다. 수업의 반쯤을 진행해온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이 시간(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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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우리 집에 놀러와 3 우리가 상상하고 생각하는 ‘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를 다시 산책한다. “집을 생각하면 어떤 기분이 들어?” “생각하는 곳이요!” 한 아이가 크게 말하자, 너도나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생각하는 곳이요!” (이상한 생각을 하면 기분이 안 좋아요. 상상은 좋아요.) “잠자는 곳이요!” (포근해요. 편안해요. 자는게 싫어요. 다음날 일어나면 피곤한데 아예 안 자고 싶어요. 어쨌든 자고 일어나면 숙제가 끝나있으니까 좋아요.) “사는 곳이요!” (안전해요. 보호해줘요.) “TV보는 곳이요!” (재밌기도 하지만, 어지러워요. 안 어지러워요. ) “공부하는 곳이요!” (지루해요. 재미없어요.) “먹고 자는 곳이요!” (편해요. 안정감이 있어요.) “노는 곳이요!” (재미있어요. 신나요) “보호해 주는 곳이요!” (따뜻해요) “맛있는거 먹는 곳이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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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에 놀러와 4 파티션에 바퀴 달아 ‘밖’으로 나가기- 야외에서 스스로 벽과 집을 만들어 집들이를 하고, 친구들을 초대한다.

| 움직여도 괜찮아 1 가로로 길게 펼칠 수 있는 화첩에 안과 밖, 사생과 상상을 동시에 그림으로 표현해 본다. - ‘연필’과 ‘먹’ 재료의 차이 이해하기. 비바람에 관한 느낌과 감상을 화첩에 가로로 길게 늘여가며 그려보기 시작했다. 앞창을 여니 바람이 세차게 안으로 들이쳤고, 혹시나 종이컵에 나누어 준 먹물이 바람에 쓸려 바닥에 쏟아지지 않을까 염려되어 나는 아이들에게 한 손으로는 종이컵을 잡고 그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너도나도 자신들이 벗어놓은 운동화에 종이컵을 껴놓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운동화 발목 부분에 종이컵을 꽂으니 크기가 딱 맞았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거친 환경에 스스로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법을 아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운동화에 종이컵을 꽂으면 안전하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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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움직여도 괜찮아 2 미륵사지의 넓게 트인 공간에서 산책하고 그 날씨와 풍경을 그려본다. 아이들도. 우리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린 것을 아쉬워했다.

| 움직여도 괜찮아 3 다시 실내로 들어와 본 것들을 기억하고 상상하며 작업을 마무리한다. 나는 대학에서 전통 산수화나 인물화를 배우면서 많은 동양화 기법들을 연마해야 했다. 그러는 시간 동안 나는 먹과 화선지와 멀어져 갔던 것 같다. 어렵게 느껴졌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화첩에 먹으로 그려나가며 보여준 ‘자유로움’과 ‘주저 없음’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작업 마무리 지금까지 작업한 <소리 풍경>, <우리 집에 놀러와> , <움직여도 괜찮아> 중에서 스스로 선택하여 작업을 더 진행해본다.

| 전시 준비하기 전시 초대장과 포스터를 만들고 다 함께 전시 설치에 참여한다. 작품에 제목을 달고 설명을 해본다. 수업 시간 중간에 한 아이가 말했다. 학교 대신에 매일 이 곳에 오고 싶다고. 그러자 너도나도 그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 수업을 하고 싶다고. 고맙다 아이들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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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프로그램

| 우리들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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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만나다 그리고 돌아보다 · 예술가

에세이

지난주, 마지막 수업에서 대교가 무표정한 얼굴로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대교야 우리 마지막 수업인데 기분이 어때?” “모르겠어요” “다음주부터는 토요일에 안 나와도 되는데…” “모르겠어요” “아쉬울 것 같아?” “네…” 그 ‘네’ 한마디에 여러 감정이 밀려왔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만난 어린이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이 만남이 ‘정을 쌓고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란 생각을 미쳐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아이들과의 헤어짐이 이 프로그램을 마감하며 돌이켜봤을 때 얼마만큼의 크기의 덩어리(감정)로 나에게 남을 것인지는 가늠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14번의 만남 속에서 매회 나는 아이들과 건강한 만남을 가졌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내용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그 주제에 대해 긴밀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수업 환경을 이해하고, 조금 나아가 우리가 속한 주변을 이해해 보려고 했다. 내가 수업 안에서 경험한 아이들은 모두가 제각각 달랐다. 이야기의 내용도 다르고, 이야기하는 방식도 다르고, 눈빛도 다르고, 말을 하는 속도도 달랐다. 그리기를 더 좋아하는 친구, 만들기를 더 좋아하는 친구, 까만색을 좋아하는 친구, 밤을 좋아한 친구, 리본을 좋아하는 친구, 친구들을 좋아하는 친구 등. 심지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도 모두 달랐다.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아이들도 있었고, 듣기만 하는 아이도 있었다. 친해지거나 이해하는데 시간이 길게 걸린 아이도 있었다. (아마 여전히 친해지지 못한 채 헤어진 아이도 있을 것이다) 다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아이들은 모두 다른 모양,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과 밖으로 많이 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같은 풍경을 경험하고 싶었다. 나는 우리가 만나는 시간마다 아이들과 같은 것(곳)을 바라보면서 서서히 이해하고 닮아가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서로가 보고 생각한 것들을 일일이 다 확인할 수 없지만, 그 시간의 어떤 조각들은 우리가 같이 기억하고 공유할 것이라 생각한다. 말로,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분명 있고 그것들이 우리 마음에 남을 것이다. 수업을 시작할 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만지는 것과 생각하는 것, 안과 밖, 움직이는 것과 멈춰있는 것 등을 동시에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표현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안이라는 것과 밖이라는 것, 움직이는 것과 멈춰있는 것들의 기준을 ‘내가 설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움직일 수도 있고, 세상이 움직일 수도 있다. 내가 멈춰있을 수도 있고, 세상이 멈출 수도 있다. 내가 '안' 일수도 '밖'일 수도 있는 것이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소리를 만들어보자'라고 아이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러자 진혁이 말했다. 음파나 파장을 그래프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내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떤 것들을 아이들은 동시에 '시각화' 했고, 그 기준과 경계에 대해서 내가 미리 설정한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나에게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 시간들을 보내며 최대한 아이들과 자연스러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커리큘럼은 있지만, 자연스럽게. 마지막 수업에서 아이들의 작품을 다시 펼쳐보며, 수도 없이 '아름답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속,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수도 없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해도 되는 시간이었다. 내가 언제 어느 순간에 또 이처럼 '아름답다'라는 말을 가리지 않고 쏟아낼 수 있을까. 수업 중간중간 오고 가며 내 손을 잡아주던 아이들, 나와 눈 마주쳐 준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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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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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관찰하고 발견하다 · 전시회

|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전시회

2018. 12. 12(수) ~ 12. 17.(월) 아라아트센터 2~3F

자세히 오래보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처럼 주변의 사소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일상에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잘 보는 것’ 이 중요합니다. ‘시각' 은 가장 직관적이고도 고차원적인 감각이며, 인간은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시각' 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는 6명의 시각예술분야 예술가와 어린이들이 5개월 가까이 매주 토요일에 만나서 ‘보는 것' 에 대한 경험치를 늘려나간 프로젝트 입니다. ‘see’ 와 ‘watch’ 가 다르듯이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는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은 어린이들도 무척 바쁩니다. 방과 후나 주말에도 여러 개의 일정이 있습니다. 빨리 밥 먹고, 빨리 학원가고, 빨리 숙제를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게임과 유튜브, 아이돌 등 시각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미디어 콘텐츠에 시선을 맡겨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언가를 찬찬히 바라보는 일은 훈련이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의 참여 예술가들은 각각 자신의 작업세계를 가지고 있기에 도시별 어린이에게 제안되는 수업의 내용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만들기나 그리기의 기술 향상이 아니라 아이들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습니다. 수업시간에는 규칙이나 금지 대신 자유와 격려가 넘쳤습니다. 예술가들은 선생님이 아니라, 관찰하고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주는 조력자로 함께 했습니다. 인내심이 짧은 어린이들에게 ‘선생님’ 의 권위를 이용하지 않고 수업을 이끌어 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점이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존중 받고 있다는 느낌은 관계에 있어 신뢰를 쌓는 일이며, 솔직한 표현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관찰과 생각, 상상과 표현의 과정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이 모든 과정에서 ‘나' 의 고유함을 드러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어린이들이 내놓은 말과 행동들, 수업의 결과물에는 어린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전시에 소개되는 모든 것이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에 관한 강력한 단서가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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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발견하다 · 전시회

| 서울 · 사물은 말이야 <사물은 말이야>는 물질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함께 다양한 사물과 소리 탐구를 통해 우리 주변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관찰해보고, 어린이의 고유한 미적 기호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나 언어의 세계보다도 물질 그대로의 세계를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온 시간이 모여 이 세상은 어떤 물질로, 어떤 사물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차분히 살펴보는 어린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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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부산 · 와(wa) 프로젝트 <와(Wa) 프로젝트>는 우리가 누구와, 무엇과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떠한 공간이 필요할까 하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나와 상대를 알아야하고 서로에게 서로가 존중되어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소중한 일입니다. 이 시간으로 인해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지만 행복한 일인지를 잊지 않는 어린이가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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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발견하다 · 전시회

| Dear to me - 미래로 이어진 기억들 <Dear to me - 미래로 이어진 기억들>은 지금 어린이가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모아보는 시간입니다.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지금의 이 기억 조각을 통해 무심코 넘겨버린 나의 이야기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기억 속 한 켠에 모아둔 작은 조각들을 함께 관찰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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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거울 왕국 <거울 왕국>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토대로 함께 그리고, 만들고, 바라보는 활동을 통해 서로에 대한 생각와 감정을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 나에 대한 좋은 이야기 나쁜 이야기 이 모든 것이 ‘나’그 자체의 모습입니다. 나와 타인의 다양한 모습을 거울과 같이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사랑할 수 있는 어린이가 되길 그리고 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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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발견하다 · 전시회

| 거울아 거울아 <거울아 거울아>는 책에서 본 인간의 해부도가 아닌 내가 직접 관찰하고, 만져보고 느껴본 내 맘대로의 해부도를 만들어보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의 외면과 내면을 그대로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다른 것은 필요 없습니다. 하나하나 재어보고, 만져보고, 느끼며 상상하면 됩니다. 나를 알아가고 사랑하는 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본연의 나의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다른 이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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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동네를 눈으로, 귀로, 손으로 들여다보고 산책하는 시간입니다. 어린이가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하며 우리를 둘러싼 풍경을 눈여겨보고 즐기며 매일 학교를 걸어가는 길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맘껏 표현하기를 바랬습니다. 어린이가 맞이할 앞으로의 모든 시간 속에서 모두가 주변을 눈과 마음으로 동시에 바라보고 이해하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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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발견하다 · 콘퍼런스

| 시각예술교육 콘퍼런스 “발견하다” 2018. 12. 13(목) 14:00 ~ 18:00 아라아트센터 4F

14:30 ~ 14:40

오프닝

개회사 및 소개

교육진흥원

14:40 ~ 15:10

기조발제

천사와 매개자

15 :10 ~ 16:10

발견하다

예술가의 발견

| 유영진 (2017-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참여예술가)

열매의 발견

| 강성은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참여예술가)

고민의 발견

| 노혜리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참여예술가)

16:10 ~ 16:30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전시회 관람

16:30 ~ 17:00

패널토론

| 류현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 류현미, 강성은, 노혜리, 유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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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기조발제 · 천사와 매개자 류현미(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천사와 매개자 언젠가부터 아이들의 위치에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아주 오래된 누군가의 짓이다. 어른들은 창의성(creativity)이라는 개념을 구성하고 사유하여 어린이에게 넘겨버렸다. 제법 그럴듯한 이유는 - 모든 어린이는 이미 예술가라는 구호가 아니라 그 잠재적인 가능성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어린이의 무지로부터 비롯한다. 우리 사회 안에서 널리 통용되는 무지의 가장 서정적인 표현은 ‘빈 도화지 같은 어린이’ 정도이다. 하지만 텅 빈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이는 정작 누구일까? 아이는 자기만의 그림을 채 그리기도 전에 어른의 상상대로 천사가 되었다, 창의성의 주인공이 되었다, 어느새 예술가도 되었다 분주하다. 하지만 우리는 어린이를 단지 있는 그대로의 어린이 그 모습 그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내 어머니의 말대로 “아이는 저절로, 제 영혼의 타고난 모양대로 자라나며, 부모나 어른은 방해나

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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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발견하다 · 콘퍼런스

시각예술의 앞과 뒤 연구자는 창의성을 추구하고 싶지만 그 방법은 모사(模寫)와 전수식뿐이고, 아이들과의 충분한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수업 진행은 숨 쉴 틈조차 없다면, 새로운 매체의 융합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접근법은 오직 아이들의 즉흥적인 반응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합을 정체하게 하는 시각 예술에 대한 편견이 먼저 인지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알아차림’으로 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술의 기초를 여전히 솜씨와 기술에 입각해서 바라보는 한, 매체마다 닫힌 프로그램의 양만 늘어날 뿐이다. 또한 우리가 여전히 예술가의 타고난 재능에만(차이가 아니라) 갇혀있다면, 교수법은 영원히 우주 저편의 것이다.

창의성의 이면 과학적 탐구가 냉철하고 논리적인 실험 과정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자콥은 ‘낮의 과학’의 이면에 있는 ‘밤의 과학’에 대하여 말해준다. 밤의 과학은 어떤 몰입 상태, 아직 개념화되기 이전의 직관을 통해서만 세상과 만나고 있는 상태, “시각적이거나 일부 육체적인 종류의 것들”로 채워지는 “다소 모호한 놀이”* 상태를 가리킨다. 언뜻 보면 이러한 상태는 굉장히 혼란스럽고 완벽한 어둠이 지배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한줄기 빛이 밝히고 있다. 자콥은 이를 “명확히 보려는 욕구이며, 살아가려는 집요함”으로, “오래된 사고 습관과의 힘든 싸움”으로 표현했고, 아인슈타인은 “결국 논리적으로 엮어내겠다는 열망”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연상 놀이라고 했다. 흔히 예술을 놀이로 비유할 때 그것은 단지 즐거움이 아니라 이러한 몰입 상태를 가리킨다. 칙센트미하이가 말했듯이 “몰입해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고양된 의식은 몰입을 통과한 결과로 행복감은 그때 찾아온다고 말한다. 몰입이든, 싸움이든, 놀이이든, 그것은 창의성의 터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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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몰입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이 현재를 흡수하고 빨아들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는 ‘현재’에 몰입했던 경험의 양과 질이다. 몰입의 순간은 온몸을 쭈뼛하게 세우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지각되는 현실이다. 경계를 늦추면 대상을 잃고 대상을 잃으면 자신도 사라지기 때문에 ‘대상과 나’의 밀도 높은 관계가 유지된다. 보다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힘(dynamics)의 교환 상태가 기대하는 바는 예전에 없던 방식으로, 오직 나만의 방식으로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중략) 상대적으로 ‘빈 도화지 같은 어린이’가 누릴 수 있는 점은 이것이다. 첫째, 나와 외부세계의 관계를 학습된 언어로 짝짓기 이전에 내 신체의 오감만으로 어느 정도 탐색이 가능하다는 점, 둘째 자신의 내적 환상이나 맥락 없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여 외부로 투사하는 것에 충분히 무심하다는 점이다. 어른들은 자신의 내면을 바깥에 투사할 때 문맥이 닿지 않으면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는다면 사회 구성원으로 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문맥을 익혔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의 그림에 무지하다. 그래서 언제나 바보가 된 기분으로 아이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도대체!) 뭘 그린 거니?” 아이들의 그림은 신비롭고 신비는 대개 놀이를 부른다. 하지만 놀이를 즐길 줄 모르는 그 질문, 게임을 종료하는 질문을 닦달하는 순간, 아이는 시큰둥하게 둘러대고 말 것이다. “그냥요, 그냥 그린 거예요.” 어른들이 가장 견딜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무의미다. 어른들은 이미 의미의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과 자신의 삶이 의미 없게 느껴진다면 당장 시체 시늉이라도 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무의미는 창조의 원천이다. 죽음이 아니라 생의 기쁨이다.

나의 천사 예술가는 제 작업의 생산 주체이면서 동시에 최초의 독자 또는 그 관객이 된다. 이 둘 사이를 오가는 예술가에 의해 하나의 창작물이 완성되어 간다. 이러한 과정은 몰입과 비평 사이를 오갈 수 있는 특수한 컨디션을 요구하고 있다. 특수하다는 것은 비범하다는 뜻이 아니라 보통의 삶의 방식을 짧은 시간 안에 적절히 압축해 낸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예술가는 두 사이의 거리 를 정확히 가늠하는 훈련이 필요한데, 그 거리가 몰입과 너무 가까우면 얼마 걷지도 못해 지치고, 비평과 가까우면 걸음이 부딪혀 자꾸 넘어지게 된다. 이러한 작업 기간이 지나면 예술가는 다시, 또는 거의 동시적으로 일상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작업 과정을 통해 배양된 능력은 그대로 생활 속 관계들을 비춰낸다.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배려하면서도 꿰뚫어볼 수 있는 거리, 타인을 나와 구별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거리, 사회 속 풍경을 하나의 관점이 아닌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는 거리이다. 그 사이를 때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마음의 거리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예술 창작의 과정을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하등 예술가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창작의 몰입 과정은 새로운 나를 발견하여 기존에 알고 있던 나와 거리를 발생시킨다. 이 거리가 바로 창의성의 발판이자 수많은 나 사이를 오고가며 만들어지는 성장의 기회이다. 또한 이를 통하여 자기 표현의 긍정으로 소복이 쌓아 올린 내면의 신뢰와 존중 그리고 의지가 다른 이에게도 똑같이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인식의 변화가 자기 성숙의 호흡과 맞물려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창작의 과정은 곳곳에 이러한 거리, 사이들을 만든다. 그런데 그 사이사이 천사들의 얼굴을 보았는가?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존재가 천사라면, 어린이와 세상을 연결하는 우리들이 천사다. 우리 어른들은 어린이가 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힘을 요리조리 발휘해야 하는 천사들이다. 우리는 또한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매개자의 이름으로 스스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우리 자신의 천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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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발견하다 · 콘퍼런스

| 사례발표 · 예술가의 발견 유영진(2017-2018 참여예술가)

‘과연 얼마나 많은 부모님들이 나의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어린이’라는 대상에 대한 나의 해석도 생겨났다.

#하고 싶지 않다. 어른인 나도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는 싫어도 해야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의지가 있지만 아이들은 다른 것 같다. 아직 버티고, 참는 것을 괴로워하는 아이들.

#원석 흔히들 어린이를 두고 아무것도 가공되지 않은 원석 같은 존재라고들 이야기한다. 나 또한 그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무엇이 될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 안에 어떤 생각과 가치관이 담겨있는지도 알기 어렵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부모가 원하는 대로의 모양으로 아이들을 가공하려는 것이 문득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꼭 예술을 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들은 미술보다 과학에 관심이 많고, 어떤 아이는 체육이나 음악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램 속에서도 작업으로 이러한 감정을 표출한 아이들이 있었다. “학교가 불타고 있어요.” 하는 이미지 등으로 말이다.

각자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것을 찾아주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사진과 그림이 다가 아니기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 그리고 부모와 같은 어른이 ‘좋은 것’ 이라고 판단하는 것들은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좋은 것’으로 인식하기 보다 ‘좋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았다.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결국 경험을 하고 해내는 건 우리가 아니고 아이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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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더 이상 어린이는 나에게 궁금하고 놀라운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두 해를 거쳐 만나보니 어려운 존재로 느껴진다. 막연히 생각하면 어떠한 예술활동 또는 시각예술로서 어린이에게 다가 가는 행위가 쉽다고 느껴질 수 있고 나 또한 그랬지만 그 속에는 얼마나 많은 고민과 그 고민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를 자라게 한 건 무엇이었을까? 왜 나는 지금과 같은 삶을 살고 있고, 내 주변의 사람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부럽다고 말을 할까? 그럼,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사는 것일까? 어린이는 어른이 원하는 대로 맞춰지고 변형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드러내고 스스로 변화해 나갈 수 있다.

그런 어린이에게 필요한 것은 갈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아닌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동안의 기다림과 스치듯 내뱉는 진심에 귀 기울여줄 수 있는 마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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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발견하다 · 콘퍼런스

| 사례발표 · 열매의 발견 강성은(2018 참여예술가)

내가 아이들을 만난 시간 동안 아이들은 ‘잘 해야 한다는 것’은 잊은 듯 보였다. 아니, ‘남’의 기준에서 잘 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해야할 것 같다. 처음 아이들은 ‘잘 해야 돼’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수업이 진행될 수록 이 곳에서 하는 것들이 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그럴 필요가 없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서는 무언가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이다.

새로운 재료가 있고, 눈에 띄면 일단 그 재료를 손에 들고 가지고 놀았다. 그래서 비좁고 복잡하지만 늘 여러 재료로 가득 차 있는 ‘재료방’을 좋아했고, 끊임없이 들락거리며 그 곳에서 무언인가를 찾아내려고 했다.

내 시선에는 그 것이 단지 재료(물질)를 찾는 것으로 보이기 보다, 만질 수 있는 재료를 통해 어떤 표현의 시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시작을 하면 아이들은 자신만의 리듬과 이야기를 가지고 이 곳, 저 곳으로 향해 나아갔고, 즐거운 여정들이 펼쳐졌다. 생각이 막히기도 하고, 재료 사용이 뜻대로 되지 않아 험난할 때도 있지만 그것 마저 아이들의 몫이자 경험이었다. 스스로 만들어나갔기 때문에 아이들은 우리에게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기도 했고, 평가는 받는 것이 아니기에 작업을 마주한 태도는 당돌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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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그런 시간들 틈에 각자 본연의 관심과 표현을 들여다 보는 것은 재미있었다. 많이, 오래 생각하지 않고 ‘툭툭’ 나오는 아이들의 작업에서 보이는 표현의 ‘속도감’에 있어서는 나를 돌아보기도 하였다. 오히려 나는 무엇인가를 오래 바라보고, 그리면서 이것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편이다. 그런 이유들을 생각하다 보면 작업을 한다는 것이 어려워 질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하게 되는 동력은 다시 그린다는 행위에서 오는 즐거움인 듯 하다.

작업 안에서 많은 갈등과, 고민과, 어려움이 있는데 아이들이 보여주는 이런 자연스러운 표현과 속도가 때로는 나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것들이 어쩌면 나를 내가 알지 못했던 다른 ‘풍경’으로 안내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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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발견하다 · 콘퍼런스

| 사례발표 · 고민의 발견 노혜리(2018 참여예술가)

고유의 미감, 어린이의 ‘창의성’

미적 취향, 고유의 미감이란 무엇일까. 자기만의 것을 가지는 것이 당연히 중요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나는 늘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을 따라 하는 것, 남과 같은 것에는 별로 흥미를 가진 적이 없었고, 아이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물질 자체를 바라보며 내용이나 의미, 주제 없이 자신의 조형적 선택을 하기를 기대했던 것이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1학년과 그 이상은 많이 달랐다. 너무 적은 표본으로 속단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들은 굉장히 빠르게 의미의 세계에 들어가버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1학년이던 두 명의 친구는 재료를 조합하는데 편안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재료를 형태 그대로, 색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고 결과물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4학년 이상의 친구들은 어떤 주제나 쓰임새 등에 훨씬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쓰임에 기반하지 않는 만들기를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

콘퍼런스를 준비하면서 “흔히 말하는대로 과연 어린이라는 존재는 무궁무진하게 상상하고 뻗어나갈 수 있는 존재였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서 말하는 ‘무궁무진하게 상상하고 뻗어나가는’의 의미는 어렴풋이 추측할 수 있다. 가장 처음 ‘어린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에서 이야기했듯, 기본적으로 어린이 또한 그저 사람이기 때문에 의미의 세계에서 벗어나 물질의 조합을 즐길 수 있는 사람(나이가 많든 적든)과 의미에 기대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사람(나이가 많든 적든)이 있을 뿐이라 본다. 물론 이 또한 개별적으로 더 깊이 대화를 나누고 만날 수 있었다면 다른 가능성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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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발견하다 · 참여자

오픈행사

| 참여자 오픈행사 2018. 12. 15(금) 14:00 ~ 16:00 아라아트센터 4F

참여 어린이와 그의 가족을 초대하여 어린이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사업에 대한 철학을 함께 공감하며 참여 어린이가 이 전시의 주인공으로서 축하 받는 자리로 마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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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것을 시각예술로, 시각예술을 또 하나의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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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결과자료집

함께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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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18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함께한 사람들 · 어린이

작가

103명의 어린이 작가들 김동주 김해림 마재원 마주원 배은결 송수현 안혜원 양지우 양지윤 윤정현 윤정환 이동재 이선우 이현아 전가현 천지안 최아인 홍은채

김유리 김태양 박솔지 서준서 서지원 성예인 안성원 안수아 임지후 정소현 조민준 조주현 천정환 천지환 황민경 황현정

김수겸 김수연 박가은 박예담 박현서 서예진 서우준 성종호 성탁수 신주아 안 설 안수호 안 향 윤희경 이규언 이다현 이준우 이준원 이채원 최주원

김민경 김정윤 박찬영 서한주 손예원 손민성 손예은 양서인 양효인 유동현 이상우 이준석 임유정 임준희 장서영 장지은 전지윤 전해준 정현진

고은산 고은우 김도현 백민주 유은혜 윤홍채 이서영 이시은 이하림 이해강 지현우

김나린 김민희 김새벽 김시은 김진혁 김태영 류채은 박하린 심연우 심찬호 이대교 이서현 이예담 이예온 이현조 장은아 정이현 정채원 황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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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사람들 · 프로그램

메이트

THE ARTISTS 강성은, 김소영, 김환, 노혜리, 안민정, 유영진

THE BEST TEAM-MATES 김찬우, 염철호, 엄지은 박준호, 김수민, 최은정 안소희, 이아모, 최훈기 윤정환, 최태양, 구태영 김지예, 노재인, 김별하나 박성애, 김창겸, 고현종

DIRECTING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민교육팀 최지윤, 이예지

CURATING 에이컴퍼니 정지연

DESIGN 디올연구소 이종근

GENERAL MANAGING 극단 날으는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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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발행일 2018. 12. 발행처·기획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디자인 디올연구소 등록번호 KACES-1860-C002 ISBN 978-89-6748-266-4(9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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