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014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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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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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예수회 후원회


표지글

빛의 문 순교자 성월에 부쳐저 만치 빼꼼히 열린 틈으로 하얀 빛이 만들어 낸 열광의 무늬들은 순교자들의 영혼에 담긴 열절한 사랑의 숭고한 외침. 사랑은 인간의 마음 안에서 절대적으로 중심을 향하게 하고 그 중심은, 때론 가혹하리만치 그리스도의 상처를 닮아 있어 순교자들은 모두들 그 같이 닮은 상처의 소유자. 바닥에 아로새겨진 영롱한 무늬는 이따금씩 그 원류였던 문 밖의 하얀 빛으로 인해 춤추듯 미세한 군무를 이뤄 다시 합쳐질 문 밖, 빛의 시대를 향해 가녀리게 고함치는데, 그 소리 장엄하지만 여전히 낮은 음으로 인간의 고통을 그리도 심오하게 위무하도다. 사진·글 김상용 도미니코 신부

예수회 :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교 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 센터, 전주 예수회 영성연수원, 기도의 사도직 등 •사회사도직 : 인권연대 연구센터,‘이웃살이’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지역 아 동센터 등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 •선교 : 캄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케냐, 대만, 일본, 해외 한 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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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EPTEMBER

월 1

예수회 후원회 행사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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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4

월례특강(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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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추석

14 15 월례특강 (고양·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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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6

5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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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분당·용인)

월례특강(광주)

• 월례특강(대전) • 월례특강(인천) •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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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강남)

• 월례특강(센터) 회장단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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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례특강(부산) •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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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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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송작업

CONT E N T S 4 수도자일기

내삶에있어서우정이란?

김학준수사

8 삶의자리에서1

우리부부가드린특별한기도

장기항

11 삶의자리에서2

아름다운 첫 미사

이임순

13 하늘사랑하늘마음

나의슬픔과마주하는시간들

김금자

16 그림으로읽는단테 ‘신곡’ 아케론의슬픈강가

김산춘신부

18 성경대학

사도시대의삶과영성

송봉모신부

21 예수회의성인들

성로베르토벨라르미노

구정모신부

24 선교지에서온편지

“목마르다”

이경용신부

27 영성나눔

참된나를찾아서

심백섭신부

31 교황님기도지향

김도현수사 3


수도자 일기

내 삶에 있어서 우정이란? -‘모하기’를 다녀와서김학준 미카엘 수사 / 예수회 성소실 성소 담당보

처음이라 무척 설레었다.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대학생 이상의 청년들은 많이 만나왔지만, 청소년 들을 만나본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기에 만 갖고 있는 그 밝음의 에너지를 만날 생각에 참 오랜 만에 설레었던 것 같다. 심지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내가 고등학생이 되는 기분까지 들었던 걸 보니, 청소년 시기에만 가지고 있는 그 순수함과 맑음이 내심 그리웠 나 보다.(뭐, 사실 청소년 시절이 그리 오래전 일은 아 니다. 음, 약간 오래 되었다.)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예수회센터에서 열린 모 하기 캠프에 동반 수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모하기 캠 프는 올해로 5년 째 맞는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는 ‘나는 너희를 친구라 불렀다(요한 15,15)’라는 주제 로 30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우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도 참 다양한 곳에 사는 학생들이 모하기에 참여했는데 일반 고등학교를 다니 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하비에르 국제 학교 학생들, 중 4


국, 일본, 프랑스 등 외국에 사는 학생들도 함께 하였 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서 그 나눔이 더욱 풍성해졌다.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든 생각은, 아니 도대체 이 나 이에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학생들이 정말 현명 하고 성숙하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생각을 어쩜 그렇게 도 조리있게 이야기하는지, 또 옆에 있는 친구들을 배려 해 가며 화합하려고 하는 모습들은 정말이지 우리 어 른들이 오히려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 한마디 로 정말 예뻤다. 내가 봐도 이렇게 다들 예쁜데, 하느님 께서는 얼마나 이들을 아름답게 보실까 싶었다.(또 이 런 학생들을 우리가 세월호에서 죽게 했구나 하는 생 각에 너무 마음 아프기도 하였다.) 또한 3박 4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변화되는 놀라 운 모습을 보여준 학생들이 있었다. 그들 개개인이 고유 하게 품고 있는 그 가능성의 씨앗에 물을 주고 햇볕을 쬐게 해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함께 나누고 식사하며 웃고 우는 이 복된 시간 속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우정이라는 것이 각자의 삶 안에 서 어떤 의미였는지 느껴가는 것 같았다. 말 그대로 교 사들이 뭔가를 해주는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고 그들 마음 안에 있는 무언가를 표 현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면 학생들은 어떤 면에서 어른들보다 더 깊고 솔직한 나눔을 할 줄 알았다.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다. 매 순간이 알차고 소중했지만 특별히 마지막 날에 그동안 정들었던 친구들을 위해 서로 기도해주는 시 5


간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의 서먹함도 잠시, 이제는 정 이 많이 들어 서로 헤어지기 싫은 마음을 안고 다시 각 자 삶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그 친구들을 위해 소 리 내어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아무리 다른 환 경에 살아왔어도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선물 이었는지 학생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서로 기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성령께서 이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얼마나 따뜻 하게 쓰다듬고 계신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생들과 같이 있는 동안 정말 행복했는데 이상하 게도 내 안에 약간의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이 감정이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바로 ‘미안함’이었다. 이상하게 참 미안했다. 부족한 수사로서 미안했고, 그 학생들보다 조금은 더 나이 많은 어른으로서 참 미안 했다. 우리 부모님들도 간혹 내게 참 미안하다는 말씀 을 하시곤 했는데, 그 미안함을 내가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된 걸까. 마지막에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안 아주었는데 내가 안아준 것이 아니라, 이 학생들이 있 는 그대로의 내가 괜찮다고 오히려 안아준 것 같음을 느꼈다. 그래서 고마웠고 또 미안했다. 이 학생들을 친구라고 부르시며 깊은 우정을 나누 고자 하시는 예수님이 있어서 예수님께도 참 감사했다. 우리 조 학생들이 지은 모하기 삼행시를 나누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모: 모두 함께 협동하며 하: 하루살이 우정이 아니라 언제나 신뢰하며 기: 기대기도 하고 또 지지대가 되어주는 그런 친 6


구가 되기로 다짐한다. *모하기: 예수회 수도생활 체험학교로 ‘모든 것 안에 서 하느님 찾기’의 약자이며 일명 ‘모하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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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1

우리 부부가 드린 특별한 기도 장기항 빈첸시오 / 서울대교구 잠원동성당

홀로 집을 지키고 계시는 아버지께 말벗을 해드리 려고 고향 나들이가 잦다. 며칠 부모님 곁에 머무르다 오는 짧은 여행이지만 챙겨야하는 짐 또한 번거롭기 짝이 없다. 그런데 짐을 꾸리다가 보면 뭔가 빼먹고 내려가서는 난처한 지경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 다. 제일 난감한 것은 매일미사 책이었지만 이제는 스 마트폰으로 해결이 되니까 그건 약간 불편할 뿐이다. 언젠가 9일기도 책을 빼먹은 걸 알았을 때는 낭 패도 그런 낭패가 없었다. 그때 9일 묵주기도 중이었 는데 얼핏 생각해도 일주일을 채 남겨 두지 않았을 때였을 게다. 모처럼 부자간에 거실에서 말동무 해드 리다가 아버지가 잠자리에 들어가신 다음이니까 시간 도 늦은 밤이었다. 이런 낭패가, 어쩐다지? 그냥 올라 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걱정에 멘붕 상 태에 빠졌다. 늦은 밤에 어딜 가서 기도 책을 구한다 는 말인가. 걱정하는 중에 반짝 떠오르는 게 있었다. 내 이웃에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는 교우가 생각나는 8


게 아닌가. 그 형제는 지방에 공장이 있어 주말부부 로 지내는데 저녁 정해진 시간에 기도할 준비를 갖추 고 전화를 한다고 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전화로 시간을 맞춰서 내외간에 기도를 함께 드 린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참 부러워했었다. 나는 조심스레 집에 전화를 넣었다. “내 기도 책 보라고. 오늘 기도가 환희던가?” 기도가 얼마나 중 요한 일상인지 잘 아는 아내는 시키는 대로 기도 책 을 찾더니 “그래 맞아, 환희네” 하고 통화가 이어졌다. “우리 같이 기도할까?” 아내는 이내 눈치를 챘다. “어 라, 기도 책을 빼먹고 내려갔나 보네. 칠칠치 못하다” 는 면박을 받고 나서 우리 부부는 전화기를 귀에 대 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전화 요금이 아까워 벌벌 떨던 아내가 전화기를 들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한다. 믿음의 길에 선 우리한테 통화료가 쑥쑥 올라간들 대 수인가. 환희의 신비 5단을 거쳐서 신령성체의 기도, 성모 찬송으로 이어진다. “……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 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날따라 묵주기도가 그리도 짧을 수가? 언젠가 기도 첫 걸음을 떼는 나한테 아내가 그랬다. 우리 부 부가 같이 9일 기도를 드리자고. 난 그것도 못할까 싶어 그러지 했는데, 이게 9일이 아니라 54일이나 해 야 한다는 걸 알고선 거의 까무러칠 정도로 놀란 적 이 있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기도를 빼먹던 내 가 아니었던가. 참 세월이 좋다 좋아. 내가 이렇게 변 할 줄이야. 9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길이란 사랑하는 사람하 고 걸어가는 길이라 했다. 사랑하는 아내랑 기도하는 시간이 이리도 짧을 수가. 이걸 보면 내가 아내를 사 랑하는 건 거짓이 아니고 진심이란 걸 실감했다. 우 리 부부가 합심해서 기도하는 동안 전화기 너머로 들 리는 아내의 목소리는 그날따라 낭랑했다, 아니 청아 하다고 할까. 통화료 엄청 나오겠다고 불평하는 나를 너그러이 넘어가 준 내 짝지가 고맙다. 옵션도 겨우 영화 보러 극장에 가자는 아주 약한 거로 준 것도 감 사하고. 아버지 집에 내려가 있는 며칠 동안 우리 부 부가 전화로 드린 묵주기도의 체험은 떠올릴 때마다 달콤하다.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 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 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121-854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김주찬 수사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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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2

아름다운 첫 미사 이임순 예비자 / 서울대교구 일원동성당

그날은 왠지 빨리 성당에 가고 싶었다. 예비자 교 리를 받기 시작한 지 두 달째이다. 10시에 도착해 로 비에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처음 보는 젊은 신부님이 외국인 신부님과 함께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우 와! 신부님이 영어도 잘하시나보다.’ 그 순간 젊은 신 부님과 눈이 마주쳤고 계면쩍어 하는 내게 신부님은 눈인사를 건네 왔다. 10시 30 분 미사가 시작되었다. 강언덕 베네딕토 신부님의 첫 미사가 있는 날이라고 했다. 많은 신부 님들과 수도자들과 가족 친지들이 새 신부님의 첫 미 사를 축하하러 성당을 가득 메웠다. 영광스럽게도 예 비자인 나는 앞자리에서 미사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신부님의 입당하시는 모습은 항상 나를 경건하게 만든다. 그런데 입당하시는 신부님이 다름 아닌 로비에서 눈인사를 건네 왔던 젊은 신부님 이 아닌가? ‘저분이 강언덕 베네딕토 신부님이시구나.’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러 이 세상 에 오셨는데,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 11


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 를 베푸셨습니다.(1티모 1,15 ㄴ– 16ㄱ)’라는 성경 구 절을 좋아하시는. 예비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첫 미사는 축하보다는 왠지 모를 서글픔을 안겨주었다. 세속적인 것을 다 버리고 ‘나는 죄인’이라고 외치는 새 신부님의 모습이 가슴 아프고 슬펐다. 장남을 하느님께 봉헌하시는 새 신부님의 어머니께도 자꾸 눈길이 갔다. 미소도 눈물 도 없는 단호하고 무덤덤한 표정이셨다. 예수님을 십 자가에 보내시는 성모 마리아님도 저런 모습이었을 까? 모두가 첫 미사를 축하해주는 자리였고 새 신부 의 어머니도 울지 않으시는데 왠지 모를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만약 애지중지 키운 나의 아들이 신부가 된다고 선언하면 나는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닐 것 같다. 못할 것 같았다. 낳아주고 키워주신 어머니 께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울지 않으시던 새 신부님이 마지막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하 실 때는 울먹거리셨다. 더욱더 눈물이 흘렀다. 미사 내내 울고 났더니 무엇인지 막힌 가슴이 확 뚫리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오늘 수녀님이 평신도들은 하느님을 체험하고도 그것이 하느님께서 오셨다 가신 것임을 잘 모른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날 그 미사에 주님 께서 나에게 오셨다 가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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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 하늘마음

나의 슬픔과 마주하는 시간들 김금자 데레사 / 인천교구 부평1동성당

남편이 그렇게 홀연히 떠난 후 27일째 되는 날, 남편 없는 생일상을 처음 받아보면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자녀들이 어머니 생일을 축하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다 부질없는 일인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아버지 떠나신 지 얼마나 됐다고…… 그렇게 비싼 음식 나는 싫 다”라고 하면서 아버지 산소에 가고 싶다는 말을 했더니 그러자고 준비를 한다. 평소에 남편이 좋아했던 참치 회와 빨간 딱지 참이 슬 소주, 과일 등을 준비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하 자고 하였다. 그날 이후 처음 찾아가는 것인데 뭘 준비 해야 할지, 나는 아침부터 마음이 설레고 조금 바빴다. 사진 대신 남편의 이름을 적은 명패와 향과 촛불, 고상 을 준비하고 연도 준비를 하였다. 성가와 시작기도, 말 씀예절에서 성경봉독은 자녀들이 돌아가면서 읽을 수 있 도록 ‘참된 행복, 나는 참 포도나무요, 그리스도 안의 새 생활’ 등을 준비하였다. 추모예절은 분향과 배례, 위 령기도와 마침 예식 등 A4 용지 4장 분량으로 4부씩 준비하였다. 그리고 저녁에 아이들이 맥주와 다과를 준비하고 함 께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먼저 들어와서 자버렸다. 이 래서는 안 되는데 내가 자꾸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13


하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성당에서도 사람들 만나는 것 이 싫어진다.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여 용인 천주교 묘지에 도 착하니 날씨는 그날처럼 청명하고 한없이 맑았다. 휴일이 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사랑했던 사 람들의 묘소 앞에서 흐느끼기도 하고, 싸가지고 온 음식 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였다. 우리도 준비해 간 음식을 차려놓고 생각보다 편안하게 연도를 드렸다. 한결 편안한 마음이 되어 며칠간은 안정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남편이 없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잠 깐 병원에 입원해 있고 퇴원하면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과 다시는 이야기 할 수 없고 만질 수 없으며 만날 수도 없다는 현실에 가 슴을 도려내는 슬픔과 마주하게 되었다. 숨이 목구멍에서 턱턱 걸리고, 남편의 다정한 미소가 눈앞에 어른거려서 어 찌해야 할 줄 모르고 쩔쩔매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러다가 내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옆에서 지켜보는 아들의 걱정스런 눈빛을 보았다. 아버 지를 잃은 아들도 힘들겠지, 그 마음은 오죽할까? 내가 이러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상실의 슬픔이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은 우리 삶의 일부이며 누구나 한 번은 겪어야 하는 것이 다. 부부 중에 한 사람이 겪어야 한다면 남편보다는 내 가 겪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9개월간 남편을 간병하면서 “훗날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하자”라 고 했던 다짐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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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것은, 남편과 사별 후 세상과 만나는 나의 태 도가 많이 달라졌다. 많은 부분 이해가 되고 잘 받아들 이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한 단계 아니 여러 단 계 큰 성장을 한 것이다. 어쩌면 소심해진 것이고, 자신 감이 없어진 것일 수도 있다. 우리네 삶이 이렇게 성장되 어가는구나 싶다. 남편이 남겨준 이 신비로운 슬픔을 잘 경험하고 승화시키면, 사별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어쩌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을 해본다.

하늘사랑 / 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일시 : 매주 1회 저녁 7시 30분-9시 30분 (요일은 접수자의 인원에 따라 조정됩니다.) 장소 : 예수회센터 진행 : 8주 과정, 참가비 없음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 3276-7700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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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단테《신곡》

아케론의 슬픈 강가

악마 카론의 눈은 벌겋게 이글거렸다. 그는 손짓으로 모두를 불러 모으면서, 늑장 부리는 놈은 누구든 노로 후려쳤다. [지옥3,109-111 필자 옮김]

지옥의 가장 큰 특징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빛이 없는 어둠의 세계다. 그곳에서는 보이지는 않으나 사방에서 엄습해오는 부정적인 소리만이 들린다. 탄식, 아비 규환, 고통의 말, 분노의 말, 서로 때리는 소리……. 단테에게 별은 먼저 희망의 상징이다.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모두 마지막 행은 별들stelle이라는 단어로 끝나고


미켈란젤로,《카론의 배》,〈최후의 심판〉 부분, 1541년, 카펠라 시스티나

있다. 단테에게 별은 ‘바다의 별’처럼 인도자이자, 인간의 이 상理想이고, 연인의 눈동자와 같은 청순한 사랑이다. 그런데 니체가 《차라투스트라》에서 말한 것처럼, 현대 는 별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말인末人들은 별을 모른 다. 도덕률도, 이상도 사라진 시대, 현대는 단테의 지옥에 가깝다. 미켈란젤로의 그림은 단테의 텍스트에 충실한 것은 아니지만, 《신곡》 사본의 여백에 삽화를 그렸다는 전설이 있는 만큼, 미켈란젤로가 단테의 시에 존경심을 가졌고 그 만큼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다. 글_ 김산춘 사도 요한 신부 /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성경대학

사도 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필리포스가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복음을 설명해줌 그때에 성령께서 필리포스에게,“가서 저 수레에 바싹 다가서라.”하고 이르셨다. 필리포스가 달려가 그 사 람이 이사야 예언서를 읽는 것을 듣고서,“지금 읽으 시는 것을 알아듣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하고서, 필리포스에게 올라와 자기 곁에 앉으라고 청하였다. 그가 읽던 성경 구절은 이러 하였다.“그는 양처럼 도살장으로 끌려갔다.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린 양처럼 자기 입을 열 지 않았다. 그는 굴욕 속에 권리를 박탈당하였다. 그 의 생명이 이 세상에서 제거되어 버렸으니 누가 그의 후손을 이야기하랴?” (사도 8,29-33)

성령님의 지시는 정확한 때에 이뤄진다. 내시가 이사 야서의 다른 부분이 아니고 바로 그 부분 곧 이사야서 53장을 읽고 있을 때, 성령님께서는 필리포스에게 내시 가 타고 있는 마차로 가까이 다가가도록 지시한다. 에티오피아 내시가 읽고 있던 성경 본문은 일명 ‘주 님의 종의 노래’로 널리 알려져 있던 이사야 53장이다. 18


내시는 당대 관습에 따라 이사야 53장을 큰소리로 읽고 있었다. 당대의 관습이란 이런 것이다. 유다인들은 혼자 서 성경을 읽을 때에도 소리 내어 읽었다. 성경은 모름지 기 소리 내어 읽어야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내시가 소리를 내어 성경을 읽고 있었기에, 마차 가 까이로 달려간 필리포스는 다음과 같이 물어볼 수 있었 다. “지금 읽으시는 것을 알아듣습니까?”(8,30) 내시는 필리포스의 이 질문에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8,31)라고 응답 한다. 그러면서 필리포스에게 자기 마차에 올라와 앉기를 초대한다. 우리는 덜컹거리는 마차 위에서 내시가 자기 무릎 위 에 이사야 53장 두루마리를 올려놓고 있는 모습과 그 옆에 필리포스가 앉아서 열심히 설명해 주는, 참으로 아 름다운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내시는 필리포스에게 질문한다. “청컨대 대답해 주십 시오. 이것은 예언자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자 기 자신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입니까?”(8,34) 필리포 스의 대답이 어떠했을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주님의 종 의 고난은 곧 메시아의 고난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이 메시아이고 그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이 주 어졌음을 전했을 것이다.(8,35)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교훈을 얻는다. 필리포스는 준비된 사람이었다. 내시가 읽고 있던 이사야 53장을 어 떻게 주 예수님의 복음과 연결해야 될지를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필리포스가 누구인가? 그는 예루살렘 공동체 에서 사도들이 가르침에 전념했을 때, 그 가르침을 열심 히 따라가며 구약성경의 예언들이 예수님에 의해서 어떻 19


게 성취되었는지를 공부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이미 준비 된 선교사였다. 우리 또한 준비된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성 경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개인적 이유만은 아니다. 개인 의 영적 성장만을 위해서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아 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인 복음 선교 사명을 언제든지 수 행할 수 있는 준비된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이다. 언제 어 느 때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르지만 주님을 모르는 사람 들이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 그들에게 보다 더 복음을 잘 전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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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의 성인들

성 로베르토 벨라르미노 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상지대학교 교수

로베르토 프란치스코 벨라르미노는 1542년 10 월 4일 이탈리아의 중부 에 위치한 몬테플치아노에 서 태어났다. 그의 탄생일 이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 코 축일이었기에 가 족 은 그의 중간 이름을 프란치 스코라 하였다. 벨라르미노 가문은 이탈리아의 명문 귀족으로, 개혁적인 교황으로 유명한 마르첼리노 2세(재위: 1555년 4월 9일-1555년 4월 30일)는 그의 삼촌이었다. 로베르토 벨라르미노는 1560년 9월 21일, 로마에 서 예수회에 입회하였다. 이후 로마, 파도바, 루뱅 등지 에서 공부하였는데 신학생 시절부터 그의 재능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다. 특히 그의 설교는 많은 이들 에게 감명을 주었는데 키가 작았던 벨라르미노는 항상 설교대의 바닥에 발판을 놓아야 했다고 한다. 1570년 3월 25일 헨트에서 서품을 받자마자 루뱅 21


에 설립된 예수회 신학교에 파견되어 신학을 가르쳤다. 루뱅에 머무는 동안 그는 종교개혁가들의 서적을 접하 고 그들의 신학을 연구하였는데 이는 앞으로 그가 프 로테스탄트에 대항하여 가톨릭의 신학을 새롭게 정비 하는데 기초가 되었다. 1576년 벨라르미노는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의 부름을 받고 예수회의 로마학원에서 신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1586년과 1588년, 그리고 1593년에 《(프로 테스탄트와의) 신학논쟁》 이라는 이름으로 세권의 저서 를 출간하였다. 이는 당시의 가톨릭의 신학적 입장을 변호하는 대표적인 신학 서적이 되었다. 벨라르미노는 또한 1597년에 《교리서》를 두 권 발 간하였다. 그는 로마학원에서 신학을 강의하면서 매주 한 번씩 어린이들과 무학자들에게 교리를 가르쳤는데 《교리서》는 이를 정리해서 발간한 것이었다. 내용이 쉽 고 간결하여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곧이 어 6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밖에도 《시 편 주해》 , 《마음을 하느님께》 , 《죽음을 잘 맞이하기 위 하여》 등, 영적이며 사목적인 서적들도 발간하여 많은 이들의 신앙심을 북돋아 주었다. 벨라르미노는 1588년부터 1592년에 걸쳐 로마학원 의 학생들의 영적 지도도 담당하였다. 그의 영향을 받 은 학생 중에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도 끼어 있다. 그 는 1592년 로마학원의 학원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1594년에는 나폴리 관구의 관구장에 임명되었다. 1597년에 교황 클레멘스 8세는 그를 교황의 신학 고문에 임명하였다. 교황은 “벨라르미노에 버금가는 신 22


학자를 본 적이 없다”라고 칭송하였다고 한다. 2년 뒤 에 그의 신학적 공헌이 인정되어 추기경에 서임되었다. 교황청의 요직을 거치고 나서 나폴리 근처에 있는 카 푸아 지방의 대주교로 임명되었다. 그는 특별히 교구 내 사제들의 영적 성장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에 심혈을 기울였다. 1605년에 새 교황을 위한 콘클라베 가 시작되었을 때 벨라르미노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의 한사람이었다. 바오로 5세가 교황으로 선출되자 그 는 교황의 특별고문으로서 교황청에서 봉사하였다. 벨라르미노를 아는 이들은 그를 온화하면서도 진 리탐구에 열의를 가지고 몰두하는 학자로, 높은 자리 에 있으면서도 수도자로서의 검소함과 엄격함을 지니 고 생활한 사람으로 기억하였다. 1621년 9월 17일, 로 마의 수련원에서 선종하였는데 그날은 아씨시의 성 프 란치스코가 성흔聖痕 st ig mata을 받은 것을 기념하 는 날이었다. 그는 예수회원이었고 나중에는 교회의 고 위 성직자였으면서도 항상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를 자 신의 신앙적 모델로 삼고 생활하였다. 1923년 5월 13 일 비오 11세에 의해 시복되고 1930년 6월 29일 시성 되었다. 1931년에는 교회학자품에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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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목마르다” 이경용 요한 신부 / 캄보디아 선교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 씀입니다. 아마 사마리아 여인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셨 을 것 같습니다. “목마르니 물을 다오.” 세례자 요한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줄 때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영적인 목마름 때문이었습니다. 그곳에 예수님이 계셨습 니다. 세상의 물로 씻을 수 없는 목마름. 그 목마름과 영적인 해갈을 번갈아 봅니다. 우리가 이미지에서 벗어 나 살아갈 수 없지만, 그 이미지를 꿰뚫는 무엇인가를 우리는 끊임없이 찾으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새로 옮겨 간 지역에 있는 바탐방 교구의 끄로압센터를 소개합니다. 끄로압은 열매 혹은 낱알이 라는 뜻의 캄보디아 말입니다. 2004년에 바탐방 교구 에서 시작한 끄로압센터는 10여 년 동안 성공과 실패 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끄로압이 있는 뿌삿 지역은 인구 57,000여 명의 소도시인데다 뿌삿성당과도 12킬 로미터 떨어져 있고 농촌에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 에 도시적인 분위기는 없고 거주 인구도 별로 없습니다. 24


농촌의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한때 농업 기술 학교를 운영하여 젊은이들을 양성했지만, 그들이 고향으로 돌 아가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도시로 취업을 떠난다는 평가를 받고 학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모범 적인 농업 기술을 찾기 위해 시범단지에 농사를 지어보 았지만, 물 부족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았습니다. 숲속 에 피정집을 마련하여 사람들의 영적인 갈증에 응답하 려는 오래된 계획은 최근에 들어서 다시 심각하게 논의 되고 있습니다. 지원해오던 인근의 마을 유치원에 문제 가 생겨 끄로압에 자체 유치원을 개설 운영한 지가 3 년 정도 되었습니다. 몬테소리 방식의 유치원 교육을 시 키겠다는 방향을 정하고 몇 차례 워크숍을 진행했지만 아직 정착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후 변화의 원인이라 고 의심되는 이산화탄소를 낮추기 위해 조그마한 원시 림을 조성하고, 여기에 항공편으로 여행한 사람들이 자 신이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낮출 수 있는 나무 를 심고 가꾸는 프로그램입니다. 여행자는 심을 나무의 경비를 제공하고 끄로압에서는 그 사람들을 위해 나무 를 심고 가꾸는 것입니다. 몇몇 나라에서 매년 무료 의 료봉사를 오는데, 끄로압은 의료시설이 아니다보니 현 장의 필요와 실행이 부드러울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현 재 끄로압이 갖고 있는 어두움과 밝음입니다. 끄로압은 좋은 가치를 시도해볼 수 있는 장소입니 다. 지역 주민들의 가난한 삶을 개선하도록 지역개발 프로그램을 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입니다. 특 히나 건기 때에 문제가 되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물과 큰 규모의 저수지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 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다양한 방식의 농사도 시도해 볼 것입니다. 이러한 시도가 인근 주민들에게 도움이 25


되고 끄로압도 자립해서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몬테소리 방식의 교육과 캄보디아 전통 방식의 교육, 그리고 예수회 교육이념들을 조화시 켜 어린이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따뜻하 고 열매가 있는 교육방식을 실행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도 도움이 되고 캄보디아의 교육현실에도 발전이 되기 를 바랍니다. 기후 변화로 보이는 환경파괴를 거슬러서,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조그마한 원시림 조성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렇게 조성된 자산을 영적인 목마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피정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단순히 캄보 디아 사람들, 가톨릭 신자들만의 공간이라기보다는 하 느님의 사랑을 공동의 가치로 갖고 살아가는 모든 이 들을 위한 공간으로 열어나가는 것이 끄로압의 희망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한마디, 새로 옮겨간 지역을 돌아보면서 그 목마름을 간절하게 담아 기도할 필요를 느낍니다. 목마름은 온몸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끄로압에서 실패 와 성공의 경험 속에 하는 우리의 몸짓은 우리의 목마 름, 사람들의 목마름, 예수님의 목마름 그 자체이며 끊 임없이 하느님의 사랑이 샘솟는 장소입니다. 우리의 기 도가 그 목마름을 살아낼 것입니다. 타는 목마름은 단 순히 고통만은 아닙니다. 부르심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이경용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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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나눔

참된 나를 찾아서 심백섭 유스티노 신부 / 예수회 후원회 부위원장

땅을 부정하는 특권, 특히 죄 인식의 중요성에 대해서 그리스도교는 땅을 긍정하는 데에 못지않게 부정하 는 데에도 두드러진 특징, 능력이 있습니다. 특히 가톨 릭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통과 혁신, 신앙과 이 성, 믿음과 선행, 은총과 죄의 현실 등 대립쌍에 대해 역설적 일치를 이루거나 양쪽에 균형 있게 열려 있는 입장입니다. 그런 만큼 땅의 현실에 대해서도 하느님 때 문에 긍정하는 데에 더할 수 없는 도움을 받기도 하지 만, 다른 한편으로 바로 그 하느님을 위해서 현실 비판 또는 현실 부정에 탁월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그리스도 교, 그중에서도 가톨릭의 입지입니다. 땅의 현실은 하느 님을 찬미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 긍정하기도 해야 하 지만, 그것이 하느님을 대신하여 숭배하거나 집착하는 대상이 되지 않도록 부정하기도 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백 퍼센트 긍정하기만 해야 할 대상은 오직 하느님 한 분뿐이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부정의 대상이 되는 땅은 우주·자연은 물론 이고 인간·사회의 현실을 이루는 모든 것들을 포함합 27


니다. 예를 들어 돈과 명예, 건강을 비롯하여 가족과 친구, 국가와 민족, 인종 및 각종 파벌이나 정파 등 으로 구성되는 특정 집단과 그러한 집단이 추구하는 권력과 정치 이데올로기, 그리고 각종 약물이나 중독 물 등을 뜻합니다. 이러한 예들에서 문제가 되는 것 은 첫째, 자아 숭배, 둘째, 그 자아와 동일시되는 특 정 개인이나 특정 집단에 대한 집착, 셋째, 결국에 는 자아를 노예처럼 부리게 되는 특정 사물에 대한 중독 등 크게 세 가지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아 숭배나 우상 숭배, 특정 중독에 빠진 상태가 바로 우리의 죄입니다. 이런 죄의 상태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요? 성 인들은 죄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일까요? 위안이 될지 도전이 될지 모르는 말이지만, 성인들은 이런 죄 가 아예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 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더 죄인으로 인식하는 능력이 커서 자기부정에 능하다 고 할 수 있습니다. 《침묵》 이란 소설로 유명한 엔도 슈 사쿠의 책 《나를 사랑하는 법》 의 93쪽에 나오는 이야 기를 참고해도 좋겠습니다. “대인관계와 도덕적인 열등 감에 의한 자기혐오가 있다. 조금 거창해 보일지 모르 겠지만 이것이 인간 수행에는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한 다. 이미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가 표방하는 것은 자기혐오를 하는 사람이야말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많이 혐오할수 록 도덕적으로 민감하다.” 어쩌면 도덕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기 자신을 혐오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나 28


첼로 같은 악기를 잘 다루는 전문가들은 문외한이 들 었을 때 잘 모르는 실수를 민감하게 느끼는 일이 많 을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중에 나는 ‘나보다 더 큰 죄인이 없다’라고 느낄 만큼 자신의 죄 에 대해 무거움과 아픔, 슬픔 등을 많이 느끼시는 분 이 계십니까? 저는 그런 분이 가장 성인에 가까이 다가 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반대로 ‘모두 나만큼만 좋 은 사람이면 별 문제가 없을 텐데……’라고 속으로 생 각하신 분이 계십니까? 저는 그것 자체로 주변 사람들 이 많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도 그렇지만 나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일례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과 일본이 전쟁 중에 저지른 국가적 차원의 범죄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금도 자 국의 과거사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고 하면서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일 이 자신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고 청산하 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과 대조됩니다. 독일 의 침략을 받은 프랑스도 전쟁 중에 부역한 인사들에 대한 죄를 엄중히 묻고 역사 청산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만 일본의 침략을 받은 한국은 일본 강점기에 일본인 과 협조하여 악질적으로 반민족적 행위를 한 자들을 해방 직후 청산하려는 작업이 반민특위의 해체와 함께 좌절된 일이 있었으니, 여기서도 또 하나의 대조적인 예 를 봅니다. 이것은 독일과 프랑스가 고백의 문화를 한 핵심으 로 하는 그리스도교 역사를 지닌 데 반해 일본과 한 국은 아직 그리스도교의 고해의 문화가 정착하지 못한 29


점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 다. 그리스도교 이전에 성경은 아브라함이나 야곱, 다 윗 등 성조들의 죄를 감추지 않고 기록하는 점에서 다 른 종교 경전과 대비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최고의 조상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비판의 가능성을 열어둔 이 러한 태도는 하느님 앞에서 진실을 가릴 수 없다는 성 서적 리얼리즘의 표현으로서 조상 숭배와 대비됩니다. 이는 근대 이후에도 그리스도교 신학이 다른 어떤 종 교의 교학이나 신학보다도 강도 높은 자기 비판적 특 성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교를 통해 자기비판 또는 자기부정 능력의 중요성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내기 위해 무엇보다도 필요한 한 가지 요건은 자기 작 품에 대해 엄격한 비판자의 눈으로 미리 살필 줄 아는 눈, 다시 말해 자기비판 능력일 것입니다. 얼마 전 영화 ‘변호인’과 관련된 부림사건 검사가 언론에 인터뷰한 기 사가 ‘사법부가 자기부정하는 판결’, ‘사법부가 자기부정 을 해선 안 된다’라는 타이틀로 나왔습니다. 그 내용과 상관없이 제가 주목하는 것은 ‘자기부정’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인 태도입니다. 우리가 부정해야 할 것은 자기부 정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고, 자학사관이라는 것입니다. 죄의 역사에 대해서는 용기 있게 고백해야 합니다. 과거 의 죄, 잘못에 대해서 자기부정할 줄 아는 용기를 가져 야 합니다. 그러한 자기부정이 진정한 의미에서 자기긍 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내면생활에 대해서도 우리는 자기부정(self-negat ion) 또는 극기(자기극 복mort i f icat ion)에 능해야 합니다. 여기에 자기초 월의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고 부정의 부정이 곧 참된 긍정인 까닭입니다. 30


교황님의 2014년

9월 기도지향 일반 기도지향

심신 장애인들: 심신 장애인들이 품위 있는 삶을 사는 데에 필요한 사랑과 도움을 받도록 기도합시다. 요즘 들어서 우리 주위에 정신적인 큰 충격이나 우울함 등 으로 인해 심신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신 장애가 육체적 장애보다 영성 생활에 더 나 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오래 전부 터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2006 년 ‘세계 병자의 날’ 담화는 이러한 교회의 관심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심신 장애와 관련된 문제에 여론의 관심을 촉구 하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현 재 세계 인구의 무려 1/5이 심신 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는 사회 보건 분야에서 실제로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많은 나라에서는 아직도 이 분야에 대한 법률이 존재하지 않거나 정신 건강에 대한 명확한 정책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세 계 도처에서 무력 분쟁이 장기화되고, 끔찍한 자연 재해가 잇달 아 발생하며 테러가 만연하여 엄청난 인명 피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생존자들 가운데에서도 적지 않은 이들이 때로는 회복 되기 힘든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하여야 합니다. 또한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새로 운 형태의 심신 장애는 도덕 가치의 위기가 초래한 부정적인 영 향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전문가들이 알아냈습니다. 그로 말미암 아 고독감이 증대되고, 가족 제도부터 시작해서 전통적인 사회 적 결속의 형태가 약화되고 심지어 와해될 지경에 이르렀으며, 병자, 특히 정신 질환자들은 흔히 가정과 공동체의 짐으로 간주 31


되면서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 정신 질환자와 그들을 적절히 돌볼 수 없는 그 가족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신 장애를 적절히 치료 하면서 그와 병행하여 이 병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켜 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습니다. …… 거룩한 동정 성모님께 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 럼 그들의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시 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기도 속에서 기억할 것을 약속드리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축복을 보냅니다.” 성찰 : 우리 주위의 심신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성경 : 즈카 9,9-10

선교 기도지향

가난한 이들을 섬김: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 말씀에 따라 가 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섬기도록 기도합시다. 작년 말에 발간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 고 있는 교황님의 권고문《복음의 기쁨》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교 회의 관심을 대단히 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성인이 ‘지 금 하고 있는 일이나 전에 한 일이 허사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갈 라 2,2)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에게 갔을 때, 그들이 제시한 확실 성의 기준은 그가 가난한 사람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 다.(갈라 2,10 참조) …… 우리에게 절대로 없애서는 안 될 하나의 표징이 있습니다.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 사회가 내다 버린 사람 들에 대한 선택이 그것입니다.”(195항) 소위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preferential option for the poor”이라는 간단한 표어로 요약되는 이 교회적 관심 은 1891년 반포된 레오 13세 교황의 회칙 〈새로운 사태〉이 래로 지속되어온 것입니다. 이 교회적 관심은 오늘날에 이르러 32


서 ‘사회 교리’라는 이름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우리에게 전 해지고 있습니다. 이 사회 교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라 할 수 있 겠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왜 가난한 이들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 는 것일까요? “그분은 평범한 노동자들의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분은 빵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자기 손으로 일을 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되셨습니다.” (197항) 바로 우리의 주님께서 가난한 이들 가운데 오셨기 때 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에게 ‘당신의 첫 자비’를 드러내 십니다. 이 신적 우선성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 영향 을 줍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 로 그 마음’(필리 2,5)을 가질 자격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 마 음으로 고무된 교회는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 선택을 가르치 는데, 그것은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실천에서 우선성을 갖는 특 별한 형태이며, 교회의 모든 전통이 그것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선택은 ‘그분의 빈곤으로 우리를 부유하게 할 만큼, 우리를 위해 가난해지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절 대적입니다.’ 그것이 제가 가난한 교회,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 를 원하는 이유입니다.”(198항) 교황님의 뜻에 따라 이 교회가 ‘가난한 교회,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 두 뜻을 모아 기도합시다. 성찰 : 우리는 과연 ‘가난한 교회,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지요? 성경 : 마태 13,55 글_ 김도현 바오로 수사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평신도 영성, 기도의 사도직

http://www.jesuits.kr/aop/ 33


성인이 성인 된 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감탄할 만 한 성덕이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어떤 사람을 보더라도 감탄할 수 있는 성인됨 의 은혜가 있어서이다. 이 은혜는 가장 끔찍한 범죄자에게서도 선을 발견할 수 있 는 뚜렷한 공감능력을 준다.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그들을 단죄하는 짐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그리고 그들에게 공감, 자비, 용서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선 을 가져오도록 가르쳐 준다. 사람이 성인이 되는 것은 자신이 죄인들보다 더 낫다라는 확 신에 의해서가 아니다. 자신이 그 죄인들 중 하나이며, 모두에게 다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하다는 깨달음에 의해서이다.

- 토마스 머튼, <명상의 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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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내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안내 ❖ 예수회 특별 강좌 <새로운 길 - 교황 프란치스코>

‘새로운 길’을 제시하신 교황 프란치스코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면서 우리 삶의 자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시간: 매주 월 오후 2시-4시 (10주 과정) 장소: 예수회센터 3층 성당 9/15 9/22 9/29 10/6 10/13 10/20 10/27 11/3 11/10 11/17

교황 프란치스코는 누구인가? 제병영신부,예수회 교황으로 선출되기까지 교황사적 관점에서 본 심백섭 신부, 예수회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의 사회적 가르침과 성염, 해방 영성의 시대적 맥락 前 주 교황청 한국대사 성 프란치스코와 허귀희 수녀, 교황 프란치스코의 가난의 영성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교회와 세상에 대한 조현철 신부, 예수회 교황 프란치스코의 비전 교황 프란치스코의 영성적 뿌리: 정제천 신부, 예수회 관구장 성 이냐시오의 사도적 영성 죄인이면서도 예수님의 벗됨, 전주희 수사, 예수회 신앙의 봉사와 정의에 투신 교황 프란치스코의 체험에서 최현순 박사, 우러나는 가르침과 권고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황 프란치스코와 소통과 조인영 신부, 예수회 친교의 영성 교황 프란치스코와 함께 강우일주교, 열린 미래를 향하여 제주교구장,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 10주간의 과정으로 마련된 이 강좌는 소정의 수강료가 있으며, 9월12일(금)까지 미리 신청하시면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2박3일 피정

10/10(금)오후5시-10/12(일) 10/31(금)오후5시-11/2(일) 12/5(금)오후5시-12/7(일) 12/19(금)오후5시-12/21(일)

김형철신부 신상은,최성영신부 김동일신부 신상은신부

▪일상 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지도: Kister 신부 과정: 30주(10주 단위로 신청) 시간: 매주 일 오후 2시-4시30분 (10/12 개강)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위탁피정 신청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35


❖ 예수회센터 강좌 (9월 개강)

성경대학(낮반)

2,4째수14시-16시 2,4째금19:3021:30 성경과영성(월) 월10시-12시 성경 성경과영성(토) 토10시-12시 구약성경 목14시-16시 영어성경(Upper-MiddleLevel) 목18:15-19:15 영어성경(Middle-LowerLevel) 목19:30-20:30 영신수련정기강좌 월14시-16시 영성의향기 1,3째수10시-12시 성이냐시오와함께하느님께로 목14시-16시 하느님,나,도,우리 화14시-16시 어떻게실제로기도하고 화10시-12시 성찰할것인가? 파트너십영성(오전) 화10시-12시 파트너십영성(저녁) 화19:30-21:30 영성 그리스도님과부처님의 화13:30-15:30 만남을통한비움의영성생활 영성과철학상담-아픈영혼을 화19시-21시 ‘철학’으로치유하기 심리와영성생활 목10시-12시 몸신학 목10시-12시 영성고전읽기 목10시-12시 하늘씨앗깨어나기 금10시-12시 영성수련 종교음악으로의초대 화10시-12시 사진으로하느님나라를 수10시-12시 이야기하다 기타 성모님과함께하는비폭력대화 금10:00-12:30 통합적인간발달과 금10시-12시 중년기자기교육 성경대학(저녁반)

송봉모신부 허귀희수녀 김영선수녀 Kister신부 정한채신부 심종혁신부 김용수신부 심백섭신부 권오면신부 하유설신부 외 서명원신부 박병준신부 외 김상숙수녀 김혜숙박사 김주찬수사 김영근신부 이윤주강사 김우중수사 이윤정강사 김효성수녀

문의 : 센터 사무실 T. 02-3276-7733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청년 프로그램 안내 ❖ 가톨릭 청년토크

주제: 삶과 영혼을 춤추게 하라 강사: 류분순 교수(순천향대학원 심리치료학과교수, 한국댄스테라피 협 회 이사장) 일시: 10/4(토) 오후 2시-6시 반(1시 10분 현장접수) 대상: 대학생, 39세 이하 미혼남녀 장소: 이냐시오 카페(예수회센터 1층, 서강대 옆) 문의: 010-8969-3107, facebook.com/magistalk 36


❖ 가톨릭 청년아카데미(주1회 , 매주 화요일 총 8회)

주제: 하느님께 나아가는 세 가지 여행 강사: 정규한 신부 일시: 10/7(화) 오후 8:00-9:30 대상 : 대학생, 39세 이하 미혼남녀 장소 : 예수회센터 / 비용: 6만 원 문의: 02-3276-7706(M A G I S 예수회청년센터), 010-8969-3107 ❖ 랑데부(성찰워크숍)

일시: 10/18(토) 오후 2시-19(일) 오후 4시 대상: 청년 누구나 장소: 예수회센터(서강대학교 옆) 문의: 010-5507-1491,iuventutes.sj@gmail.com ❖ 예수회 성소모임(매월 2 ,4주 토요일)

주제 강사 일시 장소 대상

예수회원의 정체성: 서원의 삶: 죄인이면서 예수의 벗 가난, 정결, 순명 임헌옥 신부 우재명 신부 10/11일(토) 14시 10/25일(토) 14시 예수회 관구본부(서강대학교 옆) 대학생, 35세 이하 미혼 남성

문의: Daum 카페-예수회성소실 010-9981-1208, 02) 3276-7715 ❖ 예수회 학생 성소자 모임 (이니고 모임)

건강한 인성과 신앙을 바탕으로 성소의 씨앗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동반합니다. 대상: 중2-고3 남학생 일시: 10/26일 오후 2시-6시 장소: 예수회 관구본부(서강대학교 옆) 문의: 010-9981-1208/010-6483-4008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국제학술회의 “신학, 지금 여기(Theologia, Hic et Nunc)”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에서는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의 방한과 제2차 바 티칸 공의회 교회헌장(Lumen Gentium) 반포 50주년, 예수회 복원 200주년, 20세기 가톨릭 신학자 칼 라너(Karl Rahner) 서거 30주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아래와 같이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합니다. 일시: 2014년 9월 18일(목)-20일(토) 장소: 서강대학교 다산관 101호 참조: http://theoinst.sogang.ac.kr 문의: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02)705-8220 37


■ ❖

2 014년 성지순례 안내 9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 - 터키 , 그리스

일 정: 9월 15일 - 9월 27일(12박 13일) 순 례 지: 터키, 그리스 동반사제: 구정모 신부 / 예상금액: 380만 원 ❖

1 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 스페인 성지순례 일 정: 10월 15일 - 10월 30일(15박 16일) 순 례 지: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 동반사제: 박종구 신부 / 예상금액: 450만 원

1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 이스라엘 성지순례 일 정: 11월 12일 - 11월 23일(11박 12일) 순 례 지: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문재석 신부 / 예상금액: 380만 원

11월 알프스 수도원 순례 및 성모발현지 일 정: 11월 14일 - 11월 26일(12박 13일) 순 례 지: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동반사제: 손우배 신부/ 예상금액: 450만 원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12월 4일 - 12월 7일(3박 4일) 순 례 지: 시마바라, 나가사키, 소토메, 히라도 동반사제: 김형철 신부 / 예상금액: 105만 원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 : 02-722-8365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故 윤상용 요셉 신부 예수회 윤상용 요셉 신부님께서 2014년 7월 30일 0시 40분에 지병으로 선종하셨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열정적 으 로 봉사하시 고, 진 정 한 수도자로 살다 하느님 품에 안긴 윤상용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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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에 가입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7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142명) 황귀예 백기영 유원영 백승열 윤혜선 이재준 윤채영 박경순 최명숙 이부량 민병권 박채남 임희열 최유미 유재임 신혜진 이명식 한정애 신미애 최선희 오창목 남상분 임영순 이원희 방경애 박순옥 김희숙 김희곤 강철중 조현정 김만옥 한예자 전인숙 유인숙 한연옥 이영희 김영선 이기자 나형주 김정미 안정현 송병우 이현주 구미경 김경희 김정진 정광순 전강수 이영순 한미리 박정아 오미예 오순남 신경숙 이난희 신수정 백성준 백승근 남달현 이윤흠 이영숙 강희진 강혜진 유재숙 최봉순 한진숙 임효순 김화영 이향자 김수정 손화자 조혜숙 박춘자 주현복 하영자 김영의 구선옥 김문자 임행자 서우상 황정희 김희라 조영관 김설송 김주남 김길자 이상준 이시은 신순옥 이정은 윤성관 한명강 신순미 임행숙 권민자 이승주 정현정 강윤옥 유정적 박병소 이윤수 전소영 심정숙 서영란 배순익 정현자 이태금 송주열 정은하 정현옥 이혜라 주옥수 김영숙 정정애 양재국 한정자 이인경 박미숙 최태선 김종순 박미수 이나영 김성수 박수환 이경규 이준영 윤경애 장유정 박영희 천은제 이재열 임동균 윤명옥 김진향 이정식 조숙진 배대석 이영혜 이화순 김루시아 김은인 이민서

후원회비는 예수회 사제 양성 및 사도직 기금 그리고 캄보 디아, 미얀마 등의 선교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부금 6월 (캄보디아) 김경진 김명경 김순례 김희순 박미대 박미영 박영희

10,000 100,000 100,000 550,000 300,000 600,000 400,000

박정연 1,000,000 서정심 500,000 온해선 300,000 이선주 50,000 이순자 1,000,000 이영자 300,000 이윤경 10,000

익명 익명 조윤선 진세리 홍원주

300,000 100,000 50,000 50,000 10,000,000

익명 정명숙 정승봉 정안미 한옥자 허순옥

50,000 2,000,000 200,000 100,000 250,000 20,000

기부금 7월 (전체) 고미야 김익상 김인숙 김정옥 박명주 박미애 박수란

200,000 1,000,000 30,000 1,000,000 600,000 500,000 500,000

박혜주 신소연 오삼숙 윤상돈 이안나 익명 익명

500,000 20,000 30,000 1,000,000 106,000 500,000 500,000

예수회 후원회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우리 018-144089-13-009 우리 844-05-000791 신한 140-002-805577

신한 140-002-726489 농협 037-01-309663 외환 048-22-02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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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씩만 더 예수회 후원회 가족으로 초대해 주십시오. 예수회 후원회 가족으로 한 분씩 더 초대해 주시는 것은 예수회 의 다양한 사도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은 예수회가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데 많은 격려와 힘이 될 것입니다.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전화나 이메일로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반송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The Jesuit Partnership 3400 West Wisconsin Avenue Milwaukee, WI 53208-9910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Partnership 이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Wisconsin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국외 후원회원 개인정보 변경 방법 개인정보 변경 시 후원회 전화 또는 이메일, 우편(후원회 주소)을 이용 하여 주십시오. 반송봉투 주소로 연락하시는 경우 전달되지 않습니다.

전화­: 02)3276-7777 팩스 : 02)3276-7783 hoowon1004@gmail.com 121-854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 ­­ 19 40


후원회 알림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 당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 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기부금 영수증 신청 안내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은 예금주(입금자) 기준으로 발급됩니다. * 문의 : 후원회 사무실 02) 3276-7777

■미사 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전화 문의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업무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우리은행 018-144089-13-009 신한은행 140-002-805577 농   협 037-01-309663 국민은행 012-01-0610-808 예 금 주 한국예수회

■새도로명 주소 변경 부탁드립니다 2014년 1월부터 시행되는 ‘새도로명 주소’ 정책으로 인하여 후 원회원님들의 새도로명 주소를 받고 있습니다. 후원회 사무실로 연락주시면 행정에 큰 도움 되겠습니다. 전화: 02-3276-7777, 팩스: 02-3276-7783 이메일: hoowon1004@gmail.com 41


피정 및 교육프로그램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피정주제

5일

손우배 신부

예수성심과 우리의 상처

12일

김동일 신부

아빠, 아버지

19일

정무근 신부

[성경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1, ‘아들 바보’ 야곱과 ‘파파 보이’ 요셉

26일

이한택 주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시간표 10:00 -11:00 11:10 -12:00 12:00 -12:30 12:30 -13:20 13:30 -14:20 14:30 -15:10

강의 1 기도 1 점심 강의 2 기도 2 미사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월례특강 *미사봉헌

강서 첫째(수)

분당 • 용인 둘째(수) 42

날짜 주제 장소 문의 날짜 주제 장소 문의

9월 3일(수) 오후 1:30-4:30 김동일 신부/ 아빠, 아버지 예수회 신학원 (서울 강서구 까치산로 24길 22) 010-6234-1826 9월 10일(수) 오전 10:00-오후 1:00 이근상 신부 / 요나서 읽기 성심교육관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45번길 38) 010-7255-8588


날짜

강남

문의 날짜 주제

9월 11일(목) 오후 2:00-5:00 안정호 신부/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 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레위기 19:2) 염주동성당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010-8925-5668 9월 12일(금) 오후 1:30-4:30 심백섭 신부 / 순교자의 땅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內대전중구대흥동520-1) 02-3276-7777 9월 12일(금) 오후 2:00-5:00 이근상 신부 / 요나서 읽기 주안1동성당(인천 남구 경인로 369) 010-6790-5308 9월 15일(월) 오후 1:30-4:30 이근상 신부 / 요나서 읽기 마두동성당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010-3312-4969 9월 16일(화) 오후1:30-4:30 손우배 신부 / 예수성심과 우리의 상처

셋째(화)

장소

역삼동성당(강남구 언주로85길 23-11)

문의

02-3276-7777

광주

주제

둘째(목)

장소

대전 둘째(금)

인천 둘째(금)

고양 • 일산 셋째(월)

문의 날짜 주제 장소 문의 날짜 주제 장소 문의 날짜 주제 장소

날짜

9월 17일(수) 오후1:30-4:30

서울 센터

주제

이근상 신부 / 요나서 읽기

셋째(수)

장소

예수회센터(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문의

02-3276-7777

부산 셋째(금)

날짜

9월 19일(금) 오후2:00-5:00

주제

이근상 신부 / 요나서 읽기 은혜의집 (부산 수영구 수영로 497번길 18) 010-2572-9873

장소 문의

*광 주, 대전 월례특강이 추석 연휴인 관계로 둘째 주로 바뀝니다. * 9월부터 강남 특강이 신설됩니다. * 용산 특강은 추석 연휴로 휴강입니다. 43


캄보디아 예수회 학교 건립을 위한 기금 모음

Jesuit Xavier School

내전의 상처로 피폐해진 땅 사라진 지식인 불타버린 책들 고등학교 진학률 27% 평균 교육기간 5.8년 교육을 통한 희망의 씨앗이 뿌려지고 피어나야 할 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더 먼 곳으로 떠나기를 두려워하지 않던 하비에르 성인처럼 캄보디아 농촌 지역에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하비에르 학교’를 세우려고 합니다. 이웃을 도우며 행복한 사람 화해의 일꾼을 키우는 교육 지혜를 통한 풍요의 기쁨을 아는 세대 여러분의 도움으로 가능하게 해주십시오.

후원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102-473710 한국예수회

캄보디아는 2006년 예수회 한국 관구의 설립과 동시에 한국 예수회의 선교 전담 국가로 지정된 곳입니다. 발행일 : 2014년 8월 24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신원식 편집인 : 손우배 제9권 9호 [통권101호] 121-854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www.jesuits.kr/benefactor 02)3276-7777 팩스 02)3276-7783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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