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벗들이 모인 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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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예수회

예수님의 벗들이 모인 예수회 프

란치스코 교황님을 소개하는 글에는 언제나 ‘예수회 출신 첫 번째 교 황님’이라는 말이 따라와요. 그럼 ‘예수회’는 어떤 수도회일까요? 궁금

해할 친구들을 위해 이달에는 예수회 한국관구를 찾아가, 성소실 박경웅 베 드로 수사님께 예수회와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 수사님, 예수회에 대해 서 소년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세요. 예수회는 가톨릭교회 안에 있는 남자 수도회 중 하나입니다. 1540년에 로 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이 동료들과 함께 예수회를 예수회 한국관구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있는

세우고 교황님의 공식 인 가를 받았습니다. 이순

신 장군이 1545년에 태어나셨다는 걸 생각해 보면 예수회가 정말 오랜 역사를 지닌 수도회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예수회는 다른 수도회와는 달리 수도회를 창설한 성인의 이름을 따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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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예수님의 이름을 수도회 명칭으로 사용했습니 다. 라틴어로는 ‘소치에타스 예수Societas Iesu’로 예 수님의 동반자, 즉 예수님의 친구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예수회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르고 싶어 하는 ‘예수님의 벗들’이 모인 수도회지요. 예수회도 다른 수도회처럼 공동체 생활을 하 며 청빈·정결·순명 서원을 합니다. 그러나 예 수회가 다른 수도회와는 다른 점이 있는데,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 제

제4서원을 한다는 점입니다. 제4서원은 교황님께 특 별한 순명을 바치겠다는 것입니다. 교황님이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하고, 또 교황님이 보내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겠다는 약속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랍니다. 2. 한국 천주교회와 예수회는 어떤 인연이 있나요? 예수회는 만들어진 후부터 오늘날까지 온 세상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견하여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복음이 전해 지지 않았던 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곳뿐만 아니라 일본에 도 예수회 신부님들이 선교사로 파견되었어요. 중국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로 유명한 마테오 리치 신부님 역시 예수회 신 부님이었습니다. 마테오 리치 신부님은 《천주실의》라는 책을 한문으로 써서 펴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한국 천주교회의 설립에 큰 영향 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또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제일 먼저 세례를 받은 이승훈은 중국에서 선교 사로 활동하던 예수회 신부님에게서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 수회 신부님들이 우리나라에 직접 와서 선교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천주교회 가 시작되는 데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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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인데, 임진왜란 때 포르투갈 출신 예수회 신부님이 우리나라에 온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당시에는 예수회 선교사 신부님들이 일 본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그래서 선교사 신부 님이 일본군과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와 머물 다가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부님 마테오 리치 신

또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잡혀갔다가 예 수회 수사가 된 조선 사람도 있었습니다. 복

자 권 빈첸시오라는 분이지요. 이분은 일본에서 다른 예수회원들과 함께 체 포되어 순교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니, 예수회와 우리나라의 인연이 상당히 옛날까지 거슬러 올라가 는군요. 3.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님입니다. 교황님이 예수 회 출신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일단 수도회 소속의 신부님이 주교님이 되면 수도회원으로서 활동하는 것 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봉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수도회가 지닌 영성이나 정신은 자연스럽게 주교님의 사목 활동에 녹아들겠지요. 이는 로마의 주교 이자 세계 그리스도인의 목자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 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주교로 임명되기 전까지 교황님은 예수회 사제로서 활발 한 활동을 하셨습니다. 예수회 영성, 즉 이냐시오 영성에 따라 사람들을 가르 치고 보살피며 이끄셨지요. 이냐시오 성인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 다. 이 말은 모든 곳에서, 또 모든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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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요. 이 말로, 온 세상을 너그럽게 품어 안는 교황님의 영성을 설명할 수 있을 거예요. 교황님이 로마의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의 발을 씻겨 준 일화는 유

예수회 성소실 박경웅 수사님

명합니다. 교황이 세족례 때 가톨 릭 신자가 아닌 사람의 발을 씻긴 것, 그것도 이슬람 신자와 여자 청 소년 발을 씻어 준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에요. 감옥 안에도, 가톨릭 신자가 아 닌 이슬람 청소년들 가운데에도,

지난 1월 교황님을

구 만난 예수회 한국관

관구장 신부님

또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모든 이 들 안에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교황님은 보여 주고 계십니다. 4. 교황님이 곧 한국에 오시는데요, 예수회에서는 교황님을 맞이하고자 어 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교황님은 예수회 출신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 그리스도인의 목자이십니다. 다가오는 8월에 교황님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이유도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과 아시아의 젊은이들, 그리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 때문이지요. 따라서 예수회 한국관구에서 교황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 다. 다만, 교황님의 이번 한국 방문 일정이 무사히 진행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직 그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혹시나 교황님께서 한국에 있는 예수회원들을 찾아 주신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은 없겠지요! 김혜원(월간 소년 편집 기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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