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Journal (샌프란시스코 저널) June,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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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칼럼 ]

약식동원과 약선음식 예일한의원 이윤선 한의사

약식동원(藥食同源) 이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약과 음식의 그

있는데, 각각 간, 심, 비, 폐, 신의 순서로 배속됩니다. 예를 들어 심장

뿌리는 같다는 뜻으로, 나에게 맞는 올바른 식재료를 사용하면 약 못

에 영향을 끼치는 맛은 쓴맛이고, 적당히 섭취하면 도움이 되지만 지

지 않은 질병예방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웰빙에

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심장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커지며, 서양에서도 이러한 동양의학의 지 혜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기미론을 이용해 두 가지의 음식궁합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가진 생선회와 생강절임의 조합입니다. 날것

해서 지난 5월 20일, 스탠포드 대학의 ‘Food Design & Technology’

인 회는 찬 성질을 가지므로 따뜻한 성질의 생강을 곁들여 먹으면 배

수업에 초청을 받아 ‘약식동원과 약선음식’을 주제로 강연을 다녀왔

탈이 쉽게 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습니다.

습니다. 오늘은 제가 강연에서 다루었던 내용의 핵심이 되는 ‘기미 (氣味)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반대로 서로 같은 성질을 가지는 재료가 모여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효과를 내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생강계피차 입니다. 생강과 계

기미론은 약재의 성질을 설명하는 한의학 이론인데, 그 중 ‘기(氣)'는

피는 모두 온열한 성질과 매운맛을 가져 함께 사용하면 감기에 걸렸

우리 몸에 약재가 들어와서 발하는 열의 척도입니다. 열-온-냉-한(熱

을 때 몸을 따뜻이 데워주며 감기기운을 흩어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溫-冷-寒)의 네가지 성질로 구분되며 음양론을 배경으로 합니다. 예

단맛의 꿀 한 스푼을 더하면 맛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두 재료간 조

를 들면, 생강이나 인삼처럼 온열한 성질을 가진 약재는 몸이 냉한

화를 이루도록 도와줍니다.

사람에게는 잘 맞지만 열이 많은 사람이 먹게되면 열꽃이 피거나 머 리가 어지러운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미(味)는 오행론을 바탕으로 하며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의 다섯가지로 분류됩니다. 오행론에 의하면 각 맛은 연관되는 장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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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도 소량 섭취하는 것은 크게 걱정하실 필 요가 없으며, 오히려 체질에 맞는 음식도 과유불급이므로 적당량 드 셔야 함을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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