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Journal (샌프란시스코 저널) J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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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선과 감상하는 세계 명작 시

글 신예선 소설가

그대는 나의 전부 입니다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 1904 ~ 1973) <파블로 네루다> 파블로 네루다는 칠레의 민중시인이자 사회주의 정치가다. 197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힌다. 그의 유작시가 뒤늦게 발견되어 세계 문학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각국의 언어로 번 역되어 출간될 예정이다.

당신은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 있는 그리움입니다. 빛과 모양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나는 소리 높여 노래하며 길을 걸어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내 영혼은 그대의 슬픈 눈가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대의 슬픈 눈빛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그대여, 그대의 생명 속에는 나의 꿈이 살아 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변치 않는 꿈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사랑에 물든 내 영혼의 빛은 그대의 발 밑을 붉은 장밋빛으로 물들입니다. 오, 내 황혼의 노래를 거두는 사람이여, 내 외로운 꿈속 깊이 사무쳐 있는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그대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석양이 지는 저녁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노벨상 수상 축하연에서 만난시인 파블로 네루다. 그는 나를 수양딸로 삼자고 부인에게 말했다. 덕분에 나는 현장에 있던 칠레의 사진 기자들로 부터 카메라 집중 공세를 받았다. 꿈만 같았던 그날의 모습은 이렇게 사 진으로 남아있다. 칠레의 영원한 연인이자 세계의 연인이기도 한 파블로 네루다의 주옥같은 미 발표 <사랑시> 출간을 앞두고 전세계는 가슴뛰게 할 그의 시를 기다리고 있다. 출판을 기다릴 수 없는 나는 그의 압권인 사랑시 <그대는 나의 전부>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 순간, 내가 먼저 붉은 장미 빛으로 물들어가는 나의 뇌리와 가슴으로 사랑하는 이를 초대한다. 나의 전부인 내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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