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감독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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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MBC에 입사하신 것은 언제인가요? 1985년 9월에 입사했어요. 86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아시안 게임이 있었고, 88 년에는 서울 올림픽이 있었죠. 그런 굵직한 행사들을 앞두고 방송국에서 충 원을 많이 했어요. 당시에는 방송국이 KBS하고 MBC 정도였으니까, 인력이 많이 부족했죠. 그래서 그 때 좋은 기회를 만나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국에 입사하시기 전에도 촬영과 관련된 공부나 일을 하셨나요?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사진관을 운영하셨어요. 꽤 크고 유명한 사진관이라 당시 이승만 대통령도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고, 펄시 스터즈라고 지금의 소녀시대 정도 될까요? 그런 유명 연예인들도 와서 사진을 찍고 갔어요. 인물 사진을 잘 찍으셨죠. 아버지 직업이 그러시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사진 찍는 모습을 봐왔고 가까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촬 영이라는 것에 대해 접하면서 자라왔으니 그런 쪽으로 관심이 갔죠. 학교 다닐 때는 연극도 조금 했었고, 82년부터 85년 1월까지는 군대에 다녀왔

아버지께서 사진관을 운영하셔서 자연스럽게 촬영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시켜야 했고, 힘들었죠. 그렇게 지나고 보니까 벌써 30년이 됐어요. 아무것도 한 것 없이 30년이 지난 것 같아요. 저는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으니 그동안 내가 무엇 을 해왔나 한 번 찾아봤어요. 인사정보를 열람하니까 출장 기록이 있더군요. 출장비를 받았던 그 기록을 보니까 당시에 무슨 일을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촬영해 오셨던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어요. 지금 <불어라 미풍아>라 는 작품을 하고 있는데, 현재는 그 작품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는데 사진병으로 군 생활을 했어요. 그리고 제대를 했는데, 당시에 군대를 아 직 안 간 친구들이 광고 계통에서 많이 일하고 있었어요. 저는 군 제대를 하 고 딱 100일만 놀고 취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80일 정도 놀 았을 때쯤에 친구들이 광고를 하나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광 고를 하게 됐죠. 한동안 광고 쪽에서 활동을 하셨던 것이군요. TV 광고 제작 관련 일을 했죠. 촬영도 하고 아이디어도 내고 재미있게 일했 어요. 여러 가지 광고를 했는데, 오리콤이란 광고 대행사하고 작업을 많이 했 어요. 오뚜기 식품이나 세제 같은 제품 광고를 만들었는데, 식탁 유리 위에서 비누방울이 통통 튀는 모습을 찍기 위해서 이리저리 연구를 하기도 했어요. 사장님이 무지하게 좋아하셨죠. 그래서 MBC에 입사한다고 했을 때, 사장님이 월급을 더 줄 테니 가지 말라 고 하셨어요.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는데, 어머니께서 ‘결혼을 하려면 방송국 을 다녀라’라고 하셔서 방송국에 다니기로 결정한 것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 면 너무나 잘한 것 같아요. 덕분에 30년 동안 저희 가족이 먹고 살 수 있었으 니까요. 30년 동안 한 직장에서 일해 오셨다는 것이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 고비는 많았어요. 처음에는 조직 문화에 적응을 못해서 방황도 많이 하 고, 91년에서 94년까지 3년 동안은 MBC에서 만든 자회사에 파견을 나가 있 기도 했어요. 그때는 저도 아직 신입사원 같은데 신입사원을 뽑아서 교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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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of Photography

2016 Autumn /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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