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ing 7.5 million Koreans Worldwide | Vol. 6, Issue 13
[발행인 칼럼]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 [OKJA 심포지엄]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이사람] 30만 유튜버 소피 반씨의 생생한 ‘실전영어’ 강좌 인기 [지구촌 풍경] 파리, 어디에서 찍어야 멋지게 나올까? [이색뉴스] 한 종교집단이 플로리다에서 실현한 여성해방 [지구촌 풍경] ‘직지’, 파리에서 세계인의 유산이 되다 [K행사 리포트] 아름다운 부산의 맛과 멋, 파리를 덮다
[팸투어] 청송 . 영덕. 포항 [이사람]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노상일 회장 [OKJA 통신] 생생한 OKJA 언론인이 전하는 지구촌 소식
공식 잡지 스캔하세요 Aug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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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재외언론인,‘길’을 묻다
재외동포의 경제중심
750만
[발행인칼럼] 기자가 기자에게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
글: 김명곤 회장
우리는 대체 무슨 이유로 신문을 만드는 걸까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요. 인쇄비와 발송비
를 마련하고 몇 안 되는 직원들 월급 주느라 허덕이면서 바쁘게
신문일을 하다보면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를 향해 가
는지 잊고 살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언론의 신뢰도가 형편 없이 떨어진 지금, 언론인으로서의 존재
론적 질문이 긴요한 시점입니다. 이민와서 하고 많은 일들을 놔
두고 왜 신문을 만들어야 하는가, 즉 ‘당위’를 자문해야 할 때입 니다.
‘재외언론인은 누구냐’는 자문에서 기본적인 답변은, 우선 재
외 언론인도 ‘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고국에 두고, 현지의 삶에
도 적응해야 하는 이중구조적 삶을 살고 있는 ‘이민자’라는 것 입니다.
문화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어느 한 사회나 문화권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사회의 현상유지(status-quo)를 고수하는 특성
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는 본토 친척 아비집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본토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
까지 생각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습
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민자’ 재외언론인은 본국의 언론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이를 언론의 장에 발현할 수 있는 창조적
가능성에서 열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제시절 해외의 ‘독립
언론’과 엄혹한 독재시절에 해외 한인 언론이 했던 역할들을 보
면 알 수 있습니다.
본국 언론인들과 유사하지만 ‘뭔가 다른 가능성이 있는’ 재외
언론인의 정체성을 여러 각도에서 말할 수 있겠지만, 매스미디
어 역할의 두 이론적 뼈대라 할 수 있는 ‘게이트 키핑(gate keeping)’
과 ‘어젠다 세팅(agenda setting, 의제설정)’을 중심으로 풀어 보고
자 합니다.
여전히 중요한 ‘게이트 키핑’
우선 재외 언론인은 ‘게이트 키퍼(gate keeper)’라고 할 수 있습니
다. 정보의 유통과정에서 문지기 역할입니다. 옛날 우리 농촌에
서 보았던 물꼬지기와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홍수가 나
면 물의 흐름을 적절히 조정해 주는 물꼬지기처럼 게이트 키퍼
는 정보 유통과정에서 정보를 걸러내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인터넷 시대, 세상은 ‘정보의 홍수(information overflow)’ 시대를 맞 이했습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누구나 ‘빠르고 쉽게’ 정보를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매체의 역할은 끝났다고 말하는 분
들이 있습니다. 주는대로 받아먹던 시대에서 이제는 독자가 알
아서 찾아먹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게이트 키핑의 결과물에 대한 비교 분석이 용이
해졌습니다. 전문성을 가진 이용자까지 가세하면서 뉴스 유통
경로를 감시하는 눈이 늘어나 게이트 키퍼가 수행하는 역할이
분산되고 약화되었습니다. ‘게이트 키핑’의 시대는 가고 ‘게이
트 워칭(gate watching)’과 ‘게이트 쉐어링(gate sharing)’의 시대가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말 게이트 키퍼로서 언론인의 역할은 끝난 것일까 요? 하지만 이민사회에서 종종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독자 들 가운데 “요즘 포털이나 인터넷 신문이 너무 벌려놔서 무엇
을 보고 무엇을 안 봐야 할지 헷갈려요. 000신문을 보니 필요한
것만 잘 정리해 줘서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라고 말하는 분
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정보 홍수의 시대에 재외 언론은 일차적
으로 본국뉴스의 영역에서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재외 언론 마켓에서 게이트 키핑이 이뤄지는 또하나의 중요한
영역은 주류사회의 뉴스와 국제뉴스입니다. 이민 1세대 가운
데는 아직 영문을 해독하지 못하거나, 어느정도 영문을 해독할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야말로 ‘섬’처럼 살아가는 분들이 의외
로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류사회의 정보를 취합하여 제공
하는 것은 이민자들에게 단비와 같은 것입니다.
살고 있는 문화권의 시각에서, 더 나아가 우주적 관점에서 외신 을 자유롭게 접근하고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재
외 언론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면서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 역이라 하겠습니다.
막강한 ‘어젠다 세팅’ 파워… ‘유혹’에서 벗어나기
언론매체가 게이트 키핑을 계속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젠
다 세팅(agenda setting, 의제설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톱기사
로 어떤 뉴스를 내보낼 것인가’, ‘어떤 기사를 크게 보도하고 작 게 보도할 것인가’, ‘제호의 크기와 위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
과 관련한 것입니다. 즉 기사의 중요성을 결정하는 작업입니다.
어젠다 세팅의 권한은 언론인의 존재 근거라고 해도 좋을 정도
로 언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의제설정에 의해 사람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생각할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언론이 정상
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민주사회에서 언론의 어젠다 세팅 권한
은 공중토론의 의제를 설정하는 막강한 힘을 갖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민주국가에서는 이 막강한 힘이 어떤 법률에 의해서
도 방해받지 않습니다.
6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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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재외 언론이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
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주로 한인사회가 위기에 처
해 있을 때나 본국이 재난을 당했을 때, 재외동포 참
정권과 같은 정책적 변화가 있을 때, 그리고 세계적
또는 국가적 변화가 요청되거나 할 때 언론의 긍정
적 의제설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외 언론은
수십년 동안 이 일을 잘 해왔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의제설정 파워가 중요한 것만큼이나
그에 상당하는 ‘위험성’도 따르게 됩니다. 언론이 의
제설정에 힘을 쏟다 보면 표면적으로 보이는 사회
정치적 요구에 따르게 되고, 현재의 권력집단의 이 데올로기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언론이 의제설정의 위력을 의식하고 처음부터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의제를 설정하게 되면 여론을 왜곡.오도하고, 사회를 조종하게 되는 위험한 결과 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장을 지내고 모 신문의 주필을 지낸 김 삼웅 기자가 쓴 ‘곡필로 본 해방 50년’이란 책을 보 면, 해방 이후 뿐 아니라 해방 이전 일제시대의 70여 건의 곡필사례들을 포함하여 1995년까지 300여건의 주요 곡필사례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눈뜨고 보 기가 민망할 정도의 곡필들입니다. 이후로 30여 년
이 흘렀고, 인터넷 세상을 맞아 가짜뉴스로 뒤덮힌
세태이니 곡필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외 언론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 습니다. 본국의 언론들이 본국의 사회정치적 상황
에 맞는, 심지어는 특정 정권의 입맛에 맞는, 더 나
가서는 특정 이데올로기에 줄을 댄 외신기사들만
을 취사선택하여 전하는 데 비해 이민 언론은 비교 적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자유롭게 타문화권 또 는 우주적인 문제들과 관련된 기사들을 공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재외 언론이 피리부는 소년을 따라가듯 본국 언론 의 게이트 키핑이나 어젠다 세팅에 동조하여 ‘카피 켓(copy cat)’ 역할을 하는 것은 재외 언론의 특권을 반 납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실 추구의 ‘호조건’ 적극 활용,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야
결국 재외 언론의 생명력은 주류의 이데올로기로부
터 스스로를 ‘제외’시키려는 도전 정신에서 나온다
고 봅니다. 주체적으로 사고하여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인의 본령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건전하게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가장 중
요한 출발점은, 자명(自 )한 것으로 전제하고 아예 답
을 얻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 질문하는 태
도일 것입니다. 사물을 되짚어 보고, 세상을 거꾸로
보기도 하며, 상대편의 눈으로 나와 우리에 대해 질
문하는 태도일 것입니다. 정상적인 언론인이라면 정보 전달에 앞서 진실을 캐내려는 노 력을 해야만 합니다. 달리 말하면 주어진 ‘팩트’를 넘어서 ‘진실’
을 찾기 위한 부단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팩트
(fact)는 정보 제공자가 제공한 것으로 ‘겉으로 드러난 사실’을 말
합니다. 이에 반해 진실(truth)은 속성상 은폐의 방식으로 존재하
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찾아 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재외언론인에게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치열함
과 열정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진실 추구를 위해 치열하게 단
독자의 삶을 살다간 리영희 교수의 잘 알려진 ‘언론인 고백’을
소개합니다.
“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
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할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
는 글을 써야 했다”
언론인의 ‘시대적 소명’
분명 게이트키핑과 아젠타 세팅, 진실추구는 언론인의 통시대
적(通時代的) 임무요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미디어 환경이 변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게이트 키핑과 어젠다 세팅이
이뤄지고, 진실은 추구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재외 언론인이든 국내 언론인이든 언론인들이 가져야만 하는
이 같은 통시대적인 역할이 있는 한편으로 시대적 역할이 있습 니다. 우리는 일제시대 해외에서 신문을 통해 독립운동에 매진 한 우리 선조들이 이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왔는지 잘 알고 있 습니다.
언론이, 언론인이 시공간 속의 존재라는 사실을 깊게 인지한다
면, 시대에 따른 소명(calling)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한인 이민자 언론인의 시대적 소명은 뭘까요. ‘
화해’와 ‘분단극복’에 관련된 일일 것입니다. 70년 이상 동안 갈
라져서 온갖 불합리와 부조리와 상처와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분단 문제만큼 재외 언론에게 최대 현안이 있을까요? ‘분단’은
한국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규정짓고 제한하는 키워드임이 분 명합니다.
재외 언론은 어젠다 세팅 과정에서 한국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선대들, 그리고 월남민들과 탈북자들을 싸안고 위로하는 한편, 어떻게든 갈등을 최소화하고 치유하려는 노력들을 우선적으 로 해야 합니다. 본국의 상당수 주류 언론과 일부 극단적인 이 민자들이 부추기는 증오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일이 재외 언론 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차세대 인물을 키우는 것도 재외 언론의 중요한 역
할이라고 믿습니다. 통일시대에 걸맞는 인물을 키워서 주류사
회에서 남북화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
록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분단의 고통과 슬픔을 안고 살아온 언론인들이라면 먼 저 민족화합의 꿈을 꾸고, 더 나아가서는 이민자 모두가 그 꿈
을 꾸게 하는 일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지금이야 망망대해에 투
망던지기 같은 일일 것이지만 역사는 꿈꾸는 자들에 의해 진보 한다고 믿습니다. O
Global Korean August 2023 7 세계한인언론인협회
기사목차|
Aug 2023
우리는 대체 무슨 이유로 신문을 만드는
걸까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요. 언론의 신뢰
도가 형편 없이 떨어진 지금, 언론인으로
서의 존재론적 질문이 긴요한 시점입니다.
이민와서 하고 많은 일들을 놔두고 왜
신문을 만들어야 하는가, 즉 ‘당위’를 자문
해야 할 때입니다.
부산의 맛과 멋
호미곶 -상생의손
50 영어 두려움 이제 그만! 52 상공회의소 노상일 회장 캘리포니아
청송꽃돌
본국 언론인들과 유사하지만 ‘뭔가 다른 가능성이 있는 ’재외 언론인의
정체성, 2023년 봄제 22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의 주제
김관규 동국대 교수,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한동섭 한양대 교수, 김언
경 소장,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이낙연 전 총리, 경제, 안보, 외교 방향 잃은 현 정부 질타
글| 사진 : 장명술 기자 (보스톤코리아)
30만 유튜버 소피 반씨의 생생한 ‘실전영어’ 강좌 인기
글| 사진 : 이상연 기자(애틀랜타K)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높아지는 미국 무역장벽 넘을 기회
글| 사진 : 안미향 기자(텍사스N/YTN월드)
파리에서 세계인의 유산이 되다
글| 한미숙, 파리미술사연구소 대표
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언론인들이 영덕·청송·포항 을 방문했으며 매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지역임에 깜짝 경험했다
경제 전문가- 한인사회 위해 소통의 문 열어 두겠다
글| 정인솔 기자(뉴스브리핑캄보디아)
79: [지역탐방] 포항 호미곶 광장 ‘포항’| 호미곶 ‘상생의손’이 재외 언론인에게 주는 메시지 글: 정선 기자(인도네시아 한인포스트) 83: [핫 비즈 뉴스] 풀퍼니처 단독주택, 임대 수 익으로 투자금 회수 기회 충분. 5만 달러로 호미곶 관광지에 수익형 내 집 마련. 글| 정선 기자(인도네시아 한인포스트) 87: [지구촌 풍경] 한-인니 수교 50주년 어려울 때 돕는 친 구가 진짜 친구. 글| 신성철 기자(데일리인도네시아)
88: [이색뉴스] 한 종교집단이 플로리다에서 실현한 여성해방 “지구는 오목하고 텅 비었다”고 믿은 사람들 글| 김명곤 기자(코리아위클리) 92: [이색뉴스] 한 종교집단이 플로
리다에서 실현한 여성해방 플로리다 버마 비단뱀 퇴치 GPS 등장...이젠 드론까지. 글| 최정희 기자(코리아위클리) 93: [이색뉴스]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글| 김지환 기자(호주 한국신문) O
8 Global Korean August 2023 50
Photo: the third volume of Paxton’s Flower Garden (1852-1853) by John Lindley and Joseph Paxton
Photo: pixabay.com (1), D.I. Lee/ Korean News, Vancouver, Canada(1)
// // 06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 16 제13회 세계한인언론인 국제심포지엄 38
있다
오렌지카운티 54
K-문화, 직지 68
영덕,
89
대사 06 78 40 75 40
대한민국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를 맞고
진정한
청송,
포항
주캄보디아 박정욱
Photo: crystal-jo-unsplash
Photo: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National Hangeul Museum, Yongsan-gu, Seoul (2)
발행인
김명곤
<세계한인> 편집 위원
편집위원 김명곤, 이덕일, 조연숙, 김구정, 이상연, 이
석수, 신성철
편집자문
이상기(고문)
디자인/ 일러스트
이덕일, 김민지, 허민주
협회소개
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180여 개의 해외 한인 매체가 참
여하는 단체입니다.
Overseas Korean Journalists Association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임원 조직
회장: 김명곤, 수석 부회장 : 정선, 부회장 : 이석수, 안
치복, 김민식
[ 이사진 ]
이미진(이사장)
안치복
김명곤(겸임 법적 대표이사)
[ 위원회 ] (부서장)
기획 위원회: 이석수(공취단장 겸임)
연수
위원회: 양칠선 극동/중앙아시아 위원회: 배순신
소셜마케팅 & 뉴미디어 위원회(미정)
[ 감사 ]
감사(정): 이덕일
감사(부): 박창진
[ 업무실행팀TF ]
행사TF: 안치복/이석수/김명곤/최윤주
소통TF: 안미향
대외협력TF: 이상연
언론인연수TF: 황덕준/고직순/손정호
회원관리TF: 김민식/김명곤
<세계한인> 편집TF: 김명곤/김구정/이덕일/이석수/신성
철/ 이상연/ 이상연
홈페이지 편집TF: 이석수/김명곤/신성철/이상연
출판-미디어 지원TF: 김구정/변정원/김희정 ※ 각 TF멤버는 추후 구성되며, 팀장과 멤버는 상황에 따
라 바뀔 수 있습니다.
[ 고문 ]
전용창(상임), 김소영, 정락석, 이윤낙, 이건기(이상 전 직회장), 김동렬(대외협력), 윤선옥(대외협력), 이상기( 편집), 김영근(한인네트워크), 김홍수(상임/대외협력, 우 리방송, 미주 시사저널, 미주 CBS TV 회장), 김형태(상 임/대외협력, 국민의힘 전 의원), 최종원(상임/대외협력, 민주당 전 의원)
[ 자문위원 ] (가나다순)
강의현 교수(몽골인문대학 교수/몽골뉴스), 강성수(KCR 미디어그룹), 고직순(한호일보), 김희정(뉴스더원/원 코리아), 노사무엘(유타코리안타임즈), 변정원(프랑스 UPF 회원/번역가), 신성철(데일리인도네시아), 안숙자 (NATO 기자/바벨지움), 이윤신(호주한국신문), 유민 교 수(국제정치학/키르키즈 국제대학총장), 조기조 교수(유
타코리안타임즈/전 경남대 경영대학원장), 최성식(전 뉴
스코리아 발행인)
[ 외부 전문위원 ] (가나다순)
김진향 교수(정치학/전 개성공업재단 이사장), 김희원 교
수(핵공학/전 남가주대/주 코어테크 연구소장), 김혁수 교
수(도예/단국대), 김현철 기자(전 MBC 본사 기자/한겨레
저널 창간 발행인), 이승렬(전 MBC 드라마 감독), 장용철 교수(환경공학/충남대), 전방욱 교수(생명윤리/전 강릉원 주대 총장), 진천규(통일TV 대표), 최재영 목사(북한 종교 전문가), 황성현 교수(사회학/고려사이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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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찍어야 멋지게 나올까?
리, 예술과 낭만의 도시는 고 대의 문화, 중세의 문화, 근대, 현대 그리고 미래의 문화가 함께 숨쉬는 곳이다. 거리와 지하철의 악사, 행위 예술가 들이 혼자서 거리를 거니는 재미를 더해주고, 때 로 노천카페에서의 여유로움 유럽의 다른 도시
들과 비교해볼 때 여러모로 별다르고 우아한 면 모를 가진 파리.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예술과 유행 이 끊임없이 탄생한다. 그래도 여행에서 남는건 역시 사진이라 했다.
파리, 어디에서 찍어야 멋지게 나올까? 어디로 눈
을 돌려도 아름답고 로맨틱한 도시 파리. 과연 어 디에서 찍어야 더 멋지게 나올까? 목가적 분위기 의 골목길, 시적인 풍경의 정원, 유니크한 모노톤 건축물,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이 가장 멋지
게 나오는 포토존… 저마다 다른 매력을 자랑하 는 파리의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10곳을 소개 한다.O
커버 사진: 이민자의 삶을 볼때 우리네의 삶이 100% 한국적일 수는 없을터. 한인 최초의 이민국인 하와이의 꽃이, 하와이 무궁화-학명 : Hibiscus rosa-sinensis 마치 한국 동양화처럼 찍힌 사진을 보고 우리 이민자의 삶처럼 느꼈다. 한국(고국)으로부터는 온전한 한국인으로서 대접 받지도 못하면서, 사는 곳(나라)에서는 아무리 몸부림쳐도 한국인의 모습이 감춰지지 않는 우 리의 자화상 같은 사진이다. 참조: 하와이무궁화는 왠지 하와이의 국화일 것 같지만 사실 원산지는 중국이며, 말레이시아의 국화. O
Global Korean August 2023 9
위원회: 황덕준 회원관리(윤리) 위원회: 김민식 대외협력 위원회: 이상연 소통 위원회: 안미향 재무: 김수진 서기: 정인솔 대외홍보 위원회: 손정호 외신기사 위원회: 이유성 차세대 위원회: 김대순 사진/영상보도
OKJA Logo.indd 2022-12-11 11:05:28 AM 파
Photo: davi-moreira-unsplash
Photo: aitac-unsplash
56 파리,
Photo: khamkeo-vilaysing-unsplash
글: 조연숙 기자(데일리인도네시아)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고 유 통하는 시대를 맞아서 전통 언론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언론 인의 역할이 위축되는 상황이 됐다. 이에 재외동포 언론인들 이 다시 출발점에 서서 스스로 정체성과 역할에 관해 묻고 앞 으로 나갈 길을 모색했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회장 김명곤. 이하 세언협)는 지난 4월 24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중구 시민청 세미나홀에서 ‘재외언
론인 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명곤 회장은 “동포 언론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가장 중
요한 것은 언론인 정신의 회복”이라며 “해외에 살면서 많은 일 중에 왜 언론인으로 살고 있는지 되돌아 보고, 초심으로 돌아 가 사명 의식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라고 세미나의 의의를 설 명했다.
첫째 날에는 김관규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와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각각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와 ‘언론인과 시대정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참 가자들과 토론했다.
둘째 날에는 한동섭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와 김언경 뭉클미디어 인권연구소장이 각각 ‘재외 한인 언론 의 기능과 역할’, ‘언론인과 직업윤리’를 주제로 강연 후 종합 토론을 벌였다.
김관규 교수 “새로운 저널리즘 가치의 구축 필요”
먼저 기조 발제자로 나선 김관규 교수는 ‘모두가 기자’인 세
상에서 기존 언론과 언론인의 역할이 퇴색하고 있다며, 미디 어 생태계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라 고 제안했다.
언론의 미래에 대해, 김 교수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지속적
진보로 언론인의 뉴스 취재, 제작을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욱 확대될 것이라며, AI의 기사작성, 스마트폰 동영상, 드론과 보디캠 활용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그는 사건 참여자가 유튜
브를 송출 채널로 활용하는 뉴스 동영상이 늘어나고, 일반인
이 만든 뉴스 콘텐츠를 일반 시청자만이 아니라 언론인 혹은
언론사의 이용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언론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김 교수는 사건·사고가 발
생하는 현장의 모습을 전달하는데 언론사의 취재 기법은 피상 적이고 거리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매 우 제한적이라며, 전달자로서의 언론인, 언론사의 역할은 이 미 경쟁력을 상실하여 유용성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결국 객관성, 공정성, 사실성 등의 전통적 저널리즘 가치에 기
초한 언론인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김 교수
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
안했다.
최영묵 교수 “기자는 역사에 책임의식 가진 기록자”
‘언론인과 시대정신’을 주제로 발표한 최영묵 교수는 언론인
은 몰락하고 있는 직업군이고 기존 언론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끝나가고 있으며, 재외동포 언론은 한국 언론과 다른 모델을
가지고 있어서 처한 위기도 다르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재외언론인은 어떤 존재인가 스스로 편집해 주어야 한
다’ 라며 “존재는 끊임없이 편집되고 재구성되고 진화하는 것”
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인간은 스토리를 만드는 존재이고 그래서 기
록하고자 한다. 기록자로서의 기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
언론인이 언론조직에 속한 기자라는 틀에 갇혀 있을 필요는
없다. 진정한 기자는 개인이다. 역사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진
기록자로서 진리와 진실의 경계 안에서 움직이며 허위의 영역
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동섭 교수 “꼭 필요한 뉴스 취사선택으로 차별화 필요”
‘재외 언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동섭 교수
는 동포 언론의 고유한 기능으로 고국과 거주국 소식 보도, 동 포사회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 자연재해나 소요 사태 등
위기 상황 시 신속한 정보 전달, 차세대 정체성 강화를 위한 한
국어 교육, 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여론 형성, 거주국 주류 사회
에 한국 알리기, 재외동포 네트워크 형성 등을 꼽았다.
하지만 그는 “동포언론이 전하던 고국 소식은 인터넷의 발전
으로 기능성을 상실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동포사회에 꼭 필
요한 뉴스를 취사선택해 제공하는 차별화가 중요해졌다”라
고 강조하고, 동포 언론이 ‘단순한 정보 전달자의 기능’을 넘어
서서 동포들이 현지 생활에서 겪는 언어 장벽, 제도에 대한 정
보 부재, 문화적 차이 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해설 보도
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외 언론이 지속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하여, 한 교수는 언론
네트워크 활성화, 공동 취재, 현지 언론 및 한국 언론과의 교
류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동포언론의 영세한 특성
을 감안해 자생력 확보를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이 대폭 늘어
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동섭 교수는 지난 2011년 방대한 분량의 <해외동포 언론의
국내 뉴스 보도 연구>를 펴낸 바 있으며, 당시 드러난 문제들이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채 더 악화한 모양새다.
10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심포지엄총정리]4명의강사들주제발표,진지한토론열기
… 다시 출발선에 서다
김언경 소장 ”경영 힘들어도 윤리강령 지키려 노력해야”
마지막으로 ‘언론인과 직업윤리’에 대해 발표한 김언경 소장
은 한국 미디어에서 드러나는 언론 윤리의 파행을 지적하고, 미디어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려면 경영이 힘들어도 윤리 강
령과 취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키려는 노력을 통해 윤리
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생존을 위한 광고성 기사나 거래, 한국언론을 포함
해 다른 미디어의 기사를 무단으로 게재하는 행위가 나중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진 종합 토론에서 사회자인 김명곤 회장은 재외동포
언론이 이민 사회에 정보가 넘칠 때 이를 걸러주는 역할을 해
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주류사회의 뉴스를 한국 사회의 관점이 아닌, 우주적 관점에
서 접근하고 정리하여 보도하는 것은 재외 언론이 누릴 수 있 는 특권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홍콩 수요저널>의 손정호 대표는 동포 언론은
열악한 재정 상황으로 광고주로부터 독립하기 어려운 경우가
흔하고, 취재 역량과 인력 부족으로 사실 확인 없이 제보 또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손 편집장은 현지 공관과 협력해 취업과 창업에 성공한 한인
들을 인터뷰한 영상이 한인 유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사례를 소개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고 다른 기관들과의 협력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몽골 <유비코리아타임즈>의 박창진 대표는 재외 공관의 영
사 서비스에 대한 불편을 언급하고, 협회가 각국 공관의 영사
서비스를 공동 취재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면 동포사회의
지지도 받고 재외 언론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밴쿠버 <코리안뉴스>의 이덕일 대표는 한국의 공공
기관 등이 해외에서 우수 영상 공모전을 열고 입상 작품에 소
정의 상금을 준 후 저작권을 가져가는 사례를 경험했다며, 상
금보다 더 큰 제작 비용을 투입한 동포 언론사 입장에서는 지
원과 격려가 아니라 착취라고 비판했다.
캐나다 밴쿠버 소재 <한카타임즈>의 김민식 대표는 전 세계
한인 언론에 대한 분석과 역할과 관한 연구를 제안했다.
인도네시아 <데일리인도네시아> 조연숙 편집장은 “재외동
포 언론은 재외동포의 시각으로 동포들의 삶은 물론 한국과
거주국 간 교류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실의 기록자”라면서 전
문성을 강화해 이 같은 교류의 의미를 해석해 전달하는 ‘의미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제안했다. O
Global Korean August 2023 11 세계한인언론인협회
Photo: pixabay.com
임무상작가는 26번의 개인전(서울, 파리, 이태리 외) 및 40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을 한 한국의 원로화가입니다.작가는 아주 드
물게 파리 갤러리(Mizen Fine Art Paris)의 전속작가이며, 내년 파리 올림픽 k-art 대표주자입니다. 유럽 화단에서 주목하는 동
양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 Mizen Fine Art Paris(57 Quai Grand Augustin) : 미젠 아트 화랑은 파리 센느강 Louis Vuitton 건물 사마리텐느와 파리에서
처음 세워진 퐁뇌프다리 바로 앞에 있는 명소입니다. 내년 파리 올림픽기간에 맞춰 임무상개인전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지구촌의 소식을 발로 뛰며 전하는 180여 개 재외동포언론사 연합 단체
제22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제13회 세계한인언론인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2023년 4월 24일(월) ~ 4월 28일(금)
프레스센터 19층(개막식)
서울시민청 워크샵룸(심포지엄)
연합뉴스, 재외동포재단, 경북영덕군,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세계한인네트워크,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세계한인무역협회,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제21차 세계한상대회조직위원회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재외동포포 럼, 자유언론실천재단, 사이버외교사절단반크, 글로벌장보고재단, 포항호미곶빌리지, 백투코리아 & (주) 나진 산업
스캔하세요
주최/주관 후원
국제심포지엄
2023
Photo: pawel-czerwinski-unsplash SYMPOSIUM 2023 | OKJA.ORG
14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AD 2022.indd 1 2023-09-09 1:26:52 PM CORIANOS
The Forgotten Koreans in Cuba. This is their story Heard first ever in 100 years.
World Premiere!
COMING SOON!
Special Thanks to Ilsung Lee, Jinnam Lee, Marta Lim Kim, Mioak Park, Jaehyung Yoo. Supported by in part Telefilm Canada, Forseeson Technology Inc, Renubio Health Ltd, OneWorld Foundation. Director/ Chief Producer: D.I. Lee, Producer: Joon Bo Shim. Associate Producer: IkJea(Jack)Song, AJ Kim, Sung Kim. Writer: D.I. Lee. ScreenPlay: Junbo Shim. English Editing: Sarah Berman. Videography: Kevin (Kyungwoo) Lim, Roos Kwon, Sung Kim, IkJea(Jack)Song. Illustration: Amy Goh. Art: Alicia Dela Campa Pak, JaeHyung Yoo. Music: SoonSil Choi (JungSeon Arirang), KIM SEUNG HA (SinMyung Arirang). Music Arrangement: Monica Han. Editing Post Production: BOMIA (Bom Media) Group. Research/ Translation: JiEun Lee, Jennifer Greem Shim, Rocio Sombra. Graphic Design: EunJu Chae, Naama Shafran-Matis. Supporters: Ja Kyong Rhee, Author of Korean immigration to Mexico (1905). History museum in Incheon, South Korea (Han’guk Iminsa Pangmulgwan), Antonio Kim Jam, Censos de Descendientes coreanos de Cuba
세계한인언론인협회 1:26:52 PM
A FILM BY D.I. LEE & FABIAN DAWSON
I AM A KOREAN ARIRANG
CORIANOS Global Korean Dec 2022 AD 2022.indd 1 2022-11-26 2:07:22 PM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장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재외 언론인 여 러분, 제22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대회때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는 연합뉴스 성기홍 사장님을 비롯한 유관 지원
단체 의원님들과 대표님들께 다시금 깊은 감사를 드
립니다.
저는 오늘 특별한 것을 말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처
음 펜을 들었을 때 가졌던 마음가짐으로 ‘재외 언론
인, 나는 누구인가’를 자문하며 언론인으로서의 각오
를 새롭게 하고자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언론 매체 종사자들이 있습니다. 2022년 언론진흥재단 언론연감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대한민국 언론산업 종사자는 6만1489명, 기자는 3만3971명에 이릅니다. 2021년 대한민국 경제
활동인구 2830만 명을 기준으로 460명 중 한 명은 언 론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등록하지 않은 종사자들 을 제외한 숫자입니다.
12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온 330여개 동포 언론사 종
사자들까지 합할 경우 약 6만5천 명의 한국어 매체 종
사자들이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매체수와
종사자들의 수가 늘어난 만큼 ‘매출’은 늘지 않아 경
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난립 속에서 한국언론의 신뢰도는 꼴찌 수준
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46
개국 중 한국 언론 뉴스의 신뢰도는 프랑스, 헝가리, 대만, 그리스, 슬로바키아 등과 더불어 최하위권인 40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가을 우리는 <재외 언론, 팬데믹 언론의 길을 묻 다>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어 가짜뉴스(misinformation, disinformation, malinformation)로 뒤엉킨 언 론 생태계 안에 선뜻 들어와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했 습니다. 한국 언론에 내려진 정언명령은 단연코 ‘신 뢰 회복’이란 결론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언론인의 윤리적 정당성의 확보는 ‘하고 많은 일 들 중 나는 왜 이일을 하고 있는가’와 같은 원초적 자 문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잠시 멈 춰서서 우리가 정글의 어느 지점에 서 있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 지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에게는 민족이 외세의 압제에 수난을 당할 때 간 난을 무릎쓰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선배들이 있습 니다. 독재 세력에 의해 온땅이 떨고 있을 때 분연히 이를 비판하며 직필을 마다하지 않은 선배들도 있습 니다. 양 극단으로 첨예하게 갈라진 땅에서 화해와 공생을 애닯게 적어내린 선배들도 있습니다. 지금은 ‘전설’로 회자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비즈니스를 우선하는 언론사도 허다합니다. 맞 습니다. 자본이 없으면 독립도 없습니다. 최신 테크 닉으로 멋지고 환상적인 신문과 방송을 꿈꾸는 언론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김명곤
Photo: 이석수/ 세계한인언론인협회
[2023 봄대회 개회사]
“그래도 희망을 고집합니다”
발행인 김명곤
<세계한인 | 2023 22회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심포지
엄 > 편집 위원
편집위원 김명곤, 김구정, 정선, 이석수, 황덕준, 김민식,
이상연, 안미향, 김수진, 정인솔, 이덕일, 손정호, 이유성,
김대순, 양칠선, 배순신, 박창진, 이미진, 안치복
디자인/ 일러스트
이덕일, 김민지, 허민주
출판 지원
김구정
협회소개
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180여 개의 해외 한인 매체가 참
여하는 단체입니다.
Overseas Korean Journalists Association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임원 조직
회장: 김명곤, 부회장 : 정선
[ 이사진 ]
이미진(이사장)
안치복
김명곤(겸임 법적 대표이사)
[ 위원회 ] (부서장)
정선 (부회장)
기획 위원회: 이석수(공취단장 겸임)
연수 위원회: 황덕준
회원관리(윤리)
SYMPOSIUM 2023 | OKJA.ORG
위원회: 배순신
[ 감사 ] 감사(정): 이덕일
감사(부): 박창진
[ 업무실행팀TF ]
행사TF: 안치복/이석수/김명곤
소통TF: 안미향
대외협력TF: 이상연
언론인연수TF: 황덕준/고직순/손정호
회원관리TF: 김민식/김명곤 <세계한인> 편집TF: 김구정/이덕일/이석수/
최윤주/정선/정인솔
홈페이지 편집TF: 이석수/김명곤/신성철/이상연
출판-미디어 지원TF: 김구정/변정원/김희정
※ 각 TF멤버는 추후 구성되며, 팀장과 멤버는 상황에 따 라 바뀔 수 있습니다.
[ 고문 ] 전용창(상임), 김소영, 정락석, 이윤낙, 이건기(이상 전 직회장), 김동렬(대외협력), 윤선옥(대외협력), 이상기( 편집), 김영근(한인네트워크), 김홍수(상임/대외협력, 우
리방송, 미주 시사저널, 미주 CBS TV 회장), 김형태(상
임/대외협력, 국민의힘 전 의원), 최종원(상임/대외협력, 민주당 전 의원)
[ 자문위원 ] (가나다순)
강의현 교수(몽골인문대학 교수/몽골뉴스), 강성수(KCR 미디어그룹), 고직순(한호일보), 김희정(뉴스더원/원 코리아), 노사무엘(유타코리안타임즈), 변정원(프랑스 UPF 회원/번역가), 신성철(데일리인도네시아), 안숙자 (NATO 기자/바벨지움), 이윤신(호주한국신문), 유민 교 수(국제정치학/키르키즈 국제대학총장), 조기조 교수(유 타코리안타임즈/전 경남대 경영대학원장), 최성식(전 뉴 스코리아 발행인)
[ 외부 전문위원 ] (가나다순)
김진향 교수(정치학/전 개성공업재단 이사장), 김희원 교
수(핵공학/전 남가주대/주 코어테크 연구소장), 김혁수 교 수(도예/단국대), 김현철 기자(전 MBC 본사 기자/한겨레 저널 창간 발행인), 이승렬(전 MBC 드라마 감독), 장용철 교수(환경공학/충남대), 전방욱 교수(생명윤리/전 강릉원 주대 총장), 진천규 기자(통일TV 대표), 최재영 목사(북한 종교전문가), 황성현 교수(사회학/고려사이버대)
[ 사무처 ] 사무국장: 김구정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서울 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20
길 15 건설회관 402호 Tel 02-785-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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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3909 8358(사무국장) 010 3683 1314(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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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읽어주고 보아주는 사람 없는 뉴스는 허공을 때리는 것과 같습니다. 언론고시
를 통과한 엘리뜨들을 모아서 정연하고 격조 있는 기 사를 생산하는 매체도 있습니다. 물론 미문(美文) 가 득한 필력으로 가독성을 높이는 것은 매체가 갖춰야 할 기본입니다.
모두 좋습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렇게 하 십시오.
다만 우리는, 정보를 상품으로 파는 것에 안주하는 언론이 아니라, 휘발성 강한 자극 욕구에 소구하는 언론이 아니라, 권력에 기생하여 힘을 행사하는 언 론이 아니라, 살푸른 시대정신이 살아있는 언론이 되고자 합니다. 종국에는 고난에 처한 이웃과 민족
의 현실을 체감하고, 그것을 바꾸어 ‘함께 살기’를 꿈
꾸는 언론이 되고자 합니다.
결국은 희망을 말하고자 합니다. 당장은 망상일지 모
릅니다. 한 사람 두 사람이 함께 하기 시작한다면 새
길인 듯 까맣게 잃어버린 길을 되찾게 되리라는 희
망입니다. 기자인 것이 자랑스런 그날을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꺼질 듯 스러질 듯 먼 타
국에서 제자리를 지켜온 동포 언론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스스로를 돌아보며 새로운 각
오와 기개로 바로 서려는 재외 언론인들에게 더 큰 격
려의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세계한인언론인협회
Global Korean August 2023 17
O
위원회: 김민식 대외협력 위원회: 이상연 소통 위원회: 안미향 재무: 김수진 서기: 정인솔 대외홍보 위원회: 손정호 외신기사 위원회: 이유성 차세대 위원회: 김대순 사진/영상보도 위원회: 양칠선 극동/중앙아시아
OKJA Logo.indd 1
지구촌의 소식을 발로 뛰며 전하는 180여 개 재외동포언론사 연합 단체
2023
제22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제13회 세계한인언론인 국제심포지엄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제1세션
4월 24일 오후 1시-3시서울시민청 워크샵룸(심포지엄)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김관규 교수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 전 연구 부총장
언론인과 시대정신 최영묵 교수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전 한국방송학회 법제연구회 회장
제2세션
4월 25일 오전 9시-12시
재외 한인언론의 기능과 역할 한동섭 교수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겸 사회과학대학장, 전 한국방송학회장
언론인과 직업윤리 김언경 소장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전 민언련 공동대표
주최/주관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후원
2023년 4월 24일(월) ~ 4월 28일(금)
프레스센터 19층(개막식)
서울시민청 워크샵룸(심포지엄)
스캔하세요
연합뉴스, 재외동포재단, 경북영덕군,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세계한인네트워크,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세계한인무역협회, 미주한인상공회
의소총연합회,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제21차 세계한상대회조직위원회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재외동포포럼, 자유언론실천재단, 사이버외교
사절단반크, 글로벌장보고재단, 포항호미곶빌리지, 백투코리아 & (주) 나진 산업
Photo:
SYMPOSIUM 2023 | OKJA.ORG
pawel-czerwinski-unsplash
[발제자]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제1세션
4월 24일 오후 1시-3시서울시민청 워크샵룸(심포지엄)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김관규 교수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 전 연구 부총장
언론인과 시대정신 최영묵 교수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전 한국방송학회 법제연구회 회장
제2세션
4월 25일 오전 9시-12시
재외 한인언론의 기능과 역할 한동섭 교수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겸 사회과학대학장, 전 한국방송학회장
언론인과 직업윤리 김언경 소장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전 민언련 공동대표
Global Korean August 2023 19 세계한인언론인협회
SYMPOSIUM 2023 | OKJA.ORG
Photo: 한동섭, 김관규, 최영묵, 김언경
김관규 교수(동국대)
재외언론인 나는누구인가?
재외 언론인의 정체성을 찾아서
제1세션
4월 24일 오후 1시-3시서울시민청 워크샵룸(심포지엄)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김관규 교수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 전 연구 부총장
언론인과 시대정신 최영묵 교수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전 한국방송학회 법제연구회 회장
제2세션
4월 25일 오전 9시-12시
재외 한인언론의 기능과 역할 한동섭 교수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겸 사회과학대학장, 전 한국방송학회장 언론인과 직업윤리 김언경 소장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전 민언련 공동대표
Photo: 김관규
2) 전문직인식(Gate Keeper 사회여론형성역할자 ○전문직주의: 전문적인지식과 능력을갖춘전문인(Professionalism)
취재 제작 전달하는 Gate Keeper 나아가 사회여론형성역할자
전문직주의 이념(남재일 2004, 한국신문의 객관주의 아비투스)
공식적지식생산자로서 독점적 지위
지식 생산 행위로 사회적 공익에봉사 -전문직종사자의노동과정에서 자율성 보장이사회적으로승인 객관성 공정성 사실성의현대저널리즘의 핵심가치 국가권력및기타사회적압력요인으로부터자율성 확보 언론기업의상업주의추구와 공적 책임의수행자로서자율성확보
1) 미디어환경의급변
(1)동영상 제작 도구의 개인화와드론 촬영의 보편화
○스마트폰이나 소형 카메라로현장을 촬영할 수 있어 사람이 가는 곳에카메라 도간
다
○드론을활용한 무인 촬영으로사람이 직접 못하는 곳에도카메라가 간다
(2)YouTube로대표되는모바일 송출채널의 보편화 ○유투버 혹은 1인미디어크리에이터로 불리는 1인미디어 제작자의광범위한 확 대
○다양한 분야에서다양한수준의 정보를 동영상으로 생산해 내고 사실상 뉴스콘 텐츠 를 제작하여송출하는유튜버도상당수 출현
<표> 우리나라언론에 대한인식
1.
1) 직업적 인식 ○제도화된언론사에소속된기자재직자
(
)
2022). <2021 한국의언론인>, p.52
3) 사회 영향자적(influentials) 인식 ○언론의보도가 사회 구성원의인식 태도 행위에 결정적인영향을미친다
○우리의사회현안에대한인식 해석 등에주요한영향을 미친다
-Agenda Setting Theory
-Framing Theory
-Priming Theory
○ 언론(인 은사회구성원이 주요한 사회 현안을 인식하고 이현안에대해어떻게 생각하며 대통령등의주요정치가 그리고 정책에대하여 어떤 평가를 하는 지 에까 지 영향을 미친다
2) 언론인의정체성위기 (1) 직업적위기 ○언론사의급증으로경쟁이 치열해지고어디까지언론인으로 규정할 수있는지 의문이 제기 -언론의 신뢰도저하 -기자의 직업 만족도 저하 현상 -기자 사기저하 현상 ○반면에 전문 직업인으로서 유튜버가출현했고 기존미디어의뉴스보다사회적 영향력이 클수 있다 <참고>2023 1월 18일현재 구독자수 10위이내정치 유튜브 1. 진성호tv 184만 2. 신의한수 147만 3. 김어준뉴스공장 112만 4. 배승희따따부따 111만 5. 서울의소리 95.2만 6. 가로세로연구소 84.1만 7. 성제준tv 81.8만 8. 고성국tv 81.4만 9. 이봉규tv 80.8만 10. 새날 73.7만
Global Korean August 2023 21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저널리스트의
-
○뉴스를
-
2. 미디어환경의급변과언론인의정체성위기
(5점척도평균 (n=58,936) 출처 한국언론재단 2022). <2022 언론수용자조사>, p.136 <표> 연도별 언론인 직업만족도 추이 <출처> 한국언론재단 2022). <2021 한국의 언론인>, p.21
출처
언론인에대한인식
언론인정체성
<표> 매체별 기자수
한국언론재단
<출처> 마이너갤러리 https://gall.dcinside.com/ 표 한국언론의 가장큰 문제점(5점척도평균)(n=58,936) <출처> 한국언론재단 2022). <2022 언론수용자조사>, p.141 <표> 편집국 보도국 내 기자의 사기변화 출처 한국언론재단 2022). <2021 한국의 언론인>, p.23
SYMPOSIUM 2023 | OKJA.ORG
표 뉴스 정보와 관련된 문제점 심각성 평가
2) 전문인주의 위기 ○객관성 사실성 공정성이이미 크게훼손되고있다
○전문인주의를 위협하는요인이언론사 내부 요인이다
○ 뉴스정보와 관련된 문제의심각성 -뉴스 정보와 관련된문제점의심각성을 5점 척도로 평가하게한결과 전체 응답 자 (n=2,014)들은 낚시성기사’와 어뷰징기사’를 각각 4.22점으로 가장 심각한 문 제
라고 인식했다 -다음으로 SNS 등에올라온내용을 팩트체킹 추가취재없이 그대로 이용하는기 사’(4.15점) 등의순으로심각하게인식하는것으로
출처> 한국언론재단 2022). <2021 한국의언론인>, p.104
(1) ENG(Electronic News Gathering)
○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는현장에 뉴스 기자가 참여하여영상으로참혹
사라 지게 하고 있다
○언론사의뉴스를 보고 세상을 인식하는시대가저물어 간다 ○유튜버가제작한 동영상 유튜버가주장하는의견을 수용하여세상을인식한다
○언론의 Agenda-Setting 기능, Framing효과 Priming 효과를유튜브가대체
2) SNG(Satellite News Gathering)
○ 걸프전에서미군의 공격을 적국인이라크바그다드에서위성을통해
직접생중계
○ 미군브리핑→취재기자단→언론사→시청자
사담 후세인의쿠웨이트침공 VS 미군의데저트스톰작전 – YouTube
3) 드론과 바디캠 그리고유튜브 ○드론과바디캠 그리고 유튜브가결합된촬영과 송출 시스템이현장에서기자 의필요성에의문을제기하고있다 ○ 유튜브→ 이용자 ↘ 언론사 ↗ 취재 중에 실제 미사일공습 긴박했던 키이우취재기 / SBS / 모아보는 뉴스 - YouTube
3. 다가올미래논의
우크라 ' 바흐무트' 최전선 전투영상 더이상출구도 끝도 없다 – YouTube
테크놀로지의 지속적 진보로 언론인의뉴스 취재 제작을 대체할 수있는부 분 이더욱 확대 될것으로예상 AI의 기사작성 스마트폰동영상 드론과바디캠 활용 ○ 사건 참여자가 유튜브를송출채널로활용하는뉴스동영상이늘어나고 일 반 이용자만이아니라 언론인 혹은언론사의이용도확대될것으로예상 ○ 현안이발생하는 현장의 모습을 전달하는데 언론사의 취재 기법은피상적 이고 거리감을갖을수밖에 없고 이를 극복할수 있는 방법은매우 제한적이다 ○ 전달자로서의 언론인 언론사의역할은이미 경쟁력을 상실하여유용성이 낮아 졌다 ○결국 객관성 공정성 사실성 등의전통적저널리즘가치에기초한언론인의 역 할은매우제한적일수밖에없으며 이를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가치의구축 이 요청된다 ○언론인이 일반적인 분야의 뉴스제작 전문가가 아니라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22 Global Korean August 2023
조사됐다 -반면 ‘언론사의오보’는 3.64점으로 가장 낮게나타나비교적 심각한 문제로인식 하 지 않았다 3) 사회영향자적인식에 대한 위기 ○뉴스 취재 제작 전송의기술적 진보는 사건이발생하는현장에서기자를
감사합니다
한 장면을 전달 ○ 기자→언론사→시청자
(Video) Execution of Viet
Cong Prisoner Nguyễ n Văn Lém.
- YouTube
○
언론인과시대정신
제1세션
4월 24일 오후 1시-3시서울시민청 워크샵룸(심포지엄)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김관규 교수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 전 연구 부총장
언론인과 시대정신 최영묵 교수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전 한국방송학회 법제연구회 회장
제2세션
4월 25일 오전 9시-12시
재외 한인언론의 기능과 역할 한동섭 교수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겸 사회과학대학장, 전 한국방송학회장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전 민언련 공동대표
세계한인언론인협회
Global Korean August 2023 23
언론인과
Photo: 최영묵 최영묵 교수(성공회대)
직업윤리 김언경 소장
리영희선생을 중심으로 SYMPOSIUM 2023 | OKJA.ORG
역사적 계보
신문과 방송과 같은 정통 대중언론이 위기에 처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메타버스와 쳇GPT 시대에 대중
매체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 보인다. 일단 대중의 신뢰도가 최저 수
준이고, 그러다 보니 광고효과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결국 한국사
회에서 주류 언론의 공론장이라는 사회정치적 역할이 소멸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언론, 혹은 언론인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사실 우리 언론인들이 시대정신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기나 한 건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미디어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생존가능성도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언론인의 시대정신 운운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사치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
면 한국 언론이 신뢰를 잃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경쟁 미디어의 등장 때문이라기 보다는 동시대인의 고
민과 동시대의 고민을 언론과 언론인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기 때
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언론인’은 시대를 이끌어가는 지식인이었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왔다는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고려말 이색스쿨이후 등장한 사림과 조선시대의 재야인 선비
들, 구한말의 지사적 언론인들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리
영희(1929~2010) 선생은 언론사상과 선비, 혹은 지사언론인 전통
을 이어간 1960년대 이후 우리 시대이 진정한 언론인이었다.
1-1. ‘이색스쿨’과 지식인의 독립
공민왕 때 성균관이 중수되고 목은 이색(李穡, 1328~1396)이 성균
관 대제학이 되면서 정몽주(鄭夢周, 1337~1392), 정도전, 권근(權 近, 1352~1409), 이숭인(李崇仁, 1347~1392) 등 쟁쟁한 개혁엘리
트들이 성균관으로 모였다. 훗날 조선을 건국한 ‘이색스쿨’의 시작
이다. 당시 이색 스쿨의 필독서 중 하나가 <맹자>였다. 포은이 귀양
살이하던 정도전에게 <맹자>를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맹자>
「양혜왕」 편에는 필요할 경우 왕조전복이 가능하다는 ‘혁명사상’
이 담겨 있다. 제선왕이 ‘탕왕이 걸왕을 내쫓았고 무왕이 주왕을
정벌한 일(湯武放伐)’을 언급하면서 신하가 임금을 죽일 수 있냐고 묻자, 맹자는 이렇게 답한다.
인(仁)을해치는자를적(賊)이라하고의(義)를해치는자를잔(殘) 이라하며,인과의를해치는잔적지인(殘賊之人)을일부(一夫)라 합니다.저는일부주(紂)를죽였다는말은들었어도임금을죽였다 는말은아직듣지못하였습니다.(<맹자>양혜왕하8장.)
걸주는 요순에 대비되는 임금이다. 걸은 하나라의 마지막 왕이고 주는 상나라의 마지막 왕이다. 맹자는 하나라를 멸하고 상나라를 세운 일과 상나라를 멸하고 주나라를 세운 일이 인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려말의 민족 모순, 사회경제적 모순을 집중적으로 고민했던 개
혁 집단이 고려 말의 이색 스쿨이었다. 이색스쿨은 개혁적이었다.
정도전의 균전제(均田制)가 대표적이다. 균전제는 자영농 중심의
토지제도다.(담론, 382) 이색스쿨은 나중에 삼봉 정도전이 계승한 조선건국파와 포은 정몽주의 절의파로 분열된다. 이색과 정몽주에 게 배웠던 야은 길재는 이성계가 역성혁명을 일으키자 본가인 경 북 선산으로 내려가 후학 양성에 몰두한다. 야은에게 배운 김숙자 가 김종직의 아버지다. 김종직 문하에서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등 쟁쟁한 사림파 사상가가 배출된다.
1-2. 조선 사관의 기록정신
서울대 허성도 교수의 조선시대 사관(史官) 1) 예문관 검열 혹은 승 전원의 주서를 칭함.
에 대한 이야기다. 공식근무 중 사관이 없이는 왕은 그 누구도 독대 할 수 없다고 경국대전에 적혀 있다. 우리가 사극에서 살살 간신배
만나고 장희빈 살살 만나고 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 왕은 공식근 무 중 사관이 없이는 누구도 만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심지어 인조 같은 왕은 너무 사관이 사사건건 자기를 쫓아다니는 것이 싫으니까 어떤 날 대신들에게 ‘내일은 저 방으로 와, 저 방에서 회의할 거야.’ 그러고 도망을 가기도 했다. 바뀐 곳에서 회의를 하
24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1. ‘한국언론사상’의
1) 예문관 검열 혹은 승전원의 주서를 칭함.
고 있었는데 마마를 놓친 사관이 부랴부랴 지필묵을 싸들고 그 방
으로 찾아간 경우도 있었다. 인조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데서 회
의를 하는데도 사관이 와야 되는가?”라고 물으니 사관이 말했다.
“마마, 조선의 국법에는 마마가 계신 곳에는 사관이 있게 되어 있
습니다”
그리고 사관은 그 말까지 다 적었다. 인조는 너무 그 사관이 괘씸해
서 다른 죄목을 걸어서 귀양을 보냈다. 그러니까 다음 날 다른 사
관이 와서 또 있는 그대로 적었다. 조선의 사관들은 그렇게 500년
을 적었고 그것이 <조선왕조실록>이다. <일성록>과 <승정원일기>
도 있다. 사관의 품계는 종7품에서 종9품 사이로 오늘날 대한민국
의 공무원제도에 비교를 해보면 대략 사무관 정도를 넘지 않았다.
그러한 사람이 왕을 사사건건 따라 다니며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다 적었다.
방법도 체계적이었다. 한문으로 써야 하니까 처음에는 막 흘려 적
은 후 그날 저녁에 집에 와서 다시 정서를 했다. 이게 소위 말하는 사초다. 그러다가 왕이 돌아가시면 한 달 이내에 요새 말로 하면 왕 조실록 편찬위원회를 구성한다. 사관이 잘못 쓸 수도 있기 때문에
검증절차에 들어간다. 그러니까 ‘영의정, 이러한 말 한 사실이 있 소? 우부승지 이러한 행동한 적이 있소?’ 일일이 확인을 거친다.
그렇게 해서 즉시 4부를 출판했다. 4부를 찍기 위해서 목판활자, 나
중에는 금속활자본을 만든다. 4부를 찍기 위해서 활자본을 만드는
것은 아주 비경제적인 일일 수 있다. 그럼에도 활판인쇄를 했다. 사
람이 쓰다 보면 글자를 한둘 빼먹을 수도 있고 잘못 넣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후손들에게 4부를 남겨주었다. 사람이 쓰면
4부가 다를 수 있다. 그러면 후손들이 어느 것이 정본인지 알 수 없
다. 그러니까 목판활자, 금속활자본을 만든 이유는 틀리더라도 똑
같이 틀려라, 그래서 활자본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500년 분량
을 남겨주었다. (서울대 중문과 허성도교수 강의록)
1-3. ‘언로’사상과 언론의 자유
‘언로(言路)’라는 말은 우리의 ‘언설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1천3백년 전 신라 시대 사람 원효는 불가의 진리와 사상을 논술한
<금강삼매경론>에서, 언어도(言語道)와 언어로(言語路)에 이어 ‘
언로’라는 어휘를 썼다. 그 말과 사상은 조선 시대에 이르러 정치
문화적 언어로 변모해 나타났다. 조선 시대 언로는 공론을 국정에
전달하는 소통로라는 뜻을 가졌다. 어명(御命)과는 반대 방향으로, 신하와 백성이 임금에게 진언하는 길이다.(안병찬)
조선시대 도학정치의 태산북두였던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 1482~1520)의 ‘언로사상’은 본격적인 한국 언론사상의 효시라고 할 만하다. 다음은 정암선생이 중종에게 올린 상소의 일부분이다.
언로가통하고막히는것은국가에가장관계되는것이니,통하면 다스려져서평안하며,막히면어지러워져서망하게됩니다.그러 므로임금이언로를힘써넓히셨기에위로공경대부와아래로여항 시정의백성들에이르기까지다말을할수있게됩니다.그러나언 책(言責)이없으면스스로말을극진하게할수없으므로간관(諫官) 을두어그일을맡게하는것입니다.그말이혹시지나치더라도다 마음을비워놓고너그러이받아들이는것은언로가혹막힐까염려 해서그러는겁니다.근래에박상(朴祥)과김정(金淨)이구언(求言) 에따라진언하였는데,그말이지나친듯하더라도쓰지않으면그 만이거니와,어찌하여도리어그들에게죄를주는겁니까?(『中宗 實錄』,권23,10년11월갑진조)
구언이란 본래 국가에 변고가 있거나 정국이 불안할 때 임금이 백
성들을 상대로 그 방책을 묻는 상향식 의사소통의 방식이다. 구언
에 응해 상소한 선비들을 처벌하려 하자 당시(1515년 11월) 사간
원 정언(정6품)이었던 정암이 중중에게 직접 상소를 올린 것이다.
言路開塞 興亡所係
“언로가 열리면 나라가 흥하고 닫히면 나라가 망한다.”라는 말은
율곡선생(1536-1584)이 나라의 재앙을 막는 계책으로 임금에게
올린 다섯 가지 조목 중 하나다. 언로가 막힐 경우 단순히 소통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결국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고 역설한 것이다.
1-4. 조선 사림과 선비정신
Global Korean August 2023 25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조선시대에는 사림(士林)이라는 재야의 비판 집단이 있었다. 초기
에 사림은 은둔하며 공부와 교육에 몰두하지만 중기 이후에는 조
선의 핵심권력이 된다. 조선 사림의 뿌리는 고려말의 이색스쿨이 다. 이색의 제자중 일부는 조선을 건국하고 일부는 재야가 된다. 조
선 선비의 뿌리다. 조선시대의 선비는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자로
서 역사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조선의 선비들은 지
주라는 물적 토대의 상대적 독립성이 일정한 비판기능의 토대가 되
었고 동시에 중소재지지주라는 사회적 성격이 일정한 진보적 사상
의 토대가 될 수 있었다. 성리학이라는 의리와 실천을 중시하는 ‘
진보적’ 사상의 영향도 컸다.(신영복, 2007)
조선시대의 대표적 재야로 남명 조식을 꼽을 수 있다. 남명의 제자
들은 국왕과 신료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했을 뿐만 아니라 임진
왜란이 났을 때 몸을 던져 그 의(義)를 몸소 실천했다. 남명학파가
보여준 재야정신의 요체는 진퇴의 중후함이다. ‘오늘의 개량’에 매
몰되는 급급함보다는 ‘내일의 건설’을 전망하는 유장함이 더 소중
한 까닭은 오늘의 개량이 곧 내일의 발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양명학자인 매천 황현선생은 1910년 한일합방으로 조
선이 망하자 나라의 치욕을 통분하여 “지식인이 되기가 참으로 어
렵다”(難作人間識字人)라는 그 유명한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하기
도 했다.
1-5. 근대 신문과 애국계몽
한국에서 신문은 조선이 망해가는 격동의 시기에 등장한다. 1883
년 <한성순보>가 창간된 이후 자생적으로 발전하던 한국 신문은 한
일합방을 전후하여 모두 사라졌다가 1920년대에 문화정책의 일환
으로 다시 등장한다.
사실상 관보였던 <한성순보> 발간을 주도한 것은 개화파였다. 유
길준과 김윤식이 일본인 이노우에(井上角五郞)의 지도를 받아 만
들었다. 순한문 신문이었으며 갑신정변 직후 폐간된다. 최초의 한
글 일간지 <독립신문>은 1996년 4월 7일 귀화한 미국인 서재필이
일본과 조선정부에서 창간자금 전액을 지원받아 만들었다. 창간사
에서 불편부당한 보도와 정부기관에 대한 감시 등 저널리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힌다. 3년여를 발행한 후 1999년 12월 폐 간되었다. 한국의 신문기자들은 독립신문 창간일인 4월 7일을 ‘신 문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독립신문>이 자극이 되어 1898년 <매일신문> <제국신문> <황성신 문>과 같은 민간신문이 창간되었다. 애국계몽을 표방한 민간지들
은 제국주의 열강의 조선 침략현실을 폭로하는데 앞장선다. 1905
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었을 때 위암 장지연은 “이 날에 목 놓아 통 곡하노라(是日也放聲大哭)”라는 제목의 논설을 <황성신문>에 게 재한다.
...저개돼지만도못한소위우리정부의대신이란자들은자기 일신의영달과이익이나바라면서위협에겁먹어머뭇대거나벌벌 떨며나라를팔아먹는도적이되기를감수했던것이다....아!분한 지고.우리2천만동포여,노예된동포여!살았는가,죽었는가?...
<황성신문>은 정간되었고 위암은 투옥된다. 한일병탄 이후 위암은 <경남신문> 주필로 있었다. 매천 황현이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하 자, 그 시 전문을 <경남일보>에 게재한다. <경남일보>는 폐간된다. 조선총독부는 만세운동이후 조선독립 열기를 순치하기 위해 1920 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발행을 허가한다.
2. 언론인 리영희의 삶과 사상
2-1 리영희의 삶
리영희 선생은 한국 현대사에서 글을 통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 했던 사람 중 하나다. 그의 정론직필의 글쓰기는 기자 시절에 시작
되어 작고하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많은 지식인은 리영희 선생을
한국 언론인의 표상이자 지식인의 사표로 기억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구인들의 삶의 방식과 표준이 변하고 있
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실이 별 의미가 없는 ‘탈진실’ 시
대가 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진위를 알 수 없는 정보가 범람하고 사
람과 사람의 만남이 어려워질수록 우리는 더 진실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진실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모든 떠도는 이야기의 정
26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보원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
리영희 선생은 ‘제국의 우상’을 비판하고 검증하는 데 평생을 바
쳤다. 리선생은 식민지 시절 평안도에서 태어나 8.15해방과 6.25
전쟁, 이승만 독재정권과 4.19혁명, 박정희 쿠데타와 공포정치, 전
두환 신군부와 광주학살, 6월 항쟁과 직선제 개헌, 문민정부와 참
여정부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를 산 진정한 ‘언론인’이었다. 본
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온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오로지 진실을 추구했다는 이유로 평생 연행과 구속, 재판
과 감금, 해직과 실업 상태를 반복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
자 통역장교가 세상의 ‘최전선’에서 전투를 시작한 이래 2010년
작고할 때까지 흐트러짐 없이 ‘우상파괴자’이자 실천하는 지식으
로 살았고, 한국 젊은이들의 ‘사상의 은사’가 되었다.
리영희선생의 삶은 외형상 학생(1929년 출생~1950년), 군인(1950
년~1957년), 기자(1957년~1971년), 교수(1972년~1995년), 시민 (1995년~2010년 서거)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1957년 소령으로
예편한 후 통신사 기자가 된다. 1960년대에 리선생은 주로 외신부 기자로 근무했다. 당시 베트남 전쟁과 한국군 파병은 뜨거운 이슈
였다. 중국사회주의 혁명은 기자 초년병시절부터 리영희를 들뜨게
했던 주제였다. 기자시절에는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는 여러 외국
의 정보원을 활용하여 차원이 다른 뉴스를 전했다. 동시에 박정희 와 케네디회담, 한일국교정상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문제 등을
깊숙하게 검토하여 역사적 특종하기도 했다.
리영희는 1971년 조선일보에서 해직된 후 1972년 한양대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긴 호흡의 글들을 쓰고 책을 펴내기 시
작했다. 1970년대에는 미제국주의와 베트남 전쟁의 본질, 중국사
회주의 이해, 권력과 언론의 야합, 청년계몽과 의식의 개조 등과 관
련한 글을 다수 발표했다. 2년여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1980년 출
소한 후에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 주로 중국과 제3세계 관련 문서
들을 번역 소개한다. 권력에 의해 글쓰기가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1984년 이후 일본교과서와 우경화 문제, 군사독재권력 비판, 국가 보안법과 남북관계, 핵무기의 위험, 냉전체제이후 국제관계 등에
관한 글을 발표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사회주의 ‘붕괴’ 이후, ‘한반도 핵·미사일’문제, 남북통일의 의미 등 첨예하고 심각한
문제들에 천착하였다.
리선생은 12권의 저서와 편역서, 공저서 등 20여권의 책을 집필
했다. 리선생의 책은 <전환시대의 논리> 등과 같은 종합 시사·사
회평론집, 외국 논저를 소개한 편저서, <역정>과 같은 자서전류, <인간만사 새옹지마>(1991) 등과 같은 산문선집으로 구분할 수
있다.
리영희 선생이 1960년대 중반 이후 발표한 글(시사 평론, 에세이, 번역 등)은 그 영역과 분량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방
대하다. 미국·일본·중국·베트남·러시아 등의 국가권력 문제, 한미관계·한일관계·북미관계·북일관계·미중관계 등 국제
관계, 6·25전쟁과 분단·정전협정·남북군사력·군축과 통일
문제, 국내의 군사정권·독재체제·반공이데올로기 등 국내 문 제, 과학기술·인류평화·핵무기·종교 등 인류 문제, 언론과 언 론인·방송·유행과 제복 등 대중문화 영역, 자본주의·사회주
의·사회민주주의 등 이념 문제, 지식인의 기회주의에서 자신에
대한 회한과 성찰에 이르기까지 거의 언급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다.
영역이 방대하지만 리선생이 고심한 핵심 주제는 한반도와 국제관
계, 일제와 탈식민, 분단과 통일, 반핵과 인류문명 문제였다. 리선
생은 200자 원고지 9매 내외의 칼럼에서 222매에 달하는 ‘상고이
유서’에 이르기까지 대략 350여 편의 글을 발표했고, 이 글들은 20
여 권의 저술(저서,공저, 번역, 편역서 포함)에 담겨있다.
리선생은 국내정치에서 한반도문제, 세계평화에 이르기까지 관심
범위도 넓었기 때문에 저술의 내용을 몇 가지로 범주화하기는 상당 히 어렵다. 리선생은 1993년 한 인터뷰에서 그 때까지 자신이 써온 글을 성격을 이렇게 규정했다.
당시나는①자유롭게생각하고판단하는재량을지니는자율적 인인간의창조를위하여②당시사회를지배했던광신적반공주 의에대해저항적입장에서③군인통치의야만성·반문화성·반 지성을고발하기위하여④시대정신과반제·반식민지·제3세계 등에대한폭넓고공정한이해를이하여⑤남북민족간의증오심을 조장하는사회현실에반발하면서두체제간의평화적통일을위한 다는입장에서글을썼다.(새는,439쪽).
Global Korean August 2023 27 세계한인언론인협회
글을 쓴 목적은 자율적 인간 창조에 있었다는 것이고 글의 주제는
광신적 반공주의 비판, 군인통치의 야만성 고발, 제3세계 반제·반
식민 투쟁의 공정한 소개,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 통일 전망 제시 등
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 제4회 만해상을 받은 후 수상의 말에서
도 자신이 평생 한 일을, 분단된 민족간의 편견과 증오와 적대감정, 전쟁을 부추기는 국가체제정권정책, 그 권력집단과 개인들, 민주 적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사상에 대항하여 일관되게 싸워온 것 뿐이라고 밝힌다.(21세기, 75쪽).
2-2. 리영희의 언론 사상
리선생은 언론사 기자로 지낸 10여년을 포함하여 평생을 정론직필
의 투사로 살았다. 반공주의와 파시즘체제, 베트남전쟁과 중국사
회주의, 6.25전쟁과 미제국주의, 친일파와 일본군국주의, 분단체
제와 통일, 수구권력과 언론매체 등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모든 ‘
우상’의 본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 군부정권은 물리적 탄압으로
응답했다. 언론사와 대학은 리선생을 내쫓았고, 검찰은 체포·구
금·기소했으며, 법관은 그의 입을 막고 형무소로 보냈다.
리선생은 굴하지 않고 글로 싸웠다. 자신을 겁박하고 자의적으로
단죄하려는 권력의 주장을 검증함으로써 ‘진실의 심판대’에 세우고
자 했다. 대표적인 글이 1977년 감옥에서 쓴 ‘상고이유서’다. 자신
을 기소하고 감금한 군부파시즘체제와 검찰, 법원을 역으로 ‘기소’ 했다. 이성적 논증을 통해 우상의 허구성과 언론의 요설, 지배 이데
올로기를 심판했다. 이후에도 지치지 않는 장구한 싸움을 통해 결 국 그들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웠다.
리영희에게 저널리즘은 비판이고 정명이고 실천이다. 언론인 리영
희는 거의 죽어가는 그 날까지 모든 종류의 부당한 권력을 비판했
다. 비판은 사물과 사상의 화려한 외피를 제거하고 본질을 드러내
는 일이다. 비판의 다음 단계는 이름을 바로잡는 일(正名)이다.
리영희에게 우상은 진실이 아님에도 진실인 것처럼 우리에게 강요
된 것이다. 다른 말로 헛것, 허위의식, 어둑서니, 이데올로기들이
다. 냉전과 반공이데올로기, 미 제국주의와 한미혈맹론, 식민지와 해방, 기독교 유일신교리, 물신주의, ‘자유민주주의’, 제복과 유행,
핵무기 신앙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었다고 하지
만 지금도 자본의 하수인에 불과한 검찰과 언론이 진실의 규정자 노릇을 하고 있다. 맹목적 반공주의 우상은 여전히 건재하다. ‘우상 의 황혼’은 요원하고 진리의 빛은 아득하다.
강요된 우상의 타파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우리 의지와 무관하
게 ‘강철로 만든 방’(노신)에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수 있 어야 한다.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우리를 감금하고 있는 권력과 이 데올로기의 근거와 실체를 드러내고 논박하는 것이 그 다음 단계 다. 달리 말하자면 그런 현실을 구체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다. 나아 가 그 비판을 바탕으로 우상이 지배하는 세계를 실제 전복하는 것 이다. 이렇듯 우상이 타파되어야만 진실이 드러날 수 있다. 진실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뿐만아니라 진실 속에는 우리가 살아갈 방향 에 대한 좌표가 담겨있다. 이것이 리영희 선생이 진실을 신앙으로 삼고 살아간 이유다.
3. 리영희의 기자정신, 시대정신
3-1. 주체: 언론인/지식인/자유인
리선생은 50년을 일관되게 한국의 지식인 행태를 비판하며 지식인 의 사회적 책무를 환기하고자 했다. 지식인은 ‘운명적으로’ 사 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존재라는 점을 환기하고, 그렇지 못한 지 식인 비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식인에 대한 비판은 자신에 대 한 반성, 성찰이기도 했다. 리선생의 지식인관 형성에 크게 영향을 준 대표적 사람으로는 샤르트르, 미국학자 모겐소, 모택동, 펜타곤 페이퍼를 공개한 다이엘 엘즈버그 등을 꼽을 수 있다.
리영희 선생에게 자유란 실존의 근거이자 지성의 바탕이다. 자유
인이란 지적 노력으로 무지와 몽매와 미신의 굴레를 벗어던진 사 람이다. 지식인이란 자주적 정신과 양심에 의거하여 인류의 보편
적 이상에 복무하는 ‘자유인’이어야 한다. 서양 역사 속 자유인의 표
상으로 소크라테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을 꼽은
적이 있다.
리선생이 온갖 핍박을 받으면서도 근 50년간 치열하게 언론활동을
28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고 김종철 선생은 자유인으로서 ‘자유’를
행사하려는 의지 때문이었다.
리영희에게 인간과 자유는 동의어나 다름없다. 인간의 자유를 억
압하는 모든 우상, 어둑서니, 이데올로기와 싸움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은 인간성 회복, 인간자유의 실현이었다.
3-2. 목표: 탈식민, 반제국, 반독재, 반전반핵, 인간해방(휴머니
즘)
첫째, 식민잔재의 청산, 즉 탈식민이다.
일본제국주의는 식민지배를 통해 우리 민족을 ‘부정’하려고 했기
때문에 이 ‘부정을 부정’하는 작업이 식민잔재 청소의 기본방향이
라고 생각했다.구체적으로 과거 일제가 ‘주입한’ 식민정신과 시스
템을 고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제의 손발이 되어 밀정, 주구, 앞잡이 노릇을 하던 친일파 청산하는 일이라고 했다. 친일파 청산
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그들이 결국 다시 주요 권력을 장악하고 자
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민족정기를 지속적으로 말살하게 될 것
이라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관련한 주요 한 글로 <우상과 이성>의 여러 글, 「광복 30주년의 반 성」(1977)「해방 40년의 반성과 민족의 내일(1984) 등이 있다. 하
지만 리선생은 평생 ‘민족주의’라는 말에 거부감을 보였다.
우리가형태를달리한식민지아닌식민지에서진정해방되는길 은식민주의자가우리를부정했던그부정을우리의의지로부정하 는곳에열릴것이라고나는믿는다.(우상,42쪽)
둘째, 제국주의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리선생은 1950년대 후반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베트남 민족의 반
식민지 민족해방 투쟁과 사회혁명의 몸부림, 중국 5억 민중의 인간
다운 삶을 찾으려는 중국공산당 혁명전쟁은 물론 이란의 석유국유
화, 가나공화국의 반식민지 투쟁, 아프리카16개국의 해방과 독립,
쿠바혁명 투쟁 등 전세계 피압박 인민의 백인 자본주의 투쟁에 크 게 공감했다.
“그런 주제의 큰 뉴스가 들어올 때마다 희열을 느꼈어요…제국·
식민주의 국가들이 지배하는 구질서에 대항하는 각 대륙 인민의 ‘
현상타파’운동이 나의 주관심사였어요”(대화, 193쪽)
제국과 냉전체제 관련한 주요 글로 「냉전의 역사와 전개」(『우 상』), 「조건반사의 토끼」(『전논』), 「제로섬적 대결구조에서 경제전쟁으로」(『좌우』), 「자유와
민주주의의 적-‘매카시즘’」(『21세기』)등이 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이후남한은북한이라는형제와싸우기위해
미국이라는억센사나이를집안에불러들여,안방아랫목에모셔 놓고수십년간알몸으로시중을들게된다.집주인은그러는동안 사나이의보호없이는자기의목숨조차부지할수없을것같은‘ 자기최면’ 에빠져버렸다.(새는,143쪽)
셋째, 리영희기자는 평생 독재정권과 싸웠다. 리선생은 리승만 정 권 말기에 언론인 생활을 시작하여 이명박 정권이 한창이던 2010
년 12월 작고했다. 제1공화국에서 제6공화국까지 리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씨가 대통령을 지
낸 시기를 살았다. 당연히 그의 삶은 해방과 전쟁, 독재정권과 4.19 혁명, 군사쿠데타와 공포정치, 신군부와 광주학살, 6월 항쟁과 직
선제 개헌, 문민정부와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격동의 현대사와 맞
닿아 있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심’에서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자신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권력의 탄압과
인신구속 과 같은 반복된 오히려 수난은 이선생의 언론인, 지식인
으로서의 실천 활동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리선생은 지식인으로서 평생 정치권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정치행
위’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지식인으로서 양심에 따
라 각 정권의 문제점이나 비리, 부조리를 일관되게 비판했다.
넷째, 반전과 반핵이다. 동족상잔 현장에서 7년간 근무하면서 겪은
전쟁의 참상과 반인간성은 평생 리선생이 반전주의자로 살게 한 원
체험이었다. 한반도는 1953년 이후에도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
다. 전쟁의 위협의 리선생 삶의 구조적 상황이기도 했다.
Global Korean August 2023 29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핵문제는 인류 절멸프로젝트다. 전쟁으로 살 수밖에 없는 전쟁광
들은 군비경쟁 끝에 핵무기를 개발했고, 2차세계대전은 일본에 대
한 핵무기 투하로 종결된다. 냉전시대를 지나며 열강과 군소 국가
들은 세계지배 혹은 자기 보호의 명분으로 핵개발에 주력했고 지
구는 ‘핵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1980년대 초반부터 핵과 핵전쟁
에 관해 집필했다.
1984년에는 공편저서로 『핵전략의 위기적 구조』(세계사)를 냈
고, 알바 미르달의 『핵전쟁의 위협』 번역서 감수. 1988년에는
『반핵-핵위기의 구조와 한반도』(창작과비평사) 편역했다.
인구100만이사는반경8~10킬로미터의실재하는도시에1메 가톤의핵폭탄하나가지표에서터졌을때의가상적피해는,폭풍 과열선에의한순간적사망27만,방사선낙진에의한사망9만,부 상자9만이된다.이틀동안전인구의3분의1일죽고71만이살아 남는다....방공호나대피시설이충분하지않은맨해튼상공에서20 메가톤급수폭이폭발하면,뉴욕시의인구800만가운데아마도 600만이죽고,시의교외지역에서별도로100만이죽을것이다.( 분단,142쪽)
다섯째, 인간해방이다.
종교가 없었던 리선생이 평생 따른 하나의 ‘신앙’이 있었다면 휴
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선생이 글을 쓰며 비판하며 역경을 자초
한 것도 모두 보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 이러한 리선생 휴머니즘의 연원을 들여다보면
유교적 휴머니즘과 서구의 자유주의 사상이라는 두 물줄기와 관련
이 있음 거의 모든 글쓰기와 말하기에 있어 늘 정명을 이야기하는
것이나 인간을 모든 조직과 체제보다 우위에 두는 관점이나, 모두
유교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면이 있다.
리선생이 즐겨 인용한 동양사상 서적은 『명심보감』 『관자』 『
논어』 『맹자』 『노자』 등이었다. 무신론자인 리영희에게 그런
용기가 가능했던 이유로 서북출신 ‘경계인’으로서의 성장환경, 해
방전·후 역사의식 부재에 대한 부채의식, 6·25전쟁의 처절했던
경험, 기자가 된 이후 목격한 세계의 질서와 민족해방운동 등을 통 해 까맣게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잘못 알았던 것을 알게 되는 ‘진 리체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3. 방법: 실천, 비판, 정명, 성찰
첫째, 실천의 중요성이다. 리영희선생은 저널리즘이란 한마디로 실천이라고 말한 적이 있 다.(<리영희 프리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확인 한 현실의 허위와 부조리에 대하여 어떤 식으로든 진실을 ‘말’ 해야 한다. 그 말은 언제나 ‘이론적이면서 실천적’일 수밖에 없다. 그 자체 가 고통의 객관적 인과관계에 대한 인식임과 동시에 그 것을 폭로 당한 현실권력으로부터의 반작용에 대한 주체적 대응 각오와 실천 적 기획의 인출(認出)이다.(홍윤기, 앞의 글, 348)
그런 이유로 어떤 정권도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그의 글쓰기 에 막지 못했다. 직업이 바뀌고 직장이 달라졌지만 정론직필의 기 자, 우상타파와 이데올로기 비판의 ‘전사’로 일관되게 살았다.
둘째, 비판 정신의 고수다. 리선생은 타고난 비판철학자이자 실천가다. 자신의 이름부터 모든 조직, 국가와 정부, 충효사상·민족주의·제국주의·자본주의·
사회주의 등 거대 이념 등 모든 당위는 비판적 성찰의 대상으로 삼 았다.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을 회의하고 비판하여 재구성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자유인’이 된다고 생각했다.
셋째, 이름을 바로잡는 일, 곧 정명이다.
정명이란 일단 이름을 바로 부르는 것이다. 단지 어떤 단어를 쓸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사유의 범위와 관련이 있다. 리영희에게 저널리즘은 비판이고 정명이고 실천이다. 리영희에게 비판이란 사
물과 사상의 화려한 외피를 제거하고 본질을 드러내는 일이다. 비
판의 다음 단계가 이름을 바로잡는 일, 즉 정명(正名). 정명은 우상
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이면서 동시에 세상을 바꾸는 실천의 고 리다.
30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사상은언어를통해서전달된다.우리사회와우리민중의세계관 을형성한냉전사상은냉전용어(冷戰用語)주변에형성되었다.얼 마나많은냉전시대의정치선전적용어가아무런비판없이쓰이 고있으며,그럼으로써얼마나우리민중의진실확인의능력을제 약하고스테레오타입적인조건반사적사고반응을일으켜왔는가 는설명할필요조차없다.냉전용어의관용으로말미암아우리는 세계의모든정치적·사회과학적사상(事象)을흑과백,천사와악 마,죽일놈과살릴놈,악과선의이치적(二値的)가치관으로만판 단...이것처럼지성을마비시키고격변하는세계에서자기의생존 을위태롭게만든요소도드물다.(전논,253쪽)
넷째, 성찰과 공부다.
‘공부’하고 반성하는 것이 삶이라는 생각. 자기가 해온 이야기가 동
굴 속의 ‘독백’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는지, 자신이 신뢰했던 이성이
라는 것이 허상은 아니었는지, 인간은 지성으로 이기주의에서 벗
어나는 것이 불가능한 것 아닌지, 자신이 또 다른 ‘우상’이 되어버
린 것은 아닌지, 가족보다 사회를 늘 중시한 자신의 태도가 과연 정
당한 것이었는지...
성찰과 반성, 자기비판은 죽을 때까지 계속했다. 그런 이유로 ‘현재
의 리영희’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준엄한 자기반성과 가혹한 성
찰은 리선생이 생각하는 자유인의 기본 조건이다. 리선생은 일상
적으로도 사물의 어떤 하나도 그냥 방관하거나 지나치는 법이 없
었다. 술집에 걸린 족자 따위도 반드시 읽어본 다음 술을 마시기 시
작하는 사람이다.(고은)
리선생이 까다롭고 독해보였던 것은 자신과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최소한의 성실성과 엄격성, 성찰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예
외가 될 수 없었다.
나는과거에나지금이나어느당에도파벌에도속하지않고,특 정정치인이나어떤계보와도인연이없는사람입니다.이북출신 으로서남한의병폐인지역감정,학벌,족벌등어느것에도아무 런충성도편애도그리고이해관계도가지지않은사람입니다.(코, 288쪽) O
Global Korean August 2023 31 세계한인언론인협회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제1세션
4월 24일 오후 1시-3시서울시민청 워크샵룸(심포지엄)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김관규 교수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 전 연구 부총장
언론인과 시대정신 최영묵 교수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전 한국방송학회 법제연구회 회장
제2세션
4월 25일 오전 9시-12시
언론인과 직업윤리 김언경 소장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전 민언련 공동대표
한동섭 한동섭 교수(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겸사회과학대학장 전한국방송학회장
재외 한인언론의 기능과 역할 SYMPOSIUM 2023 | OKJA.ORG
Photo:
재외언론의 현재와미래
재외한인언론의 기능과역할
I. 재외동포를위한기능
1. 정보제공기능
1) 한국정보제공기능 과거에는고국의소식을전달하는기능에많은지면을 할애했음 그러나 인터넷의발전으로고국의소식은더이상재외동포언론이독점할수있는 분야가 되지못함 따라서고국의뉴스일반이아닌재외동포들에게반드시필요한뉴스를취사선택하여 제공하여야함 2) 재외동포들이현지생활에필요한정보제공기능 새로이민사회에정착하는동포들은물론 현지에오래체류중인동포들도언어장벽 제도에대한정보부재 문화적차이등으로인해 현지생활이어려움이 있을 수있음 현지의법 제도 정책 문화등을분석하고해설하는 기능을담당할필요가 있음
재외한인언론의기능
I. 재외동포를위한기능
확산될수있으며 접근성이높은언론은재외동포들을잇고단결시킬수있는채널로가장 적절함 재외공관은물론현지한인회등도공신력있는재외언론을주요커뮤니케이션채널로 활용할필요가있음
재외한인언론의기능
I. 재외동포를위한기능
4. 교육 및 사회화기능
- 이민후속세대문화전수 언어교육기능등
5. 재외동포들을위한의제설정과여론형성기능 - 재외동포들을위한이슈 의제화 공론화
재외한인언론의기능
III. 거주국 사회를 위한기능
1. 거주국 다문화 사회 한국교민사회) 성장및안정화기능 소수사회 안정화 기능 2. 거주국과한국교민사회소통기능 거주국언론 사회문화기관및시민들과의교류
3. 위기관리기능 - 자연재해 정치사회적 소요 사태등재외교포들의안전을위협하는위기상황대응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채널기능 -*자연재해등통신채널불통시라디오방송의중요성 정치사회적소요상황에서재외교포중심 채널기능
재외한인언론의기능
II. 고국, 한국을위한기능
1. 해외인적자산지원기능
1) 이민자 유학생등해외 인적자산의 커뮤니케이션을돕고한국중심의구심력을강화하는기능
(재외교포와의협력-한국인구절벽 재외교포수 193개국에 732만명 2020년기준 외교부)
2. 재외한국인네트워크형성기능
1) 세계한인언론네트워크의세계한인사회조직화 기능 – 한국과의조직적협력관계구축
3. 해외홍보기능 - 한국문화소개 문화사업포함), 한국어교육기능 한국인 연계기능등을통해현지인들의
한국에관한관심을제고하는기능
1 재외한인언론
1. 재외한인언론네트워크활성화. * pool형성 취재공조 및 기사공유
2. 현지언론및한국언론 언론유간기관과의업무교류활성화
3. 사업다각화추진
4. 현지공관및기업과협력관계활성화
- 재외한인언론이기능을충분히수행하기위해서는충분한 인력과 기술력 한국정부의 지원과 업무협조 필요
1. 정부의 재정지원 대폭확대 현재지원예산연간
2억 수준 개별 언론사 200-500만원 언론진흥재단
2. 재외한국공관들의지원및공동사업전개
3. 현지한국기업의재정지원및광고협조
Global Korean August 2023 33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한동섭 (한양대학교언론정보대학원장 겸 사회과학대학장 전 한국방송학회장) 재외한인언론의기능 I. 재외동포를위한기능 2. 재외동포구심기능 1) 재외동포들을하나로 잇는 구심점 한인회, 종교단체 문화기간등이있지만정보가모이고
제언2 한국정부, 제외공관및현지진출기업
재외한인언론의기능
제언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김언경(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언론인과직업윤리
한국언론에 대한 시민의 불만
제1세션
4월 24일 오후 1시-3시서울시민청 워크샵룸(심포지엄)
재외 언론인 나는 누구인가 김관규 교수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 전 연구 부총장
언론인과 시대정신 최영묵 교수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전 한국방송학회 법제연구회 회장
제2세션
4월 25일 오전 9시-12시
재외 한인언론의 기능과 역할 한동섭 교수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겸 사회과학대학장, 전 한국방송학회장
언론인과 직업윤리 김언경 소장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전 민언련 공동대표
Photo: 김언경
SYMPOSIUM 2023 | OKJA.ORG
한국언론에 대한 시민의 불만
한국언론의 문제를 비판하는 시민의 불만은 대체로 이렇다.
첫째, 언론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지만 막상 제대로 견제하는 곳
이 없다. 시민은 “언론인은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힘이 세다. 그들
이 가진 큰 영향력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 피부로
느낀다. 이런 불만은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언론
중재위원회,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 등은 물론이고 법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둘째, 언론이 공론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언론의 악의적
이거나, 멍청한 아젠다 설정 행태는 검찰의 기소권 독점과 남용만
큼 문제가 많다.”라고 본다. 일부 언론인들이 언론사의 정파성을 내
재화하여 극단적 편향성을 보이고 있고, 이런 언론사들의 뉴스가
치 판단기준은 상식을 초월하고 있다. “도대체 이런 보도를 왜 하고
있나” 싶은 주제는 부풀려 쏟아내고, “정말 필요하다” 싶은 의제에
대해서는 무보도로 일관한다. 특히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왜곡된
보도행태는 그들을 공론장에서 배제시키고 있으며, 국민의 숙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주지 못하게 된다.
세째, 상업성에 매몰되어 있다. 일단 포털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기
사는 “어뷰징 보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기사인 척 하지만,
누가 봐도 광고인 기사와 방송이 많아도 너무 많다. 언론이 광고주
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들을 위한 기사를 쓰거나, 광고주
에 불리한 기사와 광고를 거래하는 식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오래
된 문제였다. 그러나 삼성처럼 큰 규모의 광고주에 의존하는 행태
를 넘어서서 언론이 기사반, 광고반으로 전락하는 것은 문제이다.
특히 기사와 광고의 구분이 모호한 수준이며, 기사형광고심의제도
가 존재하지만, 위반 사례가 줄지 않고 있다. 그나마 기사형 광고는
어쨌든 광고이며, 아주 작은 글씨로 광고임을 어렵게 표기하고 있
다. 이보다 더 한 것은 노골적인 ‘언론매매’ 행태이다. 돈을 받고 기
사를 써주고, 지면과 방송시간을 파는 식이다. 방송의 경우, 협찬 관
련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보도 시사프로그램 등에서의 협찬, 방송광고가 금지된 상품과 용
역의 협찬도 고지만 하지 않으면 제재를 할 수 없고, 협찬을 받았
는지 알 수도 없다. 방송사 또는 제작사와 협찬주간의 불투명한
래 가능성 있으며, 협찬주가 직접 만들어 제공한 홍보성 프로그램
을 송출하는 플랫폼으로 전락하는 수준이 되는 협찬까지 있다. 홈
쇼핑 채널과 연계 판매함으로써 방송사가 협찬주의 제품 판매 촉
진회사로 전락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또한 정부부처, 지자체, 관
공서가 프로그램 협찬, 기사 협찬 등의 형태로 제공하는가 하면, 부
동산업자가 방송사의 코너 하나를 사실상 구매해서 자신의 매물을
올리는 방송을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돈만 주면 뭐든지 되는 수준
의 언론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넷째, 질 낮은 보도가 많다. 저널리즘의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보
도, 정치적 편향성에 기인한 왜곡보도, 악의적 보도, 은폐보도, 오
보, 선정적인 보도, 부정확한 보도, 기형적 단독보도, 출처 없는 카
더라 보도, 비윤리적 보도, 반인권적 보도가 흔하다. 언론사들이 이
처럼 질 낮은 보도를 쏟아내는 데에는 언론사 전체의 언론에 대한
철학이 무너지고, 그 철학에 기반한 언론사의 윤리강령과 취재준
칙 등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데 기인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특
히 언론사를 표방하면서 국민의 알권리라는 미명 아래 타인의 인권
을 침해하는 보도를 일삼는 일이 허다하다.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
하는 질문과 막말,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막말, 선정적
인 삽화, 사진, 재연 화면. 반인권적인 표현과 발언이 오가는 종편
등의 시사토크쇼의 문제도 심각하다.
언론인의 흑역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 1993년 상지대 제1민주화 시기에 국민일보 기자가 대검찰청 수
사관으로 신분을 위장하여 상지학원재단의 운영자금 입출금을 담
당했던 상호신용금고의 부장을 다방으로 불러내 취조하듯이 취재
했다. 이런 압박취조를 해서 결국 특종하는 개가를 올렸으나 보도
이후 신분 사칭이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검사는 사법 처리하겠다
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언론사의 재발방지 약속으로 기자가 타
부서로 인사조치되고 검찰은 기소하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1994년 상문고등학교 재단과 교장의 비리와 횡포를 취재하는 과 정에서 중앙일보 기자가 서무담당자 집을 찾아가 검찰청에서 나왔 다면서 관련서류들을 챙겨 나왔다. 검찰은 1년 실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명백히 죄가 인정되지만 그동안 언론계 선배들이 별 죄
의식 없이 해 온 취재관행 때문에 후배가 그 죄를 모조리 뒤집어 쓴
다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라며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2017년 8월, 삼성이 언론을 장악한 단면을 보여줄 수 있는 삼성
그룹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이 각 언론인들에게 받은 문자가 공
개되었다. 조중동, 문화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의 보수 언론은
삼성과 유착된지가 오래라서 말할 것도 없지만, 한겨레, 경향신문
같이 삼성을 맹렬히 비판하던 진보 언론과, SBS 같은 지상파 방송, 심지어 국가기간 통신사인 연합뉴스나 YTN까지 겉으로는 정의로
운 언론인인척 하던 유수의 언론사 고위 간부들이 삼성그룹의 사장
에게 보내는 문자의 내용이 드러났다.
△ 2018년 4월 TV조선 기자가 포털사이트의 댓글을 조작한 드루
킹의 느릅나무출판사에 몰래 들어가서 태블릿PC와 USB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었다. 이때 TV조선 측은 “제자리로 가져다
놓았고 보도에도 이용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하고 사과 방송을 했
다.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2012년에는 중앙일보 기자가 그해 3
월부터 6월까지 9차례에 걸쳐 서울중앙지검 사무실 컴퓨터에 들어
있는 불법사찰 증거인멸 사건·저축은행 비리 사건 등의 수사 자
료를 훔친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기자는 절도 및 건조물 침입 혐
의로 1심에서는 징역 8개월을 받았지만, 2심에서는 집행유예 2년
을 선고받았다.
△ 2019년 2월,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는 로비스트 박수환의 휴대
폰 문자파일이 공개되었다. 자녀취업·명품·의약품까지 건네받
으며 기사거래는 기본에, 로비스트 한 마디에 기사삭제까지 이뤄
지고 있었다. 특히 박수환 문자를 통해 조선일보 기자들이 로비의
Global Korean August 2023 35 세계한인언론인협회
거
대상이 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 2021년 7월, MBC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한 취
재진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MBC는 본사 취재진이 김 씨 논문 지도
교수의 소재를 확인하던 중 교수의 과거 주소지 앞에 세워진 승용
차 주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경찰이라고 사칭해 취재윤리
를 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취재진
2명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며 피해
를 본 승용차 주인과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한달 후인 8월에는 ‘엠비시 취재진 취재윤리 위반 사건 조사 결과’
보도자료를 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 사규와
취재윤리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취재진 두 명을 인사위
원회에 회부해 각각 징계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날 양아무개 취
재기자는 정직 6개월, 소아무개 피디는 감봉 6개월 징계를 공지 받
았다. 정직 6개월은 해고 조치 다음 수위로, 중징계에 해당한다.
MBC는 “조사위가 권고한 대로 지난 2009년 제정된 사내 시사보
도제작준칙을 개정·보완해 급변하는 방송 환경을 반영하고, 기자
들을 대상으로 취재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공영방송에 대한 시
청자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할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 2020년 조선일보 기자가 서울시청 본청 9층에 있는 여성가족정
책실장 사무실에 들어가 책상 위 문건들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찍
다가 직원에게 적발되었다. 당시 서울시는 이 기자를 남대문경찰
서에 고발하고, 서울시 출입기자단은 조선일보를 제명했다.(기자
단 제명은 해당 기자 뿐 아니라 소속 매체의 출입 등록을 취소하는
중징계) 서울중앙지검은 기자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
했다. 재판 결과 1심 벌금 400만원,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벌금
형을 선고받았다.
신문윤리강령 등 체화해야
언론에 대해 강의할 때, 나는 주로 신문윤리강령과 신문윤리실천
요강을 가장 기본적 텍스트로 활용한다. 신문윤리강령은 한국신문 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가 스스로 만든 선언
이며 규약이다. (1957년 4월 7일 개정, 1996년 4월 8일에 전면개정, 2021년 4월 6일까지 부분개정) 제1조 언론의 자유, 제2조 언론의
책임, 제3조 언론의 독립, 4조 보도와 평론, 제5조 명예존중과 사생 활 보호, 제6조 반론권과 독자의 권리 존중, 제7조 언론인의 품위라
는 윤리강령을 지키기 위해서 구체적인 신문윤리실천요강도 함께
만들어서 세 협회의 준칙으로 삼았다.
2021년 1월 19일에는 이것도 모자라서 한국기자협회, 한국인터
넷신문협회가 함께 <언론윤리헌장>을 선언했다. 이 헌장은 “매체
와 분야, 형태에 관계없이 보도와 논평에 종사하는 모든 언론인이
실천해야 할 핵심 원칙을 담아” 다시 한번 강조했다. “①진실을 추
구한다. ②투명하게 보도하고 책임 있게 설명한다. ③인권을 존중
하고 피해를 최소화한다 ④공정하게 보도한다 ⑤독립적으로 보도
한다 ⑥갈등을 풀고 신뢰를 북돋우는 토론장을 제공한다 ⑦다양성
을 존중하고 차별에 반대한다 ⑧품위 있게 행동하며 이해상충을 경
계한다 ⑨디지털 기술로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확장한다”로 대표되
는 이 선언은 매우 언론인이 지켜야 할 직업윤리에 대해서 정확하
게 잘 짚고 있다.
이밖에도 각 언론사별로 윤리강령이나 취재보도제작준칙 등을 가
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문서화된 직업윤리에 대한 정리
가 없어서 현재의 언론이 이렇게 엉망이며, 언론인이 ‘기레기’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안은 무엇인가
우선 언론인이라면 신문윤리강령과 신문윤리실천요강을 꼼꼼하 게 숙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체화해야 한다. 언론사별 윤리강
령과 취재준칙 및 제작가이드라인이 잘 마련되어야 한다. 언론사 별 윤리강령과 취재보도가이드라인도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 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언론관련 각종 심의기준과 영역별, 부문별 보도 및 취재 가이드라인이 더 구체화 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특히 취재윤리에 대한 논 쟁이 될만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언론사 내부의 치열한 토론과 성찰을 통해서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한겨레가 2020년에 개정한 <취재보도준칙>과 <범죄수사 및 재판 취재보도 시행세칙>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 은 강령과 준칙을 만들어도 해당 언론사 언론인들이 모르는 경우 도 많다. 언론사 종사자 모두가 자사의 강령과 준칙을 수시로 학습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자사 보도 프로그램 비평에 치 열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윤리위, 시청자위원회, 콘텐 츠평가위 등의 활동이 형식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우리는 언론은 개혁되는 것이 아니라, 개혁 당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언론인 스스로 언론을 개혁하는 것 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것’. ‘가재는 게편’이란 식으로 윤리강령을 위반하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취재윤리 위반 상황이 벌어져도 제대로 된 징계를 하지 않거나, 쉬쉬하면서 넘어가는 것 도 문제이다. 우선은 신문윤리위원회와 심의 결과와 언론중재위원 회의 시정권고 결과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기 바란다. 또한 이런 결과를 언론사 측이 엄중하게 바라보 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미디어 리터리시를 통한 언론비평 활성화는 여전히 중요하다. 또 한 언론사의 매체간 상호비평 기사,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어야 한
다고 생각한다. 또한 좋은 보도를 소비하는 캠페인도 필요하다. 실
제로 언론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좋은 보도가 정말 많다. 좋은 영화, 좋은 음악, 좋은 책을 소개하는 리뷰는 많지만, 좋은 언론을 리뷰하 는 글도 유튜브 영상도 매우 부족하다. SNS에는 기레기라고 욕하
는 기사들만 주로 공유하지 좋은 기사를 찾아서 공유하는 지인은
많지 않다. 언론인에게 가장 좋은 ‘당근’은 결국 많은 시민이 그 기사 를 보고 호응하고 그 기사로 사회가 변화를 이루어가는 보람을 주 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보도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운동을 펼쳐나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O
36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CONNECTING 7.5 MILLION KOREANS WORLDWIDE | OKJA.ORG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전 세계에서 180개 한인 동포 언론매체를 운영하는 154개 회원사가 참여하여 750만 동포와 연결 짓는 단체입니다.
<글로벌코리안-Global Korean>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의 공식 정기 잡지입니다.
한인언론인협회의 호당 총 인쇄부수
Global Korean August 2023 37 세계한인언론인협회
877,129 한인언론인협회의 온라인 사이트 1일 방문자 수 375,000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서울 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20길 15 건설회관 402호 Tel 02-785-0553 Email okja@okja.org | www.okja.org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 자료: 2018 재외동포 언론실태조사 자료: 2020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기준 Asia 43 55 17 18 7 2 12 N. America Oceania Europe S. America Africa C I S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분포 총154개 회원사
[이슈 인터뷰] 이낙연 전 총리, 경제, 안보, 외교 방향 잃은 현 정부 질타
대한민국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를 맞고 있다
글| 장명술 기자 (보스톤코리아)
“대한민국이 경험해 보지 않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5월 20일 MIT 학생회 토담이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차 보스톤을 방문한 이낙연 전 총리는 대한민
국의 현 상태를 그렇게 진단했다. 지난 1년간 한국
의 국제 정세 연구에 몰두했던 그의 평가다.
위기론이 난네없는 건 아닐터다. 한국의 현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는 경우 하나둘씩 문제가 발견된
다. 수출 한국의 무역적자가 심상치 않다. 박성현 서
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의 심장이 식
어가고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역성장
했다. 무역수지는 14개월째 적자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5.8%로 역성장한 뒤 11월 -14.2%, 12월 -9.7%,
올해 1월 -16.4%, 2월 -7.6%, 3월 -13.6%에 이어 4월14.2%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2022년 역대 최고치 무역적자(472억 달러)를 기
록했으나, 올해 5월 20일 지난해 무역적자액의
60%(295억4천800만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더불어 대중국 수출의 감소가 주 요인이다.
무역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의 수출에
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전체 19.4%로 1위다. 그러
나 2020년 25.9%, 2021년 25.3%, 2022년 22.8%로 급격
히 축소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한 해 동안 ICBM 탄도미사일 62발, 단거
리 포함하면 100번 이상을 동해바다에 쏘아댔다. 3
일에 한번은 미사일을 쏜 셈이다. 미사일 발사가 늘
오는 비 일기예보처럼 일상화가 되었다. 그러나 비
가 잦으면 폭풍우 가능성도 높아진다.
뒤 돌아보면 한국에게는 축복의 시간이었다. 이낙
연 전 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던 탈냉전시대
는 한국 경제에는 축제 같은 기간이었다”라고 말했
다. “당시 미국에 어느 나라도 도전하지 않던 시절
이었기에 안보는 미국에만 의존하면 충분했다. 중
국과 협력하면서 경제를 살찌어도 미국이 싫어하
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혜택은 더 이상 누릴 수 없다. 이 전 총리는
“미국과 중국 양쪽으로부터 이득을 얻는 그런 선택
이 더 이상 어려워지게 된 지금은 경험하지 못한 위 기”라고 진단하고 “경제적으로 중국과 더 이상 편
하게 협력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라고 지 적했다.
경제적인 불안은 물론 안보적인 측면도 우려해야
한다. 세계는 인정하기 싫어하지만 북한은 이미 핵
보유국으로 핵무장을 끝낸 상태다. 이 전 총리에 따
르면 “안보와 경제, 모든 면에서 우리는 위기”이다.
이 전 총리는 근본적으로 안보를 위해 한미일이 협
력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
전히 중국 및 북한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의 최대 수혜자는 바 로 대한민국이며 한반도 위기의 최대 피해국도 한
국이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는 “중국과 건설적인 관계는 유지하고
북한과 상시적인 대화의 통로를 열어 놓는 방법으
로 긴장을 완화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제로 빨리 가
야 하는데 그것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전
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신냉전 시대 윤석열 정부
외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도 이 전 총리는 미국의 바이든 대
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바이든 정부는 2년동안
북한과 조건없이 대화하겠다는 말을 20번 했다. 그
러나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 했다. 한국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미국만 쫓아가고 있다”라면서 한국
정부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년간 워싱턴에서 연구에 몰두 했다. 20여차례의 강연 외 대사관에 전화 한 번 걸지 않았다. 최근 신냉전 시대 한반도의 생존 전략에 대 한 구상을 담은 저서를 출간했다. 2023년 5월 현재,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다. 이 전 총리는 “외교부 대외 정책 분야가 인기를 끈다는 것 도 드문 일이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도 위기 의식을
갖고 계신 결과가 아닌가 한다”라고 해석했다.
이 전 총리는 한반도의 위기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
다고 생각한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정치는 길을
잃고 있다. 국민들은 마음 둘 곳을 잃었다는 생각에 안타깝다”라고 토로하고 “어떤 방법으로든 저는 책 임을 다해야 한다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낙연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이다.
“미-중 경쟁 상황… 한국 경제 축제 기간 끝나”
- 보스톤 MIT 유학생 모임인 토담의 강연회를 앞두 고 계신다. 그동안 시카고, LA, 애틀란타, 워싱턴, 필 라델피아, 휴스턴 등에서 강연을 하셨는데 강연은 어떤 내용인가?
작년 6월 조지워싱턴 대학 방문학자로 와서 1년동 안 연구원으로서 한반도 평화, 미중 신냉전 관련 연
구를 해 책을 쓴 후 지난 2월부터 19번을 강연을 했
는데 그 중에 10번은 영어로 한 강연이었고 9번은 한인 상대의 강연이었다.
요컨대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던 탈냉전 시대는 한
국 경제에는 축제 같은 기간이었다.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돌파하고 3만 달러까지 돌파 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미중 협력에 있었다. 국제정
치적으로 보면 미국에 그 어느 나라도 도전하지 않 던 기간이었기에 안보는 미국에만 의존해도 충분 했던 시절이었다. 중국과 협력하면서 경제를 살찌 어도 미국이 싫어하지 않았다.
이제는 그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됐다. 미중 이 경쟁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양쪽으로부터 이 득을 얻는, 그런 선택이 더 이상 어려워지게 된 대 한민국이 경험해 보지 않은 위기에 봉착했다. 탈냉 전 시대에 북한은 고립으로 몰리다 보니 핵무장으 로 질주했다. 탈냉전이 끝나고 보니 핵무장한 북한 이 남아 있었다. 안보와 경제 모든 면에서 우리는 위 기에 몰린 된 것이다. 그런 얘기를 한국의 미래세대 의 엘리트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 안보 측면에서 확장 억제를 구체화한 윤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4월 26일 한미 정상회담의 거의 유일하고도 구체 적인 소득은 NCEG(핵협의그룹)이다. 기존에 있었 던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CG)를 약간 강화, 정기 적으로 협의를 하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 비핵화 협 상의 실패, 북한의 핵능력 강화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불안과 불만, 그리고 그것에서 나오는 자체 핵무장
론에 대한 한미 정상의 응답이 핵협의 그룹으로 나
38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K행사 리포트] 프랑스 한국문화원 <2023 한국문화제 -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집 행사
아름다운 부산의 맛과 멋
파리를 덮다
글| 이석수 기자(프랑스존)
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이일열)이 <2023 한국문화 제 - 테이스트 코리아!(Taste Korea!)> 부산 특집행사
를 5월 30일(화)부터 9월 16일(토)까지 개최한다. 한
국관광공사 파리지사(지사장 이진수)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공동위원장 한덕수 국무
총리,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부산광역시(시장 박
형준) 공동 후원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특별히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 도시인 부산의 다채
로운 매력을 프랑스에 널리 알리고 있어 주목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프랑스 홍보 거점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테이스트 코리아!>는 한국
문화와 한국관광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을 고취하
기 위해 마련한 대규모 복합 문화행사로, 매년 새
로운 테마로 한식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소개하
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국제박람회기구(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이하 BIE) 본부가 위치해 있는 곳으
로, 매년 총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11월에 개최하
는 BIE 총회에서는 171개 회원국 투표로 2030 세계
박람회 개최도시가 결정된다. 이에 프랑스 한국문
화원에서는 부산시뿐 아니라 정부 부처 및 유관기
관, 한국 대표 기업(우리은행·LG전자·삼성전자)
과 협력해 <테이스트 코리아!> 행사를 부산 특집으
로 구성해 대규모 문화행사는 물론 부산세계박람
회 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유치 홍보활동을 적극적
으로 펼치고 있다.
부산의 역사·문화예술 특별전부터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까지
프랑스 한국문화원은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 집행사의 일환으로 부산을 주제로 한 특별전과 NFT 전시, 미디어아트 -비디오 4면 매핑 전시 총 3 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첫 번째 전시는 문화원, 국립민속박물관, 부산박물
관이 공동 주최하는 <활기 넘치는 부산, 바다로 통
하는 도시> 특별전이다.
전시 1부에서는 개항기부터 피난 수도, 산업화 시
기까지 부산의 역사와 ‘마도로스’, ‘깡깡이 아지매’, ‘
재첩국 아지매’ 등 부산에서 삶을 개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2부에서는 부산의 국가무형문
화재 ‘동래야류’부터 부산 피난시절 문화예술인들
의 아지트 ‘밀다원’,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부산국 제영화제까지’ 시대에 따라 고유의 문화를 형성한
부산의 문화예술을 집중 조명한다. 또한 근현대 역
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부산의 독특한 도시 풍경에
주목한 박종우 작가의 <부산 이바구> 작업 시리즈, 부산 출신 작가 김서량의 <공장의 소리 프로젝트>
와 정윤선의 <웰컴 투 부산> 작품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에서는 최초로 국립부산국악 원, 부산현대미술관, 부산국제영화제, 국립해양박
물관, 임시수도기념관, 고은사진미술관, (사)대평
동마을회, 영도문화 도시센터, 부경근대사료연구
소 등 다양한 문화예술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부산 관련 역사 자료, 유물부터 전통과 현대 예술까
지 다양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두 번째 전시는 8인의 한국 및 프랑스 AI 작가들(김
보슬, Ivona Tau, 준케이, 김혜경, Sasha Stiles, 부야산, 아고리아)과 협업한 <인공지능 시대 부산의 초상>
을 주제로한 스페셜 부산 NFT 전시다. 문화원은 부
산의 최첨단 과학 기술 도시 이미지와 동시대 AI기
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동 이번 전시를 통해 색다른
부산의 모습을 담은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며, 새로
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세 번째 전시는 부산을 테마로 한 대규모 몰입형 미
디어아트-비디오 4면 매핑 전시 <파도의 중심에서
>이다. 이 전시에서는 △찬란한 빛을 머금은 거센
파도(d’strict), △빛과 색으로 물든 부산(다베로아트),
△끊임없는 흐름 안에 존재하는 역동적이고 다차
원적인 존재로서의 자연(강이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표현한 끝없이 변화, 발전하고 있는 부산
의 인상(민준홍), △기억 속 수많은 모습을 하나의
이미지로 재구성한 부산 바다(고휘), △그래픽과
민속 음악의 현대적 융합을 통해 만든 짧은 이야기 (현지원)까지 총 6편의 작품으로 프랑스 관객을 부
산의 매력으로 초대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의 공연과 컨퍼런스 체험과 부산
국제박람회 홍보관
프랑스 한국문화원은 국립부산국악원과 협력하
여 춤과 연희가 발달한 부산의 문화유산을 공연과
컨퍼런스,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개하
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의 <치유의 춤과 음악> 공
연은 유럽 최대 동양미술 전문 박물관인 국립기메 동양박물관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
은 우리나라의 전통 무속 의식에서 영감을 받은 ‘
살풀이춤’과 ‘비나리-진쇠’, 그리고 국가무형문화
재 제27호 ‘승무’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비나리-진쇠’ 공연에서는 부산 기장군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농,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마을굿인 ‘동해안 별신굿’ 가락으로 프랑스 관객에 게 부산 국악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문화원에서
는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산의 무형문화 유산> 컨퍼런스와 ‘제대각시탈’ 만들기 체험행사 도 진행한다.
컨퍼런스 행사는 다음 날 개최하는 <치유의 춤과 음악> 프리뷰 형식으로 국립부산국악원 학예연 구사이자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문봉 석 학예연구사가 진행하며, 동래야류, 동래학춤, 동 해안별신굿, 부산농악 등 부산의 문화유산의 역사 적 유래와 문화사적 가치 등을 소개한다. 체험행사 에는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이수자인 정재욱 명인이 초청되어, 동래야류의 핵심 인물이 자 탈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젊은 여인 ‘제대각
시’의 탈을 직접 만들고, 탈춤 동작을 배울 기회도
마련된다.
한국문화원은 유치위원회와 함께 1900년 파리 만
국박람회 대한제국관을 오마주(모방)하여 기와, 처
마 등 한국적인 ‘선’을 활용한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관도 운영한다. 홍보관에서는 만국박람회 당시 인
기가 많았던 기와, 갓 등의 아이템을 현대적 감각으
로 재해석한 오브제(작품)를 전시하고, 증강현실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포토존도 운영된다. 특히 한국
전통 병풍 형식의 미디어아트를 통해 현지인에게
부산세계박람회 주부제를 새롭고 흥미롭게 소개
40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할 예정이다.
다채로운 행사 11월까지 이어져
한국문화원은 ‘부산 음식’ 포차, ‘부산 다방’ 등 현지
인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하
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 유치위원회와 협
력해 지난 5월 30일에는 <2023 테이스트 코리아!> 부
산 특집 개막식 연계 현지 유력인사, 언론인, 인플
루언서를 대거 초청해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을 소
개하는 한식 행사를 개최했다.
문화원 중정은 부산 포장마차를 컨셉으로 동래파
전, 어묵탕, 씨앗호떡 등의 메뉴를 선보이고, 유력
인사가 초청된 리셉션장에서는 궁중 너비아니, 냉
채족발, 비빔당면 등을 제공해 부산의 맛을 널리 알 렸다. 또한 피난지 수도였던 부산 시절 다방의 대명
사인 ‘밀다원’에서 영감을 받은 팝업 카페 ‘부산 다
방’을 열흘 간 운영해 커피 도시 ‘부산’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개막식에는 현지 언론인·인플루
언서 행사의 일환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발히 활
동 중인 DJ 디디한(Didi Han)을 초청해 부산 영상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O
프랑스 한국문화원은 국립
부산국악원과 협력하여 춤
과 연희가 발달한 부산의 문 화유산을 공연과 컨퍼런스,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방식 으로 소개하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의 <치유의
춤과 음악> 공연은 유럽 최
대 동양미술 전문 박물관인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오디토
리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
연은 우리나라의 전통 무속
의식에서 영감을 받은 ‘살풀
이춤’과 ‘비나리-진쇠’, 그리 고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 승무’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진쇠춤 공
연(사진 / 국립부산국악 원 제공)
Global Korean August 2023 41
Photo: coree-culture.org(2), 국립부산국악원 제공(1)
독도=한국 영토 알리기
14년째 이어지는 ‘독도 지킴이’ 활동
동아시아의 섬을 영토로 하는 일본은 여러 국가들
과 영토 다툼 또는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대
만과는 대만 북동쪽에 있는 센카쿠 열도(또는 댜
오위다오)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상태이다. 현재
이 섬은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이지만 중국은 수차
례에 걸쳐 센카쿠 접속수역을 침범하면서 이 섬
을 차지하려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와는 쿠릴열도
를 두고 갈등을 이어간다. 이 지역은 일본 홋카이
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 사이에 있는 수십 개의
섬으로, 엄밀히 말하면 쿠릴 열도 남쪽에 있는 4개
의 섬(이투루프섬, 쿠나시르섬, 허모 바이 군도)이
그 대상이다.
그리고 독도가 있다. 사실 독도는 일본이 일방적으
로 영토 주권을 주장하는 ‘문제’일 뿐이지 결코 ‘분
쟁’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한국이 독도를 수백 년간
실질적으로 지배해 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1952년
한국은 독도를 포함한 인근 해양 주권에 대한 대통
령 선언을 통하여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분명하
게 천명했다. 그러자 일본은 “1905년 이 섬을 다케
시마라 했고 국제법상 선점 원칙에 따라 합법적으
로 취득한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오늘날 독도 ‘문
제’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일본이 국제법의 선점 원칙을 주장하기 이전, 수많 은 역사서(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설종실 록 등)는 독도가 조선 영토였으며, 또한 실질적으
로 지배해 왔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기에 한국 정
부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 역사적-국제법상으로 독
도가 한국 영토임이 분명한 이상 ‘분쟁’이라 할 수
없으며, 한국 정부 또한 이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이 국제법을 근거로 하
여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몰아가려 하지만
한국정부 입장에서는 일관되게 ‘조용한 외교’ 틀을
견지하는 것이다. 일본의 의도와 속셈이 무엇인지
를 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한국 내 민간 차원에서의 대응은 상당히 활발
하다. 독도 지킴이 역할을 자처한 개인들이 있으며
각 사회단체에서의 독도 대응 또한 매우 적극적이
다. 물론 정부 산하의 공공기관도 있다. 그 대표적
인 기구 중 하나가 동북아역사재단(교육부 산하)으
로 동북아 역사 문제 및 독도 관련 사항에 대한 종
합적 연구, 분석, 체계적-전략적 정책 개발로 올바
른 역사 정립에 일조한다는 취지의 역사연구 기관 (2006년 설립)이다.
전 세계 재외동포사회에서도 ‘한국 영토로서의 독
도 알리기’가 매우 활발하다. 호주에는 지난 2009년 <조국사랑 나라사랑 독도연합회(이하 ‘독도연합 회’)>가 조직되어 ‘독도 지킴이’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주도한 이가 고동식 회장(현 민주평통 대양주 협의회 회장)이다.
호주에서 민간 차원의 ‘독도 수호’를 자처한 고 회
장이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2022년도 독도사 랑상-개인부문‘을 수상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이는 그가 독도연합회를 이끌면서 호주 각지에서
전개한 독도 알리기 활동과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것 이어서 의미가 크다.
도 넘은 일본의 영토 도발,
고 회장이 독도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게 된 것은 일 본의 ‘독도 도발’이 크게 수위를 넘기면서이다. 지 난 2005년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 한 내용의 중학교 교과서 간행을 실행하자 모든 이
들이 그렇듯 그 또한 상당한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 다. 그리고 호주 현지에서 자란 동포 차세대들에게
‘역사적 진실’을 알릴 필요성을 절감했다.
문화교류 활동 병행하며 ‘독도 알리기’ 주력
당시까지만 해도 개인 비즈니스(피아노 유통)와 종 교 활동에 전념했던 그는 같은 신앙을 가진 한 모
임에서 독도 문제를 제기하며 호주에서의 독도 알 리기 활동의 필요성을 제안했고, 곧 이어 ‘조국사 랑 독도사랑 호주연합회’를 발족(2009년 5월)했다.
그해 9월, 고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카이 로 및 포츠담 선언에 기초하여 일본의 주장이 잘못
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
국 땅으로 명시한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서를 작
성, 시드니 주재 일본총영사관(Martin Place 소재)에
직접 전달하는 것으로 독도연합회의 첫 활동을 시
작했다. 그리고 같은 날 고 회장은 다수의 동포들과
함께 일본 영사관 앞에서 ‘교과서 문제’를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42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개인적 분노에서 시작
호주에서 ‘독도=한국 영토 알리기’ 결코 멈출 수 없다 글| 김지환 기자(호주한국신문) [인물 포커스]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연합회’ 고동식 회장
이후 독도연합회의 활동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발
하게 이어졌다.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국제사
회에 알리는 대형 광고물을 제작, 시드니 국제공항
에 마련된 가장 큰 광고판(가로 6m+세로 4m)에 설
치하고 호주 주류 언론에도 이를 게재하는가 하면
호주 전국 일간지 <더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에 한국 영토로서의 독도를 알리는 광고도 게
재했으며, 시드니 기반의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
드>(Sydney Morning Herald)에는 도선 김용현 화백의 ‘
아름다운 독도’ 그림을 광고로 소개, ‘작은 섬 독도
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섬이 바로 한국 영토’임을
인식케 했다.
또한 시드니 도심에서의 독도 알리기 마라톤, 사이
클링, 도보 행진 등을 이어왔으며 동포 청년들을 선
발해 시드니에서 캔버라(Cnaberra) 소재 연방 의회
까지 약 300km 거리를 사이클로 주행하며 독도 홍
보를 전개하기도 했다.
다문화 국가에 맞게 다양한 언어로 ‘동해’(Japan Sea
가 아닌)에 있는 ‘독도’라는 이름의 섬, 그리고 그 섬
이 한국 영토임을 소개하는 소책자, 팸플릿을 제작
해 각 이민자 커뮤니티에 배포하는 작업도 독도연
합회의 주요 사업에 포함됐다. 호주 한인사회를 대
상으로 한 수차례의 강연회(독도 수호자를 자처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등), 동포 어린이 대상의
독도 및 동해 그림그리기를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
을 고취하는 활동도 병행됐다.
고 회장의 독도 지킴이, 독도 알리기 활동은 올해로
14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전염병 대유행
으로 이를 위한 활동이 일시 중단되었지만 공공보
건 차원의 제한이 거의 해제된 만큼 ‘한국 영토로
서의 독도’를 인식시키는 활동을 다시 전개해 나간 다는 계획이다.
독도연합회를 설립하면서 민간 차원의 사회활동
을 시작한 고 회장은 이와 연계된 사업으로 호한문 화재단을 설립해 호주와 한국간 문화교류, 호주 내 한국문화 이벤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 난 10여 년 사이 전 세계에 파고든 한국 대중문화 바 람을 이어감으로써 자연스럽게 ‘독도=한국 영토’
을 인식시키겠다는 의도가 들어 있다.
NSW 주 의회에서 4주간 마련한 ‘독도 사진 전시회’, 시드니 공항 외부의 대형 광고판에 독도 관련 홍 보물을 게시했다가 일본 측 항의에 공항관리회사
가 계약을 파기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철회해야 했 던 일, 시드니에서 캔버라까지의 사이클 종주를 통 한 독도 홍보, 독도 음악회, 호주 각 도시를 순회한 강연회(호사카 유지 교수 등), 타스마니아(Tasmania)
의 한 카운슬과 협의, ‘독도 파크(Dokdo Park)’를 조성 하고 거리 중 하나에 ‘독도 라이스(Dokdo Rise)’라는
도로명을 붙인 것(Hobart 북쪽 Honeywood 교외지역.
Rise는 호주에서 도로의 유형을 설명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Road, Street, Avenue 등이 많이 쓰이지만
이외에도 도로 특성에 따라 Way, Drive, Lane. Grove. Place, Gardens, Close, Square, Rise, Row 등의 명칭을 사
용하기도 한다) 등 그가 자비를 들여 펼친 독도 관
련 활동들은 이제 ‘독도 문제’를 넘어 한일간 과거
사 문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로 확대되고 있다.
“어린 나이의 동포 자녀들에게 한국 역사의 중요성
을 알리면서 독도가 어떤 근거로 한국 영토인가를
인식시켜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 생각한다”는 고
회장은 “또한 ‘독도 알리기’에 모든 동포들이 하나
로 호응해주고 연합회 활동에도 적극 나서 준 것에
큰 고마움을 느낀다” 라고 말했다.
이어 고 회장은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영토 분쟁’ 으로 가는 것을 피하려 하며 이는 모든 이들도 마
찬가지일 것이고, 그렇기에 민간 차원의 활동이 중요하다”라면서 “일본의 도발이 멈추기까지, 그
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질 때까지 호주에서
의 독도 알리기 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
조했다. O
세계한인언론인협회
Photo: dokdo.mofa.go.kr (1), k-dokdo.com_김종권 (1)
[이색 스토리]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 제조에 얽힌 이야기
풋볼 경기 이기려면
‘악어즙’을 마셔라?
글| 김명곤 기자(코리아위클리)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 (Gatorade)’의 고향은 악어(Aligator)의 약자인 ‘게이터’
가 학교의 마스코트인 미국 플로리다 게인스빌 소
재 플로리다대학(Uiversity of Florida, UF)이다.
게토레이는 현재 세계 80여개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을 정도로 미국의 대표적 음료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상당수의 미국인들 조차도 게토레이의 근
원지가 플로리다주의 플로리다 대학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게토레이 회사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6%가 게토레이라는 이름이 가상의 발명가 ‘닥터
로렌스 게이터’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2.1%는 이 음료에 들어 있는 비밀스런 성분인 ‘악어
즙’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 응답하기도 했다.
신장학 교수의 연구 결과물, 뜻밖의 브랜드가 되다
1967년 레몬-라임 맛을 지닌 제품으로 유통되기 시
작한 게토레이는 UF 신장학 교수 로버트 케이드
(Robert Cade)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케이드 박사가 이 음료의 개발을 마음먹게 된 것
은 1965년 같은 학교 풋볼 보조 코치인 더글러스의
방문을 받고 나서이다. 더글러스는 학교 선수들이
갈증을 오래 견딜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지 상
의해 온 것.
선수들은 연습이나 경기중 흘린 땀때문에 쉽게 갈
증을 느껴 게임에 지장이 많았다. 당시 훈련 코치들
은 게임중 선수들이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게 했
다. 그러한 ‘금기’가 선수들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물에 적신 타올을 빨아먹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우연의 일치였는지 케이드 박사와 그의 동료 샤
이어스 박사는 더글러스가 찾아오기 바로 몇달 전
에 조그만 분량의 소금과 글루코스(당)로도 인체가
수분을 흡수하기 쉽다는 사실을 밝혀낸 상황이었
다. 당시 그들의 연구 제목은 ‘소량의 염분과 글루
코스 그리고 물이 인체내에서 빚는 역학관계’였다.
이처럼 딱딱한 제목의 연구가 장차 수백만달러 짜
리의 비즈니스의 발판이 될지는 당시 어느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풋볼 보조 코치 더글러스의 방문
이 있은 후 두 과학자는 연구를 진척시켰고 나트륨, 칼륨, 그리고 포도당이 포함된 음료를 만들어 내기 에 이르렀다.
소금, 당분 그리고 물이 빚어내는 역학관계 이용 음료가 만들어지던 날, 케이드 박사가 먼저 시음에 나섰다. 한 잔 들어마시던 그가 바로 토해내자 샤이
어스 박사가 이번엔 조심스럽게 혀끝으로 맛을 보
았다. 화장실 변기용 세제로나 쓰일 것 같은 맛!
다음으로 시음 대상이 된 케이드 박사의 부인은
맛을 본 뒤 레몬을 첨가해보자고 진지한 제안을 했 다. 이에 레몬을 타서 시음을 해 본 결과 그럴듯한 맛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렇게 해서 일단 어느 정도 맛이 정리되자 이름이
Global Korean August 2023 45
Photo: Florida_Gators_gator_logo_uaa.ufl.edu (1), Gatorade (1)
필요했다. 연구팀 멤버중 한 사람이 플로리다 대학
마스코트인 ‘게이터’를 따와 게토레이’라 이름을
붙였다. 레몬으로 만든 음료를 ‘레모네이드’라고
부르는 것처럼 ‘게이터’가 만들었다 하여 ‘게이터
레이드’(한국 상품명: 게토레이)라 한 것이다.
이후 박사팀은 게토레이를 통속에 넣어 풋볼 선수
들에게 가져갔다.
박사들의 연구 제품이라 손해볼 것도 없겠다고
생각한 선수들은 일단 마시긴 했으나 선수들 스스
로 게토레이를 찾기 시작한 것은 그후로 1년이 지
난 뒤였다.
또 운이 따르려 했는지 1966년 풀로리다 대학은 학
교 풋볼 역사상 최강팀을 구성하게 되었는데, 당시
쿼터백은 그해 미 대학 최고의 풋볼선수에게 수여
하는 ‘하이즈만 트로피’를 받았고, 후에 감독이 되
어 ‘공중공격의 귀재’로 불린 스티브 스퍼리어.
그가 자주 미디어에 등장하면서 게토레이도 함께
공중파를 타기 시작했다. 또 플로리다대학 풋볼팀
게이터가 잘하면 잘할 수록 게토레이의 주가도 함
께 올라갔다. 이와 함께 실력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던 플로리다대학 선수들이 게토레이라는 기이
한 음료를 마시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이즈음 케이드-샤이어스 박사팀도 자신들의 손
에 엄청난 황금 마켓이 쥐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들은 1983년 퀘이커 오트밀을 생산하고 있
던 스톡클리 반 캠프사에 게토레이 생산권을 팔면
조지아 대학 불독팀을 맞아 잭슨빌에서 경기를 하 게 됐다. 그러나 게이터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타났 을 때 자신들보다 항상 먼저와 기다리고 있던 게토 레이가 아직 당도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 최고의 쿼터백과 함께 시즌들어 무패 행진을 벌여 왔던 플로리다 게이터는 6승1패 전적의 조지아 불 독을 무난히 이길 것으로 생각했으나 게이터는 결
국 이 게임에서 27대 10으로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후 패배의 화살은 코치들에게 뿐 아니라 느닷없 이 게토레이에게 돌려졌다. 그리고 지역 신문에는 “게토레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라는 기사가 등장 하는 등 갖가지 추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우선 게토레이를 실은 트럭이 경기 당일 행방불 명 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혹은 게토레이를 경기 장까지 실어다 두었는데 쿨러에서 없어졌다는 설. 또 케이드 박사가 게토레이를 몽땅 버렸다는 설 등 도 떠돌았다.
다른 소문들도 그럴듯 했지만 케이드 박사가 게 토레이를 버렸다는 설에는 여러가지 추측이 뒤따 랐다.
첫째 케이드 박사가 선수들이 게토레이를 마시 지 않고 경기에 임했을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나 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내다 버렸다는 ‘실험설’이 나왔다.
했으나 그때는 이미 전반전이 지나고 있었다는 것 이다.
‘게토레이 세례’ 난처한 상황 부르기도
게토레이는 미국 풋볼경기장에 특이한 관례도 만
들어 냈다.
이는 ‘게이터레이드 덩크’라고 불리는 것으로, 라
이벌 간의 경기나 우승을 다투는 경기 등에서 승리
가 확정되면 선수들이 감독에게 게토레이 한 양동
이를 퍼붓는다. 감독은 이날만은 아무리 많은 게토
레이를 뒤집어써도 즐거워한다. 미국 풋볼 경기장
에서는 지난 40여 년간 어김없이 이같은 ‘게토레이
세리머니’의 진풍경이 연출되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세리머니는 난처한 상황을 낳기 도 했다.
1990년 11월 17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풋볼 코치 조지 앨런은 역시 선수들로부터 게토레이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대학의 자금 부족 탓이었는지 게토
레이 통에는 게토레이가 아닌 얼음물이 담겨 있었
고, 이때부터 건강이 악화해 6주 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또 2002년 11월 9일 켄터키대 풋볼 코치 가이 모리
스는 경기 종료 13초를 남겨두고 승리를 확신한 선
수들로부터 역시 게토레이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젖은 옷을 털며 고개를 든 순간 30대 27이었던 스코
서
게토레이는 바야흐로 미국의 스포츠음료 1인자 로 군림하게 됐다.
현재 펩시코(PepsiCo) 소유인 게토레이의 미국내 1
년 매상은 2022년 현재 62억5천만 달러에 이른다.
전세계 80여개국이 게토레이를 애용하고 있으며, 전체 스포츠 음료의 46%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게토레이에 얽힌 일화도 갖가지
사실 게토레이에 얽힌 이야기에는 성공신화만 있 는 것이 아니다. 다렌 로벨이 쓴 ‘퍼스트 인 써스트 (First in Thirst)’라는 책에는 게토레이로 인해 벌어진
재미있는 얘기들이 등장한다.
1966년 11월 플로리다대학 게이터는 영원한 맞수
두 번째는 전통적인 강호 조지아 불독에게 결국 게이터가 질 것이 뻔한데 ‘놀라운 음료’로 한창 알 려지기 시작한 게토레이의 이미지가 실추될까 봐
케이드 박사가 미리 손을 썼다는 설도 나돌았다.
그러나 아직 UF 명예교수로 활동중인 케이드 박
사는 당시의 이런 추측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 리!” 라고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시합 하루전 두 명의 학생을 시켜 게
토레이를 두 시간 거리의 경기장으로 실려 보냈으 나 어둠이 깔릴 무렵 잭슨빌로 가는 길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정체불명의 트럭이 나타나 차를 길가로 몰아세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몇몇 괴한들이 뛰어 내리더니 음료가 담긴 박스들을 땅에 내던지고 모 조리 밟아버렸다는 것.
다시 부랴부랴 게토레이를 준비해 다음날 경찰을 동원하여 사이렌을 울리며 잭슨빌 경기장에 당도
어가 뒤집어져 역전패, ‘떱떠름한’ 게토레이의 맛
을 보아야 했다.
케이드 박사는 아직도 매일 아침 다른 사람들이
우유를 마시는 시각에 오렌지 맛 게토레이 한 잔을
마신다. 그는 돈방석에 앉아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플로리다 대학에서 누구도 그에게 시샘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은 없다. 게토레이의 로얄티로 그동안
플로리다 대학에 전달된 금액은 수억 달러 이상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는 의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여자 배구팀을 지원하는가 하면 소규모
대학들에 기부도 하고 있다.
게토레이 상표에 그려져 있는 번개 그림은 이 음료
가 얼마나 빨리 몸에 흡수되는가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100년 만에 맞는 더위라는 올여름 더위
에 게토레이는 더욱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O
Global Korean August 2023 47
[인물 포커스]
부모 격려 영향, 다양한 사회 공동체 활동 기여 기대
미 공관 청년자문위원 선정
동포2세 청년남매
글| 김지환 기자(호주한국신문)
하늘만이 너의 한계(The Sky is Your Limit)-부모의 격려
영향
전 세계 대부분의 미국 대사관(주요 국가는 영사관
포함)은 주재국가의 사회 각 부문에서 높은 성취를
이룬 젊은이들을 선발해 ‘청년자문위원회(Youth Advisory Councils_YAC)’를 운영하고 있다. 대개 10명 내외
로 선정된 청년자문위원회는 공관 고위 인사들과 정
기 회의를 갖고 미국과 현지 국가 사이의 주요 사안, 미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 관심 주제에 맞는
프로젝트를 계획, 추진하기도 한다.
나아가 차세대 문제에 대한 조언, 공관 홍보를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정책 개발에도 참여해 실
제로 이를 대사 또는 미 국무부 차관에게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거나
성취를 만들어가는 젊은이들(17세~28세)을 엄격하
게 선발하는 만큼 각국 미 공관에서 청년자문위원
회가 수행하는 역할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내년 6월까지 12개월간 청년자문위원회에서 활동
하게 될 호주 주재 각 공관(대사관 및 주요 도시 영
사관)의 청년자문위원(Youth Advisory Councils 선발이
마감된
가운데 캔버라 미 대사관과 시드니 미국 총
영사관의 청년 자문위원회에 동포자녀 남매가 각
각 포함돼 향후 이들의 활동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현재 캔버라 ‘2CC’ 라디오 방송국에서 뉴스 앵커 및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정보영 씨(미국대사관 YAC), 그리고 시드니대학교에서 금융(전공) 및 경제학(부 전공)을 공부하며 독립 정책 싱크탱크 ‘CIS’(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에서 재정정책 보조연구원으로 근
무하는 정채영 씨(시드니 미국 총영사관 YAC)가 이 들 남매이다.
언론인으로 더욱 폭넓은 경험과 성장 기대
정보영 씨는 핌블레이디스칼리지(PLC)를 6년 첼로
뮤직 풀스칼라로 졸업한 후 시드니대에서 마케팅
학사를 마치고 언론학 석사를 공부하면서 캔버라에
서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캔버라는 시드니, 멜
번에 비해 작은 도시이지만 연방 수도인 만큼 호주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캔버라 기반의 라디오 방송 ‘2CC’에서 뉴스 앵커 및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정보영씨(사진). 정치 부문을 주
로 취재하는 그녀는 호주와 미국 관계의 중요성을 감
안할 때 YAC 참여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대학교에서 금융과 경제를
공부하고 있는 정채영씨(사진). 그는 지난 4년여 투
자사, 컨설팅 사에서의 인턴십, 경제교육 평등을 위한
비영리 단체 ‘에코’에서 관련 사회활동을 펼치는 가운
데 YAC 참여가 또 하나의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의 주요 뉴스가 만들어지는 곳으로, 보영 씨는 주로 정치 시사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소수민족 사 업가를 발굴, 격려하기 위한 취지로 40년 넘게 이어 지는 소수민족사업가상(EBA)의 추천위원으로 봉사 하는 것과 함께 첼리스트로도 최근 60대 이상 시니 어로 구성된 시드니갈렙교회의 샤론플룻앙상블(지 휘: 김민아 플루티스트)과 협연하는 등 다양한 행사 에서 멋진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늘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뉴스 보도 현장에 있다 보면 특정 상황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보다 폭넓은 시각을 갖게 마련이다. 보영 씨가 “오커스 (AUKUS) 안보동맹에 의해 핵잠수함 도입을 추진하 는 등 호주와 미국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됐다”라고 말한 것도 그런 사례 중 하 나이다. 나아가 그녀는 양국 관계와 그 중요성에 대
해 호주 젊은 세대들의 인식이 턱없이 부족함을 느
꼈고, 심지어 미국 대중문화의 수동적 소비자로 안
주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
던 중 동생이 시드니 미국 총영사관의 청년 자문위
원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캔버라 주재 미 대
사관에도 같은 제도가 있나 알아봤는데, 마침 거기 서도 청년 자문위원을 공모하고 있었다”라는 보영 씨는 “양국 사이의 교류와 협력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캔버라에는
48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정채영, 정보영 씨 제공(2)
Photo: engage.youth.gov(1),
연방정부와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는 젊은이가 많아
시드니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
다. 그녀는 “특히 지난해 부임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친딸 캐롤라인 케네디(Caroline Kennedy) 대
사의 존재감 역시 현지 젊은이들에게 미 대사관 YAC
에 대한 상당한 동기 유발을 불러일으킨 듯하다”라
면서 “호주에서 케네디 가문의 인물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보영 씨는 최근 미국 대사관으
로부터 선발 통보를 받았다. 그녀는 “언론과 음악 그
리고 사회봉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력
이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를 대사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라면서 “YAC에 참여하는 동안 미국과 호주
의 젊은이들이 서로 이해하고 참여하는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소통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보영 씨는 보다 넓은 안목을 가진 언론인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췄다.
“라디오 앵커로 일하며 정치인들은 물론 지역사회
인사들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정
치 경제 사회 이슈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이 생겨 추
가로 공부를 하거나 취재를 한다”라면서 “YAC에서
활동하다 보면 국제 이슈들을 자주 접하고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널리스트라는 빡빡한 본업 외에 보영 씨가 사회활
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바탕에는 어릴 시절 들어
온 부모의 격려가 깔려 있다. ‘하늘만이 너의 한계(The Sky is Your Limit)’라는 꿈을 주었고, ‘우리 사회에 긍정 적 변화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며 그 꿈을 향해 가는 길을 제시해 주었다. 어쩌면 캔버라의 라 디오 방송국에서 일 하기로 결정한 것에는 그런 격 려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보영씨는 “막상 대학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렇게 사는 게 말처 럼 쉽지 않았다. 사실 시드니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
문에 캔버라에 가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게 쉬운
결심은 아니었지만 진정 가슴 뜨거운 일을 하고 싶 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더 많이 발전하고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그녀는 미국 대사
관 YAC 선발에 대해 “또 하나의 소중한 기회이면서
동시에 사명감을 갖는다”라면서 “비록 작은 한 사람
의 목소리지만 이를 통해 호주와 미국 양국 관계에 조금이라도 공헌하고 좋은 변화가 만들어졌으면 한
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YAC 활동은 공동체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통로
향후 12개월 동안 시드니 미국 총영사관 YAC로 참여
하게 된 정채영씨는 중고시절을 제임스루스농업학
교에서 3년, 아카데믹 풀스칼라로 스캇칼리지에서 3
년을 보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현재 대학생
신분이지만 전공 분야에서 지난 3년 동안 활발하게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투자자문 업계에서 인
턴십을 해왔고 지금은 CIS에서 재정정책 보조연구
원을 겸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인 제프리스(Jefferies) 호주 지사에서 인턴십
이 확정돼 있다.
금융과 경제를 공부하는 그는 지난 2020년 경제교육
평등을 추구하는 비영리 단체 ‘에코’(Echo)를 설립해
시드니 소재 각 대학 학생들과 함께 지방 지역 고등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경제 워크샵을 제
공하는 등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한국신문 2020
년 7월 8일 자 관련 기사 참조).
2022년에는 조 호키(Joe Hockey) 전 주미 호주대사(Tony
Abbott 정부에서 재무장관 역임)가 설립한 투자자문
회사 ‘본다이 파트너스(Bondi Partners)’에서 인턴으로
경험을 쌓았다. 이 회사는 주로 호주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 방
산업체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채영 씨는 이 경험
을 통해 경제 분야는 물론 호주 국방 부문에서 미국
의 중요성을 절실히 알게 됐다고 말한다. 시드니 미
국 총영사관의 YAC 참여를 결심하게 된 배경도 이런 맥락이다.
“호주와 미국은 정치, 외교, 군사, 경제, 문화 모든 부 문에서 깊은 유대감을 가진 불가분의 운명 공동체 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미 공관의 YAC에 대해 “호주 젊은이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모아 미국의 외교정책 에 반영하고 양국 관계를 증진하는 것인 만큼 청년 자문위원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밝
혔다.
채영 씨는 부모의 격려와 손윗누이인 보영 씨의 활
동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비영
리단체 에코와 YAC는 직접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통로로 만족감을 갖고 진행하는 활동”이라며 “이 과
정에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경험, 그리고 정치 경
제 분야 지도급 인사들과 맺은 인맥은 장기적으로
자기 성장과 발전에 귀중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
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여러 부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비결을 “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지금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구별하여 가장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쏟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 총영사
관 자문위원 활동은 “현재 대학생 신분으로 최고 수
준의 경험과 지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기회”(선택)
이며 “여가시간을 줄여서라도 우선순위에 둔다”(집 중)라고 말했다.
이어 채영 씨는 “한국도 호주처럼 미국과 군사동맹
을 포함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호주에서 살
고 있는 한인 청년 2세들에게도 미국은 중요한 국가”
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청년들이 YAC에 참여
해 호주와 미국과의 관계 증진은 물론 호주 주류사 회에도 보탬이 되는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전 했다. O
Global Korean August 2023 49 세계한인언론인협회
Photo: engage.youth.gov(1),
영어 두려움 이제 그만!
“학교와 법원 등에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영어 소
통 때문에 곤란을 겪는 한인들이 너무 많아요. 사정
도 모르는 자녀들이 부모의 통역을 맡아야 하는 것
도 안타까웠고요”
미국에서 통역사로 활동하면서 한인 대상의 영어
교육 유튜브 채널을 개설, 현재 30만명 가까운 구독
자에게 ‘쓸만한 영어’를 전파하고 있는 소피 반씨
를 만났다.
2016년 첫 방송을 시작해 5월로 7년차 유튜버가 됐
다는 반씨는 “한국에서 10~20년간 영어교육을 받
고 미국에 이민한 한인들이 생활 속에서 영어 때문
에 곤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도와주고 싶다는 마
음에 유튜브를 시작했다”라면서 “통역을 하면서
도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좋았는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인들의 영어문제 해결에 도
움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거주하다 2년전 조지아
주로 이주한 그는 “식당이나 상점에서 돈을 쓸 때
는 별 문제가 없지만 유틸리티 회사나 아파트 오피
스에 전화를 하거나 아이들 학교 선생님을 만날 때
는 겁부터 내는 한인들이 많다”라면서 “한인들에
게 올바른 영어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보람으로 7
년간 꾸준히 채널을 지켜왔다”라고 회상했다.
소피 반 유튜브 채널의 시청자는 미주 한인사회
를 넘어 한국으로도 크게 확장됐다. 유학을 준비하
는 국제학교 학생과 학부모부터 반씨의 딸 리아를
보기 위해 매일 시청한다는 할머니 시청자까지 다
양한 연령대가 ‘기죽지 않고 쓸만한 영어’를 배우고
있다. 현재 중학교에 재학중인 딸 리아는 방송 초기
부터 참여해서 생생한 현장 영어와 원어민 발음을
전달해 엄마보다 더 유명한 스타가 됐다. 반씨는 “
리아와 함께 일생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 방송을 시
작했는데 유튜브가 어느새 리아의 성장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됐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때로는 악성 댓글에 마
음이 상할 때도 있지만 용기를 주는 댓글이 훨씬
많다는 반씨는 “선생님 덕분에 서브웨이에 가서
샌드위치를 사먹을 수 있었다거나,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말고 진짜 마시고 싶었던 커피를 주문
할 수 있었다는 댓글을 보면 힘이 난다”라며 미소
를 지었다.
소피 반 채널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생활과 문화
에 바탕을 둔 철저한 ‘실전영어’ 강좌이다. 차를 몰
고 직접 정비소를 찾아 차량의 문제를 설명하고 정
비를 받는 과정에서 쓰이는 영어를 설명하고, 자녀
의 학교에서 선생님과 상담하기 위해 필요한 영어
문장 등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하나하나 소개하는
방식이다. 반씨는 “남편한테만 의지하다 처음으로
영어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어머니들의
은 내가 롤모델이라고 말해주기도 한다”라고 전했
다.
반씨는 유튜브 강좌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정보
를 제공하기 위해 4권의 영어교육 서적도 출간했
다. 그는 “3권의 책을 내리 저술하다 보니 번아웃 증 상이 와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라면서 “하
지만 그 때마다 도움을 주는 귀인들이 나타나서 위 기를 넘기고 유튜브 채널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 다”라고 말했다.
소피 반 채널의 숨은 주역은 남편 대니 반씨다. 방 송에서 ‘촬영감독’이라고 불리는 그는 아내의 잠재
력을 알아보고 유튜브 도전을 권유했고, 촬영과 편
집 등 모든 제작과정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남편
의 손을 거쳐 현재 소피 반 채널에 게시돼 있는 동
영상만 1300개 이상이고 총 조회수는 3600만회를 넘어섰다.
영어교육 유튜브 채널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
왔지만 소피 반은 자신의 방송을 통해 “좋아요, 구 독 눌러주세요”라는 부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는 “돈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강의 내용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구독자를 유인하고 싶 지도 않았다”라면서 “광고 제안도 많지만 응하지 않고 있으며, 처음에 시작했던 다짐을 잊지 않기 위 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씨는 유튜브 강좌 외에 개인 교습도 함께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인들을 대상으로 줌
을 통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데 매년 연초에 20 여명으로 클래스를 구성해 집중적인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애틀랜타 한인들을 위해 오프라인 강 좌개설도 준비 중에 있다”라고 귀띔했다.
유튜버를 꿈꾸는 한인들에게는 “1~2년 안에 수익
을 생각하면 안되며 마라톤처럼 꾸준히 투자하
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
선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하고 그 열정
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라면서 “돈
만을 목적으로 하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라고 조
언했다.
소피 반씨는 “끝인상, 즉 마무리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라면서 “특히 딸 리아에게 재능과 열정
을 사회에 나눠준 엄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O
50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격 려가 특히 고맙다”라면서 “30대 중반부터 40대 중 반의 연령대 구독자가 가장 많으며 20대 구독자들
동영상으로 배우세요 글| 사진 이상연 기자(애틀랜타K)
30만 유튜버 소피 반씨의 생생한 ‘실전영어’ 강좌 인기 IPhoto: pixabay.com
[이사람]
소피 반 유튜브 채널의 시청자
는 미주 한인사회를 넘어 한국
으로도 크게 확장됐다. 유학을
준비하는 국제학교 학생과 학
부모부터 반씨의 딸 리아를 보
기 위해 매일 시청한다는 할머
니 시청자까지 다양한 연령대
가 ‘기죽지 않고 쓸만한 영어’를
배우고 있다. 현재 중학교에 재
학중인 딸 리아는 방송 초기부
터 참여해서 생생한 현장 영어
와 원어민 발음을 전달해 엄마
보다 더 유명한 스타가 됐다.
IPhoto: 이상연 기자(애틀랜타K)
한인상공회의소 노상일 회장
Photo:
[이사람]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노상일 회장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높아지는
미국 무역장벽 넘을 기회
2023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한상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다.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캘리포니아다. 서
부의 캘리포니아와 동부의 뉴욕을 중심으로 터전
을 잡기 시작한 한인이민사는 120년을 훌쩍 넘는 다.
소수민족으로 변방에 있던 한국인들은 캘리포니
아에서 성장을 거듭했다. 오늘날 캘리포니아 오렌
지카운티에서 한인의 위상은 설명이 불가할 정도
가 됐고 이들의 중심에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
의소(이하 OC 상공 회의소)가 있다. 한인경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경제를 견인해오던 오렌지카운
티 한인상공인들은 2023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이하 한인비즈니스대회)라는 초대형 국가행사의
역사적인 첫 해외개최지로 확정토록 했다. 그리고 ‘OC 상공회의소’라는 대형 선박의 키를 쥔
선장 노상일 회장. 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를 두고
순항만 거듭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치 과정
에서는 예상치 못한 파고를 만나기도 한다. OC 상
공회의소는 노상일 회장을 선두로 이 모든 파고를 넘었다. 노상일 회장은 “한인비즈니스 대회 유치를
위해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진과 사무국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에 이뤄낸 성과”라고 회상한다.
한인비즈니스대회를 유치하면서 지역 사회에서
OC 상공회의소의 위상도 많이 올라갔다. 기업과
학교, 정부지자체, 경제단체 및 타인종 상공회에
먼저 교류신청이 올 정도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플러튼, 부에나팍, 에너하임, 어바인, 가든 그 로브, 뉴포트 비치 지방정부들고 한인비즈니스대
회에 참여와 후원을 모색하고 있다. 노상일 회장은
OC 상공회의소 한인만을 위한 상공회의소를 넘어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위상과 글로벌 한국의 위상
을 높일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리 고 위상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완주하는 순간까지 전력질주만 남다 한인비즈니스대회를 유치했다는 것은 출발선에 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완주를 위한 첫 출발인 것.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OC 상공회의소는 운영본부를 설치하는 등 여러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 듯 조직적
글| 안미향 기자(텍사스N/YTN월드)
은 “이제 우리는 미국 내 한인동포 기업들의 적극
적인 참여유치와 미국 주정부들의 협조, 로컬 정부
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유치에 신경을 쓰고
자 한다”라면서 “한국에서 참여하는 기업들을 위
한 1:1 미팅 등 남아있는 부분을 완성지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으로 움직이고 있다. OC 상공회의소 역시 셀 수 없
이 많은 준비가 진행 중이다. 동포재단과 매경, 조 직위원회의 MOU 및 OC 운영조직 구성, 한인비즈 니스대회조직위원회 사무실 설치 등 분야별 준비 가 활발하다.
세계한상대회 운영본부를 조직한 노상일 회장은
컨벤션장과 참가자들을 위한 호텔 및 비자를 도
와주는 베뉴 앤드 호스피탈리티 위원회(Venue & Hospitality Committee), 각종 세미나와 문화공연을 도
와줄 프로그램 서포트 위원회(Program Support Committee), 전시기업 유치, 로컬 정부 홍보 및 스폰서쉽
유치를 위한 마케팅 위원회(Marketing Committee)를
구성, 매주 한차례 분과별 미팅을 통해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운영본부장인 노상일 회장은 홍보의 중요성을 강
조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열리던 한인비즈니스대
회가 미국에서,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다는 사실
자체를 알려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이에 따라 노 회
장은 각종 경제단체, 시도지자체, 정치인, 관료 등
에 대회 참여와 지원을 호소해 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한국만 5번, 일본 한인 상공회의소 미팅을
위한 일본 출장, 미 전역을 휘감는 일정까지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분초 단위로 시간을 나눠가며 쓸 정
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오렌지카운티에
서 열리는 대회 홍보에 진심을 담는다.
해외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이다 보니 개척자의 마
음이 드는 노상일 회장.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러나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
합회 소속 상공회장들이 함께 있기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이 된다. 모두가 일심동체로 ‘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라는 마라톤을 완주할 확
신이 있다.
이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3개월 남짓 남았다.
많은 부분의 준비가 끝났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대
회 개막일까지 전력질주를 예고한다. 노상일 회장
높아지는 미국 무역장벽 넘을 기회
한국에서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북미시장을 한눈
에 파악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바로 올해 세
계한인비즈니스대회다. 여기에 조인트벤처와 같
은 최근 미국 내 기업환경 트랜드를 읽을 수도 있고
비지니스 매칭의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노상일 회장은 “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당장 수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미
주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다. 노 회장은 “대회가 끝나더라도 미주한인상공회
의소 총연합회가 비즈니스 성사를 위해 지속적으
로 지원할 것”이라며 “한인비즈니스대회는 상품
을 팔기위한 기업 외에도 수많은 한국기업 경영진
들이 방문할 것으로 본다. 이들은 한인비즈니스대
회를 통해 미국 투자진출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의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
다. 미국은 ‘미국의 노동자가 미국안에서 생산한
제품을’이라는 기치를 올리고 있다”라면서 “미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미국투자가 필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한상들이 오렌지카운티에 집결하는 이번
한인비즈니스대회는 그 규모도 상당하다. 대회참
여 인원만 3000여명, 남가주 지역 한인동포 수 만여
명에 케이팝 문화행사까지 더해지면 10만여명 이
상이 모일 것으로 예고된다. 노상일 회장과 OC 상
공회의소는 “참여한 모든 분들의 두 손에 한아름의
결과물을 마음에는 따뜻한 정을 가득 담아 갈 수 있
도록 준비하겠다”라는 다짐을 한다.
노상일 회장은 올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오
렌지카운티에서 개최되지만 남가주를 넘어 전 미
주 한인동포사회의 관심과 성원이 담긴 행사로 미
주한인이민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역사적 순간
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
Global Korean August 2023 53 세계한인언론인협회
O
먼저 직지의 외형부터 소개하겠다. 직지는 동양의
전통 선장 제본 방식인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으
로 제작되었다. 책 등을 오른쪽에 두고, 그곳에 5개
의 구멍을 뚫고 붉은 실로 박음질하듯 꿰매었다. 따
라서 책 제목은 현대 서적과는 반대로 맨 뒤에 쓰여
있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세로 읽기를 한다.
크기는 24, 5 x 17 cm이다. 하권 총 39쪽이고, 한 면
에 11칸의 세로줄이 있고, 줄마다 최대 20개의 한자
가 인쇄돼 있다. 재질은 종이다. 표지는 크림색이고
표면에 다이아몬드 패턴과 꽃이 일정한 간격으로
새겨져 있다. 표지 왼쪽 상단부에 먹으로 ‘直指’, 그
바로 아래에는 ‘下’라고 쓰여있다. 제목 바로 옆에
는 직지 수집가 빅토르 콜랑 드 플랑시가 수집 당
시 써놓은 불어도 보인다 “le plus ancien livre coréen imprimé en caractères [grattée illisible] fondus 1377”.
책의 내용을 살펴보겠다. 직지는 종교 서적이다.
직지는 현재 한국 불교계에서 매우 중요한 서적
으로 간주한다. 보우普愚(1301~1382), 나옹儺翁 (1320~1376)과 함께 고려말 선종의 3대 고승인 백
운雲(1298-1374)이 엮은 불경이다. 직지의 원제는 ‘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白雲和尙抄錄佛 祖直指心體要節’이고 줄여서 ‘직지’라고 부른다.
직지란 ‘불성을 깨닫다’는 뜻이다. 책 내용은 역대
불가의 유명한 선지식들의 게송, 법문, 일화를 담은
참선 수행서이다. 직지는 백운화상이 1372년 원나
라에서 구한 불조직지심체요절 1권을 과감히 증편
하여 상·하2권으로 엮은 것이다. 프랑스의 직지
는 그중 하권이다.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책의 보존 상태에 눈이 번쩍
뜨였다. 650년의 세월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종이
와 글자가 깨끗하고 선명했다. 그런데 위 사진에서
도 보이듯 책의 상단부 전체에 암갈색의 얼룩이 커
튼처럼 드리워져 있다. 한국은 이를 직지가 복장 유
물로, 나무 불상 안에 안치되었고, 그 속에서 오랜
세월 흘러나온 송진으로 인한 얼룩이라고 본다. 프
랑스와 협력하여 얼룩의 근원을 심층적으로 연구
한다면 아직은 미스테리한 직지의 최후 동선 퍼즐
이 맞춰지지 않을까?
직지는 목판본으로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은 한
국에 있다. 왜 다시 목판본인가? 그 이유는 지방의
‘직지’
금속활자 인쇄 기술이 미숙하여 인쇄량이 부족했 고, 이러한 문제를 기존 목판인쇄본으로 대처하여
부족한 양을 보충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점으로 보 아 고려 시대에는 금속활자본과 목판본을 병행하 여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직지는 650살이다. 책 올림픽이 있다면 단연 금메
달감이다. 표지에 불어로도 쓰여있듯 직지는 1377 년 고려 청주의 흥덕사에서 간행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인쇄본 ‘42행 성경’(1455년경, 독일)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다. 그러니까 세계 금속활자의 발명
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유럽의 구텐베르크가 아
니라 한국의 직지이다. 이런 이유로 직지는 국내외
를 막론하고 귀하신 몸이다. 또한 2001년에 유네스
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으니 명실공히 인류
문화유산으로 우뚝 서 있다.
한국은 세계 인쇄술의 선구자다. 후한(後漢, 25년 ~220년) 시대 종이 발명은 필연적으로 동아시아 인
쇄술 발명으로 이어지는데 8세기에 한국은 목판
인쇄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그 좋은 예로 한국
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 최초 목판 인쇄본
이다. 통일신라 751년에 간행되었고 불국사 석가 탑에서 발견되었다.
한국 인쇄술의 정확한 시원은 알 수 없지만, 불교
전래와 함께 불경을 필사하다가 사찰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목판 인쇄로 발전한 것으로 본다. 그리
고 14세기에는 목판보다 더 진화된 금속 활자를 주 조한다. 이것의 최초 인쇄본이 바로 직지다. 종이
발명에서 금속 활자까지 1400년 이상이 걸렸다. 이
렇듯 인쇄술은 오랜 시간의 진화를 거쳐 우리에게 왔다. 결코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문화 가 아니다.
유럽의 인쇄술은 어떻게 발전되었나? 직지가 구텐
베르크 금속활자의 모델인가 아닌가는 아직 분명 치 않다. 그러나 그의 인쇄술이 중세의 암흑시대를
종식하고 유럽을 혁신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중
세는
이다. 하지만 15세기 유럽 인구의 15%까지 글을 읽
을 줄 알았고, 큰 도시의 교수, 학생, 의사, 법조인, 상 인은 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하루 12시간 꼬
박 손으로 필사하면 많아야 하루에 3장, 1년에 겨우
성경 1권을 완성했다. 그러니 늘어나는 책의 수요
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 문제를 구텐베
르크가 속도전으로 해결한 것이다.
16세기 유럽은 빠르고, 정확하고, 미적인 금속활자
인쇄로 시간당 250페이지를 인쇄하여 하루에 양면 1500페이지까지 인쇄하는 데 성공한다. 이로써 책 공급망에 대혁신이 일어났다. 이 시기를 유럽 지식 정보 산업의 ‘스타트업’ 시대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
에 있다. 이후 책은 전 유럽, 모든 계층에 빠르게 퍼
져나가 문명 세계를 열었다.
다시 직지로 돌아와 보자. 직지는 한국 소유의 문 화재가 아니다. 그렇다면 직지는 어떻게 파리에 오
게 되었나? 19세기 말 프랑스인 빅토르 콜랭 드 플
랑시가 주한 대리공사로 있을 때 그는 조선에서 고 서 수백 권을 수집했다. 그 안에 직지가 있었고, 그 의 사후 앙리 베베르라는 수집가가 경매에 나온 직 지를 사들였다. 이후 베베르의 유언에 따라 직지는 1950년에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이런 이유로 직지의 소장자가 프랑스가 된 것이다. 직지는 프랑스국립도서관 고문서관 ‘특별 서고’ 에 있다. 청구기호는 한국 109번이다. 고문서 중 최고의 사료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안전상 열람 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프랑스국립도서관 의 디지털 직지는 아래 링크에서 온라인 무료 열 람이 가능하다. https://gallica.bnf.fr/ark:/12148/btv1b52513236c/f7.item.zoom
직지는 파리에서 총 세 차례 대중에 공개되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이 처음이고, 1972 년 ‘세계 도서의 해’ 전시가 두 번째이다. 그리고 2023년, 프랑스의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로 50년 만에 세 번째로 선보인다.
이번에는 서양 최초 목판화 ‘프로타 판목’(1400년 경)과 직지(1377년)가 모델일 수도 있는 유럽 최초 금속활자본 ‘구텐베르크 성경’(1455년경)을 포함한
서양의 후배 활자 인쇄본 270여 점과 나란히 전시
되었다. 직지의 네 번째 전시 장소는 대한민국이 되
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O
54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책이 귀했다. 그 이유는 구텐베르크 이전에 서 유럽의 유일한 정보 전달 수단이 필사본이기 때문
진정한 K-문화 ‘직지’, 파리에서 세계인의 유산이 되다 글| 한미숙, 파리미술사연구소 대표 [지구촌 풍경] ‘직지’, 파리에서 세계인의 유산이 되다
직지, 1377, 고려 청주 흥덕사 간행, 24, 5 x 17 cm 종이, 프 랑스국립도서관 소장
Photo: 프랑스국립도서관 공식 사이트, https://gallica.bnf.fr
파리,
글 | 사진: 이석수 기자(프랑스존) [지구촌 풍경] 파리의 인스타그램 명소 TOP 10
Illustration: sara-darcaj-Yzam-unsplash, Museum Louvre, Rue de Rivoli, Paris, France
어디에서 찍어야 멋지게 나올까?
PARIS 어디로 눈을 돌려도 아름답고 로맨틱한 도시 파리. 과연 어디에서 찍어야 더 멋지게 나올까? 목가적 분위기의 골목길, 시적인 풍경의 정원, 유니크한 모노톤 건축물,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이 가장 멋지게 나오는 포토 존… 저마다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파리의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10곳을 소개한다.
Illustration: venus-major-unsplash
[지구촌
파리의
명소 TOP 10
파리에서 처음의 느낌은 불친절이었 다. 하지만 여러 번 방문할수록 스며
드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도시인 것 같다. 그때가 되면 불친절도 매력으로 느껴지니까. 하지만 여전히 불친절하다.
골목 상점에서 물건을 사도 미안할
정도로 예쁘게 포장해 준다.
일상의 삶은 어디나 바쁘다. 바쁜 삶
에서 낭만을 찾아야 하는 것이 선진
국의 삶인가? 프랑스 파리만큼
대한민국 서울도 선진국인 것이다
풍경]
인스타그램
PARIS
60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파리, 어디에서 찍어야 멋지게 나올까? 어디로 눈을 돌려도 아름답고 로맨틱한 도시 파리. 과연 어디에서 찍 어야 더 멋지게 나올까? 저마다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파리의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10곳을 소개한다. Photo: 이석수 (프랑스존)/ 세계한인언론인협회(7) [지구촌 풍경] 파리의 인스타그램 명소 TOP 10
몽마르트르(Montmartre)
파리 북부 몽마르트르 길거리
를 거닐다 보면 마치 영화 세트
장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
을 것이다. 자갈길, 귀여운 저택, 언덕길을 따라 놓인 계단, 온갖
물건을 파는 노점 등 몽마르트르에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아름답게 채워주
는 매력 가득한 장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몽마르트르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아브
뢰부아르 가(rue de l’Abreuvoir)에 있는 레
스토랑 메종 로즈(Maison Rose)는 분홍색
외벽에 초록색 창문이 달린 귀여운 외
관을 자랑한다. 사크레쾨르 성당과 이
어지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잔디밭 위
로 기울고 있는 듯한 아찔한 모습의 건
물도 찾아볼 수 있다. 건물을 배경으로
재미있는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이
다. 영국식 아르 데코 양식 스타일과 목
가적인 분위기를 고루 갖춘 가옥들이
늘어선 빌라 레앙드르(Villa Léandre), 아
베스 광장(Place des Abbesses) 내 장 릭튀
스 소공원(square Jehan Rictus)에 마련된
사랑해 벽(Mur des Je t’aime)도 몽마르트르
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팔레 루아얄 정원(le jardin du Palais-Royal)
프랑스 미술가 다니엘 뷔랑 (Daniel Buren)의 작품 ‘두 개의 판 (Deux plateaux)’은 대중들에게는 ‘
뷔랑의 기둥(Colonnes de Buren)’이라는 작
품명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파리 중
심부 팔레 루아얄(Palais-Royal)의 중앙 안
뜰을 지키는 ‘뷔랑의 기둥’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파리의 명소다. 제각
기 크기가 다른 검은 대리석과 흰 대리
석 기둥 260개가 펼쳐내는 장관을 담은
멋진 인증샷을 찍어 보자. <에밀리 인 파
리>에도 등장한 팔레 루아얄 정원도 우
거진 나무와 아케이드 출입구를 갖춘
멋진 포토존이다.
Global Korean August 2023 61 세계한인언론인협회
Illustration: venus-major-unsplash
[지구촌 풍경] 파리의 인스타그램 명소 TOP 10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la Pyramide du Louvre)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를
소장하고 월드 스타 비욘세
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선정
된 적도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도 멋진
포토존이 있다. 바로 유리와 금속으로
제작된 피라미드다. 가득한 인파 없이
혼자만의 모습이 담긴 인증샷을 찍
고 싶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피라미드
로 향하는 최소한의 성의를 발휘하자.
피라미드는 한낮, 일출, 일몰, 저녁 언제
든 아름다운 배경이 펼쳐지는 포토존
이다.
PARIS
테르모필 골목길(la rue des Thermopyles) (la Pyramide du Louvre)
파리에서 목가적인 시골 풍경을 담고 싶다면? 파
리 14구 테르모필 가(rue des Thermopyles)를 추천한
다. 옛 플레장스 마을(village de Plaisance) 분위기를
간직한 저택들이 늘어선 자갈길을 걷다 보면 한
없는 평온함이 느껴진다. 이곳은 등나무가 꽃을
피우는 봄에 특히 아름답다.
64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Photo: 이석수 (프랑스존)/ 세계한인언론인협회(2)
보그르넬의 보라색 벽(le mur violet de Beaugrenelle)
미국 로스앤젤레스 멜로즈 애
비뉴에 분홍색 벽이 있다면, 파
리에는 보라색 벽이 있다. 15구
보그르넬(Beaugrenelle) 지구에 조성된 보
라색 벽은 사실 로베르 드 플레르 가(rue Robert de Flers)의 건물 중 한 곳의 아래층
을 이룬다. 고개를 들어 올려 높은 곳으
로 시선을 돌리면 이 보라색 벽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뒤프레 농구장(le terrain Duperré)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또 다
른 명소를 알고 싶다면? 9구 피 갈 지구(quartier de Pigalle) 뒤프레 가(rue Duperré)에 숨어있는, 파리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농
구장을 추천한다. 현재 공사 중인 뒤프
레 농구장은 한층 더 멋진 포토존으로
거듭난 모습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의 ‘파사주’(les passages) 파리 곳곳의 실내 통로를 뜻하
는 파사주를 걷다 보면 19세기
파리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
낌이 든다. 20세기까지는 파리
전체에 100여 개의 파사주가
조성되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20여
개의 파사주만 남아 있다. 오늘날까지
맥을 이어가는 파사주 대부분은 파리
중심부 번화가인 그랑 불르바르(Grands
Boulevards)에 있다. 다채로운 모자이크
장식, 그래픽 패턴이 새겨진 대리석 바
닥, 빈티지한 매력을 가득 자아내는 상
점 진열대와 간판, 유리창과 여러 조각
상 중 그 어떤 것을 카메라에 담든 멋진
사진이 완성될 것이다.
여러 파사주 중에서도 길이가 12m에 이
르는 유리창, 비비엔 갤러리(Galerie Vivienne), 바닥을 수놓은 다채로운 모자이
크 장식 등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파사주 뒤 그랑 세르프(passage du GrandCerf)와 파리 파사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파사주 데 파노라마(passage des Panoramas)가 유명하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
Global Korean August 2023 65
IPhoto: pixabay.com
비르하케임 다리(Pont de birhakeim)
파리 인스타그램 명소 리스트
에 일명 ‘철의 여인’, 에펠탑을
포함하지 않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특히 멋진 에
펠탑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 손
꼽히는 곳들은 따로 있다. 가장 유명한
에펠탑 포토존은 16구 트로카데로 광장 (esplanade du Trocadéro)이다. 이곳에
서는 에펠탑과 센강이 고루 어우러지는
배경을 풍경 삼아 인증샷을 찍을 수 있
다. 하지만 좀 더 특별한 장소를 찾는다
면, 영화 인셉션의 배경으로 촬영됐던
비르하케임 다리를 추천한다. 이곳에서
시뉴 섬을 따라 자유의 여신상까지 산
책하는 코스도 좋다
노을지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III)
알렉상드르 3세 다리는 파리의
센느강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다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로 꼽힌다. 32개의 아름다운 가
로등이 빛나는 야경은 황홀하기 그지없
으며, 모든 것이 움직이지 않는 아주 늦
은 밤에 이 다리 위를 걷는다면 매우 특
이한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노을 지는
파리를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이
곳은 웨딩 촬영의 명소로 세계 각국에
서 신혼부부들이 찾아온다.
라프 스퀘어(Square Rapp)
인플루언서들이 사랑하는 또
다른 에펠탑 포토존은 바로 7
구 라프 스퀘어(square Rapp)이
다. 연철을 활용해 정교하게 만
들어진 철문이 있는 라프 스퀘
어는 에펠탑의 모습뿐 아니라 전형적
인 파리 길거리 풍경도 함께 담을 수 있
는 멋진 공간이다. 그밖에도 16구 카모
엔 거리(avenue de Camoens), 7구 위니베르
시테 가(rue de l’Université)와 생도미
닉 가(rue Saint-Dominique)도 아름다운 에
펠탑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명소로 꼽
힌다. O
Global Korean August 2023 67
Photo: 이석수 (프랑스존)/ 세계한인언론인협회(1)
장사상륙작전기념관
영덕풍력발전단지
고래불해수욕장
괴시전통마을-국가민속문화재제301호
영덕대게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창포말등대, 해파랑공원, 강구대게공원
장사상륙작전기념관을
주왕산온천관광호텔,솔기온천수 수석꽃돌박물관
주왕산국립공원
사과,고추특산지
송소고택(松韶古宅)-국가지정중요민속문
화재250호
호미곶해맞이광장, 상생의손 국립등대박물관
‘연오랑세오녀’상
포항문화원
Photo: 경상북도교육청 e-Book
[지역 탐방] ‘대게의 고장’에서 볼거리 먹거리에 후한 인심은 ‘덤’
‘영덕’|
글: 김판겸 기자/실리콘벨리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재외 언론인들, ‘가득찬 덕’ 영덕에 반하다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언론인들이
‘대게의 고장’ 영덕에서 넉넉한 인심을 경험했다.
경상북도 영덕군이 26일 세계한인언론인협회(회
장 김명곤, 이하 세언협)를 초청해 볼거리, 먹거리
가 풍부한 영덕을 적극 홍보했다.
재외 언론인들은 이날 오후부터 고래불해수욕장
을 시작으로 취재 투어를 시작했다. 고래불해수욕
장은 지난해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뽑은 ‘여름 바캉
스 10선’에 이름을 올린 곳으로, 파란 하늘과 끝없
이 펼쳐진 모래사장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어 괴시전통마을을 둘러봤다. 영덕군에 따르
면 괴시마을은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성장했
던 마을로 영덕군에 남아있는 380기 한옥 고택 중
56기를 보유한 전통한옥마을이다. 문화재청이 ‘국
가민속문화재 제301호’로 지정했을 정도로 고색을
잘 간직한 마을이다.
고래불과 괴시마을을 탐방한 30여명의 세언협 회
원들은 대게로 뇌리에 각인된 영덕이 먹을거리 말
고도 볼거리도 넘쳐나는 아름다운 고장이라고 입
을 모았다.
오후에는 영덕군이 주최한 만찬이 열렸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환영사에서 “영덕을 한자로
풀이하면 가득찰 영( ), 덕 덕( )으로 덕이 가득찬 곳
이 바로 영덕이다”라며 “다른 곳보다 기운이 좋은
고장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비란다”
라고 했다.
김명곤 회장은 “영덕은 ‘영덕 대게’로 잘 알려진 곳
으로 지역 이름에 특산물이 착 따라붙는 경우가 또
있는지 모르겠다. 영덕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 고
려시대인 1310년이나 된다”라며 역사와 전통의 고
장임을 강조한 후 “김광렬 군수가 올해 시무식에서
토영삼굴(兔營三窟- 토끼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를 사 용했다. 미리 대비책을 짜 놓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 고 한다. 그 세개의 굴을 파는데 재외언론인들이 어
떤 식으로든 크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답
사를 전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영덕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창포말 등대, 해파랑 공원, 강구대게공원, 장사상륙작전기념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에서는 영덕풍력발전단지
를 소개했다. 영덕풍력단지는 하늘을 향해 장엄하
게 솟아 있는 풍력발전기를 통해 연간 연 1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한국 내 최초의 상업용 풍력발전단지이다.
창포말 등대는 빼어난 장관과 탁트인 풍경이 인상
적이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인근에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해 더욱 유명해졌다.
관광지 투어를 벗어나 방문한 장사상륙작전기념
관은 세언협 회원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이곳은 한
국전 당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학도병 어린
영웅들이 커다란 희생을 치렀던 전투 현장이다. 세
언협 회원들은 기념관과 기념비 등을 돌며 당시의
참혹했던 현장에서 잊혀져 가는 전쟁의 아픈 역사
를 되새겼다. O
Global Korean August 2023 69 세계한인언론인협회
기자(홍콩수요저널 편집장) (2)
Photo: 손정호
[지역 탐방] ‘대게의 고장’에서 볼거리 먹거리에 후한 인심은 ‘덤’
Photo: 이덕일 KTV Media, Vancouver, Canada
강구대게공원 뒤로 산책길을 따
라 가면 탁 트인 동해가 울퉁불퉁 한 소나무공원과 어우러진 멋진 휴
식 공간이 나온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을 맡으면 바로 고국의 내음이 가슴 깊이 새겨진다. 시각, 청각과 후각이 즐겁다.
길이 조금 가파르니 다리가 불편한
어른은 산책로가 있는 곳까지만 가
는 것이 좋다. 험하고 거친 길을 마
다하고 절경을 맞이한 한인 언론인 여성회원들.
‘가득찬 덕’ 영덕에 반하다
고래불해수욕장은 지난해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뽑은 ‘여름 바캉스 10 선’에 이름을 올린 곳으로, 파란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이 아 름답기로 유명하다. 영덕군의 괴시마을은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
이 성장했던 마을로 영덕군에 남아있는 380기 한옥 고택 중 56기를 보 유한 전통한옥마을이다.
72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손정호 기자(홍콩수요저널 편집장) (2), 이덕일
Photo:
KTV Media, Vancouver, Canada(2)
[지역 탐방] ‘대게의 고장’에서 볼거리 먹거리에 후한 인심은 ‘덤’
영덕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김광열 영덕군수는 환영사에서 “영덕
을 한자로 풀이하면 가득찰 영( ), 덕 덕(
)으로 덕이 가득찬 곳이 바로 영덕이다”
라며 “다른 곳보다 기운이 좋은 고장에
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비
란다”라고 했다.
김명곤 회장은 “영덕은 ‘영덕 대게’로
잘 알려진 곳으로 지역 이름에 특산물
이 착 따라붙는 경우가 또 있는지 모르
겠다. 영덕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 고
려시대인 1310년이나 된다”라며 역사와
전통의 고장임을 강조한 후 “김광렬 군
수가 올해 시무식에서 토영삼굴(兔營三
窟- 토끼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세 개
의 굴을 파 놓는다는 뜻)이라는 사자성
어를 사용했다. 미리 대비책을 짜 놓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그 세개의
굴을 파는데 재외언론인들이 어떤 식으
로든 크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
고 답사를 전했다.
신·재생에너지의 메카! 영덕 신·재생
에너지 전시관은 영덕의 대표 관광 자
원인 천혜의 자연환경과 해맞이 공원,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자연, 관광휴
양, 신·재생에너지의 새로운 교육이
이루어지는 동해안 신·재생에너지 클
러스터의 중심지 이다
Photo: 이덕일 KTV Media, Vancouver, Canada
Photo: 이덕일 KTV Media, Vancouver, Canada
[지역탐방] 주왕산국립공원 절경 속 생태관광
‘청송’|
글: 손정호 기자(홍콩수요저널 편집장)
유네스코가 꼽은 ‘산소까페’ 청송에서 보낸 하루
2023 세계한인언론인대회 둘째 날인 4월 25일 해외 각지에서 온 한인언론 대표들은 오전 국제 심포지 엄을 마치고 경북 청송으로 향했다.
최근 ‘산소까페’로 불리는 청송군이 국내외 관광객 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심신 힐링의 관광지로 떠오르 고 있다는 소식에 해외 한인 언론인들이 직접 취재 에 나섰다.
경상북도 중동부에 위치한 청송군(靑松郡)은 태백 산맥을 따라 동·남·북부가 산악 지형을 이루고, 동쪽으로 주왕산 국립공원과 주산지 등의 명소가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4시간을 달려 오후 6시 청송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 도착했다. 차갑지만 깨끗 한 공기가 콧속을 뚫고 들어왔다. 이날 경북지방에
는 오후부터 비가 내려 온도가 11~13도로 떨어졌다.
방문단이 머문 주왕산온천관광호텔은 솔기온천
수를 온수로 무료 제공하고 있었다. 솔기온천수는
ph9.58의 알카리성 중탄산 타트륨천으로 일반 온천
수보다 알카리 성분이 월등하게 높아 매우 부드럽
고 미끌거린다. 마치 비누가 아직 남아있는 것 처럼
몇 번이나 헹구고 씻겨내기를 반복하게 만들었다.
온천수 샤워만으로도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다음날 오전 9시 청송군 수석꽃돌박물관을 방문했
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수석과 세계적으로
희귀한 청송꽃돌 9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수석계
의 선구자 청강 남정락 선생이 평생 동안 모아 기증
한 수석이 기품을 뽐내고 있었다. 마치 손으로 빚은 듯한 폭포석과 마리아상 등은 몇 번이고 다시 들여 다 보게 만들었다.
청송 구과상 유문암은 꽃 그림이 가득해 도저히 자 연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실감하기 어려웠다. 약
5천만년 전 마그마가 지표 근처에서 빠르게 식어 만 들어진 암석들이라고 한다. 암석에 새겨진 꽃 모양 은 국화, 나팔꽃, 카네이션, 장미, 목단, 해바라기 등 다양하고 화려했다.
햇빛이 다시 나기 시작하면서 재외 언론인들은 국 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11호’ 주왕산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주왕산은 해발 720m의 아름답고 친근감이
감도는 산이다. 연화봉, 시루봉, 향로봉, 관음봉, 나한 봉, 옥녀봉 등의 산봉과 주왕굴, 연화굴 등의 굴, 용추
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 주산지, 절골계곡, 내원계
곡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재외 언론인들은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대전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들바위, 연화굴, 급수 대, 학소대, 용추폭포까지 1식간 반 가량 짧은 코스 로 다녀왔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 깍아지른 절벽과 큰 바
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맑고 차가운 계곡 물에 잠 시 손을 담그기도 했다. 예쁜 다람쥐가 일행의 발 앞
까지 다가와 비스켓을 받아 먹기도 했다.
청송은 사과, 고추 특산지로도 유명하다. 방문단을
위해 지역 관계자가 냉장 창고에 보관 중인 사과 2
상자를 깨끗이 씻어 전세버스 안에서 먹을 수 있도
록 제공했다. 빨갛게 익은 청송 사과는 꿀처럼 달면
서도 단단했다. 하나를 다 먹고나니 배가 금세 찬 느
낌이었다.
이날 마지막 방문지는 청송 심 씨가 운영하고 있는
송소고택(松韶古宅)이었다.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 만석의 부를 누린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 파천면 지경리(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리로 이거하면서 건축한 99칸의 고가옥이다. 국
가지정중요민속문화재 250호로 지정됐다.
방문단을 맞이한 분은 문화재 안내원이 아닌 11대
주손 심재오 씨였다. 송소고택을 안내하는 2명의 안
내원이 교육을 받으러 가는 바람에 마침 청송에 내
려와 있던 집주인이 직접 설명하러 나온 것이다.
심재오 씨는 대문 앞에서부터 고택 전체를 일일이
설명하면서 오랜 역사속에서 다양한 사회 환원을
해온 가문의 자부심을 당당하게 드러냈다. 일제시
대 항일운동을 위해 의병을 모집하고 물자 지원을
한 것도 그중 하나였다.
고택은 사랑공간, 생활공간, 작업공간으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 등 조선시대 상류 주택의 특징을 비
교적 잘 간직하고 있었다.
SBS 드라마 ‘꽃선비열애사’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한옥스테이도 운영
하고 있다. O
Global Korean August 2023 75 세계한인언론인협회
Photo: 손정호 기자(홍콩수요저널 편집장) (3)
[지역탐방] 주왕산국립공원 절경 속 생태관광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11호’ 주 왕산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주왕산 은 해발 720m의 아름답고 친근감 이 감도는 산이다. 연화봉, 시루봉, 향로봉, 관음봉, 나한봉, 옥녀봉 등 의 산봉과 주왕굴, 연화굴 등의 굴,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 주 산지, 절골계곡, 내원계곡 등이 조 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인이 꼭 가 봐야할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재외 언론인들은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대전사에서부터 시 작하여 아들바위, 연화굴, 급수대, 학소대, 용추폭포까지 1식간 반 가 량 짧은 코스로 다녀왔다.
기자(홍콩수요저널 편집장)
Photo: 손정호
유네스코가 꼽은 ‘산소까페’ 청송
청송군 수석꽃돌박물관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수석과 세 계적으로 희귀한 청송꽃돌 9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수석계의 선
구자 청강 남정락 선생이 평생 동안 모아 기증한 수석이 기품을 뽐 내고 있었다.
78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김민식 몬트리올 한카타임즈(1)
손정호 기자(홍콩수요저널 편집장) (2), 이덕일 KTV Media,
Photo:
Photo:
Vancouver, Canada(2)
‘포항’|
글: 정선 기자(인도네시아 한인포스트)
호미곶 ‘상생의손’이 재외 언론인에게 주는 메시지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위치한 ‘상생의손’은 포항뿐
만 아니라 한반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가운데 하 나다. 경상북도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있는 바다쪽 오른손과 광장 쪽에 왼손이 서로 마주하고 있다. 의
미는 ‘상생’이다.
이 상생의손은 지난 2000년 호미곶 해맞이 축제에
서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제작되었다. 포항시는 1999
년 6월 제작에 착수해 그해 12월에 완공했다. 2000년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이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의미로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담고 있다.
상생의손이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들에게 주
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지구촌 오대양 육대주에 나가 있는 750만 한인동
포를 어우르는 동포언론인의 바람도 상생이다. 한
인동포와 현지 자국민과의 상생은 불가분의 관계
다.
김명곤 세언협 회장은 호미곶 ‘상생의손’을 바라
보며 “상생이야말로 우리 사회와 민족이 당장 걸어
야할 길로, 내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말”이라고 외
쳤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들은 현지의 소식을 한 인동포들에게 전하는 정보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 으며 모국과 동포들간의 상생협력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찾은 세언협 회원들은 호미
곶 ‘상생의손’을 바라보며 조형물과 같은 모양으로
손을 맞추어 본다,
* 호미곶 해맞이 영감의 명소
호미곶은 한반도의 최동단에 위치한, 한반도 지형
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고산자 김정호
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이곳을 일곱번이나 답 사 측정한 뒤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하였 다고 한다.
16세기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南師 古)가 『산수비경(山水秘境)』에서 한반도를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기술
하였고,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 에 해당한다고 설명하였다.
원래 호미곶(虎尾串) 또는 장기곶(長鬐串)은 포항 시의 동쪽 끝에 있는 곶이다. 생김새가 말갈기와 같
다 하여 장기곶으로 불렸는데, 1918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식 표현인 갑(岬)으로 고쳐 장기갑으로 불리 다가 1995년에 장기곶으로 변경하였다. 2001년 12 월부터 일본식 표현을 뺀 호미곶으로 변경하였다. 특히 호미곶 아침 해는 최고의 해맞이 풍경으로 꼽 힌다. 일출의 비경, 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동쪽 땅 끝마을 그리고 포호하는 한반도 호랑이의 꼬리 지 형이라 ‘기운이 솟는 것 같다’며 찾아오는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호미곶 새천년 광장 주변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의 등대와 국립등대박물관, 일본으로 건너가 왕이 됐다는 신라시대의 일월신화 주인공 ‘연오랑세오 녀’상이 있다.
세언협 회원들은 4월 28일 아침 포항문화원을 찾 았다.
포항문화원 관계자는 “산과 들, 강과 바다를 낀 천
혜의 자연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포항은 해맞이의 성지, 국방과 충절의 고장, 해운과 수산업의 중심 지, 포스코 신화의 도시, 새마을운동 발상지 등 우 리 포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소중한 문화유 산을 간직하고 있다”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O
Global Korean August 2023 79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지역탐방] 포항 호미곶 광장
Photo: 손정호 기자(홍콩수요저널 편집장) (1), 이덕일 KTV Media, Vancouver, Canada
[지역탐방] 포항 호미곶 광장
1950년 9월 14일부터 19일까지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
서 일어난 전투.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국
군과 유엔군은 후퇴를 거듭하여 같
은 해 8월에는 낙동강 일대까지 밀
렸다. 낙동강 일대에서 국군과 북
한군은 약 1개월 반 동안 치열하
게 싸웠다. 낙동강 전투에서 전세
를 뒤집기 위하여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Douglas MacArthur)는 8
월 30일에 인천상륙작전을 실행하
라고 명령하였다. 상륙작전 날짜는
1950년 9월 15일이었다.
1950년 9월 유엔군에게는 인천상
륙작전 못지않게 낙동강 동부전선
에서 일어나는 위기를 극복하는 것
이 중요하였다. 하지만 낙동강 동
부전선에서 일어난 위기에 투입할
병력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육군
본부에서는 9월 초에 정규부대가
아닌 학도병 772명으로 구성된 독
립유격대 제1대대를 장사리 해안
으로 상륙하는 작전[작전명 제174
호]을 세웠다. 독립유격대 제1대대
는 8월 말에 경상남도 밀양에서 이
명흠 대위가 편성하였다.
전투가 벌어진 장사리는 과거에는
장사동으로 불리었는데 경상북도
지역 중 읍·면의 하부 행정구역을
리( )가 아닌 “동”( )으로 불리던 지
역들을 1988년 5월 1일리( )로 통
일하면서 현재의 장사리가 되었다.
작전에 참가한 독립 제1유격대대
가 772명이 순수 학도병이고 여기
에 지휘관이었던 국군 장교들을 비
롯해 국군 기간병을 합치면 800영
대로 알려졌지만 772명은 학도병
과 국군을 포함한 수치이며 부대원
772명과 전사자 139명 이며 이 수
치들 모두 추정수치이다.
(자료 출처: 디지털영덕문화대
전 장사상륙작전 http://www. grandculture.net)
Photo: 손정호 기자(홍콩수요저널 편집장) (1), 이덕일 KTV Media, Vancouver, Canada(3) 장사상륙작전기념관
역사와 전통의 고장, 영덕.청송.포항
장사상륙작전기념관은 세언협 회원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이곳은
한국전 당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학도병 어린 영웅들이 커다
란 희생을 치렀던 전투 현장이다. 세언협 회원들은 기념관과 기념비
등을 돌며 당시의 참혹했던 현장에서 잊혀져 가는 전쟁의 아픈 역사
를 되새겼다.
82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Photo: 이덕일 KTV Media, Vancouver, Canada(4)
[핫 비즈 뉴스] 풀퍼니처 단독주택, 임대 수익으로 투자금 회수 기회 충분
5만 달러로
호미곶 관광지에 수익형 내 집 마련
글| 정선 기자(인도네시아 한인포스트)
해돋이 관광지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포항시 호
미곶 5분 거리에 해외 동포 단독주택 단지가 올해
1월 착공했다.
지난 4월 28일 세언협 회원들이 현장을 찾았다. 시
공사인 나진산업 이상륭 대표로부터 해외 마케팅
을 위임받은 미주 거주자 데이빗 김 사장(www,backtokorea.com 대표)은 “1만3000평 규모로 건설되고 있
는 이 단지는 1채당 건축면적 12평 (전용면적 60평), 16평(전용면적 80평) 단독주택을 시공하고 있다”라
고 전했다.
김 사장은 해외 동포 단독주택 단지로 이슈가 확산
되자 혹시 ‘사기가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면서 “포
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배용재 변호사가 자문을 맡고 있으며, 국내 여
러 은행에서도 대출 상담이 가능할 정도로 물권에
대해 법적 보장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호미곶 해외 동포 단독주택 단지는 포항시 남구 호
미곶면 강사리 산 121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미곶 해돋이광장에서 5분 거리 이곳 빌리지는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나진산업 담당자는 현재 공사를 하고 있으며 1차
주택은 7월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외 독점분양을 맡은 데이빗 김 사장은 “12평 기 준으로 분양가는 12만5000달러이며 한국 거소증을
가진 한인동포는 시공사와 직접 계약을 하며, 은행 융자도 받을 수 있다”라면서 “융자는 7만5000달러
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5만 달러를 투자하면 최고
관광지에 거주지로 또는 임대시 수익을 올릴 수 있 는 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분양가에는 유명 가구 및 주방 가전이 포함된 풀 퍼 니시드(Full-furnished) 주택이다.
데이빗 김 대표는 “단독주택은 6~8월 여름 성수기
석 달 동안만 임대할 경우 융자 비용을 커버할 수준
이 된다”라며 재외동포에게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 는 부동산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으로 영구 귀국할 경우 거주할 집과 노후 생활 에 부담 없이 보낼 수 있는 해외동포형 주택사업 프 로젝트라는 것이다.
하지만 호미곶 해외 동포 빌리지가 위치한 주택단 지는 교통문제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 적이다. 차량 정체가 없을 경우 포항 공항에서 30분
거리, KTX역에서 1시간 거리로 택시나 버스를 기다 려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이곳은 산 능선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은 좋으
나 바닷바람이 강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인지 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포항을 찾은 관광객은 매년
1000만 명에 이르고 있다고 포항시 당국은 밝혔다. 그 가운데 400만 명은 호미곶을 찾기 위해 이 단지
를 지나고 있어 주택 임대 수요는 엄청날 것이라는 게 시공사의 설명이다.
호미곶 해돋이 광장에서 5분 거리에 미니형 주택
단지 민박은 벌써 부동산 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언협 회원들이 현장을 찾은 4월 28일에도 여러
대의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다. 김 대표는 “시공업체 나진산업이 직접 토지를 매 입해 건축공사를 하고 있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 다”라면서 “모국을 방문할 때 관광지 호텔처럼 편 하게 이용하고 해외로 돌아 갈 때 추가로 렌트 수익 까지 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빗 김 대표는 “포항 빌리지 분양 현장 방 문자에게 1인당 항공료 1500달러씩을 지원하는 프 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O
세계한인언론인협회
Global Korean August 2023 83
Photo: www,backtokorea.co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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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naver.com/sekoreasin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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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허리케인 이언이 상륙한 플로리다 남서부
포트마이어스 지역이 피해 복구에 한창이다. 이 지
역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역사 유적 공원이 있다. 바
로 코레산 주립공원(Koreshan State Park)이다.
코레산 공원은 주변의 많은 지역과 마찬가지로 허
리케인 이언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언은 공원 내 나
무를 넘어뜨리고 폭풍 해일이 부지를 휩쓸었다. 공
원은 지난해 10월 19일 재개장했지만 일부 지역의 피
크닉 장소와 산책로, 그리고 지붕과 바닥이 파손된
건물에는 일반인의 출입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코
레산 공원은 이전에도 허리케인이 강타한 적이 있 다. 지난 2017년에는 허리케인 허마가 공원의 토착
식물들을 쓰러뜨렸다.
코레산 공원의 이름에 얽힌 독특한 역사를 소개한
다.
이 지역 에스테로 강을 따라 135에이커에 달하는 부
지에 자리 잡은 코레샨 주립공원은 본래 컬트(사교
종교 단체)인 코레산 집단(Koreshan Unity)의 정착촌으
로, 마지막 멤버는 1981년에 땅에 묻혔으나 그 유산
은 공원에 남아있다.
1800년대 후반에 생긴 코레산 집단은 독신, 공동체, 평등을 실천해 불멸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다.
코레산 사교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그룹의 창시자
는 1908년에 사망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신자들 수
는 줄었고, 공동체 내 마지막 주민은 1961년에 거주
지를 주정부에 양도했다. 이 단체는 텍사스주 웨이
코 참사로 널리 알려진 ‘다윗교’ 데이비드 코레시와
는 관련이 없다.
플로리다 황야에 유토피아 공동체 창설
그렇다면 이 종교집단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인터
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코레산 집단은
사이러스 티드(Cyrus Teed)가 만든 유토피아 공동체이
다. 집단 명칭인 코레산은 페르시아왕 사이러스에서
따온 것으로, 성경에는 히브리어 발음에 근접한 ‘고
레스’라고 기록되어 있다.
티드는 30세 때 천사가 나타나 자신은 인류를 구
원하기 위해 보내졌다고 말했고, 추종자들은 그를 ‘
새로운 메시아’로 여겼다. 집단은 ‘코레사니티(Koreshanity)라고 불리는 티드의 신념, 즉 독신을 지향해 불 멸(환생)을 누린다는 교리를 신봉했다.
이 집단은 1870년대에 뉴욕에서 시작되었고, 그곳
에서 티드는 자신의 신조를 설파하기 시작했다. 이
후 티드는 시카고로 이사해 공동체를 결성했다. 일
부 추종자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체를 형성
하기도 했고, 다른 마을에도 작은 교회가 생겨났다.
티드는 플로리다 황야에서 새로운 예루살렘을 개
척할 계획을 세우고 1896년 플로리다 남서부 포트마
이어스 에스테로 강을 따라 정착했다.
250명 이상이 정착한 에스테로 공동체는 제과점, 인 쇄소, 식당, 상점, 발전소가 포함된 폐쇄적인 도시를 건설했다. 이들은 특히 대나무와 같은 비토종 식물 을 재배했다. 이중 일부는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사 용되었지만, 대부분은 정착촌을 화려하게 꾸미기 위 해 사용되었다. 코레산 집단은 특이하게도 과학과 교육을 중시했 다. 1925년 마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피스톤형의 디젤 엔진인 페어뱅크스-모스 엔진을 채택하고, 오
게 제공하기까지 했다.
코레산 집단은 지구가 오목하고 속이 비었다고 믿
었다. 즉 사람들은 지구의 내부 지각 표면에 살고 있
고 하늘은 내부의 비어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코레산 주립 공원에는 이들이 지구가 오목하
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용한 ‘직선 감지기(Rectilineator)’의 모형을 포함한 기묘한 유물들이 남아있다.
“신은 남성과 여성의 혼합체”
티드는 신을 남성과 여성의 하이브리드(혼합체)라
고 묘사했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코레산집단은 여 성해방과 성평등에 매우 개방적이었고, 집단의 통
치 기구인 ‘행성 코트(Planetary Court)’는 티드를 제외하
고는 모두 여성들로 구성됐다.
티드는 세속사회의 결혼제도 아래에서 여성들은
노예에 불과한데 그들이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자
신의 공동체로 이주해 독신주의를 실천하는 것이라
고 설교했다. 이 주장은 당시 여성들에게 매우 매력
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집단은 정치적 권력을 얻기 위해 에스테로 자치 정부를 세워 1906년 진보 자유당을 창당하기까지 했 다. 이 당은 지역 민주당에 대항하여 카운티 선거에 몇몇 후보를 출마시켰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사이러스 티드가 사망한 후 회원 가입이 줄어들면 서 집단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몇 개의 그룹이 공동 체에서 분리됐고, 이중 하나는 1931년까지 지속되었 다. 집단은 1949년 인쇄기가 불타기 전까지 출판물을 계속 발행하기도 했다.
집단 내 마지막 신자인 헤드윅 미셸은 1940년에 공 동체에 합류했다. 그녀는 독일에서 코레산을 접하
고 열성 신도가 되었으나 나치의 박해가 심해지자
플로리다로 도망쳐 나왔다. 미셀은 후에 코레산 주
거지를 플로리다 주 정부에 양도했다.
현재 코레산 역사지로 알려진 코레산 주립공원은
1967년에 개원했다. 미셀은 공원 개장 이후에도 거
주지의 핵심 건물인 행성 코트에서 14년을 더 살다
가 사망했다. 신자들 중 유일하게 코레산 공원 내에
묻혔다.
코레산 공동체의 창시자인 사이러스 티드의 관은
1920년대 들이닥친 허리케인으로 바다로 떠내려
갔다. O
88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일
램프 없이 살았다. 그들은 전기를 주변 주민들에
믿은 사람들 글| 김명곤
“지구는오목하고텅비었다”
고
기자(코리아위클리) [이색뉴스] 한 종교집단이 플로리다에서 실현한 여성해방
인터뷰] ‘경제 전문가’ 주캄보디아 박정욱 대사
한인사회 위해
소통의 문 열어 두겠다
글| 정인솔 기자(뉴스브리핑캄보디아)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제12대 박정욱 대사가 지난
1월 12일 부임했다. 주캄보디아 대사 역사상 이례
적으로 외교관이 아닌 30년 경력 경제 부처 공무원
이 대사로 부임하여 동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
운데, 박정욱 대사는 부임 후 즉시 캄보디아 유관정
부기관과 동포 사회와 만남을 이어가며 꽉 찬 한 달
을 보냈다.
부임하자마자 발 빨리 캄보디아 한인회, 캄보디아
섬유협회, 한캄상공회의소, 대한노인회 캄보디아
지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서부협의회
캄보디아지회, 프놈펜한국국제학교의 임직원들
을 만나고 교민 사회와 소통의 물꼬를 텄다.
박정욱 대사는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산업부 지역경제총괄과장, 통상협력국심의관, 주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 국가기술표준원 제
품안전정책국장, 투자정책관, 2030부산세계박람
회 유치지원단장 등 보직을 두루 거쳐 올해 첫 대사
직을 캄보디아에서 맡게 되었다. 경제 전문가 박정
욱 대사를 <뉴스브리핑캄보디아>가 단독으로 만
났다.
- 캄보디아와의 인연, 부임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공무원을 시작할 당시 아세안 담당과에서 일한 기
억이 납니다. 한참 후 한-아세안(ASEAN) FTA 개선협
상 대표를 맡으면서 아세안 업무와 인연을 맺기 시
세계한인언론인협회
Global Korean August 2023 89
[스팟
기자(뉴스브리핑캄보디아)
Photo: 정인솔
(1), davide-valerio-unsplash(1)
[스팟 인터뷰] ‘경제 전문가’ 주캄보디아 박정욱 대사
작했는데, 캄보디아도 아세안의 멤버여서 그때부
터 캄보디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발령 이전에 캄
보디아에 방문했던 적은 없어서 부임 전에 새로운
첫 인연이 기대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당시) 부임 하신지 3주 정도가 되셨네 요. 어떠신가요?
발령이 결정되고 캄보디아에 대한 자료를 더 찾아
보면서 관심이 커졌습니다. 캄보디아에 도착하고
나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발전되고 정돈된 모
습이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아세안 업무를 하면
서 브루나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에 짧게 갔던 적이 있었는데 아세안의 후발 국가임
에도 캄보디아 프놈펜은 기대 이상으로 더 발전되
어 있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심의관 시절에 한·ASEAN FTA 상품협정 개정의정서 서명작업의 실
무를 총괄하시는 등 30년간 경제부처 공무원으
로 근무하시면서 쌓은 경력이 양국의 경제 교류
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대(對)
기업 차원에서 중점을 두는 점을 말씀해 주세요.
한국과 캄보디아는 1997년 재수교 이후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성과를 이루며 경제협력 관계가 돈독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역, 투자, 개발협력 및 다방
면에서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연속선상
에서 지금까지 이뤄온 것을 잘 발전시켜 나가겠습 니다. 경제부처 30년 공무원 경험을 잘 활용해서 경 제, 통상, 산업 분야에 더 힘을 쏟을 것입니다.
실질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현황 파악이 우
선입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업종
별로 나눠 직접 만나 뵙고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하려고 합니다. 작년 12월 발효된 FTA를 통해
제도적인 활용 가능성, 국내 업종별 단체 및 관련 부
처와 연계하여 애로사항을 해결함으로 협력 관계
가 공고해 질 것입니다.
교민 사회에 기존에 존재하는 다양한 협회, 업종
별 기업인과 활발히 소통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려
고 합니다. 소통과 더불어 한캄FTA를 어떻게 잘 활
용할 수 있는지 대사관과 저의 경험을 살려 우리 기 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살기 좋은 교민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대사관에 서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기업인들과 마찬가지로 교민 사회를 위해서도 소
통의 문을 열어두겠습니다. 한인 사회의 각 조직과
긴밀히 협조하여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도울 수 있
는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결국에 저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의 핵 심 고리는 소통입니다. 그러나 소통은 쉽지 않습니 다. 모두의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인데, 서로 다른 견 해의 폭을 줄이는 과정에서 고민도 있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소통을 해야 뭔가가 이뤄집니 다. 소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동포 사회에 결성된 각 단체를 통해 교민 여러분이 참여 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그리고 논의된 내용이 대사
관에게 전달되고 정부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 하게 됩니다. 직접적으로 도와드리거나 조언을 해 드리는 등 대사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금년 대사관에서는 삼일절, 광복절 행사를 한인회 와 협조하여 준비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5월 가정의 달 동포단체연합 활동을 지원하고 교민 사회와의 파트너십 사업도 추진하고자 하니 많은 관심과 성 원을 부탁드립니다.
- 그동안 캄보디아에 부임한 대사님들과는 이력
이 많이 달라 부임하시기도 전에 다수 교민이 새
대사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직접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대사가 될 것이라고 생 각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공무원을 경제관료로
시작했고 당연히 경제 부처에서 경제 관련 업무를 줄곧 해왔습니다. 경제관료가 주재관으로 대사관
에 일정기간 근무하는 제도가 있어 공관 생활을 한
적은 있으나 대사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 었습니다.
전세계에 160여개 재외공관이 있는데 공관장은
기본적으로 외교부 공무원을 임명하는 것을 원칙
으로 하지만 그 중에 일정 부분은 직업외교관이 아
닌 사람을 공관장으로 임명하는 특임공관장 제도
가 있습니다. 비외교부 공무원, 아예 공무원이 아닌
기업인, 정치인, NGO 활동가, 군인들에게도 공관장
자리를 제도적으로 일부 열어둔 것입니다. 그러한
여지가 있는 부분에 비외교부 공무원인 제가 이번
에 캄보디아 대사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시
면 되겠습니다.
이 제도의 취지는 주재국의 상황에 따라 주요 정
책의 핵심 이슈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찾아 임명하 여 공관장 업무를 수행하게 함으로써 양국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한캄FTA가 이뤄지고 ODA를 통 한 경제협력이 커지며 개발협력 분야와 연계해 민 간의 투자 부분이 발전될 여지가 있는 캄보디아에 다양한 경제분야 경력과 공관 생활 경험을 있는 경 제 전문가라는 점을 인정받아 대사로 부임하게 되 었습니다.
한국-캄보디아가 1997년 재수교 이후 협력관계를 돈독히 함으로 짧은 기간내에 많은 발전을 이뤄왔 습니다. 무역, 투자, 개발 외에도 다방면으로 인적교 류가 활발하게 진행된 가운데에 이러한 것들을 잘 발전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뉴스브리핑캄보디아> 독자와 동포들에게 신
임 대사님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
대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족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외교부에서 경험을 쌓
으시고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거기에 비해서 부족 한 점도 있겠지만, 교민 여러분께서 넓은 마음으로
잘 이해 해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배 우는 마음으로 수용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동안 걸어온 경제부처에서의 경험, 기업과 협력하는 부분에서는 좀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을 적극 활용하여 동포 여러분 과 기업인에게 더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교민 사회와 우리 기업들이 더 발전하고 나아질 수 있도록 대사로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 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O
90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플로리다 버마 비단뱀 퇴치
미국의 야생동물 보호국과 포유류 연구가들이 너 구리(라쿤)와 주머니쥐(포섬)를 미끼로 생태계 교 란종인 버마산 비단뱀(버마 왕뱀)으로 통칭)을 퇴치 할 수 있는 잠재적으로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했다. <마이애미선센티널>에 따르면 미국 어류.야생
동물관리국(FWS)과 서던 일리노이대학 연구진은
GPS(위성 위치 추적기)를 이용하는 방식을 생각해
냈다. 이들 연구팀은 우선 키웨스트 길목의 키 라르
고 지역 악어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가장자리
와 도시를 따라 포유류인 너구리와 주머니쥐의 행
동을 관찰한 뒤, 수십 마리에 GPS 목걸이를 설치하
고 몇 달 동안 동물의 위치를 추적했다.
연구가 시작된 지 약 5개월 후인 지난해 9월, 주머
니쥐 목걸이 중 하나에 연구팀이 기대했던 신호가
잡혔다. 움직임이 멈췄다가 몇 시간 후 다시 느린 움
직임을 보이는 것이었다. 이는 주머니쥐가 차에 치
였을 수도 있고, 동네 개가 죽였을 수도 있지만 뱀
에게 먹히는 잔인한 운명을 겪었을 수도 있다는 신
호였다.
하지만 화석화된 거대한 산호초 지하와 동굴 미로
에서 신호 발신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 달여
만에 연구팀은 12피트 길이 66파운드 무게의 알집
을 지닌 암컷 비단뱀을 찾아냈다. 이같이 몸집이 큰
암컷은 한 번에 거의 100개 정도 알을 낳을 수 있어, 한 마리를 생태계에서 제거하는 것은 100여 마리의
새끼 뱀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뱀을 안락사시키고 배속에서 주머니쥐가 차고 있
던 목걸이를 되찾아 낸 연구팀은 추적기가 버마산
비단뱀을 찾을 수 있는 도구임을 확신하게 됐다.
노스 캐롤라이나 자연과학박물관 포유류 큐레이
터인 마이클 코브는 이 방법이 수십 년 동안 빠른 번
식 속도로 남부 플로리다의 생태계를 파괴해 온 뱀
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버마산 비단뱀은 1990년
대에 애완동물 거래를 통해 들어왔고, 주인이 뱀을
에버글레이즈에 버린 후 지역에서 번식했다. 뱀은
남쪽으로는 키 라르고까지, 북쪽으로는 팜 비치 카
운티 서부의 록사하치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까
지 번식 개체군을 형성했다.
버마산 비단뱀이 늘어나 지역 포유류 개체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등 생태계가 위험에 처하자, 주정
부는 뱀 사냥 기간을 정해 개체수를 줄이려 노력했 다. 2021년에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직접 나서 ‘파이 썬 챌린지(python challange)’라는 이름의 버마산 비단뱀
사냥 대회를 홍보해 전국의 땅꾼들을 끌어모았다.
코브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의 문제는 비단뱀
이 너무 많아 포유류가 사라지는 바람에 위치 추적
목걸이를 달아줄 포유류도 없다고 전했다. 플로리
다에서 기록된 가장 긴 비단뱀의 길이는 18피트(5.5
미터)였다.
‘추적 탐지기’ 일단 성공... 뱀은 사라지고 배설물
속 탐지기만
첫 번째 주머니쥐는 연구팀의 의도를 충족시켰다.
즉 추적 탐지기가 배설되지 않고 뱀의 몸속에 남아
과학자들이 뱀을 찾을 시간 여유를 주었던 것. 2주 전에 받은 신호 역시 너구리가 뱀에게 먹혔음을 나 타냈고, 연구팀은 난포를
대한 비단뱀을 첫 번째보다 빨리 찾아냈다.
그러나 세 번째 사례는 연구팀에게 숙제를 안겨주 었다. 이들이 추적 신호를 감지하고 현장에 도달했
을 때 뱀은 이미 사라지고 배설물 속 탐지기만 남아 있었다.
코브는 너구리를 잡아먹은 뱀이 탐지기를 배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뱀이
큰 경우에는 탐지기가 소용없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43개의 탐지기 중에서 6개가 사라 졌다. 연구팀은 비단뱀들이 탐지기를 뱃속에 지닌 채 연구 탐사의 지리적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추정 하고 있다.
한편, 동물을 미끼로 또 다른 동물을 잡는다는 것에 불편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코브는 종종 “여러분은 이 동물들을 위험에 빠뜨 린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나요?”라는 질문 을 받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브는 위치 추적장치 를 목에 단 동물들은 평상시와 똑같이 살아가며, 연 구원들은 목걸이가 그들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 는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동물은 결국 먹이가 될 수 있고, 비단뱀을 제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아무도 비단뱀의 번식을 차단하고 제거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발명하지 못한 상태이 다. 코브는 위치 추적기를 이용한 포획 프로젝트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큰 너구리와 너구리보다
더 큰 수컷 주머니쥐를 먹는 뱀들은 보통 몸체가 가장 큰 암컷이며, 새끼 번식까지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해 비용이 싼
많은 목걸이를 만드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또 너구리와 주머니쥐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
로 작고 가벼운 목걸이를 만들면서도, 뱀의 소화기
관을 통과해 체외로 빠져나오지 않을 만한 아이디 어를 찾고 있다. 이 중 하나는 뱀의 소화기관 안에
걸리도록 목걸이에 플라스틱 꼬리를 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포유류의 움직임을 추적할 필요가 없고
단지 움직임이 멈춘 위치만을 나타내는 싼 목걸이
를 만들고, 여기에 드론 기술을 통합하면 더 효율적
으로 많은 비단뱀을 찾아내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O
92 Global Korean August 2023 750만 세계한인과 함께-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공식 잡지
가득 지닌 77파운드의 거
등장...이젠 드론까지 글| 최정희 기자(코리아위클리) [이색뉴스] 한 종교집단이 플로리다에서 실현한 여성해방
GPS
Photo: flpythonchallenge.org/ 2023 python challenge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한 연구원의 시각-영국의 호주 식민지화 결정 배경
1788년 영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700여 명의 영국 죄수를 비롯해 군인, 관리자 등 1,400명이 승선한 영 국 제1함대(First Fleet)의 죄수 호송선이 지금의 보타 니베이(Botany Bay)를 거쳐 시드니 코브(Sydney Cove) 에 상륙하고 호주를 영국 신민지로 선포하기 이전, 유럽 각국의 탐험선이 호주 동부 해안 일대를 다녀 간 바 있다.
1770년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보타니베이에 도착하고 주변 지역을 조사한 뒤 자신의 고향인 사 우스 웨일즈(South Wales)와 닮았다 하여 뉴사우스웨 일즈(New South Wales)라 명명하고 돌아간 이후, 영국 에서는 이 새로운 대륙에 대해 그다지 큰 관심을 두
지 않았다.
그러다가 1786년 여름, 런던에서 ‘호주’의 역사를 영
원히 바꿀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영국 정부는 11척 의 함대를 ‘뉴사우스웨일즈’라 명명된 지금의 보타 니베이에 보내 남쪽 대륙에 새로운 식민지 건설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몇 세기가 지난 후 이 결정은 축하(호주 국가 입장에 서)와 슬픔(기존에 거주하던 호주 원주민 입장에서)
의 대상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이 결정을 영국 침략 의 시작이자 원주민 토지의 광범위한 박탈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상당히 덜 알려져 있다.
시드니와 런던에서 변호사로 일했으며, NSW대학
교 객원연구원으로 법률 및 초기 호주 역사를 연구
해 온 마가렛 캐머론-애쉬(Margaret Cameron-Ash) 연
구원은 지난 2021년 출간한 역사서 <Beating France to Botany Bay: The Race to Found Australia>에서, 오늘날 많
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미국의 독립으로 새로운 죄
수 유배지를 찾고 있던 영국이 호주를 그 대안으로
결정했다는)과 달리 영국이 단순히 죄수 유배지로 호주를 찾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캐머론-애쉬 연구원은 당시 영국의 호주 식민지화
를 그 시대의 치열한 국제간 경쟁 문제 이상으로 보 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그 결과가 매우 다를 수 있 었다고 설명한다.
호주
선장은 수만 년에 걸친 원주민의 존재와 그들의 역
사에도 불구하고 호주를 영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쿡 선장의 항해 이후 1779년과 1785년 두 차례에 걸
친 영국 의회 조사에서 호주 식민지화가 권고됐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케머론-애쉬 연구원은 “두 가지 풀기 어 려운 이유가 있었다”라고 말한다. 하나는 식민지화
에 소요되는 비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동인도 회사 (East India Company)의 거부권이었다. 그녀는 “이들( 동인도 회사)은 인도양과 태평양을 통한 무역 독점
권을 가졌고 호주는 그 한 가운데에 있었다”라며 “
이들은 그 어떤 것도 원치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녀에 따르면 1780년대 중반까지 호주를 식민지
화 한다는 생각은 영국 입장에서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또한 너무 복잡한 문제로 인해 애시당초 가능
성이 없는 사안(non-starter)이었다. 그러던 것이 1786
년 여름, 한꺼번에 바뀌었다. 이는 편지 형식으로
된, ‘폭탄선언’과도 같은 내용 때문이었다.
영국에 전달된 미국의 정보
그 즈음 프랑스는 영국과의 오랜 전쟁에서 패배, 많
은 식민지를 잃었다. 캐머론-애쉬 연구원에 따르면
식민지화를 위한 높은 비용과 복잡성 1768년에서 1779년까지의 항해에서 영국 해군 장교 이자 탐험가, 지도제작자였던 제임스 쿡(James Cook)
호주 글| 김지환 기자(호주 한국신문) [이색뉴스]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
[이색뉴스]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는 남반구에서 새로운 프랑
스 제국을 시작함으로써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계 획이었다.
영국과의 전쟁에서 승리, 독립을 쟁취하고 새로이
국가를 형성한 미국은 태평양 지역 주변에서 프랑
스의 새로운 식민지 야심을 경계했다. 그러던 중 호
주를 식민지로 만들려는 그들의 계획에 대한 정보
를 입수했다. 이 정보는 프랑스 탐험가 장프랑수아
드 갈롭(Jean-François de Galaup. La Pérouse 백작)이 지
휘하는 프랑스 호위함 2척이 태평양으로의 항해
를 시작했으며, 이 배에는 뉴사우스웨일즈와 같은
기후 지역에서 식민지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기본
필수품 및 농업용품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한 미국인이 영국인에게 보낸 편지로, 미국 정
보부가 입수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었다. 캐머론-애
쉬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정보는 (호주 식민지
화에 대한) 높은 비용 및 동인도 회사에 대한 영국
당국의 우려를 압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
국 입장에서 프랑스가 (호주와 같은) ‘전략적 장소’
를 식민지화 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
다”라는 것이다.
결국 (제임스 쿡 선장의 발견 이후) 보타니베이에 대
한 오랜 세월의 침묵을 깨고 윌리엄 피트(William Pitt)
영국 총리는 ‘즉각적 행동’을 취했으며, 가능한 이른
시간에 호주에 점령군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캐머
론-애쉬 연구원은 “바로 이 한 통의 편지로 영국 제
1함대 출항이 시작된 것이며, 죄수 수송은 영국의
지리전략을 커버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피트 총리의 결정 몇 달 후 필립 선장과 11척의 함대
에 승선한, 약 1,400명으로 구성된 제1함대는 영국
남부 포츠머스(Portsmouth) 해군기지를 출발하여 보 타니베이로 향했다.
영국의 ‘붉은 청어(red herring)’
영국이 보타니베이에 죄수 호송선을 출항시킨다
는 정보를 확보한 프랑스도 행동에 나섰다. 프랑스
정부는 두 척의 호위함을 끌고 북태평양에 있던 라
페르주 선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내용은 “영국 함선
이 보타니베이로 가고 있으니 곧장 그것으로 가라”
는 것이었다.
라 페르주 선장은 보타니베이로 가고자 태평양 지
역에서의 다른 계획을 취소했다. 다만 그는 (프랑스 식민지를 위한) 보물섬(treasure islands)을 찾고자 항
로를 한 차례 우회했다. 문제는 그 보물섬이 존재하
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그가 영국 해군 발행의
지도를 사용한 때문이었다.
영국 해군은 이전에 탐험했던 태평양 지역의 지도
위에 존재하지 않는 섬을 의도적으로 포함시켜 놓
았다. 캐머론-애쉬 연구원에 따르면 당시 영국 해군
은 지도상의 일부 섬이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도상의 미 존재 섬 표
시를 그대로 두었고, 이 지도를 따라 제임스 쿡 선장
의 항로를 쫓는 라 페르주 선장에게 ‘붉은 청어(red herring, 관심,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만드는 것)’를 제 공했다. 이 때문에 라 페르주 선장은 보타니베이에 도착하기까지 3~4주를 허비했다.
라 페르주 선장이 보타니베이에 도착한 것은 1788 년 1월이었다. 하지만 영국 제1함대가 먼저 이곳에 도착했고 며칠 전 시드니 코브에 상륙(1788년 1월 26 일. 오늘날 호주가 건국일로 기념하는 Australia Day) 했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라 페르주 선장의 짧은 방문
1788년, 영국에 이어 프랑스인이 지금의 시드니 하 버 지역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호주 원주민 다라왈 (Dharawal), 에오라(Eora) 부족의 땅을 강제로 차지했 다.
필립 선장은 보타니베이에 상륙한 후 약 10일간 주
변 일대를 조사한 뒤 북쪽 시드니 코브로 향했고, 뉴 사우스웨일즈를 영국 식민지로 선포하면서 죄수
유형지를 세웠다. 또한 필립 선장은 식민지 초대 총
독이 됐다. 이런 가운데 제1함대에 패배한 라 페르
주 선장은 보타니베이에서 약 6주간 머물며 지금의
리버풀(Liverpool) 지역에 이르는 일대의 지리적 풍경
을 조사했다.
영국과 프랑스 탐험선 간의 무력 충돌은 없었다. 필
립 총독은 라 페르주 선장을 초대해 만남을 갖기도
했다. 6주 후, 두 척의 프랑스 탐험선은 보타니베이
를 떠났다. 이후 이들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고
약 40년 후, 솔로몬 제도의 바니코로(Vanikoro, Solomon Islands)에서 라 페르주 탐험선의 잔해가 발견 되었다.
프랑스 탐험선이 먼저 도착했다면
만약 라 페르주 선장이 먼저 보타니베이에 도착했 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 같은 가정에 대해 캐머 론-애쉬 연구원은 “영국이 11척의 배를 갖고 있었 고 프랑스는 2척의 호위함뿐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
만, 제1함대에 있던 이들의 절반이 죄수였고 완전
히 비무장 상태였음을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고 말했다.
1700년대 후반, 영국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지금의 호주 대륙에 대한 결정은 호주 역사를 바꾸어 놓았 다. 제1함대 이후 영국 죄수선은 계속해 호주로 들 어왔고, 죄수와 함께 호주를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으려는 영국인들도 속속 도착했다. 이 땅에서 수 만 년 살아온 원주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초기
백인들은 갖가지 질병을 퍼뜨렸고 폭력과 압제, 대
규모 원주민 토지를 박탈했다. 대재앙이라 할 한 가
지 예를 보면, 1783년 시드니에서 발생한 천연두로
인해 이 지역 원주민 절반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
정된다.
일찌감치 호주를 발견했음에도 관심 외로 분류했
다가 프랑스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내린
영국의 결정은, 그들이 ‘다운언더(Down Under)’라고
부르는 호주 대륙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오래 전
부터 원주민들은 이를 침략이라 규정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1780년대 중반, 일련의 사건이 없었다면
프랑스는 호주 역사에서 매우 다른 역할을 했을 것
이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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