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5 한 여름의 모피 대전 (1) 러시아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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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석

2014.8.6 거시경제 허재환 02-768-3054

jaehwan.huh@dwsec.com

한 여름의 모피 대전 (1) 러시아 제재 필자는 올해 중 3분기를 가장 좋게 보고 있다. 그러나 3분기 모멘텀은 짧고 굵게 끝 날 가능성이 높다. 벌써 위험요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불편해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 이다. 하지만 ‘한 여름의 모피 대전’의 마음으로 위험요인들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가장 거슬리는 악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다. 초기에 사태를 심각하게 보지 않았던 이유는 러시아 제재가 강력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독일/이탈리아의 피해가 예상된다. 그 경로에서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1) 에너지 공급: EU 28개국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원유의 경우 30%, 가스는 20%

다. 독일은 40%에 달하는 의존도를, 이탈리아도 20%에 달한다. 2) 수출 의존적인 유럽 경기: EU28개국의 수출 증가율이 악화되고 있다. 유로존 수출에서

러시아/CIS 비중은 10%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4분기 동안 EU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성장의 절반 이상을 순수출이 차지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침체는 부담 요인이다. 3) 대 러시아 수출 비중: GDP 대비 국가별 대 러시아 수출 규모로 보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핀란드, 다음으로는 독일/이탈리아다. 유럽 다음으로는 중국이다. 4) 금융 익스포저: GDP 대비 러시아 익스포저를 보면 네덜란드/스웨덴/프랑스가 GDP 대

비 2%의 부담을 안고 있다. 다만 자산 기준으로는 1% 미만 정도다. 러시아 제재는 경제적 영향뿐만 아니라 국제질서와 글로벌 경제가 혼란스럽게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말레이 여객기 피격 사건을 계기로 서방과 러시아 간의 극명한 간격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중국과 가스 협약을 전격적으로 체결했다. 어 쩌면 서방과 중국/러시아 간 새로운 냉전시대가 도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독일/유럽 경기 여건 악화는 교역에 민감한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악재다. 유럽 경제 는 러시아 제재뿐만 아니라 순환적인 측면에서도 성장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중국도 시차가 있을 뿐 유럽 경기 둔화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유로존 기업실사지 수와 중국/한국 수출 간 높아진 상관관계와 선행성을 감안하면 중국 수출은 2분기, 한국 수출은 3분기 정 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통화정책이 변수이긴 하나, 4분기 모멘텀은 3분기보다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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