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sik 불식(25) 1701

Page 17

부처님이 열반하실 때 그 똑똑한 제자 아난다에게 "소소한 계율들은 버려도 좋다"는 말씀은 큰형님 카샤파가 '소소'란 정확히 무엇이냐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덕에 완전히 묵살되었지만, 명분은 "부처님 말씀은 소중하니까"로 포장 되었다. 이후의 '유식'이란 학문을 하는 불자들에 의해 그 계율이 얼마나 깔끔 하게 정리되었나 보자.

하지말아야 할 것들, 지지계止持戒 해야 할 것들, 작지계作持戒 중생을 위한 행위들, 요익중생계饒益衆生戒

불교의 철학은 항상 규칙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워낙 여러사람이 살다보니 이런저런 개인적인 규율, 사회적인 원칙들이 만들어졌고, 그것을 강조하다보 니 규정화되었다. 그러나 불교의 계율이란 특정한 상황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처를 통해 그런 상황들로부터 심신이 자유로워지는 것이 목표다. 마음이 자 유로워진다는 것은 스스로, 몸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사회구성원의 입장에 서일 것이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불교는 사람의 수없이 많은 실수를 인정한다. 그리고 그 죄책감으로 시달리 지 말고 빨리 벗어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할 뿐이다. ‘지계청정持戒 淸淨'이란 말은 계율을 잘 지켜서 내가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실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