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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대단히…… 좋다……!" 포령사는 송충이 같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자신도 모르게 한 소리 외쳤다. "……!" 용천음은 급히 포령사를 쳐다보았다. 포령사의 얼굴에는 감탄과 경악의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이번 일검(一劍)에는 이성(二成)의 공력을 실었습니다. 자화자찬인지는 모르나 웬만한 고수들도 저의 이성 공력을 받으면 검을 놓치고 맙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공을 모르는 주군께서는 단지 검만이 부러진 채 아직도 검자루를 쥐고 있다는 것은 경이할 일입니다." 그 말에 용천음은 기쁨의 미소를 떠올렸다. 이어 그의 얼굴에 어리던 미소는 씻은 듯이 사라지고 대신 돌처럼 굳은 표정이 떠올랐다. 포령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됐습니다, 주군……" 그는 슬쩍 용천음의 파열된 손을 응시했다.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품 속에서 풀처럼 생긴 약초를 꺼내 내밀었다. "이것을 빻아 즙을 낸 뒤에 손에 바르시면 많이 좋아질 것입니다." "……!" 포령사는 약초를 건네준 뒤에 미련없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막 몇 걸음 떼어 놓았을까? 돌연, "포령사" "……!" 그는 용천음의 나직한 부름에 흠칫 걸음을 멈추며 고개를 돌렸다. 용천음은 그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고맙소." "……!" 포령사의 눈빛이 한 차례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무심한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용천음은 손에 든 약초를 내려다보며 엷은 미소를 떠올렸다. (그랬어…… 겉으로는 무쇠처럼 강해 보이나 속은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었어. 내유외강(內柔外剛)이라고나 할까?) 내유외강! 포령사가 그런 사람이었던가…… 4 단종철포(丹宗鐵布) 육양천(陸陽天). 그는 외문기공(外門奇功)의 제일인자였다. 도검(刀劍)조차 불침(不侵)한다는 가장 신묘하고 역사가 깊은 철포삼(鐵布衫)을 유사 이래 가장 완벽하게 터득한 인물. 철포삼! 오직 그 한 가지 외문기공에 평생을 바쳐온 옹고집…… 때문에 철포삼이 유명무실(有名無實)하게 전락한 지금에도 그가 전개하는 철포삼은 그 위력이 판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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