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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주검화는 더 놀라고 있었다. 뇌천린이 연화장무전을 알아본 게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아우가 어떻게 연화장무전을 아는가?" "그보다 이걸 어디서 얻었습니까?" "원래 황궁무고(皇宮武庫)에 있던 것인데 여기에 수록된 무공 때문에 나는 강해질 수가 있었네." 그의 말에 뇌천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것은 봉명사(鳳鳴寺)의 연화장무전은 아니군.' 그는 연화장무전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의아한 음성으로 말했다. "소제가 알기엔 연화장무전의 무공은 입신지경(入神之境)이라는데 이걸 절 주면......" "이젠 나에게 소용없는 물건이네. 나는 연화장무전의 무공을 익힌 다음에 또 하나의 기연(奇緣)을 얻었네." 주검화에게 연화장무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연화장무전의 무공을 모두 터득했으니 이젠 무용지물이 아닌가? "그리고 천하엔 연화장무전의 무학보다 더 뛰어난 무공을 지닌 자가 나 말고 두 명이나 더 있네." "그들이 누굽니까?" "맹사(盲師)라는 괴이한 인물과 동영에서 온 젊은 무사네." 일순, 뇌천린의 두 눈에 짙은 의혹의 빛이 파랑거렸다. '맹사라고......? 녹람존자는 맹사가 연화장무전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했는데...... 그에게 연화장무전의 무공이 큰 소용이 없다면 무엇때문에 그것을 노리는 것일까?' 그는 녹람존자의 말을 되새겨 보다가 궁금한 어조로 물었다. "형님은 맹사란 인물을 봤습니까?" "음! 그는 많은 내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은데 괴이하게도 장님 안마사 행세를 하며 다니고 있다." "안마사라고요?" "가공할 고수가 자신을 감추고 있는 것은 어떤 야심(野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와 나는 아무런 연관이 없기에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이다." 주검화는 말을 하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보다 자네가 연화장무전을 아는 게 무척 궁금하군." "사실은......" 뇌천린은 얼마 전에 녹람존자와 만났던 일을 상세히 말해 주었다. 주검화는 그의 설명을 들은 후 의혹스런 얼굴을 하였다. "맹사가 연화장무전을 노린다는 게 재미있군. 진실로 연화장무전엔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인가?" 연화장무전의 또다른 비밀(泌密)! 그 말은 녹람존자도 했었다. 하지만 그 비밀의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뇌천린이 심각한 얼굴로 연화장무전을 내밀었다. "아무래도 연화장무전은 중요한 물건같으니 형님이 가지고 계십시오." "어차피 자네에게 준거니 가지고 있게나. 자네에게 운이 따른다면 연화장무전의 비밀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은가?" 주검화는 단호하게 그의 청을 거절하며 미련없이 신형을 날렸다. "뇌아우! 다음에 만나세." 그가 가볍게 지면을 박차는가 싶더니 그의 몸은 어느새 유람선 위에 다다르고 있었다. 뇌천린은 주검화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몸을 돌렸다. 제 8 장 색인령주(索人令主) ① 얼마를 걸었을까? 뇌천린은 손에 들고 있는 천쇄금고가 거추장스럽다고 느꼈다. '천쇄금고를 열고 기보(奇寶)만 가지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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