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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체환용술(變體幻容術)! 그들 각기 상대방(相對方)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제 28 장 속이기 ① 다음날 삼경, 주운빈이 기거하는 부마전으로 한 인영이 미끄러지듯 스며들었다. 누구인가? 일신에 곤룡포를 걸친 삼십대의 위엄있는 인물이었다. 바로 적황자인 황태자였다. 어찌된 일인지 그의 얼굴에는 절망감이 감돌고 있었다. '아...... 아...... 황궁에 퍼진 소문이 사실이란 말인가? 주운빈, 과연 그가 천치가 되었단 말인가?' 순무제의 명령으로 서역을 다녀왔던 황태자였다. 그는 절망적인 당황보다 우선 친구로서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던 주운빈이 처한 소문을 듣고 믿을 수 없어 부마전으로 달려온 것이었다. 방문 앞에 도달했을 때였다. "흐흐흐...... 공주, 이제 무슨 짓을 해서 공주를 기쁘게 해줄까? 요구만 하시오." "호호호...... 발가벗은 몸으로 물구나무를 서세요. 주랑!" 쿵! 황태자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틀림없는 친구의 목소리였고 여인은 자신의 동생 원려공주였다. 꽝! 황태자는 치미는 분노를 참을 길 없어 방문을 걷어찼다. "누구냐?" 원려공주의 앙칼진 호통이 들렸다. 황태자는 방 안으로 들어섰다. 순간 원려공주의 자지러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앗! 오라버니!" 그녀는 세상에 두려운 것이 없는 희대의 요녀(妖女)였으나, 유독 자신의 오라버니인 황태자만은 너무나 무서워했다. 황태자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다짜고짜 그녀의 얼굴을 후려쳤다. "이 더럽고 음탕한 계집! 천하의 대영웅을 이런 식으로...." 퍽! "으...... 악!" 원려공주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벽에 가서 부딪쳐 버렸다. 일순, 그녀의 입 안은 선혈로 물들었으며 대여섯 개의 이빨이 부서져 나왔다. 원려공주는 반항도 못하고 공포에 질려 고개를 수그렸다. "오...... 오라...... 버...... 윽......." 그녀는 다시 피를 토해내었다. 적황자는 이글거리는 살광을 폭사시키며 그녀에게 다가섰다. "네 이년! 아예 오늘 네년을 죽여버리겠다." 그는 이빨을 부드득 갈며 다가섰다. 주운빈은 그의 모습이 두려운지 겁먹은 얼굴로 한쪽 구석으로 물러났다. 원려공주가 자지러질 듯 비명을 질렀다. "아...... 악! 살려주세요. 오라버니......." "용서할 수 없다." 적황자는 냉혹하게 말하며 손을 번쩍 들었다. 순간, 방문 앞에서 싸늘하고 음산한 음성이 들려왔다. "형님, 손을 멈추시오. 하나밖에 없는 누이동생을 진정 죽이려할 참이오?" 그 음성! 바로 삼황자의 음성이 아닌가? 황태자는 그 음성을 듣자 부르르 떨며 돌아섰다. '음, 분노로 인하여 저 놈이 다가온 것도 몰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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