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때 뜻밖의 외침이 들려왔다.
어디선가 그를 꾸짖는 음침한 음성이 들렸다.
"무슨 개나발같은 소릴 하는 거냐? 설사 그 분이 무황을 죽였기로 서니 뭐가 어떻단 말이냐? 강자는 살고 패자는 죽는 것이 무림의 법칙이 아니냐?"
"뭣이?"
"누, 누구냐?"
중인들은 대경하여 고개를 돌렸다.
왼편 언덕으로부터 한 무리의 인영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모 두 일신에 흑의를 입은 자들로써 인원은 대략 삼십 명 정도였다.
그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는 매부리코에 허리춤에는 귀면판관 필(鬼面判官筆)을 찬 냉혹해 보이는 노인이었다. 일견하기에도 그 들은 사파 인물들같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