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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염자하진기의 결집으로 만들어지는 진기의 검, 열화자하검! 타격을 받아 희미해진 검의 형상이 다시 또렷해지고 있었다. 염도는 단전 부위가 미친 듯이 진동함을 느꼈다. 그렇다. 그 또한 진원지기를 끌어올린 것이다. 사용하고 나면 설사 이기더라도 폐인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수법이었다.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염도는 오히려 쾌감을 느꼈다. 자신의 고통과 죽음은 벗을 위함이요, 천하를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화르르르! 불로 이루어진 검이 드디어 본 위용을 드러냈다. 목적은 오직 광무혼을 죽이기 위함. "검이 움직이매 하늘과 땅이 갈라지리라. 일검건곤분!" 염도의 외침. 그리고 내리쳐 오는 열화자하검. 그러나 광무혼은 움직이지 않았다.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는 것인가? 그는 허리를 숙인 채 피만 토해 낼 뿐이었다. 그리하여 염도의 진기검이 곧 머리를 가를 바로 그 순간! 광무혼은 담담히 외쳤다. "축영단공!" 공간을 가르는 신법, 축영단공! "헛!" 눈앞의 광무혼이 허깨비처럼 꺼진다 싶은 순간, 염도는 바로 옆쪽에서 뭔가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충천검! 믿을 수 없게도 그건 광무혼의 충천검이었다. 섬뜩한 통증. 허리 부분에 느낀 그 통증이 염도가 살아 느낀 마지막 감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에 광무혼의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거기 새겨진 형언할 수 없는 고뇌와 고통, 그리고 원한. 무얼까? 저건 또 무어란 말인가? 4. 한 사람의 죽음. 새로운 시작 "하아, 이거 참!" 운지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원지기까지 쏟아 내며 싸운 뇌불과 염도를 광무혼은 혼자서 이겨 낸 것이 아닌가? "대단해요, 정말! 어쨌든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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