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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련소천의 눈썹 끝이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너무 염려 마십시오. 저희 형제들이 있는 이상 그 누구도 대종사 님의 곁에 접근할 수 없을 테니까요.) 혁련소천은 그제야 처음으로 입술을 움직였다. (나는 그것을 생각하는 게 아니오.) (......?) (황궁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예?) (그 귀한 곳을 드나들면서 잠 한숨 자지

못하고 나온 것이 못내 아쉽구려.)

"......!" 수라마영은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 자소천 따위에 신경 쓸 시간이 있으면 잠이나 자겠다.

혁련소천의 말에 바로 그러한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수라마영의 괴소를 흘렸다. "후후후...... 언제든 말씀만 놓겠습니다."

하십시오. 원하신다면 황제의 침소라도 비워

"황...... 제?" 혁련소천은 흠칫 걸음을 멈추었다. 다음 순간 그는 하늘을 우러르며 상쾌한 대소를 터뜨렸다. "하하하하......." 그것은 쏟아져 내리는 달빛만큼이나 밝고 환한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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