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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운학대사는 어이가 없어 껄껄 웃기만 했다. 이때 혁련소천의 조용한 음성이 자하공주의 귓전을 울렸다. "소연 아가씨는 무척 예쁜 팔찌를 차고 있군." 자하공주는 생긋 웃으며 오른손을 쳐들었다. "이거 말인가요?" 그녀의 팔목엔 금광(金光)이 휘황하게 번쩍이는 금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팔찌의 겉면에는 한 쌍의 봉황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고 두 봉황 사이의 표면은 마치 열쇠 모양으로 양각되어 있었다. 혁련소천의 눈에 언뜻 감탄의 빛이 어렸다. "무척 귀한 것 같군요." 자하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버님이 제게 선물한 거예요." "소연의 아버님은 무척 부자이신 모양이지?" "응, 굉장히 부자예요." 이어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물었다. "한 번 구경해 볼래요?" "아니야. 그 귀한 것을 함부로 만질 수는 없지." "피! 걱정 마세요. 아버님은 이걸 잘 간수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소 연이 보기엔 별로 대단한 물건같지도 않아요." 그러면서 그녀는 대뜸 팔찌를 벗어 혁련소천에게 내던졌다. "음! 정말 아름답군......!" 혁련소천은 팔찌를 받아 이리저리 살펴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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