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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도인의 장세는 허공을 가로지르며 소용돌이를 치는듯 했고 맹렬하게 후려치는 그 기세로 미루어 보아 일 장이 적중된다면 번 소는 그만 한 무더기의 곤죽으로 화하지 않으면 이상한 노릇이 될 것같았다. 한데 전백은 무서움을 모르고 맹렬히 호통 소리를 내지르며 두 손을 뻗쳐내며 달려들게 되었고 무슨 초식이니 하는 것을 따질 사 이도없이 천불권의 불문진력을 십성이나 끌어올렸던 것이었다. "우르릉, 펑 ! " 우뢰와 같은 소리가 벼락같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전백의 두 손 이 묘목도인의 장력과 정통으로 마주치게 되었고 세찬 기류가 사 방으로 소용돌이치면서 회오리 바람처럼 사방으로 쏘아져 나가는 바람에 흙모래와 돌이 사방으로 튀는 등 위세가 놀라웠다. 전백은 휘청거리며 묘목도인의 강기흑살장력에 충격을 받은 나 머지 맹렬히 대여섯 걸음 뒷걸음질을 하게 되었고 눈앞이 캄캄해 지면서 귀에는 우뢰 소리가 들려 음에 속으로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엄청난 장력이로구나 !" 한데 이는 그가 천불권의 공력에 힘입은 바가 컸던 것이었다. 만약에 그가 청불권에 실려있는 내공을 연마하기 전에 묘목도인 의 그와 같은 일 장을 얻어 맞게 된다면 어찌 목숨을 부지할 수가 있었겠는가. 묘목도인은 몸을 마구 흔들었으며 넓다란 도포자락이 마구 허공 으로 펄럭이며 날아오른 것 같아 속으로 역시 놀람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이 사람의 장력이 어떻게 이토록 심후한가? 은연중에 불문의 항마장력(ㄹ h ㅎ煙鍼이 서려 있구나. 기세가 위맹한 것은 그야말로 내 한평생 보기 드문 것이로구나.' 이때 폭갈소리 속에 추풍검 번걸과 분우산 금씨 형제의 세 자루 장검이 마치 은빛 무지개가 허공을 가로 지르듯 다시 일제히 묘목 도인에게로 뻗쳤다. 전백은 묘목도인의 장력에 충격을 받고 약간 머리가 띵 하고 빠 개지는 것 같았으나 그 자리에 서서 잠시 쉬게 되자 가까스로 정 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그러자 그의 눈에는 땅바닥에 맥없이 쓰러져 있는 번소가 눈에 띄었는데 번소의 안색이 종이장처럼 창백하고 입가에는 피가 새어 나오고 있지 않은가. 거기다가 추풍검 번걸과 분우산 금씨 형제 세 사람의 장검이 어느덧 다시 묘목도인을 에워싸듯 하고서 싸우 고 있는것을 보고 전백은 싸움에 연연할 생각도 없었고 먼저 사람 을 구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생각하고서는 땅바닥에 쓰러진 번소 를 안아 일으켜서는 몸을 날려 어둠 속으로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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