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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의 모습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④ 혈의교 구화지부(九華之部). 구화산의 현음도관(玄陰道觀)은 과거에는 신성한 도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혈의교의 요녀들이 가득 찬 곳이었다. 그곳에는 마도오문 중의 하나인 요화문(妖花門)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요화문은 혈의교에서 특수한 임무를 맡고 있었다. 전령(傳令)과 포상(褒賞)이 그것이었다. 즉 요화문은 혈의교의 모든 연락을 담당하고 있었다. 또한 교내에서 공로가 큰 자들에게 보상으로 환락을 제공하는데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므로 요화문의 요녀들은 어딘가로 수시로 떠나고 수시로 돌아오곤 했다. 요화낭랑(妖花娘狼) 백간문(白奸紋). 그녀가 바로 현음관주이자 요화문주였다. 그녀는 거의 매일밤 사내를 잠자리로 끌어들였다. 특히 미남자만 보면 그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거의 매일 현음관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미남자들이 납치되었다. 그것은 요화낭랑의 음욕을 채워주는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서 였다. 그들은 그녀와 정사를 나누는 즉시 비명횡사했다. 요화낭랑 백간문이 그들의 원정(元精)을 고갈시키기 때문이었다. 오늘밤도 예외는 아니었다. 구화산은 비록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풍경의 수려함은 가히 으뜸이었다. 특히 아홉 개의 꽃잎 모양의 봉우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구화산 정상은 많은 풍류객들이 즐겨찾는 명소였다. 오늘 오후 그 절승을 구경나온 영준한 서생 한 명이 납치되어 왔다. 요화낭랑은 한눈에 미서생의 뛰어난 용모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 "호호호... 귀여운 사람!" 그녀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열 명이 한꺼번에 뒹굴어도 남을 거대한 침상이었다. 그 위에 발가벗은 나녀가 한 영준한 서생을 올라타고 흥분하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요화낭랑 백간문이었다. 그녀는 이미 팔십이 넘은 나이였다. 그러나 주안술과 채양보음술로 인해 그녀의 피부는 여전히 팽팽했다. 몸매 또한 풍만하기 이를 데 없었다. 산처럼 솟은 유방과 잘록한 허리, 거대한 둔부 등은 하룻밤에 백 명의 사내를 상대하고도 오히려 모자랄 지경이었다. "오늘은 특별한데? 호호!" 요화낭랑은 거대한 젖가슴으로 서생의 얼굴을 문지르며 흥분했다. 그러나 서생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그저 담담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그는 다름아닌 백천강이었다. 지금 그는 요화낭랑의 작태를 바라보며 내심 비웃고 있었다. '더러운 계집같으니. 임자를 잘못 만났다.' 요화낭랑은 서슴없이 백천강의 아랫춤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이어 그녀는 백천강의 아랫춤을 더듬어 내려갔다. "엇! 너... 너는... 불구자냐?" 그녀는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백천강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백천강은 조금도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글쎄. 낭자의 기술이 신통치 않은 것 같소이다." 그가 입을 열었다. 그 말에 요화낭랑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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