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다 Vol.27(2) : Ewha Pharm magazine 2025.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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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특집기사

김가현, 손가은 | 편집위원

약시후기 : 바다가다 선배가 들려주는

약사고시의 A to Z!

김민지 선배님 -2024.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2024. ~ 현재. 이대 목동병원 약제부

최혜인 선배님 -2024.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2024. ~ 현재.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약제부

올해 겨울 이화약학을 졸업한 후 사회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으신 바다가다 18학번 선배님 두 분을 만나 뵈었다. 차츰 오르기 시작한 계절의 온도처럼 후배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선배들의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해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제 약사고시 준비를 시작하는 고학년과 이 시험이 아직 무엇인지 잘 모르는 저학년 모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선배님들이 몸소 겪으신 일련의 과정을 생생하게 전해주셨다. 이 기획 인터뷰가 준비의 갈피를 잡지 못한 이약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혜인 저는 약시에 들어가는 과목들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출나게 성적이 좋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해당 과목들이 약사고시 공부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에요.

특히 약물치료학은 수업을 들을 때 만들었던 암기법을 이용하기도 했고, 생약학과 약물학도 이전에 공부했던 내용들이 기억나서 도움이 되었어요.

민지 맞아요. 아무래도 배웠던 과목들 내에서 시험을 치는 거니까 과목들 모두 전반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장 도움이 됐던 과목은 약물치료학이에요. 약시 공부를 하면서 그때의 PPT 자료를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병원 실습했던 경험도 약시 공부에 도움이 되었어요. 배웠던 것들을 실전에 적용해 보니까 지식과 경험이

통합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혜인 저도 공감해요. 실습 중에 배우는 것들도 잘 정리해 두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혜인 저는 심화 실습이 9월 중순쯤에 끝나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어요. 그래서 8월 초부터 간단하게 생약학을 읽었고, 스터디는 9월부터 시작했어요. 이때는 전과목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게 아니라 3과목 정도 내에서 암기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공부하는 식으로 해서 마냥 치열하게 하진 않았어요. 10월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15개 과목을 전부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이때도 모든 과목을 한꺼번에 하지 않고 나누어서 여러 번 회독하는 방식이었고, 스터디원들 모두 공부 기간이나 전체적인 과정에 만족했어요.

민지 저는 심화 실습을 제약 회사에서 했는데, 대부분이 10월 둘째 주에 실습이 끝난

반면 저희 회사는 10월 셋째 주에 끝났어요. 저는 회사에 다니면서는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공부를 아예 하지 않았고, 제약 실습이 끝나면 집중해서 쭉 하자는 마음으로 실습이 끝난 주 토요일부터 시작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공부 기간이 너무 길면

나중에 지칠 수도 있고, 반복해야 하는 내용들에 질릴 수 있기에 오히려 효율적으로 잘 공부했다고 생각해요. 저희 스터디는 10월 초에 시작했는데 일반적으로는 9-10월 정도에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저 또한 생약학 기초 암기를 해두면서 베이스를 쌓았고, 그러길 잘했던 것 같아요.

혜인 저는 아침형 인간이라 일찍 일어나 공부를 시작하고 일찍 잠에 들었어요. 공부를 비교적 널널하게 했던 10월 중순까지는 오전 9시에 공부를 시작했고, 8월에는 오후 3-4시까지, 9-10월에는 오후 6시까지 했어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10월 말부터는 오전 8시에 시작해서 오후 9시까지, 또 약사고시가 얼마 남지 않은 1월 초부터는 오전

6시 반부터 오후 11-12시까지 했고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부였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까지 했나 모르겠다가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길 잘한 것 같기도 해요. 저희 스터디원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이게 당연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크게 지치지 않았어요.

민지 저는 11월 중순까지는 오전 10시에 책상에 앉는 것을 목표로 해 오후 10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했고, 11월 말부터는 오전 9시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1월 둘째 주부터는 오후 11-12시까지 공부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아침잠만은 절대 포기할 수가 없는 스타일이라 아무리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다짐해도 공부를 시작하는 시간은 늘 9시였네요. (웃음) 오전에는 약물치료학, 점심 먹고 오후부터는 생약학이나 생화학, 그리고 기타 과목들, 저녁 먹고 난 뒤부터는 합성학, 그리고 다시 기타 과목들을 보는 루틴을 만들어 공부했어요. 공부하다 보니 시간대별로 ‘이때는 이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계획들이 생기더라고요. ‘점심을 먹으면 졸리니까 주요 과목들은 오전에 미리 봐두자.’ 이런 것처럼요.

혜인 저는 10월 말부터 12월까지는 모든 과목을 매일 하기보다는 전 과목 1회독을 끝내기 위해 한 과목을 며칠에 걸쳐서 보고 점차 겹쳐 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어요. 1월부터는 매일 15개 과목 전체를 다 보되, 약시 시간표에 맞추어 각 교시의 응시 과목에 맞게 시간제한을 두며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제한 시간을 설정해 공부하니 집중이 더 잘 되었던 것 같아요. 혹시 ‘열품타’라는 어플 사용해 보셨어요? 저는 약사고시를 준비할 때 처음 알았는데 스터디 친구들끼리 그룹을 만드니까 의욕이 더 생기더라고요.

혜인 저는 약제학이 학부 시절에도 너무 재미가 없어서, 약사고시를 준비할 때에도 중요한 것만 제대로 공부하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이 과목과 비슷한데 양이 만만치 않은 제조품질관리학이 두 번째로 어려웠고요. 하지만 한 과목이 조금 망하더라도

다른 과목으로 만회할 수 있는 시험이 약사고시이기 때문에 어려운 과목이 있어도

좌절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어렵다고 평가되는 약물치료학은

양이 굉장히 방대해서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민지 저도 약물치료학에 대한 팁이 있다면, 약물 치료 알고리즘에서 주요하게 1차 약으로 사용되는 것과, 2차나 3차 약으로 사용되는 것들이 있어요. 그 약물들이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1차는 물론 2차, 3차까지 최대한 다 암기해 두는 것이 좋아요. 어떤 케이스에 어떤 약을 사용하는지를 머릿속에 잘 구조화해 두면

도움이 될 거예요. 또 스터디원들과 용어의 앞 글자를 따서 재밌게 암기하는 방법도 추천해요! 그리고 저는 물리약학이 어려웠는데 계산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어보며 풀이법을 계속해서 머릿속에 넣었어요.

혜인 생화학은 전 과목의 베이스가 되는 과목이라 기초를 잘 다져두는 게 좋아요. 그만큼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하루에 조금씩 봐도 좋으니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걸 추천드리고요. 물론 모든 과목이 그렇겠지만 생화학은 특히 많이 외울수록 좋은 ‘다다익선’의 과목인 것 같아요. 저도 스터디원들이랑 앞 글자를 따면서 ‘말 만들기’를 많이 했는데, 학부 때부터 미리 암기법을 만들어두면 약사고시를 공부할 때도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병태생리학은 핵심 단어들을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질병 간의

증상 차이도 잘 챙겨두면 좋을 것 같아요. 약물학은 약물치료학을 공부하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과목이라 우선순위를 비교적 뒤에 두고 공부했으나, 이 과목 역시 많이 보고 외울수록 좋아요. 약무행정과 제조관리품질학은 개념과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해야 하므로 공식들은 필수적으로 외워두는 것이 좋고요.

민지 그리고 합성학은 구조를 달달 외우기! 물론 구조를 외운다고 해서 문제가 술술 풀리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구조는 필수적으로 암기가 되어 있어야 이후의 내용들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약사고시는 특정 과목을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주력 과목이 어렵게 나오거나 자신이 포기한 과목이 쉽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전 과목 3회독 이상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가 너무 안 되는 한두 과목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과목의 일부분만이라도 확실하게 공부해서 조금의

자신감은 있도록 만들어두어야 시험 전날 과도하게 불안하지 않더라고요. 저는 실무는 공부를 거의 안했는데, 이 과목의 전략은 ‘실습 때 꼼꼼히, 많이 배워두기’인 것 같아요. 과목별 공부법에 대해서는 주변 선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해보는 걸 추천해요.

혜인 또 물리약학은 암기보다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특이한 과목 같아요. 약물치료학이랑 생화학, 생약학, 의약화학을 제외하고는 굳이 8-9월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고요. 법규가 과락 과목이라 특히 걱정이 많으실 텐데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고, 어렵게 출제되는 과목도 아니라서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물론 부담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 저도 그랬어요. (웃음)

혜인 적정 인원이라는 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스터디들마다 인원이 다양했고, 저희는 4명이서 했는데 만족스러웠어요. 스케줄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9월부터 3과목을 조금씩 하고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모든 과목 1회독을 시작했어요. 다들 이 스케줄이 만족스러웠는지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스터디는 체계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테스트를 봤어요. 서로 암기 진도를 확인하고 멘탈이 무너지지 않게끔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준 것 같아요. 한 친구가 "우리 합격할 수 있을까?" 이러면 다른 친구들이 "할 수 있어! 무조건 할 수 있어! 우리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까 꼭 붙는다!"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회독하는 기간을 점점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예를 들어 1회독을 두 달 동안 한다면, 2회독은 4주 만에 하고, 3회독은 2주 만에 하는 식으로요.

민지 처음에는 저희 조 10명 내에서 5명씩 스터디를 했어요. 보통 스터디를 하면 각자 과목을 맡아서 과목별 스케줄을 짜고 그 스케줄대로 모두가 공부를 하게 돼요. 그런데 저희는 5명이서 15과목을 나누려니까 한 사람당 3-4과목씩을 맡게 되어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조 10명이 스케줄을 다 같이 짜서 한 사람이 한두 과목 정도만 맡는 방식으로 했는데 이게 더 좋았어요. 이 방식으로 1-2회독까지의 스케줄은 서로 짜주다가 이후 3회독부터는 자율로 진행 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누군가가 스케줄을 짜주지 않으니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해 내 상황에 맞게 적용시키며 공부했어요. 이미 이 시간을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이 엄청 도움이 된답니다. 모임은 일주일에 한 번씩 12월 말까지 가졌고 가장 좋았던 활동은 각자 하나의 요일을 맡아서 돌아가며 약물치료학 내용을 설명해주는 거였어요. 설명해주다가 중요한 부분을 추가로 암기하기도 하고 암기법을 서로 공유하면서 공부했습니다.

혜인 아까 언급했지만 열품타 어플을 활용해 보는 거 정말 추천드려요. 약시는 장기전이라 나태해지기가 쉬운데, 열품타를 켜두면 다른 친구들이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 눈으로 보이니까 자극도 받고 더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무의미하게 SNS를 보는 시간이 확연히 줄기도 했고요. 약사고시는 과목이 15개로 많기도 하고, 각각의 양도 방대해요. 은연중에 내가 어떤 과목을 덜 할 수도 있고, 어떤 과목만 많이 공부할 수도 있잖아요? 약사고시는 전 과목을 고르게 패스하는 게 목표이지 한 과목을 특출나게 잘하는 게 목표가 아니에요.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열품타가 과목별 시간 분배에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의할 점은 수면이 체력 관리와도

연관되기에 밤늦게까지 휴대폰을 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민지 수면 유도 영상(ASMR)이 효과적이었어요. 또한 '요가니드라'라고 잠이 잘 오는 요가 호흡법이 있는데 이것도 좋아요. 사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해 나가는 거예요. 여러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공부법도, 적정 공부 시간도, 공부를 시작한 시기도,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느낀 것도 각자가 다 달랐어요. 공부에는 절대적인 방법이랄게 없기 때문에 자신을 믿고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혼자 끙끙 앓는 거예요. 모르는 게

있으면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친구한테 물어보고, 너무 불안할 때는 이야기도 나누어 보세요. 그러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위로도 얻으면서 함께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어요. 혜인 저는 어국합(어차피 국시 합격)이라는 말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절대 떨어지 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약사고시가 다가올수록 초조함이 커져 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스터디원들끼리 서로 다독여주고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를 형성했어요. 또 스터디원 들끼리 스터디 마치고 맛집에 가거나 동방에서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도 힐링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가 없었던 1월부터는 하소연할 상대가 없어서 자투리 시간에 약사 블로그의 고시 후기들을 읽으면서 불안감을 해소했어요. 모든 블로그에 끝까지 놓지 만 않으면 패스할 수 있다고 쓰여 있더라고요. 그런 글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민지 저는 '공부로 인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은 공부다.'라는 인강 강사님의 말씀을 계속 떠올렸어요. 다른 시험에서는 이 말이 크게 공감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약사 고시를 준비하는 동안은 이 말이 힘이 되어주더라고요. 그래서 불안할 때 이상하게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만의 힐링 포인트는 자기 전에 유튜 브를 보는 거였는데 대신 자는 시간은 반드시 지켰어요. 또 주말에는 공부 자체를 생 각하지 않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스터디원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기도 하며 몸 과 마음을 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혜인 9월까지 유산소 운동과 요가 정도만 하다가 10월부터는 운동을 아예 쉬었어요. 운동에 공부 시간을 뺏기는 게 너무 불안해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느니 운동을 아예 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대신 멀티 비타민과 젤리형 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매일 챙겨 먹었어요. 또 밥은 절대 거르지 않고 꼭 챙겨 먹었습니다.

민지 저는 원래 운동을 안 했기에 약시를 준비할 때도 특별히 운동을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제가 제약 회사 실습을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했었는데, 이런 규칙적인 생활을 약시 공부할 때도 적용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어요.

혜인 우선 성적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6년간 공부만 하기엔 지금이 너무 소중하잖아요. 취미 활동도 하고 친구들과 추억도 많이 쌓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어요. 6년 동안 이화여대 약대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충분히 합격할 자격이 있는 거니까 약사고시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들 행복한 대학 생활하기를 바랍니다.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바다가다 교지 출연이었는데 다음에 또 나올 수 있도록 발전해야겠어요.

민지 인터뷰에 초대해주어 너무 영광입니다. 졸업하자마자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해요. 후배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거예요. 예를 들 면 여행이나 대외 활동이요. 저는 실제로 하고 싶었던 대외 활동의 공고를 약물학 시험 전날에 봐서 성적도 포기하고 지원서를 부랴부랴 썼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돌이켜 보아도 정말 후회가 없어요. 다들 뜻깊은 대학 시절을 보내길 바라요.

혜인 저는 현재 보라매 병원에서 정규 약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1차 목표는 신규

약사로서 조제 및 감사 업무에 잘 적응해 나가는 것이고, 저희 병원 특성상 진행하는 로테이션 근무의 모든 업무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2차 목표는 임상

쪽으로 나아가 해당 분야의 공부를 잘 해내는 것이고, 더 나아가 노인 약료 분야에서

전문 약사 자격을 취득하여 환자에게 보다 나은 약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약사가 되고자 합니다. 성장해 나가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민지 저는 이 질문이 가장 어려워서 고민을 많이 해봤어요. 일단 단기적인 목표를 생각해봤을 때 저는 전문성 있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병원에서 다양한 임상 경험을

쌓아 누구에게든 자신 있게 약을 추천해드릴 수 있는 약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재미있게 살자는 것이 저의 가치관이라 앞으로도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어요.

신임 교수님

인터뷰

특집 기사 01 이승유 | 편집위원

박소연 교수님

- 2012. 이화여대 약학대학 학사 졸업

- 2017. 이화여대 약학대학 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 졸업

- 2016. 07. – 2017. 08. GIST 생명과학부 Research Associate

- 2017. 09. - 2020. 08. GIST 생명과학부 Postdoctoral Fellow

- 2020. 09 - 2022. 02. GIST 생명과학부 Research Assistant

Professor

- 2022.03. – 2024. 02. IBS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 교정

연구단 Senior Researcher

- 현) 이화여대 약학대학 조교수 (병태생리학 연구실)

지난 8월, 선배님이자 현재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신 박소연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을

위한 진로 조언은 물론, 연구와 학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학부 시절의 경험, 대학원 생활의 도전, 그리고 연구자로서의 삶까지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진로

고민을 하고 있는 이약인들에게 큰 힘과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학부 시절 언제부터 병태생리학에

관심을 가지셨고,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부 시절, 이경림 교수님의 병태생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이 과목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당시엔 단순히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졸업 후의 진로로는

연구보다는 특허 관련 공직이나 화장품 회사에

더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의 많은 약대 졸업생 중에서 나만의 차별점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방법 중 하나가

학위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나만의 분야를

찾아보자’고 결심하며 연구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엔 독성학 연구실에 들어갔는데, 연구

주제가 섬유화 질환이었어요. 이 과정에서

약물을 암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

하려다 보니 병태생리학의 개념이 필수적

이더라고요. 이를 계기로 관련 연구를 지속하며

병태생리학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쌓을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바꾸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물론 계획을 세우는

건 중요하지만, 계획이 틀어졌을 때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얻은 나만의

강점을 살리면 좋겠어요.

학부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공유하고 싶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실험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실험 시간이

제한적이다 보니 교수님이나 조교님이 설명을

해주셔도 모든 세부적인 의미를 알려주진

않으셨거든요. 그래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

프로토콜의 의미나 시약의 역할을 직접 검색하며

하나씩 확인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교수님이 주신 프로토콜과 인터넷의 자료를

비교했을 때 기본 원리가 같다는 점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로웠죠.

또, 중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4명이서 역할을

나누어 실험하는 점도 재미있었어요. 때로는 내가

맡은 부분밖에 모를 때가 있어서, 동기와 서로

적은 내용을 조합해야 할 때도 있었죠. 돌이켜보면 혼자 공부해서 A+을 받았던 경험보다, 동기들과 함께했던 활동이 더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대학원생 시절 74회 일본 암학회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매년 열리는 학술대회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정해놓고 준비한 건 아니었어요.

당시 교수님께서 주신 과제를 기반으로 일본

암학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발표할 것이 있어야 간다”라고 하셔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포스터를 제작해

보여드렸어요. 그러자 원래 허락을 잘 안 해주시던 교수님께서 “가보자”라고 허락하셨고, 경쟁 지원까지 시도하자고 하셨어요. 경쟁 지원은 사전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학회

측에서 심사 후 선정하는 제도인데, 이를 통해 ‘Travel Grant’에 선정되면 비행기표, 숙소비 등을

지원받아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요. 당시

저희 연구실에서 3명이 경쟁지원을 신청했는데, 모두 선발돼서 많이 놀랐어요. 왜냐면 저는 될 줄 몰랐거든요. 이 경험을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교훈을 얻었어요.

석박사 통합 과정의 장점과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 장점은 목표가 명확하다는 점이에요. 이미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최소한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은 하고 가야 한다’라는

목표의식이 뚜렷해진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두 번째 장점은 이수 학기를 아낄 수 있다는 거예요. 연구를 하고 학교에 등록하려면 학비를

포함해 많은 비용이 드는데, 이수 학기를 줄이면

비용도 줄어드는 거죠. 5학기 또는 6학기 만에

박사 수료가 가능하니까 수업을 최소화하고

간결하게 들어 실험할 시간도 더 많아져요.

힘들었던 점은, 초반에 배울 때 모든 게

새로웠다는 거였어요. 게다가 저는 뒷손이 없는

사람이라 냉장고 쓰고 문도 안 닫고 그랬어요.

선배들의 물건을 잘못 다뤄 혼나는 일도 있었어요.

질소 탱크도 제가 한번 엎었었고요. 첫 6개월 동안

저는 늘 죄인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선배들이

그런 저를 많이 이해해 주셔서 무사히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국가연구소인 IBS에 들어가시게 된 계기와

준비해야 하는 절차가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구라는 게 연속성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해온 연구가 그들이 원하는 포지션과

맞아야 지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지원할

수 있는 연구단이 여러 개 있긴 했지만, ‘여러

군데에 동시에 지원하면 어떻게 보실까?’라는

고민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 연구단만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준비했어요.

제가 IBS에 지원하던 시기는 GIST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 단계였고, 이제라도

외국에 나가야 하나 고민하던 때였어요. 그런데

마침 구본경 단장님이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으로

오시면서 IBS에서 공고를 낸 거예요. 솔직히

합격할 거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그냥 지원해 봤죠. 면접에서는 제가 했던 연구를 단장님 관심 분야에 맞춰 어필하면서 설명했던 것 같아요.

합격하고 나서 단장님께 제가 뽑힌 이유를 여쭤봤더니, “연구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영어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말하는 사람은

드물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앞으로 연구를

해외에 알리고 교류하려면 영어로 소통이 정말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제가 눈에 띄었다고 하셨어요. 물론 연구 실적도 괜찮아서 뽑았다고

하셨고요.

실제로 IBS에 들어와 보니, 공식 언어가 영어라

영어 심사도 많았어요. 그래서 평소에 꾸준히 회화

연습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일할 때

단장님께서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 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러니까 연구뿐만 아니라, 글이나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IBS나 GIST 같은 국내 연구소와 대학 내

연구실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사실 가장 큰 차이는 인프라에요. 제가 처음

시작했던 학교 연구실은 기본적인 장비나 환경이

많이 갖춰져 있지 않았어요. 새로운 실험이

필요할 때, 저와 선배는 좌절하지 않고 필요한

장비나 조건을 직접 찾아내고 만들어가며 실험을

진행했죠. Cell Signaling Technology에서 나온

바이오 실험 가이드를 마치 과학 책처럼 읽으면서

실험 원리를 이해하고, 필요한 물품을 주문해가며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준비가 부족한 환경에서

연구를 시작한 게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덕분에 어디서든 필요한 실험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어요.

그 이후 GIST에 갔는데 거기도 새로운 랩을

세팅하는 중이었어요. 이때 학교에서의 경험으로

훈련되어서 랩을 만들어갈 수 있었어요. 초반에

많이 비어 있는 랩에 가서 연구했던 경험이

오히려 득이 됐었던 것 같아요. GIST의 장점 중

하나는 실험자의 동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랩

설계였습니다. 한 공간에서 필요한 실험을 대부분

진행할 수 있어서, 여러 장소를 오갈 필요가

없었죠.

IBS는 학교 연구실과는 또 다른 환경이었어요.

여러 연구단이 포함된 다이내믹한 구조로, 상황에

따라 연구단이 생기거나 없어지기도 했죠. IBS는

단순히 연구만 하는 곳이 아니라 행정적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회사였습니다. 이에 행정

업무 분담을 파악하고 이를 고려해 일을 진행해야

하는 점이 더 복잡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분자 유효 화합물인 DCLK1을 발굴하여

종양세포 악성화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하는

연구에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논문을

Theranostics에 게재하기도 하셨고요. 이 연구 중

느끼셨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DCLK1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지 오래됐지만,

이 물질의 작동 기전은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어요. 항암제를 개발하는 입장에서 보면 최종

목표(end point)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죠. 약물 활성 테스트를 할

때도 신호(signal) 측면에서 꺼지고 켜지는 지점을

진단하는 방법이 없으니까, 이 타깃이 신약 개발에

적합한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메커니즘뿐만 아니라 binding partner를

찾기로 했어요. 이를 기반으로 모든 유효 약물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알아보니 한국화학연구원에 약물 라이브러리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더라고요. 무작정 전화해서 제가

하고 싶은 실험과 연구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다행히 논의가 잘 진행되어 몇백 개에서 몇천 개

단백질 스크리닝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첫 번째 스크리닝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어요.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아

막막했죠. 그때 화학자 이윤우 박사님과 연결이 됐어요. 지금까지의 연구 과정을 설명드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방향과 목표를 공유했더니 가상

스크리닝을 통해 binding 확률이 높은 단백질을 골라주셨죠. 그렇게 연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김필호 박사님과도 협업하게 되었어요. 김

박사님은 신약 개발 분야에 통찰력이 깊으시고

다양한 약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계셨는데, 그 도움을 받아 더 좋은 후보 물질을 찾아낼 수

있었어요.

제가 하고자 하는 연구는 융합적이잖아요. 저는

biologist이기 때문에 chemist가 필요했고, chemist 내에서도 연구에 필요한 분야가 하나씩 늘어나더라고요. 결국엔 연구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사람이 해결해 주었던 것 같아요.

IBS, GIST와 같은 곳에서 연구원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연구원의 하루 일과는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져요.

예를 들어, 엄청 바쁠 때와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는 일정에 큰

차이가 있어요. 연구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비교적 업무에 융통성이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PI(책임연구원)의 허락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일반 사무직과는 다르게 제 업무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요.

이 융통성을 긍정적으로 보면, 꼭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실험에 맞춰 조금 늦게

출근하거나 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반대로 보면 주말에도 출근해야 할 때가

있어서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요. 최근에는 많은

연구소가 이런 융통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연구원에게는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해요.

대개 프로젝트마다 2~3명 정도가 팀을 이뤄

협업하는데, 한 사람이 사정이 생기면 다른 팀원이

백업해 주는 구조가 기본이에요. 이런 점이

연구원의 삶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연구에 있어서 어떤 역량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검색 능력과 프로토콜 이해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원 다닐 때 통학

시간이 3~4시간 정도 걸렸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했던 실험과 관련된

논문이나 자료를 검색해서 계속 읽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했던 실험의 선행 조건이나 배양

방법, 코팅 여부 같은 걸 제 실험과 비교하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phenotype을 보기

위해서는 이런 조건이 필요하다’는 걸 배우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선배들이 저한테

공부를 따로 하고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프로토콜을 많이 읽고 비교하면서 단계마다

이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게 저만의 훈련이

됐던 것 같아요. 결국 실험이 잘 안될 때도 원인을 파악하거나 대안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앞으로 교수님 연구실에서 어떤 연구를 해

나가려고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화여대 약대에 오가노이드 기반 스크리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제 목표예요. 정상과

질병에서 나타나는 표현형의 차이를 기준으로

다양한 후보 물질을 스크리닝 해서 효능이 있는

물질을 찾아내는 연구를 하고 싶어요.

또 성체 줄기세포와 오가노이드를 이용해서

질병에서 EMT(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가 발생할 때, 이 현상이 특정 세포

타입에서만 일어나는지, 아니면 모든 종류의

세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지도 연구하고

싶어요.

비만 치료제와 관련해서도 사람마다 다른 체질의

원리를 오가노이드 기반 스크리닝 시스템을 통해

가시화해보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오가노이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인턴십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뒷면에 프로그램 소개를 넣어두었으니,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진로를 고민 중인 약대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뛰어나서 교수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구원 생활을 오래 버틴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에요. 그러니 여러분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의심하지 말고 꾸준히 걸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너무 일만 하지 말고, 나만의 기쁨을

찾아두는 게 중요해요. 힘든 순간에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야 어려운 시기를 균형 있게

극복할 수 있거든요.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만나보니, 학부 때부터

기준을 너무 높게 잡고 있어서 나중에 지칠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저는 대학원생 때 연구가 힘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학부 시절 열심히

한 친구들이 있는 반면 난 그때 놀았으니까,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이렇듯 인생에서 풀어지는

시점이 있어야 그걸로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학생들이 스스로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며 진로를 즐겁게 탐색했으면 좋겠어요.

소개

조은가은, 김정인,우지윤, 박수린 | 편집위원

랩실 소개 코너에서는 본교 교수님의 연구실을 직접

찾아뵙고, 각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연구와

교수님들의 따뜻한 조언을 전한다. 배승진 교수님, 서은경

교수님, 윤수정 교수님, 정호철 교수님께서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Interview 01

랩실 소개 조은가은 | 편집위원

배승진 교수님

- 이화여대 약대 졸업

-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 박사 졸업

- 이화여대 약대 교수

- United States Congress, Congressional Budget Office(CBO) 여름인턴, Harvard Center for Risk Analysis

연구원 등을 역임

- 건강보험심사평가원/건강보험공단자문

위원을 역임

-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 한국보건 경제정책학회, 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등의 임원진으로 활동

본교 교수로 활발히 연구 활동을 하고 계신 배승진 교수님을

따듯한 티와 웃음과 함께 연구실에서 만나뵈었다. 사회약학 분야의

권위자이신 교수님께서 주신 진로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을 통해

사회약학 랩실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사회약학

분야와 랩실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연구분야에 관하여

Q. 교수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 사회약학분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약학 분야의 경우 일반적으로 물질 중심, 즉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지만, 사회약학 분야에서는 약을 환자에게 투약한 이후의 성과평가, 정책 평가 등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약학의 전반을 연구합니다.

Q. 지금의 연구분야를 선택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혁신적인 신약이 개발되면 환자들의 건강에 희소식이지만 이것 또한 누군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건강보험 재원은 한정되어있으므로 이를 어떻게 누구에게 분배할 것인지를 누군가는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연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분석해서 약물 복용자들의 건강 성과를 연구하고, 사용량 약가 연동제의 개선방안, 경제성 평가 개선방안과 같은 심평원이나 공단 과제 등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고가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동적전파모형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에 관하여

Q. 연구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구실의 인원 구성이나 연구장비, 졸업생의 진로 방향은어떻게 되나요?

저희 연구실은 크게 빅데이터 분석, 경제성 평가, 설문 및 질적연구로 이루어져 있어요. 빅데이터 분석의 경우 건강보험 청구자료 등을 분석하고, 제약사와 협업하여 의료이용행태나 질병부담을

연구합니다. 경제성평가의 경우에는 마르코프 등의 시뮬레이션 모형을 구축하여 추후 건강성과를 예측합니다. 또한 식약처,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정부기관 과제를 수행하는데, 예를 들어 사용량 약가 연동제나 경제성 평가 등의 제도들에 대해 PI(연구책임자)나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여 설문이나 심층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은 연구 교수 두 분과 부분제 박사과정 7명. 석사과정생 6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졸업생은

녹십자 빅데이터분석팀, 서울대병원 역학연구팀, 한국 MSD market access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진출합니다.

Q. 연구실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우리 연구실은 대체로 10시~5시30분인데 Outcome-based이기 때문에 출근이나 근무 시간과 관계없이 과제를 기한까지 완성하면 됩니다.

Q. 연구실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해외 출장을 갈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생겨요. 보통 큰 펀드가 있지 않으면 해외 출장비가 많이

들어요. 예산으로는 3명만 갈 수 있었는데, 한 학생이 여러 사이트를 참고하며 비행기표, 숙소비 등을

절약해서 6명을 전부 데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문제해결능력과 융통성을 갖춘,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봤던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연구실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좋은 연구를 해서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화에 기여하고, 학생들이 좋은 직장에 가서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약회사와 정부 과제, 연구 과제 등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국제 수준의

논문을 쓰고, 최근에 연구실 전원이 도쿄와 바르셀로나에서 연구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연구자로서

더 성장할 모습에 기대가 큽니다.

진로 조언에 관하여

Q. 약대 연구실이 굉장히 다양한데, 대학원 진학 시 연구 분야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사회약학 연구실의 경우 국내외 사례에 대한 자료속에서 키워드를 잘 찾아내고 통계 및 자료 분석을

통해 함의를 이끌어내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적합할 거에요. 즉 정량/정성 분석이 모두 가능한,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이 가능한 학생이 적절합니다. 또한 발표, 글 작성 및 분석을 좋아하는 학생이 사회약학

연구실에 잘 맞을 것입니다.

Q. 교수님 연구실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연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플레이를 잘하여 함께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합니다.

서로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인재라고 생각해요.

Q.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약대 학생들이 학부시절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연구자의 진로를 꿈꾸는 약대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약무행정학과 의약품 경제학을 수강하시는 분들이 사회약학 연구실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연구자의

길에는 예측할 수 없는 우연적인 요소가 많으니,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마음을 편안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Interview 02

랩실 소개 김정인 | 편집위원

서은경 교수님

-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 생약학 박사 졸업

- 現 이화여대 약학대학 약학부/약학과 교수

- 2018 한국생약학회 회장

- 2019 대한약학회 천연물 분과회장

- 2021 이화여대 세포신호전달계바이오

의약연구센터장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6월 어느 날, 본교에서 천연물화학을

연구하고 계신 서은경 교수님을 찾아 뵈었다.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 주신 교수님과 함께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대학원

생활의 이야기와 진로에 관한 진심 어린 조언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연구분야에 관하여

Q. 교수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 천연물화학과

생약학 분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생약학’ 이라는 학문 분야에서는 주로 약용

식물과 같은 천연물 기원 생약 성분을 연구하고

또 그 약효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즉 약용

식물에서 단일 성분을 분리하고 분자구조를

분석하는 전통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천연 물질의

다양한 활성 연구까지 넓게 생약학의 범주에

들어가죠. 이 중에서도 천연물화학은 핵심적인

분야로, 약학에서 중요한 연구 분야라고 할 수

있어요. 한의학에서는 성분보다는 약재의 용도에

주로 관심을 갖는 반면, 약학에서는 천연물에

들어있는 물질의 화학 구조를 아는 게 매우

중요하죠. 정리하자면, 생약학 분야 내에 이러한

천연화합물의 분리 및 분자구조를 연구하는

천연물화학 (Phytochemistry) 분야와 물질의

활성을 보는 천연물활성 연구 분야가 있으며,

두 분야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예요. 예를 들어

어떤 약용 식물이 옛날부터 염증을 없애는 데

쓰여왔다고 할 때, 그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등을

생약학 수업 시간에 배우는 거예요.

Q. 지금의 연구 분야를 선택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학부생일 때 대학원 진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약대 4년을 졸업하고 철학과로

전과해서 공부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죠.

그런데 지도 교수님이셨던 김길수 교수님께

의논드렸더니 엉뚱한 얘기하지 말고 약대

대학원이나 오라고 경상도 사투리로 강력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바로 정신이 들면서 “네”

라고 크게 답하고 진짜 약대 대학원을 갔어요.

무슨 과목을 전공할지 고민을 하다가 생약학

교수님이셨던 이인란 교수님이 너무 좋으셔서

단순하게 그 이유로 생약학을 선택했어요.

당시에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조교로

일하며 재밌게 지냈고 이화여대에 내 책상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행복했어요. 그렇게

이화여대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1990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이화여대 약대 박사과정으로

진학하여 2년 정도 다니다가 중퇴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 약학대학 안에 있는 생약학과

박사과정으로 유학 길에 올랐죠. 미국에

생약학과가 드물기는 하지만 일리노이 약학대학

내에 생약학과 (Pharmacognosy) 전공이 있었고

그 분야로 유명했어요. 전공을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생약학을 공부했죠. 그렇게 쭉 갔더니 교수의 기회가 생겼어요.

Q. 지금까지 진행하신 연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주로 약용 식물의 단일 성분을 분리해서 그

분자 구조를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다양한 식물을 대상으로 하는데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대학 교수님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식물을 들여와 연구를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나고야 의정서와 같은 협약들이 생기면서

국제 교류 시 식물 사용에 제한을 받게 되어,

이후에는 주로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한약재를

중심으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어요. 한번은 약초원

안의 개오동나무를 가지치기하고 남은 가지들을

버리지 않고 연구에 사용한 적도 있어요. 또

풀무원과 공동연구를 하면서 녹즙의 성분이면서

암 예방 작용도 있는 신선초 성분 연구를 많이

했어요. 몇 백가지의 천연물 재료들을 소재로

성분 연구를 진행하여 단일 성분들의 분자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연구실에 보관하며 다양한

활성 연구팀들과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답니다.

연구실에 관하여

Q. 연구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구실의

인원 구성이나 연구 장비, 졸업생의 진로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현재 우리 연구실에는 이화여대에서 석사를

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를 마친 후

연구 교수로 다시 오신 윤이수 박사님이 계세요.

학생 구성으로는 석사과정생 1명과 박사과정,

석박통합과정에 있는 학생을 포함한 박사과정생

6명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연 과정’이라는

대학원 시스템을 통해 생명공학 연구원에서

실험하는 박사과정생 1명과 석사과정생 2명이

있어요. 학연 과정은 특정 연구소의 연구원이

학위를 따기 위해서 이화여대 대학원에 입학을

하는데, 실험은 이화여대가 아닌 그 연구소에서

하는 시스템이에요. 정리하자면 우리 방에 전체

박사과정생은 7명, 석사과정생은 3명이 있고,

지금은 심화 실습 학생들까지 와 있어 인원이

굉장히 많아요.

저희 연구실에서 주로 쓰는 연구 장비는 HPLC와

MPLC라는 기기예요. 건조시킬 때 쓰는 speed vac,

여러분들 약학 실습 시간에도 보는 evaporator도

있고 HSCCC라는 기계도 있어요. HSCCC (High Speed Counter-Current Chromatography) 는

섞이지 않는 두 용매를 넣어 빠르게 돌리면서

물질을 분리하는 기계예요. 천연물 연구는 분자

구조를 밝히는 작업이 많아, 약대 1층에 있는 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 을 정말 많이 씁니다.

졸업생들은 다양한 분야 곳곳에 진출해 있습니다.

우리 방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에 Postdoc (박사후연구원)으로 가서 연구생활을

하다가 국내 책임연구원으로 자리 잡은 한아름

박사님(원자력 연구원), 교수로 자리잡은 남주원

교수님(영남대 약대)과 길윤서 교수님(인제대

약대)이 계세요. 미국 NCI 로 박사후 연구원으로

갔다가 KCRN Research 라는 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회사에서 manager로

일하는 강은우 박사님도 계시고요, 우리 방에서

석사만 하고 전공을 변경하여 전북대 사회약학

교수로 간 전하림 교수님도 계신답니다. 한편

우리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 또는 연구 교수로

계셨던 남자 박사님들 중, 동의대 이현태 교수님, 경희대 장대식 교수님, 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준 박사님, 극지연구소 윤의중 박사님이

있어요. 석사 과정 졸업하고 유명한 제약회사, 건강기능식품 회사, 화장품 회사로 간 친구들도

있고, 국공립연구소 연구원으로 들어간 친구들도

있어요. 너무 자랑을 많이 했나 봐요. (웃음)

Q. 연구실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석사

과정생과 박사 과정생의 일과가 다르지는 않나요?

다르지 않아요. 석사는 공부하는 기간이 2년이고

박사는 그보다 더 길다는 것만 다르죠. 석사와

박사 모두 학기 중에는 수강해야 하는 과목들을

들으며 동시에 연구도 하고 조교도 하느라 매우

바쁘죠. 실험실마다 연구하는 내용이 다르니까

하루 일과는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수업 듣고,

실험하고, 또 실험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또 방학 중에는 대학원생들이 인턴

학생, 심화 실습 학생들을 지도하며 연구하고

결과를 내야 하니 굉장히 바쁩니다. 사실 거의

긴 방학은 갖지 못하고 며칠의 휴가 정도밖에

낼 수 없죠. 대학원 와서 자기 연구만 하는

게 아니라 조교 활동, 논문 작성 등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하면서 사회생활도 배우게 돼요.

대학원은 학생으로서의 생활과 본격적인 직장

사회생활 사이에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사회생활이지만 학교이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용서받고, 고칠 기회가 있습니다. 마치 엄마와

딸의 관계처럼 혼나더라도 열심히 고치려고

노력하고, 고치면 또 칭찬을 받기도 하죠. 그래서

대학원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되고 더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Q. 연구실에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젊었을 때는 학생들을 설악산에 데리고 가는

등 많이 놀러 갔어요. 코로나 이후에 한동안

침체되었지만, 아직도 해마다 크리스마스에는

실험실에서 특별한 시간을 가져요. 각자 선물을

한 개씩 사와서 뽑기로 선물 교환식을 하는거죠.

식사를 하며 그동안 고마웠던 걸 이야기하면서

감동받아 서로 붙들고 울고 마음이 촉촉해지는

그런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실험실 학생들이랑 오래

지내다 보니 정도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첫 6

개월 동안은 좀 어색하지만 매일 일상생활을

같이 하다 보면 서로 친해지죠. 영남대 약대로 간

남주원 교수님은 학부 때부터 10 년 넘게 같이

지내다가 미국으로 포닥을 떠나니까 굉장히

허전하더라고요. 항상 서로 의지하고 지냈던 친구

같은 관계가 되는 것 같아요.

Q. 연구실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교훈처럼 적어놓은 건 없지만, 산업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좋은 연구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천연물의 진실을 밝히는 일이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들을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한 목표예요. 제자들을 생각하면

뿌듯하고 자다가도 웃음이 나요. 나보다 더 연구를

응용력 있게 잘하는, 스승보다 더 큰 제자를

키우는 게 좋은 거잖아요. 그래서 제 목표는

저보다 더 능력이 좋은 제자들을 키우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굉장히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진로 조언에 관하여

Q. 약대 연구실이 굉장히 다양한데, 대학원

진학 시 연구 분야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크게 화학과 생물 분야로 나뉘고, 그 외에도 약제,

임상 등의 분야들이 있죠. 같은 전공 분야라 해도

세부 전공으로 내용이 조금씩 갈려요. 천연물

분야 안에서, 저는 화학 쪽이고 이윤실 교수님은

생물 쪽이에요. 교수님들이 가르치는 과목은 실제

연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약대 교수가 됐을

때 학생들에게 왜 대학원을 안 오는지 이유를

물어봤더니 학명 외우는 것이 힘들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식물 연구만 하고 있을 줄

알았던 거예요. 물론 식물 연구를 하지만, 저는

식물 내의 성분을 분리하고 분자 구조를 분석하는

Phytochemistry (식물화학) 라는 거의 공학에

가까운 일을 하거든요.

그리고 학부 성적과 연구 실력이 비례하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고요. 물론 손재주가 좋은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 학생들은 연구에서 성공할

수 있어요. 학부 시절에 성적이 안 좋고, 공부에

취미가 없던 학생들이 본인은 대학원 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대학원 공부는 학부 시절 공부와 매우 달라요.

저 역시 학부 성적이 좋은 학생은 아니었는데

대학원 와서부터는 공부가 재미있었어요. 전

과학, 수학 등은 잘했지만 암기과목은 취약해서

학부생 때 괴로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가

대학원을 왔는데 연구는 제가 노력하는 만큼

나오고, 응용할 수도 있었어요. 또 분자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NMR 스펙트럼을 분석하는 과정이

어렵기도 하지만 퍼즐 푸는 것처럼 재밌고, 끝나고

나면 그동안 고생했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그 재미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학부 공부가 정말 힘들고 싫은 학생들도

대학원에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교수님 연구실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1)손이 빠른 사람 vs 지식이 많은 사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손이 빨라야 실험을 하는데 지식도 필요해요.

일단 손이 빠른 사람이라고는 하겠지만 둘 다 필요해요.

2)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 vs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사람

이것도 정말 두 개 다 필요한데요,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라고 할게요.

3)협업을 중시하는 사람 vs 독립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사람

협업을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할게요. 그런데 이것도

다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실험 지식과

테크닉이많아요. 예를 들어 chemdraw, EndNote, database 검색 등의 테크닉을 배우고 혼자 능숙하게

해내야 연구를 할 수 있어요. 실험할 때 column

거는 방법, TLC 찍는 방법, 다양한 기계 다루는

방법들을 모두 기본 지식으로 배워야 해요. 이러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본인이 앞으로 해야할 일을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는 사람이 장기적으로는 많이

발전하더라고요. 또한 먼저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사람, 그리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것을 이틀 후까지 해보자고

했어요. 그게 잘 안되는 상황이 왔을 때도, 아무

말없이 조용히 있는 대신 “여기까지 해 봤는데 이게

잘 안 돼요” 라고 먼저 상황을 설명하고 교수님과

빨리 의논하며 어려움이 뭔지 찾아 해결해야 뭐든

진행이 빨리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을 스스로 잘 세우며 진행하는 것이 잔잔한

일상의 의무와 장기적으로 훌륭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죠. 열심히

하는 사람은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Q.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약대 학생들이 학부

시절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연구자의 진로를 꿈꾸는 약대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2~3년 후 자신의 진로를 미리미리 생각해두는 게

좋아요. 그런데 약사고시 보는 순간까지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이 많더라고요. 약사고시가

닥치면 다른 생각을 하기가 힘드니까 늦어도

5학년까지는 대학원 진학 여부를 미리 결정해서

실험실 인턴도 해보면 좋겠어요. 심화 실습도 4학년, 5학년 때 미리 생각해서 방향을 정하는 게 좋아요.

대학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헤매지 말고

바로 오는 게 좋아요. 고민하면 끝도 없더라고요.

바로 임상 약사로 일하는 것도 좋지만, 나중에 약국

약사를 해도 늦지 않아요. 그러니까 젊을 때는 공부를

하는 김에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박사까지 하면 교수가 될 수도 있잖아요.

신약 개발은 인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약학

인재들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졸업하고 대학원을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Interview 03

랩실 소개 우지윤 | 편집위원

윤수정 교수님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 박사

졸업

- 前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

의학과 교수

- 現 이화여자대학교 뇌융합과학연구원

소속 교수

- 現 이화여자대학교 스크랜튼대학

뇌인지과학과 겸임교수

본교 뇌융합과학연구원 소속이자 스크랜튼대학 뇌인지과학과 겸임교수로 활발히 연구 활동을 하고 계신 윤수정 교수님을 찾아뵈었다. 인터뷰어를 정중하게 환대해 주신 교수님과 함께 연구실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교수님의 따뜻한 열정과 진솔한 조언을 통해 학문과 진로에 대한 깊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연구분야에 관하여

Q. 교수님께서 관심가지고 계신 뇌신경과학

분야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Human Neuroscience'는 인간 뇌의

구조와기능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저희

뇌융합과학연구원에서는 살아있는(in vivo) 뇌를

관찰하기 위해 주로 MRI를 활용하여 획득된

다중 뇌 자기공명영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혈액-유전, 신경심리검사, 인지기능

검사 등을 수행하여 포괄적으로 획득되는

다중데이터(multimodal data)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뇌에서 일어나는 구조, 기능 등의 변화에 근거하여 인간의 행동, 감정,

인지와 같은 표현형적 결과가 발생하기까지의

기전을 밝히려는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지금의 연구 분야를 선택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정신과학과 뇌과학을 전공했습니다. 제가

박사학위를 취득한 당시는 프로이드나 융의

이론에 입각한 정신분석학적 접근과 유전학적

분석을 통하여 정신과적 기전과 증상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처음에는 유전적 변이가 정신과 질환과 그

증상들이 발현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부했었습니다. 그러다 인간의 행동과 인지를

이해하기 위한 다른 방법론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 뇌영상 분야의 권위자이신

류인균 교수님 밑에서 배울 기회가 생겼습니다.

연구를 할수록 뇌영상을 통한 분석 방법은 제가

알고 싶던 부분을 더 잘 설명해주는 도구라고

느꼈습니다. 뇌영상 연구를 해 오면서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커졌고,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Q.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연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저희 뇌융합과학연구원은 human neuroscience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 예를 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 장애, 불안 장애, 수면 장애

등의 정신과적 질환이나 인지기능 저하 및 인지

신경학적 증상들에 대해서 주로 연구합니다.

또한 정신과적 증상 개선을 위해 다양한 intervention 기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PTSD의 경우 트라우마

기억이 지속적으로 재경험(reexperience)되는

것을 조절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인지 기능 측면에서는, 인지 기능의 저하를 완화하는

치료법 개발은 물론, 인지 증강(enhancement)

측면에서도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개입법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팀은

2016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연구비를

받아 청소년 약물의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물의존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에

따른 문제라기보다는, 질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좀 더 적절하게 여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의존 취약군을 대상으로 한 조기개입(early intervention)이나 예방적 접근이 중요하고,

이런 관점에서 약물의존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보상회로(reward circuit)의 활성 상태를 조절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나아가 어떻게 하면 우리의 연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위험 직업군, 특히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이 분들이 겪는 정신적 트라우마나

유해 물질 노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뇌신경학적

변화를 연구하여 그분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소뇌위축증을 앓고 있던 소방관이 저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법원에서 공무상 재해 인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실험연구를

진행합니다. 가장 최근에 착수한 실험연구로는 olfactory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맛은 후각에

크게 의존하는데, 특정 맛을 인지하는 데

있어서 olfactory pathway 활성상태의 변화를

뇌영상학적으로 mapping함으로써 그 기전을

밝히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연구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무엇

이었나요? 그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각 구성원들이 브레인스토밍한 의견을 모아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나가는 연구 과정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도전들입니다. 각자의 노력이 모든 구성원에게

새로운 영감이 되거나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에, 저 또한 매일같이 배워 나가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연구원에 관하여

Q. 연구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구원의 인원 구성이나 연구 장비,세부 연구

분야는 어떻게 되나요?

저희 연구원에는 류인균 교수님이 원장으로

계시고, 그 다음 정신과와 뇌과학을 전공한 제가

있고, 뇌 재활의학과를 전공한 김정윤 교수님이 계십니다. 의학 외에도 약학, 법학, 뇌인지, 생명공학, 컴퓨터공학 등 여러 분야의 전공자들이

모여있습니다. 직급에 따라서는 연구교수, 박사후연구원, 대학원생 외에도 연구간호사 선생님, 행정 담당 연구원분들 등 융합연구 수행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연구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인간 대상으로 뇌의약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종합적이고도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중(multimodal) 데이터들을

얻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장비들을 활용합니다.

우선 뇌영상을 획득하기 위한 MRI 장비가 있고, 이외에도 뇌파, 심박변이도, 교감신경 활성상태를

측정하는 장비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추 신경계 활성상태를 본다고 하면 peripheral system 혹은 autonomic system과 관련한

신경생리학적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침습/최소침습적으로 뇌의

기능을 조절하는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DCS(direct current stimulation), HBOT(hyperbaric oxygen therapy) 등과 같은 intervention 장비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

면담도구나 여러 측정도구들을 통해 우울, 불안

등의 정서·심리 상태를 측정하기도 합니다.

혈액·유전·면역지표 등을 검사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도 보유하고 있어, 대사질환이나 면역질환에

따른 뇌신경학적 변화를 탐구하기도 합니다.

Q. 연구원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가장 우선적으로 저희 연구원은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기 때문에, 연구에 참여하시는

분들과 하루 일과를 함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참여자분들의 검사 결과가 귀중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참여자분들의 검사일정에

연구인력이 맞춰 움직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획득된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다중 데이터는 한 사람으로부터 얻은 것이라도

용량이 크고 형식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데이터를 전처리(preprocessing)하는 팀이 있고, 처리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팀이 업무를 이어받게 됩니다. 이처럼 세분화된 업무들이 유기적으로

진행되며 총체적인 연구를 이룹니다.

이 과정에서 일주일에 한 번 연구원 senior

인력들이 모여서 총괄 랩미팅을 진행하고, 중간중간 세부 프로젝트 팀별로도 회의를 진행합니다.

Q. 연구원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연구원을 거쳐 배출된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그 분들이 성장하셔서 동료 연구자로 같이

연구과제를 하게 되는 일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참 감개무량하기도 하며 보람찹니다. 이처럼

대학원에 들어왔던 학생들이 성장하여 독립적

연구자로 자리매김하고 연구적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고 언제

생각해도 소중한 에피소드가 아닐까 합니다.

Q. 연구원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 연구원의 목표는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인간의 정신신경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뇌의약학적으로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개념의 진단체계를 제안함으로써 기존 진단체계를

보완하기도 하고, 아직까지 논쟁이 되는 부분에

대해 실제 인간 데이터에 입각한 실증적인

연구결과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저희가 여러

연구들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인류 뇌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에 있습니다.

진로 조언에 관하여

Q. 약대 연구실이 굉장히 다양한데, 대학원 진학

시 연구 분야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는 '젊은이만의 패기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전달하고 싶습니다. 본인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도, 당장으로서는

스스로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이 여러분들에게

내재된 가능성들을 탐구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입니다. 나날이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많은 것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특히 대학원 과정을 통해 내가 가진 가능성이 어떤

분야에 속하는지 보다 명확히 탐색할 수 있으니 연구 분야를 접해보면 좋겠습니다.

Q. 교수님께서 선호하시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1) 손이 빠른 사람 vs 지식이 많은 사람

2)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 vs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사람

3) 협업을 중시하는 사람 vs 독립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사람

어떤 일을 하는 데 반드시 하나의 덕목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시를 들자면 요즘

유행하는 MBTI 성격유형 테스트에 대해 얘기해볼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T와 F를 반대되는

성향처럼 구분짓는데, 사실 이러한 테스트의

목적은 개인이 T와 F 중 어떤 성향이 강한지를

확인하고,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여 성격적

측면에서 균형을 갖춘 성숙한 인격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일을 하는 것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잘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일이 빠르지만 꼼꼼함이 부족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아이디어는 굉장히 좋지만 일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게 느릴 수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할 일은 잘하는 부분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즉, 모든 요소들을 균형 있게 만들려는

사람이라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Q.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학부

시절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연구자의 진로를 꿈꾸는 약대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너무 많은 부담을 갖게 되면 용기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학부시절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봄으로써

가능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료가 많아야 큰 그릇을 만들어

낼 수 있듯이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 새로운 계기가

되고, 그렇게 쌓인 경험들이 앞으로의 진로에 있어

분명히 귀중한 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화여대 약대 학생분들이 큰 용기로 해 나가는

많은 도전들에 있어 늘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Interview 04

랩실 소개 박수린 | 편집위원

정호철 교수님

- 성균관대 약학대학 졸업

- Univ. of Utah 분자생물학 박사 (with Phi Kappa Phi Award for outstanding graduate work)

- UCSF, Dept. of Biochemistry & Biophysics 박사 후 연구원

- UC Berkeley, Dept. of Molecular & Cellular Biology 박사 후 연구원

- 現 바이온리퀴드 CEO 및 Co-founder

- 現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 現 이화여대 제약바이오융합 교육센터

운영위원

- 現 한국산업약사회 자문위원

보슬비가 내리던 7월, 바이온리퀴드가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본교 교수님이시자 바이온리퀴드의 CEO이신 정호철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온성 액체를 활용한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의 미래와 함께 대학원 생활에 대한

진솔하고도 따뜻한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서울바이오

허브견학까지 진행해주신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약인 분들에게는 랩실인턴과는 또다른, 스타트업 인턴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연구분야에 관하여

Q. 교수님의 현재 연구 관심분야인 이온성 액체를 통한 약물전달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온성 액체는 합성화학, 배터리 산업, 폐기물 처리 등의 분야에서 용매 또는 전해질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던 물질인데, 최근 5~10년에는 제약·바이오텍 분야에서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 개발 등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주목받고 있어요. 이온성 액체는

100°C 이하에서 액체상태인 염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매우 규칙적인 배열을 이루고 있어 용해점이

무려 800°C나 되는 소금(NaCl) 분자와는 달리, 같은 염이지만 구성 양이온과 음이온이 불규칙하고

부피가 큰 구조를 가지면 서로 느슨하게 붙어있어 용해도가 낮아져 상온에서 액상을 띄게 됩니다.

이러한 이온성 액체는 난용성 약물에 대한 용해성이 뛰어나고 경구용으로 투약할 경우 장벽을 이루고

있는 점액층과 상피세포 층에 대한 투과성과 흡수력이 매우 좋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이온성 액체를 이용하여 정맥주사나 피하주사로 투약하는 펩타이드 의약품들을

경구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주사제는 감염 및 조직

손상의 위험, 혈액에서 제대로 분산이 안되는 불안정성, 낮은 환자 순응도 등 여러 문제점이 있어 제약사, 의료진, 환자 모두에게 경구용 제형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지요.

Q. 교수님의 약력을 통해 교수님께서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지금의 연구 분야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약물유전체학이 원래 제 전공분야이긴 하지만, 박사후 과정 이후 미국 바이오텍에서 일하던 때부터 바이오 분야 전반에 걸쳐 관심이 확장되어 왔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연구개발 중인 주제는 합성화학과 바이오 분야의 전문성이 모두 필요한 융합 분야라 할 수 있는데 저에게 부족한 화학

분야에 관해선 상임고문이신 김완주 박사님 그리고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Q. 그럼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연구에는 어떤 것이 있고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는 proof of concept 수준에서 신규 이온성 액체의 합성, 기초 세포실험 등을 진행해왔어요. 현재는 펩타이드 약물전달시스템에 적합한 이온성 액체 후보군을 선정하고 각각의 합성 프로토콜을

수립하여 합성하고 전달체로 사용할 지질나노입자와 이온성 액체의 조합이 실제 용해도를 증가시키고 장내막 투과성을 증진시키는지, 지질막이 담지한 약물의 구조를 잘 보호하고 있는지 등을 실험 중에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현재 가장 큰 목표는 먹는 비만치료제(GLP-1 수용체 작용제) 제형을 개발하는 거구요, 추후에는 이 개발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다른 펩타이드 약물들에 적용하고자 합니다.

Q. 연구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무엇이었나요? 그 도전을 어떻게 극복 중이신 가요? 현재 이온성 액체를 이용한 경구용 약물전달시스템 개발을 하는 회사는 전세계에서 우리 외에 딱 한 곳 뿐입니다. 그 경쟁사의 특허를 분석하고, 우리만의 독자적인 특허를 확보하려 하고 있어요.

기획 인터뷰

FDA 허가를 받아 판매되는 의약품들 중 특허가 만료되거나 만료 시기가 가까운 의약품의 제형을 경구용으로 전환하면 바이오베터*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이 분야에서 독자적인 특허를 획득하고, 비임상시험과 임상 1A를 마친 후 이 특허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게 기술 이전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사업모델입니다. 현재 가장 큰 도전이라면 제한된 자본과 인력으로 개발 속도가 더디다는 점입니다.

연구인력확장 등을 위해 투자유치에 노력하고 있는데 요즘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심리가 심하게

위축되어 있어 쉽지는 않습니다만 조금씩 성과가 쌓이고 있습니다.

(*바이오베터: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기반으로 효능이나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량한 약으로, 더

낫다(better)는 의미를 포함한다.)

연구실(회사)에 관하여

Q. 회사 연구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구실의 인원 구성이나 세부 연구 분야는 어떻게 되나요?

우리 회사는 홍릉에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해 있습니다. 서울시가 조성하고 KIST가

운영하는 바이오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허브입니다. 연구환경과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고 각종

지원프로그램과 교육 등 많은 혜택이 있어 여기에 입주한 걸 큰 행운으로 여깁니다.

현재 우리 회사는 4명의 인원으로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저 이외에 상임 고문이신 김완주

박사님 그리고 연구원 2명이 함께 하고 있어요. 현재 진행 중인 연구 분야 중 하나는 ‘Bioinspired ionic liquid’로 DDS(Drug delivery system)에 적합한 이온성 액체를 합성하여 적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적의 delivery vehicle을 찾아내는 연구입니다.

Q.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학부생도 인턴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교내 랩실에서의 인턴과

비교했을 때 교외 랩실 인턴 생활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대학의 연구실과 다르게 스타트업 인턴은 연구 이상의 무언가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이미 상장한

기업의 특정 부서에서 인턴 경험을 하는 것과도 또 다릅니다. 어느 스타트업에서 일해 보느냐에 따라

얻는 경험치가 매우 다를 수 있겠지만, 특정 기술을 익히기에는 중견기업들이 더 좋겠지만 스타트업

회사에서는 보다 다이내믹한 경험하게 될 겁니다. 그간 인턴을 했던 선배들은 홈페이지를 디자인하고

시장조사를 한다던가 특정 주제에 관한 논문들을 리뷰해서 정리하고 발표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Q. 연구실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연구실의 하루 일과는 연구원인지 인턴인지에 따라 달라요. 연구원은 학교 실험실에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아침 9시경 출근해 자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합니다. 미팅은 주 1회 진행하고 외부인이

방문했을 때 회사 설명을 함께 하기도 해요.

인턴은 자료조사를 하거나 PPT를 만드는 역할을 주로 담당해요. 여기서 학생들을 교육시킬 수도 없고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실험은 맡기지 않고 주로 재택근무 하면서 주 1회 정도 저와 성과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습니다.

Q. 연구실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작년(2023년) 12월에 제가 인터뷰한 기사가 신문에 조그맣게 나왔는데 그 이후로 SBS, 한국일보 등 큰 미디어를 포함해 많은 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오는 게 신기했어요. 금년 (2024년) 4월에

머니투데이에서 대한민국 우수 R&D 대상을 받았는데 뜻밖의 일이라 좀 당황스러웠어요. 뚜렷한 성과가 아직 없는데 미디어에 노출되다 보니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의지가 많이 생기더라구요.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VC) 분들과 접촉할 기회가 종종 있는데 회사의 연구개발 성과를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발표 내용을 두고 상대에 따라 반응이 상반되는 경우도 있구요.

Q. 연구실(회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 회사의 최종 목표는 이온성 액체의 특출한 물성을 이용해서 바이오 산업 분야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겁니다. 현재로서는 펩타이드의 약물전달시스템 분야에서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어

환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하여 우수한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고요, 향후에는 펩타이드 다음으로 RNA 치료제의 DDS, 항균제, 바이오센서 개발 등으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진로 조언에 관하여

Q. 약대 연구실이 굉장히 다양한데 대학원 진학 시 연구 분야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요?

Follow your heart! 이 말을 해주고 싶어요. 본인의 심장을 뛰게 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걸 권합니다.

최소한 3학년 겨울방학 즈음에는 대학원 진학을 할지, 한다면 어떤 분야를 공부할지 정하는 게

좋아요.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난다고 더 현명한 판단이 나오지는 않거든요.

연구 분야를 선택할 때 전망이 유망한지를 너무 고려하지 말라는 조언도 드리고 싶어요. 교수님들도

박사 과정에서 다뤘던 주제 그대로 연구하고 계시는 분은 거의 없을 거에요. 5~10년 주기로 트렌드가 바뀌거든요. 어느 정도 고려하기는 해야겠지만, 너무 트렌드에 집착하지 말고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어떤 교수님이 나랑 잘 맞느냐도 고려해야 해요. ‘저 분의 지도하에서는 어떤 걸 해도 재밌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드는 교수님을 선택하는 게 좋겠죠. 다만 실험실에 인턴하러 들어갔는데 사수(대학원 선배)와 성격이 안 맞을 수도 더러 있어요.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연구 자체가 재미 없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교수님께서 선호하시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 손이 빠른 사람 vs. 지식이 많은 사람

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손이 빠른 사람을 선호해요. 유난히 실험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실험을 잘하는 사람들은 정확하고 실수를 적게 하며, 계획도 효율적으로 세워요. 하지만 실험실이나

2)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 vs.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사람

둘 다 필요한 것 같아요. 창의적 사고라는 이름 하에 허황된 아이디어만 내거나, 체계적이라고 해서

내게 주어진 일만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성공하는 사람들은 박사학위를 받기 전부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체계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계속 나아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3) 협업을 중시하는 사람 vs. 독립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사람

협업이 중요하죠. 협업은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중요한 것 같아요. 교수의 경우, 누구나 자신의 전문

분야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교수들이나 Postdoc(박사후연구원)과의 협업을 해야 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그러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킬

수가 없겠죠.

Q.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약대 학생들이 학부 시절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턴 생활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약대에 국한되지 않아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까 가능한 일찍

컨택해 보는 게 좋아요. 그리고 인턴 기간을 어느 정도는 해야 연구의 재미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고 운 좋으면 논문 공동저자라도 될 수 있지요. 그래서 인턴은 한 군데에서 어느 정도는 지긋이 해

보는 게 바람직합니다. 설령 인턴 시절의 연구주제와 거리가 먼 주제를 대학원에 가서 선택하더라도

별 상관없어요. 연구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 그 자체가 인턴의 목표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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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류서연 | 편집위원

<언성 신데렐라 병원 약사의 처방전 > 은

2020년 일본에서 방영된 11부작 드라마

입니다. 만화 <언성 신데렐라 병원 약사:

아오이 미도리>를 원작으로 하며, 병원

약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입니다.

제목 앞에 붙는 언성(unsung)은 ‘그럴 자격이

있음에도 찬양 받지 못한’ 이라는 뜻으로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정작 환자들은

잘 알지 못하는 병원 약사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드라마에는 종합병원 약제실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아오이 미도리(이시하라

사토미)를 중심으로 각자 다른 가치관과 업무

방식을 가진 여러 병원 약사들이 등장합니다.

모든 일에 열정이 넘치는 아오이는 환자의

입장에 공감할 줄 알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좋은 약사지만, 때때로 이러한 성격

때문에 갈등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드라마는

약제실 동료들, 종합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

지역 약국의 약사들 등 다양한 주체들과

아오이가 어떻게 협력하고 갈등하는지,

그리고 모두의 노력 아래 환자들이 어떻게

일상으로 복귀하는지를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줍니다.

병원 약사는 기본적으로 조제 업무를 담당

합니다. 의사의 처방이 올바른지 검토하고,

처방된 약이 환자가 복용할 수 있는

최적의 설계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주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제된 약을

검수하며, 이때 정확한 복용방법이 라벨에

표기되었는지, 보관상 주의가 있는 냉장이나

차광 등의 표기가 올바른지를 집중적으로

살핍니다. 이러한 조제 및 검수 업무 이외에도

약품정보 제공, 복약상담, 병원 회진 참여 및

자문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 <2화 약사는 약을 주고서 끝이 아니다> :

병원 약사의 마약류 진통제 관리

2화의 의료용 마약 관리에 관련된 에피소드에서는

마약단속관의 방문날 펜타닐 하나가 없어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펜타닐은 무슨 약일까?

: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로 암환자 혹은 만성 통증

환자에게 투여됩니다. 특히 펜타닐 주사제는 수술 전후

단기간 진통 완화 및 마취 보조제로써 사용됩니다.

병원에서 마약류 진통제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 의료기관의 마약류 업무는 구입, 보관, 처방, 조제,

투약, 폐기의 6단계를 거치고, 그 관리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마약은 단 한 알만 부족해도

3개월의 업무 정지 처분이 내려지기에 드라마에서도

소동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현재 마약류 관리 실태는?

: 현재 마약류 관리의 중요성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형사 법무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 마약류

범죄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1인당

처방된 의료용 마약류는 2019년 54개에서 2022년

81개로 48.6%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증가세는

청소년의 마약류 사용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작품에서도 등장하는 펜타닐 패치의 확산입니다.

펜타닐 패치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심각한 남용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교육 기관, 그리고

사회 전반의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 <6화 질병은 크지도 작지도 않다> :

약물과 음식의 상호작용

이 에피소드는 생리통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환자가 나옵니다. 그 이유는 환자가 평소 즐겨

마시는 허브차의 ‘세인트존스워트(SJW)’ 성분이

약물의 대사효소 작용을 촉진시켜 약물이 더 빨리

분해되었기 때문인데요, 이것은 약물과 음식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대부분

병용금기 약물에 대해선 예민하게 확인하지만 함께

섭취하면 안 되는 음식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약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러한 상호작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약물과 음식의 상호작용 예시]

빈혈약 녹차, 홍차

장용성

녹차/홍차의 탄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 감소

변비약 유제품 장 pH에서 분해되도록 만든 약물 이지만, 유제품의 위산 중화로 위에서 분해되어 부작용 증가

피임약 인삼

인삼 성분의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증가

제산제 오렌지 주스 제산제의 알루미늄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어 독성 유발

고혈압, 고지혈증약 자몽

칼슘보충제 카페인 음료

통풍 치료제

항응고제 (와파린)

퓨린 함량이 높은

고기 내장류/ 해산물 등

비타민K가 함유된 녹색채소/ 해조류 등

자몽의 푸라노쿠마린 성분이 약물의 대사효소를 방해해 약효가 증가하여 부작용 발생

카페인의 칼슘 배출 촉진작용 으로 인한 약효 감소

퓨린으로 인해 요산 농도가

증가하여 증상 악화

비타민K는 혈액 응고를 촉진하여 와파린 약효 감소

Q. ‘언성 신데렐라 병원 약사의 처방전’이라는 드라마에 대해 간단한 리뷰를 해보았는데요,실제 약대생들은 이 드라마를 어떻게 봤을까요?

“모두 각자의 소중한 일상이 있고 앞으로도 저마다의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그걸 지켜

나가는 게 우리 약사들의 일이다.” 드라마 오프닝에 항상 나오는 대사인데 수업시간에

배웠던 ‘Quality of life’ 가 떠오릅니다. 의료진으로서 환자들의 일상을 지키는 모습을

보며 약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드라마였어요.

일본과 한국 모두 약제부가 지하에 위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병원 약제부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이렇게 약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약학대학 선교부를 소개합니다

선교부

1986년, 이화 창립 100주년이 되던 해였습니다.

오늘의 이화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도의 손이 있었겠나라는 자각과 함께, 이제는 우리가

그 기도의 손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고백이 총학생회 주최 모임에서 대표 학생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이것이 약대동창회 선교부의 출발점입니다.

동창 선배님들과 교수님들이 뜻을 모아 현 약대동창회 선교부(당시 약대 가족 기도회)를 만들었고 세계 각지로 흩어진 약대 출신 선교사 동창들을 찾아 함께 기도하며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아가 매년 약대 신입생들에게 성경을 배부하고 선교장학금으로 두 명의 학생에게 매 학기 등록금의 50%를 지급하기로 결정하여 현재까지 실행해 오고 있습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2024년, 그 출발점으로부터 38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 시간들을 통해 우리는 돈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가

우리 안에서 시작된 선한 일을 멈추는 핑계가 될 수 없음을 배웠습니다. 이화라는 아름다운

울타리 안에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깨달으며, 오늘도 그분께서 이루어가시는 선한 일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바다가다를 위해 애쓰는 후배들의

손길이 그분의 축복 속에서 사용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4학년도 선교장학생들과 교수님들 함께 예배드리고 찍은 기념사진

재학생 대상 특강을 열어주신 약대동창회 선교부 강사는 1986년 첫 번째 선교장학생이었던 방혜련 동창 (90년 졸, 현 아스트라제네카 전무)

연락처 ㅣ 김수경 선교부장(84년 졸) 010-9259-9276

PART.3

이병구 선배님: 바우약국

민명숙 선배님: 삼성서울병원

국진주 선배님: Boehringer Ingelheim

조명선 선배님: 특허법인 태평양

신수희 선배님: 암젠코리아

이주영 선배님: 한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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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인터뷰 |

Interview 01

이병구 약사님

- 1973.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 1977. 이화여대 약학대학 석사 - 2002. 충북대 약학대학 약학 박사 - 前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소아조제과장, 조제과장

- 前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장

- 前 이화여대 약학대학 교수 - 2017. 바우 약국 개국

지난 7월, 이화여대 약대 선배님이자, 본교 교

수님으로 몸담으셨던 이병구 약사님을 만났다.

34년간 대학병원에서 근무하시고, 이화여대

약대 교수직을 거쳐 현재는 판교에서 ‘바우 약 국’을 운영하고 계신다. 오랜 임상과 교육 경험

을 약국에서 실천하고 계시는 약사님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약국 현장과 약사의 역할에

대해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몸소

‘평생 약사’의 본보기를 보여주시는 약사님의

따뜻한 조언이 이약인들의 진로 고민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수연 | 편집위원

Q1. 바다가다 17호 교지에 교수로서 인터뷰하셨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두 번째로 인터뷰하게 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또한 그때와 비교해 약사로서의 직업관이

어떻게 변화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후배들에게 의미 있는 얘기를 해줄 수 있다는 게 저로서는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인 일입니다. 옛날에는 조제를 빨리하는

사람이 제일이었는데, AI 시대인 지금 그런 건 기계가 하게

됐죠. 그래서 지식을 정확히 외워서 말하는 능력보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가공하고 자신의 지혜로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해요. AI 시대에는 기계적인 일보다는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중요해요. 환자 개개인에 대한 정보를 상담으로

얻고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거죠.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가격이 다른 약국이나 인터넷에 비해 싼지

비싼지 따져볼 뿐, 약사의 말에는 크게 귀 기울이지 않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약사를 찾아 약국에 오게 할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해요. 약국에서 취급하는 건강기능식품은 인터넷 대량

판매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대부분의 약국은 인터넷에서 파는 제품들은

취급하지 않아요. 대신 손님들이 우리 약국만의 품질 좋은

물품들을 선택하도록 하는 거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약사를 신뢰하게 될지 고민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2. 병원 약사와 약국 약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성격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떤 점이 다른가요?

조제라는 개념은 거의 똑같지만 그 내용이 다르죠. 외래

약국과 병원 약국은 다루는 약물과 대상 환자에 차이가

있어요. 흔히 접할 수 있는 약물을 다루고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환자를 접하는 외래 약국과 달리 병원 약국은 정신과 약, 마약 등 어려운 약들을 사용하고, 질환이 심각하고 추가

고려 사항이 많은 입원 환자를 주로 접해요. 입원 환자를

케어하기 위해선 다양한 직능이 요구되기에, 의사, 약사, 간호사, 영양사 모두가 협력하는 팀 의료를 주로 도입해요.

그래서 병원 약사는 다양한 질환들을 알아야 하고, 다른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해요.

병원은 분업화가 되어 있고 서로 교대하면서

근무하지만, 약국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판단력이 중요해요. 이런 판단력의 연장선으로,

환자들과 상담할 때는 질환 자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복통이나 두통으로 약국을

방문한 환자라면 경 질환과 일반의약품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의약품을 선택하여

드려야 해요. 이것 이외에도 약국은 소매업이고,

사람들이 찾는 품목들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무슨

제품을 구비할지 고민해야 해요. 약국에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의 니즈에 맞게 제품을 제공하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손님들이 나의 단골이 되는 거죠.

또한 환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과 따뜻한 태도가

중요해요. 이와 더불어 약국 운영을 위해서는 경영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러한 자질들을 고루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진로를 약국으로 정했고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일찍 약국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약사는 업무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편하게 생각하여 약국을 선택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Q3. 병원 약사와 교수직을 해보셨던 경험이 지역약국 운영이나 복약 지도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30년은 서울대병원에 있었고 이후 4년 반은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장으로 있었어요. 병원

약국에서는 처방전에 의한 조제가 가장 중요하지만,

지역약국에서는 조제가 업무의 50%도 안 될 정도로

조제 이외의 업무가 많아요. 고객의 니즈에 맞추려면

의약품부터 의약외품까지 여러 가지를 선택해야 해요.

그리고 새로운 의약학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환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시중의 다양한 유산균 중 어떤 제품이 적합할지 본인만의

기준을 세워서 권해야 해요. 최근에는 유산균이 장뿐만

아니라 면역계나 뇌에도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이런 부분도 강조해서 설명해 드리는 거죠.

교수로 재직했을 당시에는 조제 외적인 것들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현재는 사라진 PHC(Pharmacy Healthcare Communication)

제도는 현직 약사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제도로, ‘약국의 최고위 과정’이라고

불렸어요. 약학 지식이 아니라 일반의약품의 선택 방법,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을 주제로 하여 경영대 교수들

중심으로 16주 동안 강의를 기획하고, 운영하였어요.

그때 개국 약사들을 많이 만나고 도움을 받았어요.

조제는 병원에서 다 익혔고, 학교에 있을 때 PHC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경영을 배웠어요. 결국 병원과

학교에서의 경험이 개국에 도움이 많이 된 거죠.

Q4. 대학병원 재직 중에 석•박사 과정을 병행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으셨나요?

요즘은 대학교 졸업 후 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하거나,

다른 진로와 박사 학위 과정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데 우리 때만 해도 대학원은 정말 학문에 뜻이 있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 여겨져서 진학률이

높지 않았어요. 저도 처음엔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 없었어요. 그런데 서울대병원 약국에서 약 6개월간

무급으로 의약품집을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약에

흥미를 느꼈고, 임시 약무직으로 근무한 지 2년이 될

무렵 문득 대학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야간 당직을 하면서 대학원을 다녔습니다. 제가

과장이 되었을 당시, 다른 선생님들은 이미 박사 학위를

마쳤거나 학위 취득을 시작하는 과정에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최소한의 자격을 유지하고 실무에서 느낀

빈틈을 연구와 학업으로 채우고자 박사 학위 과정을

시작했어요.

서울대는 병원 약학이라는 교과목을 개설해서 병원

약사들이 각자 전공을 강의했는데, 저는 그중 ‘복약

지도’ 수업을 맡았어요. 예전부터 블록 강의를 해온

서울대와 달리 모교인 이대는 그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6년제를 맞이하게 되면서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어요. 그때 제 병원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죠. 만약 제가 그 당시 학위 준비를

하지 않았더라면 학장님께 연락이 왔을 때 기회를 잡지

못했을 거예요. 처음부터 교수가 되기 위해 학위 과정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교수직의 기회가 생겼던 것 같아요.

Q5. 개국을 결심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병원 약국이 너무 좋아서 계속 남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약대의 6년제 전환이라는 사회적

흐름으로 우연히 교수직을 맡게 된 거예요. 제가 약대

6년제가 시행되면서 전국 최초로 병원 약사 출신

교수가 된 경우였죠. 개국도 제 계획에 있던 일은

아니었어요. 병원 원장님께서 일명 ‘아노모’(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모임)라고 해서 노년을 잘 보내기 위한

모임을 각계 인사들과 만드셨는데, 여기서 우리가

앞으로 지낼 수 있는 노인병원을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하셨어요. 저도 뜻이 같아 동참하게 되었고, 그 첫 사업으로 일단은 각자가 잘하는 일을 하면서

준비하기로 하여 저는 개국을 하게 되었어요.

Q6. 임상약학 분야 교수님으로 부임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강의하고 싶으셨던 점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임상에선 실제 사례가 중요해서 적용 능력을

키워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비교적

쉬운 저널이나 병원 약사들이 쓴 실례의 원문을

해석하여 발표할 수 있도록 했어요. 사례 중심으로

공부하면 문제 해결 능력, 비판력, 질문 능력, 단계적

실행력을 키울 수 있어 그런 방식의 수업을 지향했어요.

Q7. 약국을 개국할 때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개국을

위해 실질적으로 요구되는 준비와 그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약국을 개업하면 사업자로서 모든 책임이 나한테

있어요. 소명 의식을 갖춘 후 경영 능력도 키우고

약국을 잘 유지할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사전 준비가 중요한데, 개국 장소를 정하는 일이 쉽지

않아 잘 찾아봐야 해요. 그리고 어떤 약국을 만들고

싶은지도 결정해야 해요. 인테리어 감각도 키워야

하고, 어떤 약품을 준비해 놓을지도 정해야 하죠. 이런

부분들은 학교보다는 롤 모델 약국으로부터 배우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Q8. 다른 약국과 달리 바우 약국이 가진 차별점이

있나요? 약국을 여시면서 특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국 계획은 없었지만, 외국에 갈 때마다 약국을 관심

있게 보면서 사진을 많이 찍어놓았어요. 특히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약국은 크기도 적당하고, 따뜻하고 예쁘다는

느낌이 있어 유럽의 약국을 모델로 삼게 되었어요.

의약품뿐만 아니라 화장품도 취급하고, 약국 수가 적어서

각각 규모도 있는 편이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바탕으로 바우 약국이

탄생했어요. 그래서인지 네다섯 편의 광고를 약국에서

찍기도 했어요. 혜리 님 나오는 판피린 광고, 유해진

님 나오는 영양제 광고, 백종원 님 나오는 카베진 광고

찍었던 게 생각나네요. 사람들이 약국이 아니라 카페인

줄 알고 잘 못 오기도 했어요. 이제는 옆으로 이전해서

조금 좁지만 따뜻하고 아늑한 약국이 됐고요.

또 저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노인에 관한 연구도 많이

했고 노인센터에도 있었기에, 연세 드신 분들에게

강하다는 차별점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약국을

운영하게 된다면 고객을 우선으로 해야 해요. 피해야

하는 약이나 음식 등을 잘 설명해 주면서 복약 지도를

해야 해요. 환자에 따른, 그리고 질환에 따른 적절한

설명으로 여러분만의 차별점을 잘 만드시길 바라요.

Q9. 약국을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공유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우리 약국에 관절 환자들이 많아요. 그중에선 신기능이

약한 노인분들이 많은데 NSAIDs를 먹어도 되냐는

질문을 자주 하세요. 또 소염진통제는 위장 장애가

문제지만 트라마돌(Tramadol) 같은 진통제는 오심, 구토 부작용이 흔해요. 어떤 환자분이 이 정보를

모르고 진통제를 먹고 쓰러진 적이 있다며 복용 자체를

거부하신 적도 있어요. 그런데 오심, 구토 등은 미리

그 부작용을 이야기해 주면 연상 작용이 있어 오히려

오심, 구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처음

복용 시 그럴 수 있다고 하고, 용량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또한 신경과 환자가 있어서 치매 환자들을 위한 뇌

영양제를 자주 다뤄요. 그런 약들은 꾸준히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은 100명 중 20명도 채 안

될 것 같아요. 치매 자체가 가족들 모두에게 힘든데, 그

복약을 몇 년씩이나 계속하는 사람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Q10. 약국에 실습을 나오는 학생들이 준비해야 하는

지식이나 마음가짐 등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뭐든 자신이 직접 해보려고 노력해야 해요. 열심히 하려고 하고, 궁금증을 갖고 임하길 바라요. 약사들은

일하면서 가르쳐야 하니 학생들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만 답변할 거예요. 그러니 호기심 많고 적극적인

학생에게 더욱 잘해주겠죠? 약국 실습의 커리큘럼

하에서 능동적으로 해보려 하는 태도도 중요해요. “제가

좀 해볼까요?” 하면 약사님께서 주의를 주면서 직접

해볼 수 있게 할 거예요. 그러니까 약국의 방식에 맞춰, 확인받아 가며 시도해 보길 추천해요.

Q11. 꾸준히 약사의 길을 걸어오신 비결이 궁금합니다.

34년 동안 병원에서 근무하시고 현재 약국을

운영하시는 과정에서 자칫 지치시거나 위기가

있으실 법도 한데요, 약사님만의 위기 극복

방법이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그만둘 일이 없어서 오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는 좋은 친구, 후배, 동료들과

얘기하면서 푸는 게 제일 좋아요. 어려울 때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서로 얘기해서 풀길 바라요. 후배들도

도움이 될 때가 있어서 꾸준히 연락을 이어 나가며 잘

지내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추천해요.

Q12. 졸업 후 바로 개국하는 약대생들한테 조언해 주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병원 약사나 교직 등과 같은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뒤에 개국하는 것을

추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졸업 직후에는 그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꼭 하길 바라요. 그간 치열하게 살았으니 여행을 다니거나 조금 쉬면서 자신을 돌봤으면 좋겠어요. 바로 약국을 차리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리고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더라도 도전해 보길 바라요. 병원에 지원한

약사들한테 병원 약사보다 전공 약사를 시도해 보라고 하거든요. 그 1~2년의 경험이 평생의 자산이 될 수 있어요. 어떤 일에 부딪혔을 때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거든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젊었을 때 도전해 보세요. 약국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Q13. 약사님께서 경험하신 분야 중에서 성향과 가장 잘 맞았던 직업은 무엇이었나요?

학교에서 강의만 한 게 아니라 병원에서 업무 자문도 계속했어요. 개국 역시 병원과 학교에서의 경험이 연결이 된 거고요. 약사 업무는 이렇게 교집합이 많아서

특별히 하나만 꼽긴 어려운 것 같아요. 특징을 보자면

병원 약사는 일이 많고, 특히 위로 올라갈수록 조직을

위해서 일하는 비중이 높아요. 근데 학교는 내가 다

선택해서 일한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개국해서는

모든 것이 제 책임이 되니 ‘이래서 내 사업을 하라고

그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 가지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는데 전부 경험해 봐서 참 좋았어요.

어떤 게 딱 성향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중에서도

애정이 제일 많이 가는 것은, 제가 기존에 끝까지

하려고 계획했던 병원 약사인 것 같아요.

Q14. 혹시 다른 일을 해봤더라면 하고 생각하시는

분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약회사요. 참 매력적인데 문이 좁아요. 여러분은

위에서 말씀드렸듯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길 바라요.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면 내가 몰랐던

사업성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요.

Q15. 마지막 질문인데요, 약사님의 최종적인 목표나 꿈이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목표를 세워본 적이 거의 없어요. 교수직이나

개국 모두 제 계획은 아니었으니까요. 목표 지향적으로

생각한 건 아니고 현실에 충실하게 임한 거죠. “내일

세상이 무너져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자”가 저의

좌우명이에요. 목표나 꿈을 추구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태도를 더 중요하게 여겼어요. 그렇게

현재에 충실하다 보니 여러 가지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기회는 준비된 사람한테 오는 거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도전해

보는 것이 중요한 거죠. 옛날에는 평생직업이라는 게

있었는데,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내 가치를

높일 방안을 준비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보탬이 되는 게

저의 작은 꿈이자 목표입니다.

| 진로인터뷰 |

Interview 02

민명숙 약사님

- 前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 - 2021~2022. 전문약사제도 운영준비단장 - 2023~현재. 전문약사제도 운영단장 - 2023. 병원약사대회 ‘병원약사대상’ 수상 - 現 병원약학교육연구원 원장

비가 많이 내리던 7월 말,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에 근무하고 계신 민명숙 약사님을 만나 뵈었다.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시던 약사님 덕분에 인터뷰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또한, 약사님과 같은 병원약사의 길을 걷게 될 학생들을 응원하시던 마음도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바쁘신 일정 중에도 인터뷰에 정성껏 참여해 주신 약사님께 정말 감사했으며, 병원 약사로 매진하시고 전문약사제도 안착에 힘쓰셨던 이야기를 교지에 담을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선하빈 | 편집위원

Q1.

졸업하신 후 계속 병원 약사로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부 시절 중 어떤 경험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셨나요?

부모님과 교수님들께서 사회 경험, 특히나 병원에서 경험을 쌓아보라는 조언을 주셨어요. 당시에는 병원 약사보다 개국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서 ‘한번 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저한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여러 명의 동기와 함께 일하는 조직적인 부분들이 굉장히 즐거웠고, 그렇게 하다 보니 벌써 35년이 넘었더라고요.

Q2.

학부생으로서 병원 약사가 되기 위해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까요?

약사로서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가장 기본이에요. 그리고 병원은 많은 직종이 어우러진

조직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알고 있는 지식을 의사에게 설명할 때나 행정

부서의 도움을 받을 때 의사소통 스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약대생이 아닌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에 많이 참여하는 걸 추천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생겨서 병원에서의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Q3.

Q4.

병원 약사로서의 업무는 여타 다른 업무들과 비슷하게 반복적인 일도 있고, 새롭게 계획해서 추진해야 하는 일도 있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각각 어떤 업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병원 업무가 다른 업무들과 크게 색다르지는 않아서 생각하기 나름일 것 같아요. 병원 약국은 조제 업무가 대부분이에요. 처방 검토와 조제, 그리고 검수의 반복이지만 환자의 상황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또 새로운 장비가 도입되었을 때 견학을 가서 직접 보고 검토하고, 심의를 거쳐서 장비를 들여오는 것도 새롭게 느껴지는 업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병원 약사로 근무하시면서 자주 환자를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는지,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환자를 직접 만나지는 않아요. 병원마다 보직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저희 병원은 부장, 팀장, 파트장으로 직급이 나뉘어요. 팀장 이상부터는 관리직에 해당하기 때문에 ‘약사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환자를 직접 볼 일이 많지 않아요. 그래도 중환자 대상의 병원 업무 같은 것들에서는 환자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제법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96년도부터 영양 약료를 해왔는데, 그때는 환자를 볼 일이 많았어요. Pheochromocytoma (크롬친화성세포종)이라고 부신 쪽에 종양이 생긴 성인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환자분은 몸무게가 30kg일 정도로 야위어서 수술하기 상당히 어려웠고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던 상태였어요. 그래서 이 환자에게 TPN을 투여했고, 영양 보충을 통해 체중을 늘려 비로소 수술할 수 있었을 때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또, 신생아 중환자실에 가면 500g도 안 되는 초미숙아가 있어요. 저체중으로 태어나는 아기들의 경우 성장시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영양 공급인데, 약사의 역할이 중요해요. 저도 오랜 기간 영양 공급을 하면서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지켜본 게 기억에 남아요. 비록 정맥

Q5.

Q6.

영양이지만, 체중을 늘리고 돌보며 마치 엄마처럼 아기를 키워나가는 과정이 환자의 회복과 생명에도

직결되었기 때문에 매우 보람찼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병원 약사로 근무하시면서 힘드셨던 점과 그걸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일과 함께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가장 고비였어요. 특히 육아로 인해 직장 생활을 이어 나갈지

말지 고민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당시 삼성에서 병원을 크게 개원하면서 내세운 게 원내 어린이집 설립이었는데, 병원에서 일하는 시간 동안 아이를 잘 봐주며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했어요. 직장 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주니까 이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병원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거든요. 그런 것들이 힘이 돼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병원에서 진행되는 임상 연구에 약사가 참여하게 되는 과정과 임상 연구 주제를 선정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환자를 보는 약사들은 새로운 약이 들어오면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효과나 부작용을 관찰하면서 연구 주제를 선정해요. 임상 분야의 약사가 아니라면 업무 전산화에 따른 업무의 효율성과 같은 업무 개선 사례 등을 연구 주제로 삼아요. 특히 병원 약사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춘계,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해요. 먼저 주제를 정한 뒤, 환자 대상 연구라면 병원 내의 IRB에 신청하고 연구 계획서를 제출해요. 그리고 환자 동의나 필요한 서식을 확보한 후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해 논문으로 작성해요.

Q7. Q8.

작년에 병원 약사 대상을 수상하신 걸로 아는데, 수상하시고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병원 약사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상을 받게 되어 뿌듯하고 감사했어요. 오랜 시간 한 우물을 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 병원에서 근무한 지도 벌써 30년이 되었거든요. 병원 약사의 여러 가지 업무들에 많이 관여하다 보니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굉장히 영광스럽습니다.

일을 마무리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무렵에 큰 상을 받고 나니까 그동안을 뒤돌아보게 되었어요. 어떤 걸 하면 우리 병원, 그리고 병원 약사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보람찬 업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약사의 미래와 관련하여 병원 약사의 전망과 병원 약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병원 약사 업무가 많이 변화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의사의 처방에 의존해 조제하는 역할이 주였지만, 지금은 환자 중심으로 업무가 변하고 있어요. 앞으로 환자 중심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에요. 한국은 일반 약무 보조원같이 약사를 도와주는 직원이 있다면, 미국은 조제 테크니션이라는 직업이 법적으로 제도화되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 미국의 약사는 환자의 치료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더 커서 모두 각각의 병동에 나가 있어요. 환자 바로 옆에서 의사가 더 적절한 약으로 처방할 수 있도록

권고하기도 하고, 약물 순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환자와 많이 상담하기도 해요.

우리나라도 전문약사제도를 통해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어 병동에 나가는 약사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의 현행법 내에서 조제는 약사의 의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는 병원에 조제 자동화와 같은 도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약국에서

ATC라는 기계 혹시 보신 적 있나요? 약을 오류 없이 빠르게 심는 작업을 하는 기계예요. 기계를

사용함으로써 조제 오류를 막아 환자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약사가 의료진과 협력하고 환자한테 양질의 상담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요. 지금도 조금씩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전문약사 제도 안착에 힘쓰셨다고 들었는데 의견 조율 및 법령 구체화 중에 겪으셨던 어려움과 극복

방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제가 안착시켰다기보단 대선배님들이 전문약사에 대한 선진화된 통찰을 이미 지니고 계셨기 때문에 기반이 마련되어 있었다고 생각해요. 약사법이 2020년도에 개정되고 유예기간을 거친 뒤 2023년에

전문약사법이 시행될 수 있었거든요. 사실은 선배님들이 다져 놓으신 것에 마지막 결실을 맺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아직 완전히 안착이 된 것 같지는 않아요. 원래 전문약사가 되려면 병원에서 3년의 실무 경력이

있어야 하고, 전문 과목 9개를 1년 동안 수련 기관으로 지정이 된 곳에서 수련받은 후 시험을 봐야 해요.

지금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전문 약사 수련 기관을 지정하는 논의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어요. 수련

기관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시험에 응시하면 전문약사가 많이 배출되겠죠.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전문약사의 필요성에 대해 다른 직종에 계신 분들을 이해시키는 거였어요.

의사협회와 병원협회에서 거부감이 크셨거든요. 대한약사회에서 몇 개의 과목을 올렸는데, 그걸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타분야를 설득시키는 게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아요. 대한약사회에 통합 약물

관리라는 과목이 추가되어 2026년도부터 실행이 될 거예요. 아직 어려움이 많고 해나가야 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안착이 됐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전문약사 제도의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재 전문 과목에서 의학 정보가 빠져있는데, 다른 전문약사의 업무를 서포트하기 위해서 의학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의학 정보가 국가 자격으로 추가되어야 한다고 계속 어필하고 있어요. 더불어 인구가 고령화되고 사회 구조도 복잡해지다 보니 미국처럼 정신 약학이나 응급 약학이라는 분야가 새롭게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느껴요. 이런 과목들을 배워서 환자가 응급실에서 왔을 때 약사가 직접 약을 고르고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문약사

Q12.

영양 수액을 담당하는 것으로 구분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약사는 영양에 대해서 전문성이 없다고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저도 객관적으로 공인된 자격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국내에 전문약사제도가 없고 미국에는 있었거든요. 그래서 2006년 국내에서 최초로 미국의 BPS 시험을

치렀고, 다행히 첫해에 합격해 미국의 전문약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전문약사 배지를 달고 다니면서

자부심을 느껴서 더욱 전문약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전문약사를 취득한 후, 병원에서의 업무가 달라진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약사로서 조제 업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 전문약사의 업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문약사를 취득하게 되면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자신감이 생기고, 특정 업무에 우선적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외국처럼 전문약사 수당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도 고용 조건이 개선되면서 전문약사의 모든 것들이 우상향

되는 때가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Q13.

마지막으로 전문약사 제도가 앞으로 어떻게 실현되기를 바라시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병원 약사들은 환자를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전문약사도 마찬가지예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약물 치료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의료진과 처방에 대해 논의할 때 설득하기가 쉬울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전문약사의 역할이 계속해서 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병원에 약사가 있어요? 약제부가 왜 필요하죠?” 이런 질문에 대해 약사의 역할을 어필하기가 어려워요. 병원에는 무조건 의사, 간호사만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분들이 아직 많거든요. 이런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문약사 제도를 통해 병원약사의 전문성을 보여준다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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