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과 함께 만드는 여행 지난해에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화성시 시티투어’와 연계하며 월 1~2회 수준으로 시범적인 생태관광 을 시작했다. 겨울에는 지인과 전문 가들을 초청하여 ‘시화호 하루여행’ 팸투어도 진행했다. 협동조합에서 준비하는 하루여행은 30명 규모의 소단위로 이루어진다. 자연의 회복 력과 주민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부 시화호하루여행 팸투어
분이다. 시화호 하루여행의 주된 일정을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의 공룡알 화
시작한다. 암으로 세상을 뜬 사람이
석 산지다.
한 둘이 아니다.
조합의 생태 해설사들과 함께 투어
이곳은 1980년대 정부의 대단위
육지가 된 시화호의 섬, 현재 우
를 한다. 여행자들에게는 다양한 미
간척사업으로 시작된 시화호 간척
음도에는 도시로 나갔다 실패를 경
션이 주어져 심심할 겨를이 없다.
지로, 1994년 시화방조제가 완공
험하고 섬으로 되돌아 온 주민들이
은빛물결 일렁이는 띠풀과 산조풀
되면서 바다에서 육지로 운명이 뒤
거주하고 있다. 섬이 생태공원으로
사이를 걸으며 갯벌의 흔적 찾아보
바뀐 땅이다. 1999년에 초식공룡
지정되면서 언제 되쫓겨날지 모르
기, 야생동물의 흔적(발자국, 배설
의 알이 대거 발견되면서 이듬해인
는 운명이지만, 주민들은 결심을 했
물)찾기 등등의 미션을 함께 해결하
2000년 3월, 여의도 2배 면적에 가
다. 조상들이 대대로 지켜 온 이 섬
다 보면 어느 새 가족애가 끈끈해지
까운 483만 평이 천연기념물(414
을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고 예로부
고 친구들과는 소중한 추억이 쌓인
호)로 지정되어 육지로 변해가는 자
터 내려오던 전통문화를 시민들에
다. 누드 바위에 있는 공룡알도 보
연 천이 과정을 고스란히 볼 수 있
게 알려내어 자신들이 섬을 떠나는
고 백악기 시대의 지층을 직접 눈으
는 장소가 되었다.
미래에 섬의 정신만은 보존, 전승해
로 관찰할 수도 있으니 공룡알 화석
보겠다고…….
지는 1억 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시
산족이 칼리하리 사막에서 강제이
134
우선 공룡알 화석지에서는 협동
주 당한 것처럼 당시 이곳에 거주하
그리하여 2012년 겨울, 우음도의
던 섬 주민들 역시 정부로부터 강제
섬 주민들과 시화호의 생태해설사들,
퇴거 명령을 받았다. 정부가 주는 보
인근마을 포도농가들이 모여 협동조
상비를 들고 인근 도시로 나갔던 원
합을 만들어 보자고 뜻을 모았다.
간여행이 이루어지는 매력적인 장 소임에 틀림없다. 우음도 주민들은 예전부터 즐겨 먹던 지역음식으로 점심상을 준비
주민들은 전월세를 전전하며 새 인
시화호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
한다. 섬에서 직접 채취한 고사리며
생을 시작해 보았지만 평생 바다에
경을 보존하고 시화호 섬들의 해안전
나문재로 나물을 무치고, 가을에 우
서 어부로 살아왔던 사람들이 도시
통문화를 전승하며 지역의 특산물인
음도 숲에서 비축해 둔 도토리가루
생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송산포도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함께
로 정성스레 묵을 쑨다. 갯벌에서
도시에 나간 사람들도, 섬에 남아
해보자고 누군가 제안하자 너도 나도
직접 잡은 가무락 조개로 가무락전
버티던 사람들도 한순간 빼앗긴 삶
그 뜻에 동참하며 협동조합으로 모인
과 미역국을 끓이고 가을에 잡아 꾸
에 터전 앞에서 우울증과 병을 앓기
조합원이 30명이 넘었다.
덕꾸덕하게 말린 망둥이로 망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