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qks009

Page 71

대한 그의 태도가 바뀔 것은 분명했다. 나에 대한 태도도 바뀌겠지. 오늘 일은 톰에게 나에 대한 평가를 하락시켰을 뿐이다. 결국 톰은 마티의 과거를 파헤쳐 줄 것을, 그것도 비밀리에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것을 제외하면 톰과의 점심 약속에서 얻은 성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사만다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쩌면 다른 친구들이 더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 기대 이상의 이야기를 해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다시 마티의 친구 두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단순한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전제와 함께 하나하나 문제를 설명했다. 그들은 아주 협조적이고 동정적이긴 했지만 이렇다 할 만한 정보는 하나도 제공해 주지 못했다. 그들의 대답은 지금까지 사만다가 계속 들어 왔던 패턴의 반복이었다. 만일 마티가 정말 그렇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느니, 어쩌면 정부 당국의 일에 관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느니. 게다가 그가 그렇게 좋은 남편이라면 부인으로서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은가,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만다는 다시 막다른 골목에 부딪쳤다. 12 월 5 일은 13 일 후로 다가왔다. 마티는 걱정이 되었다. 계획은 확실했다. 모든 준비는 완료됐다. 그러나 그 전화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만다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도 여전히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고 있을까? 그렇다면 혹시 무엇을 알아내기라도 했을까? 배달부가 봉인을 한 편지를 들고 온 것은 오후 4 시였다. 그는 봉투를 보고 누가 보낸 것인지 알고 깜짝 놀랐다. 곧 문을 닫고 책상으로 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봉투를 뜯고는 손으로 쓴 그 편지를 읽었다. 그가 언젠가는 다가올 것이라 예감한 일에 대한 편지였다. 편지지에는 급히 휘갈겨 쓴 인쇄체의 경고가 보였다. 부인은 당신의 과거가 없는 것을 알고 있음. 그는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5 마티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쉽게 동요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사만다는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는 아직 모를 것이다. 알 리가 없었다. 눈치챌 수가 없을 테니까. 어쨌든 몇 가지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아름답게 설계된 계획, 이 완벽한 의식 행위를 망칠 수는 없었다. 방금 배달된 편지로 확인된 그의 의문은 강철처럼 단단한 결의로 변했다. 그 정도 일이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12 월 5 일까지는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이렇게 맛있는 닭고기 요리는 처음인걸. 역시 당신이야.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