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A ARTIST_김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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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 GYU KIM

A R T W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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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NG KYU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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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 T WA A R T I S T

ARTWA ARTIST 2017년 2월

Text by 김은지 Copy-Edit 최유진 Design by 김예은 Published by ARTWA Copyright © ARTWA co., Lt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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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 GYU KIM

김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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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은 육체와 영혼의 연결을 도모하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영감을 받은 작품은 마찰을 일으킬 것이다. 감동이 있고 깨달음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영혼과 육체의 경계선에서 일어나는 마찰이 예술품이 될 것이고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는 작품일 것이다. 나에게 양극의 부딪힘은 불꽃이다. 작품 뿐만 아니라 나의 삶의 전반적 부분에서 활력이며 생명의 태동이다.

김명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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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글_김은지

김명규 작가를 소개하기에 앞서, 그가 대학시절을 보낸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중반까지의 한국의 문화적 배경에 대해 먼저 살펴보려고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의 문화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하여 국제적인 문화의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먼저, <세계현대미술제 Olympiade des Arts> 은 당시의 기준

으로 역대 최고의 예산인 90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50만 평의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여 다양한 행사와 조각 전시가 진행되었다.

<세계야외조각전>, <국제야외조각심포지움 International Sculpture Symposium >,

그리고 국내외 회화를 소개하는 <국제현대회화전 International Modern Art

Festival>, <국제현대서예전 Art of Ink in America Society> 등이 주된 행사

였다. 이에 병행하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한국현대미술전>에는

한국 화단의 원로·중견작가의 작품 500여 점이 전시되어 한국 미술의 양상을 해외에 소개하였다.

<세계현대미술제>에 초대된 해외 미술계 인사들에게 한국 미술은 깊은 인상을

남겼고,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조치로 인해 본격적으로 한국 미술은 해외진출을 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1992년, 단색화 계열의 작가들이 리버풀 테이트갤러리 Tate Gallery Liverpool 에서 성공리에 전시회를 개최했고,

같은 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카셀 도큐멘타 Kassel dOCUMENTA 에

참여한 육근병의 설치작업이 소개되어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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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비디오 아티스트 故 백남준의 <비디오 때, 비디오 땅> 전이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개최되어 그 동안 부분적으로만 알려졌던 그의 작품세계가 본격적 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그 이듬해인 1993년, 세계 3대 비엔날레로 손꼽히는

휘트니 비엔날레 Whitney Biennial 가 한국에서 개최되었다. 이는 휘트니

비엔날레 최초로 국경을 넘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개최된 것으로 큰 의

미가 있다. ‘1993 휘트니 비엔날레’ 는 당대 국제 미술계의 최신 경향을 대변

했고 “인종적, 민족적, 젠더 상의 다문화주의적 접근방식을 적극적으로 실 험한” 대표적인 전시였다. 또한 그 내용에 있어서도 설치미술과 비디오 작품

의 수를 대폭 늘림으로써 회화 중심의 전시 패러다임에서 벗어났고, 작가들 도 미국 내의 유색인종, 여성작가,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을 대거 포함

시켰다. 15만 명이 참관한 이 행사는 우물 안 개구리 같던 한국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비엔날레’ 라는 용어가 일반인에게 알려졌고, 1995년 아 시아 최대 미술 축제인 ‘광주 비엔날레’ 가 생기는 등 한국 미술 발전에 커다 란 기폭제가 되었다.

이렇듯 1988년 ~ 1995년에 집중적으로 한국 미술이 해외에 소개되었고, 국제 적인 미술의 흐름을 국내에서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 미술계도 발 빠르게 변화 하였다. 수 많은 작가들이 다원적이고 다문화적인 미술 경향

에 자극을 받고 해외로 진출 및 유학을 떠나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

미술계 내부에서도 이전의 회화 주류의 성향에서 벗어나 비디오, 신체미술,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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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RESPONDANT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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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BLE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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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거나 흘린 흔적을 통해 영감을 표현하고 그 위에 나의 기억을 형상화 한다. 그 과정들 속에서 이질적 형태는 색으로 조화와 균형감을 갖게 된다. 그 과정은 수 차례 반복되며 변화를 감내한다. 김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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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작가는 이러한 한국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20대를 보냈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서양미술의 표현 양식과 그들의 예술적 감성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기 위하여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작가는 유럽의 동시대 미술을 10여년 간 경험하게 되었다.

다음은 김명규 작가가 언급한 중국을 대표하는 동양화 작가인 팔대산인, 석도, 이가염의 작품를 통해 동양화의 특징과 그들에게 영감을 받은 김명규의 초기 작업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동양화는 화폭에 ‘전면적인 관찰’을 강조한다. 동시에 느낌이 크고 깊은 ‘생동 하는 면’을 선택하여 포착한다. 즉 전면에 등장하는 부분은 정확하게 공들여

표현하고 배경을 포함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간략히 하거나 생략하여 여백

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법은 예술적으로 중요한 형상을 돋보이게 함은 물론 동시에 보는 이들에게 더욱 넓은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 이외에 표현하지 않은 또 다른 이야기까지 작품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동양화의 가장 큰 특징인 ‘여백’은 살아 있는 공간이며, 그 속에는 기 氣 가

순환하고 있다. 기의 순환은 생동감을 표현한다. 그림의 구도는 기의 순환을

막지 않도록 잡아야 한다. 기의 순환은 허와 실, 흑과 백의 대비와 조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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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ruct a Form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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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 Regret at Parting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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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여백을 극대화하여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 낸 작가는 ‘팔대산인 八大

山人

(1625-1705)’이다.

팔대산인의 작품은 어떤 풍경에 구애 받지 않고 필세가

대담하고 자유 분방하여 근대적인 회화적 감각이 있다. 그의 작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여백의 균형과 수묵화 선 線 의 농담 濃淡 이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그는 상상력을 증가시킴으로써 의경 意境 을 확대

시켰다. 의경 意境 이란 문자 그대로 뜻이나 정 情 을 나타내는 ‘의 意 ’와 실제로

보이는 ‘경치 景 ’가 함께 어우러진 것을 말한다. 팔대산인의 <어해도>에서

담은 것은 물고기 뿐이지만 물고기가 헤엄치는 파도까지를 보게 한다.

동양화는 빛에 의한 명암의 표현보다 대상의 구조 묘사를 중시한다. 수묵의 농담변화, 선의 가볍고 무거움, 휘어지고 구부러짐 등은 모두 물체의 조직구조

를 표현 하기 위한 것이고, 밝고 어두운 표현은 단지 화면의 필요에 따라 리듬

감과 부피감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다. 팔대산인과 함께 명말청초 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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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화가로 주목 받은 석도 石濤 (1642~1707) 는 자신의 회화사상을

정리한 <화어록 畵語錄 > 에서 산수화의 ‘경계를 나누는 것’을 제시하여,

‘화면을 3개의 중첩과 2개의 단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이른바 ’삼

첩‘이라는 것은 1층에는 땅을, 2층에는 나무를, 3층에는 산을 그리는 것을 가리키며, ‘양단’이라는 것은 경치는 아래에 그리고 산은 위에 그리는 것이다.

동양화는 계속하여 발전을 거듭해왔고, 중국 현대 산수화의 대가인 이가염

李可染 (1907-1989) 은 중국화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사실적 회화기법을

도입해 독창적인 산수화풍을 개척하였다. 이가염의 산수화는 웅장한 기상과 음악적인 리듬감, 단순한 구도와 강렬한 필묵이 특징이다. 그는 관조적인

수묵산수에서 벗어나 생생한 현장감을 담은 생활 속의 산수를 표현하였다. 중국 현대 평단은 그의 산수화를 ‘이가산수 李家山水 ’로 명명하여 새로운 유파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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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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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그의 재능만으로 평가 되지 않는다. 끝없는 반복의 노동 또한 그들의 몫이다.” 김명규

김명규는 1994년에 ‘我 (나 아)’ 로 제5회 미술세계 대상전에서 대상을 차지

하였다. 이 작품에는 앞서 설명한 동양화의 특징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팔대산인의 작품처럼 여백을 활용하여 집중도를 높였으며, 석조가 <화어록>

에서 설명했던 ‘경계를 나누는 것’과 같이 앞과 뒤를 구분 짓고 농담을 통해

입체감을 살렸다. 또한 이가염의 ‘목우도’ 처럼 노인의 형상에 색을 넣어서 전체적인 리듬감을 주었다. 총 1,210 개의 작품 중에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결정된 이 작품에 대하여 당시 심사위원장인 박남재 화백은 “대부분

공모전에 참여하는 상당수의 젊은 작가들이 전년도 동향이나 대상 수상작가

의 경향 등 시류에 따라가는 병폐에 젖어 있는데 반해, 김명규의 작품은 작가 특유의 독자성이 잘 간직되어 있다. 특히 공간해석에 있어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그 완성도가 높았으며, 젊은 작가로서 생명력과 추진력이 넘치는 작품이었다.” 라고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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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REALITE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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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의 작품을 연구하고 이를 재해석하는 과정은 수많은 연구와 실험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자신의 것으로 흡수시키는 방식을 체득하고 편견과 습관

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이 시기의 작가에게서 보이는 두드러진 특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를 확고히 하는 과정 이었다.

김명규는 1994년 이후 프랑스에서 유학하기로 마음을 먹고 초상화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지 생활에 적응하며 서양화 공부를 시작하였다. 한국 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에게 유럽에서 배우는 서양화는 남다른 느낌

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실제로 김명규 작가는 그 당시에 많은 혼란을 느꼈 었다고 한다. 그 동안 배워왔던 기술적인 부분의 연마보다는 ‘작품’ 속에

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정신 세계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던 시기이다.

다시 말해서, 동양화와 서양화는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일맥상통 하고, 단지 그 표현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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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uil sur toile 2005

김명규는 ‘무제’ 시리즈를 통해서 ‘현실은 생각의 그림자’라는 것을 표현 하기 시작했다. 즉, 현실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색이 되고 사라지는 환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작품에 표현하기 위하여 대상을 지우는 작업을 하게 되고, 대상체를 여러 각도에서 지우고 퇴색되면서 변형된 사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표현방법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서 색체를

사용한다. 동양화를 전공하였기에 단색조 작업으로 시작하여 조금씩 색을 사용한다. 김명규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점진적으로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끌어냈다. 그 결과로 ‘San Realite’ 작품은 2001년에 열린 제46회 살롱 드 몽후쥬 Salon de Montrouge 에서 시의회상 Prix du Conseil Municipal 을 수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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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uil sur toile 2 2005

그는 이러한 작업 방식에서 더 나아가 ‘애견’ 시리즈를 통해 불협화음을

표현했다. 작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색되고 사라진 기억들은 사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바로 그것이 불협화음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이를 불완전한 형태로 표현하여 관람객에게 의도적인 불편함을 주고자 하였다. 김명규는 2004년에 자신의 박사 논문인 <그림에서 시각의 불협 화음 La Dissonance de la Perception Dans la Peinture> 에 이어 실제

작품으로 이를 선보였다. 의도적인 불협화음으로 완성한 ‘애견’시리즈 는 2005년에 제 2회 [정헌메세나] 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살롱 드 몽후쥬 Salon de Montrouge 는 유럽을 무대로 활약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선별하여

전시회를 개최하고 수상을 진행한다. 김명규는 2000년과 2001년에 선발되었고, 2001년에는 시의회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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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김명규는 2008년 한국으로 귀국 한다. 당시 한국은 광우병 사태로 인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연이어 이어졌고,

작가는 그러한 모습을 보고 한국인의 단결성과 역동적 에너지를 보며 새로운

이상 세계에 대한 발전적 가능성을 품고 귀국하였지만, 현실적인 생활고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단단한 정신력은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하였고, ‘현실은 생각의 그림자’라는 작가의 믿음을 체험을 통해서 확인하는 힘겨운 과정이었다. 그리고 맹자, 노자, 장자,

한비자, 부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과 같이 세상을 이해했던 현인들의 사상을 통하여 정신세계가 물질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2009년에는 갤러리 담에서 <그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전을 선보인다. 여 기서 ‘그들’은 중의적인 표현으로 물질을 가장 높게 생각하는 물질만능주 의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이거나 사회적인 환경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평 화롭기만 한 ‘동물’을 뜻한다. 동물들은 인간에 의해서 노동력을 착취당하 고 그들의 살과 뼈, 심지어는 살가죽까지 온갖 것들을 내놓고는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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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들에게 빛나는 보석으로 치장한 훈장을 부여하고 이들을 둘러싼 자연

속에 인간들이 저지르고 있는 전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특별히

배경에서 보이는 글자들은 겹치고 엉켜서 작가가 생각하는 정신 세계를 담고 있다.

이후, 2012년 두 차례 진행된 개인전에서 물방울이 맺힌 듯한 형상을 새

롭게 선보인다. 사람들의 생각 속에 기억되어 있는 도상을 반복적인 흩뿌 리기 기법을 통해서 의도적으로 감상자에게 불편함을 주고자 했다. 이것은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꾸준히 작가가 실험했던 불협화음을 기존과 다른 새 로운 방식으로 시도한 것이다. 프랑스 시절에는 색채와 구도로써 불협화음 을 만들어냈다면, 이 시기에는 흩뿌려서 만든 물방울로 연속적으로 반복된 부분과 모호한 형상을 배치하여 또 다른 불협화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 속

에서 익숙했던 이미지가 낯설어지고, 낯선 형상들 속에서 익숙한 이미지 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이 땅 위의 모든 형상은 ‘유한한 형태’에 불과하지만 ‘무한한 정신 세계’를 동경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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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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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는 2016년에 <물의 축제> 전을 통해서 의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무 의식에서 떠오르는 영감을 형상화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업적 특징은 주로 뿌려놓은 물감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흔적을 이용해 형상을 그려 넣는다.

아크릴과 주사기를 주로 사용하여 조절 불가능한 흐트러짐을 화면 위 의식 으로 행한다. 마치 제를 지내듯 경건한 마음으로 색을 흩뿌린다. 캔버스에

엉켜 붙은 색들의 조합 속에 드러난 이미지를 한 없이 바라보고, 그 속에서 또

다르게 떠오르는 이미지를 발견한 순간 그려진 형체를 여지없이 덮어버리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스케치를 따로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쳐다

보고, 뭉개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간혹 지나치는 형상의 의미가 만족

스러울 때 그때 비로서 스케치를 해보며 구성과 색의 균형을 생각하기 시작 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의 반복을 통하여 신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가는 것

이라고 말한다. 그가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시각적인 아름 다움이 아니고, 작품 안에 일반적 차원을 넘어선 사상과 변하지 않을 감동을

사냥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의 3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라 생각하는 곳에 다다르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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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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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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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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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예술작품을 크게 세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로 ‘예술은 오감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으로 육체적 느낌에 의존한다. 색상이나 형태의 구성 등을 보기 좋게 만드는 방법으로 주로 색상의 균형과 형태의 비례를 사용하여 아름

다움을 추구하는 작업이다. 두 번째 단계는 ‘정신적 단계’로 정한다. 정신성을

이루는 것에는 일반적인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육체를 바탕으로 하는 오감

적 규칙을 무너트리기도 하며 반대로 일반적인 미적 영역과 교집합을 이루기 도 한다. 대부분은 예술가들의 실험적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마지막 3단계는

‘영감적 단계’이다. 영감적 단계에서는 육감적인 영역과 정신적 영역 등의 방법을 같이 사용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와 표현방식인데 주제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영원성을 가지며 기술적 표현방법은 육적 단계와 혼적 단계의 사용법을 혼용해서 같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영적인 단계에 이르기 위한 방법을 구도자의 자세와 같다라고 말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지식은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고 새로운 사상을 창조해낸 사람들 결과물에 기대어 일반적 학문의 이론을 펼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지식을

모아 기억의 알고리즘을 형성하고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예술가의 의무는 ‘새로운 의식’을 형상화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과 정보는 예술가에게는 ‘죽음’을 뜻한다. ‘새로운 의식’을 맞기 위해 내 안을 비워내고 스스로 영감의 안테나가 되기 위해 모든 기존의 의식과 관념을 벗어 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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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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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 대부분에 쏟아 붙는 것은 어색하거나 모호한 관계를 결합시키는 것이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소재와 표현된 기법들을 서로 부딪히게 하면서 그 과정에서 에너지도 생성 시킨다. 그림의 소재와 터치의 관계는 어색하다. 그러나 다르다는 관계로 설명할 수 없다. 적어도 그림 안에서는 서로 어울려 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표현하자면 불협화음적 파장으로 표현 할 수 있다. 이것은 재구성이다. 나의 표현에서 나타나는 재구성은 다른 관계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물체를 이루는 세포의 모임처럼 점과 선, 흩뿌려진 흔적과 반복되는 구슬 등이 강아지의 털이 되고 사람의 피부가 되고 또 옷이 되어 화면을 구성한다. 김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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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제 겨우 ‘인간은 껍질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 일련의 행위를 ‘담아내고자 노력하는 것’이라 정의 한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변하지 않을 진리 체계를 형상화 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작가는 정신세계를 화폭에 담기 위하여 재료와 물질에 대한 탐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작가가 말한 ‘신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게 될 것이라 믿는다.

김명규는 2016년 9월, 사치 갤러리 The Saatchi Gallery 에서 열린 스타트

아트페어 START Art Fair 의 <This Is Tomorrow> 전에서 단독 부스의

전시 작가로 선정되었다. 영국 현지에서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받았으며, 2017년 5월에는 개인전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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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 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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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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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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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파리 8대학 조형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파리 8대학 조형예술대학원 회화과 석사

파리 8대학 조형예술대학원 회화과 박사 수료 수상경력

2005 유럽 정헌메세나, 청년작가 대상 수상, 파리 2003 Face à l’Art, 평론가 추천 작가상, 파리

2001 Salon de Montrouge, Montrouge상 수상, 몽트루즈, 프랑스 2000 Salon de Vitry 선정, 비트리 쉬르 세느, 프랑스 Salon de Montrouge 선정, 몽트루즈, 프랑스

1994 제5회 미술세계대상전 대상 수상, 서울

개인전 2016

《물의 축제》, 예술의전당, 서울

《그림의 난재》, 예술의전당, 서울

2012

《김명규 플러스》, 스페이스선+, 서울

2014

2013

2010 2009 2008 2007 2005 2001 1995 단체전 2015

2014 2012

《無念(무념)을 위한 想念(상념)》, 스페이스선+, 서울

《내가 그린 다른 그림》, 서울미술관, 서울 《어떤행위》, Space NC, 서울

《Forwards2010》, 예술의전당, 의정부, 한국 《그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갤러리담, 서울

《2008 Kim Myong-Kyu》, 롯데갤러리, 안양, 한국 《유랑의 존재》, Espace Chelle, 쉘, 프랑스 《정헌메세나 수상》, 가나아트센터, 파리

《Visible invisible(에어프랑스)》, Espace Air france Orly, 파리

《La vie est charmant》, Espace curture Pessac, 보르도, 프랑스

《Je ... suis 나는 ... 이다(한불조형예술협회)》, 남송미술관, 가평, 한국

《Ile de France(한불조형예술협회)》, 금보성아트센타, 서울 《팔팔한 사제동행》, 한원미술관, 서울

《시차 - Triangle》, 갤러리 팔레드 서울, 서울

2011

《수목원 창작스튜디오 2기》, 경민현대미술관, 의정부, 한국

2009

《아름다운 다리(정헌재단)》, 예술의전당, 서울​

2010

《진보한 그것》, 홍연아트센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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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7

2006

《피톤치드의 향기》, 인사아트 프라자, 서울​ 《프랜지 패스티발》, 갤러리 꽃, 서울 《Bois holz》, Face à l’Art, 파리​

《Vers le chemin》, Jean-zay Ateliers, 안토니, 프랑스 《현대미술의 변환점(Face à l’Art)》, 루브르, 파리 《L’Art de nu》, Espace Moulineaux, 파리

2005

《Monitor》, Jean-zay Ateliers, 안토니, 프랑스

《이미지의 창조》, Espace Africa, 파리

2004

2003

《평면의 모색(Face à l’Art)》, Espace Mille, 파리 《Geneva》, 갤러리 호메스, 제네바, 스위스

《다시 보기(Face à l’Art)》, Espace Mille, 파리 《청년작가 수상》, 유럽 정헌메세나, 파리​

《Passe Passe》, Jean-zay Ateliers, 안토니, 프랑스 《만남》, Espace Mille, 파리

《가상 현실》, Face à l’Art, 파리​

《평론가 추천작가 선정》, Face à l’Art, 파리

《Young Footprint(파리청년작가회)》, Espace centre, 리옹, 프랑스 《Two pole》, Jean-zay Ateliers, 안토니, 프랑스​

2002

《세미나 그리고 모색》,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파리

《32 Another eye(파리청년작가회)》,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파리

2001

《Monotonous》, Jean-zay Ateliers, 안토니, 프랑스

《Programme programm programma》, 제네바시청, 제네바, 스위스​

《Monotonous》, Jean-zay Ateliers, 안토니, 프랑스

《46회 salon de Montrouge》, 몽트루즈시청, 몽트루즈, 프랑스 《Passage(파리청년작가회)》, 시청 갤러리, 쉘, 프랑스​

2000

《Salon 국제 현대미술》, Solange Berthier, 파리

《Vitry Millennium》, Salon de Vitry, 비트리 쉬르 세느, 프랑스

1999

《Inverted Triangle》, Jean-zay Ateliers, 안토니, 프랑스

《Breathing(파리청년작가회)》,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파리

《45회 Salon de Montrouge》, 시청 갤러리, 몽트루즈, 프랑스​

《2회 쌀롱 드 인터네셔날》, 파크 샤노, 프랑스 《For espace》, Jean-zay Ateliers, 파리

《Strange visual universal visual(파리청년작가회)》, 가나아트센터, 파리​

1998

《19회 국제쌀롱》, Haute-loire au Puy-en-Velay, 프랑스​

1993

《제4회 미술세계대상》,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1994

《제5회 미술세계대상》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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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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