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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테프트, 내과 전문의가 되려고 한다지요?" "그렇습니다." 선임 레지던트는 케트에게 고개를 돌렸다. "닥터 헌터입니까?" "그렇습니다." "당신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되려고 한다지요?" "맞습니다." 그는 들고 있던 서류철을 들여다보았다. "당신은 허튼 박사 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페이지를 쳐다보았다. "닥터 테일러지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심장외과를 지망했군요?" "맞습니다." "좋습니다. 당신은 닥터 헌터와 함께 우선 외과로 배정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간호원장 사무실에 가서 신고하세요. 간호원장은 마가릿 스펜서입니다. 이 복도를 따라가면 사무실이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페이지는 케트와 하니를 쳐다보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자, 이제 시작이군. 우리 모두 잘되었으면 좋겠어!" 간호원장인 마가릿 스펜서는 탱크처럼 생긴 여자였다. 우람한 몸집에 표정이 엄했고 단도직입적인 성격이었다. 페이지가 다가갔을 때, 스펜서는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간호원장이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입니까?" "여기에 신고하라는 지시를 받고 왔어요. 나는 닥터 테일러입니다." 간호원장은 잠시 서류철을 뒤져보았다. "잠시 기다리세요." 그녀는 문을 열고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후 수술복과 흰색 가운을 들고 나왔다. "자, 이 수술복은 수술실과 중환자실에서 입는 것이고, 회진할 때는 흰 가운을 걸쳐야 됩니다." "고맙습니다." "아 참, 그리고," 그녀는 책상 서랍에서 금속판으로 된 명찰을 꺼내 페이지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의사 명찰입니다." 명찰에는 '페이지 테일러, M.D.'라고 새겨져 있었다. 페이지는 명찰을 손에 들고 한참 들여다보았다. '페이지 테일러, M.D.' 마치 최고 무공훈장을 받은 기분이었다. 오랜 세월 고생하고 열심히 공부했던 결과가 명찰 끝에 있는 M.D.라는 두 글자에 요약되어 있었다. 간호원장 스펜서는 페이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그럼요." 페이지는 미소를 띠었다. "괜찮고말고요. 고맙습니다. 옷을 어디서..." "복도를 따라가면 왼쪽에 의사용 탈의실이 있어요. 곧 회진이 시작될 테니까 옷을 지금 갈아입어야 될 거예요." "고맙습니다." 페이지는 복도를 걸어가면서 주변의 혼란스러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복도는 의사와 간호사, 직원과 환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모두가 바쁜 걸음으로 오가고 있었으며 구내방송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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