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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신공학관

Korea University New Engineering Hall


WIDE AR #56

CONTENTS

PUBLISHER’S COLUMN

건축가 조병수

사진 속 그날

[18]

[25]

PROFILE

EDITORIAL

이방인의 건축법

VARIABLE 조경을 활용한 보완

외장재 교체

수직 패턴 변주

나무를 피하는 골조선

디자인과 시공성을 반영한 입면

와이어를 활용한 녹화 입면

120-40=80

시간을 들여 결정에 다다르기

예산과 계획의 입장 차이

와이어 브레싱

흡음재 없이 흡음하는 방법

역보의 활용

지붕 경사도 조정

안전환경수용설계

부족한 공사비, 남은 주요 작업

건물 진·출입 데크 조정

설계 변경과 대체 자재

구조의 지속가능성

경암층의 출현

PROJECTS

[81]

F1963

온그라운드 갤러리

[98]

EPILOGUE

2

[31]

[37]

연결통로의 법규 해석

INTERVIEW

[4]

[121]


발행인 칼럼

PUBLISHER’S COLUMN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시상식 및 수상자 초청 강연회를

우리들의 시간은 이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과거가

마치고 행사장 정동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3층 강당에서

되었습니다. 훗날에 다시 들춰보게 될 이 지면에서

추억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는 그날 그곳에서 나눴던 크고 작은 이야기로 코끝이 시큰해질 터입니다.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화면 좌

우 방향으로

한 공간에서 호흡했던 공기가 그리워지겠지요.

이강민(4회 수상자, 한예종 건축과 교수), 전진삼(1기 위원, 본지 발행인),

1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심원건축학술상의 성장판을

배형민(1기 위원, 서울시립대 건축과 교수),

자극해준 이태규 이사장과 심원건축학술상의 1, 2기

신정환(사업회 사무장),

위원들, 역대 수상자들, 그리고 매년 플로어에서 만난

박진호(심사위원, 인하대 건축과 교수),

선배 건축가, 건축(사)학의 동학들이 많이 그리울 테지요.

이길훈(8회 수상자,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

지금은 차마 우리가 역사라는 것을 입에 물지는 않지만

김종헌(심사위원, 배재대 건축학부 교수),

곧 그날이 될 것입니다.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함성호(심사위원, 스튜디오EON 대표), 강난형(금회 수상자),

참, 사진작업은 김재경 본지 사진총괄 공동편집인이

이태규(사업회 이사장, 엠에스오토텍 대표),

맡아주었습니다.

수상자 부모님, 송인호(서울역사박물관 관장, 서울시립대 건축과 교수), 박길룡(국민대 건축대학 명예교수), 우동선(심사위원, 한예종 건축과 교수), 수상자 남편과 아들의 순서입니다.

4

글. 발행인 전진삼


www.101-architects.com


강윤�보리스경성건축사무소���태화기독교사회관��1938년

전경사진���김승제�기증���MC16�B�2�PIC1�8

목천김정식문화재단 mokchon�kimjungsik�org T�02�732�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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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_SYSTEM LAB

2F 15, Yanghyeon-ro 94beon-gil, Bundang-gu, Seongnamsi, Korea www.thesystemlab.com T. 82 31 701 2880-1 E. tsl@thesystemlab.com


“ 정성을 다하는 기업 ”

조달청 우수시공업체

LH우수시공업체

건설업 윤리경영 우수상

건설산업포장 수훈

8년간 신용평가 A0 획득

공정거래위원장 표창

미래를 믿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눈을 보며 그런 아이들의 믿음을 잊지 않기 위해 갖고있는 기술과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기술이 발전하고 축적되어 보다 편리한 세상,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온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웃음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서울약령시 한방산업진흥센터 신축공사

울주군 신청사 건립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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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복지단 서울지원본부 건립공사


A Thousand City Plateaus Winner of International Idea Competition for urban regeneration of Jamsil Sports Complex

UnSangDong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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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구 선집 朴容九 選集 [0 ] 서문 집합 [메신저 2045] | 박용구 선집을 내며

이 책은 음악 평론가 박용구(1914~2016년) 선생의 작고 1주기를 맞아 수류산방에서 엮었습니다. 젊은 독자들 가운데는 선생의 이름이 생소한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박용구 선생에 대한 소개는 책 속 여러 곳에서 많은 분들께서 소상히 쓰셨으므로 여기에서 따로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 저 희도 한때 그 이름이 낯설었던 처음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일은, 누구나 누구에게나 그러할 것입니다. 엉뚱한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그이가 이런 업적을 남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니 알아 두라고 소개하는 것이, 어쩐지 무람해집니다. 박용구 선생은 1914년 음력 7월 2일에 출생해 2016 년 양력 4월 6일(음력 2월 29일)에 우리 나이로 백세 살로 돌아가셨습니다. | 1914년이면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해입니다. 그 해에 태어난 인 물로는 화가 박수근이 있고, 시인 김광균이 있고, 또 소설가 로맹 가리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화가 이중섭이나 시인 서정주, 작곡가 김순남보다 손위가 됩니다. 얼마나 옛날 사람인지, 처음 뵈었을 때는 그 말투와 발음이 요즘 사람과 몹시 달라서 알아 듣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저희 는 박용구 선생이 돌아가시기 전 여러 해를 나름대로 가깝게 지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많아서 꼭 어른인 것은 아닙니다만, 선생만큼 삶의 이력 과 육신 깊숙이 예술의 기품이 배어 곰삭은 어른을 전에 본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선생만큼 정신과 표정이 천진한 아이도 없으리라고 여겨졌습 니다. | 수류산방은 박용구 선생 생전에 선생과 책 몇 권을 약속했습니다. 부인인 정덕미 여사는 늘 말리는 몫이었습니다. 그 중에 대담집은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한 초고 상태로 남게 되었습니다. 1940년대에 데뷔한 이래 70년 넘는 세월 동안 썼던 글과 책을 다시 정리하고 엮어서 세상에 내는 일은, 박용구 선생이 바란 바가 아니라 수류산방과 음악 평론가 송현민이 청을 하여 시작된 일입니다. 선생은 언제까지나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는 자리를 자청하셨고, 저희는 그런 선생의 과거를 흘끔거립니다. 이럭저럭 선집을 기획할 수 있었던 것은 박용구 선생이 소장하던 책과 원고 를 수류산방에 넘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선집이 선생이 돌아가시고야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는 또한 유족을 대표하여 박화경 씨의 협조 아래 이루어졌습니다. | 이 책은 박용구 선생이 평생 쓰고 냈던 책들의 서문 모음집입니다. 『교양의 음악』의 경우에는 전집 중 각 편의 개관글을 함께 실었습니다. 또 서문이 아니라 여러 필자들이 함께 쓴 책에 수록된 전문을 소개한 경우도 있습니다. 『임시중등음악교본』은 개인의 저서는 아니지만 선생의 중요한 업적이어서 수록했습니다. 『음악의 별들』은 너무나 오래된 책이라 구할 수 없었습니다. 혹여라도 이 책을 보고 저희가 미처 찾지 못한 책들의 소재를 알려 주는 독자가 있으면, 개정판에서 보충하겠습니다. | 시작을 해 놓고도 ‘무슨 서문으로 책이 되랴’ 싶었 는데, 엮다 보니 1940년대부터 2015년까지 박용구 선생의 문체와 생각의 변화와 흐름을 어렴풋이 엿볼 수 있었거니와,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서 구 음악과 예술의 흐름을 읽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근대 이후 우리가 서양 음악을 수용하는 동안, 각 시대마다 다르던 고민과 양상도 읽혔습니 다. 선생의 대표작이자 우리 나라 최초의 근대적 음악 평론집인 『음악과 현실』처럼,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지난 한 세기 우리 음악과 현실의 평론집 이 되기도 하겠다 싶었습니다. 다소 예스런 말투나 일본어투도 있었으나 그대로 말맛과 시대가 읽힌다고 여겨 되도록 고치지 않았습니다. 원 책 의 오자나 탈자만 띄는 대로 바로잡았고, 고유 명사와 외래어의 표기는 지금에 맞게 다듬었습니다. 한자어, 영어를 섞어 써야 한다고 주장하시던 선생이 살아 계셨으면 무척 못마땅해 하셨을 터인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 본문 아래의 주석은 [원주]라고 표기된 것을 제외하고는 수류산방에 서 작성했습니다. 처음에는 편집을 하면서 옛 표기법으로 쓰인 음악 용어와 혼돈이 되는 인명, 모르는 한자어들을 이해하려는 뜻으로 달기 시작 한 것이, 잘 알지 못하는 음악 분야에 오히려 오류를 더할 것이라 걱정이 적잖습니다. | 말미에 더한 부분은 박용구 선생이 꾸리던 음악펜클럽에 서 내던 잡지 『음악방』의 「박용구 특집」에서 발췌했습니다. 1984년에 선생의 칠순을 맞아서 음악 평론가들이 쓴 글 중 몇 편을 허락을 받고 재수 록했습니다. | 이 책은 박용구 선집의 첫 권입니다. 첫 권인데 [0]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0]권이라는 것은 수류산방의 박상일 방장이 몹시 즐기는 체제로, 앞으로 이어질 모든 각론들의 개관이자 서문이라는 뜻이라 합니다. 서문 모음집인 이 책이 앞으로 이어진 박용구 선집의 서문 구 실을 하리라는 약속입니다. 앞으로 음악 평론 선집, 무용 평론 선집 등을 틈나는 대로 엮어 낼 예정입니다. 그렇게 박용구 선생이 우리 곁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선생 1주기를 맞아 묘소에 이 책을 놓을 수 있어 부끄러운 가운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갑자 넘게 어린 세대로서 생전에 선생께 배운 예술의 참된 기품과 기쁨을 이렇게 보답하 려는 뜻이었는데, 다시 옛 책을 뒤져 읽고 글을 가려 내고 생소한 한자어의 뜻을 헤아리는 것은 또다시 큰 배움의 시작이었습니다. 글에 깃든 기품과 기쁨, 쓴 시대에 따라 묻어나는 은근한 냉소와 방대한 지식은 글 쓰는 이를 좌절시키고, 편집하는 이를 자극합니다. 앞으로 한 세기쯤 사는 일은 예전보다는 덜 희귀할 것입니다. 우리 백 년의 삶을 지나갈 음악과 현실과 글도 그러하리 라고는 쉽게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박용구 선생이 그렇게 눈을 반짝이며 기대했던 해방 후 100년, 2045년의 미래를 내다보려 할 때 자꾸 뒤를 다 시 보게 되는 까닭입니다. [0]권의 제목은 [메신저 2045]입니다.● [수류산방 발행, 384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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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건축가 조병수. 1957년생. 조병수건축연구소 대표. 1986년 미국 몬태나 주립대 졸업, 1991년 미국 하버드대 건축학/도시설계학 석사 졸업 , 크리스버검 건축사무소(1983–1986), 단함 앤드 스위니 건축사무소(1986–1991), 빅터그루엔 건축사사무소 (1991–1992) 등에 몸담은 후1994년 서른 여덟에 자신의 스튜디오인 ‘조병수건축연구소’를 열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 그의 작업 전체를 살펴보면 크게 세 단계 정도를 특징적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 첫 번째, 평창동 —자 스튜디오주택(1997), 일산 ㄴ자집(1997), 용인 솔마당집(1998), 파주 어유지동산마을(2000) 등의 대표작을 남기며 현대화된 지역성Contemporary Vernacular을 중심으로 작업해왔던 2000년 이전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에 그는 유학 후 한국적 건축을 모색하고픈 의지를 글과 작업으로 표출했고, 결과적으로 당대의 한국 현실을 적용한 작업도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였고, 재료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마감재를 선택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였다. 설계와 시공을 함께 하는 ‘디자인-빌트design-built’ 방식을 선택하여 책상과 현장, 작업의 시작과 끝을 함께 컨트롤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고스란히 한국의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현실에서 끊임없이 다듬어가는 작업 방식으로 인해 훗날 제21회 김수근문화상(2010) 수상 당시 ‘건축가가 선택하는 태도는 발명가적 태도와 수행자적 태도로 나뉘며 조병수는 후자에 해당한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두 번째, ㄷ자 양철지붕집 (2002), 카메라타(2003), 수곡리ㅁ자집(2004), 배재대 예술관(2005), 이외수 주택 (2006), 땅집(2009), 한일시멘트 방문객센터/ 게스트하우스(2009) 외 많은 작업을 했던 2000–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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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스틸 스터드 구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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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정도의 기간은 그의 건축가로서의 감수성과 재능이 집약되어 나타났던 시기다. 이전 시기 후반부에 쓴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만든 것들›(1997)이라는 에세이가 그러하듯 그의 관심은 한국에 속한 지역건축가로서의 고민에서 점차 개인화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건축 작업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고민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그것들을 자신의 건축적 감수성 안에 응축시키는 힘을 보여줬다. 이 시기의 작업들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건축 작업에서 설계와 시공이 분리되면서 머리와 손도 자연스럽게 분리되는데, 일반적으로 머리로 문제를 푸는 감각과 손으로 문제를 푸는 감각이 비대칭이기 쉬운 상황에서 그의 작업은 비교적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그의 손은 끊임없이 해결 방법을 찾고 만들어내는데 익숙하다. 건축 작업에서 튀어나오는 PROFILE

크고 작은 스케일에서의 문제들에 대해 적절히 자기 자리를 찾게 하는 점은 다른 최고의 건축가들처럼 ‘감각’ 두 글자로밖에는 설명하기 어렵다. 세 번째, 트윈 트리(2010), 남해 사우스케이프 호텔(2013), 키스와이어 기념관(2013), 박태준 기념관(2017) 등 2010년 이후의 작업들은 주로 프로젝트 대형화와 관련이 있다. 작업 과정이 형식적으로 되기 쉬운 대형 프로젝트에서, 현장의 변화까지를 포섭하며 유지해온 건축가 조병수의 작업방식과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이 시기 그의 중요한 고민 중 하나였다. 이는 규모가 크지 않은 프로젝트에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 , 이전 시기의 작업이 주로 건축가의 의지가 강하게 읽히는 작업이었다면 이 시기의 작업은 최근으로 올수록 주어진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의 집합처럼 읽히기도 한다. 작업자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드러낼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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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그것이 세상과 맞으면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자신의 핵심과 대중성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시점이 오기 마련이다 . 그리고 일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건축가와 더불어 그를 받쳐주는 팀의 조직력이 중요해진다. 대부분의 60년대 생 이전 한국 건축가들이 그러하듯 건축가 조병수와 조병수건축연구소는 지금 그 지점에서 분투중이다 . 흥미로운 점은 70년대생 이후 세대에서 알려진 건축가들 중 조병수건축연구소를 거쳐간 이들이 꽤 눈에 띈다는 점이다. ‘4.3그룹’ 이후, 이전 세대 건축가들에 연결된 뒷 세대가 생각보다 흔치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뛰면서 생각한다’는 그의 성격처럼 팀원들을 빠르고 강하게 성장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 여건이 그와 그들을 떠밀고

프로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성, 기율, 전통, 땅, 장소, 자연, 관계, 상자, 수평선에서 상관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 이야기들을 표출하고 있지만, 그의 건축 이야기는 결국 ‘자연 ’과 ‘자연스러움 ’으로 수렴된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지역성이고, 전통이고, 땅이고, 장소이고, 관계이고, 상자이고, 수평선이고, 상관성이다. 따라서 그의 건축을 설명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움’ 한 단어로 충분하며 , 아마도 그는 궁극적으로 현실의 제약마저 ‘자연스럽게’ 프로젝트와 조화시키는 순간을 위해 오늘도 또 생각하고, 그리고, 만들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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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건축법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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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장 이중용

나는 이미 ‘어떤어떤 작가’라는 고정관념

많다2거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의 건축을

속에 위치지어진 기성작가일 뿐이었다.

한마디로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3거나, 더 이상의 실험을

그래서 전문가들은 내 작품에 대해서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완숙의 경지에 달했다4거나,

진지하게 연구하거나 알려고 애쓸 필요가

한국 현대건축에서 희귀한 존재지만 최근 그의 변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1

왜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5거나, 대체로 건축이

— 에밀 아자르

진중하다6는 식의 이야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공감된다, 활발하다, 경지에 달했다, 희귀하다, 진중하다 같은 표현이

건축가 조병수에 관해 기록된 일화들을 체크하던

전문가 집단에서 바라보는 한 건축가의 위상을 어렴풋이

중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이 건축을 향하게 된 결정적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언가 찜찜한 것도

계기라며, 젊은 시절 에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앞의

생生»이라는

아자르Emile Ajar의

«자기

소설에 흠뻑 젖어있었다는 이야기를

보게됐습니다. 궁금해서 책을 샀습니다. 그리고 에밀

한국의 건축은 이제, 제5세대라 할까,

아자르가 로맹 가리Romain Gary(1914–1980)라는 소설가의

아주 확실한 전이의 시기에 있다.7

가명임을 알았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작가에게 만들어준

— 박길룡

이방인의 건축법

‘얼굴’이 한 작가를 얼마나 구속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얼굴’은 작가의 작품이나 작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도

«한국 현대건축 평전»(2015)을 지은 박길룡은 한국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소위 평론가라

건축가들의 세대를 다섯 단계로 구분합니다. 그는

불리는 사람들이 에밀 아자르의 작품 속에 들어있는 로맹

1930–1940년대 박길용, 박동진을 제1세대로 설정합니다.

가리의 흔적을 전혀 읽어내지 못했다며, ‘내가 얼마나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전후 복구 시기를 거친 다음 한국적

통쾌했을지 상상해보시라. 나의 작가 인생 전체에서

모더니즘을 추구했던 1960–1970년대 김수근, 김중업,

가장 달콤한 즐거움이었다.’는 기록마저 남겨두었습니다.

박희태, 정인국 등을 2세대로, 2세대의 실무책임자들이

만약 건축가 조병수가 그런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중견으로 등장한 1970–1980년대 윤승중, 김원, 오기수,

전하려는 것이라면 이번 56호의 기획은 내용과 상관없이

홍순인 등을 제3세대로, 근대기 시대 세력과 분리되어

대박일 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사실은 발견하지

세대 교체를 이룬 1990년대 4.3그룹 등 건축가들을

못했고, 우리는 좀 지루한 건축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야

제4세대, 그리고 2000년 이후를 5세대로 이야기합니다.

합니다.

나이로만 치자면, 57년생인 조병수는 44–52년생 건축가들인 4.3그룹보다 조금 뒤쪽이고, 5세대를 형성하는

로맹 가리의 일화에서 공감을 느낀 부분은 한국의

주요 그룹인 60년대생들보다는 조금 앞쪽에 위치하고

건축가들이 대체로 어떤 고정관념 속에 위치지어진

있습니다. 동년배인 이종호와 한 해 위인 김준성 등이

기성작가일 뿐이며, 뭘 더 읽어야 할 지 모르는

앞 세대와 60년대생 이후 건축가들 사이에서 조금 다른

상태에 놓여있기 쉽다는 점이었습니다. 대개는 건축

무게로 인식된다는 걸 감안하면, 조병수 또한 뚜렷한

전문가들조차 건축가 개개인의 특징과 의미를 피상적인

세대라기보다는 한 세대가 다음 세대로 전이되는 시기에

수준에서 이야기하는 게 보통이니까요. 사용하는 표현이

양쪽과 영향을 주고받는 역할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전문적일 뿐 일반인 인식과 거의 차이가 없지 않나

있겠습니다.

싶을 때도 많습니다.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는지, 그가 흔히 쓰는 표현이 뭔지, 비싼 건지, 특이한 재료 혹은

건축가의 특징이란 세대보다는 개인을 보는 게 더

시공법인지, 색다른 모양인지, 특별한 일화가 있는지

합당하긴 합니다만, 4세대 건축가들과 5세대 건축가들을

정도를 보고, 전문가는 전문용어로 일반인은 일상용어로

구분짓는 커다란 맥락을 굳이 잡아보자면 ‘이상과 개인

표현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나마 눈에 보이는 특징은 쉽게

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래 이상은 현실과 대결하고

이야기 소재가 되지만 의미 부분에서는 전문가들조차

개인은 공공과 배치됩니다. 그런데도 이상과 개인이

규정짓기를 망설입니다. 일례로 건축가 조병수에 대한

맞서는 것은 마치 공산주의가 자본주의 아닌 민주주의와

기존 평가들을 보면, 상식적으로 동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맞선 것처럼 보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공공성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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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선과 대결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므로, 자기 작업에

유사합니다. 하지만 그는 4세대의 뒤쪽에도 5세대의

몰두하는 이들은 공공성을 주장하는 이들을 이상주의의

앞쪽에도 서지 않습니다. 고개를 들어 건축계를 보면

자리로 밀어냅니다. 이상 때문에 현실을 희생하는 것은

거기에는 분명 주요한 그룹들이 있고 보이지 않는 라인이

시대 조류에 맞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회 변혁을

그려지는데, 조병수는 계보도 없이 등장하고 다양한

꿈꾸는 이들은 개인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이들을

무리들 사이에서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있습니다.

이기주의의 자리로 밀어냅니다. 조병수는 4세대의 특징을 공유하는 한편 5세대의 특징 또한 공유하고 있습니다.

비서구권 건축과 소수중심 건축은 오직,

자연과 인공 사이에서 자연을 우선하는 점, 전통과 현대

구미 학문의 서사의 견지에서만 출현하고,

사이에서 전통을 고려하는 점 등은 4세대와 유사하고,

눈에 보이게 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다.8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현실로부터 시작하는 점은 5세대와

— 펠리페 에르난데스

그림 1 건축

STUDY HARD

EDITORIAL

불 리

비본 질

유 리

순혈

전통

혼혈

벌 글

후위

A nno

개인

글로컬

본질

-A al re

컨텍스트 전위

공공

윤리

추상

이상/신념

비윤리

구식

현실

신식

스타

사 주류 역

트렌드

주류

지역성

주류

주변 역

무명

작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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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건축가의 계통을 살핀다고 해도, 그가 어떤

부분에서부터 건축을 읽어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건축가인가 하는 문제를 논하려고 할 때의 어려움은 이미

그렇게 한국건축가들은 서양건축의 그림자 개념으로만

예정된 것입니다. 지금의 건축이야기 줄기는 서양건축을

존재하게 됩니다.

중심으로 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한국은 확실한 변두리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건축가에게 서양건축의 혈통증명서를 떼어 주거나

이방인의 건축법

서양건축 전통을 수호하느라 수고했다며 기사 작위를 한국에서 건축하는 이는 영어를 배워 한국에서 영어를

수여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중심 지향(성)은 문화를

사용하는 일을 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 놓입니다. 생존을

주류와 비주류로 나누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중심을

위한 실용영어는 할 수 있는데, 문학적 소양으로 넘어가면

향하거나 혹은 그에 맞서고픈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이

어려워집니다. 아이디어와 자신만의 관점/철학도

지향(성)에서 벗어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타난다면

중요하지만,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독특한

멋진 일이겠지만, 호미 바바의 ‘혼성성이 펼쳐지는

문체를 만드는 일은 영어권 국가에서도 흔한 일이

제3공간’ 등 아직은 대부분의 관심이 ‘사이’에 모입니다.

아니니까요. 더 큰 문제는, 한국은 순수 영문학을 소화해

그 관점에 근거하여 임의로 몇 가지 기준들을 만들어

줄 독자들이 희소한 환경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보면 주류와 비주류의 논리와 상황 사이에 놓인 제3지대,

순수하게 좋은 작업을 목표로 하는 이들조차 소수의

이방인으로서의 한국건축가의 위상과 이야기들을 가정해

고급 취향만을 대변한다는 힐난을 듣기 일쑤입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림 2) 대안으로서의 지역건축가,

어느 시대든 ‘좋은 것에 대한 열망’이 제로가 되지 않는

이방인들의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다시 읽어볼 수도 있을

이상 시장도 있고 작업도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것입니다.

미심쩍은 부분은 그 ‘좋은 것’의 판단이 어렵다는 겁니다. 판단이란 근거를 필요로 하고, 그저 인간이 가진 보편적

쉰들러는 작은 단층 주택에는 거의 사용하지

공통감각에 의존하여 많은 이들이 좋다고 하니 좋은

않는 드문 공법을 시도했다. … 가장 원시적인

작업이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유서

방법이자, 가장 적은 비용이 드는, 숙련된

깊음을 내세우는 모든 분야가 그렇듯 판단은 해당 분야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방법. 바로 프리캐스트

전통에 근거하는 게 보통입니다. 전통은 곧 역사고,

콘크리트 구조의 건축이었다. 라이트나

현대건축의 역사를 가진 것은 서양입니다. 변두리의

쉰들러가 모두 우연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피곤함이란 무엇보다 역사 없는 시간이 끊임 없이

기술을 발견했을까? 아니었다. 당시 LA의 건축

반복되는 것 같은 몽롱함과 얼떨떨함에서 기인합니다.

기술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그들은 새로운 표현

한국 건축가는 주변에서 중심으로 가고 싶은 심정을 끊임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9

없이 드러내지만 그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거의 불가능할

— 쿠마 켄고

것처럼 고착된 구조가 있으니까요. 흔히 알려진 것만도 일곱 단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건축가들을

1920년대 미국 건축가가 겪었던 일이 1990년대

끊임 없이 미끄러지게 하는 요소들 말입니다. 각 단계를

한국건축가 조병수에게 똑같이 일어납니다. 그는

극복하는 전략들이 대체로 한국건축에서 주류로 인정

현대화된 지역성Contemporary Vernacular을 타깃으로 한국의

받게 되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그림 1)

성격을 건축으로 규명해보고 싶었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건축을 제안해도 굳이 ‘업자 건축’을 원하는

(순서나 대응방식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사람들 속에서 좌절합니다. 귀국 후 한국이 가진 낭만성에

지역건축가는 강력한 중심성으로 자신을 끊임 없이

젖어 들었던 그는 이내 직접 시공까지 하는 디자인-

주변으로 밀어내는 상황들에 대해 추상, 트렌드, 지역성,

빌트 방식을 채택하는 등 한국의 건축 현실을 극복하기

작가주의, 컨텍스트, 전통, 글로컬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며

위해 노력합니다. 스틸 스터드 공법, 방수 처리 없이 완벽

버팁니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한국건축가들은 대개 위

방수가 되는 콘크리트 지붕 등 그의 프로젝트들에서

일곱 가지 정도의 키워드로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나타나는 다양한 새로운 시공 방법은 이상의 구현과

대체로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중 유난히 느껴지는

더불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된 것입니다. 그에게서

34


계획과 시공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완벽한 시공이라는

이상을 추구하는 이에게 현실은 번거롭고 꿈을

일방적인 사고방식도 없고, 계획과 시공을 시간적 선후로

좌절시키는 것들과의 대결로 가득하지만, 현실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도 않으며, 시공도 계획의 한

받아들이는 이에게 그것은 단지 조정해야 할 변수이며

부분이듯 계획도 시공의 한 부분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일상일 뿐입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를 조율해야 한다는

끝까지 그 둘을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려

것을 받아들이고 그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모습이야말로

합니다. 자칫 현실에 천착하여 건축의 이상을 잊었다는

건축가로서의 그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는

평가가 있을 수 있으나,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경험과

건축의 절대성을 숭배하지 않지만 건축가로서의 덕목을

감각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계획과 시공이 분리되지 않는

몸에 새겨 실천하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수용력 강한 성향은 고스란히 그의 건축을 이루는 토대가

한국에서 좋은 건축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이들이

됩니다.

이방인일 수 있는데, 특히 이들은 지역 현실을 끌어안고

그림 2

(결 과

)

다큐멘터리

오류

)

(문 화 )

(태

주류 언어 – 철학, 역사

리 가 “잘 한 못 한 건내 건 네 가, 가 ”

제3언어 – 역사, 현장

도 )

비주류 언어 – 현장, 감각

균형 –비 용

창작

창작

)

위기

긍정

차별

(이슈

“내

중심

중심

지향(성) 理想

)

)

(사 고

작품

기반

(초점

현 구 실 념 개 황충 지 상 미 /이 념 현 개 구

점 )

(사 고

과정

(오 류 가능 혹은 성)

중심

변수

결과

책임

공 ·업

여건

인식 )

카달로그

완 상

(문 제

(작

)

비용

(현

(시

EDITORIAL

장 )

(결과물)

(태

)

(언어)

(언어)

주류 제3지대 비주류

35


아래로부터 수준을 꾸준히 높여나갑니다. 생각과 설계도면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현장에서 매 순간 새로 태어나는 총체성을 만드는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이름을 역사에 새겨야 하는 이유는 한국건축에서 다음 세대의 이야기 중 한 부분이 바로 그곳에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시 건축가 조병수가 한국에서 겪어내며 고민했던 초기의 생각을 떠올려보면, 바로 그 지점이 ‘우리 건축’을 이야기해보기에 좋은 순간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상이 아침에 일어나기 전 잠자리에서 꿈꾸는 매일매일의 바람이라면 현실은 대문 밖을 나서면 존재하는 그때 그때의 상황인 것이며, 실질은 그 둘의 조화를 이루며 또 때로는 그 둘과는 전혀 무관하게 본능적으로 만들어지는 그 비좁은 영역이며 그 비좁은 영역이 바로 이방인의 건축법

경제성과 예술성이 만나는 곳이 아닐까?10 — 조병수

1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 «자기 앞의 生», Emile Ajar 지음, 용경식 옮김,

2

‹조병수의 건축과 절제의 윤리학›, 배형민, {c3}, 1997.10, p.24

3

‹객관적 상상력의 새로움 — 조병수 건축의 한 측면」, 박순관, {c3},

4

1998.5, p.28 ‹제21회 김수근문화상 심사평›, 김봉렬, 2011

문학동네, 2003, p.314

5

‹건축가의 새로운 항해›, 강혁, {SPACE}, 2014.3, pp.44-46

6

«한국 현대건축 평전», 박길룡, 공간서가, 2015, p.333

7 8

«한국 현대건축 평전», 박길룡, 공간서가, 2015, p.361 «건축과 철학 : 바바 — 건축과 탈식민주의 비판이론»,

9

«약한 건축», 쿠마 켄고 지음, 임태희 옮김, 디자인하우스, 2009, p.154

10

‹경제성과 예술성›, 조병수, {건축문화}, 1996.12, p.184

Felipe Hernandez 지음, 이종건 옮김, 시공문화사, 2010, p.145

36


VARIABLE 조경을 활용한 보완 [58]

외장재 교체 [40]

수직 패턴 변주 [60]

나무를 피하는 골조선 [42]

디자인과 시공성을 반영한 입면 [62]

와이어를 활용한 녹화 입면 [44]

120-40=80 [64]

시간을 들여 결정에 다다르기 [46]

예산과 계획의 입장차이 [66]

와이어 브레싱 [48]

흡음재 없이 흡음하는 방법 [68]

역보의 활용 [50]

지붕경사도 조정 [70]

안전환경수용설계 [52]

부족한 공사비, 남은 주요 작업 [72]

건물 진·출입 데크 조정 [54]

설계 변경과 대체 자재 [74]

구조의 지속 가능성 [56]

경암층의 출현 [76]

이번 {와이드AR} 56호 기획에서는 건축가 조병수가 건축작업을

우리가 매체를 통해 만나는 건축은 사진 몇 장, 도면 몇 장, 글 몇 개

통해 만난 변수VARIABLE들과 그에 대한 조정의 기록들을 수집했다.

정도인데, 실제로 조병수건축연구소에서 진행한 연면적 1,000m2

에디토리얼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병수는 자신의 디자인을 관리하고

규모 프로젝트의 결과를 담은 컴퓨터 폴더에는 106기가 용량, 1782개

체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항상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폴더, 14448개 파일이 들어 있었다. 몇 장의 이미지와 글로 압축되어

대응하고 최선의 대안을 고민하기 위해 현장을 아우르는 작업을 한다.

보이는 건축의 표면 뒤에는 다양한 변수와 현실에 대응하는 건축인들의

그리고 변수들은 대개의 경우 건축가들을 괴롭히는 상황을 만들지만,

매일매일이 감춰져 있다. 이번에 선별하여 게재한 20개의 이야기는

PROJECT

연결통로의 법규 해석 [38]

그것은 조병수의 작업 일상 한 부분에서 그의 건축적 의지를 유지하게

그중에서도 퍼센테이지를 낼 수도 없을 만큼 워낙 적은 부분이기 때문에

하는 동인動因이기도 하다.

대표성을 부여할 수도 없다. 다만 그것이 조병수라는 건축가의 특성을 떠올리게 하고, 일반적인 한국에서의 건축 작업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 본 기획 페이지 내에서 사건 발생 시기 앞에 쓴 ‘REV.’는 건축설계도면에서의 수정을 체크하기 위해 표기하는 리비전 마크Revision Mark의 준말이다.

37


연결통로의 법규 해석

REV. 201604 F1963

필지들을 가로지르는 공중연결통로의 면적 배분

A

1. 옆 건물과 연결된 폭 6m 브리지를

포함한 계획으로 설계 완료E 2. 건축 인허가 접수 3. 브리지 면적 중 50%를 옆 건물에

포함해야 한다는 해석으로 용적률 초과 문제 발생. 허가 난항B 4. 국토부에 수차례 질의하여 지상층

고려제강(Kiswire) 사옥과 연결된 F1963A 은 1963년 준공한 와이어로프 생산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킨 프로젝트다. 기존의 형태를 살리고 이미지를 리뉴얼하는 것이 주요 방향 중 하나였고, 거기에 더해 사옥과 문화공간을 직접 연결하면서 주변 조망이 가능한 보행 브리지가 더해지며 한층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꼭 그만큼의 고민거리도 함께 떠올랐다. 초기에 브리지는 폭 6m에 최고 높이도 15.85m까지 올린 두드러진 구조물이었다. 구조물 가운데에서는 복합문화공간의 중정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계획되었다. 하지만 허가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연결통로가 사옥과 문화공간 사이에 끼어 있는 다른 부지 위를 지나가는 게 문제였다.

보행통로는 건축면적에 산입하지

세 필지의 주인이 같아서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않는 연결통로로 인정 가능하다는

가운데 주차장 위에 설치된 부분 만큼은 사옥과 문화공간 양 쪽에서 면적을 각각

답변 수렴 5. 브리지 설계 변경 — 브리지 높이,

층, 엘리베이터, 디자인 등 축소 조정C, D, F

50% 산입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렵지 않은 방법이었다. 다만 사옥 쪽에 그 면적이 합산되면 제한 용적률을 초과하게 된다는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연결통로의 면적배분에 대한 내용은 건축법규에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허가권자가 건축물의 구조, 기능, 이용목적, 이용행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도록 하고 있었으므로, 만약 브리지를 설치하려면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가 필요했다. 주차장에 해당하는 연결통로의 바닥면적 비율을 사옥과 문화공간의 연면적 비율로 나눠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그것 역시 40 대

60의 비율이라 가능하지 않았다. 큰 규모임에도 상당히 알차게 설계된 사옥 쪽에는 7.6m2의 여분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법규가 고민이었지만, 단서도 역시 법규에서 발견했다. 건축법 시행령 제119조 제1항 제2호에는 ‘다. 다음의 경우에는 건축면적에 산입하지 아니한다. … 3) 건축물 지상층에 일반인이나 위치: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 475-1 외 7필지

규모: 지상 4층 연면적: 11,005.83m2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설치한 보행통로나 차량통로’라는 항목이 있다. 국토부 질의 내용 중에는 이 항목에 대해, 민간 건축물 경우 이들을 면적에 산입하면 필요한 경우에도 설치를 기피하기에 공공성 부여가 어려워 시행령을 개정한

구조: 철골조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근거는 마련됐으니 다시 허가권자와의 협의로 돌아올

설계기간: 2015. 12 – 2016. 02

수 있었고, 통로 폭 5m 이상에서 심의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려해 사옥 쪽

시공기간: 2016. 03 – 2016. 08 설계: 권도연, 최하영, 신명, 차윤지 감리: 권도연, 최하영, 신명, 차윤지 시공: 학림종합건설

38

통로를 3m 폭으로 축소하고 전체적으로 높이도 3m가량 낮추고 엘리베이터도 제외하는 등 대폭 수정을 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것이 F1963을 공중에서 보면 더욱 분명하게 보이는, 연결통로의 반쪽이 가늘어진 이유다.


B

C

D N

평면도 (변경 후)

0

10m

0

10m

0

10m

곡면 부분 삭제, 디자인 심플하게 변경

중정부분 한 개 층으로 변경 및 폭 축소 / 엘리베이터 삭제

VARIABLE

연결통로 폭 6m → 3m로 변경

E 단면도 (변경 전)

F 단면도 (변경 후) 중정부분 한개층으로 변경 및 폭 축소 / 엘리베이터 삭제

브리지 높이 변경

39


외장재 교체

REV. 201606 박태준 기념관 / 임랑문화공원

이용자 안전 및 시공 품질 고민에 따른 건물 주요 외장재 변경

A

1. 초기 계획에서 주요 외장재를 메탈

패널로 디자인

산업을 이끌었던 인물에 관한 해석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공사를 진행하던 중 발주처로부터 외부 마감재료를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가공된 메탈 패널의

2. 발주처에서 안전성 등 이유로 외장재

모서리가 다소 날카로워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재료의 금속 광택이 개념상으로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건물이 놓인 주변

변경 요청 3. 알루미늄 압출 패널로 변경 계획B 4. 금속 업체와 디테일

박태준 기념관A 의 초기 계획에서 주요 외장재는 메탈 패널이었다. 국내 철강

협의C

5. 샘플 제작D 6. 현장 설치E

환경과는 이질적으로 느껴진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당시 건축가 또한 다른 이유로 같은 부분의 고민을 갖고 있었다. 현장의 상황을 볼 때 메탈 패널 마감재의 시공 품질에 100% 확신이 들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건축가는 알루미늄 압출 패널로 재료를 변경하기로 한다. 알루미늄 압출은 파주 어유지동산(1999)에서도 벽면 마감용 합판 패널 사이를 대는 쫄대용으로 만들어 써본 적이 있었다. 비쌀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하나의 형상을 계속 뽑아내어 쓰기 때문에 일정한 양만 넘으면 오히려 기존 방식보다 저렴해지는 특성이 있다. 휨 각도가 다채로운 곡선을 가진 이 건물의 평면 특성상 수평 부재를 만들 수는 없었고, 수직 부재를 생산해 끊어 쓰는 방식이어야 했다. 금속 전문 업체와 디테일 협의에 들어갔다. 곡선의 특징은 패널에도 반영이 됐고, 건식으로 시공하기 위해 벽면에 프레임을 설치하여 패널을 잡을 수 있는 형태로 다듬어지기 시작했다. 작업은 비교적 순조로운 것 같았지만 좀 더 고민해야 할 문제가 있었다. 패널 간 접합 위치와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바닷가라 바람이 많은 편이고, 이런 상황에서 지속성을 높이려면 패널과 패널이 접합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금속 전문 업체는 부재의 양면을 암수로 만들어 지지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 방식은 패널의 양쪽 모퉁이에서 적용할 수는 없는 방식이라서 압출하는 패널 면의 형태를 조정해야 했다. 그리고 굴곡이 많은 평면에 대응하기에 가장 적합한 접합 위치를 고려하여 최종 채택했다.

위치: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4-2 일원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69.34m2

개인을 기념하는 공공건축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이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는 지자체와 유가족 두 곳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자체는 한국 철강산업을 이끈 위인의 모습이 좀 더 드러나길 바랐고, 유가족은 좀 더 인간적인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면이 부각되길 바랐다고 한다. 실제로 시공에 들어가면서 건물 내부 마감도

설계기간: 2013. 04 – 2014. 12

금속과 페인트 등 차가운 속성에서 따뜻한 분위기의 목재로 바뀐 부분들이

시공기간: 2015. 06 – 2017. 05

생겼다. 외부 마감의 알루미늄 패널F 또한 금속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형상과

설계담당: 김숙정, 이주형, 유석준, 김재기 감리: 홍경진, 최동욱 시공: 교보종합건설

40

분위기는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바다 마을의 하늘색 꿈 같은 분위기를 입고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B

투시도. (위) 변경 전, (아래) 변경 후

C

변경 부재 접합 방식 검토

변경 전

D 변경 후

VARIABLE

E

F

41


나무를 피하는 골조선

REV. 201510 박태준 기념관 / 임랑문화공원

측량 오차로 설계에 잘못 반영된 보존 수목 위치 고려하여 시공 중 골조선 변경

A

1. 측량도 입수하여 설계의 바탕으로

활용 2. 평면 계획

한국에서 유명한 건축가들이라도 현상설계에서만큼은 기를 못 펴는 경향이 있다. 공공에서 발주하는 현상설계에서 내리 몇 번을 연달아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도 보통이고, 당선이 되더라도 최저가 입찰 관행 때문에

완료B

3. 시공 중 보존 수목 위치가 설계와

다르며 측량 오차임을 인지C 4. 보존 수목 보호를 위해 골조선 변경

협의

제대로 작업하려 욕심내면 낼수록 이윤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일쑤다. (물론 바깥에서 볼 때에는 연달아 떨어져도 생존이 가능한 것 자체가 부럽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제는 공공 프로젝트에서 유명 건축가가 하는 걸 보기도 쉽지 않지만, 혹여 하게 된다손 치더라도 그 결과와 의미를 건축계가 공유할 정도의 케이스는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관 주도의 공공 프로젝트는 건축가들 각각이 가진 개성 있는 작업 방식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축가 조병수 또한 마찬가지다.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5. 협의 완료 후 골조선 변경 방향에

관한 건축가 스케치D 6. 건축 설계도면 반영E 7.

시공F

국제지명초청설계공모›를 비롯해 최근까지 몇 건의 현상설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아쉽다는 표현보다 ‘나는 다르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당선을 위해 무난한 계획을 제시하는 것보다 건축가 각자의 프로젝트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2013년 당선된 박태준 기념관A 의 완공을 앞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설계를 완료하고, 공사에 착수한 얼마 동안은 평이한 과정들로 흘러가는 일상이었다. 기존 건물들을 보존하고 재생하기 위한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일이었다. 거기에 더해 한 가지 더 큰 주요 변수가 발생했다. 기초 파일을 시공하던 중 담장을 설치하기 위한 골조가 보존 수목과 겹쳐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시공자는 설계변경이 타당한 상황이라 판단했고 이 상황을 건축사무소에 전달했다. 확인 결과 설계 전 받은 측량도에 표기된 나무의 위치가 실제 상황과 달랐음을 알게 됐다. 보존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평면 조정과 보존 수목 높이를 고려한 입면선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실정보고서를 작성하여 발주처에 알려

위치: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4-2 일원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69.34m2

확인한 후 설계 변경에 들어갔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설계였으니 나무를 옮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곧 담장이 지나가는 골조선의 위치를 나무 밖으로 물리기 위한 디자인 안을 만들었다. 골조선 전체를 조정하지 않고 나무 가까운 곳만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조정하는 계획이었다. 도서관, 수장고에 면한 외부 공간인 마당이 조금 눌린듯

설계기간: 2013. 04 – 2014. 12

줄어들었지만, 이 부분은 애초에 자유곡선으로 계획된 평면이어서 조금 다른

시공기간: 2015. 06 – 2017. 05 설계담당: 김숙정, 이주형, 유석준, 김재기 감리: 홍경진, 최동욱 시공: 교보종합건설

42

형태로 변형되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았다. 2015년 가을에 접수한 문제는 2016년 늦봄 이뤄진 시공까지의 과정을 통해 해소됐고, 2017년 5월 현재 이 건물은 완공을 앞두고 있다.


B 평면도 (변경 전)

C N 0

5m

D

F

VARIABLE

E 평면도 (변경 후)

N 0

5m

43


와이어를 활용한 녹화 입면

REV. 201507 고려제강 부산 사옥

발주처 자체 생산 제품과 친환경 방안을 접목한 지하주차장 파사드 디자인

A

1. 건물 지하주차장 외벽 파사드를

스테인리스 패널로 계획B 2. 옹벽이 연장된 무거운 느낌, 비용

문제 등 고심 3. 본사 자체 생산 제품인 와이어와

넝쿨 식물을 활용한 입면 계획 방안 제시C,D 4. 건축사무소, 발주처, 식재 전문가

협의를 통해 계획 확정 5. 재설계

와이어wire는 건축가 조병수의 오랜 연구 주제였다. 연구를 위한 연구였다기보다는 그가 다른 많은 현실의 문제를 풀기 위해 수용하거나 고안한 기술들처럼 와이어를 다루는 기술 또한 현실 속에서 조금씩 자라났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와이어의 특징 중 하나인 ‘매어 달다'라는 생각의 씨앗을 심은 프로젝트는 카메라타(2003)였다. 2층 슬래브에는 몇 가지 굵직한 생각들이 모이게 됐는데, 뒷산의 지형이 연장되어 자연스럽게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느낌과 더불어 1층 음악감상실을 위한 하나의 공간감과 흡음효과를 고려하는 것 등이 그것이었다. 자연 소재인 목재로 제작된 슬래브 판을 만들어

2층의 필요한 프로그램 수용과 흡음을 처리하게 했고, 공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소한의 구조로는 스틸로드steel rod가 채택되었다. 가는 금속 봉 여러 가닥으로

2층 바닥과 지붕 슬래브를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삼라만상>이라는 제목으로 산업용 와이어를 접목한 공간에 대한 심상을 제안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건축가 이타미 준이 물, 바람, 돌을 주제로 한 건축을 남긴 것처럼 만약

6. 파사드 시공 완료E

누군가 원한다면 우리는 와이어를 통해 표현된 하늘, 땅, 바람, 비, 나무, 구름 등

7. 전문가와 식재 활용 등에 대한 후속

기업인 고려제강(Kiswire)이 있고, 부산의 기존 공장과 주변 일대를 기념관, 사옥,

검토

여섯 개의 공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는 와이어 관련 특수선재 기숙사, 복합문화시설로 만드는 계획이 진행되었다. 기념관과 문화시설(F1963)이 각각 건축계와 일반인 사이에 회자되는 것과 달리 그 사이에 위치한 오피스 건물A 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언덕과 연결되는 자유로운 형상의 지붕이 근사하고, 위압감 드는 파사드를 위아래 두 개의 볼륨으로 구분하고 윗쪽 사무공간을 진고동색의 어두운 컬러와 튀지 않는 디자인으로 자연스럽게 주변의 배경이 되게 하는 등 비교적 첫인상이 좋은 프로젝트다. 담쟁이 넝쿨이 와이어를 따라 자라고 있는 4층 높이의 지하 주차장도 이미 익숙한 일상처럼 자리하고 있지만, 원래 계획은 달랐다. 초기 계획 원안은 가로로 얇고 긴 스테인리스 패널을 지그재그로 겹쳐 쌓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주변 옹벽이 연장된 듯한 무거운 느낌과 존재감을 숨기지 않는 이미지가 부담이었다.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F1963의 밝은 분위기에서 물러선 듯한 느낌을

위치: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 497번지 일원

주기 위한 일상적 재료의 사용, 무거운 용벽 이미지의 탈피, 와이어 기업 이미지

규모: 지상 3층, 지하 4층

제고 등이 함께 풀려야 하는 숙제처럼 느껴졌다. 벽을 최대한 열고 와이어에 넝쿨

연면적: 13,049.82m2 구조: 포스트텐션, 철근콘크리트조

식물을 활용하는 입면 계획이 제시되었다. 이 과정에서 농산물 재배 전문 기업이

설계기간: 2013. 07 – 2014. 03

참여하여 건물의 모든 부분에서 재배와 일부 수확이 가능한 식재들을 제안하기도

시공기간: 2014. 06 – 2016. 03

했다. 지하 주차장 외벽 파사드에는 벽면에서 일정한 폭의 화분 용도 구간을

설계담당: 권도연, 최하영, 박하혁, 문한솔,

설치하여 송악, 으름덩굴, 인동, 줄사철 등이 와이어를 타고 올라가도록 했으며,

신명 감리: 권도연, 문한솔, 신명 시공: 대우산업개발

44

이는 4계절 푸른 식물 적용을 고려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클라이언트 기업의 주력 자제를 사용함으로써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었다.


B 입면도 (변경 전)

C

VARIABLE

D

E

45


시간을 들여 결정에 다다르기

REV. 201307 퀸마마 마켓

최소화된 물성과 분위기를 얻기 위한 마감과 단열 방식의 조정

A

1. 계획 과정에서 내외부 공간 및 디자인

스터디를 통해 마감 최소화 고민 2. 외벽 바깥면은 노출콘크리트,

안쪽면은 내단열 후 마감하는 방식으로 계획 완료B, D

전환C, E

4. 외부 마감재 선택 고민, 건축사무소와

클라이언트 협의 5. 시멘트 벽돌 커팅 후 조적 방식 채택 6. 시공F

녹지의 흐름을 만들고 거기에 더해 채광/환기 효과를 높이기 위해 건물을 땅에서 띄워 올리는 전략, 다양한 문화와 상업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랜 평면 계획, 건축가 자신에게 익숙한 와이어를 활용하여 공간이 구조로 인해 번잡스러워지는 걸 막는 기술, 적절한 재료의 활용 등. 한국 건축가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설명이 건축가 조병수의 스타일과 연관이 있다는 데

3. 착공 후 내부면을 노출콘크리트로

변경하면서 외단열 방식으로

산만한 주변 분위기에 대응하는 간단명료한 형태, 저층부에서 주변과 연속되는

별다른 이의가 없을 듯하다. 이 프로젝트, 퀸마마 마켓A 에서 쉽게 눈에 들어오는 부분 중 하나는 외벽 마감이다. 오랜 기간 노출콘크리트의 질을 점진적으로 높여온 그의 작업에서, 얇게 자른 시멘트 벽돌의 조적 벽면을 보는 것은 분명 특이한 일이다. 처음 계획은 달랐다. 설계 종료 시점에서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마감 재료를 준비하기까지 걸린 그 사이의 모든 시간들을 통해, 결정난듯 결정나지 않은 결정한 것 같은 상태가 지속됐을 뿐이다. 설계 종료 후 7개월여가 지났고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 왔다. 그간의 스터디 내용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 측과 협의에 들어갔다. 기존 설계는 이미 익숙한, 외벽을 노출콘크리트로 하고 벽의 안쪽을 별도 마감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초기에 목표로 삼았던, 창고 같은 건물이 되기 위해서는 물성이 드러나는 최소한의 마감을 내부에서도 구현할 필요가 있었다. 외벽의 바깥면과 안쪽면을 뒤바꾸는 것이 결정됐다. 덩달아서 단열을 내단열에서 외단열로 바꿔야 했고, 마감재에 관한 고민도 실내에서 실외로 옮겨졌다. 초기에 상상했던 노출콘크리트 마감과는 다르겠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다양한 조적 재료를 검토한 끝에 시멘트 벽돌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미 타일형으로 얇게 절단하여 넓은 면을 인테리어용 마감으로 쓰기도 하는

위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49-8

비교적 익숙하고 안정적인 재료였다. 그 익숙함은 극복하면서 초기 개념은

연면적: 2,360.60m2

유지하기 위해 얇은 면을 보이게 쌓고 굵은 줄눈을 넣어 친숙한듯 색다른 재료로

규모: 지상 5층, 지하 3층

만들었다. 1:1 현장 목업mock-up이 진행됐고 시공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기간: 2012. 09 – 2013. 03

최종 시공되었다. “벽돌아, 너는 뭐가 되고 싶니?” 재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시공기간: 2013. 05 – 2015. 01

마음의 귀를 기울였다는 칸Louis Kahn(1901-1974)의 일화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설계담당: 김민영, 김유곤, 홍경진

재료를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하게 사용하기 위한 지속적인 고민과 협의의 과정은

감리: 김유곤

건축가에게 매우 중요하다. 시간에 대한 감각을 지우고 모든 것을 정량화하여

구조: (주)동양구조안전기술 전기: 조은기술단 시공: 장학건설

46

계산하는 시스템이 분명 효율은 높지만, 반대로 삶과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시간과 감수성을 살피기 마련이다.


B

C

D

E

단면 상세 (변경 전)

단면 상세 (변경 후)

THK27 지정목재 (W=180, Vertical) 40×40 지정각재@450

THK3 SST PL. 20×40×2.3T SST 각파이프@450

THK28.52mm LAMINATED PAIR GLASS 60×80×15T×12T(TRANSOM) STEEL FACE T-BAR 180

30

30

180

5

10 5

430

10

120

20

70

50

1.2T SST PL.후레싱

25×25×3 SST 앵글/앙카셋 @450

코킹

방수감아올리기

우레탄 도막방수(노출)

우레탄 도막방수(노출형)

10

ㅁ–200×100 구조용 각파이프

THK20~50 고름몰탈

THK90 글래스울

(구배잡기)

지정 시멘트 블록 (500×800×40)

40×40×3 SST 앵글

코킹

200

230

VARIABLE

/앙카셋 @600

ㅁ–200×100 구조용 각파이프

THK27 지정목재 (W=180, Vertical) THK1.5 방진고무

ㄴ–40×40×5

ㅁ–40×40×1.2 아연도각파이프@450(H)

앵글/앙카셋@450

ㅁ–40×40×1.2 아연도각파이프@900(V) THK90 연질우레탄 뿜칠

127

200

F

47


와이어 브레싱

REV. 201207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빌라 D타입

캔틸레버 구조를 와이어 가새 고정wire bracing으로 보강

A

1. 8.4m 캔틸레버 구조로 계획B 2. 시공사의 구조 재검토 필요성 제기

“멱살 잡고 싸운 이야기도 돼요?” 건축과 관련해서 현장과의 조정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정리하면 좋겠다는 말에 건축가는 이렇게 말했다. 역시나 일을 하다보면 마냥 좋은 일만 생길 수는 없는 법이다. 더군다나 오만 가지 복잡한 사람과 분야와 상황이 맞부딪히는 건축 현장은 사소한 확인 과정에서조차

3. 공사 멈춤 4. 구조 재검토 및 협의 5. 와이어로 추가 보강을 하는 계획으로

조정C

긴장감이 흐르기 마련이다.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빌라 D타입A 건축 현장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그중에서 가장 극적인 조정 과정은 캔틸레버 구조와 관련해서 일어났다. 시공사가 캔틸레버 구조의 처짐을 우려하며 구조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8.4m 캔틸레버는 일상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건축사무소는 구조사무소에 처짐검토를 의뢰한다. 장기처짐값이 처짐제한값보다 낮아서

6. CG 렌더링 검토D

안전하다는 검토서를 받은 건축사무소는 이를 시공사에 전달한다. 6일 후, 시공사는 여전히 처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캔틸레버 발코니 구간을 받치는 기둥 4개의 신설을 제안한다. 건축사무소는 계산상 문제없으므로 불가함을 알렸고, CM단은 검토와 공사진행을 병행하자는 의견을 낸다. 다시 다른 구조사무소의 검토를 의뢰했고, 처짐값이 제한값보다 소폭 초과하지만 안전하다는 소견이 돌아왔다. 하지만 구조사무소 두 곳에서 제시한 값이 근소하지만 다르고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시공사는 구조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리고 공사도 멈춘다. 건축사무소가 검토된 구조 내용을 바탕으로 공사 재개를 촉구했다. 그런데 이번 만큼은 왠지 풀기 전에는 넘어갈 수 없는 문제가 되어 있었다. 결국 시공사와 CM단, 새로운 한 곳을 포함한 두 곳의 구조사무소 등이 현장을 방문하여 검토한 후 보고서를 제출했다. 구조사무소 두 곳의 견해는 달랐다. 한 곳은 보강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다른 한 곳은 처음 제시한

위치: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 진동리 243

보강보다 더 많은 보강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시 클라이언트와 건축사무소,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또 다른 구조사무소 한 곳이 참여한 현장점검이 실시됐다. 최종적으로는 토압과

연면적: 1,159.52m2

건물을 분리해서 계산하는 것으로 하고, 편토압에 대한 대책으로 CIP(Cast in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기간: 2011. 07 – 2012. 03

Place Pile)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체 문제는 일단락됐다. 건물에 대해서는

시공기간: 2012. 03 – 2013. 12

별도의 변경 조항이 없었지만, 문제 발생 초기에 설계팀에서 검토하고 있었던

설계담당: 오성헌, 강영진, 김성화, 김숙정,

와이어 브레싱을 보강하기로 했다. 구조적 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심리적

강호 감리: 오성헌, 강연진, 김성화, 강호, 김숙정 시공: 제효 구조: K구조

48

안정감을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건물 입장에서 보면 와이어 두 군데 넣은 정도의 미세한 변화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제기되고 해소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8개월 이상이었다.


B 단면도 0

5m

C

VARIABLE

D

49


역보의 활용

REV. 201205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빌라 A 타입

프로그램에 적합한 대체 구조 방식 적용

A

1. 1차 설계안B 2. 프로그램 특성에 집중하기 위한 설계

변경 3. 역보를 활용한 설계안 확정C 4. 최소의 구조와 단순명료한 시공으로

건물 성격을 부각시키는 1층D 5. 역보 위 데크가 시공된 2층E 6. 역보의 공간을 이용한 녹지와 소규모

풀장이 시공된 3층F

자연 속의 휴양 단지 계획의 경우, 대개 건축은 단순하게 정리되는 경향이 생긴다. 이런 프로젝트일수록 클라이언트는 건축가의 색깔 자체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지만, 무엇보다 배치가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연 지형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간격과 조망이 개별 건물이 놓이는 방식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고, 지세와 향과 진입 등을 통해 세부적인 조정이 된다.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빌라A 또한 마찬가지다. 배치는 지형과 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를 만들고, 각 건물들은 독자적인 환경과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자연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무엇보다 건축적 요소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었다. 주차를 고려하면서 일부 필로티가 형성됐지만, 나머지 정면 부분은 입면에서 통합되는 방식으로 단순해 보이게 디자인하면서 설계가 마무리되었다. 초기에는 2층으로 계획되어 1층에 침실 두 개가 들어가 있었고 그 옆 필로티 공간으로 건물 내부 주차가 연결되도록 계획되었다. 이후 3층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각 층별로 침실이 나누어진다. 주차공간도 외부로 옮기면서 1층은 보다 단순하게 정리가 되고, 침실 공간의 경계인 창호를 기존 벽면에서 조금 물러나게 하면서 바다의 풍경을 조망하는 2층 데크는

위치: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 진동리 243

건축적으로 좀 더 부각될 수 있었다. 그리고 2층과 3층에서 작은 풀장이나 조경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공간을 삽입하는 한편, 1층 진입부에서 2층의 콘크리트가 하나의 볼륨으로

연면적: 1,159.52m2

인식되게 하는 방식이 강구되었다. 바로 역보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통상적으로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기간: 2011. 07 – 2012. 03

보beam는 슬래브 아래 설치되는 게 보통이지만 반대로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공기간: 2012. 03 – 2013. 12

설비가 필요한 1층 실내는 기존 방식의 구조로 하고, 기둥으로 지지되는 필로티

설계담당: 오성헌, 강영진, 김성화, 김숙정,

하부는 역보를 활용하여 외부 공간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역보로 디자인한

강호 감리: 오성헌, 강영진, 김성화, 강호, 김숙정 시공: 제효 구조: K구조

50

건물은 일반 구조보다 슬래브와 그 주변이 더 두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건물에서도 이전과 이후가 50mm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공간감은 훨씬 풍요로워지는 것처럼 활용하기에 따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B 단면도 (변경 전) 0

5m

0

5m

1. DECK 2. 거실 3. 복도 4. 침실1 5. 기계실

2

3

3

5

C 단면도 (변경 후)

1 A 00

A-A' 단면도

A1: 1/50, A3: 1/100

2

1

VARIABLE

1. 발코니 2. 주방 3. 앞마당 4. 현관 5. 창고

3

D

E

4

5

F

1 A 00

51

단면도 -3(A

A1: 1/50, A3: 1


안전환경수용설계

REV. 201011 NHN 어린이집

어린이집 안전성 제고에 관한 운영자 요구 수용

A

1. 기본 계획 완료B 2. 운영자 측, 어린이 안전 관련 설계

변경 요청 3. 운영자 요구 반영 설계C 4. 발주처에 변경 내역 전달 5. 계획안과 시공 결과 비교D, E

세상을 뒤덮고 있는 수많은 건축물들을 보면 그만큼의 건축가들이 있을 거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건물을 보면서 건축가의 향기를 느끼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이다. 요즘 뜨고 있는 작은 주택들을 보며 환호하는 사람들은 판교 주택단지에서 충만함과 욕구를 느낄 수 있을 테지만, 십수 년 전 계획된 헤이리아트밸리의 과정을 보아온 사람들에게는 그때보다 후퇴된 마스터플랜에서 건물 하나 지키려고 애쓰는 정도 이상의 느낌을 가지기가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꼭 새 건물이거나 독특한 마감재료나 과격한 디자인이 아니라도 가장 기본적인 부분, 예를 들면 매스mass나 비례proportion, 구성composition 등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그럴 때 ‘건축가가 설계했나? 누구일까?’ 같은 궁금증이 떠오르곤 한다. 이 NHN 어린이집A 또한 그런 느낌이었다. 아직은 개발이 덜 된 지역이라 그런지 건물이 지어진 후 종종 이곳을 지날 때면 거의 눈에 띄고, 그때마다 건축가를 궁금해하곤 했다. 한편으론 요즘 말로 ‘역변’이라고, 시간에 대한 내성耐性 없이 변해가는 모습에 씁쓸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기획을 위한 자료들 속에서 이 프로젝트를 다시 만났다. 이 건물이 지어지던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영유아들이 활동하는 어린이집의 특성상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 크고 작은 변경사항들이 다수 발생했다. 아이들의 행동 특성에 대해서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그 부분에 관한 한 건축사무소보다는 운영주체의 의견이 중요했음은 더 말할 나위 없다. 변경 내용 중에서도 건물 내부의 중정과 관련된 부분들에서 주요한 변화들이 있었다. 우선, 변경 전 계획은 중정의 주요 바닥 재료를 데크로 하는 것이었다. 운영자 측은 안전과 관리 문제를 들어 흙 마당으로 조정을 요청했고 이는 그대로 반영되었다. 아이들의 예기치 못한 낙상 시를 대비한 그물망의 경우도 초기

위치: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64번지 외 3필지 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082.72m2

계획보다 보강처리하고 설치 영역을 더 확대했다. 중정으로 올라가는 계단 부분 역시 난간 보강이 요구되었다. 미끄럼틀은 원래 오픈형으로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철골구조 / 목구조

계획되었지만 좌우측 안전거리 내 탄성재 확보가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설계기간: 2009. 06 – 2010. 07

원통형으로 교체했다. 조병수건축연구소 직원들에게 프로젝트 하나 당 겪는

시공기간: 2010. 08 – 2011. 02 설계담당: 배용은 감리: 배용은 시공: 삼일기업공사

52

변경, 조정 횟수에 대해 물었다. ‘많다.’ 돌아온 답변은 그런 과정이 그저 일상이라는 것이었다. 건축 전문가는 이상적인 모델로서의 계획을 제안할 수 있지만, 다양한 현실 여건 속에서의 변화를 수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B N

2층 평면도 (변경 전)

0

10m

0

10m

그물망

C N

2층 평면도 (변경 후)

VARIABLE

그물망

D

E

53


건물 진 · 출입 데크 조정

REV. 200904 한일시멘트 방문센터/ 게스트하우스

단지 내 주차장 계획에 따른 건물 진 · 출입 보행 데크 확대

A

1. 설계 완료B 2. 시공하면서 인근 기숙사 단지 주차

계획 변경 3. 건물 진출입 보행 데크 길이 확장 및

위치 조정

단순한 상자가 그러하듯, 건물의 볼륨을 관통하는 자연 혹은 풍경의 관입 또한 건축가 조병수의 주요 건축 방법 중 하나였다. 특히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이런 경향은 쉽게 드러난다. 카메라타(2003)의 볼륨을 분할하는 기준이 음악감상실과 주택이라는 기능적 구분에 근거를 두는 것은 사용자 관점에서 합당한 것이고, 뒷산에서 시작되는 땅의 흐름과 풍경을 프로그램 사이로 끌어들이는 것은 자연과 자연스러움에 대한 건축가의 감각에 기인한 것이다. 한일시멘트 방문센터/ 게스트하우스A 역시 두 개의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분리/조화시키는 방법으로

4. 조정 설계안C

자연을 활용한다. 리셉션과 식당이 주요 공간이 되는 방문센터와 거주 공간인

5. 시공

조성되면서 끊어진 뒷산의 흐름을 건물 사이 중정의 풍경으로 재생시켜 중화하는

게스트하우스, 두 개의 프로그램이 두 개의 동으로 분리되고, 이전에 부지가 방식을 취했다. 시멘트 기업 건물답게 입면에 사용된 패브릭 스타일의 콘크리트, 폐콘크리트를 활용한 개비온 등으로 건축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일단락되었다.

위치: 충북 단양군 매포읍 평동리 77 외 4필지

어쩌면 프로젝트의 규모나 이슈에 비해 아주 근소한 변경이 프로젝트

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

막바지에 발생한다. 건물의 진·출입 데크를 확장하는 문제였다. 건물이 자리한

연면적: 1,031.2m2

곳은 축구장 옆이었고, 본래 계획은 건물과 축구장 사이에 있는 주차장을 그대로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기간: 2007. 10 – 2008. 09

유지하는 한편 이를 고려한 진입도로를 신설하려는 것이었다. 건물의 진·출입

시공기간: 2008. 05 – 2009. 04

보행 데크는 진입도로까지를 고려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그러나 공사가

설계담당: 닉 로크, 강영진, 남태현

진행되면서 주차장 면적의 2/3 가량이 축소되었고 보행 데크의 확장이 필요한

시공: 씨플러스건설

것으로 협의되었다. 건물 내 주차구역도 진입부 쪽으로 물러났고, 자연스럽게

구조: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패브릭 거푸집 콘크리트: 마크 웨스트 C.A.S.T 매니토바대학교

54

양 갈래의 선형 보행 데크로 결정이 났다. 이 내용은 공사 마무리 시점에 협의가 이루어져 두 달 뒤 설치된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B 배치도 (변경 전) 10m

0

10m

N

VARIABLE

0

C 배치도 (변경 후) N

55


구조의 지속가능성

REV. 200802 땅집

비용 대비 효과의 불확실성에 따른 기본 골조 방식 변경

A

1. 주요 구조를 목재로 계획B 2. 시공 전, 구조 안정화 방안

스터디했으나 비용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든다는 결론 3. 구조체 마감만 목재로 하는 방안은

배제 4. 결국 주요 구조 재료를

노출콘크리트로 변경C 5. 도면 수정D 6. 시공E

유심히 살펴보면 건축가 조병수의 프로젝트에는 너무 빨리 지나간 부분들이 더러 있었다. 2000년 이후 유행했던 코르텐 마감을 보면서 조병수가 1940년대 주택을 고쳐 작업실로 쓴 성북동 작업실(1996)의 녹슨 철판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찬가지로 2010년 이후 ‘땅콩집’ 유행을 보면서 한 필지 두 세대의 합벽 건축인 평창동 一자 스튜디오주택(1997)을 떠올리는 사람도 없었다.

2012년 여름 개관한 윤동주 문학관에 사람들은 열광했지만, 조병수가 완성한 땅집(2009)A 역시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 이런 식이면 수곡리 ㅁ자집(2003) 등 여러 건물에 적용하고 있는, 건물 형태의 순수함을 극단적으로 표현 가능하게 하는 시공 방법도 결국은 다른 건축가를 통해 유행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그래서 일반 대중은 훨씬 뒤에나 그 가능성을 경험하게 될 아이디어가 하나 더 있었다. ‘땅속에 박힌 사각 상자’에 관한 것이다. 건축가 조병수의 에세이 ‹사과 상자에 대한 생각› 중 한 부분이기도 한 이 내용은, 형태는 없고 공간만 존재하여 장소성과 삶에 관한 또 다른 감수성을 불러일으키고픈 건축가의 바람이기도 했다. 1994년 사무소 개소 후 14년이 흐른 2007년 봄, 건축가는 드디어 이 꿈을 실현시킬 기회를 맞는다. 우선 땅을 파고, 지하 공간을 상자형으로 목재 축대를 둘러 쌓는다. 그리고 한쪽을 틔워 지상과 연결한다. 그다음, 머무르기 위한 최소한의 공간을 노출콘크리트 상자로 채워 넣었다. 단순하고 명료한 계획이었다. 이념과 종교가 종국에 가장 단순한 단어, 기호로 치환 가능하듯 건축 또한 궁극에 다다르고자 하는 열망이 강할 때 가장 단순한 모습을 띠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실행 가능성을 검토하는 부분에서 나타났다. 지하에 목재 축대를 쌓는 방식의 경우 뒤틀림이나 터짐

위치: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수곡2리 789-55 규모: 지하 1층 연면적: 32.49m2

없이 오랜 시간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결론이었다. 자연에 근접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열망도 좋지만 현실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었고, 고심 끝에 주요 구조 재료를 콘크리트로 결정했다.

설계기간: 2007. 03 – 2009. 02

전체 중의 한 부분이 변하면 그와 물리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연결된 부분들이

시공기간: 2008. 07 – 2009. 02

함께 변한다. ‘목재 상자 안의 콘크리트 상자’라는 계획은 ‘콘크리트 상자 안의

설계담당: 양홍준, 강우현, 남태현 시공: 씨플러스건설 다짐흙벽: 신근식

56

흙 상자’로 바뀌었다. 지금은 노출콘크리트 벽면 곳곳에 박힌 둥그런 목재의 단면들F 만이 이곳에서 처음 꾸었던 건축가의 꿈을 조금씩, 조금씩 삭이고 있다.


B

C

D 단면도 (변경 전) 0

5m

기존 땅의 흙 다짐, 진흙+마사 온돌공간

목재축대(木築)

목재널 형틀 노출콘크리트

VARIABLE

단면도 (변경 후)

3,050

석고 2PLY + 퍼디 한지마감

고재 미닫이 방충망 미닫이 유리 미닫이

4,050

지정 흙벽마감 / 발수제 도포 2"×4" 상짜기 / R15유리솜 단열재

GL. -3,000 1,000

한실 미닫이

300

E

1,000

500

3,500

500

8,100

300

F

57


조경을 활용한 보완

REV. 200706 아름솔 유치원

부속 건물의 주요 외장재 변경에 따른 조경 범위 조정

A

1. 기본계획 완료D 2. 예산 문제로 유치원 부속시설인

다목적홀 주요 재료 변경 3. 공사 현장 둘러본 건축가가 부속시설

볼륨이 과하게 느껴진다고 판단B 4. CG 작업으로 조경 통한 적정

환경조절범위 시뮬레이션

아름솔 유치원A 은 부분 사진만 보면 수곡리 ㅁ자집의 확장 버전 같은 느낌이 든다. 30cm 두께로 파라펫 없이 단순하게 처리된 지붕에 캐노피 역할까지를 덧붙여 한 번에 잇는다는 점, 실내에 고재 기둥을 삽입하여 목재로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지지하는 동시에 온화한 정서를 유지한다는 점 등에서 그러하다. ‘다짐 흙벽’은 향후 등장하게 될 땅집(2009)에서의 적용을 위한 전초전이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유치원 본동과 더불어 부속시설인 다목적홀이 함께 계획되었다. 다목적홀은 초기 계획대로라면 노출콘크리트로 시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예산상 문제로 재료 변경을 논의하게 되었고 결국 샌드위치 패널로 정해졌다. 2007년 3월 초 오후 사무실에서 건축가와 담당 직원들이 참석하여 진행한 회의를 담은 기록에는 ‘디자인 원안은 유지하되

5. 현장을 확인하면서 조경 범위 조정

스케치C 6. 조정 내용 반영한 설계도면 작성E

주요 재료를 샌드위치 판넬로 교체’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동년 6월, 현장을 방문한 건축가는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짐작했던 것보다 볼륨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생각을 한다. 상대적으로 보완해줄 요소를 찾던 건축가는 기존에 설계해 둔 조경의 둔덕을 좀 더 보강하면서 면적을 넓히는 방안을 떠올렸다. 간단한 CG 콜라주 작업으로 분위기를 살핀 다음, 현장에 가서

위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180-11 규모: 지상 1층 연면적: 772.56m2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기간: 2006. 09. – 2007. 03.

상황을 보아가며 조정할 조경 범위를 도면에 스케치했다. 이 내용은 곧바로 설계도면에 반영되어 현장으로 전달됐다. 단순히 ‘즉흥’이나 ‘임의’라는 표현으로 이러한 작업 방식을 논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 비용, 품질은 비교적 명료하게 통제와

시공기간: 2007. 03. – 2007. 07.

예상이 가능하기에 물리적 결과만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그 부분만을 이야기하고

설계담당: 서준석, 김호중, 박주현, 조웅희

싶어한다. 하지만 품질이 시공 퀄리티뿐 아니라 장소나 공간의 분위기까지를

시공: 씨플러스건설(조영묵)

포괄할 때에는 전문가의 경험과 감각이 필요하다. 설계 변경은 단순히 그림을

구조: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조경: 고윤숙, 정종배 CG: 강우현, 고동현

58

고치는 일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까지를 포괄하는 작업이다.


B

C D 배치도 (변경 전)

N 5m

0

5m

VARIABLE

0

E 배치도 (변경 후)

N

59


수직 패턴 변주

REV. 200608 사간갤러리

획일적 물성 탈피 위한 콘크리트 외벽 줄눈과 U글라스의 간격 비균일화

A

1. 등간격 입면 패턴 설계B 2. 등간격 입면 패턴에서 느껴지는

획일적 물성에 대한 고민 3. 콘크리트 외벽의 수직 줄눈을 송판

폭 95–100mm 사이에서 랜덤하게 제작하도록 지시C 4. U글라스 설치 시 유닛 간격을

건축가가 수곡리 ㅁ자집(2004)에 대해 설명할 때, 3.2mm 만큼의 아쉬움을 표현하는 곳이 있다. 바로 측창 부분이다. 원래는 철제 창호를 콘크리트 타설 전에 제작, 매입해서 벽과 동일한 면으로 시공하여 건물 전체의 일체감을 높이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공 시 컨트롤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일반적인 프로세스인, 타설 후 창호 제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 얇은

3.2mm 철판을 벽면 위에 대는 방식으로 처리했지만, 최초 목표인 벽면에서 튀어나온 그 두께만큼의 아쉬움은 늘 남아 있었다. 문제가 해소된 것은 사간갤러리(2007)에서였다. 주 출입문을 지탱하는 방식은 이전과 같았지만, 이번엔 외벽 콘크리트 타설 전에 3mm 철판을 고정해 매립할 수 있었다. 일반인

20–240mm 사이에서 랜덤하게

입장에서는 전혀 느끼기 어려운 차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패션이 그러하듯 앞선

디자인D

수준의 감각은 다양한 중간 과정들을 거치며 결국 대중에게 이르게 된다는 점을

5. 시공E

생각하면 이런 것들이 쉽게 건축가의 작가적 기질로만 취급될 문제는 아니다. 얘기해주면 ‘아, 그래요?’ 할, 그런 요소가 사간갤러리A 에 하나 더 있다. 건물 전체의 분위기를 2차로 지원하고 있는 입면 패턴에 관한 것이다. 아무래도

1차적인 볼륨들의 조형이 눈에 먼저 들어오기 마련이지만, 마감 패턴의 방향에 따라 조형이 강조되기도 하고 반대로 조형성을 누르기도 한다. 이 프로젝트는 4층 높이의 콘크리트 건물 3채로 구성되는데, 도로에 면한 콘크리트 볼륨의 비례는

1:3으로 그렇게 높지도 그렇게 넓지도 않은 느낌을 준다. 건축가는 콘크리트와 U글라스 등 사용 재료가 가진 특성을 감안하여 건물 전체에 수직성을 은은하게 넣는 방식을 택한다. 이것은 초기에 동일 간격의 패턴으로 설계되었으나, 재료의 형식이 지나치게 드러나 획일화된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비균일한 패턴으로 재설계하게 된다. 우선 외부 콘크리트 벽체 타설 시 송판을 95–100mm 폭으로 배열하여 조금 느슨한 패턴을 만들고, 송판 사이 간격을 7–8mm 두어 콘크리트가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106 규모: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526.68m2

자연스럽게 비집고 나오면서 생기는 줄눈으로 건물의 수직성을 강조한다.

U글라스는 전체 볼륨과 2층 프로그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어수선한 외부 환경과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유닛 간격을 20–240mm

설계기간: 2004. 12 – 2006. 08

사이에서 자유롭게 배열함으로써 견고한 수직성을 부드럽게 풀어놓는다. 지금은

시공기간: 2005. 12 – 2007. 02 설계담당: 박기현, 김호중, 강우현 시공: 애경ENC(이동균) CG: 강우현

60

프랜차이즈 커피숍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되면서 U글라스와 2층 이하 부분이 전혀 다른 분위기로 변해 버렸다. 삼청동이라는 마을이 상업에 물드는 것을 막을 수 없듯 지역의 건물이 새로운 요구를 받아들여야 함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B

E

입면도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W=100)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

0

5m

U-Glass (W=260)

U-Glass(W=260)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W=150)

C VARIABLE

1. FLAT TIE 2. THK24 WOOD 3. THK15 WOOD 4. THK12 WOOD 5. EURO FORM 6. HD13@200(VER.) 7. HD13@200(HOR.)

D

A = 200 B = 150 C = 100 D = 50

61


디자인과 시공성을 반영한 입면

REV. 200604 비트윅스트

프로그램 성격에 부합하는 입면 디자인 변경 및 디테일 개발

A

1. 전체 볼륨을 두 개의 상자로 나눠

연결하거나 혹은 별개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식의 임대건물 계획 2. 노출콘크리트에 유리 재료의 단순

형태 창호 삽입한 입면 디자인 확정B 3. 전체 용적률 증가 계획으로 설계 변경

및 공사 시행

‘…사이에’라는 의미처럼 이 건물의 계획은 두 개의 수직 상자로부터 비롯되었다.

1.5m 폭의 좁은 골목길을 내어 건물의 깊은 곳까지 충분한 환기와 채광이 가능해졌고, 엘리베이터와 계단실 등 코어 부분을 건물 안쪽으로 들이면서 바깥 면들은 좀 더 기능보다 분위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건물 볼륨의 수직성을 강조하는 수직의 송판 무늬 노출콘크리트를 기본으로 필요 개구부들을 열어가는 방식으로 1차 계획은 마무리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기간이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길었는데, 당시 기록들을 살펴보면 민원 관련 내용이 많아서 별수 없이 공사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다.

4. 영아 3–7세 영어학교가 사용자로

설계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난 겨울과 봄 사이 어디쯤에서 공사는 시작될 수 있었다.

확정 5. 입면에 레진 충전 타원형 창문 삽입

계획 검토C 6. 디테일 개발 및

건물 이름인 비트윅스트betwixt A 는 between의 문예체, 옛글투에 해당한다.

공사를 시작함과 더불어 입면 디자인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현실적으로 더 넓은 용적의 활용이 가능해져서 입면의 범위와 비례가 달라졌고, 당시 영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학교가 사용자로 확정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의

시공D

조절도 필요했다. 벽면에 비스듬히 끼워진 원형 파이프의 단면 형상을 삽입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랜덤한 배열로 입면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었다. 크기도 세 종류로 다양한 느낌을 주고자 했지만 계획이 발전해감에 따라 모두 같은 크기에 경사도나 방향만 다른 것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시공성과 예산에 따른 판단이었다. 마찬가지로 시공성과 예산을 고려하여, 건축사무소와 시공사는 경사 방향으로 삽입되는 원형 창호의 제작 방안에 대해 연구했다. 우선 거푸집과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92-13

프레임, 두 가지 역할을 함께 할 소재로는 하수 배관용 300mm PVC 파이프가

규모: 지하 2층, 지상 5층

선정되었다. 철판, 알루미늄, 목재 등 거푸집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면적: 1,665.05m2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소재들을 검토한 결과 PVC 파이프가 비용 대비 효율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기

설계기간: 2003. 05 – 2006. 02

때문이다. 그 안에 삽입될 타원형 유리의 경우 가공비가 높아 성형 에폭시에

시공기간: 2006. 02 – 2007. 01

폐비닐의 마감질감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저렴하게 제작했다. 2년 뒤 지어진 땅집

설계담당: 조용준, 김호중, 강영진, 고동현

프로젝트에서는 같은 형태와 작업 방식에 재료만 나무로 바뀐 노출콘크리트 벽을

시공: (주)씨플러스건설(조영묵) CG: 강우현, 고동현

조명: INIVIVIA

62

볼 수가 있다. 현장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되는 방법들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건축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B

C

정면도 (변경 전)

정면도 (변경 후) 0

5m

0

5m

VARIABLE

D

PROCESS 1 a. Cut PVC pipe to fit size b. install pipe inside form c. Cast concrete

PROCESS 2 a. Pull pipe out b. Put resin into the pipe

PROCESS 3 a. Reinsert the pipe b. Align it with finish

63


120 - 40 = 80

예산에 영향받는, 그리고 REV. 200505 감성마을 이외수 주택 및 집필실 사용자 여건에 영향받는 면적 조정

A

1. 400m2 규모의 초기 계획안B 2. 예산 문제로 인해 발주처 협의 후

초기 규모의 2/3(265m )로 축소 2

… ‘단순한 평면과 형태를 가진 집이 대지와 주변의 자연과 관계 맺을 때 던져주는 정서적 감흥’1. 이 문장들은 건축가로서의 조병수가 가진 감성을 대변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자신의 단순한 상자box 같은 형태를 설명하려 애썼던 것의 초기 생각이기도 하다. 90년대를 통과한 후 2000년 초반 ㄷ자 양철지붕집, 카메라타

결정 3. 변경안案에서 스튜디오 및 집필실

면적 확장 변경 4. 변경안

‘단순한 건물구조로 된 집에서 앞마당과 뒷마당의 연결을 통해 자연과 엮이는 것’

확정C

등으로 점차 단순화되는 디자인은 수곡리 ㅁ자집에서 정점을 이룬다. 자신이 가진 생각과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등을 확인한 건축가는 이후 좀 더 자유로운 설계 과정으로 나아간다는 이야기. 일종의 여행이 시작되는 것 같았던 그 초기의 프로젝트들 중에 이외수 주택A 이 있다.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제주도 추사기념관이 지어졌을 때 마을사람들은

5. 발주처와 설계 변경 내용 공유 6. 시공D

‘감자창고’라고 불렀다고 한다. 건축가가 설계한다는 것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대와 달리 너무 단순해 보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건축가 조병수가 설계한 소설가 이외수의 집이 지어졌을 때, 마을사람들은 그 집을 ‘아직 덜 지어진 집’ 혹은 ‘벙커’라고 불렀다. 이전 프로젝트들을 통해 완성한 그의 기술과 감성이 아직은 사람들에게 낯선 것이었다. 그리고 이 집의 평면 형태 또한 이전 프로젝트에 비해 독특해 보인다. 직교하는 선들을 이용했던 이전과 달리 선의 형태가 비교적 자유롭다. 기준은 정해진 대지의 형태를 반영한 것이다. 초기 계획은 대지경계선의 모양을 따라 400m2 규모의 집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생활공간과 연구/집필 공간을 두 개의 동으로 나누고 필요한 실들의 면적을 적당히 채워넣었다. 문제가 생겼다. 예산으로 계획의 어떤 부분이든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발주처, 클라이언트와 합의하여 전체 면적의 1/3 가량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재설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면적은 줄었는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줄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프로그램 수는 가급적 유지하고,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면적만 줄이기로 했다. 전면 재설계보다는 기존 설계안의

위치: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799

스케일을 축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상황, 그렇게 지금의 볼륨이 만들어졌다.

규모: 지상 1층

공사가 한창인 3개월 후, 스튜디오와 집필실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연면적: 273.3m2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기간: 2005. 02. – 2005. 08.

10m2 가량을 보태는 것으로 계획을 조정했다. 예산으로 인해 크게 한 번, 사용자 필요로 인해 작게 한 번, 이 집은 그렇게 두 차례의 면적 조정 후 완성되었다.

시공기간: 2005. 08. – 2005. 12 설계담당: 김전암

64

1. «건축만들기 Ⅱ», 조병수건축연구소, 1998, pp.8-9


B 평면도 (변경 전) N

0

5m

0

5m

C N

평면도 (변경 후)

VARIABLE

D

65


예산과 계획의 입장 차이

REV. 200311 배재대학교 예술관

비용 절감 이유로 주요 요소인 돌출 데크 삭제에 대한 대응

A

1. 1차 설계도서 납품B 2. 공사비 감축을 위한 제거 항목에 돌출

데크 부분 포함 3. 건축가가 돌출 데크 부분의 필요성을

문서로 작성하여 전달D 4. 건축과 교수진 동의, 총장 등 긍정적

반응

배재대학교 예술관A 은 춘해대학(1998) 이후 두 번째 대학 교육시설 프로젝트였다. 같은 시기에 건축가 유걸이 배재대학교 국제교류관을 완공하면서 두 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이슈가 됐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이전까지의, 아니 이후에도 간혹 등장하는 트윈 트리(2010) 같은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상자box’를 가장 합리적이고 미적이라고 판단하는 그의 성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디자인이다. 단서는 필지의 형상에 있다. 건물 평면의 아웃라인은 필지 모양에 근거한 선들을 곡선으로 흐르듯 그려놓았다. 과거 어유지동산 등에서처럼 주어진 필지 내에서 외부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그의 방식은 건물의 외형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볼륨을 띄우는 데도 영향을 끼친다. 이는 지형의 흐름을 살리고 저층부와

5. 추후 재정 확보하여 증축 가능한

부분이라는 판단 우세 6. 돌출 데크 제외한 설계로 최종 확정E 7. 시공F

중정형 계단 등을 공용공간으로 활성화시키는 데도 유효하다. 배재대학교 예술관은 1–3층 프로그램을 후면으로 물리면서 4–5층의 떠 있는 볼륨이 강하게 부각되었다. 이 모습을 본 많은 이들이 ‘그랜드 피아노 같다’고 했다. 3개 층의 높이 위에 떠 있는 2개 층 높이의 볼륨을 Y자 형상의 수직 기둥으로 받치고 있는데, 건축가는 저층부 보이드 공간의 1/2 높이에 해당하는 지점에 두 개의 돌출 데크C 를 계획한다. 바닥이 넓은 쪽은 인터넷카페로, 좁은 쪽은 외부 공용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용도였고, 과한 스케일로 비워진 공간에 대해 안정감을 부여하기 위한 디자인 요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산 절감을 위한 발주처 측 의지로 몇몇 부분들과 함께 이 부분 역시 계획에서 빼기로 결정이 난다. 의견에 맞춰 설계를 조정하면 될 일이었지만, 건축가는 이곳이 전체의 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봤고, 완곡한 어법으로 발주처에 제안 서신을 보낸다.

위치: 대전시 서구 도마동 439-6 외 25필지

다른 부분에서 예산 절감이 이루어진 것을 감안하여 돌출 데크 부분 삭제를

규모: 지상 5층

재고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대학 내 건축과 교수들이 공감했고, 건축과 학과장이

연면적: 9,958.6m2

총장을 설득시켰다.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결정을 되돌리지는 못 했다.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설계기간: 2002. 09 – 2003. 07

데크들이 콘크리트 구조체 측면에 철골조로 붙어 있는 형태로서, 당시 시공하지

시공기간: 2003. 10 – 2005. 02

않더라도 추후 재정이 확보되면 증축 가능하다는 이유였다. 건축가는 상징성을

설계담당: 정연성, 신혜영, 강인애, 닉 락

이야기했고 발주처는 예산(비용)을 이야기했다. 건축이 살아내는 긴 시간을

감리: 정연성, 박호길

살피는 건축가의 판단은 때로, 자주, 현실에 가깝고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시공: 현대건설 구조설계: 전우구 기계/전기 설계: 하나기연

66

극복하지 못 한다. 그럼에도 이 건물은 여전히 수많은 교육시설들 가운데서도 고유의 성격을 가진 대학 건물로 기억되고 있다.


B

C

2층 평면도 (변경 전) 0

5m

D

N

주출입구 주차출입구

VARIABLE

11M도로

E 2층 평면도 (변경 후) 0

5m

F

N

67


흡음재 없이 흡음하는 방법

REV. 200307 카메라타 음악스튜디오

음악감상실 규모에 적절한 흡음 대안 제시

A

1. 실내 마감 결정B

카메라타A 를 설계한 건축가의 의도는 디자인 의도가 드러나지 않는 담백한 상자였다. 공간의 핵심인 음악감상실 역시 상자 내부의 단순함을

2. 건축주의 흡음재 사용 요구

유지시키기 원했고, 음악을 듣기 위한 가장 원초적이고 단순한 공간이길

3. 음악감상실 바닥 마감 변경

클라이언트는 건축의 방향을 건축가에게 일임했다. 그리고 딱 한 가지를 강하게

설계 반영C

요구해왔다. 음악감상에 가장 적합한 공간의 비율이라는 4:6 평면 비례를

4. 기존에 설계된 2×12(inch) 구조목을

이어 붙인 2층 카페 바닥 설계 내용 중 음악감상실 천장 흡음을 고려하여 아랫면 디테일

바랐다. 클라이언트의 필수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건축가가 내린 결론이었다.

변경D

5. 시공 완료E

지켜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헤이리아트밸리 지침에서 지정하고 있는 볼륨의 비율 문제도 있었고, 주택 부분이 너무 좁아져 좋지 않았다. 건축가는 4:10 정도 비율의 홀hall을 기본으로 측면에 부속 공간이 붙은 형식으로 결론을 냈고, 본격적으로 음향 문제를 풀어야 했다. 음악 감상을 위해서도 단순한 공간의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건축가의 판단이었다. 흡음을 위한 마감을 별도로 하지 않고, 재료의 특성들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거칠은 노출콘크리트 벽면으로 일부 잔향을 잡고, 2층 바닥을 목재로 만들어 일부 흡음을 하고, 2층 목재 바닥과 벽면 사이에 철망을 설치하여 여차하면 종이를 구겨넣어 흡음효과를 높일 요량이었다.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벽면에 다른 마감재를 써야 할 경우도 생길 것까지 감안은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닥은 전체를 하드너hardner 마감으로 계획했다. 하드너는 콘크리트에 경화제를 투입시켜 굳힌 것으로, 에폭시처럼 광택은 없으나 후처리가 필요 없어 반영구적이고 공기가 단축된다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비용이 저렴해서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 적절한 대안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계획으로 클라이언트의 불안까지 처리하기는 어려웠다. 클라이언트는 건축가의 계획대로 마감될 경우 음이 튕겨져 나올 것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더불어 음향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바닥, 벽면, 천정에 흡음재를 추가하는 등의 방식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건축가는 모교인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의 은사에게 음향설계 자문을 요청하는 한편, 나름의 대안들을 고민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음악감상실 바닥 마감을 하드너 대신 목재로 변경하고, 기존 설계된 2층 카페 바닥 부분의 흡음률을 높이기 위해 디테일을 조정하는 것으로 전체적인 음향설계를 마무리했다. 초기에는 울림이 있었지만 집기가 들어오고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29

무엇보다 사람들이 공간을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흡음 효과를 올릴 수 있었다.

규모: 지상 3층

클라이언트를 통해 연주자들이 음향을 칭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연면적: 917.5m2

그는 ‘분명히 노력은 했지만 우연히, 적당히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건이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목재 슬라브

불충분한 상황일 때, 정확한 계산과 그에 맞는 마감을 선택하는 과정 자체가

설계기간: 2002. 02 – 2003. 03 시공기간: 2003. 03 – 2003. 11 설계담당: 조문현

68

지나친 부담일 때, 건축가는 활용 가능한 모든 지식과 방법을 동원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뿐이라고. 그리고 그 ‘문제들’은 언제나 현장과 상황에 달려 있다.


C

B

E D

VARIABLE

69


지붕 경사도 조정

REV. 200210 ㄷ자 양철지붕집

한쪽으로 빗물이 집중되는 기존 지붕 디자인을 양쪽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붕판을 휨

A

1. 지붕 경사도를 1/27도 평지붕으로

설정하고, 빗물받이 홈통 없는 방식의 설계도

작성B

2. 집중 호우 시 강우량 급증 3. 낙수落水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지붕판을 중심에서 양쪽으로 휘는 것으로 설계변경C 4. 치수에 따른 비례감, 비용 등

비교를 통해 투 바이 텐(2×10inch), 투 바이 트웰브(2×12inch) 크기의 합성목 채택D 5. 채택된 계획에 따른 시공E

ㄷ자 양철지붕집A 은 배치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두 세대를 두 동으로 나누는 방식이라 내부 구조는 복잡하지 않지만 건물이 자연스럽게 놓이지 않아 설계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결과적으로 단순해 보이는, 요소들의 구성을 통한 해법이 나왔다. 기초공사에서 나온 흙으로 옆집 사이에 자연스런 둔덕을 조성하고, 진입부 가벽 한 겹, 건물을 감싸는 가벽 또 한 겹, 그리고 공간의 성격을 부여하는 두 개의 넓은 지붕판을 활용하고 필요한 볼륨들을 채워 넣은 뒤 서로 연결하여 계획을 마무리했다. 여기까지는 계획 과정으로 흔히 이야기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어느 날, 도면을 검토하던 중 지붕 물매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기존 계획은 1/27 물매의 외쪽지붕shed에 가까운 평지붕이었다. 하지만 이 집이 위치한 양평 지역은 집중 호우 시 200mm 이상의 강우량이 발생하기도 한다. 별도의 홈통도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넓은 면적의 지붕으로 받는 빗물을 한쪽으로 흘려보낼 때 바닥 훼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통 기와집처럼 골강판 지붕을 타고 떨어지는 빗물의 느낌이 좋기도 해서, 건물의 양 쪽에서 이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고려하고 싶었다. 건축가는 기존 도면 위에 간단한 스케치를 해보았다. 세 개의 목재-각파이프 합성보를 놓고, 2인치 높은 가운데 합성보를 기준으로 하여 지붕판을 양쪽으로 최대한 휘어 고정하는 방식이었다. 비용 문제로 인해 지붕재료인 0.8T 갈바륨 골강판을 처음부터 휘도록 제작하는 것은 어려웠고, 시공자가 지붕에 올라가서 직접 밟아서 휠 수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복포리 규모: 지상 1층

있는 정도의 최대치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 시공 과정 또한 시공자가 지붕에서 “어느 정도 휠까요?”라고 물으면, “최대한 밟아 휘어서 고정시켜보세요.”

연면적: 151.4m2

정도의 느낌으로 진행이 됐다. 도면에 그려진 설계가 정답일 수도 있다. 그리고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목재기둥

지역과 현장 여건에 따라 실행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건축가가

설계기간: 2002. 03 – 2002. 06.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설계도 시공방법도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시공기간: 2002. 06 – 2002. 11 설계담당: 김승현 시공: 씨플러스건설

70

설계를 고민하는 건축가만큼 현장을 살피며 계획을 조정하는 건축가 역시 중요한 이유다.


B

VARIABLE

C

E

D

71


부족한 공사비, 남은 주요 작업

REV. 200002 파주 어유지동산

공사 막바지에 비용 부족으로 설치되지 못하고 있던 데크 문제 해결

A

1. 예정 완공 시점, 공사비 부족으로

미진행 사항 발생B 2. 2000. 2. 28 발주처로 공사 미진행

항목 문서 전달 3. 전체 내용 중 데크 부분 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나 비용 문제로 초기 계획보다 단순하게 처리하는 방안 논의됨

파주 어유지동산(2000)A 은 18세 이상 지적장애인 시설이다. 앞서 진행 중이던 강화 온수리 우리마을(1999)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가 그 전 작업인 용인 솔마당집(1998)을 보고 찾아왔듯, 이 프로젝트도 강화 온수리 우리마을의 소식을 접한 클라이언트가 동일한 프로그램의 설계를 의뢰하며 시작되었다. 이 시기 대부분 프로젝트가 그렇듯 건축가도 클라이언트도 의욕은 충만했지만 현실적인 비용 문제는 고질적인 고민거리였다. 그리고 그것이 의외의 결과를 불러오기도 했는데, 현장에서 미적 판단과 더불어 비용을 아끼는 측면까지 고려하여 가공이 덜 된 원자재를 그대로 쓴 것이 건축 전문가들의 순수한 재료에 대한 감성을 자극하면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주목 받았던, ‘디테일’ 측면만 보였던 외장재 합판의 이음부 처리용 0.8mm

4. 건축가 자비로 필요한 목재 매입 5. 시공비가 없어서 설계사무소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시공C

알루미늄 쫄대를 압출로 제작한 것도 경제성 때문에 선택한 방법이었다. 지붕 구조를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한 강관 비계 파이프 역시 특수한 해법이기 이전에 지역의 축사에서 흔히 사용되는 저렴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2000년 이전 프로젝트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건축가는 “아이고~”라는 회한 섞인 탄식으로부터 시작하듯 이 프로젝트 또한 힘겹게 막바지 작업에 이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공사가 멈췄다. 더 이상 쓸 수 있는 공사비가 없었다. 마무리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다. 예정된 완공 시점은 지났고, 공사비가 없어 시공하지 못한 부분들이 방치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단지 안의 건물들 내부를 연결하는 데크는 전체 계획 방향인 공동체 성격을 장소에

위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어유지리 241

부여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결국 현장에서는 데크를 포기하고 단지

규모: 지상 2층

중앙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건축가는 평소

연면적: 1,259m2 구조: 콘크리트조, 목조, 철골조

잘 알던 자재 회사로 연락해 필요한 자재 900만 원어치를 반값인 450만 원에

설계기간: 1998. 09 – 1999. 07

공급받았다. 여기까지는 건축가 부담으로 처리했지만, 시공자 인건비는 별개

시공기간: 1999. 08 – 2000. 01

문제였다. 별수 없이 설계사무소 직원 두 명이 현장에 나갔고, 보름 동안 직접

설계담당: 이재하, 양원모, 조영묵

톱질하고 망치질해서 완성시키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완성된 이

시공: 스튜가(최원철) 구조: 그레이스건축 전기: 정우엔지니어링

72

프로젝트는 미국건축가협회(AIA) 몬태나주 본상, 미국 북서부 및 태평양권역 최고상을 수상했다.


B

C N

평면도 0

10m

1. 화장실 / 세면실 2. 다목적홀 3. 숙소

3

VARIABLE

2

1

73


REV. 199909 강화 온수리 우리마을

거실동 설계 변경 및 자재 확보 어려움으로 인한 자기질 타일 조각 모자이크 대체 시공

A

1. 초기 계획에서 통근자 거실공간을

설계 변경과 대체 자재

근로시설 내 배치 2. 통근자 거실공간을 별도로 분리하여

원형 숙소동 사이에 삽입하는 방식의 재계획B 3. 거실동의 배치, 형태 스터디C 4. 거실동 시공 및 오차 보완

건축가는 처음에, 대개는 작은 스케일의 건물을 통해 건축 일을 익힌다. 하나를 제대로 지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적은 비용에서 자신을 증명할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안정이 되면 작업 방식도 설계에서 현장까지 아우르며 끊임없는 조정 과정 속에 살아가게 되는데, 이는 두 가지에 기인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나는 시공에 대한 불신, 다른 하나는 건축가 자신에 대한 불신. 시스템이 허술한 우리 환경에서는 모든 게 갖춰진듯 보일 때에도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터진다. 그리고 계획 과정이 아무리 충실했다 하더라도 현장의 감각은 그 나름대로 늘 새로운 것이라 건축가는 지어지는 상태를 보아가며 끊임 없는 판단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건축가는 자신을 좀 더 단단하게 키워간다. 스케일이 큰 건물을 설계하는 건 어느 정도

5. 거실동 마감재를 자기 조각에서 자기

타일로 변경 6. 단색 자기 타일 수량 부족 문제로

다채로운 색상의 자기 타일을 깨어

안정된 여건에서 작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건축가에게 기회지만, 한편으론 현장에서의 조정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작업이 타성에 젖게 될 확률을 높이기도 한다. 현장감은 둔해지고, 몇십 몇백 미터의 선도 종이에 간단히 긋고 만족하면서 나머지 세부 설계와 현장 조정 과정을 타인의 손에 맡기는데 익숙해지는 순간,

모자이크 식으로 쓰는 방안으로

건축가는 사라지고 디자이너만 남겨진다. 그래서 다양한 스케일을 넘나들면서도

결정D

일정하게 안정된 감각을 보이는 건축가를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용인 솔마당집(1998)에서 ‘이제 건축의 용적이 커지고 있다’1는 평가를 얻은 건축가 조병수는 이듬해 이어지는 강화 온수리 우리마을A 프로젝트에서 용적률 300%(644.83m2→2016.66m2)가 증가된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一자 형상의 근로시설과 O 형상의 숙소를 분리해 계획했고, 단순하지만 명쾌한 구성으로 계획이 완료되는 듯했다. 그런데 작업이 진행되면서 근로시설 내에 있었던 통근자 거실 공간을 별도의 동으로 분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건축가는 이를 숙소동 사이에 끼워넣기로 한다. 이때까지만해도 거실동은 근로시설과 같은 면을 향해 놓여 있었다. 같은 축axis을 공유하는 쉬운 해법처럼 보였다. 하지만 곧 배치를 손보던 것이 평면을 매만지게 되고, 평면을 정하고 보니 결국 다시 배치를 손보게 되더라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거실동의 평면을 조정하면서 한쪽 벽면을 은근한 자유곡선으로 바꾸게 되는데, 이러한 평면 개념의 변화는 입면에서도 반영이 되고 종국에는 지붕면이 곡면이 되는 자기-참조점이 되었다. 시설 성격이 지적장애인을 위한 것이라 좀 더 피부에 와닿는 생동감을 건축적으로 표현해내고자 했던 일환이었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여전히 경제적 한계 안에서의 작업이었고, 곡면이 흔치도 않았던 당시 상황 등으로 인해 결국 지붕 시공이 정확하게 구현되지 못 한다. 미장 보강을 하는 것으로 일단락 짓고, 남아 있는 자기 조각 붙임 시공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지역에서 나는 자기 중 깨진 것들을 모아 시공할 요량이었지만 유약 발린 자기 조각을 마감으로 쓴다는

위치: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곧, 보다 현실성 있는 자기질 타일로 마감을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변경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생산업체를 찾을 수 없어 단색으로 충분한 마감량

연면적: 2,015.66m2

확보가 어려웠다. 철판과 드라이비트 등 대체 재료를 고민하던 끝에, 여러 규격과

구조: 철근콘트리트조, 목구조, 철골조 준공: 1999. 12 설계담당: 양원모, 김은미, 이진욱, 최강영, 박주영, 김동우, 나이주, 강호 시공감리: 조영묵, 김은미 구조설계: 그레이스건축(김갑중)

다채로운 색상으로 타일을 깨서 붙이는 모자이크식 마감으로 결론을 내렸다. 힘겨워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과정이지만, 2005년 배재대학교 예술관의 필로티 하부에 이것과 똑같은 개념으로 좀 더 시공이 잘 된 공간을 볼 수 있다.

전기 및 설비: 정우엔지니어링(김비호, 서동범, 최홍규) 조명: 알토조명(이성재)

74

1. ‹체득으로 얻어진 점유›, 이공희, ‘용인 솔마당집 크리악CRI-ARC 選’, {POAR}, 1999.1


B

VARIABLE

C D

75


경암층의 출현

REV. 199611 평창동 一자 스튜디오주택

터파기 중 경암층 출현으로 인한 면적 조정 및 구조 변경

A

1. 건물 뒤편 공간을 활용하는 것과

건물 앞 마당을 활용하는 두 개 안 검토. 땅콩집 구조에서의 진입 등을 이유로 2안으로 결정B 2. 터파기 공사 중 경암층 발견.

초기 계획만큼의 지하공간 확보 실패 3. 지상 1층 바닥 중 경암층 인접부를

캔틸레버 구조로 설계 변경C

작업을 잘하기 때문에 매체에서 주목하기도 하지만, 건축가 자신도 본전은 뽑는 성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994년 건축가 조병수가 자신의 이름을 건 설계사무소를 개소하며 리모델링한 주택스튜디오 작업을 볼 때의 느낌이 그렇다.

1945년에 지어진 집을 고쳐 쓴 것임에도 폐기물이 한 트럭도 안 나갈 정도로 기존 상황을 보존한 점은 ‘재생’이라는 사회적 관점에서 유효하다. 그리고 예산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과 꼭 필요한 부분만을 고민하고 싶어하는 성향도 겹쳐 보인다. 합리적인 예산으로 작업하고, 작업한 건 매체에서 주목한다. 이런 과정들이 다른 건축가에게서라면 ‘결과물’만 생각해도 충분한데 왠지 이 건축가는 ‘꿩 먹고 알 먹고 가급적이면 털로 베개도 하고’ 혹은 ‘도랑 치고 가재 잡고 가급적이면 동전도 줍는’ 그런 느낌이다.

4. 변경된 도면으로 골조 시공D

신당동 소형 주택 프로젝트(1995)에서 계획과 시공 현실의 괴리를 느꼈던

그는 다음 프로젝트인 평창동 一자 스튜디오주택A 에서 자신들이 직접 시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극복해보려 한다. 적은 비용과 낮은 퀄리티의 시공을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지만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당시 공사비 최저가라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스틸 스터드 공법’이라는 국내에서는 낯선 방법도 도입했고, 당연히 현장에서 이 문제를 풀어줄 사람이 없었으므로 함께 설계한 직원이 현장 소장 역할까지 해야 했다. 이 프로젝트는 계획 단계에서 두 가지 안이 고려됐다. 건물과 뒤편에 위치한 축대 사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안과 건물을 축대에 밀착시켜 앞마당을 넓히는 안이었다. 이 집은 한 필지 두 세대로 일종의 땅콩집이었고, 고민 끝에 진입 동선 문제를 비교적 용이하게 해결할 수 있는, 건물을 축대에 밀착시키는 안을 선택했다. 예상치 못한 문제는 터파기 공사 중 나타났다. 지하층 후면의 계획 범위에서 경암층이 발견된 것이다. 경암층은 굴착 작업 시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 당시 직원이 남긴 글을 보면 ‘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주택가에 위치한 탓에 이웃과의 마찰 발생 등이 고민됐다’고 한다. 한 달간 공사를 위치: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75-4, 35 규모: 지상 1층, 지하 1층 연면적: 194m2 구조: 지층 — 철근콘크리트조 1층 — 메탈스터드+12mm OSB합판 양면

설계기간: 1996. 09 – 1997. 08 준공: 1997. 08 설계담당: 이진욱 시공: 조병수건축연구소(이진욱) 구조: 그레이스건축(김갑중, 김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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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했지만 결국 초기 계획은 변경된다. 일(一)자로 내려와야 할 벽을 지하층 상부 바닥에서 헌치haunch 포함 3m 후퇴한 캔틸레버로 설계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토목공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적은 공사비였고 시간 자체가 돈이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를 포함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누구도 ‘합리적인 해법’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벽면의 경암층은 바닥 일부까지 퍼져 있어서 지하층 바닥 중 일부도 계획보다 높여야 했다. 건축가의 말에 따르면, 작업실인 지하공간에서 성격이 다른 사무와 작업을 바닥 레벨로 구분할 수 있어 건축주도 좋아했다고 한다.


B

D

C 단면도 0

5m

VARIABLE

지하 1층 평면도

1층 평면도

N 0

77

5m


1) ‹성북동 스튜디오, 평창동 ㄱ자집, 일산 ㄱ자집: 목재 디테일로 연출되는 편안함과 멋스러움›, {건축저널}, 1997.7, p.64

“(1996년 성북동 스튜디오의 경우) 어떤 특별한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임했던 것은 아닙니다. 연탄아궁이가 있던 자리를 실내 사무실의 입구로, 연탄 창고를 외부 사무실로 개조해서 뒷뜰의 노는 공간까지 연결해 스튜디오 공간으로 확보했습니다. 아이들 공간을 마련하고자 위를 올리면서 기존의 보와 기둥을 그대로 노출시켰고, 이층방이 투시되도록 유리로 마감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 가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조금씩 수정했다고 보면 됩니다. 건축적 의도보다는 필요에 의한 작업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1 — 1997년 여름의 조병수

78


VARIABLE

79


‹표지작가의 건축임상기-8: 조병수(조병수건축연구소) 편›,{POAR}, 1996.10, p.34

“오늘은 설계 중에 있는 일산 주택의 마당에 어떻게 동남향의 빛이 더 들 수 있도록 할 것인가를 생각했었고, 곧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서 지금은 반외부공간으로 쓰고 있는 사무실 뒷면을 어떻게 수리하고 문짝을 달아야 겨울에 덜 춥고 여름에는 문을 열어두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잘 통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건축하는 선배와 함께 가을 햇살에 끄트머리가 노릿노릿 익어가는 벼들을 차창밖으로 바라보며 공사가 곧 시작될 현장도 다녀올 수 있어 좋았고, 내 작업실 식구들하고 마음속 얘기도 할 수 있어 좋았고, 집마당에는 밤나무에서 밤송이가 무지 많이 떨어져서 좋았다. 내일은 겨울이 오겠지만 겨울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러 좋고 또 곧 봄이 올거란 기대로 기다림도 있어 더욱 좋다.”2 — 1996년 가을의 조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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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S 온그라운드 갤러리 [82]

F1963 [86]

EDITORIAL

기획을 통해 살펴 본 이전 프로젝트들 중 성북동 작업실(1996)의 작업과정 일부가 눈에 들어왔다. 얼핏 보면 최근 마무리한 커먼 빌딩에 속해 있는 온그라운드갤러리(지상소)의 천장 분위기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신축 프로젝트들이 있지만, ‘재생’과 관련한 프로젝트들 또한 그의 작업에서 한 축을 이룬다. 건축의 재생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고쳐서 쓰기 위해,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환경을 위해 등등. 여기 소개하는 두 프로젝트도 그 정도 의미들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일반 대중들은 이미 그들의 방식으로 두 장소를 충분히 즐기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F1963의 기획 전시를 보고 커피를 마시며 비치된 타센 출판사의 건축책을 본다던가, 온그라운드에서 유명인의 전시를 보며 굿즈를 산 후 서촌의 분위기를 즐긴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역시나 건축잡지라는 건 건축 자체로 즐거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무덤덤하게, 또 다른 생을 맞은 건물을 바라보는 것으로 족한 것이다. 사진가 김재경이 만나고 온 두 건물의 모습을 이곳에 풀어놓는다. 인스타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성 넘치는 장면들과 달리, 일상을 포착하는 순간에도 건물이 스스로를 지탱하는 방식이나 담고 있는 공간의 분위기를 두루 살피는 사진가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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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그라운드 F1963갤러리

온그라운드 갤러리

82

2017


지상소Onground는 지상작업소로 땅 위에 두 발로 서 있는, 즉 확고하고 당당한 장소라는 의미를 품고있다. 손에 닿을 수 없고 그려지지 않는 것과는 다른, 경험적이고 실체가 확고한 장소를 통해 이어지는 발걸음 또한 확고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22-11, 12 건축면적: 122.95m2 구조: 목조(122-11) / 철근콘크리트(122-12) 규모: 지상 1층(122-11) + 커먼빌딩 중 1층(122-12)

설계: 우수민, 김숙정, 김재기

이곳에서 이뤄지는 전시의 주제는 건축이다. 여기서 말하는

감리: 우수민, 김숙정, 김재기, 전소현(커먼빌딩)

건축은 과거 흔히 말하는 건설의 개념은 아니다. 건축이라는 틀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을 건축이라 말하고, 그것들에 대하여 경험적이고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는 함께 할 디렉터로 페루의 루이스 롱기, 캘리포니아의 캐서린 허스튼, 콜롬비아의 마크 라카탄스키를 초대했다. 서로 다른 문화적 관점이 반응할 때 다른 이야기거리, 생각거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소통한다. 길과 길이 건물을 통해 소통하고 공간과 공간이 소통한다.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 우리는 이야기한다. 자리 잡은 컨텍스트에 조금의 새로운 것들이 더한, 그 사이에서. / 조병수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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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그라운드 F1963갤러리


C'

D

C

0

N

평면도

2m

11 15

2

3

1 16

4

12 7

B

5

1. 서재 2. 사무실 3. 샤워실 4. 화장실 5. 보일러실 6. 창고 7. 전시실1 8. 전시실3 9. 전시실2 10. 마당1 11. 계단실 12. 서점 13. 스튜디오 14. 골목 15. 옥상계단 16. 마당2

B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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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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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A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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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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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단면도 A

단면도 A'

클래드 강판 용마루

클래드 강판 용마루

THK 24 복층유리 THK 1.6 갈바 위 도장

PROJECTS

THK 24 복층유리 THK 1.6 갈바 위 도장 기존 지붕 목재 클래드 강판 후레싱

기존 지붕 목재 클래드 강판 후레싱

THK 1.6 STL ‘ㅁ’ 30×30 기존 FACIA 목재 보드

페인트 마감

미장 마감

석고 위 백색페인트

10

THK 1.6 STL ‘ㅁ’ 30×30 클래드 강판 후레싱

기존 벽체

석고 위 백색페인트 시멘트 조적 코팅합판 마감

석고 위 백색페인트

9

클래드 강판

석고 위 백색페인트 코팅합판 석고 위 백색페인트

8

8

9 FILOBE 슬라이딩 도어

FILOBE 슬라이딩 도어 포켓 도어

SOGREEN

0

2m

0

2m

0

2m

단면도 D

단면도 B

THK 24 복층유리 THK 1.6 갈바 위 도장 기존 지붕 목재 기존 지붕 목재 받침

클래드 강판 용마루

클래드 강판 용마루

THK 24 복층 유리

THK 24 복층유리 THK 1.6 갈바 위 도장 기존 지붕 목재 클래드 강판 후레싱

클래드 강판

코팅합판 마감

시멘트 조적 목재 마감 석고 위 백색페인트

9

8

14 FILOBE 슬라이딩 도어

0

합판 위 페인트 마감

2m

단면도 C

단면도 C' 클래드 강판 후레싱 THK 1.6 STL ‘ㅁ’ 30×30 기존 FACIA 목재 THK 1.6 STL ‘ㅁ’ 30×30

THK 24 복층유리 THK 1.6 갈바 위 도장 기존 지붕 목재

클래드 강판 후레싱

THK 24 복층 유리

THK 1.6 STL ‘ㅁ’ 30×30 기존 FACIA 목재 THK 1.6 STL ‘ㅁ’ 30×30

THK 16.8 접합 유리 THK 1.6 갈바 위 도장

천장 마감

석고 위 백색페인트

15

코팅 합판 FILOBE 슬라이딩 도어

석고 위 백색페인트

8

8

기존 벽체 유지

THK 16.8 접합 유리 THK 1.6 갈바 위 도장

석고 위 백색페인트

FILOBE 슬라이딩 도어

16

0

2m

0

85

2m


F1963

F1963

86

2016


재생건축은, 옛것을 활용하되, 옛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들과 시간, 공간 등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그들이 창의적으로 재해석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것일 것이다. 또한 재생건축은, 재생한 것 자체로서의 아름다움을 돋보이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위치: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 475-1 외 7필지

대지면적: 21,963.90m2 건축면적: 10,184.51m2 연면적: 11,005.83m2 구조: 철골조

F1963은 오랜 시간을 거쳐 덧붙여지며 지어져, 넓은 평면의 중간 부분을 잘라내어

규모: 지상 4층 / 높이 13.2m

중정을 만들고, 그 중정을 통해 환기와 채광이 되게 하였다. 또 전면(진입부) 측의

설계: 권도연, 최하영, 신명, 차윤지

벽체들을 제거하고, 유리를 설치하면서, 파란색 익스팬디드 메탈을 덧붙여 확장적 공간으로서의 가능성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

감리: 권도연, 최하영, 신명, 차윤지 시공: 학림종합건설

F1963의 재생건축물로서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보존하기(그대로 쓰기, 재활용하기),

잘라내기(중정, 전면 파사드), 덧붙이기(블루 익스팬디드 메탈을 활용한 패브릭) 등이 있다. / 조병수

PROJECTS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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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963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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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963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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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963


PROJECTS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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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963


PROJECTS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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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963


N

1. 로비 2. 전시공간 3. 상업공간 4. 중정 5. 창고 6. 화장실 7. 후정 8. 엘리베이터 9. 주차장

N

A

평면도

N

배치도

0

10m

6

2 6

1

2

B

4

7

3

6

6

5

5 2

2

9

A

1f p lan

0

5

10m

단면도 A 0

8

4

2

3

3

2

9

단면도 B

1

3

4

3

2

1. 2. 3. 4. 5.

Elevator Commercial Courtyard Exhibition Hall Parking Lot

section 1

0

2

5

10m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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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PROJECTS

B

3


INTERVIEW

인터뷰

건축가 조병수

건축가 조병수, 건축역사 속 한국건축가의 위상, 한국건축가들

내용은 조정됐고, 취재 파일인 이 내용이 인터뷰로 넘어왔다.

사이의 포지셔닝, 건축가가 현실을 대하는 태도 등을 고민한

아마 이날 취재에 참석한 다섯 명의 사람들 중 일이 이렇게

끝에

‘변수variable’라는

키워드를 추출했다. 우리는 우리가

될 거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한 키워드와 건축가 성향이 겹친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 대화를 인터뷰로 채택한 이유는 여기에 우리가 떠올리는

제목을 ‘변수’라고 정한 탓이었는지 이번 56호 작업 또한

건축가 조병수의 모습이 있다는 것 하나였다. (인터뷰 내용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누군가 애드립을 치면 별수 없이 그

건축가와 편집장 둘의 이야기로 축소했다.) 그날 네 사람이

상대도 애드립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56호 내용

있었고, 기획 페이퍼를 보며 방향에 대해 공유했지만 조금

전체가 마지막까지 조정adjustment 상황에 놓여 있었다. 조정을

모호한 상태였고, ‘일단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보면서 가닥을

불안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강인한 마음만이 이번 작업을

잡아보자’는데 동의했고, 차를 마셨고, 대화가 오갔고, 밥을

위한 거의 유일한 준비물이었다. 이 인터뷰 또한 마찬가지다.

먹었고, 또 한 사람의 등장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이것은 본래 기획에 들어갈 취재 내용이었다. 하지만 55호

나눴고, 밤하늘에 뜬 별이 금성金星일까 같은 이야기가 오가는

때라면 가능했을 작업이 이번에는 가능하지 않았다. 반대로,

등의 상황 속에 서로들 돌아갈 곳으로 향했다. 윤동주 탄생

여러 이유로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건축가의 실무 파일들을

100주년, 4월 어느 날의 이야기.

열어보는 일이 이번엔 가능했다. 기획 방향은 그대로 둔 채

98


조병수: … 그런 심성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잡일하는 분들도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데 그게 보통 우리하고

달항아리 같은 게 존재할 수 있었고, 막사발 같은 게 존재할 수

좀 안 맞거나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거나 해서 만들어진

있지 않았을까… 막 만들 수 있었던 거고요. 그래서 프로세스

부분에 대해 타협하고 풀어가는 과정이 우리나라는 다른

자체가 이미 얼마만큼을 받아들이겠다는 그런 생각을

나라와 좀 다른 거 같아요. 확실히 건설현장 같은 경우에는요.

가지고 한 거고, 완벽하게 만들어놓은 다음에 찌그러트린

일반적으로 핸드폰 같은 걸 만들 때는 국제적인 규정에 따라

게 아니에요. 그거 굉장히 다른 거 같아요. 완벽하게 만든

도면과 계약 관계가 확실하게 간다면, 우리 (건설)현장에서

다음에 어디를 찌그러트려 보는 거죠. 약간씩. 그게 아니고,

이뤄지는 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밑에 깔려 있는, 그동안

하는 과정에서 조금 덜 만들어진 상태에서, 조금 못 만든

해오던 관습적인 것이나 서로의 기대치에 따라서 조금씩

상태를 받아들이는 거…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하나, 그런

조절되고 받아들여지고 그러면서 중요한 부분에서 꼭

부분은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아니면 우리는

지켜야 될 것들은 지키기도 하면서, 밀고 당기면서 가는 관계

사는 환경이 너무 척박했기 때문에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을

아닌가…

수도 있어요. 현재도 공공건물 짓는 데 물자가 부족하죠. 유럽 가봐요. 얼마나 잘 짓나. 완벽하게 계획해서 완벽한

초창기 때는 많이 싸우셨어요?

재료로 짓고, 조금 치수가 잘못된 것도 완벽하게 하려고

처음에 우리가… ‘디자인빌트design-built’를 한 거

하죠. 제가 독일에 있다가 그런 데 질려가지고 이제 그렇게

아시죠?

안 하겠다고 생각하고, 한국에서 우리가 하는 건축은 그렇게 해서 안 되겠다… 한국적인 건축으로 가야지, 한국

네.

사람들의 심성과 작업자들의 언어나 그런 정도의 선에서 할

처음에 신당동에다가, 달동네에 집을 지었잖아요? 작은 것들을 지었는데 하나는 대지가 14.6평이었고, 하나는

드러나고요. 우리나라 가람, 한옥 배치를 봐도 그렇고. 줄이

25평 땅에 4세대가 사는 집이었어요.A 근데 사각형으로 돼

딱딱 안 맞잖아요. 가다가 줄이 안 맞아서 ‘일부러 비투루 한

있어야 되는데 올라가서 보니까 사각형이 아니고 마름모…

거냐’고 주인한테 물으면 주인도 잘 몰라요. (웃음) ‘그거 뭐 좀

(웃음) 1층 콘크리트를 쳐서 올라갔는데 위가 찌그러져서

비투루해도 되죠.’ 그러는데 나도 보니까 그렇더라고. (웃음)

마름모가 돼 있는 거야. (웃음) 그래서 왜 이렇게 찌그러져

근데 비틀어진 게 더 낫네… (웃음) 예를 들자면 그런 거죠.

있냐니까 안 찌그러져 있다는 거예요. (웃음) 그래서 자 가져와보라고, 막대자. 자로 재도 이만큼이 찌그러졌어.

이중용: 그렇군요. 가람 배치에서 축이 좀 비틀어진

(웃음) 그래서 보라고 그랬더니, 아 뭐 찌그러질 리가 없대,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논문들을 본 적이

그래서 한판 싸웠죠. (웃음)

있어요. (웃음) 그래서 그대로 하셨어요?

네. 그걸 일부러 비틀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난 그건 아닌 거 같으고, 나중에는 그런 것들이 형식이 돼 가지고 일부러 틀어진 경우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론 그러진 않았던

그대로 가야지 뭐. (웃음) 일단 다 지었는데 어떡해요.

거 같아요. 뭐 대충 하다 보니까 날씨도 덥고, 겨울도 다가오고 그러다 보니까, (웃음) 기초를 했는데 그게 좀 틀어지니까

천성이 잘 안 싸우시는 거 아녜요?

(웃음) 괜찮다고, 대세에 지장 없다고 한 것들인데, (웃음)

근데 동네 사람들이 시공하다 보니까 한계가

그런데 우리가 시공에서 받아들이는 것도 그런 것 같아요.

많더라고요. 그거 두세 개 해본 다음에는 우리가 직접 시공을

건축이라는 거는 순수예술이 아니고, 혼자만의 작업도

했잖아요. 얘기해도 안 되더라고요. 항상 돈 핑계 대니까.

아니고요.

‘예산 없어서 못 한다. 30년째 이렇게 해 왔는데 왜 그러냐.’ 철근도 완전히 빼먹고. 그리고 외장재가 뭔지 도면을 안 그래서 그런 생각들에 대해 프레임이 필요해서

보고 자기네 맘대로 붙여요. 도면 어딨냐고 보면 못 찾어.

저희가 ‘변수’라는 단어를 좀 만들고요. 그 이야기를

나중에 찾았는데 정말로 거짓말 아니고, 쓰러져가는 합판

콘텐츠로 풀면 되는데요. 변수를 규정하고, 그걸

거푸집으로 지은 현장사무실 구석에 구겨가지고 거의

어떻게 대응을 했고, 그래서 효과는 뭐가 났고, 그런

버리다시피 폐기처분이 돼 있더라고요. 도면을 아예 안 보고

식의 이야기가 하나씩 하나씩 쌓이면…

하려고 하더라고요. 야, 이건 참 안 되겠구나… ‘건축사가

가장 큰 효과는 돈을 줄인다는 거죠. 시공비와

무슨 색깔까지 지정을 하고 잔소리를 하냐. 그런 건축사는

시공단가를 줄인다는 게 가장 큰 효과고, 둘째로 좋은 건…

보다보다 처음 봤다’는 이야기도 듣고.

시공자들의 인격을 존중해줄 수 있는 거죠. 때로는 뭐라고 해야 하지만 좀 받아들여 주고요. 뭐 시공하는 분들도, 목수나

그 당시에요?

99

INTERVIEW

수 있는 건축으로요. 그런 것들이 도자기를 보면 확실하게


인터뷰

B

A

C

D

100


예. 우리는 노출콘크리트로 지정했는데 벽돌로 시공을 하고, 색깔도 노란 거 하얀 거 막 발라가지고… (웃음) 그래서 그 사람들도 스트레스 엄청 받았고 우리도 스트레스

저희도 조심해야겠네요. 자료 요청할 때. (웃음) 광주 프로젝트 할 때, 어우… (웃음) 박태준 기념관은 어쨌든 잘 끝났어요.

받고, 그래서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건축만들기 1»(1996) 책에 나온 작업들이 그거예요. 그러면서 우리도

박태준 기념관에서도 홍경진 팀장님께 잠깐 들은

많이 배웠죠.

이야기만도 11가지 정도 되는데, 그렇게 변경 사례들은 많잖아요? 어쨌든 (이번 기획은) 설계

그 두 건물이 있던 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현장에서 벌어지는

지금은 다 헐리고, 골목에서 한 건물로 진입하는

사건들이었으면 좋겠거든요. 당연히 화제성이

계단만 남았더라고요.

필요하니까,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면 더 좋고요.

결국 아파트를 지었구나. (프로젝트 입면도B를

(웃음)

보며) 이게 창문 높이가 90cm예요. 그 당시 모듈을 30cm로 했고요. 왜냐면 유리가 가격이 ‘30cm×30cm 당 얼마’

평창동 ㅡ자 스튜디오 주택(1997) 같은 경우는

이렇게 하거든. 유리도 로스(손실)가 나면 안 되니까요.

담벼락을 톱으로 썰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삿짐이 이런 집들은 좁아서 계단으로 못 들어와요.

이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콘크리트가 잘 안

창문으로 들어오는 거라, 그래서 (창문을) 이삿짐 들어올 수

나와가지고…. 그리고 외피도 노출콘크리트가 깨끗하게

있게 사이즈를 맞춰서 만들었죠.

나오지 않고 너저분하게 나왔어요. 그러니까 난리를 친 거죠. 그래도 그대로 됐다 그러고 받아들이고 넘어간 사례고,

박태준 기념관(2017)에서요. 자료실에 들어가는

돈도 없었고요. 근데 그거 자체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거

유리에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요. 한 면 전체를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딱 만들려고 머릿속에 뒀던 깨끗한

유리로 하려고 했다가 조금 분할해서 옆에는 문을

노출콘크리트는 아니었죠. 그 당시에는 실망스러운데, 막상

설치했다C는

전체적인 걸 놓고 볼 때에는 좀 덜 깨끗해도 좀 더 아티스틱할

얘기를 들었어요. 원래 크기로 하면

수도 있는 거고, 우리나라 분청도자기처럼.

INTERVIEW

수입해야 하는데다 비용이 부담된다고 그랬다고요. 네. 그런 건 우리가 많이 어드저스트adjust를 하고요. 그리고 어드저스트를 해도 대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이 집이 합벽인가요?

부분들이니까… 절대적으로 중요해서 변경하면 안 되는

그렇죠.

부분은 지키려고 하지만 많은 부분들은 현실적인 걸 감안해서 해야 되는 게 설계인데, 또 직원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일종의 ‘땅콩집’ 같은 거죠? 한 필지 두 세대…

설계도면을 그리면 절대적으로 완성돼야 하는 거라고 생각을

그런 거죠. (공사비) 최저가가 그 당시 평당

하고 더 난리죠. 싸우고. (웃음) ‘야, 야, 그러지 마. 이거…

200만 원이었는데, 200만 원에 지을 수만 있으면 된다…

예산에 맞게 할 수 있게 해줘야지.’ 우리도 시공을 해봤지만

집장사들 짓는 집 최저가가 그 정도였기 때문에 거기에

쉽지 않거든요. 적은 버짓budget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박태준

맞춰서 한 거예요. 미송 합판을 20cm씩 켜서 오일스테인을

기념관도 건물을 거의 안 해본 시공회사예요. 공공건물이다

바른 거고요. 그리고 메탈 스터드가 우리나라에 안 나올

보니까…

때예요. 을지로에 가서 (메탈 스터드를) 접어서 만든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D 나중에 포스코POSCO에서 메탈 최저가 입찰이요?

스터드를 만들겠다고, 이 집을 우리가 한 걸 알고 강의를

최저가 입찰로 들어왔어요. 건물은 거의 안

해달라고, 자문을 해달라고 우리 사무실에 찾아 왔었어요.

해봤는데 현장소장을 그래도 다른 데서 인테리어 경험이 있는

메탈 스터드라는 건 미국에서 이미 오랬동안 만들어져서 많이

소장을 내보내가지고, 그 친구가 조금 좋은 건물 지어보고

쓰던 재료인데 (당시) 국내에서 안 쓰였기 때문에, 그래서

싶어하는 애착이 있어서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사실은 그

메탈로도 목조주택처럼 지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한 거예요.

친구에게 고맙죠. 그래서 우리가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이 집이 지붕 판도 그렇고 메탈 스터드로 짠

부분은 줄여주고, (건축사무소에서) 주장하는 것들은 그

집이에요. 되게 재밌어요. 자세히 보면 무지 재밌는 집이에요.

친구가 최선을 다해서 잘 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상당히

뭐가 재밌냐면 예를 들어서, (평면도E를 가리키며) 이쪽

잘 끝난 모범적인 사례예요. 우리 홍경진 팀장이 터프한데,

부분… 여기에 이만큼이 다 기둥이 없어요. 사실 기둥이

거기서 큰 싸움 안 나고 끝난 거면은 그 현장소장이 얼마나 잘

있어야 되거든. 없어. 기둥이 분명히 있어야 되는데 코너에

해줬는지 알 수가 있어요. (웃음) 자기가 못 받아들이는 거는

기둥이 없거든요.

절~대로, 소리 지르고 난리나요. 사무실이 다 긴장하거든.

101


근데 다른 데도 없는데요?

있었는데 주민들 민원 때문에 할 수 없었다고…

다른 데는 벽체들이 있죠.

경암이 나오니까 아무래도 어렵죠. 그것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왜냐면 이 정도 하려면 토목공사를 하고 해야

아, 내력벽…

하는데 우리는 토목을 안 하고 오픈컷open cut으로 했기 때문에.

벽체가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는 지붕이

이게 파놓은 높이가 실제로 10m 가까이 됐어요. 장마철에

상당히 넓은 데도 특별히 기둥이 벽면에 숨겨져 있는

씻겨 내려오면 사고 나잖아요? 그래가지고 천막을 덮어서

것도 아니에요. 지붕 판을 만들어서 해결한 거에요. 이

대충, 아슬아슬하게 한 거지, 무대포로. 지금 같으면 못 하지,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처음 메탈 스터드 시도하면서 만든

겁나가지고. (웃음)

거니까 얘기하려고 하면 많죠. 그러니까 메탈 스터드를 접어가지고, 이중으로 하면서 경사도 주고, 이 판을 좀 더

그런 방법은 누가 제안한 건가요?

리지드rigid한 판으로 만들고요.F

(웃음) 우리가 시공해주기로 한 거니까 그

그리고 이거(철제

계단G)는

시공사에서… 아,

시공사는 없었구나, 우리가 시공을 한 거니까. (웃음)

가격 내에서. 우리가 돈을 줄이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죠. 토목공사에 돈 들였다가는 못 하니까.

이것도 3mm 철판을 접어서 했는데, 철 공사하는 사람이 와서 ‘여기에 기둥을 세워 받쳐야지, 벽면에만 이렇게

소장님도 계시고, 직원도 계셨잖아요? 아이디어는

고정해가지고는 도저히 안 될 거다’, 그래서 내가 ‘얘가 구조

소장님께서 다 내셨어요?

역할을 할 테니까는 해 봐라’라고 했죠. 해보고 그 사람이 위에

대부분의 돈 아끼는 아이디어는 제가 많이 내죠.

가서 발을 굴렀는데 괜찮은 거예요. 그래서 이대로 시공을

(웃음) 돈을 아껴야 되니까. 그래야 필요할 때 쓰지.

한 거죠. 그때 이걸 코르텐 스틸로 했으면 오래 가는데, 한 10년 가니까 철이 썩어가지고 좀 더 두꺼운 재료로 주인이

어쨌든 담당자가 충실하게 해주셨나봐요.

교체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이거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충실하게 열심히 잘 해 줬죠.

을지로에 팩스를 보내면, 즈즈즈즈~(의성어, 팩스 들어가는

이거는 이 정도 하고… 어유지동산(1999). 이거

인터뷰

소리) 들어가면, 전화하고 현장에 배달오면 시공하고.

할 때는 결정적인 게 뭐였냐면 우리가 두 개 안을 만들었어요. A안과 B안H을 만들었어요. B안은 작은 집으로 동네처럼

(스틸 트러스 접합 방식은) 이건 용접인가요?

자글자글하게 많이 들어가 있는 거, A안은 전체가 통일돼

용접으로 한 거죠.

있는 안이고. 근데 건축주가 B안을 선정했어요. 우리가 착해서 건축주 말을 잘 들어주거든요. (웃음) 그래서 이걸

조립 아니고요?

실시설계를 다 했어. 납품일이 오늘이야. 낮 12시까지

조립을 하면 더 좋은데, 그 당시에는 용접을 한

납품을 해주기로 했는데 10시에 도면이 나왔어요. 청사진이

거죠. 조립을 하면 더 좋은 게, 갈바나이즈 처리를 해가지고

책상 앞에 딱 왔는데, 넘겨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어요.

녹이 슬지 않게 하는 게 좋아요. 용접을 하게 되면 용접부위는

동네 같은 계획안이 이건 아닌 거 같아, 뭔가 하나의 단지

콜드 갈바라고 해서 발라주는 게 비싸고 국내에서는 보지도

같은 느낌도 없고 따로따로고. 그래서 건축주한테 전화를

못 했어요. 그냥 스프레이로 색깔만 은색으로… (전화를

했어요. 이건 안 되겠고, 안을 잘못 선정한 것 같다, A안으로

받는다.) 여보세요?

가야겠다고요. 지금 초秒를 다투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도면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가가 안 되겠다고 생각할

(잠시 후)

정도라면 A안에 대한 게 좋으니까 그런 걸 거 같으다, 건축주가 그러면서 시간을 얼마나 더 드리면 되겠냐고 해서,

평창동 ㅡ자 주택 같은 경우에는 경암층이 나와서

두 달만 달라고 해서 다시 다 그려서 보여드렸어요. 그 중간에

부분 캔틸레버 구조로 시공을 했다고 들었거든요.

건축주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그런

그게 지금 땅을… 건물이 앉은 자리만큼 지하를

것 같으다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져서 이게 지어지게 됐어요.

깨끗하게 다 파낼 생각이었는데, 파다 보니까 돌이 나왔어요.

여러 가지, 이 프로젝트도 쉬운 게 아니고 문제가

일부 돌 있는 부분은 작업실 바닥을 올려서 높아졌어요.

많이 있었죠. 왜냐면 지붕이 경량구조인데 태풍에 날려갈 수

이 공간을 건축주가 더 좋아해요. 작업실에서 보면 일부가

있으니까 구조를 묶어서 해결돼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또

좀 올라와 있고, 작업사무실에서 작업실이 잘 보이죠. 그런

목구조는 건물들이 소방법에 의해서 떨어져야 되더라고요.

것들도 하면서 어드저스트 된 부분이고.

건물을 떨어뜨리면서 지붕도 떨어뜨려야 되고. 공사하다가 맨 마지막에는 건축주가 돈이 떨어졌어요. 교회에서 정부와

당시 직원이 써놓은 걸 보면 굴착작업을 할 수는

102

매칭펀드 형식으로 돈을 마련해서 18세 이상 장애인 시설을


INTERVIEW

N 0

5m

E

F

G

H

103


최초로 지은 게 강화도 우리마을(1998)이에요. 그걸

(좋아요.)

소문을 듣고 찾아와서 하게 된 게 어유지 동산인데, 돈이 다 떨어진거죠. 그래서 바닥의 데크를 완성 못 하고 있는데

그러면 처음에 구조계산을 한 건 아니었고,

현장에서 전화가 왔어요. 여기 가운데로 찻길을 내겠대요,

구조계산은 받았죠. 근데 구조에서 해준 건 아니고 우리가 보통… 대부분 여기 구조들은 우리가 아이디어를 내서

현장이라는 게 시공자 말씀이신가요?

해결을 해가지고 계산을 확인만 하는 거죠. 우리는 ‘두 개만

현장… 우리 직원이 나가서 거의 많이 하다시피

넣겠다.’ 그러면 그쪽에서는 ‘네 개를 넣으세요.’ 서로 협의를

했으니까. 그때 목조주택 업체랑 같이 했어요. 그래서 그건

해서 많이 줄이고…

안 된다, 우리가 목재 재료 사 쓰는 회사에 얘기해서 내가 사정을 해가지고 이 재료를 반값에 도네이션 받았어요. 그때

박태준 기념관도 기둥 열이 한 줄인 걸 두 줄로 한

총 900만 원인가 나왔는데 450만 원인가… (옆 사람을 보며)

게 있다더라고요.

내가 항상 전화해서 부탁을 하잖아… (웃음) 많이 팔아줄

네. 그런 것도 그렇고.

테니까, 장애인 시설이고 진짜… (웃음) 재료는 구했는데,

이 집(ㄷ자 양철지붕집(2002)) 같은 경우도

우리가 돈을 냈던가 그래요. 근데 시공비가 없잖아요. 그래서

개 가지고 하려고 했는데 구조 쪽에서 안 되겠다고 해서

하게 해주세요.’ 그러고 망치하고 톱하고 가지고 나가서 보름

아쉬웠죠. 좀 많아 보여서. 지붕은 살짝 휘어가지고 물이

동안 직접 시공한 거예요.I 이것만은 캄프러마이즈compromise

잘 빠져요. 근데 이게 인부 두 사람이 올라가서 한 사람이

할 수 없다, 이걸 안 하면 안 되겠더라고, 공동체 느낌이

스크류로 조이고 한 사람이 밟고 서 있을 수 있는 최대 휨

나려면요.

정도예요. 우리가 이렇게 많이 시공을 했는데, 한 부분은 또 하나는 계단으로 그려진 부분이 있는데, 이게

인터뷰

기둥을 한 개 더 넣으라고 그래서 세 개가 들어가 있죠. 두

우리 사무실에서 직원 두 명이 나갔어요. ‘먹고 자는 것만 좀

한 쪽으로 경사를 줬고, 다른 한 부분은 (빗물이) 양쪽으로

옥외계단이면서 스테이지예요. 근데 이것도 돈이 없어 못 해서

고르게 빠지게. 라운드로 휠 때는 현장에서 지붕판을 발로

흙으로만 해둔 거고, (바닥) 페이빙 들어가는 게 벽돌이었는데

눌러서 ‘어느 정도 각도로 휘면 되겠습니까?’ 그러면 ‘발로

그건 벽돌공장 가서 파벽돌 깨진 거를 얻어서 직접 깔았죠.

눌러 가지고 몸무게로 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해라.’ (웃음)

직원들, 시공사, 거기 계신 분들이 함께. 완성해가면서

그게 그 각도예요. 그렇게 해야 비용이 안 들지, 그걸 공장에다

원안原案에 비슷하게 됐고요. 처음엔 그런 것들이 좀 안타깝고

보내가지고 휘든지 하면 비용이 많이 들죠.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해놓고 나서 보면 다 그런대로 잘 맞고 그런 거 같아요.

근데 옆 부분처럼 한쪽으로 각도를 주면 될 텐데, 굳이 양쪽으로 하셨어야 되는 상황이셨어요?

그런데 어유지동산 디자인 스타일은 어떠세요? 몬태나 스타일이세요? 이 현장이 파주인데, 적성면이라고 아주

그랬을 거예요. 한쪽으로 많이 떨어지는 게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게 빗물이 구슬처럼 고르게 떨어져요. 대부분은 한쪽으로 쏠리잖아요. 이건

외진 곳이었어요. 가는데 주변에 농업 건물들을 보니까

떨어지는 게 기가 막히게 좋거든. 그래서 물받이를 안 해도

아시바(비계)에 이런 지붕을 얹어서 지었더라고. 아마도

땅에 크게 손상이 안 가요. 한옥도 가보면 마사토에 물방울

저게 싸게 하는 시공 방법이고 좋은 방법인 거 같으다…

떨어진 자리가 예쁘잖아요. 그게 기와 때문에 그렇거든요.

거기 들어간 수직 파이프는 특별히 구조재가 아니에요.

어유지동산에서도 비 떨어지는 게 그렇게 예쁘다고

아시바에요. 그냥 우사 같은 거 지을 때 쓰는 그 재료예요.

사용자들이 얘기했어요. 왜냐면 그 밑에 거기 사람들이 많이

지붕이 바람에 날려갈 수 있으니까 H빔을 올린 거고, 그게

서 있거든. 그때 설계하기 전에 내가 봤는데, 거기 사람들이

혼자서 힘을 못 받고 왔다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시바로

잘 하는 게 뭐냐면 몇 명씩 서서 별로 할 일 없이 서성대면서

건물에 같이 고정을 시켜서 전체가 물려 있게 만드는 것으로서

장난치고 모여 있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 공간을 만들어

힘을 받게 해준거죠.

준 거거든요. 비올 때도 그 밑에 서가지고 놀으라고. (웃음)

용인 솔마당집(1998)에서도 파이프로 잡는 게

신당동 때도 그렇고 어유지동산 때도 그렇고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은 그때 자주 쓰셨던 방법인

처마가 많이 나오잖아요? 보통 요즘 디자인들은

것 같아서요.

처마가 거의 없거든요. 그때는 건폐율을 고려할

그때도 자주 썼고, 그 이후로도 우리가 콘크리트

필요가 없어서 처마를 내셨던 거세요, 아니면

건물들에 기둥들은 17cm×17cm 각 파이프를 많이 써요.

처마에 대한 생각이…

그거는 구조체로 쓸 수 있는 작은 기둥인데 잘 엮어서 쓰면

그런 건 아니고 처마가, 우리나라 법 규정에 공중의

104


통행을 위해서 있는 공간 같으면 면적 계산에서 제외된다는

해라 돈은 못 준다 했더니 자기가 2년 먹고 살 건 해놨대요.

규정이 있어요. 그래서 면적에서 빠졌던 걸로 기억하고요.

일을 가르쳐달라고, 그렇게 일을 하던 차에 마침 제가 몬태나

차가 들어갈 경우에는 벽이 50% 이상 틔워 있어야 돼요.

대학으로 가게 됐어요. 그래서 시공 파트를 다 맡아서 하게끔

(웃음) 세월리 돌축대 주택하다가 고생한 적이 있는데 왜냐면,

했죠. 그 부분부터는 내가 책임감에서 손을 떼게 된 거죠.

한쪽은 틔어 있는데 한쪽은 벽이 있었거든. 근데 그걸 면적에

내가 미국 가면서 직접 보지 못한 건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넣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옹벽을 띄웠다고요.

없으니까요. 그 대신 조영묵 소장은 우리가 하던 시스템으로

주차공간인데도 건물 다 짓고 나서 담당자가 준공을 안

하되 책임을 지는, 그때는 아직 (시공사로) 독립한 건 아니고

내줘서 대부분 면적에서 빠지게 한 거죠. 그리고 건축가들이

월급 지불도 내가 아니라 건축주가 직접 지불을 하는 방법으로

처마를 안 만드는 이유는 (웃음) 멋있어 보이게 하려고.

월급을 받게 된 거예요. 조용준 소장도 우리 사무실에서

모놀리틱monolithic하게 해서. 기능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팀장까지 하다가 시공 쪽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쪽으로 가서

처마가 많이 필요하죠.

너무 잘 하고 있고. 카메라타(2003)K도 처음에 설계할 때 재밌는

오히려 그리운 부분인 거 같아요. 너무들 안

스토리가 뭐였냐면, 건축주가 왔는데 건물을 지금보다 작게

하셔가지고. 이야기가 재밌는 게 많은데요?

지어달라고 했어요. 옆은 주차장, 건물 아래는 음악감상실,

(웃음) 얘기하다보니까. 설계에 대해서까지 얘기하려면 더 많고. 어떤 것들은 한 번에 했고 어떤 것들은…

위는 살림집. 그래서 음악소리도 울리고 퍼블릭과 프라이빗 구분도 하는 쪽으로 해서 한쪽은 음악감상실, 다른 한쪽은 주택, 주택 밑에는 주차장 이렇게 합시다 그랬더니 돈이

ㄷ자 양철지붕집은 계획할 때 진짜 힘드셨다고…

없어서 안 된대요. 그래서 ‘얼마 있는데요?’ 물어보니 얼마

이거 같은 경우는 진짜 어렵게 했어요. 이런 땅들이

있으시대. 진짜 안 되겠더라고. 처음에 건축주가 생각한

어렵더라고. 인위적으로 조성돼 있는 땅, 전원주택지로

거 정도밖에는 못 짓겠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내가 좋은

조성된 땅이에요. 앞에는 길이라 차가 휙휙 다니고 옆은

아이디어가 있다, 골조만 해가지고 살자, 마감은 빼고. 나중에

전원주택들로 채워져 있어가지고, 어떻게 해도 이상해서 기초

음악감상실이 장사가 잘 되면 그걸로 10년 후에 마감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그랬거든. 그래도 하다 보면 욕심이 나잖아요. 마감을 잘 할 생각은 없지만, 견적을 내보니까 도저히 시공을

바로 쳐다보고 있어서 둔덕을 만들고 나무를 심고 중간지대를

할 수 있는 데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몇 달을 찾다가 파주에

만들어 준 거죠. 여기서 (길 쪽으로) 벽을 한 번 더 쳐가지고

있는, 건물을 한 번도 안 지어 본 두 청년이 나타났어요. 한

벽 쪽으로 문을 열면 조용한 공간이 생기도록 만든 거예요.

청년은 여러 가지 잡일을 해본 사람인데 용접도 해보고 나무도

두 개의 콘크리트 벽, 그리고 둔덕, 그리고 과장된 지붕에

자를 줄 알고 페인트도 할 줄 알고, 다른 한 사람은 전문대

의해서 그 사이공간들을 만들면서 좀 아늑하게 들어오는

건축과 나왔어요. 둘 다 정화조 공사하는 데서만 일해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장치들을 만든 셈이죠. 대지 상황이

거예요. (웃음) 근데 자기들이 이걸 지어보고 싶다고 온 거야.

너무 썰렁해서요. 이것도 우리가 시공했던 거고요. 어떻게 오게 된 건가요? 공사할 업체 찾는다고 아, 근데 이때부터 ‘씨앤오 건설’ 분들이…

홍보하셨어요?

조영묵 사장, 조용준 소장이 다 우리 사무소에서

파주에서 소문을 듣고 왔대요. 건축주가

처음부터 건축을 배워서…

만나보겠냐고 그래서… 건물을 못 짓고 있으니까.

그러면 조영묵 사장님은 처음부터

일단 디자인은 있으셨고요?

조병수건축연구소에서 시공을 하신 건가요?

그렇죠. (디자인은 나오고) 시공사를 찾고 있었죠.

시공만 배운 거죠. 원래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했는데, 연구소에서도 일하고 있다가…

그래서 그 사람들이 해보겠다고 그래서 어쨌건 결론적으로는 잘 끝냈어요. 그래서… 실력은 그렇게 문제가 안 되더라고요. 도면 받아서 거푸집 만드는 사람 주면 거푸집 짜고 하니까.

왜 시공하시게 됐어요?

그냥 배워가면서 하니까, 가서 보면 좀 러프하고 그렇지만

다음에 보면 직접 물어보세요. (웃음) 사무실에

공사비 내에서 다 지었어요.

와가지고, 자기는 설계사무실과 현장이 분위기가 좋다, 컴퓨터로 프로그래밍하는데 한국에 미래가 없다, 아무리

예산이 얼마 정도 드셨어요?

자기네가 하지만 미국이 너무 앞서 있기 때문에 새로운 걸

그 당시 짓는 최소금액, 집장사 짓는 것보다 낮았을

배워서 하고 싶다고 해서, 2년 동안 월급 안 받고 하려면

거예요. 높은 공간도 있고, 핸드메이드로 해야 되는 많은

105

INTERVIEW

파면서 나온 흙으로 둔덕을 조성해서 기댈 데도 만들고요. 그래서 모형J이 중요한데, 길 쪽으로 가벽을 세운 거죠. 옆집이


인터뷰

J

I

K

L

106


부분들이 있어서 힘들었죠. 잘 지었어요. 미국건축가협회상도

잘 해서 그런 게 아니고 우연히 그렇게 된 것 같으고, 이

받고, 한국건축가협회상도 받고…

정도 크기에서 괜찮게 된 거 같아요. 근데 건축주가 공간은 4 : 6 비율 사이즈를 지켜달라고 그랬죠. 나머지는 내 맘대로

소장님께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죠? 의미 있는 건물이죠. 케네스

프램튼Kenneth Frampton

교수가 이 건물을 굉장히 좋아하셨고요. 한국건축가협회에서

하라고 그러고. 그걸 못 지켜주겠다고 그랬던 거예요. 그게 뭐냐면 공간의 비례가 교과서에 나오는 식으로 좀 뚱뚱하게 해달라는 건데, 헤이리 지침 상에 이게 (건물 볼륨이) 나눠져

심사 오셨을 때는 심사위원분들이 ‘2층 목재 바닥을 사진으로

있어요. 그리고 음악감상실을 그 비율에 맞추면 주택 부분이

봤을 때는 구조체라고 생각을 못 했다, 이게 어떻게 구조면서

너무 좁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음악감상실을 길게 했죠. 나는

마감이 될 수 있냐’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이게 우리가

항상 중세건축, 교회의 비례가 좋더라고요. 조금 좁고 깊은

같이 아이디어를 짜내서 만든 거에요. 파이프로 걸어서 위에

공간이 훨씬 더 인간에게 엄숙하게 다가오고 공간의 깊이감이

매단 거거든. 여기다 아시바를 걸어서 매달고, 나무는 얕게

좋아서요. 비율이 달라서 생기는 음향 문제는 흡음판으로

깊게 켜서 흡음 역할을 하게 한

거예요.L

그래서 음향이 굉장히

좋다고 해요.

하던지해서 해결해드리겠다고 했더니 나보고 책임지라고 그랬죠. (웃음)

흡음이라는 게 계산된 건가요? 아니면

2층 바닥재료 같은 경우 봉을 넣어서 양쪽으로

적당히인가요?

와이어를 당긴 건가요?

적당히죠. 적당히인데, 미국 주립대학들이 지금

당긴 게 아니라 붙인 거죠. 붙여가지고 매단 거죠.

생각해도 진짜 잘 가르쳤어요. 이렇게 되면 흡음이 된다고

와이어라기보다 로드라고 그래야죠. 스틸 로드steel rod. 스틸

배웠거든요. 좁고 깊게 되면 고음이 흡음이 되고, 얕고

봉이죠.

넓게 되면 저음이 흡음이 되고. 그리고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리벌버레이션 타임reverberation time 계산하는 것도 배웠거든요.

이즈음에 와이어를 활용한 개념 작업도 하셨죠?

어떤 음악을 들으려면 어느 정도의 공명이 나오면 되고, 이

그건 이 다음 단계였어요. 키스와이어 회장님도 이거 보고 좋아하셨고요. 와이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와이어처럼 텐션을 이용해서 매다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가르쳤거든. 학원강사처럼 열심히 가르치셨는데, 이거 할

스틸이라는 재료는, 컴프레션으로 누르는 기둥재로 쓰는

때 도면을 보냈죠. 탐 우드 교수님한테. (웃음) ‘공짜로 한

것보다 당기는 재료로 썼을 때 (단면적이) 1/30로 줄어들

번 봐주세요’ 그랬더니 ‘공간 크기도 얼마 안 되는데 그냥 네

수가 있거든요. 만약 와이어 대신 밑에서 기둥을 받치면 30배

면 중에 한 면만 흡음을 하면 되겠다. 바닥에 카펫 깔면 안

정도 강도가 나와야 되는 거죠. 우리가 주로 쓰는 와이어가

돼?’ 그러셔서 ‘카펫은 싫구요.’ 그랬더니 ‘그러면 천장에 해.’

PC와이어인데 15.7mm예요. 그게 20t(톤)을 받을 수

그래서 이렇게 해서 보냈더니 ‘대충 그렇게 하면 얼만큼 흠음

있거든요. 우리 집, 평창동에 지은 집에 쓴 게 그거예요. 만약

되겠는데.’ 음향이라는 건 제가 해봤지만 계산대로 정확히

20톤을 누르는 걸 기둥으로 받치려면 이것의 30개 정도

안 되기 때문에, 해놓고 나서 세컨드, 써드로 옵션을 가지고

단면적만큼은 들어가야 돼요. 스틸이라는 재료는… (그래요.)

있었죠. 이게 흡음이 부족하다면 옆에 합판 대놓은 데다가 망처럼 해가지고 신문지를 구겨서 넣자, 제가 낸 안이었어요.

보기에는 익숙해 보이지 않아서 불안해 보이는데,

신문지를 구겨 넣으면 그리로 흡음이 될 것이다, 아니면

오히려 이게 효율은 굉장히 좋은 방식이군요?

뒤에 콘크리트 벽에다가 한지 같은 걸 만들어서 흡음을 또

카메라타에서 행사할 때 여기 200명 정도 올라간

시키고, 그런 옵션은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적이 있었어요. 건축주가 걱정하셨는데 내가 전혀 걱정

여기 사용된 콘크리트가 러프하니까, 계속 공명현상으로

없다고… (웃음) 물론 카메라타에 쓴 건 와이어만큼 강하진

돌면서 반사는 안 시킬 것이다, 이게 표피가 러프하니까

않아요. 이건 그냥 로드고, 와이어라는 재료는 한국말로

난반사를 시켜서 돌면서 생기는 공명현상은 완화시켜주지

선재線材라고 부르는데, 선은 당겨놨다는 거예요. 철을 당겨요.

않을까 그런 어렴풋한 정도만 가지고 갔죠. 처음에 지었을

작은 구멍을 통해서 당기면서 얇게 하거든. 엿가락처럼

때는 물론 울림이 좀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가장 좋은

늘어지면서 강도가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일반 철이 질긴

흡음재가 사람이거든요. 옷 같은 거. 사람이 많이 들어오면

철로 바뀌는 거예요. 당겨서 그걸 꼬아놓기 때문에, 같은

흡음에 전혀 문제가 없고. 콘서트 같은 거 할 때가 문젠데

단면적의 일반 철보다 훨씬 강하게 돼죠. 당기는 재료는 뭐가

그때는 손님들이 많이 와요. 나중에 건축주한테 물어보시면

문제냐면, 발란스의 텐션에 의한 거기 때문에 끊어졌을 때

알겠지만, 여기서 연주한 사람들이 어느 공간에서 연주한

상당히 위험할 수 있죠. 기둥 같으면 일그러지든지 플로어가

것보다 음향이 좋다고 그런대요. (웃음) 그거는 뭐 우리가

기울어져도 버티고 있거든요. 근데 텐션은 발란스가 깨지면

107

INTERVIEW

거리를 계산해서 어느 정도 울림이 되면 되는지 배웠어요. 탐 우드Tom Wood 교수라고 있었어요. 그분이 그렇게 성실하게


굉장히 위험할 수가 있어요.

설계 담당이신가요? 네. 설계 담당했던 친구가 현장 나갔었으니까

그러면 소장님은 어떠세요? 미적으로 선택하세요,

우리가 다 어레인지 했던 거고, 시공사에선 전혀 모르니까

아니면 계산상으로 충분히 여유 있게 설치를

거의 우리가 다 해결해 준 거죠. 디테일이니 뭐니 풀 수 있게.

하세요? 어떻든 선으로 보이는 거니까 디자인

일이 수도 없이 많았죠. 사실 흡음재 살 돈도 당연히 없었고.

요소잖아요? 보통 와이어 같은 걸 쓸 때에는 여유 있게 해도

그리고 실내 중 한 부분은 원래 설계가 낮게 돼 있었어요. 굴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아늑하게 하려고

그게 몇 가닥 안 들어가요. 우리집 같은 경우에, Four Box

했는데 건축주가 높게 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이거 하나가

House(2007)는 한 곳에 세 가닥씩 들어가 있거든요.

지금 후회하시는 부분이죠. 그리고 2층 창 부분은 서서 보이게

여기서 구조기둥을 30cm로 넣으라고 하는 걸 20cm

높게 해달라고 했는데 나는 앉아서 옆길로 사람 내려가는 게

짜리로 줄여달라고 했더니 그건 절대로 안 된다고, 계산이

보여야 된다고 해서 이건 제 뜻대로 지켜졌고요.

안 나온다고요. 그러면 위에서 당기자, 그렇게 된 거거든요.

이런 것들 보면 우리가 한 것들은 나중에 구조만

이것도 우리가 당기자고 아이디어를 내고 기본 디자인은

묶어서 해도 굉장히 재밌을 거예요. 아까 평창동 ㅡ자

우리가 하고…

스튜디오 주택 프로젝트도 그랬고요. 카메라타 주택 부분에는 기둥이 하나도 없어요. 쉽게 말하자면 커튼월이에요. 얇게

구조 쪽에서 당기는 건 괜찮다고 하셨어요?

돼 있잖아요. 길다랗게 전체가. 그 안에 있는 원형 기둥이

그분들은 당기는 걸 안 해봤기 때문에, 당기는 건

받쳐주는 거예요. 평면도에 보면 그 기둥 하나M가 하중을 다

콘크리트 터진다고 안 된다고 그래서 와이어를 전문으로 하는

받치고, 목재와 유리로 해서 기둥이 하나도 안 들어가고 위로

곳에 의뢰를 했죠. 그랬더니 이건 아무 문제가 없다, 너무 쉬운

찢어져 있는 창을 살리게 된 거죠. 벽면에 기둥이 들어가면

거다 이거는. 하나당 20톤이니까 세 개면 60톤이잖아요?

두꺼워지니까요. 그리고 이 기둥은 공간감을 주기 위해서

그게 네 군데면 240톤이잖아요? 여기에 나무도 심고

하나를 세게 넣는다고 생각을 하고 거실에 넣은 거죠. 그렇게

물도 채워질 수 있게끔 깊거든요. 전체 집이 와이어로

하면서 구조를 푼 거죠.

인터뷰

당겨져 있어요. 이건 시각적으로 전혀 관여가 안 되거든요. (와이어를) 좀 넉넉하게 넣는 거죠. (카메라타 전면부를 보며) 와이어매쉬가 요즘은 많이 들어오잖아요? 그 당시에는 별로 없었어요.

시공자가 의견을 낸 적은 없나요? ‘큰일났어요’, ‘문제 생겼어요’ 같은 상황이요. 시공사가 의견을 낸 것도 있었지만, 우리가 현장 가서 보고 ‘이 정도면 됐으니까 그냥 둡시다’ 그런 경우도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셨어요?

많았죠. 많은 부분들이 현장에서 결정이 되고 바뀌게 되죠. 그

이거는 뭐냐면 와이어매쉬로 심플한 박스 모양을

중에 대표적인 예가 계단. 계단 같은 경우도 깨끗하게 마감이

만들고 싶었는데 이게 없어가지고, 식당 컨베이어벨트

되게 그리긴 했었는데, 현장 나가서 보니까 콘크리트가

밑에 들어가는 와이어매쉬가 있어요. 우리가 컨베이어벨트

엉망으로 타설이 된 거예요. 그래서 계단 수직면들에 철판을

회사에 전화해서 이거를 폭을 넓게 만들어보자고 했죠.

대서 윗부분만 미장을 하고 옆은 미장 안 하고 그냥 둔 거죠.

스테인리스로. 물론 처음엔 황당해하죠. 작게 만드는

난간도 복잡하게 안 하고 유리로 꼭 떨어질 것 같은 데만

회사니까. 근데 이거 만들면 한국에서 장사 잘 될 거다,

적절히 세우고요. 그런 게 현장에서 결정되고.

그래가지고 제작해서 만든 거에요. 보통 설계하실 때요. 현장에서 분명히 변수들이 그렇군요. 그 회사는 아직도 이런 사업을 하고 계신

생길 거라고 가정을 하고 설계를 하세요?

건가요?

그런 걸 가정하고 하는 편은 아니죠. 그렇게

모르겠어요. 지금은 중국산도 들어오고 하니까 와이어매쉬가 흔한 재료가 됐죠.

해놓으면 시공사도 견적을 못 내고 건축주도 이해를 잘 못 하기 때문에, 일단은 설계를 해놓는데, 결국은 그게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건축가가 ‘나는 현장에서

그 업체 이름은 기억하세요?

봐가면서 판단해서 한다.’ 그러면 그거는 상당 부분이

찾아보면 있을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항상

건축주한테 피해가 갈 수 있어요. 공사비가 올라갈 수 있기

프로젝트 폴더 첫 번째 페이지에 관련된 업체들 전화번호

때문에. 그러니까 A와 B가 둘 다 백 원씩 들어가는 방법인데도

적어놓게끔 룰을 정해놨으니까 아마 있을 거예요. 그때

A로 했다가 B로 바꾸면 시공사는 150원이라고 주장을

담당자가 있었는데,

하기도 하거든요.

108


처음에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설계를 해야 하는

공장들 찾아다니면서 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이 어렵다

거군요.

그러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죠.

네. 그건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표현을 해놓지 않으면… (안 돼요.)

요즘 직원들은 좀 다르죠? 많이 다르다고 봐야죠. 어차피 조건도 많이 바꼈기

근데 아까 박태준 기념관 같이 창호 사이즈가

때문에, 나도 현장에 가서 많이 컨트롤을 못 하고 그렇기

국내에서 생산되는 줄 모르고 설계를 하기도

때문에 뭐… 좀 많이 바뀌긴 했죠. 그렇다고 해서 직원들이

하잖아요. 그리고 나중에 견적을 내보니 ‘아, 이거는

열심히 안 하는 건 아니고요.

오버될 것 같아요.’ 그건 인정을 해줘야죠. 오버되는 게 사실이면. 사실이 아닌데 그러면 안 되는 거고.

수곡리 ㅁ자집(2004) 같은 경우에요. 지붕 두께 30cm 의미 같은 경우는 건축 하시는 분들도 ‘그냥

그런가보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은 것 어쨌든 디자인 자체는 현장까지 퍼펙트하게 다

같더라고요.

수용한다고 할 수는 없는 거네요?

근데 단열재가 10cm잖아요? 지금은 규정이 더

그렇죠.

까다로와져서 두꺼워진 걸로 아는데 그 당시 10cm였어요. 구조는 보 없는 시스템으로 가서 20cm는 돼야 됐었고,

건축가의 이상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것 정도라고

그래서 30cm가 나온 거죠. 그리고 이건 더 두꺼워지면 너무

보면 되겠네요.

투박한 느낌이 날 테니까, 30cm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

그 당시에 재료를 주문하니까 그게 다 팔리고

거고 30이라는 숫자가 매직은 아니에요. 20+10으로 해서 최소한으로 해결했다는 의미 정도죠. 보통은 여기다가 방수를

찾았는데 괜찮다고 판단하면 그 부분이 바뀌게 됨으로써

하고 보호몰탈을 치잖아요? 그렇게 될 경우 (콘크리트와

거기에 따라 엣지나 디테일도 바뀌고 다른 재료도 바뀔 수

보호몰탈) 사이로 물이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콘크리트를

있는 거죠. 혹은 건축주가 와가지고 이 부분은 정말 아닌 것

칠 때 파라펫parapet까지 쳐서 방수가 말려올라가서 꺾이게

같으다, 내가 몰라서 액셉트accept했는데 아닌 거 같으네요

하던지 해야 완벽하게 (방수가) 되는데, 우리는 이걸 다 없앨

라든지, 건물을 좀 키워주세요라든지, 그런 거에 따라서 상당

수 있었기 때문에 지붕면이 하나의 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부분 많이 바뀐다고 봐야죠.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게 의미가 있는 거고요. 둘째로는 재료를 많이 사용하거나

건축주와 네고시에이트negotiate 할 건지는 대부분 보면 알죠.

인건비를 많이 들이지 않았다는 거죠. 결국은 서스테이너블

저 사람이 돈을 엄청 받으면서도 죽는 소리를 하는 건지, 진짜

아키텍쳐sustainable architecture라는 게 최소한의 걸로, 첫째는

힘든데 열심히 해주고 있는 건지. (웃음) 그래서 지난번에도

안 짓는 게 가장 서스테이너블한 거고, 이왕 지어야 한다면

얘기했나, 시공사에서 5개 정도 얘기하면 우리는 4개는

작게 짓는 게 두 번째고, 세 번째로는 같은 사이즈로 짓더라도

들어주는 것 같아요. 꼭 그렇게 돼야 되는 부분 한 가지 정도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짓는 게 좋은 거죠.

대해서는 얘기를 하고요. 그래서 이해를 많이 해주는 편이라고

수곡리 ㅁ자집은 콘크리트 두 번 타설해서 한

나는 (웃음) 생각하는데, 우리랑 시공을 해 본 회사에다 좀

거거든요? 이건 설계 단계에서부터 딱 두 번 타설로 끝낼려고

물어봐야 되긴 하겠네요. 얘기를 많이 들어주는 게, 왜냐하면

했던 거예요. 바닥 한 번, 벽/지붕 한 번, 두 번 타설이 가장

대부분 그쪽 말이 맞거나, 맞지 않더라도 그렇게 중요하지

저렴한 방법이니까. 그리고 그 당시 거푸집이 3.6m 짜리

않거나,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잘못 알고 한 부분이 많아서

남는 걸 시공사에서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맞춰 한 거예요.

찔리는 부분이 많거나, (웃음) 알게 모르게 서로 찔리는

콘크리트를 한 번에 타설하기에 적당하겠다 싶어서 그렇게

부분을 커버해주면서 싸우지 않게끔 (웃음) 그걸 잘 맞추면서

한 거죠. 그래서 이거는 가장 저렴하게 하려고 두 번 타설로

해나가야 되겠죠.

끝낸 거고, 아마 두 번 타설로 끝난 집은 거의 없을 거예요.

사실 지금까지 우리 회사가 온 과정을 보면, 진짜

하다보면 좀더 타설을 하게 되는데, 이거는 그야말로

완전히 몸으로 때운 거거든요. 근데 우리 직원들이 힘들다고

시공성에서 시작한 집이죠. 콘크리트 두 번 타설이 첫 번째

그러는데, 우리는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조건이고, 그리고 방수를 안 하니까 몰탈 타설도 안 하는 거죠.

왜냐하면 설계, 감리, 시공, 소장 역할까지… 잡부도 없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보beam 없이 짓는 것. 당시 시공사에서

현장 직원이 청소도 다 했거든. 우리 성북동 스튜디오주택 할

목재를 10개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걸 써서, 콘크리트를

때는 질통도 다 지고 했고요. 그런 일도 없어서 못 했으니까.

목구조로 지지했다는 게 독특한 상황인 거죠.N

우린 어떻게든 건물을 지어봐야 되는데 아무도 우리한테 일을 안 주니까. 뭐든지 일만 있으면 그렇게 하면서, 을지로나

이 프로젝트 경우도 시공자가 제안하거나 클레임

109

INTERVIEW

없어서 다시 생산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할 때, 대체 소재를


5m

N

0

M

O

인터뷰

N

P

110


건 부분은 없었나요?

친구한테 물어보시면 재밌을 텐데, 자기 돈으로 방수액을

그런 부분 중 하나가, 여기를 방수를 안 하는

뿌리겠다고 그래요. 그래서 내가 ‘하지마라. 실험하는 거고,

것에 대해 굉장히 우려를 했죠. 우려를 했는데 제가 제안한

내 집이니까 물이 새도 상관없다. 그때 가서 방수해도 되니까

대로 ‘문질러서 하는 방법으로 해보자’해서 했던 최초의

일단 하지 말어라.’ 알겠다더라고요. 시공이 아침부터 타설을

프로젝트였죠.

했는데, 마지막에 문지르는 작업이 몇 시에 끝났냐 했더니 새벽 서너 시쯤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대충 계산해보니까

‘문지른다’는 게 어떤 건가요? 갈아내는 건가요?

맞겠어, 그러면 맞게 한 거 같으다… 근데 이건 자기가 손에

그거는 굉장히 중요한 에피소드인데요. 우리가

장을 지지는데, 맨날 조소장이 그렇게 표현하거든. (웃음)

이걸 하면서 그 방법을 개발하고 나서는 다 그 방법으로

방수액을 해도 물이 새는데 이거 안 샐 리가 없대. (웃음)

굉장히 심플해보이게 한 게 그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이걸

그러더니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나무를 엣지에 대더니 물을

방수를 한다면 이렇게 하긴 힘들거든요. 모든 건물들이, 틸트

부어가지고 새는 걸 보여주겠다고, 근데 물이 안 새는 거예요.

루프

하우스(2014)O 까지

같은 방법으로 한 거죠.

그게 내가 미국에 왔다갔다 할 당시에, 비행기를 미국에서 갈아타면서 오다가 잡지책을 읽었는데, 싸구려

여름 내내 실험을 했는데 물이 안 새. 아직까지도 물이 안 새요. 조영묵 소장이 뭐라고 그러냐면, ‘방수 중에 가장 완벽한 방수는 방수를 안 하는 것이다.’ (웃음) 문질러주는 거예요.

잡지책이에요. 거기에 Question & Answer 섹션이 있었어요. 일반인이 물어보는데, ‘콘크리트 타설하고 나서 크랙 안 가게

콘크리트 자체를 완벽하게 시공하는 거군요.

컨스트럭션 조인트construction joint 선 자르기를 며칠 후에 하면

그렇죠. 방수액을 바르면 방수층이 나중에 크랙이

좋습니까’라는 질문이 있었어요. 나는 3–4일 후라고 생각을

생겨서 깨지거나 벌어지거든. 그런데 이건 벌어지지 않게

했어요. 그리고 그 답을 읽으면서 내가 놀란 거예요. 뭐냐면

만들어놓은 거예요. 지금은 마모가 많이 됐어요. 시꺼멓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왜냐하면 크랙은 콘크리트 타설하고

돼서 한 번 갈아줄 생각이에요. 왜냐면 마모가 많이 되면

나서 3–4시간 후에 간다. 그리고서는 가지 않는다.’ 난

시멘트가 많이 빠져나가서 크랙은 없지만 거칠거칠해져 있기

그걸 보고 놀란 거예요. 3–4일 후에 크랙이 갈 줄 알았는데,

때문에 물을 흡수해요. 그러면 겨울에 얼면 깨지거든요. 그게 점점점점 더 들어가요. 그렇게 점점 깨져서 철근까지 녹이 슬 수가 있어요. 지금 10년 넘게 됐거든요. 한 번 그라인딩만

무슨 얘기냐면, 서너 시간 지난 다음에 이걸 문질러서 다시

해주면 물이 흡수가 안 되고 빠져나가는 거죠.

붙여주면 크랙이 없어진다는 거죠. 이론적으로는 그런

여기(수곡리 ㅁ자 집)에 한 세 가지 에피소드가

거예요. 타설했는데 서너 시간 후에 크랙이 가잖아요? 서너

있는데, 그 중에 또 한 가지가 스카이라이트skylight에 철

시간 후라는 건 아직 콘크리트가 젖어 있는 거예요. 손으로

프레임을 보통 넣는데 그걸 넣지 말라고 했죠.Q 이건 하면서

눌러서 손자국이 살짝 나면서 물이 조금 고이는 단계, 그게

변경된 사례는 아니지만 새롭게 시도해봤던 건데…

3–4시간이라고 정의하는데 햇빛이 센 지역은 2시간 후가 될

수도 있고 아주 흐리고 습도가 많을 때는 4–5시간이 될 수도

여기 유리가 스케치에는 여섯 장, 세 장으로

있어요. 어쨌건 눌렀을 때 손자국이 나는 정도의 기준이라고

돼 있는데 만들어진 건 여덟 장, 한 장으로 돼

얘기를 해요. 그때 이걸 문질러주는데, 쇠흙손으로 문질러주면

있거든요.

쇠가 표면장력을 줘가지고 표면에 물을 끌어올리면서

네. 그건 현장에서 만들면서 좀 바뀌기도 하는

포틀랜드 시멘트가 같이 올라오고 그쪽을 다시 한 번 씰seal

거죠. 그래서 스틸로 된 프레임을 넣는데, 이거는 유리로

해주는 효과가 있는 거죠. 옛날에 우리가 시멘트로 부뚜막

바로 하라고 그랬더니 ‘이게 실리콘이 되겠냐’, ‘프레임을

같은 걸 만들면 물 바르고 시멘트 뿌려가지고 문지르는데,

제대로 하는 비싼 창호회사 제품도 스카이라이트는 새는데…’

시멘트 안 뿌리고 문질러도 그게 빤질빤질해지거든요. 계속

그래도 그냥 해보라고 했는데 지금은 이것도 가장 좋은

문지르면. 그게 물을 빨아들이면서 시멘트를 올려서 문지르는

방법이라고 그래요. (웃음) 콘크리트와 유리가 수축팽창이

건데, 그러면서 크랙 가 있는 것도 다시 한번 붙여주는 역할을

거의 비슷해요. 같은 돌에서 만든 재료기 때문에. 철도 돌에서

하는 거죠. 근데 문제는 그걸 문지르고 나서 두세 시간 됐을 때

뽑아낸 거긴 하지만 철이라는 건 굉장히 다른 성분을 가지고

다시 크랙이,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또 갈 수 있다는 거예요.

있어서 수축팽창이 좀 더 심한 재료기 때문에 페인트칠을 하면

그래서 세 번인가 네 번인가… 세 번을 하면 되는데 수곡리

벗겨나오고 페인트칠을 안 해도 떨어져나오고 해서 열을 많이

ㅁ자집에서는 네 번을 하라고 했어요. 네 시간 간격으로.

받는 지역 같은 경우는 문제가 되는데, 여기는 한 번도 문제가

마르면 또 하고, 마를 것 같으면 또 하고, 물기가 없어지면

된 경우가 없어요.

계속 하라고 해서 그렇게 방수가… 되게끔

하라,P

고 했는데,

근데 시공하는 날 조영묵 소장이 나한테 전화했어요. 그

여기 접합 부분은 실리콘인가요?

111

INTERVIEW

그건 사람 눈에 보이는 게 3–4일, 3–4주 후거나 그런 거고 이미 서너 시간 후에는 크랙이 가 있다는 거예요. 그 얘긴


실리콘만 쏘아져 있어요. 같은 면에 돼 있어서 반사도 좋고. 참, 아까 방수 문제는 잡지에서 읽는 순간에 두 가지 생각이 순간 떠올랐어요. 뭐냐면 우리가 그때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태풍에 어쩐다고 구조에서 그래서 위에 보강하는 거 그려놨던 걸 빼도 되겠다 해서 ‘빼자.’ 그래서 뺀 거고. 현장에서의 많은 제안들도 이뤄지게 됐죠. 그리고 철로 된 창도 우리는 창을 넣고 콘크리트를

향린동산에 시공을 하는 게 있었어요. 노인들이 시공을

타설하자고 그랬는데 현장에서는 그건 너무 어렵다, 관리도

했거든요. 근데 옥상 지붕방수를 하는데 직원이 사무실

안 되고… 미리 짜서 타설을 하면 밀도 있게 들어갈 수 있고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소장님, 여기 할아버지들이 지붕에

창과 벽면이 일체화된 느낌을 주고싶었는데 시공사에서

올라가서 대나무를 계속 두드리고 있어요.’ 그래서 ‘그게 무슨

컨트롤이 어려워서 안 된다 해서 콘크리트 면보다 좀 더

소리냐? 차근차근 얘기해봐.’ 그랬더니 할아버지 둘이 지붕

튀어나온 거죠.R 그래도 이 정도면 잘 만든 것 같아요. 하나의

양쪽에서 긴 대나무를 잡고 지붕면을 두드리면서 이쪽에서

콘크리트 박스가 나올 수 있게 됐고요.

저쪽으로 가고 다시 두들기면서 오고 그런대요. 그래서 ‘왜?’ 그랬더니 그러면 방수가 잘 된다고 그런대요. ‘말도 안 되는

땅집(2009)S도 시공 쪽하고 많이 협의해가면서 지었어요. 여섯 평. 여긴 윤동주 시인 포럼하고 시낭송하고…

소리하지 말고 설계대로 다 방수하라고 그래.’ 그랬더니, 아니, 방수는 한다고 그런대요. 방수는 하는데 이렇게 하면 좋다고 그런다는 거예요. 그래서 ‘야, 참 쓸데없는 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까먹었어요. 그리고 또 돌담집이 있어요. 양평에.

자하문 쪽에 윤동주 문학관 있잖아요? 그건 이거 짓고 나서 몇 년 후에 지어진 거고. 여기서… 시공사가 제안했다기보다 우리가 푸시push한 게 많은 것 같긴 하네요.

송학리요? 예. 송학리. 그 집 주인이 미장하는 사람이에요.

인터뷰

누가 아는 분이 부탁을 해서 설계를 해드렸는데, 콘크리트

항상 많으신 것 같은데요? (웃음) 아… 그래도 같이 실험을 하면서 했던 것들이고,

타설한 다음 날 새벽에 가봤더니… 저는 보통 새벽에 잘

어느 정도 얘기를 들어가면서 했어요. 여기도 좀 특이했던 게,

가보는데, 잘 굳었나 궁금해서 가보는데, 새벽에 무슨 소리가

여기서 나온 흙만 썼거든요.T 벽도 그렇고. 시멘트나 회를 안

들려서 가보니까 한쪽에서 미장을 바르고 계시더라고요.

섞었어요. 근데 밑에 심야난방 온돌이 돼 있기 때문에 이게

그래서 ‘아저씨 뭐 하세요?’ 그랬더니 이게 완전히 굳기 전에

깨질 거라는 거였죠. 열 때문에. 그걸 서서히 굳히면서 세게

바르면 방수 같은 게 잘 된대요. ‘어, 그래요?’ 그럴 수도

다져가지고 그런지, 지금 가서 보면 크랙이 하나도 안 갔어요.

있겠다 생각은 했는데 그 잡지책을 읽는 순간 이게 떠오른 거라. 이게 굳기 전에 해주는 게 굉장히 좋구나. 크랙이 3–4일

밑에 장판지를 대거나 그러지 않고요?

후에 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미리 다 가 있었던 걸 알게

그러지 않았어요. 흙 마감이고, 가운데 공간도 흙

돼서 해보게 됐던 거죠.

마감인데 우리 집사람이 종이 마감을 너무 원했기 때문에 그쪽은 그렇게 했고.

그러면 그 전에는 콘크리트에 항상 방수를 별도로 하셨고요?

여기서 실내처럼 생활하시는 거예요?

항상 했던 거죠. 그리고 이 방법을 누가 가르쳐줬던

예. 흙인데 문질러서 반들반들하죠. 진흙을

것도 아니고, 그 책을 읽고 이런 사건들을 생각해 낸 거죠.

단단하게 굳혀 놨다고 보면 돼요. 그런데 고르진 않고 약간

그거를 하게 되면서 우리가 설계한 건물들이 그다음부터는

오돌도돌해요. 올라온 부분은 반질반질하고. 시공사에서

굉장히 모놀리틱하고 심플하고 훨씬 더 비용도 절감되는

굉장히 열심히 해줬어요.

그런 건물을 하게 됐죠. 이외수 선생님 집(2006), 이외수 전시관(2009), 수곡리 커뮤니티하우스(2008)…

전통주택에서도 이런 건 잘 없지 않나요? 전통주택에서도 쓰지 않았죠. 여기서는 그냥 좀 더

헤이리 주택들도 그렇고 계속 기술들이 반복적으로

상징적인 공간이고 그래서 여기서 나온 흙만 가지고 한 거고.

적용되더라고요.

여기도 회나 시멘트 하나도 안 섞었어요.

그렇죠. Two Box House(2007) 등도 그런 방법으로 하게 된 거죠. 수곡리 ㅁ자집 같은 경우도 현장에서 시공하는 팀이 많은 제안을 해줬고요. 유리 같은 경우도 구조설계할

점도粘度 같은 건 어떻게 확보하세요? 흙벽은 쉽지 않은 것 같던데. 그때 정기용 소장님한테 한 번 코멘트를 받았고,

때는 층고가 높기 때문에 보강을 위해 잡아매야 할 것 같다고

그때 흙 하는… 분한테 도움을 받았어요. 근데 비를 안 맞으면

했는데 시공사가 ‘괜찮을 것 같은데요?’ (웃음) 가보니까

큰 상관 없겠다 해서 그렇게 했던 거죠. 굉장히 열심히

112


R

Q

INTERVIEW

S

113


T

인터뷰

V

U

W

114


해줬는데, 이 분이 이거 하고나서 얼마 안 돼서 안타깝게

(건축가가 인근 현장 작업 확인 차 잠시 자리를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책에 이름이 나올 텐데, 고생한

비웠다. 그리고 15분 후,)

분들 이름을 넣어드리고… (작품집에서 크레딧을 찾는다.)

최근 프로젝트 가지고 얘기를 좀 해볼까요. 옛날

신근식.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전문가를 알아봤고, 정기용

것들은 다 그런 얘기들이 계속 진행되는 것 같은데 다음에

소장님께서 소개해줬나? 소개도 받고. 연구소에서 흙 얘기도

필요하면 그 부분은 더 하기로 하구요. 조금 다른 사례나

듣고 그랬는데. 어쨌든 아무 것도 넣지 말고 하자는 게 제

그런…

주문이었어요. 박태준 기념관, 퀸마마마켓(2016)V, 콘크리트 마감이나 캐노피를 와이어로 잡는 건

키스와이어 뮤지엄(2014)W, 남해 사우스케이프

이전 방식을 활용하신 거고요?

호텔(2014) 트윈트리(2011)X, 한일시멘트

예. 설계대로 했던 거고, 원래 설계했던 건

방문객센터(2009) … 이게 저희가 일단

콘크리트 부분이 목재로 돼 있었어요. 목재 축대로. 그거는

기존 잡지들에서 얘기거리들로 좀 체크해 본

여러 가지로 많이 협의를 했었어요. 목재를 넘어가지 않게

것들이거든요.

하는 방법으로 위에다 와이어를 심어서 당겨서 한다든지

이거를 비교적 최근 것이거나 조금 다른 성향의

생각했는데, 가능은 한데 견적을 받아보니 목재 가격만도

프로젝트라고 보고 얘기를 좀 해본다면… 우선 박태준

너무 많이 나와요. 하자瑕疵 안 나게 하려면. 지금 10년쯤

기념관…

지났잖아요? 막 찌그러지고 그럴 수 있었겠죠.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상당히 비용이 많이

나무 위치 때문에 평면을 바꾼 거나 제단을 제거한

들더라고요. 이건 너무 과욕이구나… 그래서 그냥 콘크리트를

거 등 많이 있더라구요.

쳤고, 그런 게 시공하면서 타협됐던 부분들이고요.

예. 옛날에 춘해대학(1998) 할 때도 그랬는데요.

진입부 경우도 목재로 하는 거였어요. 목재를

우리가 건축주/발주처에서 측량한 자료를 받아서 나무의 위치를 체크하고 건물 설계를 하는데, 기존의 것을

있어요. 이 부분은 사진을 잘 안 찍더라고요. 난 중요하다고

가능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해놓고 막상 현장에서 공사를

생각하는데. 들어가는 입구 부분은 넓거든요. 그런데

시작하다보면… (전화로 대화가 잠시 끊겼다.) … 그래서

현장에서, 그렇게 하지 말고 콘크리트 블록을 쌓아 구조벽을

박태준 기념관 같은 경우도 측량 자료랑 나무 위치가 달라서

만들고 목재는 구조 아니고 마감으로 하자고 했죠. 시공사는

평면을 거기에 맞춰서 좀 바꾸게 된 경우죠.Y

항상 그런 식이죠. 우리는 굉장히 아니스티honesty하게 하고 싶은데, 그 자체가 구조가 되게 하고 싶은데. (웃음) ‘그래,

보통 설계할 때 측량 도면을 받아서…

그러면 그렇게 하자, 이것 자체가 구조가 되는 게 어렵다면

땅이 복잡한 경우에 대부분 보면 오차가 굉장히

겉으로 보는 건 똑같을 테니까 그렇게 하자.’ 그래서 마감만

많아요.

그렇게 하게 된 거죠. 처마 부분도 와이어로 당겨서 하자고 했는데, 디테일한 부분, 스크류 박고 이런 것들을 시공사랑

그리고 외벽 마감 변경 부분 있잖아요. 외벽 마감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원래

협의해가면서 하는 거죠. 처마는 뒤로 물이 많이 튈 거 같아서

시공하기로 되어 있던 게 좀 더 델리케이트delicate한 거였는데,

스테인리스를 받쳐서 했는데, 시공사는 물 안 튀게 가능한

건축주/발주처로부터 ‘마감재에 아이들이 손을 베이겠다’는

높게 받치자고 했고 우리는 가능한 높지 않게, 떠 있게 하자고

의견이 와서 그걸 검토해보다 보니 디자인이 바뀌기 전에는

주장을 하면서 그렇게… 만들어 가는 거죠.

어떻게 하더라도 날카로운 면이 생기고, 손을 다치던지 그럴 염려는 있겠더라고요. 조그맣게 잘라가지고 꺽으면서 붙이는

비 많이 오는 날은 괜찮으세요?

디테일이었는데. 그래서 알루미늄 사출로 바꾸게 됐죠.

괜찮아요. 여기가 좀 질척질척해요. 흙을 좀 더

알루미늄 사출에다가 페인트도 하게 됐고.

걷어내고 마사를 깔아서 물이 좀 잘 빠지게 해야 되는데, 여기가 쓸어내고 쓸어내고 하면 마당이 좀 낮아질 거라고

그건 누가 제안하셨어요?

생각했는데 그렇게 많이 안 낮아지네요.U (웃음) 10년 가까이

알루미늄 사출이요?

돼 가는데. 원래 설계 높이보다는 조금 높게 돼 있었던 것들을 그냥 뒀거든요. 좀 낮아지겠지 하면서요. 아직까지 좀 덜

네. 그… 알루미늄 사출 면이 약간 휜 것도

낮아졌어요. 좀 걷어내고 마사를 깔고 하면은 더 좋겠죠. 물론

그렇고요.

배수는 있고요.

여기 설계된 건 거의 100퍼센트 제가 다 했다고

115

INTERVIEW

속으로 넣어서 당겨가지고, 그래서 여기는 목재로 돼


인터뷰

X

Y

Z

116


보면 돼요.

바닥하드너 작업 잘하는 미장, 우리가 제안한 곳들을 써줬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하고요. 시공사에 대해서 그래서 항상 아, 설계된 건요?

고맙다고 내가 얘기를 많이 했죠. 엉터리 업체 같으면, 뭐

여기 지어진 것들은 거의 다.

관공서 공사니까 돈만 벌고 나가려면 자기네가 아는 데다 하겠다고 말도 안되는 데다 해가지고 엉망으로… 이런 거 누가

아이디어 제안 자체를요?

신경 쓰겠어요? 관공서 공사에서 해주겠어요? 그래서 고맙게

그렇죠. 그렇게 알루미늄 사출로 해보자고 했죠.

생각하고 있죠.

알루미늄 사출할 때, 끊어진 데가 보기 싫을 수 있으니까 좀 다른 방식으로 끊자고 했고요. 아, 알루미늄 사출하는 회사

그러면 시공사 말고 협력 업체들은 직접 관련이

중에 ‘스틸 라이프’라는 데가 있어요. 스틸 공사를 잘 하는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으신가 보네요.

데에요. DDP도 거기서 했어요. 아주 잘했어요.

우리 일을 하던 회사들은 많이 있죠. 그런 곳하고 하면 그래도 실수가 훨씬 적고 그 사람들은 일을 하다가 조금

김찬중 소장님한테 얘기 들었던 것 같아요.

적자를 보더라도 우리 일이니까 좋은 관계로 마무리 하죠.

아, 그래요? 잘 하는 데에요. 그래서… 재료의

그래서 컨설턴트들도 그렇고 시공 회사들도 그렇고 내가 항상

끊어진 부분을 암수로 만들어서 하자고 했는데 그 회사에서

고마워하죠. 엄청 깎지만. (웃음) ‘여기 진짜 어려운 현장인데

모형을 만들어가지고 왔어요.Z 그걸 보고 내가 놀랐어요.

좀 해주세요.’ 그러죠. ‘아 좀 어떻게 해주세요.’ 그래도 내가

왜냐하면 이거를 몇 배로 키워가지고, 크게 만들어온 거예요.

고마워하고 그러니까 해주고, 그 사람들은 그런대로 보람을

‘이게 뭐에요~?’ 재료 끊어진 부분 모형이래. ‘에~?’ 그랬더니

느끼고.

‘몇 배로 키운 겁니다.’ 이러는 거예요. 우리는 디테일을 가장 키우면 실제 사이즈까지 키우거든. 실제 사이즈보다 크게

지금 소장님 한국 최고 아니세요?

그리거나, 크게 만든 경우는 처음 봤어요.

에? 한국 최고 수준 아니세요?

있을 거에요. 그래서 이것도 방법을 만들었고요.

뭐가 최고?

INTERVIEW

그 목업mock-up이 사무실에 있어요? 근데 이걸 끼워 넣는 데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도

건축. (웃음)

협의해가면서 디테일이 많이 바뀌었어요.

(웃음) 그거 말도 안되는… 외벽마감에서 비용 차이는 별로 없으셨구요? 차이는 많지 않았었던 것 같아요. 이게 사출을 하는

어쨌든 많이 깍아야 하는 상황인 거네요.

거니까, 똑같이 많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근데 문제는

시공자들이 실시도면을 제대로 다 안 그리죠?

벽면이 샤프하게 막 꺾어서 가야 되는 부분도 있고, 그리고

시공사에서 원래 샵드로잉을 그려서 해야 되는데

또 벽면의 맨 끝부분에 가면 콘크리트와 마감 사이에 대어

샵드로잉을 그릴 줄 아는 회사가 거의 없어요. 샵드로잉을 안

놓은 상이 보이잖아요. 여기를 어떻게 처리할 건지의 문제도

그리는 게 제일 문제가 되는 거죠. 퀸마마 마켓 같은 경우도

있고요. 제일 어려웠던 건, 이게 샤프하게 돌아갈 때 얘가 확

그렇고, 거의 샵드로잉은 우리가 그려야 되는… 감리 나가서

꺾이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테스트를 많이 했죠.

우리가 다 해주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이런 서브 업체들, 시공사가 아니고 시공사 밑에 있는 작은 개별 시공사들…

그 모듈 가지고요?

외장재 하는 회사, 타일 붙이는 회사, 그 사람들은 그 일에

그렇죠. 그리고 이게 모듈이 딱 안 맞는 경우에

대해서만큼은 아니까 직접 우리랑 협의를 해서 하죠.

잘라서 쓰는 방법, 잘라가지고 이걸 어떻게 할 건지, 그런 스터디는 담당 직원이 업체하고 같이 협의하면서 한

감리 담당 직원을 포함해서 전문가들이 소장님께

거는 있죠. 거의 뭐 시공사 수준의 일을 다 한 거죠. 우리

직접 제안하거나 한 건 없으셨어요? 예를 들면

직원들이 나가서 한 일들이라는 게. 카메라타도 마찬가지고

박태준 기념관에서요.

여기에서도요. 시공사에서 아무 것도 모르니까. 우리가

이거는 저랑 아주 긴밀하게 협의한 내용들이죠.

시공사를 고맙게 생각하는 거는 우리가 제안한 협력업체랑

제단祭壇이

하게끔 해준 거죠. 이런 것도 자기들이 싸구려 동네

않는다고 없애자고 했었어요. 저는 가능한 기존의 것을

업체에다가 맡겨서 할 수도 있을 텐데, 돈도 많이 줄이고요.

다 보존하면서 하자는 취지였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으면

그래도 우리가 제안한 데다가 해줬어요. 콘크리트 바닥도

좋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제단이 거기 있는 나무 뿌리를

거기 있었는데, 그건 처음부터 거기랑 맞지

117


누르고 있어서 나무가 못살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순수예술도 아니고요. 시공성 측면에서는 그게 원래 맞았던

결국은 그걸 다른데로 옮겨 주는게 맞겠다고 동의를 했고요.

거일 수도 있는 거죠. 근데 우리가 좀 고집을 피웠던 건,

거고, 그 땅

기존 건물은 가급적 보존a하면서 하자고 했던

시공사가 견적 내고 충분히 하겠다고 들어온 건데 왜 지금

내 內에

와서 안되냐는 거죠.

들어와 있는 것들은 완전히 다 보존했어요.

보존은 했는데, 비가 새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꾸 바르고 하면서 기존에 있었던 건물 같은 느낌은 많이 없어졌지만 보존할 수 있는 데까지는 다 보존을 했어요. 내부

원리원칙대로 따지자면 시공 쪽 잘못인데, 우리의

구조도 그렇게 해서 진행된 부분들이고요. 재료는 현장에서

경험상으로 볼 때는 충분히 그런 걸 받아들여서 해야 될

여건이 안 맞거나 혹은 기존에 있는 건물들을 뜯어 놓고

만한 상황이었던 거죠. 또 우리는 불만이, 그러면 그렇게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상태가 안 좋아서 자꾸 손을 대면서 좀

절대적으로 안 될 것 같았으면 진작 얘기하지 왜 공기까지

바뀌고 그런 부분도 있었고요.

늦춰지면서 오더order도 늦게 넣느냐, 오더라도 빨리 넣던지

아카이브룸 같은 경우에는 콘크리트로 마감돼 있던 거에다가 스틸을 붙이게 됐는데, 코르텐 스틸을 붙인

부분은b

건축 발주처 측, 군청 측에서 ‘이거 박태준

하지… 아무튼 그쪽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고 망설이는 것도 많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거죠. 공사가 늦어진 부분이 더 아쉬운 부분인데, 왜냐면 간접비는 간접비대로 올라가고

기념관인데 너무 스틸이 안 들어간 게 아니냐, 철이 좀

늦춰지니까. 그래도 뭐 기본적으로는 열심히 하고자 했었기

표현되면 좋겠다’라는 얘기도 있었고요. 계획할 때 중정 안에

때문에 고맙게 생각하고요. 큰 싸움 안나고 된 거 보니까,

들어가서 앞에 산이 보이는 걸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거까진

감리를 했던 우리 팀장이 보통이 아닌데 넘어간 거 보니까

좋은데 그 앞에 아카이브룸이 중측되면서 올린 부분이 눈에

시공사가 그래도 굉장히 많이 들어줬구나 생각을 하고 있죠.

거슬려 보이는 거예요. 그 부분은 역시 좀 재료를 바꿔주는

인터뷰

원래 원칙적으로 따지면 시공 쪽 잘못이네요.

그리고 (변경 내용이 기록된 표를 본다.) ‘콘크리트

게 좋겠다, 거기에 담쟁이가 타고 올라가던지 해서 라운드

타설상태 불량, 미장마감’… 음… 타설 상태 불량도 비슷한

부분하고는 좀 차별화시키는 게 좋겠다라는 게 현장에서

얘긴데, 원리원칙대로 따지자면 노출콘크리트로 되어있으면

시공된 상황을 보고 판단한 거죠. 우리의 미스테이크,

노출콘크리트로 잘 타설이 돼야 돼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군청에서 바라는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그런 부분은

곡면이 들어가면 복잡하잖아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자면,

현장에서 바뀌게 된 부분이었던 거죠.

시골에서 정말 건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거푸집 목수들

내부 재료 마감은… 이 프로젝트의 건축주가

데리고 하는 게 쉬운 작업이 아니고 예측이 안 되는 거죠.

어떻게 보면 두 군데가 됐어요. 유가족이 땅을 기증하고,

예측이 되면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을 미리 세우겠지만요.

군청에서 생가를 기증하면서 시작된 작업이거든요.

비용 많이 드는 곡면 거푸집 공사비까지 줄 정도가 됐으면

유가족분들은 여기가 생가가 있는 곳이고 기념관이

모르는데 그러지도 않고 하니까 (결과가 좀 미흡해도) 뭐 그럴

포스코에도 있고 하니까, 이곳에서는 인간적인 모습을

수 있겠다, 그런 부분들 정도는 충분히 우리가 수용을 해야

보여줄 수 있도록 좀 따뜻한 목재 같은 재료를 쓰길 원했고요.

되지 않나 하는 거고요. 지금 결과 정도도 주어진 예산 안에서

군청에서는 그래도 스틸왕, 제철소 만드신 분이고 하니까

최선을 다했다고 봐요.

스틸이 자꾸 나타나게 하면 좋겠다고 해서 조금 상충되는

기둥 열 변경은… 참, 우리가 구조나 시공 쪽에서 좀

부분이 있었어요. 유가족분들 의견을 반영해서 목재로 변경을

잘하는 팀을 만났더라면 구조도 훨씬 더 적게 하고 경제적으로

많이 했어요.

할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우리 잘못도 있죠. 구조는 돈 더 주고 좋은데 맡기면 되거든요. 그런데… 뭐

그러면 처음에 디자인 제안하실 때는 주로

비용도 사실 이건 뭐 완전히 적자 보고 한 프로젝트예요.

금속으로 되어 있었던 건가요?

그러다보니까 그렇게 아주 고급 공사처럼 우리가 구조도

네. 페인트 마감 같은 걸로 돼 있었던 부분들이

외국 구조사무소에까지 검토는 못 받고, 시공사도 그렇고

목재로 바꼈고요. 그리고 유리 사이즈 변경 같은 경우에는

선정 과정도 뭐 그렇고요. 아무튼 현장에서 하다보니까 그런

우리가 많이 고집을 했는데, 왜냐하면 내세울 게 별로 없는

미비한 부분들이 많고 마음에 걸리는 부분들이 좀 생기죠.

건물이라 외부공간과의 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면

결국은 시간의 문제가 많은 거 같아요. 시간이 있었더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설계자들은 항상 욕심을 내니까

좀 더 검토했을 텐데… ‘내일 바로 기둥 만들어야 되는데요.’

멋있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통유리로 들어가기를 원하는데,

그러면 ‘에휴, 할 수 없다. 그래, 그럼 두 줄로.’ 나는 한 줄로

사실 나눠도 큰 문제는 안 되거든요. 큰 문제는 안 되는데

넣고도 될 것 같은데 안 된대요. 그래서 ‘지그재그로 넣으면?’

끝까지 고집을 피우다가 너무 힘들다고 해서 잘랐죠.

그랬더니 그것도 안 된대요. 내가 볼 땐 충분히 되거든.

자른다는 건 거기에 프레임도 들어가고 그렇게 되죠. 뭐,

지그재그로 놓고 와이어 땡기든지… 뭐 그런 거에요.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요. 아까 얘기한 것처럼 건축이

118


a

b before

after

INTERVIEW

119


(식사가 나왔고, 이야기의 기운도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소장님께 말씀 들은 것 토대로 저희가 정리를 조금 해보고요. 방향이 정해지면 직원분들한테 직접 연락을 해서 내용을 좀 더 들어 볼게요. 자료들도 직원들한테 직접 받는게 편하시죠? 전반적인 자료나 아카이브는 담당이 따로 있으니까… 언제 사무실 가실 때 저희가 같이 가서… 근데 뭐 구체적인 걸 잘 아시니까 그래도 될 것 같긴 하네요. 보통은 ‘저희가 찾아갈게요’ 하면,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웃음)

인터뷰

(끝)

120


EPILOGUE

{와이드AR}이 한국의 건축가들을 정리하기 시작한 지도 2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한 명 한 명 건축가를 선택하는 과정도 어려웠고, 그중 몇 분은 제안이 부담스럽다며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하기로 한 건축가들과의 작업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매번 건축가 성향도, 습관도, 일정도, 자료도, 그에 따른 기획 방향도 달라서 예상을 어긋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한 달 기획, 한 달 작업. 돌이켜보면 이런 식의 막무가내식 작업에 익숙한 건축가라는 게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시간을 함께 견뎌준 많은 분들 덕분에 우리 스스로의 작업에 대한 의구심들을 덜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국건축가들을 통해 한국건축을 다시 생각해보는 일은 오늘의 우리에게 매우 즐거운 작업 과정에서 ‘오늘의 한국건축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점점 더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말을 하기 위해 언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돌아오면, 오늘의 한국 건축을 좀 더 세심히 살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늘 그렇듯 시간이 필요한 일이죠. 좀 더 멀리 내다보며 지루함을 견디는 일상들이 언젠가 꽃으로 피어나기를, 추억 혹은 역사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121 121

에필로그 EDITORIAL

일상 중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사.


REFERENCE / CREDIT

REFERENCE

2011. 7 {SPACE} / 김수근의 집 위에 펼쳐지는 조병수의 땅과 하늘 (2010 김수근

건축상 기념전 뉴스) 2014. 3 {SPACE} / 상자의 절제된 변형

인터뷰

2015. 12 {SPACE} /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빌라

일시 : 2017.3.17 / 4.15

2016. 12 {SPACE} / 상자 더하기 박공

장소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55-7 조병수건축연구소 /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22-12 온그라운드갤러리

기타 «건축과 철학 : 바바 — 건축과 탈식민주의 비판이론», Felipe Hernandez 지음,

건축가 자료 일반 조병수건축연구소 홈페이지 bchoarchitects.com

이종건 옮김, 시공문화사, 2010 «약한 건축», 쿠마 켄고 지음, 임태희 옮김, 디자인하우스, 2009 «자기 앞의 생生»,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문학동네, 2003

건축가 관련 단행본

«한국 현대건축 평전», 박길룡, 공간서가, 2015

«건축만들기 Ⅰ (Making of Architecture Ⅰ : Contemporary Vernacular)», 조병수건축연구소, 1997

프로젝트 자료 및 진행 협력

«+ARCHITECT 03, 조병수», ㈜공간사, 2009

박지윤 / 온그라운드 갤러리 큐레이터

«BYOUNG CHO», Soon Chun Cho 외, Thames & Hudson, 2014

김민영 / 조병수건축연수소 실장 김숙정 / 조병수건축연구소 팀장

정기간행물 ※ 발행연도 순

김은비 / 조병수건축연수소 주임

1996.10 {POAR} / 조병수(조병수건축연구소) 편. (표지작가의 건축임상기-8)

홍경진 / 조병수건축연구소 팀장

1996.12 {건축문화} / 경제성과 예술성 1997.07 {건축저널} / 성북동스튜디오, 평창동 ㄱ자집, 일산 ㄱ자집 ;

목재 디테일로 연출되는 편안함과 멋스러움

레퍼런스 / 크레딧

1997. 8 {현대주택} / 3세대를 위한 마당 깊은 ‘ㄱ자집’ 1997. 10 {c3} / 평창동 ㅡ자 스튜디오 주택

CREDIT

1998. 1 {PLUS} / ‘ㄱ’자집과 ‘—’자집의 유형과 지역성의 연속 1998. 2 {HAUTE오뜨} / 균형과 대조의 관계가 돋보이는 곳. 단순한 평면,

섬세한 디테일의 평창동 K씨댁

건축가제공 39, 41B-E, 43B-E, 43F상, 45B-D, 47-51, 53B-D, 55, 57B-E, 59, 61B-D, 63,

1998. 5 {c3} / 용인 솔마당 집

65-67, 69B-D, 71, 73-75, 77-80, 85, 97, 100A-B, 100D, 103, 106I-J, 110M,

1998. 8 {HAUTE오뜨} / 용인 솔마당 집

110O-P, 114T, 116Z상, 119

1999. 1 {POAR} / 용인 솔마당 집 (크리악CRI-ARC 選) 1999. 6 «건강한 집 열 채»(좋은 건축)

건축가제공 ⓒ 황우섭

2000. 4 {c3} / 강화도 온수리 우리마을

52, 53E, 60, 62, 72

2000. 6 {SPACE} / 어유지동산마을 외 2000. 10 {c3} / 어유지동산마을

김용관

2001. 8 {건축문화} / 한국건축의 현재, 조병수×임재용 ; 작품과 사유, 과정과 결과

54, 58, 61E, 64, 70, 76

2002. 4 {전원 속의 내집} / 자연 그 속에 사는 집, 세월리 돌축대 집 2002. 6 {HEYRI MICROPOLIS 2002} / 헤이리 황인용 음악실, 갤러리 계획안

김재경

2003. 7 {공간사랑} / 한국 전통 건축의 미덕 찾기, 건축가 조병수

4, 18-24, 26, 28, 38, 40, 41F, 42, 43F하, 44, 46, 56, 57F, 68, 69E, 82-84, 86-

2004. 5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는 살고싶은 전원주택»(29MEDIA)

96, 98, 106K-L, 110N, 113, 114U-W, 116X-Y,

2004. 7 {현대주택} / 작은 집 이야기, ㄷ자 양철지붕집 2004. 10 {POAR} / 건축가 조병수의 건축실험보고서

이중용

2004. 봄 {LEXUS} / Harmony with Nature, 집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121

어울려야 한다 2005. 1 {건축가} / 제27회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작, 카메라타 음악 스튜디오

정평진

2005. 3 {c3} / 수곡리 ㅁ자집, 송학리 산돌담집

45E, 100C, 116Z하

2005. 7 {건축가} / 카메라타 2005. 7 {건축문화} / 배재대학교 예술관 ; 혼성적 공간을 통한 총체성의 추구

표지

2005. 8 «한국 건축가 100»(건축문화)

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계획안 모델 ⓒ 김재경

2006. 6 {공간사랑} / 배재대학교 예술관 ;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는

세계적인 건축물 2006. 8 {까사리빙} / 헤이리 콘크리트 하우스; 빛과 바람이 통과하는 자연속의 집 2006. 9 {Noblige} / 조병수, 개인의 심장소리가 춤추는 풍경을 짓다 2007. 4 {RSM magazine} / ‘Proactive Attitude 기획의 짧은 인터뷰 2007. 4 {SPACE} / 정제된 원형의 박동소리 2007. 5-6 {푸루지오} / 카메라타 2007. 5 {Impression} / 세 상자 집, 건축가 조병수가 못 박은 콘크리트 상자 2007. 5 {현대주택} / 불협화음 속 공간의 조화, Two Box House 2009. 1 ‘네이버캐스트’ / 심플한 건물에 깃든 자연미, 건축가 조병수

122


WIDE # 52

건축가 김인철

WIDE # 54

건축가 김찬중

WIDE # 55

건축가 승효상

건축가 최욱

EDITORIAL

EDITORIAL

EDITORIAL

EDITORIAL

편견, 레거시 혹은 역사

시스템 —‘우리’라는 믿음에 이르는 방법

스케일 — 일원一元과 다원多元 사이에서

in-in-ter-com-na-p-tio-re-nal-ssi-ism-

균형을 취하는 이원二元의 감각

ble INCOMPRESSIBLE SCENE

WORDS

VERSIONS

1947

문화

건축

문화적 배경 ‘우리 건축’

열림

V.0.1

THIS MAN의 시스템

SCALE

V.0.5

개념과 현실

1

완결하는

#1

영상으로 기록하다

건축의 경지 미학들

우연성

V.0.8

기술적 특이성과 합리성

2

조율하는

#2

정체성을 시각화하다

건축의 과제 바닥

원초적 건축

V.1.0

빠르게 싸게 다르게

3

인식하는

#3

감각을 일구다

건축의 목적 방법론

작업

V.1.5

산업적 이미지의 건축

4

통합하는

#4

현장에서 교감하다

건축의 상태 비결정적

작명

V.1.7

이기는 전략으로서의 외부공간

5

근거하는

#5

조직을 운영하다

– 일상

장소

V.2.0

THE_SYSTEM LAB

6

기록하는

#6

가치를 나누다

사물

재료

V.2.5

SALE & SAIL

#7

환경을 조성하다

공간

사진가

전형

#8

그리고 일상

공존

수업

전환점

건축의 실행 경관 F1963

WIDE # 53

INTERVIEW INTERVIEW

건축가 승효상 경기대 교수/{건축평단} 편집주간 이종건

그릇

아름다움

테두리

건축가 김찬중

기술

여운

형상

더_시스템 랩 실장 박상현

답사

연속성

후원자

이화여대 교수 이혜선

DRAWING

대표작

영감

SNS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사무국장 김미현

수졸당

영역

INTERVIEW

건축가 최욱

수백당

시가현립대학 교수 인나미 히로시 PROJECTS

PROJECTS

수눌당

팔판동 스몰주택

INTERVIEW

이건창호 쇼룸

노헌

아트 버스 쉘터

건축가 김인철

더 라스트 하우스

와헌

마포대교 플라자

건축사진가 박영채

한강 나들목 프로젝트

시경루

가회동 4제

PaTI 날개 안상수

연희동 갤러리

퇴촌주택

현대카드 영등포사옥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모헌

현대카드 HQ3

EDITOR’S EYE

SK 행복나눔재단 사옥

말리부주택

(구)서울시장 공관

REFLEX

KH바텍 사옥

청고당

판교주택

한남동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논산주택

PROJECTS

미래디자인융합센터

수우재

김옥길 기념관

판교 현대백화점 어린이책미술관

디보이드

경기도지사 관사 리노베이션

웅진 씽크빅

더엠빌딩

호수로 가는 집 어반 하이브 질모서리 크메레스크 히말레스크 바우지움 벨라리움 파티 앙코르 파비스

격월간 건축잡지 {와이드AR} 정기구독 및 구입안내는 128p 참조 124


야경

제 32차 상영작

WIDE 건축영화 공부방 2017년 WIDE 건축영화공부방의 키워드는

[감독탐구]입니다. 그 첫 번째 대상으로 피터 그리너웨이Peter Greenaway 감독을 선정하였습니다. 1년(6회)에 걸쳐 그의 대표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감독의 시선을 따라잡는 시간이 되고자 합니다.

일시 2017년 6월 7일(수) 7:00pm

장소 ㈜ 원도시건축 지하 소강당 방장 강병국(간향클럽 자문위원, WIDE건축 대표) 참석 신청 예약 총원 NOTICE

총 40인 내외로 제한함(선착순 마감 예정) 신청 예약 방법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상영작 Nightwatching│2007│134분

접수 개관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이 <빛의 마법사 렘브란트>는 다른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약간 색다른 형식이다. 네덜란드의 어린 쌍둥이 남매가 학교 숙제로 렘브란트의 ‘야경’이라는 그림 속에 담긴 비밀을 파헤쳐 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보다 쉽고 간결하게 렘브란트의 삶과 그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야경’이라는 한 폭의 그림만으로도 17세기 네덜란드를

주관 WIDE건축, 와이드AR

대표하는, 화가 렘브란트의 삶과 그 그림 세계를 간략하게 설명해가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네덜란드 미술계 최고의 걸작이자, 렘브란트의 최고 작품으로도 꼽히는 ‘야경’은, 단 한 번도 외국으로 반출된 적이 없다고 한다. 오직 이곳에서만 관람할 수밖에 없는

후원 ㈜ 원도시건축

이 작품은 세월의 축적에 의해 그림의 색채가 어둡게 퇴색된 바람에, 배경이 밤인 것으로 오인됐었다. 그러나 그림이 복원된 이후, 본래 오후 햇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빛과 그림자의 마법으로 이루어진 ‘야경’은, 현대의 과학기술인 사진을 뛰어넘는 생생함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 그림에서 가장 돋보이는 빛의 효과는 물감에서 기인하고 있다. 둥그렇게 말린 납을 말의 배설물 및 다른 화학물질과 함께 발효시키면 하얀 납으로 변하는데, 이를 아마유로 녹이면 연백이라는 안료가 된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만들어진 연백은 공장에서 현대식으로 제조된 연백과 비교했을 때, 그 효능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공장에서 제조된 연백은 지나치게 끈적여서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반면,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연백은 부드럽고 입자의 크기가 저마다 달라서 빛의 효과를 내는데 탁월하며, 재질이 가벼워 광택을 내는데도 효과가 좋다. 한편, ‘야경’의 내용은 독립을 위해 스페인에 맞서는 암스테르담의 평범한 시민들로 이루어진 시민방위대의 행진을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야경의 뿌리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대유행한 단체 초상화다. 당시, 네덜란드는 동인도 회사를 통한 무역의 발달로 많은 부를 축적했다. 그로 인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시장이 최초로 형성될 수 있었다. 특히, 부유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단체 초상화가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비슷한 지위의 시민들끼리 모여 돈을 나누어 부담하여 단체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말한다. 즉, 오늘날로 치면 단체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단체 초상화의 특징은 근엄한 표정과 단조로운 인물 배치다. 미소를 찾아볼 수 없는 표정으로 모두 정면을 향하는 인물들의 구도가 단체 초상화 고유의 특징이자, 한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를 떨쳐버린 그림이 바로 렘브란트의 ‘야경’이었다. 기존의 단체 초상화와는 달리, ‘야경’은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연출됐다. 이처럼, ‘야경’은 현실적인 역동성을 지니고 있어 사진 그 자체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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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향클럽 , 미디어랩 &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간향 미디어랩 GANYANG Media Lab.

우리는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와이드AR 편집실 editorial camp]

파트너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방(locality), 지역(region), 청년(youth),

편집장 이중용

진정성(authenticity), 실용성(practicality)”에

사진총괄 김재경

시선을 맞추고, “건축을 배우는 후배들에게 꿈을,

편집간사 정평진

건축하는 모든 이들에게 긍지를” 전하자는 목표

디자이너 신건모, 낮인사 [와이드AR 논설실 editorialist]

아래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함께 힘을 보태겠습니다.

논설고문 이종건 논설위원 김정후, 박인수 [와이드AR 전문위원실 expert member]

우리는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비평전문위원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사진전문위원 남궁선, 진효숙 [와이드AR 발행편집인실 publisher & partners]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발행위원 김기중, 박민철, 박유진, 오섬훈, 우의정

소식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지렛대가 되고자 합니다. 그로써 이 땅에 필요한

공동편집인 김재경, 이주연, 정귀원

건강한 건축저널리즘을 구현함은 물론 건축과 대중

네트워크팀장 겸 에디터 박지일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되겠습니다.

마케팅팀 박미담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우리는 [와이드AR 유통관리대행 distribution agency]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잡지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월례 저녁 강의

직판 박상영, 삼우문화사 [와이드AR 제작협력 production partners]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rchitecture Bridge(ABCD파티)}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인천건축도시컨퍼런스ICON-Ex}

인쇄관리부장 손운일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인쇄제작국장 김은태

지원하는 {심원건축학술상}

인쇄처 대표 강영숙, 서울문화인쇄

신예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간향 커뮤니티 GANYANG Community

내일의 건축저널리스트를 양성하는 {간향저널리즘스쿨 GSJ} 건축 비평 도서 출판 {간향 CRITICA}

[고문단 advisory body]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명예고문 곽재환, 김정동, 박길룡, 우경국, 이상해, 이일훈, 임창복, 최동규

{WIDE 아키버스}

대표고문 임근배

인간 · 시간 · 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고문 구영민, 김원식, 박승홍, 이충기

{WIDE 건축영화공부방}

[후원사 patron]

건축 · 디자인 · 미래학 강의실 {간향 AQ포럼}

대표 김연흥, 김찬중, 박달영, 승효상, 이백화, 이태규, 장윤규, 최욱

어린이 · 청소년 건축학교 {AB스쿨}

[자문단 creative body] 운영자문 공철, 김동원, 김종수, 김태만, 류영모, 신창훈, 안용대, 이성우, 임재용, 정승이,

등의 연속된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하며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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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anyangclub.com

우리 건축 문화의 켜를 기품 있게 다져

조남호, 최원영, 최재형, 황순우 전문분야 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박병상, 박철수, 안철흥, 이정범, 전진성, 조택연 [협력기관 program partnership]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심원건축학술상 역대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계열사 project partner]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약칭, 땅집사향)

우리 건축 장(場)의 새 얼굴로부터

건축가 초청강의 : Architects in Korea

(시즌5)

2017년 5월_제125차 : Architects in Korea 13

기성, 중견, 노장 건축가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 하에 이 땅에서 활동하는 벽안의 건축가까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소위원회 박지일, 백승한, 심영규, 최호준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협찬 시공문화사Spacetime, 유오스Knollkorea 문의 이야기손님 일시 *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 와이드AR,

NOTICE

02-2231-3370, 02-2235-1960

조성욱(조성욱건축 대표)

5월 17일(수) 7:30pm

장소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주제

새로운 트렌드, 새로운 주거

카페주소: http://cafe.naver.com/aqlab)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년 6월_제126차 : Architects in Korea 14

이야기손님

김동진(L’EAU Design 대표)

일시

6월 14일(수) 7:30pm

장소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주제

Alice’s Bubble Blo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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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통권 56호, 2017년 5–6월호, 격월간

2017년 5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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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5일 창간호(통권 1호) 발행 2011년 1월 19일 변경 등록, 마포 마-00047호 발행인 겸 편집인 : 전진삼 발행소 : 간향 미디어랩 Ganyang Media Lab. 주소 : 03994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75 (동교동, 마젤란21오피스텔) 9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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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잡습니다.

홍대점 (02-326-5100)

지난 2017년 3/4월호(Special Edition Vol.1) 본문 일부 지면에 잘못 편집된 내용이 있어 바로 잡고자 합니다. 문제가 된 해당 지면의 건축사무소 관계자들께 재차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늦었지만 독자-후원자님들께도 죄송하단 말씀 전합니다. [‘설계개요’ 중, 해당 내용을 다음과 같이 교체합니다.]

p.44

p.50

건축면적: 55.76m2 ⇨ 삭제

용적률: 19.93%

p.48

p.68

위치: 전라남도 담양군 첨단문화복합단지 내

기간: 2015.3. – 2016. 5.

대지면적: 574.92m2 건축면적: 129.61m2 연면적: 149.92m2 건폐율: 22.54% 용적률: 26.08% 층수: 지상1층 구조: 경골목구조 외벽재료: 콘크리트인방블럭, 라치합판 지붕재: 알루미늄 골판 단열재: 유리섬유단열재

동네 서점 효자 책방 소란 (서울 통인동,

02-725-9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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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 vol 56  

WIDE AR Vol.56 Korean Architectur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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