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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제 81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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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 직원 해고 이어져 불안 WP, 경제 호황에도 불구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 감지 지난달 전국의 일자리는 예상 을 뛰어넘어 35만3천개가 늘어나 는 등 국내 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가 고 있다. 그러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MS) 등 대표 기업들을 포 함해 다수의 기술기업은 2022년 부터 시작된 해고 흐름을 이어가 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경제 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기술 회 사들은 해고를 이어가고 있다며 직

원들 사이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분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회사 경영진은 팬데믹 기간 채용이 너무 과했고 고금리로 인해 신규 사업에 투자하기가 더 어려워 졌다는 이유를 대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이미 올해 들어 구글, 아마존, MS, 세일즈포스, 이베이, 페이팔 은 상당한 감원을 했고 해고 기세 는 여전하다. 기업들로서는 지난 2022년 월가 의 기술주 대량 매도 이후 이익 증

대에 집중하고 팬데믹 당시 급증 한 직원 수의 축소에 나서면서 다 시 투자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됐 다는 것이다. 많은 회사가 경쟁적으로 몸집 줄 이기에 나서면서 이제 직원 해고는 더는 기업에 약점이 되지도 않고, 경영진은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방안을 찾고 있다. 대규모의 계속된 해고는 기술업 계 분위기도 바꿔놓았다. 그동안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중심으 로 기술기업 직원들은 안정적인 고

용과 우수한 복지 혜택, 부를 안겨 줄 스톡옵션 기회 등으로 인해 회 사 일에 헌신적이었다. 그러나 고용 안정도, 복지 혜택 도 예전 같지 않다. 구글은 고용 안 정성으로 인해 ‘해고 무풍지대’로 까지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 월 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력의 약 6%인 1만2천명을 줄이고 올 초에 도 감원에 나서면서 직원 사이에서 는 “구글 문화가 완전히 변했다”라 거나 “극도로 비인격적으로 느껴졌 다”는 격한 반응이 나왔다.

“21세기 한국학교의 교육 운영” 재미한국학교워싱턴협의회, 심포지엄 재미한국학교 워싱턴지역협의회 (회장 정광미)는 ‘2024년 운영자 심포지엄 및 대표자 회의’를 3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 안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했다. ‘21세기 차세대교육을 지향하는 한국학교의 운영’이라는 주제로 열 린 행사에는 50여개 학교에서 70 여명의 실무자들이 참여했다.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정광미 회 장 환영사, 이청영 이사장 인사말, 강병구 교육관 격려사, 2024년 전 반기 사업계획 보고, 오승연 교장 의 주제 발표, 워크숍 순으로 진 행됐다. 정광미 회장은 봄학기 교사연

수회(2월24일), 청소년포럼(3월2 일), 시낭송·동화구연·나의 꿈 말 하기 대회(3월23일), 한국어 능력 시험(4월13일), 낱말대회 및 학예 발표회(5월4일), 정기총회(6월15 일) 등의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동 의를 얻었다. 참가자들은 또 온라인 대면이라 는 시대적 변화와 관련 각 학교의 사례 발표를 통해 상호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앞서 주미대사관 강병구 교육 관은 “보다 효율적인 한국학교 운 영과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정부도 아낌없는 협력을 하겠다”고 강조 김성한 기자 했다.

정광미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표전화 (703)865-8310

2024년 2월 6일 화요일

버지니아 인구 감소 심각 생활비 저렴한 남부 지역으로 이주 버지니아주 인구 증가세가 지난 15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낮아 지고 있다. 버지니아 대학교(UVA) 웰던 쿠 퍼 공공서비스 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버지니아주와 국 내 평균 모두 0.5% 미만의 인구 증 가율을 기록했다. 인구통계학자 해밀턴 롬바드 박 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 해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가 속되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2020 년 이전에 이미 시작됐다며 “버지 니아 주에서 타 주로 이주하는 사 람이 늘어났는데 이는 생활비가 저 렴한 롤리와 샬럿과 같은 남부지역 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버지니아주는 이주 희망도 가 높은 지역으로 이를 원동력으 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최근 들어 노스 캐롤라이나주와 같이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남부 이웃 주 보다

느린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 내 인구 이동도 증가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북부 버지니아의 대도시 지역에서 소도시 및 시골 지역으로 유입되 는 인구가 늘고 있다. 리치몬드와 브리스톨 인근 지역 의 인구 증가세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반면 페어팩스 카운티와 알 링턴 카운티로 대표되는 북부 버 지니아의 인구는 감소 중인 것이 이러한 추세의 직접적 증거로 제 시된다. 롬바드 박사는 주택 가격과 원 격 근무가 이러한 변동의 주요 원 인이라며 페어팩스와 알링턴 등은 동부에 위치한 타 지역 대비 주택 가격이 비싼 카운티라고 언급했 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6~7% 정도였던 원격 근무는 버지 니아주 전체 평균 약 33%, 북부 버 지니아의 경우 50%로 폭발적 증 김 훈 기자 가율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난민 구제사업을 설명하는 류응렬(왼쪽) 목사와 오정현 목사.

“우크라이나 난민, 한인 도움 절실” 중앙장로교회·한국 사랑의교회, 구제 호소 한국교회와 미주 한인교회가 러 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 며 전쟁 난민들에 대한 구호를 위 한 연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 사랑의 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와 미주 와싱톤장로교회(담 임 류응렬 목사)는 5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코리안커뮤 니티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평화 정착과 난민 구 제를 위해 기도와 함께 사회에 호 소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봉사단 이 사장이기도 한 오정현 목사는 우 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현재까지 5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고,

이들은 여러면에서 엄청난 고난을 겪고 있다고 말하면서 국제사회 도 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라 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돕 기에 나서고 있는 류응렬 와싱톤중 앙장로교회 목사는 “난민들을 돕 기 위한 활동에 한인 여러분의 관 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면서 러시 아의 침공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 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류 두 목사는 ‘왜 한국과 한인 사회가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하는 가’와 관련해서는 역사적·영적 공 통점을 들었다. 김성한 기자

공연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는 JUB한국문화예술원 단원들.

설 맞이 ‘한국문화’ 행사 인기 JUB문화예술원, 콜린파월학교서 공연 한민족 최대 명절의 하나인 설 날을 앞두고 워싱턴 주류사회에서 도 이를 기념하는 분위기가 고조 되고 있다. JUB한국문화예술원(원장 변재 은)은 지난 2일 버지니아 페어팩스 소재 콜린파월초등학교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설 맞이 행사 를 가져 큰 호응을 받았다. 1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1, 2 부로 나눠 진행된 공연에서 JUB 한국문화원의 이시은, 류사랑, 안 정아, 정이현, 이하린 단원을 꼭두 각시춤을, 그리고 유니스 차와 정 이준 단원은 국악 난타를 선보였 다. 전통문화 공연에 이어진 태권 도 시범은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 김성한 기자 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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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8일 목요일

“시각장애인 온라인 쇼핑 도와줘요” 서울대 학내 소셜벤처 ‘시공간’ 이끄는 오주상 대표 인터넷으로 물품을 사는 온라인 쇼핑 은 편리하고 접근성 높은 쇼핑 수단이지 만 시각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 가지다. 디지털 공간 속의 이미지나 버튼을 설명 해 주는 대체텍스트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 아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환경 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이런 현실이라서 서울대 재학생 창업 소 셜벤처인 ‘시(視)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설립 3개월 만인 지난 8월 시각장애인의 온라인 쇼핑을 보조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디지털 공간에서 시각장애인의 정 보 접근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오주상(23·사진) 시공간 대표 를 만나 창업 얘기를 들었다. 시공간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첫 번째로 개발한 서비스가 온라인 쇼핑 도우미 앱 ‘픽포미’(Pick for Me)다. 앱 이름이 시사하는 것처럼 핵심 기능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시각장애인을 대신해 가 장 적합한 상품을 골라주는 것이다. 시험 삼아 기자가 ‘100만원 대 노트북을 사고 싶다’는 내용으로 픽포미에 상 품 추천을 의뢰하자 28 분 만에 채팅창을 통해

구매 링크가 포함된 추천 리포트가 도착 했다. 시각장애인이 리포트에 기재된 구체적 인 상품 정보를 스크린리더(화면 속 정보 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로 확 인한 뒤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구매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처럼 픽포미는 원하는 물건 종류와 조건을 입력하면 가장 적합한 상품 3개를 1~2시간 이내에 추천해 준다. 시각장애인이 접근해 파악하기 어려운 쇼핑몰 상세 페이지 내용을 설명해 주는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다. 채팅창을 통해 전달되는 추천 리포트는 픽포미 매니저로 불리는 사람이 작성한다. 보안 키패드 누르기 등 결제 과정에서 넘어야 하는 장벽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추 천받은 상품을 실제로 구입하기는 어렵다. 시공간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 구매 대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픽포미에는 AI(인공지능)가 요구 조건에 맞는 상품을 추천 하고 분석해 주는 메뉴도 있다. 오 대표는 대화형 AI 챗봇을 구현하기 위 해 거대언어모델 (LLM)을 활용했 다고 말했다.

픽포미 서비스

봄자국 서비스

글공방 서비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온라인·쇼핑 보조 서비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자료 묘사 서비스

기업을 위한 AI 기반 대체텍스트 제작 웹사이트

이를 통해 확보한 7천만원이 올 5월 정 식 기업으로 닻을 올리는 종잣돈이 됐다. 소셜벤처로 틀을 잡고 본격적인 서비스 를 시작하는 단계인 시공간은 픽포미 말 고도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 차단 장벽 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주 력하고 있다. AI와 사람이 이미지 콘텐츠를 설명해 주 는 시각자료 묘사 서비스 '봄자국'을 이미 내놓았고, 대체텍스트 제공 솔루션인 '글 공방'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사업 특성상 수익 모델을 세 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미지로부 터 설명글을 추출하는 AI 기술 등을 적용 한 글공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의 비(非)텍스트 콘텐츠에는 대 체텍스트가 삽입돼야 한다. 대체텍스트가 붙어 있는 경우라면 시각 장애인도 스크린 리더를 활용해 비텍스트 콘텐츠 정보를 무난하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 는 대체텍스트 삽입 의무화 규정이 권고 수준의 느슨한 규제인 데다가 기업 입장 에선 비용을 수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 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 오 대표의 설 명이다. 그는 연내 출시 예정인 글공방은 AI와 사람이 함께 대체텍스트를 만들어 주는 플 랫폼이라며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 배구조 개선) 경영을 중시하는 기업에 유 용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공간이 시각장애인의 디지털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도구로 개발한 3대 서비스. 글공방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앱은 시각장애인 대상 시연회에서 단 순한 구성으로 사용 편의성이 높은 점 외 에 AI가 아닌 사람(픽포미 매니저)이 제공 하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 을 들었다고 한다. “저시력 장애인을 포함한 국내 시각장애 인이 약 25만 명입니다. 이들이 나홀로 온 라인 쇼핑을 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웹사이트에 있는 상세 이미지 해독입니다. 이미지에 중요 정보가 들어 있는데 대체텍 스트가 붙지 않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겁니다. 이 문제 해결에 중점을 뒀습니다.” 시공간 현 팀원은 병역을 마치고 전기정 보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오 대표를 포 함해 6명이다. 이들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향하는 소 셜벤처 국제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

에서 활동하며 시각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 는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하기로 뜻을 모았 다고 한다. 오 대표는 시각 장애를 주목한 배경에 대해 “인터넷 공간에서 비장애인과 비교한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향유 격차가 심화하 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액터스 내 프로젝트팀 시절에 시공간이 개발한 것은 시각장애인이 책이 나 영상, 음악 같은 다양한 자료를 즐길 수 있게 AI를 활용해 텍스트로 묘사해 주는 서비스였다. 시공간은 이 서비스를 앞세워 올 2월 열 린 제2회 전국 장애·비장애인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뒤 중소벤처 기업부 주관 창업지원 사업(예비창업패키 지)의 소셜벤처 트랙에 선정됐다.

“‘인스타툰’이라는 말도 없을 때 시작해 지금까지”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웹툰)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던 시절부 터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어 요. 처음에는 한 컷 만화 형식이었고, 점점 인스타툰으로 진화했죠. 꾸준히 하다 보니 좋아해 주는 사람이 늘더라고요.” 주식투자 실패기와 연애, 취미 등 소소 한 일상을 단순한 그림체로 그려 인스타그 램에서 15만명의 팔로워를 모은 방구석(필 명) 작가의 말이다. 최근 취미를 주제로 한 만화 에세이 ‘취 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를 펴낸 그를 지 난 23일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방구석 작가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처음 그림을 그려 올린 것은 2017년 2월 이다. 콘텐츠 기업 피키캐스트를 다니다가, 새로운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펼쳐 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그는 “그림을 좋아하지만, 웹툰에 도 전할 만한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요새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짤’(이미지)을 패러디하거나 간단한 그림을 그렸다” 고 말했다. 이때 작업한 커피를 수혈받으며 하루를 버티는 직장인 그림, 영화의 한 장면을 그 린 그림 등이 인기를 끌면서 차츰 이름을 알렸다. 지금까지 7년째 인스타툰을 그리면서 작 가 개인의 일상도 다양하게 담고 있다. 방구석 작가는 “주식을 하고 있어서 관 련 이야기도 그렸다”며 “2020∼2021년 다 들 주식 투자에 빠져 있던 시기여서인지, 이야기를 시작하자 반응이 좋았다. 조회 수 100만 뷰가 나오기도 하고, 댓글도 수 천개가 달렸다”고 돌아봤다. 다만 “예전에는 주식에 물린(가격이 내 려가 팔지 못하는 상황) 이야기 하면 웃어 주셨는데, 요새는 시장 침체기라서 좀 다 르다”며 주식시장의 호황과 불황에 맞춰 인스타툰 반응도 함께 등락 중이라고 웃 으며 털어놨다.

박동수

만화 에세이 ‘취미가 우리 를 구해줄 거 야’에는 수 영부터 식물 키우기, 여행, 기타 등 다양 한 취미를 즐 기는 작가의 모 습이 담겼다. 그는 “커피를 매일 마시는데, 그냥 마실 때는 별생각이 없었 지만 ‘내 취미’라고 생각했더니 커피를 내 리는 과정도, 맛도 좀 더 신경 써서 즐기게 되더라”면서 “취미는 사소한 것을 특별하 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즐거우면 그것이 바로 취미”라며 “예 를 들어 테니스가 취미라고 말하려면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야 하고, 일주일에 몇번씩 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취미는 가 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안 맞으면 그만

방구석 작가가 그린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

둘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취미를 가지면서 깨우친 나름의 철학도 있다. 그는 “수영이든 농구든 뭘 배워도 다들 힘을 빼라고 조언한다”며 “‘힘을 뺀다’는 것 이 뭘까 생각했는데, 힘을 줘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힘을 조절할 수 있 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작가는 ‘멋있게 살기’를 매년 새해 목표 로 삼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팔로워 몇만 명 달성’ 같은 것 이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제는 나만의 색깔이 있는 것이 멋지게 느껴져요. 올해 는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멋있게 확립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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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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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8일 목요일

“왜 나만 꽝?” 산천어·송어, 이래야 잡힌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 세 계적인 겨울 축제로 성장한 강원 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평창 송 어 축제. 그런데 여러 마리씩 잡는 행운 을 누린 사람들도 있지만, 알고 보 면 이른바 ‘꽝’을 맞은 사람들도 적 지 않다. 물고기를 잡지 못한 대부분의 사 람은 물고기의 특성과 낚시법을 모 른 채 ‘물고기와의 전투’에 임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꽝 조사’가 되지 않 을 것인가. ◇ 산천어·송어의 생태 파악이 우선 관광객들은 한순간의 재미를 위 해 낚시를 하지만, 물고기들에게는 생명이 걸린 것이 먹이 활동이다. 특히 환경이 바뀌면서 극도로 예 민해진 물고기들을 상대로 낚시하 기란 사실 만만치 않다. 산천어 축제에서 잡히는 산천어 들은 원래 축제장에서 태어나서 자 란 물고기가 아니다. 강원도 춘천, 강릉, 영월과 경북 울진, 봉화 등 전국 각지 양식장에 서 옮겨진 물고기들이다. 올해도 약 160여t의 산천어들이 축제장으로 옮겨졌다. 그래서 극히 민감해지면서 먹이 활동을 쉽게 하지 않기 때문에 잡 기가 만만치 않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병법 에는 “적을 알고(知彼) 나를 알면(

▲ 계곡에서 잡힌 산천어. ▶ 평창 송 어축제장의 낚시인과 산천어를 잡은 외국인 관광객.

知己)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百戰不殆)”는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대상 어종의 습성을 조금 이라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산천어와 송어 낚시는 민물고기 낚시 가운데 가장 어려운 낚시 장 르다. 산천어와 송어는 민물에서 흔하 게 볼 수 있는 꺽지나 쏘가리에 비 해 예민한 어종이다. 산천어와 송어를 잡는 대표적인 낚시 방법은 원래 플라이낚시다. 플라이 낚시인들은 거의 포복에 가깝게 몸을 낮춰 물 가까이 이동 한다. 그러므로 떠들거나 쿵쿵거리며 얼음 위를 오가는 일은 금물이다. ◇ 인적 드문 시간대 ‘집중’ 첫 번째로, 낚시 경험이 많은 사 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수심이다. 물고기가 노는 수심이 따로 있는

데 이를 파악하지 못하면 조과를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얼음 구멍 아래로 유심히 물고기 가 어느 정도 깊이에서 오가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수온이 다. 차가운 물에서 더 활발한 냉수 성 어종이지만, 수온이 너무 내려 가면 조과가 나쁘다. 추운 날이 지속되다가 날이 풀리 는 때가 가장 낚시가 잘 되는 때라 고 봐도 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사실 한가지. 물고기가 밥을 먹는 식사 시간이

따로 있다. 냉수성 어종들은 이른 오전 시 간대와 저물녘 식욕이 가장 왕성 하다.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낮 시간대 를 피해 오전 일찍 또는 오후 늦게 공략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미끼 종류로 시험해야 한다. 산천어를 잡기 위해서는 인조 미 끼를 쓰는데 색상과 재질이 천차만 별이다. 심지어 기온과 기압에 따라서도 물고기들은 다른 채비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김욱 낚시하는 시민연합 이사는 “되도록 인파가 붐비지 않는 오후 늦게나 오전 일찍 낚시터에 진입하 는 것이 좋다”면서 “다양한 미끼를 시험해 보고 반응이 있는 색상과 재질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면 ‘맨 손 잡기’ 체험도 아무리 해도 잡히지 않으면, 맨 손 잡기 체험도 나쁘지 않다. 혹한의 날씨라 해도 추울 것 같

지만, 물 온도는 0도 아래로 내려가 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도해 봐도 좋다. 생각한 것보다는 춥지 않은 데다 의외로 물고기가 순순히 잡혀준다. 수많은 인파가 첨벙대기 시작하 면 물속에서 이리저리 도망치던 산 천어들은 겁을 집어먹고 돌 틈 속 으로 머리를 박은 채 움직이지 않 기 때문이다. 가장자리에 머리를 박은 산천어 를 손으로 잡는 편이 낚시로 잡는 것보다 훨씬 쉽다.

“제주서 뭐하며 놀까? ... 여행 정보 한눈에 제공” 제주관광공사 ‘제주여행 버킷리스트’ 콘텐츠 선보여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제주 여행 맞춤형 정보가 제공돼 관광객이 더 쉽고 편리하게 제주를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 공식 관 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www.visitjeju.net)를 통해 제주 여행에 꼭 필요한 정보만 모아 놓은 해외여 행객 맞춤형 테마 콘텐츠를 선보 였다. 공사는 우선 해외관광객이 제주 에서 먹고, 보고, 즐기고 사야 할 20가지 테마의 제주 여행 버킷리 스트를 4개 국어(영어·중국어 간 체·중국어 번체·일본어)로 소개하 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문화 체험, 향 토음식 등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부 터 K-콘텐츠 명소, SNS 인생샷 스 팟, 야간 즐길거리 등 핫플레이스 와 지역별 액티비티, 쇼핑 아이템 등 제주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관광 정보들을 한데 묶어 놓았다. 공사는 비짓제주 검색 키워드와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채

제주여행 FAQ 50.

널, 해외 블로그에서 제주 여행과 관련된 언급량을 토대로 소개 장소 를 선정하는 등 해외여행객들의 선 호도를 적극 반영했다. 이와 더불어 해외여행객들이 제 주를 여행할 때 가장 궁금해하는 사항들만 간추린 ‘제주여행 FAQ 50’도 발간했다. 이는 공사가 운영 중인 제주관광

정보센터에 접수된 외국인 관광객 의 상담·문의 내용 가운데 가장 빈 번하게 나온 50개 항목의 상세한 정보들로 구성됐다. 공사는 ‘제주 여행 FAQ 50’이 제 주 관광의 필독서로, 제주를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도 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여행 FAQ 50은 도내 주요 관광안내소에 비치돼 있으며, 비짓 제주 영문판 사이트(www.visitjeju. net/en)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책자는 현재 영어로만 제작됐으 며, 연내 중국어와 일본어판까지 확대 발간할 계획이다. 강영환 제주관광공사 통합디지 털플랫폼 그룹장은 29일 “해외 관 광시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에게 보다 신속 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해졌 다”며 “앞으로도 매력적인 제주의 명소와 즐길거리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소개해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에 맞는 핀셋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 최대 자전거 축제 ‘설악그란폰도’ 2분 만에 마감 5월 인제군 상남면서 열려

강원 인제군은 국내 최대 규모 자전거 축제인 ‘2024 설악그란폰도 대회’ 참가 모집이 열띤 분위기 속 에 마감됐다고 24일 밝혔다. 설악그란폰도 대회는 그란폰 도 월드투어(GFWT·Gran Fondo World Tour) 시리즈 중 가장 힘든 F등급 코스로 인증받을 만큼 매우 길고 험한 코스로 유명하다.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접 수령’이라는 험준한 고개에 비유될 만큼 신청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쳐 야만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올해도 23일 오전 신청 접수에

나선 지 2분 만에 5천명이 몰렸다. 올해 대회는 오는 5월 18일 상남 면에서 열린다. 메디오폰도는 인제라이딩센터 인근에서 출발해 원당삼거리∼진 동2교∼오미재고개 등을 거쳐 라 이딩센터로 돌아오는 코스로 짜였 고, 그란폰도는 메디오폰도 코스의 진동2교에서 갈라져 한계령∼오색 약수∼원당삼거리 등을 거쳐 되돌 아오는 코스로 이뤄졌다. 2010년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의 장거리 라이딩에서 시작한 설악그 란폰도를 국내 최대 규모 자전거대 회로 성장시킨 숨은 주역은 상남면 주민들이다. 주민들은 동호인들과 힘을 모아

2014년 설악그란폰도 대회를 상남 면에 안착시켰다. 설악그란폰도 대회는 지역 봉사 단체와 경찰서 등 관계 기관의 적 극적인 협조 속에 전국 대표 자전 거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 11회 열려 참가자 총 2만6천407명이 자전거로 인제군 곳곳을 누볐다. 군은 올해도 성공적인 대회 개최 를 위해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하 고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등 적 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선다. 최상기 군수는 “대회가 안전하 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 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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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소원은? ... 향일암 새해 일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겨울 새벽, 남해 제일 관음기 도 도량인 향일암을 향해 불자와 관광객들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장엄하고 순결한 새 날 새 해를 정 성을 다해 맞기 위해서다. 푸른 남해 수평선이 주홍빛으로 물들더니 구름 위 로 붉고 커다란 태양이 솟구쳐 올랐다. 떠오른 해 앞으 로 작은 어선이 천천히 지나간다. 산사의 객들은 해를 향해 간절한 소망들을 조용히 되뇌었다. 여수 향일암에서 맞는 웅대한 일출처럼 2024년 갑 진년이 모두에게 최고의 해가 되길 기원한다. ◇ 해를 향한 향일암…선택받은 일출 명소 여수 돌산읍 금오산의 깎아지른 해안 절벽 위에 위 치한 향일암은 양양 낙산사 홍련암,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4대 관음성지’로 꼽힌다. 불교에서 관음성지란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성스 러운 곳’으로, 소원을 빌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 의 가피(도움)를 잘 받는다는 믿음의 장소이다.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이름처럼 탁월 한 일출 명소로 통한다.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을 바라 보는 앉음새이다. 암자와 수평선 사이에 장애물이 없 어 동해에서 맞는 일출처럼 해가 크게 보인다. 바닷가 벼랑 위에 자리한 까닭에 전국 사찰 중 해를 가장 가까이 맞을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일암에는 수백 년은 족히 됐을 법한 동백나무가 무 성한 숲을 이루고 아열대 식물이 울창하다. 암녹색으 로 싱싱하게 빛나는 동백 잎들은 육중한 기암괴석들 과 어우러져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독특한 분위기 를 자아낸다. 거대한 바위를 등지고 있거나 굵은 노거 수에 둘러싸인, 크지 않은 전각들이 정겹고 고색창연 한 아늑함을 풍긴다. 향일암의 수행처는 절벽 위 좁은 공간, 거대한 바위

라가면 남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이른다. 동쪽으로 남해군, 통영의 섬들이, 서쪽으로 나로우 주센터가 있는 고흥군이 보인다. 남쪽으로는 걷기 여행 길인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안도, 연도가 자리 잡 고 있다. 금오도도 거북섬이라는 뜻이 이름에 담겨 있 다. 금오산과 금오도는 헷갈리기 쉬운데, 별개 장소이 다. 금오산은 남쪽으로 경사가 급하고 해안은 절벽이다. 산 전체와 향일암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금오산에는 그리 험하지 않은 등산로가 있다. 향일 암에서 1∼2시간이면 가뿐하게 왕복할 수 있다. 금오 산 정상에 서니 평화로운 남해가 새삼 경이로웠다. 향 일암으로 걸어 올라가는 길은 숨가쁘다. 도로에서 일 주문에 이르는 돌계단의 경사도는 40도에 가깝다. 부 처님을 뵈러 가는 길이 쉽지 않으므로 한 걸음 한 걸 음 정진하라는 뜻인가 싶다. 사이 사이를 비집고 겨우 자리를 잡은 듯 보인다. 이 곳의 주인공은 전각들이 아니라 울창한 숲과 나무, 바 위들 같았다. ◇ 바닷속 용궁으로 향하는 거북 모양의 금오산 돌산도 끝자락에 있는 향일암은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것으로 알려 져 있다. 금오암, 영구암 등으로 불리다가 해돋이가 아 름다워 향일암으로 명명됐다. ‘금오’ ‘영구’라는 이름은 ‘거북’의 뜻을 담고 있다. 향일암을 품고 있는 금오산이 용궁을 향해 바닷속 으로 들어가는 금거북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 들이다. 암자에서 내려다보면 거북 머리와 바다를 향 해 내딛는 거북 왼발 모양의 땅이 보인다. 이 설화에 서 향일암은 거북 등에 실린 부처의 가르침 혹은 경전 으로 간주된다.

대웅보전 뒤로 두꺼운 책 형상의 바위가 보인다. 해수관음전 앞 일출 마당에는 원효대사가 참선하던 자리라고 하는 좌선대가 참배객들을 반긴다. 금오산의 크고 작은 바위, 향일암 주변 기암괴석 표 면에는 오각형, 육각형 문양이나 글자처럼 보이는 추 상적 무늬가 많다. 거북 등 껍질이 연상된다. 향일암의 신비를 더하는 자연현상이다. 용암이 냉 각될 때 체적이 줄어 생긴 주상절리라고 한다. 투물러 스라는 화산암 지대에서 주로 생성된다. 향일암에는 큰 바위들이 ‘시옷’(ㅅ)자 모양으로 포개 져 생긴 좁은 통로가 7개나 된다. 석문, 바위 동굴 등 으로 불린다. 이 바위틈들을 지나가며 소원을 빌면 이 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사찰로 들어가는 산문 중 하나인 해탈문도 자연 석 문이었다. 향일암은 금오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연결돼 있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30여 분 숨차게 올

◇ 너의 개성을 도전의 밑천으로 광범위한 대중이 좋아하는 화풍인 인상주의는 19 세기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그림 ‘인상, 해돋이’ 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르아브르 항구 앞 바다의 일출 을 모네는 관습적인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받 은 인상대로 그렸다. 빠른 붓질로 아무렇게나 그린 듯 한 이 그림은 화단의 혹평과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러 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대상의 순 간적인 모습을 포착한 이 그림은 인상주의라는 위대 한 미술 사조를 탄생시켰다. 새로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선 당신의 인상은 무엇 인가. 자신의 시각, 개성을 긍정하고 이를 도전의 밑천 으로 삼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열쇠일 수 있다. 세속적이고 단순하지 않은 소원이 있을까. 기도의 본질은 자신을 향한 다짐이자, 행동 의지의 발로이지 싶다. 새해에는 간절히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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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여수 ... 호수 같은 바다, 매혹하는 야경 여수는 낮에도,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이 다. 국내 최대의 중화학공업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 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이다. ◇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여수의 비상 여수산단에는 정유, 비료, 석유화학 계열 업체 120 여 개가 입주해 있다. 산단이 내뿜는 수만 개의 불빛 은 밤이면 장관을 이룬다. 웅장한 기계설비에 설치된 휘황찬란한 조명은 국도 17호선과 엑스포대로를 타 고 여수로 들어가는 이방인에게 충격에 가까운 놀라 움을 안긴다. 1967년 처음 조성된 여수산단의 석유화학산업 규 모는 나프타 생산량을 기준으로 할 때 국내 최대이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이다. 여수는 남해안 중심에 자리 잡고 있고, 땅 모양은 날개를 활짝 편 나비를 닮았다.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 연속 가동되는 여수산단은 쉼 없이 뛰는, 남해 안 경제의 심장과도 같다. 한국의 석유화학산업은 중 국의 맹렬한 추격에 노출돼 있지만 첨단산업화, 공정 혁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가는 전환기에 서 있 다. 2024년 출범 57주년을 맞는 여수산단의 화려한 비 상을 기대한다. 여수 앞 바다는 깊으면서도 호수처럼 잔잔하고 평 화롭다. 들쭉날쭉한 리아스식 해안과 다도해의 섬들 이 자연 방파제 구실을 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여수에는 국립해상공원이 2개나 있다. 대표 관광지 인 오동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돌산도의 남해안 일부와 금오도, 안도, 연도, 거문도, 백도 등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구성한다. 70년대 가난했던 시절, 학교에서는 ‘세계 3대 미항’ ‘세계 4대 미항’등을 세계 지리 지식으로 가르쳤다. 청 정 바다를 끼고 있고 사시사철 쾌적하며 야경이 아름

이 있다. 남쪽 해안으로는 병풍 바위, 지붕 바위, 코끼 리 바위, 용굴 등 기암이 절경을 이룬다. 오동도는 멀 리서 보면 오동잎 형상을 띠고 있고, 과거에 오동나무 가 많이 자란 것이 이름의 유래이지만, 지금은 이 나 무가 거의 없다.

다운 여수를 혹자는 ‘세계 3대 미항’, ‘한국의 나폴리’ 등으로 표현한다. 석유화학, 수산, 해상 관광 산업이 발달한 여수는 세계적인 해양 도시로 성장했다.

는 아취의 ‘쌍벽’이었다. 겨울 밤바다의 바람은 ‘버스 커 버스커’가 부른 노래 ‘여수 밤바다’처럼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 야경에 취하고 네게 취하고 거북선대교 아래 여수낭만포차 거리에는 주말이 아 닌 평일 저녁에도 시민과 외지 관광객들로 붐볐다. 자 산공원과 돌산공원을 이은 해상케이블카, 거북선대교 와 돌산대교를 밝힌 야간 조명이 화려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지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이다. 케이블카를 타면 다도해의 탁 트인 전망과 매혹적인 밤바다에 취 하지 않을 수 없다. 캄캄한 밤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50대의 케이블카 캐빈들은 아이들을 환상의 나라로,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었다. 거북선대교와 돌산대교는 밤바다를 특별하게 만드

◇ 오동도까지 걸어볼까? 둘이 함께 ‘바다 위 꽃섬’ 오동도는 ‘여수 1경’으로 꼽힐 만큼, 작은 섬이지만 깊은 운치를 간직하고 있었다. 매끈한 가지, 싱싱하게 빛나는 푸르름으로 동심(冬 心)을 위로하는 동백나무는 3천여 그루가 섬 전체를 뒤덮고 있는 듯했다. 오동도에는 동백나무 외에도 신 우대를 비롯해 200여 종의 희귀 수목이 자라고 기암 절벽이 섬 둘레를 감싸고 있었다. 11월께부터 꽃망울 을 터뜨리기 시작한 동백은 3, 4월에 오동도를 붉게 물들인다. 완만한 구릉성 산지인 오동도에는 1952년에 처음 불을 밝힌 등대, 거북선과 판옥선 모형, 음악 분수 등

◇ 거북선의 고향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거북선은 어디서 만들어졌을까. 조선 수군의 주 력이었던 판옥선, 거북선 등 군선은 여수에 있는 선소 에서 건조됐다. 선소는 배를 만들거나 고치던 장소다. 여수에는 전 라 좌수영 본영이 있었고 본영 남문 밖에 선소가 있 었다. 왜란이 일어나기 1년여 전인 1591년 전라 좌수 사로 임명된 이순신은 1592년 2월에 거북선을 완성하 고 전란 발발 하루 전날인 4월 12일에 거북선에 실을 화포 사격 훈련을 마쳤다. 거북선의 실전 배치 준비를 완료한 것이다. 이순신은 전라좌수영 사령관인 좌수사로 부임한 뒤 군기를 엄히 하면서 성벽을 축조하고 거북선을 건조 했다. 좌수영과 돌산 사이 바닷속에 쇠사슬을 설치해 왜적의 배가 침입할 것에 대비했다. 이순신이 일본군 을 격퇴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나 개인의 기량, 충성 심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었다. 사전 대비, 돌격용 특 수전투함인 거북선과 화포 등의 무기 기술, 지형과 해 류를 이용한 뛰어난 전술과 전략 등이 더해졌기 때문 에 가능했다. 여수에는 이충무공 유적이나 기념 시설이 많다. 전 라좌수영 객사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수군의 중 심기지였던 진남관과 최초의 충무공 사액 사당인 충 민사가 대표적이다. 이순신의 구국 도시 여수에서 갑 진년의 국운 번창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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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S Chosun

미주조선 특집 www.mijuchosun.com

2024년 2월 8일 목요일

‘성난 사람들’ 이성진 “한국계로 살아온 경험, 작품에 녹아” 에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스티븐 연 “이민자 현실 경험” “‘성난 사람들’이 세계 많은 사람의 마음 을 울린 이유는 각 캐릭터 안에서 (시청자 가) 자기 모습의 일부를 봤기 때문인 것 같 아요.”(이성진 감독)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을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 독과 주연배우인 스티븐 연(한국 이름 연 상엽)이 2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에미 상 수상에 대한 소감과 작품을 둘러싼 뒷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 감독은 “굉장히 솔직하고 마음속에 깊이 감춰져 있는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 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리고 서로 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면서 비로소 서 로를 이해하게 되는 작품을 만들려 했다” 고 말했다. “내가 가진 내면의 어둠을 남에게 보여 줬을 때 비로소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이뤄질 수 있으니까요.” ‘성난 사람들’은 TV 시리즈를 대상으 로 하는 시상식 중에선 세계 최고의 권위 를 자랑하는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 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작품상 과 감독상, 작가상, 남녀 주연상 등 8관왕 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도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받고, 크리틱 스초이스 시상식에선 작품상과 남녀 조연 상에 더해 여우조연상(마리아 벨로)까지 휩쓸어 지난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남 았다. 연출과 각본을 담당한 이 감독은 에미 상 감독상과 작가상을 받았고, 주연인 스 티븐 연은 세 시상식에서 모두 남우주연상 을 거머쥐었다. 이 감독은 수상을 기대했는지 묻는 말에 “벤 다이어그램으로 한쪽에는 항상 나를 괴롭히는 자기 의심을 그리고 다른 한쪽 에 고삐 풀린 나르시시즘(자기도취)을 그 리면 중간에 나오는 교집합이 예술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저도 양쪽을 오간다”고 운을 떼었다. 이어 “남들이 내 예술에 관심이나 있을 까? 싶다가도 세상 모든 상을 다 탈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성난 사람들’은) 그 중간쯤에 도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티븐 연 역시 “(수상을) 예상하는 건 쉽지 않았다. 희망할 뿐”이라며 “결과적으 로 가장 깊이 느낀 건 감사함이었다. 진실

美 에미상 트로피 든 이성진 감독과 스티븐 연.

이라고 믿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사람 들이 그것에 대해서 뜨겁게 반응해줬기 때 문”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스티븐 연은 또 “이런 이야기(‘성난 사람 들’)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자체에 감 사하고, 이런 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 의 일부가 된 것도 감사하다”며 “과거의 저 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괜찮아. 마 음 편하게 먹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 붙였다. ‘성난 사람들’은 운전 도중 사소한 시비 에서 시작한 주인공 대니(스티븐 연)와 에 이미(앨리 웡)의 다툼이 극단적인 싸움으 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블랙 코미디 장르 다. 인물들의 내면에 쌓인 울분과 감정을 코믹하면서도 진중하게 담아내 호평받았 다. 이 작품에서 대니는 한국계 이민자의 자 녀라는 설정으로 한식당에서 국을 먹고 가족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장면들에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 주한 이 감독의 경험이 녹아 있다. 이 감독 뿐 아니라 제작에 참여한 여러 한국계 미 국인들이 손발을 맞춰 훨씬 사실적인 묘사 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한인 교회 같은 요 소들을 스태프에 이해시키려면 자세히 설 명해야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추가로 설 명할 것이 별로 없었고 오히려 (스태프가)

저보다 더 잘 이해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과거 미국 이름 ‘소니 리’(Sonny Lee)로 활동했었는데, 박찬욱· 봉준호 등 세계적 감독의 이름을 미국인 들이 정확히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 고 지금의 한국식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계로 살아온 경험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묻는 말에 “비 록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어도 서사에 녹아 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앞으로 만들 작품 속에도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영

화 안에도 (경험을) 담아내고 싶다”고 덧 붙였다. ‘성난 사람들’의 성공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주연배우인 스티븐 연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무슨 일을 해도 잘 풀리지 않고 엉뚱한 곳에 화 풀이하는 대니의 감정을 다양한 표정으로 연기했다. 이미 ‘옥자’(2017), ‘버닝’(2018), ‘미나 리’(2020) 등 한국 감독 또는 한국계 감독 의 작품에 다수 출연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스티븐 연은 이번 작품에서 자기 경험을 살려 연기했다고 한다. 스티븐 연은 “이민자의 현실은 제가 직 접 겪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부 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니를 표현 하려 참고할 다양한 인물들이 있는데, 이 들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국 공통의 경험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니라는 인물은 모두가 가진 여러 수치심을 집약해놓은 것 같다”며 “매 우 무력하고 통제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을 저도 공감한다. 제가 가장 불행한 순간은 바로 무력한 순간이기 때 문”이라고 짚었다. 스티븐 연은 자신의 성과를 ‘기생충’의 송강호와 비교해달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는 고개를 내저으며 “이 감독과 자주 얘 기하는데, 우리 두 사람에게 송강호 배우 는 우러러보는 존재(Common Hero)”라며 “말도 안 되는 비교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오겜’ 시즌2 스틸컷 공개 ... 다시 마주 앉은 공유와 이정재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스틸컷 4장을 2일 사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은 기훈( 이정재 분)이 자신을 처음 게임에 초대한 의문의 남성(공유) 과 다시 마주 앉은 모습이 담겼다. 시즌1 최종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정체를 공개한 프론트맨 이병헌과 시즌2에 새로 등장하는 박규영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 시 간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황동혁 감독은 이 드라마 로 에미상 감독상을 받았고, 배우 이정재는 에미상 남우주연 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중 공개 예정인 시즌2는 미국행을 포기한 기훈이 자신 만의 목적을 품은 채 다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다. 배우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등은 시즌1에 이어 시즌 2에도 출연하고,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조유리, 이진 욱, 노재원, 최승현(탑), 박규영, 원지안 등이 새로 합류한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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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일’ 매슈 본 “한국 관객 ‘킹스맨’ 사랑 감사” “한국 관객들이 ‘킹스맨’에 놀라운 사랑 을 보내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영화를 ( 고향인) 영국 관객보다 더 즐겨주는 분들 이라 생각해요.” 스파이 액션 영화 ‘아가일’로 돌아오는 매슈 본 감독은 1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멀리 있는데도 마치 고향 같고, 한 국 관객들은 형제·자매처럼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 감독은 당초 ‘아가일’ 개봉을 기념해 배우들과 함께 지난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 이었으나 건강에 문제가 생겨 불참했고, 대

‘킹스맨’ 시리즈 흥행 신화 ... 신작도 ‘B급’ 스파이물 “존경할 만한 여성 캐릭터 ... 아름답고 끔찍한 액션”

영화 ‘아가일’ 연출한 매슈 본 감독.

신 온라인으로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첩보 액션 ‘킹스맨’ 시리즈로 특히 한국 에서 사랑받은 그는 내한 행사를 직접 주도 했을 정도로 한국행에 적극적이었다. 지난 달 서울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어 전 세계 최초로 ‘아가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본 감독은 “지난달 한국에 갔던 배우들 이 너무 좋아 떠나기 싫다고 하더라”라며 “ 다음 영화를 개봉할 땐 나도 꼭 한국 팬들 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와 배우 역시 강렬한 정 체성을 갖고 있다. 한국에 가서 직접 만나 보고 가능하다면 협업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아가일’은 스파이 소 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평범한 여자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분)가 소설 속 내용이 현실로 벌어지는 바람에 전 세

영화 ‘아가일’ 속 한 장면.

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 야기를 그린다. ‘킹스맨’ 시리즈 중 가장 높은 관객 수를 기록한 1편 ‘시크릿 에이전트’(612만명)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킹스맨’에서 보여준 이른바 ‘B급 코드’ 가득한 유머와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특징이다. 특히 본 감독 특유의 독창적이고 코믹한 액션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본 감독은 “색다른 액션을 선보이고 싶 었다. 아름다우면서도 끔찍한 장면을 만들

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을 보게 될 것”이라며 “무척 놀랍고 재밌는 영화라 미소를 머금은 채 극장을 나가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토리와 캐릭터만 두고 보면 ‘아가일’은 ‘킹스맨’과 차별점이 뚜렷하다. 싸움 한 번 해본 적 없을 것 같은 30대 여성 엘리가 주인공이라는 게 가장 큰 차 이다. 본 감독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아

안재홍 “이번 작품 은퇴작이냐는 말은 극찬 ... 반응 뜨거울때 행복” 티빙 ‘LTNS’에서 사무엘 역 불쾌하고 음침한 ‘오타쿠’ 연기에 이어 과감한 19금 연기까지. 작품마다 스스로를 내려놓은 듯한 파격 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안재홍은 자주 ‘이번 작품이 은퇴작 아니냐’는 우스갯소 리를 듣는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 서 만난 안재홍은 “’은퇴작이냐’는 말이 제 게는 극찬”이라며 “작품과 연기에 대해 뜨 겁게 반응해주시는 게 배우로서는 가장 행 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최종화를 공개한 티빙 오리지널 시 리즈 ‘LTNS’에서 안재홍은 섹스리스 부부 임박사무엘을 연기했다. 사무엘은 위로 누나만 셋인 기독교 집안 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 경제학 과를 졸업 후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고향 친구의 적극적인 제의에 스타트업으로 이 직했다가 회사가 망해 실직한다. 극심한 우울과 무기력에 빠져 한 해를 집

에서만 보낸 사무엘은 오로지 책임감만으 로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 한때 매력적이 던 수더분하고 털털한 아내 우진(이솜 분) 의 성격은 이제 폭력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고, 그래서인지 사무엘은 우진과의 성관 계를 가능한 한 회피하려 한다. 안재홍은 “캐릭터의 독특한 이름과 서울 대 출신이고 스타트업을 말아먹었다는 설 정은 작품 속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캐릭터 표현의 폭을 넓혀주고 입체 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디테일이라고 생각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무엘이라는 인물을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레이어(층)를 가진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회마다 양파 껍질 을 하나씩 벗기듯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초반에 사무엘은 의욕이 없고, 아내의 기에 눌려 사는 남편으로 묘사된다. 그러 나 우진을 따라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하면 서 그는 새로운 활력을 찾은 듯 들뜬 모습 을 보이기 시작한다. 안재홍은 사무엘을 입체적인 인물로 표

현하기 위해 시청자들의 예측을 빗나갈 법 한 사소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무엘이 땀을 흘리면서 가 자미를 굽는 장면이 있는데, ‘에이’라면서 나지막이 욕을 하고, 당황한 듯 웃음을 짓 는 장면이 있어요. 이 인물이 겉으로 보이 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죠. 불륜 커플을 쫓던 두 커플은 극 후반부 에 달해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전 남 자친구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은 우진과 새 로운 여성과 정서적 교감을 나눈 사무엘은 결국 이혼을 선택하고 갈라서게 된다. 안재홍은 “사무엘이라는 캐릭터는 마음 속에 매우 큰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는 인 물”이라며 “내내 아내와의 정서적인 교감 을 원했다”고 짚었다. 그는 “부부가 마주 앉아 서로를 칭찬하 는 장면에서 사무엘은 우진의 성격을 칭 찬하고, 우진은 사무엘의 손가락과 쌍꺼풀 등 신체적인 부분을 칭찬하지 않느냐”며 “ 이런 장면 등에서 부부의 서로 다른 욕구

가 드러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혼자로서 결혼 5년 차 섹스리스 부부 를 연기한 안재홍은 이번 작품을 통해 결 혼에 대해 배워가는 것이 크다고 한다. 그는 “결혼은 지속적인 격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서로가 서 로에게 지속해서 마음을 전하 고,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과정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2009년 영화 ‘구경’으로 데 뷔한 안재홍은 영화 ‘족구왕’ 의 홍만섭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쌈, 마이웨이’, ‘멜로가 체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 리즈 ‘마스크걸’ 등에 출연했다. 안재홍은 “배우로서 더 깊어지 고, 더 넓어지고 싶다”면서 “더 다양한 역할을 많이 그려내고 싶고, 더 깊은 감정을 끄집어내 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 리얼한 여성을 그려보려 했다”면서도 “ 많은 여성이 공감하고 존경심을 가질만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한 다”고 말했다. 두 남성 캐릭터가 가진 각기 다른 매력 을 보는 것도 관전 요소 중 하나다. 엘리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스파이 아가 일(헨리 카빌)은 허세와 여유를 부리며 적 을 제압하고, 실제로 엘리를 구해주는 스 파이 에이든(샘 록웰)은 헛똑똑이 같은 느 낌을 풍겨 웃음을 유발한다. 본 감독은 “아가일은 완벽하게 갖춘 수 트를 입은 초인적인 ‘슈퍼 스파이’고, 에이 든은 현실적인 스파이”라면서 “둘의 충돌 과 대립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와 판타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가일의 어릴 적 이야기를 담은 ‘ 아가일’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도 기획 중이다. 그러나 그는 “너무나 만들고 싶은 이야기 이긴 하지만, 모든 건 ‘아가일’을 얼마나 많 은 사람이 봐주느냐에 달렸다”며 웃었다. 5년에 걸쳐 ‘킹스맨’ 1∼3편을 내놓고 신 작 역시 스파이를 소재로 한 그는 자신을 “ 스파이 홀릭(중독자)”이라고 소개했다. “우리가 슈퍼맨 같은 히어로는 되지 못 해도 스파이는 될 수 있지 않으냐”는 본 감 독은 “오늘날 세계가 마주한 정치 판도와 얽힌 부분도 있어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크기도 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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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하준원 감독 “자기 이름 가치 곱씹는 영화 됐으면” 5년에 걸친 취재 바탕으로 직접 각본 써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맨’은 돈을 받고 이름을 파는 이른바 ‘바지 사장’ 세계를 그린 스릴러다. 중년의 남자 만재(조진웅 분)가 바지 사 장으로 돈을 벌다가 횡령 누명을 쓴 채 서 류상 죽은 사람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 기를 담았다. 정치권, 회사의 실제 소유주인 ‘쩐주’, 조 직폭력배 등 바지 사장과 연결된 은밀한 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연출을 맡은 하준원(48·사진) 감독이 5 년에 걸친 취재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쓴 덕이다. 지난달 31일 종로구 한 카페에 서 그를 만나 바지 사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택하게 된 이유 를 물었다. 하 감독은 “육신은 없어지더라 도 이름은 남는 법인데, 자기 이 름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름과 책 임이라는 두 화두를 담 으려 바지 사장을 캐

릭터로 내세웠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과연 이름대로 살고 있는 지를 돌아보고 자기 이름의 가치에 대해 곱씹게 되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고 강조했다. 극 중 재력가와 권력가들은 만재의 이 름 뒤에 숨어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이들 대신 죄를 뒤집어쓴 만재는 중국으로 팔려 가 죽음의 위기까지 맞는다. 하 감독은 바지 사장들을 취재하는 과정 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 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물론 취재 과정은 쉽지 않았다. 불법적인 일을 하는 만큼 바지 사장들은 하 감독을 만나는 것 을 극도로 꺼렸다고 하 감독은 떠올렸다. 한 명을 설득해 만나 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바람에 시나리오 완성까지 시 간도 오래 걸렸다. 하 감독은 “한 분 은 처음엔 시계 공 장 명함을 주더니 한 달 뒤에는 신발

영화 ‘데드맨’ 속 한 장면.

공장 명함을 내밀더라”며 “어떤 바지 사장 은 쩐주가 자신을 해외로 보낸다고 하기에 제가 ‘몸조심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긴 시간에 걸쳐 취재에 공을 들인 건 ‘데드맨’이 그의 데 뷔작이어서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의 ‘괴

물’(2006) 공동 각본가로 이름을 올린 지 약 18년 만이다. 그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봉 감독님의 이야기를 하는 게 부담스럽다”면서도 ‘데 드맨’을 준비하는 내내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봉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부터

‘도그데이즈’ 김윤진 “반려견 통해 성숙해가는 사람들 이야기” 원작 보고 리메이크 제안 “다른 느낌으로 확 바꿔” 7일 개봉한 ‘도그데이즈’에 출연하는 배 우 김윤진(51)은 이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 했다. ‘도그데이즈’의 공동 제작사 자이온 이엔 티의 박정혁 대표는 김윤진의 남편이다. 원 작인 미국 영화 ‘해피 디 데이’(2018)를 보 고 한국 영화로 리메이크하자고 제안한 사 람도 김윤진이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윤진은 여행하던 중에 원작을 접했 다며 “여행하는 열흘 내내 영화가 머릿속 을 떠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원작은 미국식 유머가 많은 영화였다. 판 권을 사들인 제작사는 이야기의 뼈대만 그 대로 두고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면서 한국 식 유머를 채워 넣었다. 김윤진은 “전혀 다 른 영화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캐릭터의 직업, 나이, 성별 등 바뀐 부분이 정말 많 다”고 말했다. ‘도그데이즈’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윤여정 분)와 MZ 세대 배달원 진우(탕준

‘도그데이즈’의 김윤진(가운데).

상), 싱글남 직장인 민상(유해진)과 동물병 원 원장 진영(김서형), 젊은 부부 정아(김윤 진)와 선용(정성화), 수정이라는 여성의 남 자친구 현(이현우)과 전 남자친구(다니엘 헤니) 등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전개 된다. 동떨어진 듯한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 로 엮어내는 건 반려견들이다.

김윤진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다 양한 사람들이 반려견을 통해 성숙하고 발전해가는 이야기”라며 “이야기에 은근 히 스며들게 하는 잔잔함이 있다”고 소개 했다. 김윤진이 연기한 정아는 보육원에서 지 유(윤채나)를 입양하지만, 지유의 마음을

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가 우연 히 유기견 한 마리를 키우게 되면서 지유 의 마음이 열린다. 김윤진은 오래전부터 강아지를 키워온 애견인이기도 하다. 그는 “어릴 적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갈 때 강아지를 할머니 댁 에 맡겼다”며 “강아지와 헤어질 때 잘라둔 털을 미국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곤 했다” 고 회상했다. 지금도 강아지를 키운다는 김윤진은 반 려견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 우리가 명상이나 요가 같은 걸 하면서 ‘지 금, 이 순간을 즐기자’고 하지만, 제대로 하 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며 “이걸 가장 잘 실천하는 게 반려견 아닐까”라고 했다. 화려한 출연진도 ‘도그데이즈’의 강점으 로 꼽힌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을 비롯해 영화 한 편의 주인공을 맡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비중 있는 배우 가 여러 명 등장한다. 김윤진도 “캐스팅이 중요한 영화이긴 했지만, 배우진이 이 정 도로 화려해질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아의 남편을 연기한 정성화에 대 해선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무대 위를 날아다니듯 연기하는 걸 보고 ‘타고

캐스팅을 고민해주고, 장면 하나하나를 피 드백해줬다. 하 감독은 대학 시절 강사로 온 봉 감독 에게 “연출부라도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 면서 처음 연을 맺었다. 봉 감독은 “시나리 오도 같이 쓰자”며 하 감독을 이끌었다. 아버지인 하명중 감독 역시 그에게 항 상 든든한 응원군이 돼줬다. 하명중 감독 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 땡볕’(1984)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 ‘바보 들의 행진’(1975)으로 유명한 하길종 감독 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하준원 감독은 어릴 적 아버지를 지켜보 면서 “영화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 나”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영화를 공부하던 친형이 찍은 단 편을 본 뒤 영화에 매료되면서 뒤늦게 한 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입학했다. 형과 함께 아버지의 복귀작 ‘어머니는 죽지 않는 다’(2007)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와 큰아버지의 이름값이 부 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상대적 으로 무덤덤한 편이고, 오히려 늘 큰 힘이 된다”며 웃었다. “아버님의 업적을 무척 존경한다”는 하 감독은 “저도 앞으로 저만의 조그마한 무 언가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난 배우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 다음 생엔 가수가 되는 게 꿈이라 그런지, 세상 부러운 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 고 했다. 김윤진은 ‘도그데이즈’ 제작에 참여하면 서 영화에 대한 안목도 깊어졌다. 그는 “ 배우로 활동한 지 25년쯤 됐다. 오래 버틴 셈”이라며 “지금까지 배우로서 딱 요만큼 만 봤다면, 이번에 시야가 넓어지면서 큰 차이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더 제작에 도전할 계획이 있 느냐는 질문엔 “제작 과정은 수많은 선택 사이에서 (결단해야 할 때) 뼈를 깎는 고통 이 어떤 건지 알게 해줬다”면서도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는 만큼 좋은 기회가 오면 또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열 살에 미국으로 이민 가 연기를 공부 한 김윤진은 ‘쉬리’(1999), ‘러쉬’(2000), ‘ 아이언 팜’(2002), ‘예스터데이’(2002), ‘ 밀애’(2002), ‘6월의 일기’(2005), ‘세븐 데 이즈’(2007), ‘하모니’(2010), ‘심장이 뛴 다’(2011), ‘국제시장’(2014), ‘시간위의 집’(2017), ‘담보’(2020), ‘자백’(2022)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와 ‘ 미스트리스’ 시리즈도 그의 출연작이다. 그는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활 발해진 데 대해선 “(내가 활동했을 때만 해도 쉽지 않았던 일이라) 부럽기도 하 고,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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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꽃’ 장동윤 “씨름 연기, 피멍 드는 것마저 재밌어” 씨름 유망주 ‘백두’ 역할 14㎏ 늘리고 2개월 훈련 “정말 상남자의 스포츠다, 생각 했죠. 힘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생 각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고 바둑처럼 수 싸움을 하는 것도 재 미있고요.”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 다’(이하 ‘모래꽃’) 종영을 기념해 31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기 자들을 만난 배우 장동윤은 인터 뷰 도중 씨름에 관한 질문이 나오 자 수다스럽게 씨름의 매력을 늘어 놓았다. 장동윤은 ‘모래꽃’에서 한 번도 장사 타이틀을 따내지 못한 만년 씨름 유망주 김백두를 연기하기 위 해 몸무게를 14㎏ 늘리고 용인대에 서 두 달 동안 씨름 훈련을 받았 다. 경기 장면은 일부 대역을 썼으 나 대부분 장동윤이 직접 촬영했 다고 한다. 장동윤은 “편하게 음식을 먹어 도 되는 역할을 맡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금방 왔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체중을 늘려도 용납이 되는 캐릭터라서 좋 았다”며 “이번에 인생 최대 몸무게 를 찍었다”고 털어놨다. 촬영을 마친 지 한달여가 지나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동윤은 과거 처럼 날씬한 체형으로 돌아와 있 었다.

“운동도 좋아하고 식단 관리도 잘하는 편이라 옛날엔 수월하게 살 을 뺐는데, 이번에는 한계를 넘어서 살을 찌웠더니 힘들었어요. 예전보 다 대사량도 줄어든 것 같고, 나이 들수록 관리를 해야겠다 싶었죠.” 한국 전통 스포츠인 씨름을 소 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흔치 않 다. 2006년 개봉한 류덕환 주연의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제외하 면 씨름을 주된 소재로 내세운 작 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장동윤은 “씨름은 짧으면 5초나 10초, 길어 봐야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상대가 어디로 무게를 이동 시킬지 파악해서 내가 선수를 쳐 야 하는 스포츠”라며 “심리전이 중 요하게 작용하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윤이 연기한 백두는 극 중반 부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눈앞에서 놓칠 정도로 선전하는 등 여러 선 수와의 경기 장면이 등장한다. 어릴 때부터의 친구이자 장사 출 신 씨름 코치 곽진수(이재준 분)와 의 대결이나 유명 씨름 선수 출신 인 아버지 김태백(최무성)에게 씨 름으로 혼나는 장면 등 경기 외에 도 백두는 끊임없이 씨름을 한다. 여러 장면을 소화하면서 다친 부 분은 없었는지 묻자, 장동윤은 “안 전하게 촬영을 끝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골반과 사타구니 쪽에 맨 샅바를 상대방이 잡고 제 몸 전체 를 들어올리기 때문에 나중에는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방송 화면.

그 부분에 피멍이 들었다”며 “혹시 자세가 잘못된 탓인가 해서 선수들 한테도 물어봤는데 ‘원래 그렇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끈 하나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며 “그것조차 저는 재미있었 다”고 덧붙였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청년 백 두의 성장물이기도 하지만, 백두가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오두식(이주 명)과 오랜 세월이 지나 재회하면 서 벌어지는 로맨스물이자 가상의 지역인 거산군에서 벌어진 살인 사 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수사물이기 도 하다. 만년 유망주로 설움을 겪은 백두 는 술김에 “이번 대회에서 장사 타

이틀을 못 따면 은퇴하겠다”고 공 언했다가 결국 은퇴한다. 속마음은 계속 씨름을 하고 싶지만, 결국 경 기에서 지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수 생활을 접는다. 그런 그의 앞에 어린 시절의 단 짝이자 씨름 친구였던 두식이 나타 난다. 완전히 달라진 외모에 이름 도 ‘유경’으로 바꾸고 표준어를 쓰 지만, 백두는 한눈에 두식을 알아 보고 주위를 맴돈다. 장동윤은 “백두는 유경이를 좋 아하면서도 시원하게 자기 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자기가 씨름을 좋 아한다는 것도 주변에 말하지 못 한다”며 “그런 모습이 백두의 매력 이기도 하지만, 답답하게도 느껴졌 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백두는 이후 두식에게 “ 내 너 좋아한다”며 마음을 고백하 고, 두식을 도와주겠다는 명목 아 래 씨름 선수로 복귀해 다시 모래 판에 선다. 장동윤은 이런 모습을 두고 “이 드라마는 백두의 성장 이야기를 담 았다”며 “매회 백두의 심경이 바뀌 고 각성하고 깨닫고 자기 마음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최대한 신경 써서 연 기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 25일로 예정됐던 ‘모 래에도 꽃이 핀다’ 종영은 방송사 의 사정으로 이날로 미뤄졌다. 장 동윤은 마지막회 내용에 대해 극도 로 말을 아끼면서도 “결말이 만족 스럽다”고 평가했다.

장동윤은 2015년 흉기 강도를 검거하는 데 기여해 경찰 표창을 받았다가 잘생긴 외모로 화제가 된 끝에 연예기획사와 계약하고 이듬 해부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 다. 매년 연기 영역을 넓혀 2022년에 는 영화 ‘늑대사냥’과 드라마 ‘사막 의 왕’, 2023년에는 영화 ‘롱디’, ‘악 마들’, 드라마 ‘오아시스’, ‘정신병동 에도 아침이 와요’에 출연하며 바 쁜 시간을 보냈다. 장동윤은 “잘 모르는 분들은 제 가 굉장히 순탄한 길을 걷고 기회도 쉽게 얻었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다”며 “마냥 그렇지만은 않았고, 지금도 항상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게 좋은 연기이고 어 떤 사람이 좋은 배우인지 이 일을 할수록 혼란이 커진다”며 “다만 압 도적으로 일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드라마 제목처럼 ‘장동윤 에게 꽃이 피었는지’ 묻자 “아직 안 피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돌아 왔다. “성장을 멈추면 전성기가 끝난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저는 전성 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하는 바 람이 있어요. ‘저 사람은 저게 한계 인 줄 알았는데 계속 성장하네?’ 이 렇게 보일 수 있도록요. 그런 면에 서 저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다 고 생각합니다.”

‘끝내주는 해결사’ 이지아 “시원한 복수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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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밝고, 코믹한 캐릭터는 드라마 ‘태왕사신기’(2007) 이후 처 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긴장되 고 설렙니다.” 배우 이지아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제 작발표회에서 “이번에는 정말 제 실제 성격과 가까운 캐릭터를 보게 되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지아’ 하면 어떤 정형화 된 이미지를 떠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 새로운 모습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다 아작을 내는 시원한 복수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감 을 드러냈다. ‘끝내주는 해결사’는 대한민국 최 고의 이혼 해결사가 의뢰인의 문제 적 결혼 생활에 대신 종지부를 찍어 주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드라 마다. 이지아는 이혼 해결업체 ‘솔 루션’의 팀장 김사라를 연기한다.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며느리였 던 김사라는 남편에게 뒤통수를 맞 아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다. 위장 이혼을 당하고, 교도소까 지 가게 된다. 이후 김사라는 ‘악질 배우자’들 을 응징하겠다는 새로운 인생 목표 를 다진다. 출소 후 ‘이혼 해결사’로 돌아와 못된 배우자들을 응징하고, 억울한 이들을 위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혼 해결사로 나선 이지아·강기영.

이지아는 “사라는 문제가 있으면 돌진해서 정면 돌파하는 캐릭터”라 며 “역경을 헤쳐 나가는 그 방법이 너무 통쾌하고 기발하게 느껴졌다” 고 말했다. 이어 “’이혼 해결사’들이 현실에는 없는 사람들인데, 마치 판타지 히어로물 속 주인공이 돼서 고난에 처한 인물들을 도와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김사라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솔루션’의 자문 변호사인 동기준 역은 강기영이 맡았다. 그는 “남자 주인공을 맡은 건 처음이라서 어떻 게 봐주실지 궁금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기준은 유쾌한 말투에 쾌활한 성격을 가진 검사 출신 변호사다. 연수원 시절 동기였던 김사라와 사

랑에 빠졌었는데, 여전히 그를 완 전히 잊지 못했다. 강기영은 “원래부터 배우로서 멜 로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 에 그 갈증이 충분히 해소됐다”며 “이지아 선배가 워낙 화끈하시다 보니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웃 어 보였다. 연출을 맡은 박진석 PD는 “’끝 내주는 해결사’는 복수를 기본으 로 깔고 멜로를 끼얹은 코믹 활극” 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직 장에서든, 가정에서든,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 때 ‘나만 참으면 문제없 는 거지’라며 참고 사는 분들이 계 실 텐데, 때로는 선택을 번복해도 괜찮다는 용기를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영애 20년 만에 ‘장금이’ 연기한다 ‘의녀 대장금’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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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가 ‘대장금’ 종영 20년 만 에 같은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새 드라마로 돌아온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판타지오는 30일 “드라마 ‘의녀 대장금’의 주 연배우 이영애를 작년 6월 캐스팅 한 데 이어 드라마 작가와도 계약 했다”며 “오는 10월 첫 촬영에 들어 가 내년 초에 방영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녀 대장금’은 가제이며 향후 제목은 달라질 수 있다. 구체적인 편성 시기와 방송 플랫폼 등은 아 직 알려지지 않았다. 판타지오는 “‘의녀 대장금’은 2003∼2004년 방영된 MBC의 드 라마 ‘대장금’에 이어 의녀가 된 장 금이(서장금)의 일대기를 다룰 예 정”이라고 설명했다. 54부작 대하드라마 ‘대장금’은

최고 57%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 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외국 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이 다. 조선시대 궁녀 서장금이 의녀 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성장기를 다룬다. 1990년대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던 이영애는 ‘대장금’으로 2003 년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았고, 한류스타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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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8일 목요일

‘플랜 75’ 하야카와 감독 “고령자의 삶 생각하는 계기 되길” “생산성으로 인간 가치 판단하는 풍조 비판” “일본에서 이 영화를 본 젊은 사 람들이 ‘예전엔 내가 사는 세상과 노인들이 사는 세상은 완전히 별개 라고 생각했는데, 노인들은 이 영 화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해졌다’고 하거나 ‘극장에서 나와 집으로 돌 아가는 어르신들에게 말을 걸어 봤 다’고 하기도 했죠. 한국에서도 청 년과 고령자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 단 말을 들었어요. 이 영화가 (청년 과 노인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 며 서로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서점에서 만난 일본의 주목받는 신 예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장편 데 뷔작 ‘플랜 75’에 관해 이렇게 말 했다. ‘플랜 75’는 초고령화가 진행 중 인 일본 사회의 가까운 미래를 상 상력으로 그려낸 SF 영화다. 영화 속 일본 사회는 고령자 복 지를 위한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노인 혐오가 확산하고, 정부는 고 령 인구를 줄이기 위해 ‘플랜 75’ 라는 정책을 시행한다. 75세 이상 고령자가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10만엔(약 90만원)과 일정 기간 개 인별 상담 서비스를 받고 안락사하

게 된다. 하야카와 감독은 2016년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서 20 대 청년이 장애인 시설에 침입해 19명을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이 작품을 구상했다. 그는 “당시 ‘장애인은 가치가 없 다’고 한 범인의 진술에 정말 충격 받았다”며 “생산성 같은 걸로 사람 의 가치를 판단하는 게 사회에 만 연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심각한 위기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노인은 사회적 약자란 점에서 동일하다. 하야카와 감독은 “고령자의 이야기를 하기로 한 건 누구나 나이가 들기 때문에 좀 더 자기 일로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 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노인과 같은 약자를 혐오하 는 현상에 대해 “사회적 불만의 화 살이 (그것을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부를 향하는 게 아니라 약 자들을 향하는 것으로, 매우 우려 스럽다”고 지적했다. 고령화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 는 현상이지만, 이 영화엔 일본 사 회의 특수성도 깔려 있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걸 극도로 꺼리는 일본 문화에서 노인들이 스

스로 쓸모없고 사회에 짐이 되는 존재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그만큼 쉽다는 것이다. 영화 속 노인들은 이런 의식 때문에 ‘플랜 75’에 참 여한다. ‘플랜 75’의 주인공 78세의 미치 (바이쇼 치에코 분)도 마찬가지다. 실직으로 소득이 끊긴 미치는 정부 복지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도 굳이 일자리를 찾으려다가 실패 하자 ‘플랜 75’ 신청서를 쓴다. 하야카와 감독은 “미치는 궁지 에 몰리는 캐릭터지만, 불쌍하거나 비참하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 굴 하지 않는 강인한 아름다움을 가 진 캐릭터이길 원했다”며 “관객들 이 ‘미치가 죽지 않고 살았으면 좋 겠다’고 감정 이입할 수 있는 배우 를 찾을 때 바이쇼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선 ‘플랜 75’에 참여해 안락사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유 품을 정리하는 필리핀 출신 노동자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가 나온 다. 아리안은 아버지가 일본인, 어 머니가 필리핀인인 배우다. 하야카와 감독은 “노동력이 부 족한 일본에서 동남아시아 출신 노 동자가 많은 현실을 반영한 면도

한경록 “돈키호테처럼 ‘경록절’ 밀고 나갔죠” “무대에서 제 음악만 하면 되던 제가, ‘경록절’이라는 페스티벌을 기획하면서 많이 배웠죠. 돈키호 테처럼 재미와 낭만을 가지고 밀고 나갔습니다.” 밴드 크라잉넛의 한경록은 지난 달 29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홍대 인디 축제 ‘ 경록절’에 대해 “엄청난 내구력, 추 진력, 끈기가 있어야 하더라”며 이 같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작년 이맘때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언제까지 (경록절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이 제 이 일에도 ‘근육’이 붙어서 흐르 는 대로 몸을 맡기면 어느 정도 되 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경록은 지난 2007년 작은 호 프집에서 친한 음악인과 조촐하게 생일잔치를 연 것을 시작으로 매년 그의 생일인 2월 11일께 홍대 인디 음악 축제 ‘경록절’을 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도 온라인으로 행사를 열며 관객과의 ‘끈’을 놓지 않았고, 어려 운 시기 축제를 이어간 공로를 인 정받아 2022년 한국대중음악상 특 별상을 받기도 했다. 한경록이 꺼내 든 ‘돈키호테’라 는 비유는 과언이 아니었다. 록 음악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서 거창한 사명감까지는 아니더라 도 재미와 낭만만 믿고 ‘남기는 것 없이’ 대규모 인디 음악 축제를 매 년 연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에 가 까웠기 때문이다. 최백호, 이적, 양파, 크라잉넛 등 내로라하는 음악인을 앞세운 지난 해 행사를 ‘선착순 무료’로 진행할 수 있던 것은 이러한 그의 ‘뚝심’ 덕 분이었다. 한경록은 “시간과 여유가 생긴다 면 ‘경록절’을 세계적인 축제로 키 웠으면 좋겠다”며 “홍대 인근에서 길을 막고 공연하고, 지역 주민도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만들고 싶 다”고 포부도 드러냈다. 예전의 활력을 잃고 쇠퇴한 인 근 신촌·이대 상권과 오버랩되자 그의 이 같은 말은 더욱 묵직하게 들렸다. 그는 “인디 문화와 공연장은 홍 대를 숨 쉴 수 있게 하는 아마존 숲

플라자는 미술품 전시 공간 바로 앞이다. 지난해 행사에서 미술전을 함께 연 데 이어 올해도 미술과 인 디 록 음악을 접목한 셈이다. 그는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 는 것”이라며 “인디 밴드의 공연도 하나의 예술 오브제라고 생각한다. 공연장이 ‘미술관 같은 놀이 공간’ 이 됐으면 좋겠다. 무대 단을 90㎝ 정도로 낮게 해서 뒤편 전시 공간 도 보일 수 있게 꾸며놓을 계획”이 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11∼12일에는 온라인 공 연이 열리고 13일에는 홍대 무신사 개러지 개관 1주년 기념을 겸한 기 획 공연이 펼쳐진다. 14일에는 ‘경록절’이 이미 ‘클래 ‘홍대 최대 명절’ 경록절 2023년 행사. 식’이 됐다는 의미의 ‘2024 경록절 클래식’이 진행된다. 이 자리는 음 악인은 물론, 음악 산업·예술·방송 같은 공기 정화 지대”라며 “그런 것 관계자들이 두루 참여하는 네트워 이 없어지고 소비적인 가게만 생긴 킹 파티로 열린다. 다면 이 지역도 금방 재미가 없어 한경록은 예년 행사와 마찬가지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 공연장에서 비어바나 등 국내 수 올해 행사는 ‘2024 경록절 로큰 제맥주 양조장과 함께 ‘2024 경록 롤파라다이스’라는 이름으로 30일 절 시그니처 맥주’를 무료로 푼다. 막을 올린다. 그는 “올해 맥주 소비 목표는 한경록은 인천 영종도 복합 리조 100만㏄”라고 했다. 그 양이 가늠 트 파라다이스시티와 손잡고 이날 이 안 간다는 기자에게 “무신사 개 오후 1시와 7시 리조트 내 플라자 러지 3면 벽을 맥주 캔으로만 가득 와 라이브 뮤직 바 루빅에서 각각 채울 수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공연도 연다. ‘경록절’은 매년 그의 개인 회사 오후 1시 공연에서는 크라잉넛, 캡틴락컴퍼니 주최로 열린다. 담 더베인, 신유미, 유발이, 리치맨과 그 당자는 한경록 본인과 그의 매니 루브나이스가 무대에 오르고, 오후 저까지 단 두 명. 파라다이스시티 7시 공연에서는 크라잉넛, 노브레 와 비어바나 등 도움의 손길도 있 인, 크랙샷 등이 음악을 풀어낸다. 지만 두 명이서 모든 축제의 틀을 ‘경록절’이 홍대 인근이라는 지 짜다 보니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 역적 한계를 넘어 그 영역을 확장 라고 했다. 한 셈이다. 한경록은 “항상 힘에 부친다. 하 한경록은 지난 2018년 도슨트( 루에 100∼200가지를 선택해야 해 전시 해설)를 하는 프로그램에 참 서 일 하다 보면 바보처럼 ‘멍’ 해 여한 것을 계기로 파라다이스 측과 지기까지 한다”며 “그래도 왜 하냐 인연이 닿았다. 이후 지난해 미팅 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리에서 ‘경록절’에 대한 자기 생 대답하는 그의 눈에서는 ‘반짝’ 빛 각을 펼쳐낸 것이 현실이 됐다고 이 났다. 설명했다. “인지도가 부족한 팀을 조명하 “솔직히 이게 말이 되나요? 보통 고, 홍대 밴드 신(Scene)에 활력을 사람의 생일 파티 혹은 인디 밴드 주고, 인디 밴드에 소속감을 주는 의 공연이 5성급 호텔 예술품 앞에 일이에요. 인디 밴드(크라잉넛) 29 서 열린다니요. 신기하고 꿈만 같 년 차 멤버로서 이 신을 위해 웃음 과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돈이 되지 아요.” 이날 공연이 열리는 파라다이스 않는 일이라도 괜찮습니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

‘플랜 75’ 포스터.

있지만, 필리핀인들이 가족과 커뮤 니티 등 인간적 유대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개인이 고립되는 일본 사회 와 대조하려고 필리핀인 캐릭터를 끌어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난 하야카 와 감독은 미국에서 사진을 공부하 고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의 단편 ‘나이아가라’(2014)는 제67회 칸국 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고,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

화제 최우수상을 받았다. ‘플랜 75’는 하야카와 감독의 장 편 데뷔작이다. 그가 연출한 동명 의 단편은 신예 감독 다섯 명이 일 본의 미래를 조명한 옴니버스 영화 ‘10년’에 실렸다. ‘10년’의 기획과 제 작을 주도한 사람이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하야카와 감독이 ‘10년’에 실린 단편의 이야기를 확장하면서 장편 ‘플랜 75’가 탄생했다. 이 영화는 제 7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황금카메라상 특별 언급에 올랐다. 하야카와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 선 “이번 영화와는 달리 어린이가 중심인 가족 이야기”라며 “말로 표 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집중한 작품 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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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8일 목요일

힘 내세요! FAITH MAKES ALL POSSIBLE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 (히브리서 11:6)

믿음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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