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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제 8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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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파 급습 주민들 생활 ‘피해 속출’ 워싱턴 일원, 가정·도로·사업체 곳곳서 수도관 동파 등 파손 신고 이어져 워싱턴지역의 배관회사들은 수 도관 동파와 관련된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가운데 바쁜 주말을 보 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한인 히팅·냉동·수도 전문업체는 “ 지난 주는 근래 몇 년 동안보다 확 실히 더 많은 전화를 받았다”면서 “보통 하루에 3-4통 전화를 받지만 지난 주에는 전화문의가 두 배 이 상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는 20여 통의 전화 를 받았다면서 쏟아지는 주문에 즐 거운 비명이다. 지역 매체 WTOP는 워싱턴 DC 는 물론 메릴랜드 지역의 도로와 주택 수도관과 배관 파열 사고를 22일 보도했다.

북극 한파가 워싱턴을 덮쳐 도로와 주택 곳곳에서 수도관 파열이 발생 큰 불편을 야기했다.

워싱턴DC 수도국은 19일 오후 노스웨스트의 수도 본관이 파손돼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기는 동시 에 건강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물 끓이기 주의보’를 발령했다.

수도국은 이번 수도관 파손의 가 장 큰 문제는 한파와 시스템 압력 손실로 인한 균열과 연결부문 이상 이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주의 와 협력을 당부했다.

21일에는 한인들이 밀집돼 있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에 있 는 29번 도로 사우스우드 드라이 브 인근에서 수도 본관이 한파로 인해 파손돼 한 때 운전자들이 불

편을 겪었다. 이보다 하루 전에는 록 크릭 파크웨이를 가로지르는 다리에 도 수도 본관이 파 손이 있었다. 버지니아 센터빌 한인타운에 거주하 는 이문광(워싱턴DC 식 당운영)씨는 “시설 노후 문제 도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그렇게 춥 지 않아 신경을 안썼는데 이번에 수도관이 얼어 파열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워싱턴 DC 인근에 사는 한인 최 관영 씨는 갑자기 닥친 추위로 수 도관에 문제가 생겨 보수공사를 마 쳤지만 엄청난 비용을 지불했다고 김성한 기자 말했다.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학자금대출 추가탕감 바이든 젊은표심 공략 조 바이든 행정부가 19일 7만 4천명을 대상으로 50억 달러 규 모의 학자금 대출 탕감을 승인했 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전 국의 학자금 대출자 7만4천명에 대한 대출 탕감을 추가 승인했다” 며 탕감 규모는 약 50억 달러라고 밝혔다. 대상자 중 약 4만4천명은 교사, 간호사, 소방관 및 기타 공공 분야 에서 10년 이상 일한 개인이다. 나머지 약 3만 명은 이른바 ‘소 득 중심 상환(IDR)’ 계획과 관련 한 대상이다. 바이든 정부는 IDR 계획에 참 여한 국민을 대상으로, 20년 또는 25년간 대출을 갚으면 남은 대출 에 대해서는 연방 정부가 탕감해 주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민변호사 사칭 여성 ‘기소’

북한 전쟁할까 ... 외신, 한미 선거철 도발 가능성

알링턴, 고객에 70만 달러 가로채

전문가들, 김정은 ‘자멸’ 원치 않지만 의도치 않은 위기 고조 우려

알링턴에서 한 여성이 이민 변 호사를 사칭하여 고객으로부터 약 70만 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기 소됐다. 브라질 국적의 29세 여성 패 트리샤 볼린은 이민 변호사 행사 를 하며 E-2 및 EB-5 비자 취득 을 유도하며 금전적 이익을 취했 으며 현재 보이스피싱, 불법 금전 거래, 가중 신원 도용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유죄 판결 시 사기는 최대 징역 20년, 불법 금전 거래 의 경우 최대 10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EB-5 비자는 국내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에 최소 100만 달러 이상 을 투자하는 개인의 미국 거주를 허락하는 프로그램으로, 볼린은 2021년 9월 변호사 자격이 없음에 도 고객에게 수임료 계약금을 받 고 텍사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13만 5천 달러를 챙겼다. 볼린이 불법적으로 챙긴 돈은 주택 계약금, 욕실 개조, 신용카드 값 등 개인적으로 사용됐으며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허위 사건 번 호가 적힌 지방법원 탄원서를 보 여주며 자신을 소송 변호사로도 소개했다. 또, 텍사스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된 서명을 위조하여 가짜 영 수증을 만들었으며 지인에게 부 탁해 텍사스 투자 펀드 직원인 것 처럼 행세하며 더 많은 돈을 요구 했다. 부모님을 위해 EB-5 비자를 준 비하던 사기 피해자는 수상함을 눈치채고 송금을 중단하겠다고 하 자 피해자의 부모를 미국에서 추 방시키겠다며 협박까지 했다. 김 훈 기자

북한이 최근 연일 무력시위를 벌 이고 한국을 통일 대상이 아닌 '주 적'으로 규정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자 외신들도 북한이 전 쟁 등 실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북한이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 (WP) 등 주요 외신에서는 한반도 돌발사태 가능성을 포함한 여러 시 나리오를 조명했다. 북한은 지난 5∼7일 서북 도서 북방 일대에서 포격 도발을 벌인 데 이어 10일에는 김정은 국무위 원장이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 의 주적”,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 토화해 버릴 것”, “전쟁을 피할 생 각은 전혀 없다”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은 이후 ‘통일 폐기’ 방침을

김정은, 중요군수공장 시찰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

북한 헌법에 명기하기로 결정하고 정부 내의 통일 관련 각종 부서·업 무를 폐지하는 등 이전과 다른 움 직임을 보이면서 긴장을 고조시키 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과거와 달리 이제 실제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시그프리드 헤커 교 수는 최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한반도 상황이 1950 년 6월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 다 더 위험하다”며 “(김 위원장이) 1950년에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전 쟁을 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

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북한이 한미가 정치 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불안 조성을 선호해온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 이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려 할 경우 지금이 그 시기가 될 수 있다 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 한국은 오는 4월 총선을 각각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앞서 2012년 말 미국 대선 직후·한국 대선 직전 시기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2013년 박근 혜 대통령의 취임 직후 핵실험을 실 시했다. 또 2016년에는 미국 대선 두 달 전에 핵실험을 다시 벌였다. 헤커 교수도 WP에 김 위원장이 "자멸을 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정확히 모르는 것은 그가 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다"라면서 그의 오판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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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5일 목요일

“헛헛한 마음 채워줄 수 있다면” 18년 쌀기부 류상안씨 독거 노인 돌봄 봉사로 10년 넘게 이웃사랑 실천 쌀 1천800㎏. 류상안(59)씨가 2006년부터 18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서귀포 시 천지동에 전달한 쌀의 양이다. 지난 11일 오전 류씨가 농사짓는 서귀포 시 남원읍에 있는 감귤밭을 찾았다. 1992년 고향 천지동에 작은 독서실을 차 려 28년간 운영했던 그는 매일 오전 6시에 출근해 밤 12시까지 독서실을 지키는 생활 을 이어왔다. 독서실 차량까지 직접 운전 해 온 그였다. 하루 대부분을 독서실에서 보냈던 그는 2004년 ‘어쩌다’ 천지동연합청년회장을 맡 으면서 덜 바쁜 시간을 이용해 독서실을 벗어나 동네 곳곳을 다니며 주변 이웃을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잊어버렸던 다짐도 떠올랐다. 1989년 10월 경남 창원 방위산업체에

근무할 당시 오토바이를 타다 차량과 부 딪쳐 크게 다쳤던 그는 병원 4곳을 돌아 다닌 끝에 수술할 수 있게 됐지만, 수술 후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중환자실에 서 치료받다 20일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 났다. 그야말로 죽다 살아난 류씨는 앞으로 주 어진 삶은 사회 어두운 곳을 밝히는 사람 이 되겠노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6개월 넘는 재활치료 후 바로 복 직한 데다 아내가 첫째 딸을 임신하면서 사는 데 바쁜 나날을 보냈고, 결심했던 다 짐은 마음 한편으로 밀려났다. 류씨는 “연합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동네 대소사를 챙기다 보니 무엇보다도 주변 어 려운 이웃이 눈에 밟혔다”며 “사실 무엇인 가를 나눌 때 꼭 대단할 필요는 없는데 큰 것만 생각하면서 새 삶을 살게 된 고마움 을 나누는 일에 소홀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고 말했다. 쌀 기부는 연합청년회장 2년 임기를 마 친 2006년부터 시작했다. 홀로 사는 분들이 배가 고프면 안 그래 도 헛헛한 마음이 더욱 허전해진다는 생

쌀 기부하는 류상안(왼쪽)씨.

각에서였다. 그는 “처음 기부를 결심하고 10㎏짜리 쌀 10포를 구입해 카드를 긁은 날이 내 생 일이었다”며 “그 뒤로는 매년 12월 내 생

일 선물을 산다는 생각으로 쌀을 사고 있 다”고 웃었다. 그는 기부뿐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열심 이다.

“배고픈 이웃 위해 전재산 내놔 ... 내가 그 고통 아니까”

각이 들긴 한다”면서도 “어려운 이웃이 없 었으면 하는 건 내 오랜 생각이라 후회는 요만큼도 없다”라고 했다. 변씨는 유산 기부와 함께 얼마 전 고려 대학교 의대에 사후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 정했다. 자신의 마지막 기부가 될 것이라 고 했다. 변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유 산 기부를 약정했다. 변씨의 유산은 마포 복지재단을 통해 마포구 주민 참여 효도밥 상 사업과 어려운 주민을 위한 복지 사업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마포구는 지난해 4월 만 75세 이상 지역 의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효도밥상 사업 을 시작했다. 현재 마포구에 거주하는 500 여 명의 독거 어르신이 17개 급식 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지금처럼 친구들 배고프다고 하면 밥 사주고 먹는 반찬 나눠주고, 그렇게 살아 왔으니까 그대로 살다 가고 싶어요” 변씨 가 말했다.

부동산 등 4억여원 기부 약정 변문희씨 “누군가 배곯고 있으면 나는 안 먹더라 도 주고 그랬어요.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 랬어요. 내가 배고파 봤으니까. 내가 그 고 통을 아니까.”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만난 변문 희(80)씨가 말했다. 변씨는 최근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배고프 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 써달라며 마 포복지재단에 전 재산인 집과 금융 자산 약 4억2천만원 기부를 약정했다. 마포구와 마포복지재단은 이날 오후 유산 기부식 행 사를 열고 변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변씨는 늘 배고팠고 원하는 만큼 공부하 지 못했다. 한이 컸고 그런 젊은이가, 이웃 이 없었으면 했다. 어떻게 기부해야 하는지 알아볼 엄두가 안 나 생각만 생각만 하던 지난해 가을 어 느 날 평소 의지하던 방문 사회복지사에게 ‘더 늦기 전에 기부하고 싶으니 도와달라’ 고 말했다. 변씨의 뜻을 익히 들어 알고 있 던 복지사가 기부 절차를 알아봐 줬고 그 렇게 유산 기탁이 이뤄졌다. 변씨는 이전에도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지갑과 냉장고를 자주 열었다. 어렸을

성산1동 변문희 후원자 유산 기부 전달식.

때 굶은 경험 때문에 다른 이들의 고통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변씨가 다섯살이었던 1948년 여름 수마 (水魔)가 변씨의 고향인 충북 제천을 덮쳤 다. 11명이 숨졌고 45명이 크게 다쳤다. 집 48채가 피해를 입었는데 변씨의 집도 그 중 하나였다. 변씨는 “당일 아침에 먹을 쌀조차 건지 지 못한 채 몸만 빠져나와 전 재산을 다 잃 었다”며 “그 길로 생활고가 시작돼 한 달 을 거의 맹물만 먹고 버텼던 때도 있었다”

박동수

고 회상했다. 생활고는 변씨가 국민학교에 들어간 이 후로도 이어졌다. 어머니가 “여자애가 무 슨 학교냐”며 통지서가 3차례 나올 때까지 변씨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사정사정한 끝에 국민학교에 다닐 수 있었지만 배가 고파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는 “ 빈속으로 학교에 가면 2시간도 안 돼서 쓰 러졌다”며 “그러면 선생님이 미국인이 가 져온 가루우유를 도시락통에 넣고 쪄 줘 그걸 먹으며 버텼다”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작은 손길이 라도 보태고 싶었던 그는 10년 넘게 천지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일원으로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홀로 사는 어르신을 찾아 말동무가 돼 주고, 고장 난 TV를 수리하거 나 수명 다한 전등을 갈아 끼우는 등 살림 살이를 살뜰히 챙긴다. 또 몸이 편치 않은 이웃의 이사를 돕기 도 하고, 홀로 살다 돌아가신 어르신 유품 을 가족 대신 정리하기도 한다. 그는 “시간이나 돈의 여유가 있어서 하 는 일은 아니다. 주변만 봐도 씨앗 한 알이 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기부하고 봉 사활동을 한다”며 “이 작은 씨앗 한 알, 한 알이 모이면 큰 밭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 했다. 그러면서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기부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동 기를 부여해준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며 “ 아내와 큰딸, 작은딸, 쌍둥이 아들까지 항 상 품 안에서 구김 없이 생활해주고 나를 응원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변씨는 17세의 나이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상경했다. 수많은 직업을 거치다 30 대 중반 고향으로 돌아가 파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해 돈을 벌 었고 그렇게 번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모 았다. 50대 초반에는 다시 서울로 이사해 마포구 성산동에 자리 잡았다. 결혼 5년 차에 남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자 식은 없다. 변씨는 “솔직히 말하자면 자식이 있었어 도 전 재산을 기부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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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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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5일 목요일

노숙인에 밥 나누는 탄경스님 “안 해보면 좋은 줄 몰라” “천만명에게 밥을 주고, 천만명 이 공부하게 해주고, 아픈 사람 천 만명이 나을 수 있게 돕는 게 제 소 원이에요.” 노숙인, 독거노인 등 힘들고 외로 운 이웃을 위해 매주 뜨거운 밥을 제공하고 있는 사단법인 다나 회장 탄경스님은 “내가 사람이 좀 덜떨 어졌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나 는 ‘다함께 나누는 세상’을 줄인 표 현이다. 다나는 매주 화요일 오후 대한 불교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 마당에 밥차를 설치 하고 국을 끓여 노숙자,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 을 나눠준다. 한 달에 쌀 1t 정도를 쓴다고 한다. 밥 한 공기에 쌀 100 g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1만명을 먹이는 셈이다. 83년간 남 짓 밥차를 운행해야 1천만명에게 밥을 줄 수 있다. 탄경스님은 “천만이라는 숫자는 가장 많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 서 “종교적 관점에서 생각하면 이 번 생이 아니라 다음 생에도 끝까 지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라 고 강조했다. 밥차를 찾아간 이달 2일 오후 추 운 날씨에도 나이가 지긋한 이들이 2시간 전부터 근처에 모여 배식 시 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이 한 끼의 배고픔만을 달 래기 위해서 오는 것으로는 보이 지 않았다. 나이가 지긋한 한 여성은 손가락

음식 나눠주는 탄경스님.

소외된 이웃 위한 저녁 준비.

이주노동자 지원·해외 교육 후원 활동도 “우리가 받은 것 돌려줘야” 하트를 보여주며 “스님 뿅뿅 사랑 해요”라고 넉살 좋게 농담을 건넸 고 탄경스님은 “아이, 그건 난 안 돼”라며 웃으며 답했다. 음식을 받는 이와 주는 사람 사 이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드셔요” 등 서로를 배려하는 대화가 이어졌다. 식재료는 십시일반으로 마련된 다. 전국 각지에 있는 탄경스님의 도 반(함께 도를 닦는 벗)이나 다나의 활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쌀, 음

식, 돈을 보내준다. 쌀은 법당에 올 라갔던 것을 나눠주기 때문에 수확 한 지 1년 미만의 것이라고 한다. 이날은 탄경스님의 고교 시절 친 구가 작년에 모친상을 당한 후 49 재를 마치면서 제사에 올린 과일을 가져와 직접 나눠주고 있었다. 나눔은 한번 시작하면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 이어진다는 것이 탄 경스님의 지론이다. 그는 수년 전 탑골 공원에서 급 식 활동을 할 때 수혜자 중 한명이 5만원을 주고 간 것을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고물을 주워서 파시는 분이었 어요. 어느 날 목욕탕 철거하는 곳 에서 종일 고철을 모아서 돈을 조 금 벌었다면서 ‘나눔에 보태겠다’ 며 돈을 주고 갔어요. 아! 이게 바 로 필요한 활동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날 음식을 나누는 현장에는 남 녀노소가 손을 보탰다. 2015년 네팔 지진 때 탄경스님과 함께 봉사활동을 갔던 초등학생이 어엿한 청년이 되어 함께 하는 것

이 눈길을 끌었다. 탄경스님은 “(나누는 것은) 습관 이다. 해 본 사람이 안다. 안 해보면 이런 게 좋다는 것을 모른다”며 “젊 은이들을 이런 데 끌어들여서 같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탄경스님의 초기 나눔 활동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시작 됐다. 그는 스리랑카에 머물다 2007∼2008년 귀국한 뒤 소임지에 서 가까운 경남 창원시의 이주 노 동자를 지원하는 활동을 벌였다.

스리랑카 스님을 모셔 와 스리랑 카 출신 노동자를 위한 법회를 하 도록 주선하고, 이주노동자에게 휴 식 공간을 제공하거나 음식, 옷 등 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때 이런 활동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받은 것은 다시 베풀며 사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우리가 지금 조금 잘 산다고 방 정을 떨고 있어요. 하지만 1945년 무렵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죠. 살 만해지니까 외국인 노동자들을 끌 어들여서 좋지 않은 일을 하기도 했어요. ‘사장님 나빠요’라는 말도 유행했잖아요. 이제 우리가 옛날에 (타국으로부터) 받았던 것들을 돌 려줘야 합니다.” 다나는 매주 금요일에는 노숙인 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나눠준다. 이주노동자 지원 활동에도 수시로 참여한다. 네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 하거나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서 각종 후원 사업을 하는 등 해외 나 눔 활동도 벌인다. 탄경스님은 이런 활동이 승려로 서 삶의 본질에 대학 자각과 맞닿 아 있는 것이며 자랑할 일도 아니 라고 손사래를 쳤다. “내가 중이 된 것은 누군가를 위 해서예요. 부처님이 그렇게 (승려 가) 됐죠. 그런데 우리(승려)는 경 제활동을 안 하면서 신도들 돈으로 먹고살잖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 을 하는 것이죠. 깨달음이라는 게 어디 따로 있습니까.”

내달 1∼5일 ‘2024 F/W 서울패션위크’ 서울시는 올해 가을·겨울 유행할 패션 경향을 한발 앞서 볼 수 있 는 ‘2024 F/W 서울패션위크’를 다 음달 1∼5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 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21개 브랜 드 패션쇼(DDP 15개·성수 에스팩 토리 6개), 68개 브랜드와 300여명 의 국내외 바이어(해외 14개국 100 명)가 참여하는 트레이드쇼로 구 성된다. 이번 패션쇼에는 글로벌 성장 가 능성이 높은 젊은 브랜드의 참여 비중을 높였다. 또 지난해는 동대 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만 패션 쇼가 진행됐으나 무대를 ‘패션의 성지’ 성수로 넓혔다. 트레이드쇼에는 패션쇼 참여 브 랜드를 포함해 총 68개의 의류 브 랜드와 잡화, 주얼리 브랜드가 참 여하고 국내외 주요 백화점, 편집 숍, 온라인 쇼핑몰, 쇼룸과 패션 전 문 투자사 등이 집결한다. 이번 패션쇼는 작년과 비교하면 6주 일찍 선보인다. K-패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 4대 패션위크 (뉴욕·파리·밀라노·런던)보다 한발 앞서 패션위크를 진행해 글로벌 패 션 매체와 큰손 바이어의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서울패션위크 홍보대사 ‘뉴 진스’(NewJeans)의 단체 포스터를

서울패션위크 홍보대사 '뉴진스'(NewJeans)의 단체 포스터.

1차 공개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2월 서율패션 위크 홍보대사로 선정돼 올해에도 역할을 이어간다. 시즌별 화보 포스 터와 영상에 출연해 전 세계 ‘패션 피플’에게 서울패션위크와 K-패션 브랜드를 알린다. 이번 포스터는 뉴진스 멤버가 모 두 2024 F/W 서울패션위크 참여 브랜드(한나신·줄라이칼럼·얼킨) 의 컬렉션 의상을 착용한 화보 방 식으로 제작됐다. 시는 뉴진스 단체 포스터 2종을 시작으로 다양한 화보 포스터와 영 상 콘텐츠를 행사 개막 전까지 서 울패션위크 유튜브(@SFW_offi-

cial)와 인스타그램(@seoulfashionweek_official)에서 순차적으 로 공개한다. 시는 서울패션위크의 21개 브랜 드 패션쇼를 직관할 수 있는 시민 참여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달 16∼24일 서울패션위크 공 식 인스타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으 며 추첨을 통해 200석의 주인공을 정한다. 권소현 서울시 뷰티패션산업과 장은 “앞으로도 서울패션위크를 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패션 피플과 바이어가 찾고 싶어 하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여 서동요 역사관광지에 4성급 한옥호텔 생긴다 내년 말 완공 충남 부여에 2025년말까지 4성 급 한옥호텔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여군은 충화면 가화리 서동요 역사관광지 일원에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120억원을 들여 4성급 한 옥호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충남 15개 시·군 중 한옥호텔 건

립이 추진되는 것은 부여가 처음 이다. 군은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를 이달 중 마치자마자 호텔 전문경영 업체를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 착공 할 계획이다. 한옥호텔단지에는 서동요 역사 관광지 내 덕용저수지의 수려한 자 연경관과 서동요 테마파크, 출렁다 리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한 한 옥호텔 36채, 다목적실,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게 된다. 군은 가족 단위 휴양 추세에 부 합하는 특색있는 숙박 시설을 건립 해 지역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정현 군수는 “한옥호텔이 문 을 열면 지역의 관광 경쟁력과 브 랜드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전 국 최고의 한옥호텔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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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로 선정된 곳이다. 전주시는 지역 특색이 있는 음식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계승 하기 위해 전주 음식 명인과 명가, 명소 에 대한 아카이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 다. 또 전주 음식의 우수성을 살리기 위 해 명인 7인, 명가 5인, 명소 2곳을 지정 하고 있다. ◇날아갈 듯한 한옥의 선(線)과 향(香) 한옥마을에 포근히 눈이 내린 장면을 상상하며 전주로 향했다. 동화 속의 마을 같은 장면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운 이 없었다. 완산구의 한옥마을에 도착하니 겨울비 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비에 젖은 한옥의 기와는 하나하나 이어 져 날아갈 듯한 선을 그리고 있다. 한옥의 매력이다. 한 채 한 채가 이어져 한옥마을 전체가 아름다운 선이 됐다. 비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찻집으로 들 어섰다. 수십 년 한옥마을에서 이 지역에 서 생산된 차를 소개해 온 다원이다. 이곳은 복잡한 한옥마을의 큰 도로에 서 벗어난 작은 골목길에 자리 잡은 작 은 고택이다. 마당을 가운데 두고 100년 정도 된 본 채와 행랑채가 마주하고 있다. 한옥마을이 관광지화하기 전부터 이 자 리에서 찻집으로 활용돼 왔다. 비 오는 날의 고택은 특유의 운치가 있 다. 대문을 지나니 기와에서 떨어지는 빗 물이 보였다. 시각과 청각 모두 상쾌하다.

내부로 들어섰더니 피워놓은 향이 선 을 그리며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또 다 른 선의 발견이다. 낮은 나무 테이블과 두 툼한 방석이 무척 정겹다. 이곳은 모악산 자락에서 길러진 차를 직접 수확하고 말 려 차를 만든다. 다구 다루는 법 등 차 마 시는 과정을 친절히 설명해 줘 다도 체험 도 된다. 인기 메뉴라는 황차와 양갱을 하나씩 주문했다. 시골에서 봤던 호롱불이 가장 자리에 놓여있는 모습이 고풍스럽다. 추 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황차의 진 한 향기가 느껴졌다. ◇맹추위엔 뜨끈한 복어 국물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날에는 뜨 끈한 복어 국물 맛이 당긴다. 뜨거운 국물 을 후후 불어가며 먹다 보면 추위도 저만 큼 사라져 버리고 얼었던 몸도 녹는다. 1976년 문을 연 완산구의 복어 전문 식 당으로 들어섰다. 아침 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 앞에는 ‘유네스코 음식창의 업소’ 명 패가 붙어있었다. 미나리와 콩나물이 잔뜩 들어간 국물 맛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 집에서는 시키 지도 않았는데 복어 알집인 곤이가 배달 된다. 주인아주머니는 “젓가락으로 먹으 면 부서지니 꼭 숟가락으로 드시라”고 말 하는 친절함을 잊지 않는다.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메뉴 는 시래기 해장국이다. ‘백반기행’의 만화 가 허영만 씨가 이 집 시래기 해장국을 맛 본 뒤 극찬했다는 것은 지역에서는 잘 알

려진 이야기다. 그러나 이 집은 그 방송 이 후 다른 취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한 다. 관광객들이 몰리자 단골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장국은 아침 7시 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판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모주였 다. 모주는 전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주류 다. 전주 사람들은 해장을 위해 이 집을 찾 는 경우가 많다. 모주는 알코올 도수가 무척이나 약해 술처럼 느껴지지 않을 지경이다. 새콤하게 혀를 자극하는 계피 향 덕분에 마치 수정 과를 마시는 느낌이다. 한 단골은 “전날 술을 마신 뒤 이 집을 찾아 모주 한잔을 걸치면서 해장한다”고 설명했다. ◇약용 비빔밥과 팔복예술공원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팔복동에 있는 식당은 약용 비빔밥이 유명한 곳이다. 전 통적인 전주비빔밥에다 대추와 도라지 등 약재를 넣어 개발한 것이다. ‘유네스코 음식창의 명인’으로 지정된 이 집 주인장 김정옥 씨는 1988년부터 이 곳에서 전통 비빔밥을 개발해 왔다. 간이 잘 된 육회가 약재와 어우러져 부드럽고 도 신선한 맛을 낸다. 이 집에서는 특이 하게 ‘홍시 김치’를 만들어 팔고 있었다. 호기심이 일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 며 일어섰다. 근처에 있는 팔복예술공장 을 들러야 했기 때문이다. 팔복예술공장은 1990년대 초반까지 카 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곳이 문화 예술 플랫폼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이곳은 실

내외 전시와 카페 등이 있는 A동, 꿈꾸는 예술터와 다목적 야외광장 등이 있는 B동 으로 나누어져 있다. 카페로 들어서면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서 본 것처럼 커다란 인형이 눈에 띈다. 높 다란 천장 아래 고객을 내려다보고 있는 3층 높이의 대형 인형은 호기심을 자극한 다. 카페 바깥의 다양한 전시 공간에서는 휴식과 문화 그리고 예술을 경험하며 낭 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짜장에는 짜장이 없다? 전주에는 타지역에 없는 먹거리가 몇 가 지 있다. 뜨끈한 국물이 일품인 물짜장은 그 대표적 메뉴다. 덕진구의 전주 객사 맞은편 골목에 있 는 식당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중 국음식점 노포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났 다. 팔각 천장과 팔각 창문 등은 중국 현 지에 온 느낌을 전해줬다. 물짜장은 맵지 않은 흰 물짜장과 매운맛의 빨간 물짜장 이 있다. 맛을 보니 이름은 짜장이지만, ‘짬뽕과 울면 사이의 그 어떤 맛’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춘장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란 다. 주인장 아들에게 그 연유를 물어봤으 나 신통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요리 도중 춘 장이 떨어져 만들었거나, 춘장 없이 만들 어보고 싶어서 나온 메뉴였을 것’이라는 답을 내놓은 적이 있다. 연유야 어찌 됐 든 물짜장은 전북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 는 독특한 먹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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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짜장 이외에도 인상적인 것은 얇은 피가 바싹하게 구워진 탕수육이다. 이 집 탕수육은 ‘찍먹’(찍어 먹을 것인가) ‘ 부먹’(부어 먹을 것인가) 논란을 사전 차 단했다. 처음부터 얇은 소스가 살짝 묻 혀 나온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바싹하 게 구워진 탕수육과 잘 어울렸다. ◇양념이 자작자작…물갈비의 매력 전주에는 물짜장 이외에도 갈비에 물 을 부어 먹는 ‘물갈비’가 유명하다. 남노 송동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식당은 45년 째 물갈비를 팔고 있다. 물갈비는 당면과 아삭아삭한 콩나 물이 풍성하게 들어간 갈비 전골 요리 다. 당면과 콩나물 아래쪽에는 양념이 된 갈비가 자리 잡고 있다. 불을 조절하 면서 익혀 먹는 재미가 있다. 다 익어가 면 어느덧 국물이 자작자작해지고, 숨 이 죽은 당면과 콩나물이 갈비 맛과 함 께 잘 조화된다. 콩나물과 당면부터 먼 저 건져 먹으면 되는데 일반 갈비에서 느낄 수 없는 시원하고 깊은 맛이 우러 난다. 이 집에는 돼지갈비에 해산물과 콩나 물이 가미된 해물 물갈비도 있다. 돼지 갈비와 시원한 해산물 국물도 어우러져 이 메뉴를 찾는 단골이 많다. 잘 익은 묵 은지를 비법으로 전수돼 오는 양념과 버 무려 익혀 먹는 김치전골도 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전주 빵 한옥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제과점에 서는 베스트셀러인 전병을 맛볼 수 있 었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으로 둘째가 라면 서러운 고장 전주지만, 서양 음식 인 빵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오늘날의 전주 음식 가운데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또 다른 하나는 빵이다.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오르면서 풍기는 향내는 오늘도 계속된다. 전주에서 빵이 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3대를 이어 온 제과점이다. 일제강점기 말인 1940년 창업주가 일 본인 제과점에서 전병과 제과 기술을 익 혀 문을 열었다. 간판도 없이 전병을 만 들어 팔던 가게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한국전쟁기인 1951년이다. 전병 이 외에 많이 알려진 메뉴는 수제 초코파이 다. 코파이는 원래 한손에 들어올 만큼 크기가 작지만, 이 초코파이는 작은 솥 뚜껑만큼이나 크다. 원래 전주 먹거리는 아니지만 재미있 는 빵 하나를 발견했다. 최근 경북 경주 에서 인기를 끈 ‘10원 빵’이 전주에도 상 륙한 모습이다. 10원 동전 모양의 빵으 로,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있다. 제과점 바로 옆에는 전주시에서 운영 하는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 다. 이곳에서 독특한 소반 하나를 발견 했다. 지름 30㎝가량밖에 안 되는데도 옻칠로 한 자태가 무척이나 고급스러웠 다. 박강용 전북도 무형문화재 옻칠장의 작품이다. 안시성 전북도 무형문화재 옹 기장의 작품인 도기 술병과 잔 하나를 올려놓으면 딱 좋을 정도의 크기였다.

강원도 양구에는 개관 20년을 넘긴 군 립미술관이 있다. 이 지역 출신인 박수근 (1914∼1965)의 이름을 딴 양구군립박수 근미술관이다. 박수근은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이른바 국 민화가로 불린다. 박수근의 생가터에 세워진 미술관과 그 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거리의 다양한 공 간을 둘러봤다. ◇박수근의 고장 서울에서 양구까지는 차로 대략 2시간 30분이 걸렸다. 이동하는 동안 춘천, 화천 등을 지났는데 건너편 산기슭에 눈 쌓인 모습이 보였다. 양구에 도착해 보니 중부 내륙 북부 산간의 겨울 날씨가 꽤 청량하 게 느껴졌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을 찾아가는 동 안 아파트와 주택 담장에 박수근의 대표 작품으로 꾸민 벽화와 거리의 동상 등이 차창 밖으로 지나갔다. 곳곳의 풍경이 양 구가 박수근이 태어난 곳임을 확인시켜 주 는 것 같았다. 먼저 미술관을 돌아보고 거 리도 찬찬히 둘러보기로 했다. ◇관람객을 맞는 돌담…미술관의 첫인상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근처에 도착했 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건물이 한두 개 가 아니어서 어디까지가 미술관인지를 알 수 없었다. 바로 옆에는 공원도 붙어있다. 시야를 좁혀보니 한 그루 나무 아래 오톨 도톨한 돌을 낮게 쌓아 올린 담장이 눈에 확 들어왔다. 담장 안에 박힌 직사각형의 돌에 미술관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간소하고 개방된 느낌 이다. 입구에서 몇걸음만 나아가면 돌을 높 게 쌓아 올려 만든 독특한 건물이 보인다. 그 앞에는 키 큰 소나무들이 일정한 거 리를 두고 서 있다. 건물 외관이 언덕처럼 완만하고 상당히 길게 이어져 있다. 양구 군립박수근미술관의 주요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박수근기념전시관이다.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이종호 (1957∼2014)는 이와 관련해 “돌무더기는 30㎝ 정도의 크기로 부순 화강석을 거칠 게 쌓아 만들었다”며 “박수근의 마티에르( 질감)”라고 말한 바 있다. 흔히 박수근 작품 특징 중 하나로, 거친 요철의 질감을 꼽는다. 이 때문인지 미술 관 입구 풍경에서부터 박수근 작품이 자연 스럽게 떠올려졌다. 건축가 이종호는 2002년 베네치아 비엔 날레 건축전의 한국관 전시작가 중 1명으 로 참가했다. 출품작은 박수근미술관이었 다. 미술관은 그해 문을 열었다. ◇삶과 예술세계 조명하는 소장품 기획전 박수근기념전시관에서는 소장품 기획전 ‘나무 아래’가 열리고 있다. 사진과 작품을 통해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일반 관람객과 함께 도슨트의 해설 을 들으며 작품을 관람했다. 박수근은 12세 무렵에 밀레의 ‘만종’을 책에서 보고 화가를 꿈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을 겪은 그는 부두 노동자로 생 활했으며, 1952년에는 미군 부대 내 매점

화강석의 독특한 건축 ... 거리 곳곳엔 벽화

화가를 닮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PX)에서 초상화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전 시 중인 사진은 박수근이 서울 종로구 창 신동 집 마루에 앉아있는 모습, 가족과 단 란했던 순간, 초상화를 그리던 시절 등을 비춘다. 전시작 중 기획전 제목으로 쓰인 ‘나무 아래’라는 작품은 미술관이 2022년 소장 하게 됐다. 작품 속에는 큰 나무 아래 일하 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그 나무의 몇몇 가지 끝에는 연한 연둣빛이 어렴풋하게 찍혀있다.

이 ‘천착하다’는 주제로 진행 중이다. 미석 예술인촌은 양구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펼 치는 이들의 마을이다. 전시에는 작가 10 명이 참여해 다양한 미술작품을 보여준다. 박수근미술관에는 실감형 콘텐츠를 전시 중인 박수근 라키비움, 어린이미술관도 있 다. 이렇게 총 5개 전시관이 있다. 관람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박수근 기 념공원을 걸었다. 천천히 산책하며 미술관 의 다양한 건물을 밖에서 조망할 수 있었다. 미술관 부지 면적은 5만3천여㎡ 규모다.

덕은 예전에 양구공립보통학교의 뒷산이 었는데, 박수근이 이곳에 곧잘 올라 그림 을 그리곤 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그 의 벗들이 박수근 나무라는 이름을 붙여 줬다고 한다. 수종은 느릅나무다. 미술관 외에도 곳곳에 박수근과 관련한 볼거리가 많았다. ◇대자연의 신비 느껴지는 파로호 한반 도섬 이제 또 다른 바깥 경관을 보기 위해 이 동했다. 양구읍 내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 면 파로호 습지 내 한반도 모양의 인공 섬 인 ‘한반도섬’을 볼 수 있다. 도착했을 때 는 파로호에 앉아있다가 인기척에 놀란 조 류 수십마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 박수근미술관 전경 2. 박수근기념전시관의 화강 석으로 쌓은 모습 3. 박수근미술관 입구 4. 키 큰 소나무 뒤의 박수근기념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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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화 작품인 ‘나무와 두 여인’, ‘ 한일’(閑日·한가로운 날), ‘마을 풍경’ 등도 전시 중이다. 작품 속 풍경이 서민적으로 와닿고, 때로는 거칠면서도 은근한 힘이 느 껴지는 듯했다. 도슨트와 함께한 관람객들 은 1950∼1960년대 작품을 보며 당시 생 활상이나 박수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전시는 3월 초까지 이어진다. ◇미술관 공간을 살펴보는 묘미 걸음을 옮겨 다른 전시관도 살펴봤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에는 차례대로 완 성된 총 5개의 전시관이 있다. 이 중 현대 미술관은 간결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다음으로 둘러본 박수근 파빌리온은 그 물 모양의 단단한 철이 외관에 둘려 있다. 건물 이면에는 앞서 미술관 입구에서 봤던 화강석이 또다시 층층이 쌓여 있다. 내부 를 둘러본 뒤 출구로 나가면 간소한 집 모 양의 파빌리온과 옆을 흐르는 하천, 인근 산책로가 시야에 함께 들어온다. 건물과 자연이 잘 어우러졌다. 박수근기 념전시관부터 현대미술관, 박수근 파빌리 온까지 건축가 이종호가 설계했다. 이때까 지의 기간을 따지면 10년이 넘는다.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파빌리온에선 2023년 미석(美石)예술인촌 입주 작가전

◇거리의 벽화·광장·나무 미술관을 나온 뒤에는 바로 앞 주택 담 장의 벽화에 눈길이 쏠렸다. 나무, 어린아 이를 등에 업은 여성, 농악을 하는 사람들 의 모습 등 화가의 작품에 나오는 이미지 를 간소화해 그려놓은 것이다. 인근 거리에 있는 예풍경갤러리에선 ‘박 수근미술관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 프로 젝트’ 전시가 진행 중이다. ‘우리가 박수근 을 기억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전시로, 작가 5명이 참여했다. 미술관 문턱을 넘지 않고 거리를 오가다 가 관람할 수 있도록 작품을 설치해 뒀다. 이곳에서 조금 더 멀어지자 아파트 건물 4 채의 한쪽 면 전면에 각각 박수근 작품 이 미지를 그려놓은 벽화가 나왔다. 주변 도 로에서도 잘 보였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벽화 아래에 각각 ‘농악’, ‘휴식’, ‘귀로’, ‘창신동 풍경’이라고 쓰 여있다. 양구읍 공영주차장 인근에는 박수 근 광장도 있다. 광장에는 박수근 동상과 그의 주요작을 브론즈 및 석조로 표현한 작품이 설치돼 있다. 박수근이 양구에서 초등학교 재학시절 자주 그림의 소재로 삼았다는 나무를 찾 아보기로 했다. 양구교육지원청 뒷계단으 로 올라가면 보이는 ‘박수근나무’다. 이 언

입구에는 한반도 모양이 새겨진 표지석 이 있다. 한반도섬까지는 나무 데크가 이 어졌다. 데크가 만들어낸 수평선과 주변 의 나무가 수면에 비쳤다. 추운 겨울이지 만 호수와 하늘이 기본 배경이어서 풍경 이 예뻤다. 데크 입구에서는 한반도섬에 있는 갈대 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주변 안내판에는 수질 정화와 생태계 복원을 위 해 파로호 인공 습지가 조성된 것이라고 설 명돼 있다. 한반도섬은 163만㎡ 규모의 파로호 인 공 습지 내에 4만5천㎡ 규모로 조성됐다. 한반도섬은 아기자기했다. 내부에는 산책 로, 포토존 등이 설치돼 있다. 인근에는 전 망대도 있다. 근처 풍경을 바라보자 한반도 모양이 명확하게 보였다. 한반도섬을 지나서 또 다시 푸른 호수가 보이고 그 너머로는 크고 작은 산등성이가 굽이굽이 이어져 있다. 광활한 풍경이었다. 도시와는 다른 자연 의 모습이다. 생각해보니 이러한 광경은 양 구를 오가며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파로호 주변 조용한 숙소에서는 별이 쏟 아질 것처럼 많은 밤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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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특집 www.mij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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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양말 첼리스트’ 한재민 “무반주 첼로도 매력적” “첼로 리사이틀을 하면 피아노와 같이 하는 게 당연하게 생각되잖아요. 하지만 첼로도 솔로 악기로서 충분히 매력 있어 요.” 클래식 음악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지난 한 해를 누구보다도 바쁘게 보낸 첼리스트 한재민(18)이 2024시즌 롯데콘서트홀의 ‘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 음악가)로 선정 됐다. 한재민은 19일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 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며 “상주 음 악가라고 하면 한 해 (공연장의) 간판이 되 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매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부진 각오에도 ‘간판’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낯부끄러운 듯 웃는 모습에서 10 대 소년의 얼굴이 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음악에 관한 질문에는 나이 지긋한 음악가 처럼 진중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어디를 가 나 이름 앞에 붙는 ‘최연소’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하지만 크게 신경 쓰 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한재민은 1년 동안 자신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2차례 관객을 만난다. 3월 27일에는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 10월 30 일에는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 프 바라티와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함께 트 리오 리사이틀을 연다. 한재민은 피아노 반주나 다른 악기 없이 오직 첼로의 선율만으로 공연장을 채우는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에 대해 “올해 손에 꼽으면서 기다리는 연주 중 하나”라고 기 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은 많이 연 주되는 포맷은 아니지만, 가슴 속에서 꿈 꿔왔던 프로그램”이라며 “80분을 첼로라 는 악기 한 대로 채운다는 점이 설레고 기 대되지만,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의 메인디시는 코다이의 첼로 소나타”라며 “코다이 곡은 성향이나 느낌 이 저랑 잘 맞고, 끝나고 나면 남는 희열이 정말 세 손가락 안에 꼽는다”고 설명했다. 10월 공연의 협연자는 한재민이 직접 섭 외했다. 꼭 한 번 함께 연주하고 싶었다는 크리 스토프 바라티는 별다른 친분이 없는 데 도 이번 공연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줬다 고 했다. 박재홍과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선후배 사이로 수많은 음악 동료 사이에서 도 우선해 찾은 피아니스트라고 했다. 세 사람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트리오를 들 려준다. 한재민은 박재홍에 대해 “같이 실내악 을 하면 너무 편하다”며 “밸런스를 기가 막히게 맞춰주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 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첼로 신동’으로 불린 한 재민은 2021년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 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 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재민은 이 대회 결선에서 소련 작곡가

첼리스트 한재민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콩쿠르 이후 알 깨고 나온 느낌” 쇼스타코비치 곡을 연주하며 빨간 양말을 신고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후 연주회에서도 빨간 양말을 신고 나오면 서 연주 도중 살짝살짝 보이는 빨간 양말 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한재민은 “여성 연주자들은 드레스로 그 날의 곡에 따라 드레스를 매치할 수 있는

데, 남자 연주자들은 다 같은 정장을 입는 다”며 “저도 뭔가 해보고 싶었는데 양말이 생각나서 근처 백화점에 가서 빨간 양말을 사 신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이후 연주 때는 거의 빨간 양말을 신고 있 다”고 웃었다.

영화 ‘아가일’ 주인공 헨리 카빌 “한국 올 때마다 환상적” 내달 개봉 앞두고 방한 슈퍼맨 역으로 유명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본 뒤 매슈 본 감독을 쫓아다녔어요. 대체 감독 이 누구냐고, 당장 만나고 싶다고요.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매슈 본 감독의 영화 ‘아가일’ 개봉을 기 념해 한국을 찾은 주연 배우 샘 록웰은 18 일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 자간담회에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 리허설 을 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당초 내한이 예정됐던 본 감독은 건강 문제가 생겨 한국에 오지 못했고 간담회 에는 헨리 카빌과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 드, 샘 록웰만 참석했다.

영화 ‘아가일’ 팀의 K-하트.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아가일’은 ‘킹스 맨’ 시리즈를 연출한 본 감독의 액션 영화 다. 스파이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평범한 여자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분)가 소설 속 내용이 현실로 벌어지는 바 람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히어로 슈퍼맨 역 으로 유명한 카빌은 “본 감독이 어느 날 연 락이 오더니 ‘내가 진짜 미친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본 감독은 어마어마 한 감독이기 때문에 그에게 저를 믿고 맡 기는 건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카빌은 ‘아가일’에서 엘리의 소설 속에 존재하는 세계 최고의 스파이 아가일 역을 맡았다. 타격감 넘치는 액션으로 한국 배 우 마동석을 연상시킨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6년 만이 다. 카빌은 “한국에 올 때마다 환상적인 기 분”이라며 “이 아름다운 나라를 다 볼 수 는 없어 안타깝다. 나중에 한 번 더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하워드와 록웰은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한재민은 2022년 윤이상 콩쿠르에서도 우승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고, 이후 쏟 아진 러브콜에 바쁜 연주 스케줄을 소화 하고 있다. 한재민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콩쿠 르 이후 알을 깨고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며 “아직 많이 어리고, 배울 게 많지만, 음 악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민을 혼자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고민하고 있고, 언제쯤 이 고민을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그 과정에서 음악을 대할 때 이전보다 더 근 본적인 요소들을 보려고 하고, 초심으로 음악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는 연주 환경에도 큰 변화가 있었 다. 한재민은 지난해 하반기 독일 크론베르 크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났다. 강원도 원 주 출신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첫 자취생 활을 해외에서 시작하게 됐다. 같은 건물 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도 거주하지만, 바쁜 연주 일정 때문에 자주 볼 기회는 없 다고 했다. 또 새 악기에도 적응 중이다. 그는 현재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1697년산 조반니 그란치노 첼로를 대여받아 사용하고 있다. 한재민은 새 악기에 대해 “많이 친해진 것 같지만, 아직은 쉽지 않다”며 “그래도 소리를 내다보면 제가 내고 싶은 소리와 악 기가 원하는 소리가 맞았을 때 아름다운 악기라고 느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로 친숙한 하워드는 12살 난 딸과 동행했다. 그는 “평생을 한국에 오고 싶어 하며 살 았다”면서 “딸에게 한국 가는 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전 세계 뷰티의 고장에 가는 게 좋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록웩은 “한국에는 재능 있는 영화감독 이 너무 많기에 영화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하워드 역시 “한국의 감독과 제작자들 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영화를 만들고, 도전 정신으로 무장했다”면서 “그래서 ‘아가일’ 은 한국에 어울리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킹스맨’ 시리즈로 특히 한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본 감독은 서울에서 전 세계 최초로 ‘아가회’ 시사회를 열고 이번 내한 행사도 주도했다. 그러나 의사 권고 로 외국 여행을 하지 못하게 되자 그는 자 필 편지로 한국 팬들에게 사과하는 한편 “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팀을 응원하고 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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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파헤치는 사람들, 뼈만 남은 가족 ... 영화 ‘추락의 해부’ 설산으로 둘러싸인 통나무집 근처에서 한 남자가 추락한 상태로 발견된다. 눈밭에 피를 흩뿌린 채 숨이 멎은 그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건 시각장애를 가진 아들 다니엘이다. 다니엘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엄마 를 찾고, 산드라(샌드라 휠러 분)가 아들의 부름에 놀라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프랑스 영화 ‘추 락의 해부’ 속 가족에게 비극이 시작되는 첫 장면이다. 각각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모자는 상실 의 아픔을 다독이기도 전에 더 큰 관문과 마주한다. 사망한 남자 사뮈엘(사뮈엘 타 이스) 부검 결과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자 검찰이 산드라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다. 유유자적한 삶을 꿈꿨을 가족의 보금자 리는 수사관들의 구둣발에 짓밟힌다. 어린 다니엘은 사고 당시 정황을 끊임없이 진술 하는 것은 물론 마네킹 추락 실험이 만들 어내는 끔찍한 소리를 여과 없이 듣는다.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은 용의자로 지목 된 산드라다. 그는 자신이 사뮈엘을 살해한 게 아니란 걸 밝히려면 남편이 자살했다고 주장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산드라가 기소된 후 영화의 무대는 법정 으로 옮겨간다. 좁은 공간에서 검사와 변 호인, 증인, 판사 그리고 피고인 산드라가 벌이는 진실 공방은 숨이 막힐 정도로 팽 팽하다. 관객들은 잠시 배심원이 돼 파편적 정보 를 바탕으로 산드라가 범인일지 아닐지를 추측하게 된다.

영화 ‘추락의 해부’ 속 한 장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관계 해부하는 법정물 하지만 검사와 그가 내세운 증인들은 확 증편향에 사로잡혀 사뮈엘이 스스로 목숨 을 끊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다. 이들은 산드라가 사뮈엘을 어떻게 살해 했느냐를 증명하기보다는 당시 부부 관계 를 봤을 때 그가 남편을 죽일 수밖에 없었 을 거라고 주장한다. 그 과정에서 산드라의 성적 취향과 숨기 고 싶던 비밀, 남편과의 내밀한 관계가 낱 낱이 들춰진다. 재판을 참관하는 다니엘은 전혀 몰랐던

부모의 갈등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산드라와 사뮈엘이 서로를 비난하고 몰 아붙이는 플래시백 장면은 다니엘뿐만 아 니라 관객들까지 어쩌면 산드라가 정말로 남편을 죽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게 한다. 하지만 이런 몇 가지 단서가 그날의 진실 을 모두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각자 진실이라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 라 확신하는 사람들 틈에서, 진정한 진실 은 설원 속에 파묻힌 채 세상 밖으로 나 오지 못한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추락사한 남자의 사 연을 해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 들여 다보면 해부되는 건 산드라라는 한 여자와 그가 관계 맺은 사람들이다.

‘피막’ ‘물레야 물레야’ 연출한 거장 이두용 감독 별세 韓영화 최초 베니스영화제 특별상·칸영화제 초청 ‘피막’(1980),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 야’(1983) 등으로 한국 영화 세계 진출의 초석을 다진 거장 이두용 감독이 19일 별 세했다. 향년 82세. 영화계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날 오전 3 시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 인은 지난해부터 폐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1942년 서울 출신인 고인은 동국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영화계에 입문해 10년 가까이 촬영 현장에서 조감독으로 일하며 연출 경험을 쌓았다. 멜로 드라마 ‘잃어버린 면사포’(1970)로 감독 데뷔한 이후 액션으로 방향을 틀어 1974년 한 해에만 ‘용호대련’, ‘죽엄의 다 리’, ‘돌아온 외다리’, ‘분노의 왼발’, ‘속(續) 돌아온 외다리’, ‘배신자’ 등 6편의 태권도 영화를 내놨다. 전국의 태권도 유단자들 을 한데 모아 오디션으로 출연자를 뽑았 다고 한다.

고 이두용 감독.

이후 ‘초분’(1977)과 ‘물도리동’(1979) 등 토속적인 소재의 영화를 연출한 그는 동양적 세계관을 그린 사극을 잇달아 내 놓으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 관객의 인

지도가 낮았던 1980년 대 유수의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으면서 한국 영화의 세계화를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고인은 1981년 ‘피막’ 으로 한국 영화로는 최 초로 베네치아국제영화 제에서 특별상(ISDAP) 을 받았다. 유지인과 남궁원이 주연한 이 작품은 피막 (사람이 죽기 직전에 잠 시 안치해 두는 외딴집) 이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내세웠다. 토속 적 샤머니즘과 에로티시즘이 결합한 수작 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고인은 이후 1984년에는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검사와 언론은 살인 여부와 상관 없이 산드라와 사뮈엘의 사생활을 파고들고, 아 들은 몰라도 되는 어른들의 세계를 마주한 다. 이곳저곳 파헤쳐진 이 가족은 결국 뼈 대만 남아 너덜너덜해진다. 트리에 감독은 관계의 추락을 다루는 한 편 사랑이 쇠퇴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 아내려 했다고 한다. 그의 연인인 각본가 아서 하라리와 함께 시나리오를 썼다. 트리에 감독은 이 영화로 ‘피아노’(1993) 의 제인 캠피언, ‘티탄’(2021)의 쥘리아 뒤 쿠르노에 이어 여성 감독으로는 세 번째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최근 열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비영어권작품상과 각본상을, 크리틱스초 이스 어워즈에서는 외국어영화상 트로피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 가 칸영화제에 진출한 것은 이때가 처음 이었다. 원미경이 주연한 이 작품 역시 사극으 로, 조선 시대 가부장제 아래 여성이 겪는 수난사를 그렸다. 고인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흥행 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들을 내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1990년대 초반을 풍미한 에로 영화 ‘뽕’ 시리즈와 ‘걸레 스님’으로 불 린 중광 스님이 주연한 ‘청송으로 가는 길’(1990)도 고인의 작품이다. 이 밖에도 ‘업’(1988), ‘흑설’(1990), ‘위 대한 헌터 GJ’(1994), ‘애’(1999) 등을 연 출했고, 2003년에는 나운규의 ‘아리랑’을 리메이크했다.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최후의 증 인’(1980)은 당국의 검열로 편집본의 절반 가량을 삭제한 끝에 개봉하는 우여곡절 을 겪기도 했다. 고인은 2011년 이장호, 박철수, 정지영 감독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 ‘마스터 클래 스의 산책’을 내놓기도 했다.

를 가져갔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은 ‘추락의 해부’를 작년 최고의 영화로 꼽 기도 했다. 산드라를 연기한 독일 배우 휠러는 미국 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트리에 감독은 처음부터 산드라 역으로 휠러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작업했다. ‘토 니 에드만’(2017), ‘인 디 아일’(2018) 등으 로 유명한 휠러는 트리에 감독의 전작 ‘시 빌’(2019)에도 출연했다. 휠러는 단독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면서 도 긴 러닝타임 동안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특히 남편과 말싸움을 벌이며 점차 감정이 고조되는 긴 시퀀스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불우 독거 노인 지원위해 배우 이성경 5천만원 기부 배우 이성경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 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5천만원을 기부했 다. 18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성경은 작년 말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에 기부금을 전했다. 이번 기부금은 취약 노인 보호를 위한 후원과 자립 지원 프로 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성경은 “삶을 값지게 살아온 분들에 게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며 “홀로 계신 어르신들께서 외롭고 쓸쓸 하지 않도록 작게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 다”고 말했다. 앞서 이성경은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 터에도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에서 흉부외과 의사를 연기한 이성경은 작년 말 SBS 연기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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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최민식 “김고은 굿하는 연기에 ‘투잡’ 뛸까 걱정도”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 신작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정민은 장 감독의 김고은 “무속인에게서 굿 배워”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들 었던 게 이 캐릭터가 땅을 대하는 태도였 습니다. 땅의 고귀함을 알아보는 그 가치관 이 와닿았어요.”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 주연 배우 최 민식은 17일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읽던 때 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 달 개봉하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 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최민식은 40년 경력의 베테랑 풍수사 상 덕 역을 맡았다. 최민식이 오컬트 장르 영화 에 출연하기는 데뷔 35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평소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지 않 는 편”이라면서도 “감독님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 전작들이 너무 좋지 않냐”며 출 연 배경을 밝혔다.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을 연기한 김고 은 역시 ‘파묘’로 오컬트 영화에 처음 도전했 다. 절친한 사이인 박정민이 캐스팅이 성사

전작 ‘사바하’(2019)에 출연한 바 있다. 김고은은 “박정민이 전화를 걸어와 ‘파 묘’ 대본을 꼭 한 번 봐달라고 했다”면서 “ 감독님이 (화림 역으로) 너를 너무 원하는 데 네가 거절할까 봐 미리 얘기하는 것이 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작품을 수락한 김고은은 실제 무속인을 선생으로 모시고 몸짓, 춤사위, 표정 등 굿 의 전반적인 과정을 배웠다. 선생의 집까지 찾아가 함께 밥을 먹으며 연습에 매진했다는 그는 “경문을 외고 퍼 포먼스를 하고 징을 치는 모든 모습이 전 문가다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강했다” 고 털어놨다. 최민식은 김고은이 굿을 하는 장면이 “’ 파묘’의 백미 중의 백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고은 배우의 연기를 보니 ‘와’ 하 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면서 “김고은 씨가 걱정되기도 했다. ‘이러다가 투잡 뛰는 거 아니야? 돗자리 까는 거 아냐? 영화 떠나 면 안 되는데’ 싶었다”며 웃었다. 장의사 영근 역의 유해진도 김고은의 연 기를 두고 “저라면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 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해진 역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유해 를 수습하는 법을 익혔다고 한다.

영화 ‘파묘’ 제작발표회.

그는 “극 중 영근은 대통령의 장례를 맡 았을 정도로 최고의 장의사”라면서 “어떻 게 하면 어설퍼 보이지 않을까 생각을 많 이 했다”고 설명했다. ‘파묘’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이도현은 군 복무 중이라 제작보고회에 참석하지 못했 다. 그는 영상을 통해 “실력은 물론 외모 까지 갖춘 MZ세대 무속인”이라고 캐릭터 를 소개했다. 그는 화림의 제자 봉길을 연 기했다.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로 자기만의

“잘 놀았다” ‘홍김동전’, 마지막 인사 나누며 종영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이 1년 6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70회를 끝으 로 종영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 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 방송된 ‘홍김동 전’ 최종회 시청률은 1.6%로 집계됐다. 최종회 방송에서는 이른 추석을 맞은 멤 버들의 모습을 그린 ‘한가위 특집’이 방영 됐다. 멤버들은 마지막 촬영에 임하면서 싱숭 생숭한 마음을 내비쳤다. “휘몰아치듯 (촬영) 해야 한다. 조금이라 도 텀이 있으면 울컥할 것 같다”던 홍진경 은 바지에 풍선을 넣어야 하는 벌칙에 걸 렸다가 그만 바지가 벗겨지는 바람에 웃 음을 자아냈고, 주우재는 특유의 투덜대는 말투로 멤버들과 티키타카를 뽐내다가도 중간중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이 끝인사를 부탁하 자, 멤버들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 의 마음을 전했다. ‘맏누나’ 김숙은 퉁퉁 부은 눈으로 “한 회 한 회 근근이 살아와서 서로 위하는 마 음이 컸다”며 “남동생 셋이 생기고 여동 생 한명이 생긴 프로그램”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장르를 구축한 장 감독의 신작인 만큼 ‘파 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온라인 에 게시된 1차 예고편의 총조회수가 1천 800만회를 넘어설 정도다. 장 감독은 그러나 ‘파묘’는 전작 두 편 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 고했다. 그는 “전작에선 어떻게든 장면을 예쁘 게 찍으려고 했지만 ‘파묘’는 배우들의 에 너지와 기세에서 나오는 이상한 에너지를 담고 싶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아이유 ‘성소수자 지지 구호’ 논란에 신곡 제목 변경 아이유가 신곡 제목으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결국 제목을 바꿨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9일 “ 아이유의 신곡 ‘러브 윈스’(Love Wins) 제목을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기존 제목인 ‘러브 윈스’ 가 그간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문구로 사용돼 왔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처음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러브 윈스’ 구호가 기존 의미와는 다른 이미지로 대체되고, 그 상징성이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

이어 “제작진까지 이렇게 끈끈할 수 있 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한 프로그램이었다. 정말 잘 놀았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주우재 역시 눈물을 흘리며 “’뜨겁게 안 녕’ 노래 많이 들은 요즘인데 그렇게 쿨하 지 못하겠다. 1년 반 동안 너무 재밌는, 긴 꿈을 꾼 것 같은데 언젠가 같은 꿈을 또 꿀 때가 있으니까 그때를 기다려보겠다” 고 말했다. 2022년 첫 방송을 시작한 ‘홍김동전’은 동전으로 미션을 정한다는 단순한 구성을 따르고 출연진이 몸을 써가며 미션을 수행 하는 등 ‘옛날 예능’을 표방했다.

한 명의 스타 MC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 버라이어티 예능과 달리 다섯 멤버들 은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서로를 거리낌 없 이 대하는 케미(호흡)를 보여줬다. ‘홍김동전’은 관찰 예능이 대세인 방송 가에서 새로운 도전을 꾀하며 팬층을 다졌 지만, OTT(동영상 스트리밍)에서 주로 소 비되는 탓에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다. 방탄소년단 지민, 태양, 스트레이키즈, 2PM 등 인기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반짝 화제를 끌기도 했으나 시청률은 기본 1%대를 넘지 못했고, 결국 프로그램 폐지 결정으로 이어졌다.

찍으려고 하다 보니 힘들기도 했다”고 회 고했다. 미묘한 실재감을 표현하기 위해 ‘파묘’에 는 CG(컴퓨터그래픽)도 거의 들어가지 않 았다. 장 감독은 “오컬트가 아니라 현실 판타 지라 생각하고 촬영했다”며 “CG의 에너지 에 의존하지 않았고, 배우들도 블루스크린 이 아닌 실제(현장)를 보여주고 연기하도 록 했다. 그게 배우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 각했다”고 말했다.

했다. 일부 팬은 이런 비판이 지나치다 고 반응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곡의 의미를 고려해 제목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소속사는 “곡 제목 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 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 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전했 다. 이어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 건 혐오”라며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 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 되지 않고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 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YG, 학대 피해 아동 음악치료에 1억원 기부 YG엔터테인먼트가 학대 피해 아동 의 음악치료 지원 사업을 위해 1억원 을 기부했다. 19일 YG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국제 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 칠드런에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음악 치료실을 구 축해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맞춤형 치 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사용될 예

정이다. YG 측은 “음악으로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사회에 기여할 뜻깊은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YG는 지난 2018년 세이브더칠드런 의 ‘위드’(WITH) 캠페인에 참여해 소 속 아티스트와 함께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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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 “‘사랑한다고...’ 익숙해서 놓친 것들의 이야기” “’드라마가 별로 이야기한 것도 없이 끝났다’는 반응을 많이 들었 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익 숙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하는 드라마라서 그런가 싶었죠.”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장르물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최근 방송가에 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느린 전 개와 차분한 분위기의 멜로 드라 마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 사이에서 는 다소 호불호가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인물들의 감정에 깊이 공 감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반 응이 있는가 하면 ‘내용이 별로 없 다’며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 페에서 만난 신현빈은 이 같은 시 청자들의 반응을 언급하면서 “사 실 저도 대본을 처음 보면서 비슷 한 생각을 했고, 왜 그런지 고민해 봤다’고 털어놨다. 신현빈은 “두 주인공의 집이 모 두 서울이라 익숙한 곳인데도 무심 코 지나쳤던 풍경들이 많아서 바 라보게 된다”며 “당연한 것은 없는 데 익숙하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여 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농인 화가 와 무명 배우의 사랑을 담은 드라 마로, 1995년 방송된 동명(원제 愛 していると言ってくれ)의 일본 드라마 가 원작이다. ‘익숙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한 드라마’라는 신현빈의 설

농인 화가와 사랑에 빠지는 연기 “눈 보는 수어 연기, 새로운 경험”

명처럼, 그가 연기한 여주인공 정모 은은 우연히 청각장애가 있는 차진 우(정우성 분)를 만나면서 당연하 고 익숙하게 여겨온 ‘소리’에 대해 서 생각하게 된다. 진우는 소리를 듣지 못해 대답하 지 않았다가 무례한 사람으로 오 해받거나 불이 나는 카페에서 경보 음을 듣지 못해 위험에 처한다. 진 우가 농인인 것을 알고 있던 모은 이 불이 난 카페에서 위험에 처한 진우를 구해주면서 두 사람의 인연 이 시작된다. 진우와 더 잘 소통하기 위해서 모은은 수어를 배워 공유할 수 있 는 표현을 늘려가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나간다. 진우를 연기

한 정우성뿐 아니라 상대역인 신현 빈도 수어를 쓰는 장면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신현빈은 “수어로 소통하는 장면 은 서로 눈을 바라봐야만 대화가 된다”며 “현실에서도 연기를 하면 서도 이렇게까지 오래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일이 없었는데 새로운 경 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장애를 다루는 만큼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 자칫 오해나 왜곡된 시각을 담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인물 묘사에 대한 부정적 인 평가가 나오진 않고 있다. 신현빈은 “장애를 이해하는 것 이 목적인 드라마는 아니지만 혹 시라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실제 드라마 를 보시고 한 시청자가 ‘청각장애 가 있는 딸이 모은이와 같은 나이’ 라며 누군가가 딸을 이해해주면 좋 겠다고 해주시는 걸 듣고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농인의 삶 이 장애 없는 사람의 삶과 어떤 부 분에서 다른지 다루고, 소통과 사 람 사이의 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 깊이 고민하게 한다. 모은이 진우와 갈등을 겪은 뒤 무거운 마음을 친구에게 털어놓는 장면은 소통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 다. 모은은 “수어를 한 마디도 모를

땐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지만 다 알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 지금 은 아는 단어는 많아졌는데 왜 대 화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걸까?” 라고 말한다. 신현빈은 “실제 대화를 할 때 언 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 지 않고 비언어적인 요소가 차지하 는 비중이 크다는 말을 들었다”며 “소통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장애를 뛰어넘은 사랑 이 가능할지 묻는 말에는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연기를 하면서 오랜 시간 사람

을 바라보고 그 사람의 에너지를 느끼는 경험을 하면서 그렇게 (가 능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언 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그 이상의 것을 사랑하게 되는 거니까요.” 드라마에서 모은은 항공사 승무 원으로 근무하다가 배우의 꿈을 이 루기 위해 퇴사하고 아르바이트와 단역 출연을 병행하는 인물로 그려 진다. 단역의 설움을 겪는 모은과 달리 신현빈은 2010년 데뷔작인 ‘방가? 방가!’에서 베트남인 미망인으로 출연해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 력을 선보여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 문 신인상을 받았고, 이후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왔다. 데뷔 15년차에 접어든 신현빈 은 현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출 연을 확정하고 촬영을 진행 중이라 고 한다. 신현빈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을 묻는 말에 “미리 정 해놓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대답했 다. 이어 “주어지는 작품 중 인연이 닿고 마음이 가는 작품들을 하게 된다”며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드 릴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를 계속 못 알아봐 주시면 좋 겠어요. ‘쟤가 걔야?’ 이런 말을 듣는 게 좋거든요. 어떻게 하면 달라 보일 지 고민하는 편이라서 그냥 캐릭터 로만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미야자키 하야오와 교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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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작가, 거짓 드러나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최근 세계 적 애니메이션 거장인 일본 출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교류하며 작업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던 젊 은 작가가 큰 주목을 받았다. ‘전도유망한 업계 샛별’의 경력은 그러나 거짓말 또는 과장이라는 논 란이 일었고, 주인공도 이를 일부 인정하면서 며칠 만에 졸지에 조롱 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16일(현지시간) 엘티엠포와 세마 나 등 콜롬비아 주요 언론매체에 따르면 헤랄디네 페르난데스(30) 라는 이름의 일러스트레이터는 최 근 미국 영화상 골든글로브에서 애 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제작에 참여한 유일한 콜롬비아인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유튜브와 ‘엑스’(X·옛 트위 터) 등에 공개된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 클립에서 “250명으로 구성 된 미야자키 팀의 일원”으로 소개 하며 “영화에서 2만5천 프레임가 량 작업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원격으로 일본에 있는 팀과 소통했다고 설명한 뒤 “ 일본 스튜디오에 직접 방문했을 때 거장(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직 접 만날 기회도 있었는데, 매우 독 특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주요 언론 매체는 “아시 아가 주류인 애니메이션 업계에 콜 롬비아 출신 신성이 등장했다”며 앞 다퉈 페르난데스 띄우기에 나섰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애니메이션

지난해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스크린에 등장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 참여자 명단에서 페르난데스 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작가에게 2만5천 프레임의 작업량 을 할당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라 며 페르난데스의 작품 참여 여부에 대한 진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는 처음에 “나를 질투하는 다른 작가들로부 터 비롯된 공격”이라고 맞섰지만,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와의 정 식 계약서 사본 등을 증거로 요청 한 언론에는 제대로 답을 하지 못 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전날 ‘블루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분만 작업했고, 전체적으론 이야기가 과 장됐다”고 시인했다. 현지 매체 ‘캄비오’는 페르난데 스가 ‘작업 인증서’라며 일본어로

에이티즈·르세라핌, 美 음악 축제 코첼라 출연 그룹 에이티즈와 르세라핌이 북 미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 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 라) 무대에 오른다. 17일 코첼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이티즈는 오는 4월 12일과 19일,

르세라핌은 4월 13일과 20일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코 첼라에 출연한다. 그중 에이티즈는 K팝 보이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코 첼라 무대에 선다. 코첼라는 음악인들의 ‘꿈의 무

된 관련 사진을 보내오긴 했는데, 실제로는 도자기 강좌 수료증이었 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서는 “작업에 조금이라 도 참여한 게 맞느냐”라거나 “단 며칠 만에 콜롬비아의 자존심에 서 수치로 급전직하”라는 등의 페 르난데스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이 어졌다. 콜롬비아 주요 언론들은 페르난 데스에 대한 기사가 ‘가짜뉴스’였다 며, 반성문에 가까운 정정 보도문 을 게시했다. 최대 유력 일간지 엘티엠포는 이 날 “그가 근무하는 콜롬비아 업체 대표는 모든 게 상상의 산물이라고 확신했다”며 “내부 검증 프로세스 실패에 대해 독자께 깊이 사과드리 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고 고개 를 숙였다.

대’로 불리는 축제로,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객이 모인다. 작년에는 블랙핑크가 K팝 가수 최초로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선정되며 화제가 됐다. 올해는 싱어송라이터 라나 델 레 이, 래퍼 겸 프로듀서 타일러 더 크 리에이터, 래퍼 도자 캣 등이 헤드 라이너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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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5일 목요일

‘서울의 봄’ 제작자 “성공 확신 ... 2030 반응은 예상 밖” “이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겠 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주변에 ‘서 울의 봄’이 나오면 한국 영화 시장 이 달라질 거라고, 반드시 관객들 이 보러 올 거라고 얘기했지요. 사 람들은 아마 뒤에서 저보고 ‘저 형 왜 저러지?’ 했을 거예요. 하하.” 16일 종로구 사옥에서 만난 ‘서 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52) 대표는 이 영화의 기획 단계 때부터 성공을 예상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서 울의 봄’은 지난해 11월 개봉 이래 누적 관객 1천28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작 7위에 올 라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천 300만명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리 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한 국 대작이 줄줄이 쓴맛을 보고, 관 객들의 코미디·시리즈 선호가 뚜렷 해진 상황이었던 만큼 ‘서울의 봄’ 이 이 정도로 흥행할 것이라고 본 시각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영화를 안 봤 던 사람들이야 그렇게 생각했겠지 만, 촬영 과정을 거치고 편집본을 본 저로서는 이 영화는 무조건 기 대 이상 성적이 나올 수 있겠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서울의 봄’ 흥행 요 소는 소재의 힘과 팽팽한 긴장감 이다. “12·12 군사반란은 한국 근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이 관심 을 가질 거라 생각했어요. 실패에 관한 역사지만, 셰익스피어 작품처 럼 비극적 카타르시스를 일으키잖 아요. 또 하룻밤에 일어난 일을 다 루다 보니 스펙터클과 텐션도 크지 요. ‘서울의 봄’을 보신 분들 대부 분이 ‘이게 2시간 20분짜리 영화였

어?’ 하시더라고요.” 김 대표의 예측처럼 ‘서울의 봄’ 은 전두광(황정민 분) 보안사령관 과 이태신(정우성) 수도경비사령관 의 숨 막히는 9시간을 손에 땀을 쥐게 그렸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김 대표도 20∼30대 관객 들의 뜨거운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 다고 했다. 젊은 세대들은 ‘서울의 봄’ 속 인 물들이 탐욕에 사로잡혀 정의롭지 못한 선택을 하는 것을 보고 분노 로 들끓었다. 온라인에서는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심박수가 올라가는 스마트워치 사진을 올리는 챌린지 까지 유행했다. 김 대표는 무대 인사 당시 봤던 모녀 관객을 떠올리며 “50대 이상 관객은 ‘그래 예전에 저런 슬픈 역 사가 있었지’하는 반응이었는데, 20·30세대는 말 그대로 분노하더 라”고 말했다. “저도 잘 몰랐는데, 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서울의 봄’을 다루면 서 요즘 세대가 공정 세대라고 하 더라고요. 좌파나 우파 이런 개념 을 다 떠나서, 지금 청년들은 무엇 이 공정한 것이고 불공정한 것인지 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요. 그게 이 영화 흥행에서 주효한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건 김 대표의 뚝심이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오래전 12·12 군사반 란 소재의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고 결심하고 2016년부터 시나리 오를 작업했다. 주위에선 김 대표 에게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 다. 과연 이 영화가 성공하겠느냐 는 거였다. “어떤 사람들은 ‘모두가 다 아는 얘기고 실패의 역사다. 실패한 이야

영화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 한 장면.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100년 역사 가진 영화사가 꿈” ‘남산의 부장들’·‘하얼빈’도 제작 “韓관객들, 근현대사 관심 많아” 기를 하는 데, 게다가 군인들만 나 오는데 관객들이 좋아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어요…하지만 저는 우 리 관객이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다 고 생각해요. 잘만 만들면 관객이

영화 ‘서울의 봄’ 제작한 하이브미디 어코프 김원국 대표.

검찰, ‘성폭행·강제추행’ B.A.P 힘찬에 징역 7년 구형 검찰이 성폭행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보이그룹 비에이피 (B.A.P) 출신 힘찬(본명 김힘찬·34· 사진)에게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6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권성수 부장판사) 심 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범행 수 법과 횟수, 경위와 행위에 비춰 피 해자들이 매우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라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간 아 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 업제한, 3년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 4년간 보호관찰 명령도 내려달라 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힘찬은 지난해 5 월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 준 피해 자를 성폭행한 뒤 불법 촬영하고 다음 달인 6월 피해자와 연락하는 과정에서 음란물을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힘찬은 이 시기에 이미 이전에

저지른 강제추행 사건으로 2심 재 판을 받던 상태였다. 앞서 힘찬은 2018년 7월 남양주 의 한 펜션에서 20대 여성을 성추 행한 혐의로 이듬해 4월 처음 재판 에 넘겨졌다. 2021년 1심의 징역 10 개월 선고에 이어 지난해 2월 항소 심도 같은 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 속했다. 그는 2022년 4월에 용산구 한남 동의 한 주점 외부 계단에서 술에

취한 채 여성 2명을 성추행한 사실 이 추가로 밝혀져 같은 해 또 기소 됐다. 이에 더해 2022년 5월에도 추 가 성폭행 범죄가 드러나 작년 추 가 기소됐다. 힘찬은 첫 번째 강제추행죄로 복 역하다 지난해 12월 8일 징역 10 개월 형기가 끝났으나 추가 기소된 성폭행 범죄로 구속돼 재판을 받 았다. 이날 푸른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힘찬은 “가장 많은 상처를 받 고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는 피해자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부디 최대 한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힘찬은 2012년 비에이피로 가요 계에 데뷔했다. 비에이피는 2018년 8월 멤버 2명이 탈퇴하고 이듬해 남은 멤버들의 소속사 전속 계약이 끝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선고는 내달 1일 오전 10시에 내 려진다.

아이브 장원영, 유튜버 상대 1억원 손해배상 소송 승소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사진)이 유튜버를 상대로 낸 소송으로 배상금 1억원 을 받게 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10단독 박지원 판사는 장원영이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 구 소송에서 박씨가 장원영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장원영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탈덕수용소가 지속적인 허위사 실 유포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박씨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이번 판결은 그중 장원영 개인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것으로, 박씨가 응소하 지 않으면서 지난달 21일 무변론으로 마무리됐다. 스타쉽은 “당사가 제기한 소송은 이달 중 변론을 앞두고 있다”며 “탈덕수용 소를 형사 고소한 건은 최근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돼 준엄한 법의 심판을 기다 리고 있다”고 밝혔다. 탈덕수용소는 아이돌의 악성 루머를 소재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로, 가요계에서는 해당 채널 운영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해왔다. 현재 해당 채 널은 삭제된 상태다.

많이 볼 거라고도 생각하고요. 관 심에 비해 작품이 안 만들어지고 있는 것뿐이지요.” 김 대표는 앞서 10·26 사태를 소 재로 한 ‘남산의 부장들’(2019)을 내놨고 지난해에는 안중근 의사 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하얼빈’을 촬영했다. 그는 문세광의 배후를 추적하는 ‘암살자들’도 준비 중으로,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사건 을 소재로 한 ‘K-공작계획’도 그가 기획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아 직 감독은 정해지지 않았다. 평소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 다는 김 대표는 “역사를 알면 현재

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외로 그는 역사학도도, 영화학도도 아니다. 20대 시절 광 고회사에 다니다가 30대 때 외화 수입 일을 하게 되면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영화를 만들어내 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2014년 하이브미디어코프를 설립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707만 관 객을 동원한 ‘내부자들’(2015)을 시작으로 ‘덕혜옹주’(2016), ‘곤지 암’(2018),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등 흥행작 을 잇달아 냈고 ‘서울의 봄’으로 첫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

은 최민식·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 설경구·장동건 주연의 ‘보 통의 가족’ 등도 개봉을 준비 중이 다. 김 대표는 “올해가 회사 창립 10 주년인 걸 얼마 전에 알았다. 한 6∼7년 됐나 싶었는데, 시간이 어 떻게 가는 줄도 몰랐다”며 웃었다. 어떨 땐 자신이 어쩌다 영화 제 작자가 됐는지 신기하기도 하다는 그는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영화 제작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 좋은 작품을 많이 내놓는 게 꿈이다. “멀리 할리우드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일본만 보더라도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영화사들이 있잖아요. 저도 하이브미디어코프를 그런 영 화사로 만들고 싶어요. 제 다음에 도 다른 사람들이 이 회사에서 일 하면서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을 잘 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거지요. 그게 제작자로서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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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5일 목요일

힘 내세요! FAITH MAKES ALL POSSIBLE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 (히브리서 11:6)

믿음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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