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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제 81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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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통일바람 일으킨다 워싱턴평통, 평화통일 강연회 및 2024년 신년하례식 열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 의회(회장 린다 한, 이하 평통)는 6 일 오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 커뮤니티센터에서 ‘통일강연회 및 신년하례식’를 열었다. 2024 갑진년 새해를 맞아 처음 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평통 자문 위원과 조기중 총영사 등 70여 명 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강연회와 위 촉장 전수식, 신년하례식, 떡국잔 치 순서로 진행됐다. 평화통일 강연회에서 국방대학 김영준 박사는 ‘2024년 미국 대 선과 한반도 정세’이란 제목으로 한.미.일 동맹과 북.중.러 동맹으로 인한 한반도의 변화를 설명하며 강 연을 시작했는데, 이어지는 강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 핵 보유로 미칠 영향,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 책의 실효성,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져올 변화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분석을 펼쳐 참석 위원들의 뜨거운

갑진년 새해 첫 통일행사 후 평통 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호응을 얻었다. 제3차 대통령 위촉장 전수식을 가진 조기중 총영사는 축사를 통 해 “지난해9월 출범 이후 왕성하고 활기찬 평화통일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워싱턴평통에 거는 기대가 크 다”면서 “갑진년 새해 한반도의 평

화통일 바람이 워싱턴에서 새차게 불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의원에 도전장을 낸 마 크 장 메릴랜드주 하원의원의 덕담 에 이어진 떡국잔치에 앞서 린다 한 회장은 지난 몇 달 간 열정적으 로 활동해 온 평통 위원들에게 감

사를 표하고 올해도 한반도 평화통 일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성원을 당부했다. 이날 참석 위원들은 떡국과 함께 새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진정한 한 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힘을 모으기 김성한 기자 로 다짐했다.

바이든, 국정 연설

“한미동맹 강화 기도, 계속 이어가자”

3월 7일 집권 4년차

한국예비역기독군인워싱턴지회, 1월 모임 개최

올해 11월 대선에서 재선 도전 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3월 7일 연방 의회에서 집권 4년 차 국정연설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마이크 존 슨 하원 의장의 국정연설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존슨 의 장은 바이든 대통령에 3월 7일 국 정연설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1기 임기 중 마지막인 이번 국정연설은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소속인 도널드 트 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벌일 것이 유력한 가운데 진행되는 것 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의 경 우 2월 7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에서 국정연설을 한 바 있다.

한국예비역기독군인워싱턴지회( 회장 김용돈)가 신년 하례식 겸 1 월 기도모임을 4일 오전 애난데일 한인타운 소재 중식당 중미반점에 서 개최했다. 25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도 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김용돈 목사가 ‘항상 평생 기억하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예비역기독군인회가 희망의 새해를 맞았다”며 “우리는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라는 주체성과 목적이 뚜렷한 단체 다”고 강조하며 오직 기도가 우리 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오찬에서는 음식을 함께 들며 회원들 간 신년 포부를 나누

2024년 1월 9일 화요일

김정수 삼양 부회장 불닭볶음면 탄생 비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00억 달러 규모의 라면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며 김정수(사진) 삼양라 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 표이사 부회장을 집중 조명해 관 심을 끈다. WSJ은 6일 김 부회장의 이력과 그가 주도한 불닭볶음면의 탄생 비화를 담은 약 9천자 분량의 기 사를 실었다. WSJ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불 닭볶음면은 코스트코와 월마트, 앨버슨 등 대형 마트에 진출해있 고 크로거의 판매대에도 곧 올라 갈 예정이다. 이런 성공은 소비자 들이 조리가 쉽고 저렴한 음식을 찾으면서 라면 시장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 내셔널에 따르면 전 세계 라면 시 장은 5년 전보다 52% 불어나 지 난해 약 500억달러 규모로 성장 했다. 불닭볶음면은 라면계의 터줏대 감 격인 마루짱 또는 닛신보다 한 층 모험적인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고 가격도 다른 제품보다 3배 정 도 비싸다. 일반 불닭볶음면의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는 4천404로, 타바스코소스보다 두 배 맵다.

월마트는 불닭볶음면이 프리미 엄 라면 중 판매량 우수 제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삼양 측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일부 서부 해안 지점에서 판매 테 스트를 거친 뒤 올해 미 전역에서 파는 걸 검토하고 있다. 앨버슨의 제니퍼 샌즈 최고 상 품 책임자는 핑크부터 퍼블, 라임 그린까지 삼양 제품의 화사한 포 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샌즈 책임자는 또 “제품의 맛과 품질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증가 하는 라면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엄 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고 말 했다. 작년 코스피가 19% 상승하는 동안 삼양식품의 주가는 70% 뛰 었다. 또 삼양 제품을 포함한 한국 의 라면 수출은 올해 사상 최대 규 모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불닭볶음면 성공의 중심에는 김 정수 부회장이 있다.

작년 항공여행 취소율 ‘최저’ 10년 만에 가장 낮아 ... 개선 시사

예비역기독군인 워싱턴 회원들이 한미발전을 위한 기도모임을 갖고 있다.

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워싱턴지 회는 매월 첫 째 목요일 오전11시 애난데일 중미반점 연회실에서 기

도모임을 갖고 있다. 기도에 동참할 회원 가입을 원하 는 사람은 전화(240-687-7371)로 김성한 기자 연락하면 된다.

교통부(The Department of Transportation)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항공 편 취소율이 10년 만에 가장 낮아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작년 항공편 취소율은 총 1,630 만 건의 항공편 중 1.2% 미만으 로 201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22년은 취소율이 2.3%로 두 번 째로 높았으며 2014년은 2.4%로

가장 높은 해로 기록됐다. 특히 작년 12월 17일부터 올 1 월 1일 사이 취소율도 0.8%에 불 과해 2022년 동기간의 8.2%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피트 부티기그 교통부 장관은 보도자료 를 통해 “항공 안전 전문가들의 노 력으로 인해 지난해 수백만 명의 여행객이 차질 없이 항공편을 이 용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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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1일 목요일

안영환 락고재 대표 “한옥은 한류 담는 큰 그릇” “한옥은 한류를 담는 큰 그릇입니다. 우 리 호텔에서 K컬처의 뿌리를 느껴보고 가 셨으면 합니다.” 내년 봄 ‘필생의 역작’을 공개하기에 앞 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라는 안영환(66) ㈜락고재 대표를 최근 서울 종로구 연합뉴 스에서 만났다. 그에게 필생의 역작이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문을 여는 ‘락고재(樂古齋) 하회 한옥 호텔 & 리 조트’를 말한다. 현재는 임시 개방된 상태 이며 4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락고재 하회’는 숙소 20여채 모두 각기 모양이 다른데, 부용정 앞 연못까지 재현 하는 등 몇몇은 창덕궁 전각을 그대로 본 떴다.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을 흉내 낸 연 경당, 낙선재처럼 당시 상류층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양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건물과 건물을 회랑(복도)으로 연결하 는 대신 ‘독채형’으로 거리를 두고 지어 한 옥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주변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호텔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문인석 을 비롯해 객실 안팎을 장식한 고미술품은 그가 오랜 시간 손수 수집한 문화재. 호텔 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박 물관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락고재(樂古齋) 하회 호텔 & 리조트.

올 봄 하회마을에 새 호텔 오픈 “한옥 최대 매력은 자연스러움” 외형은 전통 한옥을 계승하되 내부는 숙 박객에게 편리하도록 구성했다. 아궁이로 불을 때는 거실에선 ‘온돌문화’를 체험하 며 고구마를 구워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자체 개발한 난방 장치를 도입, 겨 울철에도 누마루에 앉아 경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국 서원 건축의 백미로 평가되는 병산서원 만대루를 모델로 했다 는 것이 안 대표의 귀띔이다. ‘하드웨어’만큼이나 ‘소프트웨어’에도 신 경 썼다. 헛제삿밥, 간고등어, 안동한우, 안 동소주 등 이 지역 특산물로 만들고 지역 스토리를 담아낸 로컬푸드가 먹거리의 기 본. 투숙객들이 텃밭에서 직접 따온 유기 농 채소로 샐러드를 버무려 대접하고, 사 상체질 진단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식단 을 제공하는 등 건강에 방점을 찍었다. ‘유교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하회마을 의 특징을 반영한 서비스도 시행된다. 호 텔 측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사상에 절 을 하며 조상을 기릴 수 있도록 별도의 공 간을 마련한 것. 안 대표는 “이제 주부들 이 제삿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이 라며 웃었다. “지방세를 안동에 내고 싶어서” 일찌감 치 주소지를 옮겨온 안 대표의 안동 사랑 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안 대표와 한옥의 인연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 귀 국해 부동산업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그는 지난 2003년 종로구 가회동 옛 진단학회 한옥을 인수해 국내 최초 한옥 호텔인 '락 고재 서울 본관'을 개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고택 체험 프로 그램을 운영했지만, 화장실, 추위 등 불편 함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 아쉬움을 느끼 던 차였다. 이후 하회마을에 초가 형태 한 옥 호텔, 북촌 한옥 마을에는 ‘락고재 북촌 빈관’, ‘락고재 컬쳐라운지 애가헌’을 연달 아 열었다. “한옥에서 도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나머지 70%는 건축주에게 달려있 다”는 그는 머릿속 구상처럼 그림이 나오 지 않아 이미 시공이 끝난 한옥을 다시 허 무는 등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업 료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옥에 모듈화를 적용하고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등 나름의 노하우도 축적했다. 락고재 부설 목공학교를 설립, 대목장, 소목장 등 한옥을 짓는 목수를 교육하고 실제 공사장에서 실습 기회를 주며 한옥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동수

그가 생각하는 한옥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스러움. 규모로 상대를 압도하는 중 국, 디테일로 승부하는 일본과 비교해 일 견 시각적으로 뒤처져 보이지만, ‘풍경을 잠시 빌려온다’는 뜻의 ‘차경’(借景)으로 대 표되는 ‘풍류’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한옥에 머무는 각국 유명 건 축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루하거나 피곤 하지 않다고 엄지를 치켜세운다”며 “가식 적, 인위적인 것을 뛰어넘어 자연과 하나 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경지”라고 소개했 다. 또 “유럽의 고성처럼 한옥 역시 시간 이 지나면서 점점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 에 후손들이 잘 활용하길 바란다”는 소망 을 전했다. 기와색부터 돌 크기, 소나무 위치까지 어느 하나 자신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기에 '한옥 설치미술가’라 불리고 싶다는 안 대표.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 하나로 평생 번 돈을 쏟아부은 그의 다음 행보는 해외 유수 박물관 내 한국관에 실 내 한옥을 기증하는 것이다. 선비가 거처 하는 사랑방 서탁 위에 문방사우가 놓여 야 그 멋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친가족이 삶에서 평화·사랑 찾았으면” “가장 큰 바람은 친가족이 삶에서 평화 와 사랑을 찾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언제 든 저와 만나고 소통하기를 원한다면 얼 마든지 정보를 공유하고 만남을 시도하 는 등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요.” 미국 입양 한인 메간 니버그(38·한국 명 이명선) 씨는 2일 아동권리보장원 입 양인지원센터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에 서 “친모를 잘 모르지만, 저를 낳았기에 당신의 일부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 기록상 이씨는 1985년 8월2일 오 후 5시 10분에 경기 평택의 한 조산원에 서 태어났다. 이씨는 밤낮을 구별하지 않고 잠을 잘 잤고, 목욕할 때는 울지 않았다고 한다. 태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위탁모에 인계된 그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이듬 해 2월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이씨는 양부모 및 여동생이 있는 따뜻 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여러 활동을 하고 학업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뒤 상담 학 분야 석사 학위도 받았으며, 현재는 정 신 건강 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2022년 봄에 처음 뿌리 찾기에 나섰고, 친가족과 자신의 출신지에 대한

미국 입양 한인 이명선 씨.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친가족에 대한 궁금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제 인생 속에서 함께하 는 사람들과도 최선을 다해 과거의 기록 을 공유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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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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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1일 목요일

“우리 부부는 영안실 복도에서 뒹굴며 통곡했다” 우리 사회에는 살면서 고통을 겪 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비정규직, 고아, 이주노동 자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욕설을 듣고, 성폭행당하기도 한다. 다행히 우리 사회에는 이들을 돕 는 행동가들이 있고, 뒤에서 그들 을 지원하는 시민들이 있다. 이들은 권력과 명예가 따르는 것 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 지만 기꺼이 사회적 약자들과 고통 을 함께 하고, 세상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려 노력한다. 아래 내용은 약자들을 위해 활 동하는 [삶] 인터뷰들이 전한 현장 의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들을 다 시 정리한 것이다. ◇ 비정규직의 삶 1천만명이나 되는 비정규직 노동 자들은 200만원 안팎의 월급, 즉 2 천만원 정도의 연봉으로 생계를 유 지하면서 주기적으로 직장을 옮겨 야 한다. 거의 2년 주기로 해고당하 는 셈이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을 대신해 위 험한 현장에 들어가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런 참사가 발생하면 사업주 와 정규직은 반성과 추모를 하고, 정부 당국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바뀌는 게 거 의 없다. 비정규직들이 받는 차별은 모욕 적인 경우도 있다. 김용균재단의 김 미숙 이사장은 아들 용균씨가 근 무했던 태안 서부발전의 경우, 정규

직이 다니는 길은 환했는데, 비정 규직이 다니는 길은 가로등이 희미 했고, 정규직 식당은 따로 있었으 며, 식사 내용물도 달랐다고 했다. 캐비닛 크기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고 했다. 김용균은 2018년 12월에 태안의 서부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로 밤에 홀로 일하다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숨졌다. 그때 24세였다. 김미숙은 그의 어머니다. 다음 내용은 김용균재단 김미숙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2018년 12월 새벽에 비정규직 아들 김용균이 다쳤다는 태안경찰 서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태안으로 달려갔나. “경찰은 전화상으로 용균의 상 태에 대해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들이 크게 다쳤거나 의 식을 잃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구 미에 살았던 우리는 정신없이 열차 와 택시를 갈아타고 충남의 태안의 료원에 도착해서 응급실로 뛰어갔 다. 그곳에 용균이는 없었다. 혹시 나 하는 마음에 영안실에 가서 인 상착의를 말했더니 청년 한명이 들 어왔다고 했다. 영안실 직원이 서랍 장을 열었고, 석탄 분진으로 얼굴 이 까만 청년의 얼굴이 나왔다. 머 리카락과 피부를 만져봤는데, 용균 이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한 탓에 아들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태안경찰서로 가서 아들인 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부모가 자식

군인 시절 김용균과 어머니 김미숙.

숨진 것으로 보도된 ‘꽃제비’.

1천만명 비정규직 근로자들 2년마다 계속 해고당해 이주노동자들, 욕설·성폭행·임금체불에 눈물 흘린다 도 몰라보느냐면서 경찰이 언성을 높였다. 우리 부부는 다시 태안의 료원으로 갔다. 서랍장 속 청년의 눈썹을 보고 피부, 머리카락을 만 져보니 더 이상 아들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은 어 느 정도 심한가. “용균이 다녔던 회사의 경우, 정 규직이 다니는 길은 환했는데, 비 정규직이 다니는 길은 가로등이 희 미했다. 정규직 식당은 따로 있었 고, 식사 내용물도 달랐다. 심지어 캐비닛 크기도 차이가 있었다. 사 고로 사람이 죽으면 하청회사들에 페널티를 부과하는데, 정규직이 죽

으면 4점, 비정규직이 죽으면 2점이 었다. 정규직 1명의 목숨값은 비정 규직의 두배라는 의미다. 산재 사 고가 없으면 나라에서 세금혜택을 주는데, 서부발전은 5년간 20억원 을 받았다. 위험한 일을 하청회사 에 떠넘겨 노동자가 많이 죽어도, 원청에는 아무도 안 죽은 것처럼 기록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받은 20억원은 원청의 정규직 직원들이 성과금으로 나눠 가졌다.” -그동안 국회와 정부 등에 비정 규직 문제 해결을 요청했는데, 개선 된 것이 있었나. “국회의원, 고위공무원 등 힘 있 는 사람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면 서 국민들 이익보다는 자기들 이익 을 챙기고 있다. 4년간 노동운동을 하면서 그런 걸 많이 느꼈다. 자신 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기들 이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그러 는 것이다. 그들은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없다.” ◇ 북한 동포의 삶 북한 동포들의 삶은 참혹하다. 먹을 것이 생기면 계속 자식들에 게 주고는 결국 굶어 죽었다는 엄 마도 있다. 된장 물 한 사발만 있으 면 살 수 있는데, 그게 없어서 굶어 죽는 아버지를 지켜봐야 했던 청소 년도 있다. 북한 동포들은 이렇게 굶어 죽을 수는 없다면서 중국으로 넘어오지 만 인신매매단에 걸려 농촌 총각 에 넘겨지고, 성매매업소에 팔려 가 기도 하고, 장기 적출의 위험에 빠 지기도 한다. 중국 쪽 백두산 기슭에 살고 있 는 한 조선족 향토 사학자는 “단군 이래 우리 민족이 이렇게 대규모로 치욕적인 상황에 빠진 적은 없었 다”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당 시 굶어 죽은 북한 주민은 300만명 이나 된다. 김일성이 일으킨 6.25전 쟁 때 사망한 남북한 사람들도 300 만명 정도다. 한반도에서 600만명 이 김일성 가문에 의해 희생된 것 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김일성 가 문에게 책임을 묻거나 반성, 사죄 를 요구한 적이 거의 없다. 다음은 탈북청소년 학교인 여명 학교의 조명숙 원장 인터뷰다. -중국에서 탈북민 지원활동을 할 때 ‘꽃제비’를 만난 일이 있나. “중국 쪽 두만강 변에서 활동할 당시에 16세가량의 북한 남자아이 가 울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달려 가 보니 팔다리가 삐쩍 말랐고, 송 아지 같은 눈은 공포에 질려 있었 다. 얼굴은 못 먹어서 부었고 푸석 푸석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옥수 수를 싣고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 어온 열차가 있었다. 그 안에 몰래 들어간 그 아이는 바닥에 떨어진 옥수수 알갱이를 주워 먹다 자기 도 모르게 잠들었는데, 그 열차가 중국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이었다. 그 아이의 부모는 이미 굶어 죽었 고, 동생 두 명이 북한에 있었다. 그

아이는 굶고 있는 동생들을 살리러 북한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한참 을 울었다.” -그 아이를 어떻게 했나. “일단 음식을 먹인 뒤 호주머니 에 약간의 돈과 사탕, 엿 등을 넣었 다. 이런 것들은 아이가 먹을 게 아 니다. 북한으로 가는 과정에서 빼 앗길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빼앗길 것이 있으면 잡혔을 때 덜 맞는다. 실제로 아이에게 도움이 되 는 것은 따로 있었다. 우리는 달러 지폐를 작게 접어서 비닐에 싼 뒤 그 아이의 항문에 넣어줬다. 그러 고는 실로 연결해 잡아당겨 뺄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이 돈을 빼앗 기지 말고 북한에 들어가 동생들 을 먹여 살려야 한다고 신신당부했 다. 우리는 그 아이가 두만강을 건 너는 것을 숨죽여 지켜봤다. 다행 히 그 아이는 총을 맞지 않고 무사 히 건너갔다.” -여명학교에서 힘들 때는 언제 인가. “갑자기 아이가 울면서 학교 밖 으로 뛰쳐나가는 경우가 있다. 엄마 가 북한 또는 중국에서 붙잡혀 갔 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이다. 엄 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 이는 바들바들 떨면서 울지만 나는 껴안아 주는 것 외에는 해줄 것이 없다. 이럴 때는 가슴이 아프고, 안 타깝고, 미안하다.” ◇ 이주노동자들의 삶 비정규직 노동자보다 힘들게 사 는 사람은 130만명 정도 되는 외국 인 이주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고향에 있는 자식들을 학 교에 보내고, 아픈 부모의 병원비 를 마련하고, 귀국해서는 상점 운 영 등을 통해 좀 더 잘 살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이들은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 데, 쉬는 날은 한 달에 이틀인 경우 가 많다. 바쁜 시기에는 한 달 내내 하루도 쉬지 못한다. 급여는 농장 노동자의 경우 한 달에 180만원 안 팎이고, 제조업 공장에서는 좀 더 많은 돈을 받는다. 이주 노동자들은 한국인 사업주 들이 욕하고, 때리고, 성폭행해도 대체로 참고 넘어간다. 사업주 허 가 없이는 직장을 옮길 수 없고, 고 용 연장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 가가 그런 장치를 만들어놨다. 이런 불법행위를 정부 당국과 지 자체들은 잘 알고 있지만 단속할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묵인한다. 다음은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 표 김달성 목사의 인터뷰다. -방글라데시 노동자가 포천의 한 수목원에서 일하다 의식을 잃는 사 고를 당했다고 하던데. “방글라데시 노동자가 수목원에 서 전기톱으로 나무 자르는 일을 했다. 현장에는 사장과 이사가 있 었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안전 모를 주지도 않고 일을 시켰다. 이 노동자는 높이 10m 정도 되는 나 무를 전기톱으로 자르던 중에 부러

진 나무토막에 머리를 맞았다. 곧 바로 정신을 잃는 코마 상태에 빠 졌다. 그런데 사장은 119를 부르 지 않았고, 30분이 지나도록 병원 으로 이송하지 않았다. 결국 근처 에서 일하던 동료가 병원으로 옮겼 다. 진찰 결과 얼굴 뼈 4개가 골절 됐고, 뇌출혈이 일어난 것으로 확 인됐다. 이 노동자는 병원에서 치 료받고 간신히 깨어났다.” -산재 신청을 했나. “이 외국인 노동자는 우리 센터 에 도움을 요청했고, 우리는 산재 신청을 준비했다. 그런데 이미 누 군가가 산재 신청을 한 것이 확인 됐다. 산재 신청 원본을 떼어봤더 니 신청자는 회사 측이었다. 그 신 청은 노동자가 해야 하는데, 회사 측이 당사자 모르게 신청하는 일 이 벌어진 것이다. 제출된 서류에 적힌 사고 경위는 더욱 황당했다. 대형 사고임이 틀림없는데 나무를 자르다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적혀 있었다. 이는 문서 위조에 해 당한다.” -근로복지공단은 확인도 안 하고 허위 산재 신청을 접수했나. “공단은 피해자에게 경위를 묻 고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야 했는 데, 그러지 않았다. 전화 한 통화 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공단에 사 고 경위가 잘못됐으니 내용을 바 꿔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들 어주지 않았다. 자원봉사자와 함께 여러 차례 방문했으나 공단은 “사 업주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답변을 늘어놨다. 그 러더니 최근에서야 내용을 수정해 줬다.” -사업주가 산재 신청을 하는 것 은 불법인가. “법률 위반이다. 산재 신청은 손 해를 입은 노동자 당사자가 하는 것 이다. 그런데도 수목원 측이 허위 서류를 만들어 황당한 짓을 했다.” ◇ 실종아동 가족들의 삶 다음은 서기원 실종아동찾기협 회 대표의 인터뷰 내용이다. -실종아동 가족들의 고통은 어 느 정도인가. “대부분의 부모가 생업을 포기 하고 아이를 찾기 위해 전국을 다 닌다. 재래식 화장실, 맨홀 안을 뒤지기도 하고, 광주리장사를 가 장해 집집이 방문해 혹시 자기 자 식이 있는지 살피기도 한다. 상당 수 가정의 가계는 파탄 나고, 80% 정도는 이혼한다. 실종된 아이한 테 미안한 마음에 옷 한 벌 제대 로 사 입지 못하고, 겨울에 난방 도 하지 않는 부모가 있다. 부모 는 자녀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고 하지만, 실종 아이 부모는 그렇 게 할 수도 없다.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삶을 견뎌야 한다. 정신적 고통이 너무 커서 알코올 에 빠져 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우리 아이가 혹시 잘못됐더라도 여기보다 좋은 세상에 갔을 것으 로 생각한다. 이런 신앙적 관점은 내가 하루하루 삶을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보육시설은 협조를 잘 안 해주 는 편인가. “보육시설에 직접 방문해서 입소 자 파일을 보자고 하면 안 보여준 다. 그래도 다시 한번 요청하면 ”왜 이렇게 귀찮게 구느냐. 없다고 하면 없는 줄 알면 되지 당신이 뭔데 여 기 와서 이러느냐“고 화를 냈다. 파 일을 열람해 봐도 아이 사진이 없 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부 보육 원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우 리를 데려가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 지만 학교에 간 아이, 학원에 간 아 이, 밖에서 노는 아이 등이 많다 보 니 그렇게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의 미가 없었다. 보육시설에 가서 아이 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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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시인들은 갈대를 소재로 한 시를 많이 써 왔다. 울적한 심정을 나타내는 시가 유독 많다. 아 무것도 이룬 것 없이 또 한 해를 보낸 것이 아쉬워서 일까… 그러나 마냥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잘 살펴보면 갈대가 자리한 물가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생명체의 터전임을 알게 된다. 힘차게 날갯짓하는 생명체들을 보면 또 다른 한 해를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 황금빛 물결 그윽한 순천만 습지 신경림 시인의 ‘갈대’라는 시에는 ‘산다는 것은 속 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시구가 있 다. 팬데믹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서 민들의 삶은 여전히 어렵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삶 을 살아가는 척하고 있는 것뿐이 아닐까. 갈대가 어우러진 순천은 조용히 한 해를 되돌아보 기 좋은 곳이기도 하고 혼자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 이기도 하다. 황금빛 갈대 천국인 순천만에는 두 군데의 명소 가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이 순천만습지의 대명사가 된 용산전망대 인근이며 또 다른 한 곳은 상대적으 로 덜 알려진 와온해변이다. 와온해변은 길게 뻗은 뻘밭과 황금빛 갈대의 모습 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와온해변에서 용산전망대까 지는 길게 난 걷기 길로 연결돼 있다. 때마침 해가 지고 있다. 둑길을 따라 거닐다 보니 바람이 일렁이는 갈대의 모습이 물결처럼 다가온다. 그야말로 황금빛 물결이다. 해안 전체가 어쩌면 황금 빛으로 빛나고 있다는 느낌이다. 순천만은 홀로 여행을 떠나기에 최적의 장소다. 일 단 대중교통이 잘 돼 있다. KTX를 타고 순천역에 내 리면 순천만습지로 향하는 버스를 쉽게 만날 수 있 다. 덕분인지 많은 관람객이 순천만습지로 몰려든 것 같았다. ◇ 생태관광의 메카 된 순천만 관광객들은 초겨울 갈대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시 간을 즐겁게 지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이곳 을 찾은 필자의 방문 목적은 조금 달랐다. 순천시 순천만 보존팀 소속의 황선미 박사를 만났 다. 조류 전문 사진작가 이종렬 씨의 소개로 만난 황 박사는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지금 흑두루미 6천 마리가 순천만 을 찾았어요.” 순간 흑두루미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는 세계적으로 1만8천여마리밖 에 남지 않은 세계적인 희귀 조류가 아닌가. 바로 연구소의 자전거를 빌려 타고 황 박사와 함께 흑두루미가 먹이활동을 하는 논두렁으로 향했다. 순천만습지 출입구에서 자전거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논두렁에는 까맣게 흑두루미들이 자리 잡고 앉

나 정감이 갔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흔한 벽화 거리보다는 훨씬 창작적이라 는 생각이 든다.

아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 흑두루미 가 자리 잡은 논두렁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이었다. 주민들은 철새들이 안전하게 먹이활동을 할 수 있도 록 길목을 지키고 있고 그 이외의 지역은 모두 높다 란 갈대를 꺾어 거대한 장벽을 만들었다. 장벽이 끝나는 지점에는 야생 조류 전문 사진작가 들이 800mm 이상의 망원렌즈를 받쳐놓고 흑두루 미 촬영에 여념이 없다. 일부는 망원경으로 두루미 를 감상하고 있다. 순천만 보존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2009년 사이에는 흑두루미 개체가 300여마 리에 불과했다. 순천시에서 꾸준히 보존 활동을 펼 쳐온 덕분에 이제는 이곳이 각종 철새의 메카가 되 기에 이르렀다. 이종렬 작가는 “지난해 일본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가 발생해 인공적인 먹이를 주지 않은 바람에 흑두 루미가 순천만으로 몰렸다”며 “순천만에서 어느 정 도까지 먹이를 줘야 하는 지가 논의 중으로, 이곳에 서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숫자는 6천마리 정도”라고 말했다. 흑두루미들의 먹이활동을 확인한 뒤 먹이활 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물러났다. ◇ 조곡동 철도관사 마을 순천에는 철도와 기차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담긴 ‘철도관사 마을’이 있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 순 천에 전라선 개통과 철도사무소 유치로 철도국 순천 사무소 직원의 주거 안정과 시설관리 등을 위해 현 재의 조곡동에 공공임대 주택의 성격인 ‘철도 관사’ 가 들어서게 됐다. 바둑판 형태로 길을 내고 152세대의 철도관사가 조성되었지만, 현재는 상당수가 신축되거나 개·보수 됐다. 철도관사마을은 일본인들이 만들었지만, 해방 이후 한국 철도 발전과 함께한 철도인들이 80여년 동안 주민들의 노력으로 철도문화 마을로 탈바꿈하 고 있다. 이곳은 철도와 기차 역사를 품은 조곡동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가 ‘마을 유래 찾기’, ‘관 사마을 구술 생애사’ 등의 책자를 발간하는 등 활발 한 활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낡았지만 깔끔하게 단정된 마을의 모습은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집 지붕에는 복(福) 자가 3개나 붙어 있다. 삼복(三福) 집안이다. 한 가지 놀라운 사 실은 오래된 마을이었지만, 도시가스 배관이 집마다 들어가 있다는 것이었다. 생활 수준도 높으면서 마을의 분위기도 고즈넉하 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을 한구석에는 샘물이 솟아 나는 곳이 있는데 과거 이곳에서 빨래했는지 빨래 터 모양을 갖추고 있다. 아직도 맑은 물이 솟아 나오 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 은 바가지 대신에 안전 모자가 쓰이고 있다는 점이 다. 왠지 안전한 물일 것 같았다. ◇ 문화의 거리 향동 일대는 한때 하숙집과 자취방을 가득 메우 던 곳이었지만, 젊은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잊힌 공간이 되었던 곳이다. 하지만 2014년 순천시 주거지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이곳은 새로운 문화 공간이 됐다. 오래된 역사 속에 그대로 마을이 보존될 수 있도 록 주택 개보수보다는 생태에 초점을 맞춰 집들을 정비하고 주변과 거리에는 '이웃사촌' 정원을 조성해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느리게 걷다 보면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구전돼 온 주민들의 이야 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작은 골목길마다 특색 있는 간판과 장식물들이 자 리 잡고 있어 돌아다녀 볼 만한 느낌이 든다. 특히 순천창작예술촌 건물이 인상 깊었다. 이 건 물 이층에는 작가의 방이 있고, 그 앞 텃밭에서는 싱싱하고 푸른 배추가 자라고 있다. 바로 앞 골목 에는 갖가지 버려진 전기장치를 이용해 강아지 모 양, 고양이 등으로 만든 작품들이 있었는데 무척이

◇ 순천드라마촬영장 지방 여행을 다니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드라 마세트장이다. 순천에도 드라마세트장이 있다. 입구를 지나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 년 전 으로 돌아간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1960∼1980년대 서울 변두 리, 달동네, 순천 읍내를 재현한 세트장이다. 드라마 ‘ 파친코’,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등 70여 편의 영상 작품을 촬영했다. 그래서인지 관 람객 가운데 서울 사람들이 무척이나 반가워하는 모 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판자촌과 건물을 재현 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옛날 교복 체험, 고고장 등 복 고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영화·드라마 촬영과 관광을 연계한 이곳의 지역경 제 기여 효과가 최대 수천억 원대에 달한다는 한국 영화산업전략센터의 조사 결과도 있었다. 팬데믹 직전에는 드라마세트장의 10년간 지역경 제 기여 효과가 1천868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 가 발표됐다. ◇ 용산전망대에서 맞은 생명의 장엄함 순천 시내 투어를 마친 다음날 황 박사를 다시 만 났다. 그는 자신의 차로 직접 지역의 생태 환경을 안 내해 줬다. 그의 안내로 처음 도착한 곳은 순천만과 연결된 작은 소하천인 동천이다. 동천 이곳저곳을 다니며 수많은 새를 만날 수 있 었다. 운이 좋게도 이곳에서는 노랑부리저어새 무리 를 만났다.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들 이 앉아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긴 부리를 물속에 넣고 좌우로 천천히 저으며 물속의 먹이를 찾는 모습 이었다. 동네 하천 같은 곳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먹이활동을 하는 새들을 넋을 잃은 채 관찰했다. 오후에는 용산 전망대로 향했다. 이곳에선 아름다 운 순천만의 모습과 석양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 다. 오랜만에 접한 용산전망대는 사람들로 꽉 차 있 었다. 수없는 인파에 깜짝 놀랐다. 그 가운데는 아마 추어 사진작가 무리도 있었다. 그 가운데 일부는 흑두루미 이야기를 하고 있었 다. 그들이 최신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가 날아가며 내는 울음소리는 소리는 감동 그 자체다. 서라운드로 들리는 흑두루미 무리의 울음은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교향곡이었다. 온몸에 전율이 일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연말의 우울함은 어느새 저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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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은 은근하게 볼거리가 많다. 서해안을 끼고 내륙과 접해있어 다양한 정취를 느 낄 수 있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수확을 마친 경작지가 많아 곡창지대라는 점을 깨달을지도 모른다. ◇ 넘실거리는 갈대의 물결 서천을 처음 가보기로 하고 서울에서 출발했다. 차로 도시를 빠져나오는데 도로 담벼락에 갈색의 담쟁이 잎이 매달린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은 손이 시릴 정도로 날씨가 꽤 추웠다. 계절은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올해의 시간이 연 말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3시간 정도 지나자 서천에 들어섰다. 국내 4대 갈대밭 중의 하나인 한산면 신성리 갈대 밭 인근에 이르자 도롯가에 갈대와 억새가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파란빛의 금강을 앞에 두고 마 치 물결이 이는 듯 키 큰 식물들이 넘실거리는 풍경 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에는 수십 대의 차가 이미 들어서 있다. 한편에는 인근 주민이 직접 길렀다는 배추, 땅콩 등의 작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 자연스럽고 소박한 풍경 신성리 갈대밭은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이 만나는 금강하구에 펼쳐져 있다. 전체 길이는 1㎞ 정도다. 오른쪽 입구에는 ‘금강의 숨결 갈대의 향연’이라고 적힌 큰 표지석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군락을 이룬 갈대의 모 습이 자세히 보인다. 키는 3m 안팎에 매우 옅은 갈색의 털들이 줄기 맨 끝에 달려있다. 갈대밭에선 바람에 갈대가 바스락바스락하는 소 리가 끊이지 않는다. 군데군데에 갈대보다는 키 낮은 억새가 흔들리고 있다. 햇빛에 비친 억새는 은빛으로 반짝거린다. 그 너머에는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파란 하늘과 강물의 빛깔, 갈대와 억새의 흔들림 이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금강하구 주변 도롯가를 지날 때는 수확이 끝난 농경지에 기러기류 무리가 앉아있는 풍경을 봤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장항송림산림욕장 주차장 인근 습지에선 우아해 보이는 흰 고니도 목격했다. 금강하구는 철새의 낙원으로 불린다. 매년 오리류와 기러기류 등이 월동하는 곳으로, 물 새의 생태에 중요한 곳이라고 한다. 드넓은 갯벌 관람, 다양한 철새 조망은 서천 여행 을 떠나기 전 계획하지 않았던 자연과의 조우였다. 예상치 않았기에 풍요로운 볼거리가 더욱 반가웠 다. 서천과 군산을 잇는 금강하굿둑, 금강갑문교도 지날 수 있었다.

현지에서 만나 취재팀을 안내한 나연옥 문화관광 해설사는 “주민들이 갈대 이삭이 패기 전 여린 줄기 를 잘라 소금물에 삶은 뒤 ‘갈꽃비’(갈대의 꽃으로 만든 빗자루)를 만들곤 했다”며 “요즘에도 옛 향수 를 지닌 몇몇 방문객이 근처 마을에 들러 갈꽃비를 찾는다”고 들려줬다. 갈대밭이라고 하면 왠지 마냥 쓸쓸할 것 같지만, 두런두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방송 드라마 '추노' 등 의 촬영지로 유명한 데다 탐방로와 전망대를 오가 며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어 방문객이 많 다고 한다. 갈대밭을 배경으로 한 소박한 ‘갈대 문학 길’, 창문 모양의 예쁜 포토존에도 눈길이 갔다. ◇ 푸른 장항송림산림욕장과 맥문동 신성리 갈대밭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는 장항송 림산림욕장이 있다. 위로는 푸른 소나무가 뻗어 있고 아래에는 녹색의 맥문동이 잔디처럼 깔려있다. 숲 안내판에는 1954년 장항농업고등학교 학생들 이 2년생 곰솔(해송)을 심어 조성한 곳이라고 적혀있 다. 바닷가 모래 날림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 해서였다고 한다. 위로 곧게 뻗거나 구부러진 곰솔 줄기의 수직감이 보는 사람에게 묘하게 안정감을 줬다.

친숙한 나무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푸른 잎의 맥문동은 조연이 아니라 1만2천여그루 의 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주연이 된 듯 아름다웠다. 송림은 맑은 날씨, 청량한 공기와도 잘 어울렸다. 안쪽으로 더 이동하면 높이 15m, 길이 250m의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니 소나무 위를 걷는 것 같 은 느낌이 들었지만, 앞으로 나아가니 곧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다. ◇ 우연한 만남…갯벌과 철새 장항송림산림욕장은 바닷가에 있다 보니 방문객 은 자연스럽게 갯벌을 접할 수 있다.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서천 갯벌’이라 고 적힌 큰 표지석이 있다. 서천을 포함해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 일부를 묶 은 ‘한국의 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으로 등재됐다. 취재팀은 이곳에서 다시 30여분 떨어진 비인면 선 도리 갯벌체험마을도 잠깐 들렀다.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 방문객도 만 날 수 있었다. 지붕이 있고 옆면이 노란 갯벌 체험 버스가 운행 하고었다. 철새 도래지인 서천은 생태여행의 메카 같은 곳이 다. 따라서 철새들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은 곳이다.

◇ 마량진항의 일몰 서천을 오가며 두 번의 일몰을 봤다. 첫날의 해넘이는 장항송림산림욕장 주차장 인근 습지에서였다. 습지에 있는 철새를 보기 위해 차를 멈췄는데, 일 몰을 앞둔 시간대였다. 근처에선 갈대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건너편 에는 옛 장항제련소 굴뚝이 마주 보이는 지점이었다.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해가 서서히 떨어졌다. 노을빛 이 갈대와 잘 어울렸다. 둘째 날에는 일출과 일몰 조망 장소로 유명한 마 량진항을 찾았다. 포구가 바다로 길게 뻗어 나와 있 는 곳이다. 취재팀은 일몰을 보기 위해 오후에 방문했다. 하늘에 흩어진 구름, 가까운 바다의 작은 섬, 항 구에 정박한 선박과 인근의 빨간 등대를 따라 시선 이 움직였다.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꽤 높이 떠 있던 해가 어느 새 내려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오후 5시 20∼30분대를 향해 가자 해가 바 다 수면에도 빛을 뿌리기 시작했다. 일몰을 지켜보려는 사람들이 어디선가 하나둘 나 타나기 시작했다. 인사를 나눈 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지는 해를 봤 다. 낙조가 주변을 서서히 물들였다. 풍요로우면서도 내일을 기약하는 자연의 풍경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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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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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특집 www.mij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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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1일 목요일

김태리 “‘외계+인’ 2부, 답답함 거둔 통쾌한 마무리” “모든 답답함을 거두고 통쾌하게 마무리 되는, 마지막에는 미소 짓게 되는 그런 영 화라고 생각해요.” 배우 김태리는 4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주연 영화 ‘외계+인’ 2부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2022 년 서울을 배경으로 외계인과 현대인, 고려 시대 도사들의 전투를 그린 판타지로 재작 년 개봉한 1부의 뒷이야기를 다룬다. 김태리는 갓난아이 시절 고려에서 현대 서울로 시간 이동을 했다가 초등학생 때 다 시 고려로 간 소녀 ‘이안’ 역을 맡았다. 뛰 어난 무술 실력은 물론 세상을 구하겠다는 용기까지 갖춘 영웅적 인물이다. 김태리는 그러나 1부와는 달리 2부에선 이 캐릭터 내면의 외로움을 표현하려 했다 고 회상했다. “1부에서 이안은 멋있고 담대한 인물로 비치잖아요. 어린 시절부터 굉장히 높은 신체 능력과 지적 수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온 아이니까요. 슈퍼히어로 같은…. 하 지만 저는 이안도 인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어디에서 그의 약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연기했습니다.” 반면 액션의 강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검 을 든 사내에게 맨몸으로 맞서기도 하고

순식간에 지붕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후 반부에는 외계 물체를 향해 멀리뛰기를 하 듯 공중으로 솟아오른다. 김태리는 “원래 몸 쓰는 걸 너무 좋아한 다”면서 “와이어 타는 게 재밌었는데 기회 가 적어서 아쉬웠다”며 웃었다. ‘외계+인’은 천만 영화를 두 편이나 보유 한 최 감독의 대작 프로젝트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2022년 개봉한 1부는 154만여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상업 영화로 데뷔한 이후 승승장구하던 김 태리는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 그는 당시 “슬프고 아쉬운 마음도 들었 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는 2부가 있으니까”라고 되뇌며 스스로를 응 원했다고 한다. “2부에서는 1부에서 생긴 궁금증들이 하나하나 풀리고 반전도 있어요. 무엇보 다 여러 인물이 다 같이 뭉치면서 점점 하 모니를 만들어가는 흐름이 되게 재밌어요. 시사회 때 반응이 궁금했는데, 대부분 잘 보신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더 많은 분이 이 영화를 봐주셨으 면 하는 간절한 바람뿐이에요.” 그는 ‘외계+인’이 운명과 인연, 희망을 이 야기하는 영화라면서도 무엇보다 “재미있

영화 ‘외계+인’ 2부 속 김태리.

고려 오가는 이안 역 “1부 아쉬웠지만 2부 남았다 응원” 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 품이라고 강조했다. ‘외계+인’이 김태리에게 아쉬움으로만 남은 작품은 아니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

장할 밑거름이 돼준 영화여서다. 그는 시 간이 흘러 영화를 그리워하는 순간이 온 다면 ‘외계+인’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 다고 했다.

정세운 “아이돌? 뮤지션? ... 어떤 색도 낼 수 있는 게 제 무기” “노란색과 보라색이 제 공식 컬러입니다. ‘쨍한’ 노란색이 아이돌적인 면이라면, 보 라색은 싱어송라이터다운 측면이죠. 두 색 을 섞으면 따뜻한 아메리카노 같은 갈색 이 된답니다.” 가수 정세운(사진)은 4일 여섯 번째 미 니음반 ‘퀴즈’(Quiz)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어떤 색이든 낼 수 있는 게 제 무기”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는 ‘정답 찾기’보다는 정답이 너무 많기에 ‘답은 없다’는 이야기 를 담았다”며 “아이돌을 할지, 싱어송라이 터가 맞을지 고민만 하다 아무것도 못 하 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해보는 게 더 좋은 경우가 많더라”고 말했다. 정세운은 2013년 SBS ‘K팝 스타 시즌 3’, 2017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같 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린 뒤 같은 해인 2017년 정식 데뷔했다. 그는 지난 7년간 직접 작사, 작곡, 편곡을 하는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줌과 동

시에 재기발랄한 아이돌 모습도 놓치지 않 아 ‘싱어송라이돌’(싱어송라이터+아이돌) 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2022년 전작 이후 1년 8개월 만에 내 놓은 이번 신보는 이런 정세운의 색깔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간 작품이다. ‘퀴즈’ 라는 앨범명으로 ‘나’라는 존재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묘사했고, 아이돌이든 싱 어송라이터든 정답은 없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정세운은 두 번째 트랙 제목을 아예 ‘싱 어송라이돌’로 붙였다. 그는 “(싱어송라이돌은) 굉장히 고마운 수식어”라며 “아이돌들 있는 데 가면 싱어 송라이터고, 싱어송라이터들 모인 곳에 가 면 아이돌이다. 이런 수식어가 생겨서 제 가 속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고 말했다. 앨범 타이틀곡 ‘퀴즈’는 세상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진 정세운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답을 제시한다는 이야기가 담긴 미디엄 팝 스타일의 곡이다. 특히 싱어송라이터 선

우정아가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정세 운이 그간 발표한 기존 타이틀곡과 비교할 때 아이돌보다는 뮤지션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간 느낌이 난다. 정세운은 “이 노래가 춤이 어울리지 않 는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퍼포먼스 라는 그림이 그려지기보다는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곡”이라고 차별 점을 짚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선우정아의 오랜 팬 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좋아하 는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시간에는 선우정 아를 꼼꼼히 조사해 급우들 사이에서 발 표까지 했단다. 정세운은 “그만큼 좋아하는 뮤지션과 처음으로 작업하고, 같이 한 곡이 타이틀 곡으로까지 선정돼 너무 좋았다”고 말하 며 뿌듯해했다. 정세운이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음악 작업과 더불어 푹 빠져 있던 것은 영어 공 부였다. 음악을 깊이 파고들다 보니 관련

지식이 영어로 된 게 많아서다. 그는 “좋아하는 뮤지션의 과거 인터뷰나 작업 일지를 찾아보면 영어로 된 게 많더 라”며 “영어를 해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정세운은 데뷔 후 처음으로 영어로 노 랫말도 써 앨범에 실었다. 미국 얼터너티 브 팝 밴드 나이틀리(Nightly)와 협업한 ‘ 샤피’(Sharpie)와 익살스러움이 묻어나는 ‘ 글로우 인 더 쇼’(Glow in the show)다. 그는 “이번에는 영어를 전문적으로 쓰시 는 분에게 도움도 받았지만, 언젠가는 영 어 가사를 혼자 쓰는 날도 오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무작정 꿈을 대통 령이라고 했어요. 큰 꿈을 이야기했을 때 따라오는 ‘만족한 미소들’ 때문이죠. 하지 만 지금은 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떳 떳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가장 큰 꿈입 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올 것 같거든요.”

“연기는 외로운 작업이잖아요. 이 영화 에는 선배들이 많아서 현장이 참 좋았어 요. 그게 그렇게 의지가 될 수 없어요. 제가 막내였던 흔치 않은 행복한 경험을 했습니 다. 특히 ‘찐친’인 준열 오빠에게서 가장 많 이 도움받았어요. (염)정아 언니한테선 본 능적인 연기를 본받고 싶더라고요. 배우려 고 노력했는데 결국 못 배웠지만요. 하하.” 김태리는 ‘외계+인’을 비롯해 꾸준히 도 전적인 작품과 캐릭터를 시도해왔다. 양반 집 규수 출신 독립투사(드라마 ‘미스터 션 샤인’)부터 우주비행사(영화 ‘승리호’), 귀 신 들린 흙수저 청춘(드라마 ‘악귀’)까지 연 기 스펙트럼이 매우 폭넓다. 올해에는 드라 마 ‘정년이’를 통해 여성 국극단 소리꾼으 로 변신한다. 작품을 선택할 때 “그간 해보지 않았던 걸 선호한다”는 그는 “새로운 걸 해야 새로 운 걸 배우지 않느냐”고 했다. “하나의 이미지나 한 인물에게 고여 있 지 않고 여러 캐릭터와 환경을 만나고 싶 은 개인적 욕심도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시대 배경의 작품을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해요. 배우로서 뚜렷하게 그리는 길 같은 건 없어요. 다만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 해내다 보면 그게 가장 밝은 길이 되지 않 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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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연인·배우자 소환하는 요즘 예능 ... “시청자들 ‘쿨’해져” “’환승연애’ 나간다고 그러셨다면서요? 놀랍게도 한혜진씨도 ‘환승연애’ 나가겠다 고 했어요.” 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 강심장VS’의 한 장면이다. 이날 출연한 모 델 이현이는 자신의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 던 중 무심코 비슷한 나이대의 유명 모델 한혜진을 언급했는데, 맞은편 자리에 있는 진행자 전현무를 보고 문득 떠오른 듯 “얘 기해도 괜찮죠?”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이현이는 한혜진이 최근 유튜브에 서 헤어진 연인이 함께 출연하는 티빙 연 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에 출연하 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언급했다. 한혜진과 한때 공개 연인 사이였던 전현무 역시 공 개석상에서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4일 방송가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들이 옛 연인이나 배우자를 언급하거나 함께 출 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이는 옛 연인이나 배우자에 대해 언 급하는 것을 금기시하지 않게 된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심장VS’와 같은 날 방송된 SBS의 예 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 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출연료 삭 감’과 ‘X(옛 연인)와 방송 출연’ 중 무엇이 나을지를 두고 각자의 의견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김준호와 탁재훈이 이상민 을 향해 “이혜영과 마주치면 어떻게 할 거 냐”고 집요하게 물어봤고, 이에 이상민은 짜증스럽게 “그걸 왜 물어보냐고, 안 마주 쳤잖아”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 상민과 이혜영은 2004년 결혼했다가 이듬 해 이혼했다. ‘돌싱포맨’은 제목 그대로 이혼한 출연자 (돌싱) 이상민, 탁재훈, 임원희, 김준호 네

AI로 되살아난 프레슬리 몰입형 콘서트 영국서 시작 세계적 팝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인 공지능(AI)과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관객 들 앞에 선다. BBC와 스카이뉴스 등은 4일 엘비스 프레슬리 몰입형 콘서트 체험인 ‘엘비스 에볼루션’이 올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개 막하고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독일 베 를린, 일본 도쿄로 간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전문 업 체 레이어드 리얼리티는 AI, 홀로그램 프 로젝션, 증강현실 등을 활용해 사진 수 천장과 영상을 토대로 실물 크기의 디지 털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들어낼 것이라 고 말했다. 레이어드 리얼리티의 앤드루 맥기니스

유튜브 ‘슈퍼마켓 소라’에 출연한 신동엽의 동영상 썸네일.

‘강심장 VS’의 전현무.

유튜브에선 이소라-신동엽 출연 ... 일반인 예능도 인기 “달라진 연애·결혼관 반영” ... 솔직한 모습에 긍정 반응 명이 출연한다. 이상민과 한때 부부 사이 였던 이혜영은 이 프로그램에서 자주 언 급되고 있다. 이혜영은 작년 12월 20일 MBC 예능 ‘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이 ‘돌생포맨’에 서 자주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 털어놨 다. 이혜영은 “탁재훈에게 전화해서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봤다”며 “탁재훈 이 ‘다시는 못 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다 음 주에 또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비해 표현에 제약이 덜한 유튜브 에서는 훨씬 자유롭게 옛 연인이나 배우자 를 언급한다. 이혜영은 작년 9월 28일 이상민과도 인 연이 깊은 가수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상민을 향한 영상편지를 남겼다.

최고경영자(CEO)는 “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음악 전설을 향한 차 세대의 헌사”라며 “팬 들은 스타의 세계에 발 을 들이고, 그의 시각 에서 보면서, 그의 음 악적 유산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77년 42세로 갑자 기 세상을 떴으며, 살 아있다면 오는 8일 89 세가 된다. 영국에선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실물 크기 아바타가 공연하는 ‘아바 보이지’가 큰 성공을 거뒀다. 아바의 1970년대 전성 기 모습을 디지털로 재현한 아바 보이지 는 2022년 5월부터 런던 동부의 3천석 규 모 전용 공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혜진이 ‘환승연애’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 한 것도 유튜브에서다. 모델 이소라의 유튜브 채널의 작년 12월 6일 동영상에는 이소라와 신동엽이 함께 등장해 700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소라와 신동엽은 1997년부터 서로 교제하 는 사실을 대중에 공개했으나 2001년 결 별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신동엽은 결혼 해 두 자녀를 뒀다. 이 동영상에서 이소라와 신동엽은 어색 한 분위기 속에 인사한 뒤 술을 마시며 과 거 이야기를 나눴다. 신동엽은 “내가 (이 채 널에) 나간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와이프( 아내)가 괜찮대? 완전 대인배다’ 이러는데, 그게 아니라 와이프가 네 골수팬이야”라 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중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영상을 본 이들은 댓글로 ‘서로 좋은 어른 이 돼서 만나는 게 멋지다’, ‘순도 높은 리얼 방송이다’,’옛 연인들이 이렇게 편하게 만나 기도 쉽지 않을텐데 보기 좋다’, ‘솔직한 모 습이 뭉클하다’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연예인들이 헤어진 옛 연인 또는 이혼한 옛 배우자를 언급하고 함께 출연해 이야기 를 나누는 것은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장 면이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 사회의 인식 이 달라진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적인 해석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엔 우리 사회가 보수적이라 제약이 많고 조심할 것 도 많아 섣불리 사적인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리얼하게 이야기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답답하고 가식적이 라고 느낀다”고 짚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애관이나 결혼관이 과거보다 더 열려 있는 분위기 로 바뀌었다”며 “이전에 사귀었던 연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대중이 ‘쿨’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교제를 스스럼없이 언급하는 것 은 연예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티빙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는 서로 교제하다가 헤어진 일반인 남녀들을 섭외 해 일정 기간 함께 생활하게 한다. 출연자 들은 과거의 연인과 새로운 이성 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하고, 자신과 교제했던 사람이 다른 이성과 가까워지는 모습에 혼란스러 워하는 모습도 보인다. 과거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포맷이지만, ‘환승연애’는 높은 인기를 얻으며 순항하 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1년 시즌1이 공개된 이후 많은 화제를 남겼고, 현재는 시즌3이 공개되고 있다. 티빙에 따르면 ‘환승연애’ 시즌3은 티빙의 자체 제작물 가운데 첫 주 유료가입 기여자 수 역대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BBC 라디오 올해 유망 음악인 3위에 한국 DJ 페기 구 영국 공영방송 BBC 라디오1이 선정하 는 올해 가장 유망한 음악인 3위에 한국인 DJ 겸 프로듀서 페기 구(Peggy Gou·본명 김민지)가 뽑혔다. BBC는 3일 올해 최대 유망주를 뽑는 ‘BBC 사운드 오브 2024’에서 독일 베를린 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페기 구가 3위에 올 랐다고 밝혔다. BBC 라디오1은 2003년부 터 세계 음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해 주류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스타 를 조사해 연초에 발표한다. 투표로 예비 후보 10명을 선정한 뒤 이후 1∼5위 순위 를 매겨 순차 발표하는 방식이다. BBC는 한국 인천에서 자란 페기 구가 영국에서 학교에 다니던 중 음악에 빠져들 어 2016년 독일로 옮긴 뒤 첫 앨범을 발표 하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페기 구는 하우스 음악 쪽에는 잘 알려 졌지만 지난해 ‘(잇 고스 라이크) 나나나’ 를 발표하며 주류로 향하는 돌파구를 열 었다고 BBC는 평가했다. 그는 작년 11월에

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레니 크라비츠와 협 업한 신곡 ‘아이 빌리브 인 러브 어게인’(I Believe In Love Again)을 내놨다. BBC는 페기 구가 댄스 음악계에서 벗어 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페기 구는 인터뷰에서 “처음 좋아한 음 악은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는 김완선 같은 80년대 아이돌과 엄정화 등의 K팝이었다” 고 말했다. 또 노래를 시도할 때 처음엔 한 국어가 멋지지 않은 것 같아서 영어와 스 페인어로 해봤지만 결국 한국어로 불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BBC 사운드 오브 이어’의 역대 1위는 50센트, 아델, 제임스 블레이크 등이 있다. 올해 1위와 2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4위와 5위는 남아공 출신의 타일라, 영국 R&B 미래로 불리는 엘미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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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연기 강요 학대’ 엄마 살해한 美여성, 세상 밖으로 ‘좋아요 1천680만회’ 인플루언서 활동 ... 상업화 우려도 어린 시절부터 10여년간 불치병 환자로 행세하도록 강요하는 등 자신을 학대한 엄 마를 남자친구와 모의해 살해한 미국 여성 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 언론은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인 집시 로즈 블랜처드(32)가 지난주 교도소에서 출소한다는 소식부터 시작해 출소 후 그 의 행보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3일 “집시 로즈가 교도 소에서 풀려났다. 이제 그는 어디에나 있 다”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서 계속 화제 가 되고 있는 그의 이야기와 대중이 이토 록 높은 관심을 보이는 배경을 자세히 분 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같은 날 “교도소 에서 영웅으로: 집시 로즈가 ‘자유’의 첫날 을 맞고 있다”는 제목으로 미국 대중의 열 광적인 반응을 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집시 로 즈 블랜처드의 모친인 디디 블랜처드는 2015년 6월 미주리주 자택에서 살해돼 숨 졌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집시 로즈는 휠체어를 사용하고 정신 능력이 다소 저하 된 상태로 보였는데, 당국은 수사 과정에 서 그가 실제로는 걸을 수 있으며 의학적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사관들은 집시 로즈의 남자친구인 니 컬러스 고드존이 디디를 살해한 것으로 의 심했고, 두 사람이 함께 디디의 살인을 계 획했다는 증거도 찾아냈다. 2급 살해 혐의로 기소된 집시 로즈는 이

듬해 자신의 죄를 자백했고, 어머니가 자 신을 학대했다고 폭로한 뒤 검찰과의 양 형 합의에 따라 최소 형량인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집시 로즈의 변호사인 마이크 스탠필드 는 2016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15년간의 의 료 기록을 검토하고 이웃과 친구들을 탐 문한 결과, 집시의 어머니가 집시를 오랫 동안 감금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 밝혔다. 스탠필드는 “집시의 어머니는 집시에게 필요하지 않은 약을 먹이고, 필요하지 않 은 시술을 받게 하는 등 신체적·의학적으 로 학대했다”며 “어머니가 먹인 약 때문에 집시는 대부분의 치아를 잃은 상태”라고 말했다. 디디는 의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딸이 백혈병과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다고 속이면서 금전적 후원을 받은 것으로 드 러났다. 당시 이 사건은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 고, 부모나 보호자가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이의 질병을 과장하거나 꾸며내는 심리적 장애를 일컫는 ‘대리 뮌하우젠 증 후군’ 사례로 다뤄졌다. 다만 디디 블랜처 드가 사망하기 전까지 이 장애를 공식적으 로 진단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야기는 이후 8부작 드라마 ‘디 액 트’(The Act)로 만들어져 2019년 미 훌루 채널에서 방영됐고, 한국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를 통해 공개됐다. 또 HBO 다 큐멘터리(‘Mommy Dead and Dearest’)로

자신을 학대한 엄마를 살해한 집시 로즈 블랜처드가 2018년 재판을 받고 있는 모습과집시 로즈 블랜처드의 틱톡 계정.

도 제작돼 2017년 방영됐다. 교도소에서 7년여간 복역한 집시 로즈 는 지난달 28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함께 범행한 당시 남자친구 고드존은 1 급 살인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 고받고 복역 중이다. 집시 로즈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출소 전 부터 만들어졌는데, 그가 출소한 뒤 1주일 도 채 지나지 않아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 로워가 각각 620만여명, 640만여명으로 불었다. 그는 수감 중 만나 결혼한 남편과 지내 며 소소한 일상을 찍은 사진 등을 최근 인 스타그램에 올렸다. 출소 후 지지자들에게 안부를 전한 영 상 등 틱톡 게시물은 총 1천680만회의 ‘좋 아요’를 받았다. USA투데이는 그의 팬덤에 대해 “팬들 은 그를 동정하고, 그를 보호하고 싶어 한

다. 그의 사회 복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고 전했다. 버펄로대 영문학과 부교수인 데이비드 슈미드는 이런 현상에 대해 “범죄 실화와 유명인에 대한 대중의 열정이 완벽하게 융 합된 것”이라며 “이야기의 특성이 결합하 면서 수백만 개의 밈이 생성됐고, 대중의 눈에 오랫동안 남을 만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디어 심리학자 파멀라 러틀디지는 “실 제 범죄 사건은 위험에 대한 생리 반응을 자동적으로 활성화해 우리의 주의력을 높 인다”며 “우리의 뇌는 생존 본능으로써 호 기심이 많기 때문에 의문점이 많은 사건에 관심이 증폭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버밍엄시립대의 사회학 강사 카디 언 포우는 “집시가 ‘인플루언서’의 문화 시 대에 등장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가 인 터넷에서 명성을 얻을수록 자신이 그녀를

돕고 있다고 느낀다”며 “이는 사람들이 인 터넷에서 유명인을 만들거나 그들을 끌어 내릴 수 있는 일종의 권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를 이용한 상업화 움직임 이 우려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TV 네트워크 라이프타임은 그가 교도 소에서 출소를 준비하면서 찍은 인터뷰 를 담은 6시간짜리 방송 프로그램을 오 는 5일 방영한다. 또 작가들이 그의 구술 을 바탕으로 쓴 회고록 책도 곧 출간될 예 정이다. 미디어 학자인 멜빈 윌리엄스는 “수감됐 던 인물이 유명 인사로 활동하며 범죄 미 디어 장르에서 대중의 호기심을 이용해 수 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며 “집시는 이미 여러 소셜미디어를 사용함으 로써 이런 트렌드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더 시즌즈’ MC 맡은 이효리 “음악적 소통에 갈증 컸다” 블랙핑크 제니 “데뷔 후 첫 KBS 출연 ... 우상 만나 행복” “제주에서 살면서 음악적으로 선후배들 과 소통하는 것에 갈증이 있었어요. 선후 배들을 만나서 음악과 관련해서 다양한 얘 기를 나누고 내가 어떤 음악을 하면 좋을 지 찾고 싶었죠.” 가수 이효리가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 즈’의 MC로 방송에 돌아온다. 이효리는 2 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 행된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사회를 맡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더 시즌즈’는 매 시즌 새로운 MC가 진 행을 맡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작년 2월 처 음 방송됐다. 이효리는 박재범, 최정훈, 악 뮤에 이어 네 번째로 MC를 맡았다. 석 달 뒤에는 다음 주자에게 MC 자리를 넘기게 된다.

이효리는 과거 여러 예능 프로그램 MC 로 활동했고 2012년에는 정재형과 함께 ‘ 정재형 이효리의 유앤아이’ MC로도 활약 했지만, 단독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 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이효리는 “마흔살 이후로는 떨림이 없었는데, 이런 기분 좋은 떨림은 오랜만” 이라며 “여러분께도 기분 좋은 떨림을 주 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녹화에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댄스크루 베베, 악뮤 찬혁, 배우 이정은, 코 미디언 신동엽이 무대에 올랐다. 제니는 이날 “저의 영원한 우상을 뵙게 돼서 행복하다”며 “KBS는 데뷔 7년 만에 처음 나와봤다”고 이효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무대에서 ‘유앤미’와 ‘미스

코리아’를 선보였다. ‘미스코리아’ 무대는 이효리도 함께했다. 특히 제니는 최근 연예기획사 오에이 (OA)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것에 대해 “ 개인 활동을 자유롭고 편하게 해보고 싶 은 마음에 조심스럽게 설립하게 됐다”며 “ 용기를 내서 부딪혀보자고 결심했다”고 설 명했다. 신동엽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 이 라이프’를 열창했다. 신동엽은 과거 이 효리와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를 함 께 진행한 인연이 있고, 이효리가 최근 신 동엽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는 등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이효리의 ‘연기 선생님’으로 알려진 배우 이정은은 양희은의 ‘백구’, 이상은의 ‘언젠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가는’을 불렀다. 베베는 다이나믹듀오·이영 지의 ‘스모크’, 스트레이키즈의 ‘매니악’, 화 사의 ‘칠’ 등의 곡에 맞춰 댄스 무대를 펼 쳤다.

지난 시즌 진행자였던 이찬혁은 화려 한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당장 널 만나 러 가지 않으면’, ‘1조’를 불러 박수를 받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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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3부작’ 전투 장면 10년 진화 ... 바다 대신 CG ‘명량’(2014), ‘한산: 용의 출 현’(2022) 그리고 신작 ‘노량: 죽음 의 바다’로 이어지는 김한민 감독 의 이순신 3부작에서 가장 중요한 볼거리는 실감 나는 해상 전투 장 면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액션은 할 리우드에서도 좀처럼 도전하기 쉽 지 않을 만큼 고난도의 기술이 필 요하다. ‘명량’이 1시간에 달하는 생생한 해상 전투 장면을 선보였 을 때 관객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 진 이유다. 김 감독은 10년의 세월 동안 발 전한 기술을 십분 활용해 액션 시 퀀스를 점차 진화시켰다. ‘명량’, ‘한 산’, ‘노량’에서 어떻게 전투 장면을 구현했는지 정리해봤다.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 아있사옵니다.” 이순신 3부작의 시작을 알린 ‘명 량’은 330척의 왜선이 조선으로 속 속 집결하자 이순신(최민식 분) 장 군이 12척의 배로 맞선 명량해전 을 그렸다. 제작진은 실제로 배를 만들어 바 다에 띄웠다. 바다 촬영용은 4척, 실 내 세트장 촬영용이 4척이다. 롱숏 으로 잡히는 나머지 배들은 모두 컴 퓨터그래픽(CG)을 거쳐 탄생했다. ‘명량’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백 병전에도 CG 기술을 활용했다. 판 옥선에 올라탄 20명을 제외하고 백 병전에 나선 병사들은 ‘디지털 액 터’ 기술로 구현됐다. 배가 정박해 있는 장면에서 탑승한 병사들도 모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세트장.

두 CG다. 울돌목의 거친 물결 위에서 흔 들리는 배의 모습은 ‘짐벌’이라 불 리는 세트에서 촬영됐다. 30m짜리 배를 장착한 채 상하좌우 360도 회 전이 가능한 장치로, 할리우드 영 화 ‘캐리비안의 해적’ 팀에서 사용 했던 기술이다. 2022년 개봉한 ‘한산’에서부터는 배를 바다에 띄우지도 않았다. ‘명 량’ 때처럼 바다에 배를 띄우면 날 씨 등의 요인으로 촬영 일정에 차 질이 생길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 기 때문이다. ‘명량’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에 촬영을 시작한 만큼 VFX(시각특 수효과) 기술이 진보한 덕도 봤다. 김 감독은 ‘명량’에서 터득한 ‘물 시 뮬레이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속 한 장면

‘명량’서 바다에 띄운 배, ‘한산’ 부턴 스케이트장으로 ‘노량’ 백병전, 원테이크 아닌 CG ... 조명으로 밤 표현 과감하게 CG를 활용했다. 배가 나오는 모든 장면은 일단 그린스크린에 둘러싸인 세트장에 서 찍은 뒤 물 위에 있는 것처럼 CG를 덧입혔다. 배 4척이 들어갈 만한 공간을 찾다가 강원도 소재 스피드스케이트장을 세트장으로 낙점했다. CG 인력으로는 700여 명이 투입 됐다. 국내 가용 인원이 모두 ‘한산’ 에 매달렸고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업체들도 참여했다. 덕분에 한산도 앞바다에서 펼쳐 지는 웅장한 학익진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한산’에 이어 곧바로 촬영을 시 작한 ‘노량’은 이순신 3부작의 마지 막 편으로 10년을 갈고닦은 기술력 의 집약체다. 김 감독이 “’명량’과 ‘ 한산’에선 절대 할 수 없던 게 ‘노 량’에 전부 다 들어가 있다”고 자신 했을 정도다. ‘노량’에는 100분에 달하는 해상 전투 장면은 물론이고 영화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CG가 안 들어간 장 면이 거의 없다. 불, 연기, 바람에 흩날리는 깃발 등도 모두 CG다. 멀리서 잡히는 대

규모 전투 장면은 군중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나왔다. CG 인력으로 는 ‘한산’ 때보다도 늘어난 800여 명이 투입됐다. 해상 신은 이번에도 바다 위가 아닌 스케이트장과 여수 야외 세트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됐다. 거북선이 왜선을 덮치는 장면 등 대부분을 실제 촬영 후 CG 로 작업했다. ‘노량’은 앞선 두 작품과 다르게 동틀 무렵의 일부 전투 장면을 제 외하면 어두운 밤의 해상전을 그렸 다. 스튜디오 천장을 LED로 빼곡 히 채워 넣은 조명 시스템과 VFX

등을 통해 시시때때로 변하는 명암 을 표현했다. 이순신 장군이 전투의 한가운데 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후 반부 백병전은 언뜻 롱테이크 같지 만, 여러 컷을 CG로 이어 붙인 것 이다. 배를 중심으로 세트장 사방 에 카메라를 설치해 한 컷 한 컷 이 탄생했다. ‘한산’에 이어 ‘노량’에서도 VFX 에 참여한 M83 정성진 대표는 “VFX 기술 중 가장 어려운 대규모 물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휴먼, 폭 발 시뮬레이션 등의 기술을 구현하 기 위해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컴 퓨팅과 시뮬레이터를 사용했다”면 서 “역사적으로도 가장 크고 치열 했던 노량해전을 사실적으로 재현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마동석 올해 첫 출격 ... ‘황야’ 26일 넷플릭스 공개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한국 형 히어로’로 거듭난 배우 마동석 이 올해 첫 주연작 ‘황야’에서 괴력 의 사나이로 돌아온다. 넷플릭스는 오는 26일 마동석 주연의 영화 ‘황야’를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 는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동석은 괴력의 사냥꾼 ‘남산’을 연기했다. 군용 장검으로 악어를 잡 고 장총과 소총, 맨손으로 적에 맞 서는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준영은 남산의 파트너 ‘지완’

역을, 이희준은 의사 ‘기수’ 역을 맡 았다. 노정의와 안지혜는 소녀 ‘수 나’와 특수부대 소속 중사 ‘은호’ 역 을 각각 소화했다. 이 영화는 ‘범죄도시’ 시리즈 무 술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허명행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허 감독은 올해 상반기 개봉 예 정인 ‘범죄도시 4’에서도 직접 메가 폰을 잡았다. 마동석은 주인공인 괴물 형사 ‘ 마석도’로 ‘범죄도시 4’를 이끈다. 아울러 임대희 감독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도 액션을 뽐 낼 예정이다.

영화 ‘마션’처럼 ... 中 우주비행사들, 우주서 채소 재배 2015년 개봉한 미국 SF영화 ‘마 션’(Martian)은 화성에 홀로 남겨 진 우주비행사가 감자를 재배해 식 량을 해결하며 구조를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학 반응으로 물과 산소를 만 들어 낸 주인공은 화성의 흙과 자 신의 대변으로 감자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 중국 우주비행사들이 영화 주인 공처럼 우주 공간에서 각종 식물 을 키우는 모습이 공개됐다. 4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 르면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톈 궁’(天宮)에서 생활하는 선저우 17 호 우주비행사들은 최근 자신들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영상을 전송 했다. 7분 26초 분량의 영상에서 우주 비행사 탕성제는 우주정거장 한편 에서 화분에 심어진 각종 식물을 가꾸고 있었다. 그는 ‘무엇을 하느냐’는 동료의 물음에 “우리의 방울토마토 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우주에는 벌이 없기 때문에 내가 바로 벌”이라고 말했다. 탕성제의 손에는 인공수분을 위

우주서 채소 재배하는 중국 우주비행사.

한 작은 붓이 들려있었고, 화분에 는 초록색과 붉은색 방울토마토가 자라고 있었다. 이어 화분 하나를 들었다가 놓음 으로써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화 분이 공중에 뜨는 모습을 연출하 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또 상추와 파 등으로 보이 는 각종 채소를 심은 여러 개의 화 분을 가리킨 뒤 “오늘 점심에 신선 한 채소를 추가하면 점심이 더 풍 성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이밖에 가족사 진이 걸려있는 침실과 돼지갈비·볶 음밥·만두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우주비행사 탕훙보, 탕성 제, 장신린은 지난해 10월 26일 간 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선 저우 17호를 타고 우주로 갔다. 선저우 17호는 약 6시간 30분 만 에 우주정거장 톈궁에 도킹했고, 우주비행사들은 3개월째 우주에 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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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8억2천만불 번 스위프트 ... “고전적 슈퍼스타 재등장” 한 해 수익 2조4천억원, 빌보 드 차트 최장기 정상, 타임 ‘올해 의 인물’…. 지난해 전 세계 가요계를 휩쓸 며 ‘스위프트 열풍’을 일으킨 팝스 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뤄낸 업 적들이다. 스위프트는 가요계 각종 신기 록을 갈아치웠고, 학계 연구 대상 으로까지 떠오르며 하나의 신드 롬으로 자리 잡았다.

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 부문 에 7차례 후보로 올랐고, 작년 빌 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10개 부문 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위프트는 시사주간지 타임의 2023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며 연예계 인물 최초로 단독 선정되 는 영예도 안았다.

◇ 콘서트 등으로 2조4천억원 수 익…글로벌 차트 압도

스위프트 열풍의 배경에는 다 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스타 일과 음악 산업에 대한 진정성이 깔려 있다. 스위프트는 2006년 컨트리 음 악으로 데뷔한 이래 2010년과 2016년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앨 범’ 상을 받으며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갔다. 특히 2012년 정규 4집 ‘레 드’(Red)로 컨트리와 팝의 황금 비율을 완성했다는 찬사를 받으 며 세대를 초월하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스위프트는 또한 10대부터 활 동해온 싱어송라이터로서 열애사 와 가정사를 비롯한 개인적인 얘 기들을 음악에 가감 없이 담아내 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을 지적 한 ‘더 맨’(The Man), 톱스타로 서의 부담감을 풀어낸 ‘안티-히어 로’(anti-hero)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진솔한 노랫말이 그의 음악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 악으로 확장시키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프트는 음악 산업의 고질

3일 빌보드에 따르면 테일러 스 위프트는 작년 한 해 음반과 저작 권료, 콘서트, 굿즈 등으로 약 18 억2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특히 작년 진행된 스위프트의 순회공연 ‘에라스 투어’는 매출 10억달러 고지에 올라서 60회 공 연 만에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에라스 투어’ 영상은 극장 개 봉 단 열흘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6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 도 했다. 글로벌 주요 차트에서도 스위 프트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 냈다. 스위프트의 앨범 ‘1989’(테일러 스 버전)는 지난 1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5번째 1위를 기록 해 총 68주동안 이 차트 정상을 기록했다. 이는 앨비스 프레슬리가 1956 년부터 2002년까지 10개 앨범으 로 기록한 기존 솔로 가수 최장 기 록인 67주를 넘어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스위프트는 미

삶의 태도가 스위프트 열풍을 가 능케 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 “고전적 슈퍼스타의 재등장”… 연구 대상 된 스위프트

◇ 컨트리에서 팝까지…세대 초 월하는 음악과 진정성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 속 한 장면

빌보드 차트 최장기 정상·타임 ‘올해의 인물’ 세대초월한 음악과 진정성이 열풍 이끌어 병을 해소하는 데에도 그만의 족 적을 남겼다. 애플, 스포티파이 등 과 갈등을 빚어가며 저작권 문제 개선에 앞장선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5년 저작권료 지급 문 제로 애플에 항의해 항복을 받아 냈고,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 배분 문제를 놓고 스포티파이와 신경 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토네이도로 피해를 본 미국 테네시 지역사회에 100

K팝 새해에도 암표에 ‘몸살’ ... 장범준 ‘전석 취소’까지 성장하는 K팝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된 암표 문제가 2024 년 새해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는 3월부터 매크로(자동입력 반복)를 이용한 티켓 구매를 처벌 할 수 있게 됐지만, 근본적인 해결 을 위해서는 낡은 처벌 규정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가요계에 따르면 싱어송라 이터 장범준은 오는 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마포구 클럽온에 어에서 총 10회에 걸쳐 열리는 소 극장 콘서트의 예매분 전체를 취소 했다. 장범준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 널에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 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에 좀 더 공평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서 다 시 공지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 고 알렸다. 그는 이에 앞서 “작은 규모의 공 연인데 암표가 너무 많이 생겼다” 며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시키겠으니 표를 정상적인 경 로 외에는 구매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통상 부정 거래 의심 사례만 잡 아내 취소시키는 가요계 관행에 비 춰 볼 때, ‘전석 취소’라는 장범준의 극약 처방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 진다. 그만큼 가수 본인이 암표 문 제를 심각하게 여겼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장범준은 ‘여수 밤바다’, ‘벚꽃 엔 딩’ 등 버스커버스커 시절 노래를 포함해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등 메가 히 트곡을 여럿 보유한 가수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1년 연말 이후로는 약 2년 만인 데다가, 회당 수용 인원이 약 50명에 불과해 치 열한 예매 경쟁이 빚어졌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정가 5만5천원의 약 3배에 달하는 15만원(2장에 30만원)에 티켓 판

매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암표는 비단 장범준 뿐만의 문제 는 아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임영 웅의 전국투어는 매회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이고, 이에 암표도 우후죽 순 등장하고 있다.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원 이 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등장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 고 공연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 에 대해서는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하게 대응 중”이라 고 밝혔다. ‘성발라’ 성시경도 지난달 29∼31 일 ‘K팝의 성지’ 올림픽공원 KSPO 돔(체조경기장)에서 연 연말 공연 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암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는 이에 부정 거래로 의심되 는 예매 건에 대해서는 소명 요구 를 거쳐 취소시키는 한편, 1인 1매 기준 현장 판매도 진행했다. 성시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장 판매에도 암표상이 있 다고 해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현장 판매를 하려 한다”며 현장 구 매를 원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직원 이 직접 팔찌를 채워 주는 방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하 역시 다음 달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예매처 인터 파크 티켓을 통해 “불법적인 경로 를 통해 구매한 티켓은 취소 및 환 불이 절대 불가능하며 사전 통보 없이 무효 처리되거나 법적인 조치 가 있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암표 문제가 이처럼 심각해지자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부정 판 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개정 공연법이 오는 3월 시행된다. 가요계에서는 그러나 ‘매크로 사 용’을 일일이 잡아내기가 쉽지 않 다는 점 등을 들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 온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지 난해 2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한 국리서치를 통해 공연 티켓 예매를 경험한 전국 남녀 572명을 설문 조 사한 결과 19~29세의 암표 구매 경 험 비율이 32.8%에 달했다. 소비자는 암표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고, 가수와 공연 주 최 측 역시 암표 적발에 인력과 시 간을 소모해 ‘모두가 패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 회장은 “암표 매매 처벌 대상을 ‘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등으로 한정한 낡은 경범죄 처벌법 부터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달러의 통 큰 기부를 실천하 는 등 사회공헌도 꾸준히 이어가 고 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스 위프트는 음악 산업에서 좋은 영 향력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아티 스트”라며 “진정성 있는 음악과

스위프트의 이러한 인기는 사 회적, 경제적, 학문적으로도 막대 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일간 월스트리 트저널(WSJ)은 지역 경제를 활성 화하는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두 고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 라는 별명을 붙였다. 실제 지난해 ‘에라스 투어’가 열 린 지역은 호텔 가격이 뛰고 관광 수입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등 스위프트의 공연만으로 엄청 난 경제 효과를 누렸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작 년 7월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 북에서 스위프트의 공연 영향으 로 필라델피아 여행·관광업이 호 조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전례 없는 열풍에 학계에서는 스위프트를 연구 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외신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대 학은 올해 2월 스위프트의 이름 을 딴 학술대회 ‘스위프트포지엄’ 을 연다. 명문 하버드대는 올해 봄 학기 부터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녀의 세계’ 강의를 신설해 스위프트의 음악 세계를 살펴볼 예정이다. 플 로리다대와 뉴욕대도 스위프트에 대한 강의를 개설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과 거에는 아무리 유명한 팝스타여 도 미디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지 못했다면 스위프트 열풍은 자 주성, 자결성 있는 팝스타의 새로 운 성공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고 평가했다. 정민재 평론가는 “각기 다른 취 향 속에 분열된 음악 시장에서 스 위프트는 고전적 의미의 슈퍼스 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음악 산 업에 있어 하나의 거대한 구심점 이자 본보기”라고 말했다. ◇ 국내선 2011년 공연이 마지 막…공연 실황 영상 인기

스위프트와 국내 팬들의 만남 은 지난 2011년 이후 이뤄지지 않 고 있다. 지난해 월드 투어 소식이 알려 지며 한국 팬들은 내한을 기대했 지만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 포르에서만 공연을 열었다. 대신 한국 팬들은 스위프트의 공연 실황 영상 ‘테일러 스위프 트: 디 에라스 투어’로 아쉬움을 달랬다. ‘디 에라스 투어’ 개봉 당시 CGV 용산아이파크몰 상영관은 600여석의 자리가 꽉 들어찰 정 도로 인기를 끌었다. 정민재 평론가는 “2011년 내한 때는 KSPO돔(1만5천석)이 절반 도 안 찰 정도였지만 지금은 주경 기장(5만석) 정도는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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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 (히브리서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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