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년 12월 26일 금요일
A1
<밴쿠버 판>
제4479호 2025년 12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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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확실성··· 경제 다시 ‘주춤’ GDP 3년만에 최대 폭 하락··· 목재·제조업 부진 4분기 역성장 우려··· 금리는 당분간 동결 전망
관세 압박 속에서 반등하는 듯했 던 캐나다 경제가 다시 위축됐다. 23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10 월 캐나다 경제성장률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또한 이날 발표된 잠정 집계에 따 르면, 교육과 건설업의 반등에도 불 구하고 광업·채석업, 석유·가스 부
문과 제조업 감소가 이어지면서 11 월 경제성장률은 0.1%에 그칠 것으 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4분기 경제 가 다소 뒷걸음질할 것이라는 전망 이 나온다. CIBC의 앤드류 그랜섬 수석 경 제학자는 “4분기 GDP는 연율 기 준 약 0.5%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 정된다”며 “이는 경제 전반에 빈틈
이 생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 명했다. 10월 경제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은 상품 생산업(-0.7%)이었다. 특 히 제조업은 전월 대비 1.5% 감소 하며 9월 증가분을 대부분 되돌 렸다. 기계 제조업은 6.9% 급감했 고, 목재 제품 제조업도 7.3% 줄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 했다. 제재목 부문은 9.0% 감소했는 데, 통계청은 “미국 정부가 10월부 터 시행한 캐나다산 목재 추가 관세 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광업·채석업과 석유·가스 부문 은 0.6% 감소했고, 건설업도 0.4% 줄었다. 특히 주거용 건물 건설은 3 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 업 역시 캐나다포스트 노조의 전국 적 파업과 앨버타주 교사 파업의 영 향으로 일부 활동이 위축됐다. 소매 판매 부문은 10월 전월 대 비 0.6%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하락 세를 기록했고, 대부분 하위 업종에
서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식음료 소매업은 10월 BC주 공공노조의 파업으로 주류 판매점과 유통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2.3% 줄 었는데,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 저치였다. 주유소와 연료 판매업도 1.0% 감소하며 세 달 연속 하락세 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보험업은 10월에도 0.4%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성장세 를 이어갔다. 주식과 채권 시장 거 래 증가에 힘입어 금융·보험 기타 부문(+0.9%)이 성장을 주도하며 전 체 GDP 감소폭을 일부 완화했다. TD은행의 마크 에르콜라오 경제 학자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은 향 후 1~2분기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 가 중기적으로 점차 회복될 전망” 이라며 “10월 지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중앙은행(BoC)는 이미 금리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연말 지갑 열렸다··· 캐나다 소비자 쇼핑 지출 증가 AI 발전으로 정보 기반·효율적 쇼핑 가능 온라인 편리함에도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 선호 캐나다 소비자들이 이번 연말 쇼 핑 시즌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 났다. 디지털 결제업체 비자 캐나다 (Visa Canada)가 23일 발표한 보고 서에 따르면, 이번 연말 쇼핑 시즌 캐나다 소비자의 소매 지출은 전년
○ 加 경제 회복 ‘더딘 발걸 음’··· 기업과 정부 모두 장기 대응 전략 모색해야 할 시점.
대비 4.4% 증가했다. 이 수치는 현 금과 수표를 포함한 모든 결제 수 단을 대상으로 한 예비 자료에 따 른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4.2%), 영 국(+3.6%), 호주(+5.0%) 등 다른 주요 국가에서도 연말 소비자 지 출이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의 도 약이 불경기 속에서도 연말 지출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비자 캐나다 웨인 베스트 수 석경제학자는 “올해 쇼핑 시즌은 AI가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가격
비교, 다양한 프로모션 정보를 제 공하는 전환점이었다”며 “덕분에 소비자들은 보다 정보에 기반하고 계획적인 소비를 하며 지출을 효 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분 석했다. 캐나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온라 인보다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했다. 전체 연말연휴 지출의 88%가 매장 에서 이루어졌고, 나머지 12%는 온라인 쇼핑에서 발생했다. 그럼 에도 온라인 쇼핑 지출은 할인 혜 택과 편리함 덕분에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의류와 액세서리 지 출을 전년 대비 10% 늘렸고, 건강· 개인 관리용품 매출도 5.4% 증가
했다. 또한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 을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숍’을 가 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11월 1일부터 7 주간의 소매 판매 활동을 분석했으 며, 캐나다 비자 결제 네트워크 데 이터와 기타 결제 방식에 대한 설 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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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앞 교통 대란···교통망 취약 수면 위로 23일 오전 잇단 사고로 출근길 교통 큰 차질 엑스포 라인 6시간 셧다운, 장기적 개선 과제
손상호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 아침, 메트로 밴쿠버 전역에서 발생한 잇따른 사고로 도로와 대중교통 이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스카 이트레인이 6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되며 교통 대란의 정점을 찍 었다. 이날 오전 이례적으로 많은 사 고가 발생하면서 메트로 밴쿠버 전역의 도로와 대중교통 이용에 큰 차질이 빚어졌고, 일부 혼란은 오후 초반까지 이어졌다. 오전 6시 30분경 포트만 브릿 지 동쪽 방면에서 발생한 차량 충 돌 사고로 한때 교통 지연이 발생 했으나, 현장은 오전 7시를 조금 넘겨 정리됐다. 이어 출근길 혼잡
이 본격화된 오전 7시 30분경에 는 경찰 관련 사건으로 라이언스 게이트 브릿지가 전면 통제되면 서 차량들이 아이언워커스 메모 리얼 브릿지로 우회 조치됐다. 해 당 구간은 사건이 해결된 후 약 한 시간 만에 재개통됐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혼란은 스 카이트레인 엑스포 라인에서 발 생했다. 밴쿠버와 써리 양쪽 끝에 서 각각 별도의 사고가 발생하며 노선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운행 개시 직후인 오전 5시 30 분 직전, 열차 고장으로 써리 센 트럴역과 킹조지역 사이에 셔틀 열차가 투입됐고, 승객들은 엑스 포 라인을 이용하기 위해 써리 센 트럴역에서 환승해야 했다. 해당 문제는 오전 6시 40분께에야 해 소됐다. 비슷한 시각인 오전 6시 50분 직전에는 메인 스트리트–사이 언스 월드역에서 발생한 의료 응
급 상황으로 엑스포 라인 지연 이 시작됐다. 오전 7시에는 커머 셜–브로드웨이역과 스타디움– 차이나타운역 사이 구간의 운행 이 전면 중단됐다. 트랜스링크는 영향을 받은 스 카이트레인 구간을 연결하기 위 해 추가 버스를 투입했으나, 다운 타운 밴쿠버를 관통하는 가장 혼 잡한 노선이 출근 시간대에 중단 되면서 대체 버스는 곧 수용 한계 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장시간 우회 이동과 큰 지연을 겪 어야 했다. 엑스포 라인의 메인 스트리 트–사이언스 월드역과 커머 셜–브로드웨이역 사이 정상 운 행은 오후 1시에야 재개됐다. 이 번 운행 중단은 6시간 이상 이어 지며 최근 수년간 가장 긴 수준의 장애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 한편 오는 2027년 가을부터는 이와 같은 엑스포 라인 운행 차질 의 영향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A3면에 계속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린 캐년 서스펜션 브릿지, 수개월 보수공사 끝에 재개방 노스밴쿠버의 린 캐년 서스펜션 브릿지(Lynn Canyon Suspension Bridge) 가 수개월간의 대규모 복원 공사를 마치고 23일 일반에 다시 개방됐다. 1912년 건설된 이 브릿지는 도시를 벗어나 자연 풍경을 즐 기려는 주민과 관광객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관광 명소다. 이번 복원 공사는 지난 10월 1일부터 시작됐으며, 노후된 동쪽 접 근 보드워크와 계단을 새로 교체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