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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er

Tot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Director

Noh Joon Eui Curator

Nathalie Boseul Shin Assistant curator

Sabina Yeowoon Lee Wonseok Seo Staff

Hyunmie Jeong Support


2009년 말, 한국에는 아이폰이 상륙했다. 그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폰의 등장에, 사람들은 앞다투어 예약을 했고, 순식간에 핸드폰시장에 강자가 되었다. 아이폰 열풍이 불어 닥친 것이다. 그것도 아주 뒤늦게. 사실 아이폰의 뒷북은 해외에선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던 상황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테크놀로지 강국에 유독 왜 아이폰은 들어올 수 없었던 것일까. 삼성이나 LG폰이 너무나 뛰어나서 다른 휴대폰이 없어도 되었던 것이라면 좋겠지만, 그 뒤에 숨겨있는 이야기는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도 같다. 지금까지 한국의 이동통신업계가 성장할 수 있었던 국가적인 지원(?)이라던가 하는 복잡하고 심란한 이야기들은 차치하더라도, 하나만은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하다. 아이폰의 오픈 플랫폼. 이미 사람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픈 플랫폼의 무서움을 말이다. 돌아보면, 우리사회의 폐쇄적인 모습은 단지 아이폰으로 불거진 핸드폰시장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여러 분야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뭔가를 나누거나 함께 하려는 것보다는 뭔가 ‘나만의 것’을 챙기려는데 급급한 사람들을 많이 보다. 물론 기술과 돈이 직결된다고 할 때, 앞뒤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하고, 모든 것을 함께 해야 한다는 순진한 억지 주장을 펴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잠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지 않고도 큰 피자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함께 생각과 힘을 합쳐 큰 피자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모두가 많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미술관에서 벽에 걸린 예쁘고 멋진 그림만을 보는게 아니라, 늦은 시간까지 토론하고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어쩌면 그것이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컨템포러리”, 즉 동시대 예술에 가장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전시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으로서의 ‘미술관’이라는 틀에 박힌 생각을 버렸다. 미술관의 전시실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터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기술의 시연장이 될 수도 있고, 작가의 작업실이 될 수도 있다. 10시에서 6시라는 틀에 박힌 개관시간이 아니더라도, 밤늦도록 주어진 주제를 함께 토론 할 수도 있고, 공연을 할 수도 있었다. 전시기간이나 이런 것들은 없었다. 때론 꼭 미술관이 아니어도 좋았다. 잡혀져 있던 전시 사이에, 혹은 학교 교실에서, 서울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10개월이 흐르는 하나하나의 워크숍이 이루어지면서, <Open Lab: Open the Source>의 큰 그림이 퍼즐 맞추듯 완성되어갔다.


#1. Open your Archive Post Capital Archive 1989-2001

예술은 아름다운 오브제를 만드는 것이다? 아니다! 1989년 11월9일 독일을 동독과 서독으로 가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독일은 하나가 되었고, 세계는 곧 평화로운 하나가 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세계 평화는 요원하기만 한 채 10년을 맞았다. 2001년 9월11일 피납된 여객기가 세계무 역센터 건물과 팬터곤에 자폭하였다. 대테러 전략이 속속 나오고, 세계는 태러와의 전쟁에 나섰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 서는 포염과 갈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자본주의와 서구 민주주의가 승승장구하면서 평화와 안전, 안정성(sability)이 보장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전 유고슬라비아 분쟁이나, 이라크 전쟁, 미국의 금융위기 등 자본주의는 그의 대적자인 코뮤니즘이 사라지자 또다른 새로운 장벽들(walls)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가는 아니,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스페인의 미디어아티스트 다니엘 가르시아 앙두하르(Daniel G. Andujar)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서 2001년 911 사태로 상징화되는 약 20년여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벌어졌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나타났던 주요한 변화들 을 아우르는 아카이브 <포스트캐피탈 아카이브 1889-2001>(이하 <포스트캐피탈>)를 통해 21세기 세계도처에서 벌어지 고 있는 서로 다른(divergent) 현실들을 읽어보려 시도한다. 앙두하르는 예술이라는 작업이 이제 더 이상 오브제를 만 들어내는 일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세상에는 이미 너무 많은 오브제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은 종종 예술품 보다 숭고하고, 아름답다. 잘 만들어진 디자인 제품은 삶을 윤택하게 하기도 하고 때론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주기도 한 다. 그렇다면, 정말 그의 말대로 이제 무엇인가. ‘물건’ 하나를 더 만들어내는 예술의 의미는 줄어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앙두하르의 대답은 간단하다. 세상이 돌아가는 구조의 이면을 들춰내 보여 주는 것, 그로부터 사람들이 생각하게 하는 것. 벌어지는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식견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예술의 역 할이고, 현대예술의 의무라는 것이다. 물론 모든 예술적인 행위들을 하나의 입장으로 수렴시켜 해석할 수도 없으며,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에 연연하는 많은 미디어 작품들에게 그의 이야기는 생소할 수도 있고, 새로운 자극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므로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필요는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포스트캐피탈>프로젝트는 슈트트가르트, 몬트리올, 베이징, 도르트문트, 베니스 등 세 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크고 작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현지 상황에 따라 때로는 이미지 타임라인으로, 때로는 컴퓨터 아카이브만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현지 작가들과 협업을 하기도 하며, 새로운 데이터가 추가되거나 기존 데이터가 생 략되기도 한다. 단순히 자료를 늘어놓는 방식의 지루한 아카이브 전시가 아니라, 자료와 자료가 만나 의미를 생성하고, 그 의미의 흐름들을 관객이 직접 체험해 가는 방식의 전시구성은 아카이브 전시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기도 하다. http://www.postcapital.org

Open your Archive : 포스트캐피탈 인 서울 진 행 : 다니엘 가르시아 앙두하르 일시 및 장소 : 7월28일 대안공간 반디(부산), 7월29일 토탈미술관 아카데미실(서울)


About Postcapital From postcapital website “포스트캐피탈 아카이드 1989-2001”(이하 ‘포스트캐피탈’)는 스페인 출신의 작가 다니엘 가르시아 앙두하르 (Daiel Garcia Andujar)의 프로젝트다. 멀티미디어 설치, 무대, 오픈 데이터뱅크와 워크숍으로 구성된 ‘포스트 캐피탈’프로젝트는 작가가 지난 10여년 동안 인터넷을 통해서 모아온 250,000개에 달하는 텍스트와 오디오/ 비디오 파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포스트캐피탈’은 지난 20여년 동안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영역에 걸쳐 세계적으로 일어났던 중요한 변화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분수령을 이루는 상징적인 사건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2001년 9월 11일에 벌어진 911 사태이다. 여기에서 앙두하르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이어지는 전개과정을 포스트코뮤니즘의 측면에서 보지 않고 오히려 포스트캐피탈리즘의 측면에서 고려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야기되는 질문은 공산주의가라는 상대가 부재하는 상황에서 자본주의 사회는 어느 정도까지 변화할 것이냐 하는 것과 1989년과 2001년의 사태에 뒤이어 나타나는 글로벌 정치를 통해서 어떤 새로운 벽이 만들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전 유고슬라비아에서의 분쟁이나 이라크 전쟁, 혹은 좀 더 최근에 있었던 미국의 자본시장의 슬럼프 등이 증명해주고 있는 것처럼, 자본주의와 서구 민주주의의 승리가 평화나 안전, 안정성(stability)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포스트캐피탈”은 재현(representation)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21세기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들을 읽으려는 시도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앙두하르가 지적하고 있는 시대의 서곡에 대한 리뷰는 1989년부터 2001년 사이로 국한되어 있다. 영어로 ‘포스트캐피탈’은 금융적 캐피탈(financial capital)은 물론 캐피탈 도시(수도, capital city) 모두를 지칭한다. 마찬가지로 이 프로젝트 역시 자본주의 사회의 변형(transformation)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도시 권력의 중심이행(shifting of their urban loci of power)을 모두 탐구한다. 1989년, 최초의 시금석이 되는 사건으로는 월드 와이드 웹을 위한 제네바 연구소 CERN이었으며,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에로의 이행에 있어 그 중요성은 이미 충분히 논의되었다. 따라서 ‘포스트캐피탈’ 은 패배한 자본주의의 유토피아에 대해서 보다는 네트워크화된 정보 시대에 의해서 광범위하게 퍼져있으며 강요되는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는 자본주의의 격변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암시할 것이다. 앙두하르의 이론에 의하면, 동시대 정보매체와 저장매체의 입장에서 볼 때, 지식은 더 이상 아카이브를 방문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네트워크화된 아카이브 안에서의 삶을 통해서 획득된다. 따라서 본질적인 역할은 정보를 해석하는데에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포스트캐피털’은 아카이브를 가로질러가기 위한 열린 모델이며, 그것이 실천적이거나 도구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은유적이기도 하다.


#2 Open your Studio: 이장원

미술관에서는 작가의 작업실에서 작가를 만날 수 없다? 아니다! 토탈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the Room>에 이상한 막대기가 하나 전시되었다. 중심축을 두고 가로로 꽂혀 있는 황 동색의 막대기는 언뜻 그냥 미니멀한 조각작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좀 더 관심있게 본다면, 아니 미술관에서 좀 더 시 간을 보내본다면 그냥 조각이 아니라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무엇에 따라 움직이는 것일 까. 그저 무게중심잡으며 무작위의 움직임이 아니다. 그동안 보아왔던 키네틱 아트에 뭔가가 덧붙여 있다. 정답은 바 로 ‘태양’ 1687년 뉴톤이 출간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Philosphiae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 일명 <프린키피아 Principia>로 불리는 책에서 이름을 따온 이 작업은 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듯 하다. 물론 그것은 뉴톤식의 수학 적인 원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원리를 말하려는 것일까. <Sun Tracer>이후 지금의 <Sun Sculpture>에 이르 기까지 작가 이장원에 있어 태양은 중요한 주제였다. 밀랍으로 만들어진 날개가 추락하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태 양에 다가서려는 이카루스처럼, 이장원은 태양에게서 눈의 떼지 않는다. 그러나 작품 속에 태양은 보여지지 않는다. 그 저 다만, 태양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믿음의 증거로서의 움직임이 기록될 뿐이다. 이장원을 작업을 본 많은 관객들은 작가의 작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했다. 작가에게 묻고 싶었던 것도 많은 듯 했다. <the room>에서 전시가 진 행되는 동안 작가의 작업실을 미술관 한 켠 전시장으로 옮겼다. 미술관으로 들어온 전시장에서 작가는 전시된 작품의 다음 버전 <Sun Sculpture>를 만들었고, 관객들과 직접 만났다. 새로운 작품에는 하얀 대리석을 미니멀한 조각처럼 만 들어진 인디케이터가 올려져 있었다. 길지 않았던 시간이었지만, 전시와 함께 작가를 일상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 며 작품에 대해, 작가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도 문득 쨍하게 떠있는 태양을 보면, 여전히 태양의 좌표와 씨름할 작가가 떠오르곤 한다.

진 행 : 이장원 기 간 : 7월30일 - 8월23일 장 소 : 토탈미술관 내 전시실


#3. Open your Dream: 꿈을 그리는 아이들

미술관은 ‘조용히’ 작품 감상만 하는 곳이다? 아니다! “넌 꿈이 뭐니?” 라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아이들은 대부분 장래 희망을 말한다.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과학자요!”, “대통령이요!” 뭐 이런 대답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가수요!” “연예인이요!”라고 대답하는 아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세상이 변했다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그러나 아이들의 대답에는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왜 아이들의 꿈은 언제나 장래 직 업으로 귀결되는 것일까. 그들이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세상에 대한 꿈은 그려보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는 세상에 대 한, 친구들에 대한 아이들의 꿈을 함께 그려보기로 했다. <꿈을 그리는 아이들>에는 다문화가정과 공부방 아이들이 함께 했다. 몸이 좀 불편한 아이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 은 미술관이라는 곳 자체가 처음이었고, 낯선 친구들이 많아 어색해 했지만, 선생님들과 노래도 하고, 미술관바닥에서 뒹굴면서 신나게 뛰노는 몸풀이도 하면서 친해졌다. 또랑또랑 자기들의 꿈을 이야기하고, 함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 어가면서 꺄르르 웃던 아이들의 웃음이 딱딱하게 굳어있던 미술관도 슬쩍 미소 짓게 했다.

책임진행 : 정은혜 진행보조 : 서원석, 정현미, 이여운 참여강사 : 정은혜, 서준호, 서원석, 김은지, 최인지, 정현미, 이여운, 유승희, 이성운 일 시 : 8월4일 - 22일 장 소 : 토탈미술관 전시실 1층 참여기관 : 노틀담 방과후 교실(가회동 성당), 씨알공부방, 사회복지법인 기쁜 우리 임마누엘 평창공동체(평창동사무소), 해솔의 집,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성령 선교 수녀회, 햇살공부방


#4. Open your Tool: Do It Together

게임컨트롤러로는 게임 ‘만’ 할 수 있다? 아니다. 대답은 ‘아니오!’ 최근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보면 복잡하지 않은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기존의 게임컨트롤러를 인터 페이스로 활용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미디어아트 작품에서는 위모트와 같은 기존의 제품을 활용/변용하는 작품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가 능하겠지만, ‘게임’ 문화/환경과 예술분야와의 만남이 그리 쉽지 않고, 미디어아티스트들이 직접 프로그래밍을 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는 환경의 특수성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혼자 하는 DIY 가 아닌 서로의 생각을 함께 나누고, 서로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미디어 작품이라는 새로 운 과제를 향해 나아가는 공개 플랫폼 D.I.T 워크숍이 이루어졌다. 먼저 이화여자대학교 미디어랩 의 이승아 작가가 시작한 워크숍이 갤러리 15번지에서 이루어졌다. 미디어아티스트를 비롯, 미디 어 디자이너, 문화이론가, 사운드 프로그래머와 워크숍 참가자들이 함께 만났다. 서로의 툴을 소개 하고, 익히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의견 수립까지. 처음에는 서로 낯설고 어색해 했지만, ‘ 작품창작’ 이라는 미션을 통해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렇게 2주간의 워크숍을 마치고, 두 개의 작품이 탄생했다. 이후 토탈미술관에서 워크숍이 한번 더 이루어졌고, 작품이 전시되었다. 위모트 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작품. 첫번째 버전이기에 아직 아쉬운 부분들이 많지만, 함께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D.I.T 토탈미술관 전시를 축하하는 특별공연에도 어김없이 위모트가 등장했다. 해금연주자와 위 모트의 생소한 만남이었지만, 해금 연주자의 팔에 ‘장착’ 되었던 위모트는 훌륭한 컨트롤러가 되어 연주와 이미지를 근사하게 연동시켰다.

진 행 : 김한신, 이승아 일 시 : 전시 8월14일-23일 / 워크숍 8월20일-23일 장 소 : 토탈미술관 가운데층 협 업 : 이화여자대학교 미디어랩


#5. Open your Idea: Pataphysics Afternoon

모든 발명품에는 분명한 용도가 있다? 아니다. 독일의 수사학자인 키르허(Atanasius Kircher)는 해바라기 꽃이 자성에 의해 태양을 따라 움직인 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해바라기 시계를 고안했으나,실제로는 작동되지 않았고, 이탈리아의 자연 철학자 지오반니 델라 포르타(Giovanni Battista della Porta)는 상한고기를 조리하는 법과 술 취 한 손님을 깨우는 방법을 고안하기도 했다고 했다. 심지어 발명왕 에디슨이 축음기를 만들었을 때 에도 실제 용도는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한 때 쓸모 없어 보이던 것이 어느 순간 삶의 방식을 송두 리째 바꾸어 놓기도 하고, 역사의 중대한 축을 만들기도 했다. 날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비행기 와 우주선으로 실현되기까지 그 사이 만들어졌던 무수히 많은 나는 장치들이 바로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김윤철은 <Pataphysics Afternoon>에서 그 동안의 미디어아트 워크숍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 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일방적으로 배워가는 워크숍이 아니라, 마치 고대의 연금술사가 된 것처럼 소리와, 빛, 열역학 등 다양한 화학반응과 물리적 전자적 실험 을 통해서, 굳어 있던 아이디어를 말랑말랑하게 녹여낼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서킷밴딩(circuit bending)과 놀이로서의 DIY/DIWO(Do It With others)의 방식이 어우러진 공동작업의 형태의 워 크숍을 통해서 참가자들은 컴퓨터/프로그래밍/뉴미디어라는 틀에서 벗어나 질료와 형상, 그리고 신화와 마술의 즐거운 연금술의 시간을 경험하였다. “pataphysics”란 프랑스의 작가 알프레드 제리(Alfred Jarry, 1873-1907)가 만든 신조어로서, 형이

상학, 즉 mataphysics의 영역 저편을 연구하는 분야를 일컫는다. 워크숍 준비물: 고장나거나 쓰지 않는 기계, 레몬 등의 과일, 화학조미료,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계적 화학적인 것들

워크숍 프로그램 1) 매체의 반고고학(anachaeology): 용도가 아닌 비전을 가진 기계들 2) 연금술, 질료 그리고 사이버네틱스 3) 화학신디사이저 퍼포먼스: 김윤철+윤상원 4) 아이디어 공유 5) Do It With Others (공동의 아이디어로 작품 제작)

진 행 : 김윤철 일 시 : 8월15일 장 소 : 토탈미술관 1층 전시장


#6. Open your Sense: See Beyond

공간은 보이는 것이 전부다? 아니다. 그 공간 안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간에는 여러 레이어가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상에 무뎌진 감각은 공간을 보이는 공간에 국한시켜 보게 한다. 무엇이 놓이느냐, 어떤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공간은 크게 확장되 기도 하고 하염없이 작게 수축되기도 한다. 문제는 감각을 어떻게 확장시켜 열어 놓느냐에 달려있다. 가츠에 이케다의 <See Beyond>는 북한산자락의 자연을 고스란히 건물 안에 담고 있는 토탈미술관의 공간을 가지고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림이 걸려 있어야 할 벽면들은 텅 비었고, 이케다는 소리와 움직임을 가지고 공간을 연주했 다. 지하 전시장 구석에서 시작한 퍼포먼스는 자연스럽게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수동적인 공간체험이 아닌, 공 간에 대한 적극적이고 새로운 경험이 가능하게 하였다.

진 행 : 가츠에 이케다 일 시 : 8월22일 장 소 : 토탈미술관 지하, 1층 야외


#7. Open your World: Pin Hole Box

세상은 닫혀있다? 아니다.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1년 1월1일 뉴욕과 파리를 인공위성으로 연결시켜 생방송으로 진 행된 쇼를 텔레비전으로 중계로 전시되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백남준 자신의 초고속 정보통신 망 개념이 만나 만들어진 이 작품에는 로리 앤더슨, 피터 가브리엘, 머스 커닝햄, 살바도르 달리, 존 케이 즈 등 당대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출연하여 만든 기념비적인 작업이었다.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 아가는 사람들이 인공위성을 통해서 서로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설레임과 놀라움을 <굿 모닝, 미스터 오웰>은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서로 다른 물리적 공간의 세상들이 창을 열고 만나는 역사적 인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두 세기가 지났을 때, 백남준이 예견했던 초고속 정보통신망(Information Superhighwa)은 이 미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았고, 인공위성이라는 거대한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무선인터넷 통신망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다른 세상을 향해 나의 창을 손쉽게 열 수 있게 되었다. 2009년은 1979년 전자음악 페스티벌로 시작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페스티벌이 30주년 을 맞았다. 30주년을 기념하는 <80+1: A Journey around the world> 프로젝트는 1873년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쓴 <80일간의 세계일주 Le Tour du Monde end Quartre-Vingt Jours>에서 아이디어를 가져 와 80일 동안 환경문제, 경제문제, 휴먼 네이쳐와 같이 글로벌리제이션으로 초래된 다양한 문제적 상황들 을 다루고 있는 세계 각 도시의 프로젝트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하고, 마지막 하루 오프라인으로 만나 토 론하는 구조의 프로젝트였다. <80+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된 <핀홀 박스>는 랩탑이 들어갈만한 작 은 상자를 세계 주요 도시들에 전달하여, 일정 기간동안 그 도시의 모습을 오스트리아 린츠에 있는 캠프 에 전달하는 것이었다. www.80plus1.org http://www.80plus1.org/topics/exploration [pinhole instruction 참조]

진 행 : 정현미, 서원석, 홍상화, 이여운 일 시 : 8월24일 - 9월9일 장 소 : 청계천, 이태원, 평창동, 동대문시장, 남산타워,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명동, KT&G 상상마당 및 홍대일대, 서울역


#8. Open your Thought: 인공위성과 삼겹살

인공위성은 개인이 올릴 수 없다? 아니다. 2009년 8월 26일.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지만, 위성은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절반의 성공은 그것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에게 흥분과 실망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그런데, 문득 한 가지가 궁금해진다. 내가 인공위 성을 띄울 수 있을까? 정답은 있다! 송호준은 인공위성을 만드는 작가이다. 물론 다른 작업들도 많이 있지만, 요즘에는 인공위성 프로젝트에 매진해 있다. 그것도 오픈소스로 만들겠다고 한다. 오픈소스문화가 그리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우리 상황으로 볼 때, 낯설기만 한 이 야기다. 왜 인공위성을 띄우려 하냐는 물음에 되돌아 오는 질문은 왜 띄우면 안되냐는 것이다. 하긴, 인공위성을 띄울 수 있는지 없는지도 생각해본 적 없는 것 같다. 그저 그것은 개인에게 불가능한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허무맹랑한 꿈이나 쓸모없는 판타지라고만 생각하는 일을 송호준은 차근차근 준비하며 실현하고 있다. 러시아 로켓발 사하는 회사와 계약도 맺었고,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한 티셔츠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서 홍보하 며, 함께 판타지를 나눌 그리고 실현시킬 동료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공위성과 삼겹살>은 송호준의 인공위성 프로젝트를 함께 나누기 위해 자리였다. 미술관 정원에서 삼겹살을 구워먹 으며,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그의 프로젝트를 생중계한다. 마침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와 함께 하는 <핀홀박스> 프로젝트 를 통해, 린츠의 <80+1> 프로젝트 베이스 캠프를 찾은 이들에게도 소개되었다. 우주를 향해 나아갈 송호준의 인공위성은 조용히 말한다. 꿈꿀 수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그리고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어쩌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듯 아이들의 꿈을 담은 자신의 인공위성을 통해 우 주와 교감할 지도 모르겠다.

진 행 : 송호준 일 시 : 8월28일 장 소 : 토탈미술관 정원


#9. Open your Thought: 극한기술의 오픈과 부메랑 효과

오픈소스는 무조건 좋다? 아닐 수도 있다. 기존의 DIY 문화는 가구를 만들거나 취미가를 위한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이제 제도권에서만 가능했던 프로젝트들이 웹 상에서 진행되면서 새로운 DIY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미 인터넷 상에는 로켓, 제트 엔진, 저온 핵융합, 무인정 찰비행기와 같은 그 동안 개인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프로젝트들이 오픈 소스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극한기술 들이 모두 공개되고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터넷에 올라가 있는 매뉴얼을 통해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미사일을 만들게 되고, 서로의 컴퓨터를 자신 의 컴퓨터를 보듯 쉽게 해킹해 들어갈 수 있다면? 누군가는 디스토피아의 가상시나리오를 가지고 인터넷에 제제를 가 하려고 할 수도 있다. 어쩌면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여 많은 지식들이 공유되면서, 지식은 더 이상 권위의 상징이 아 니게 될 수도 있다. 토요일 저녁 7시, 토탈미술관 1층 전시장에서는 미디어아티스트, 천채물리학자, 과학사를 전공한 학자, 판사, 애반젤리 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흥미진진한 미래이야기가 마치 SF 소설처럼 펼쳐졌다.

진 행 : 송호준 일 시 : 9월12일 장 소 : 토탈미술관 1층 전시실 패 널 : 양아치, 김창준, 윤종수, 김주환, 이관수


#10. Open your Archive: NTTICC의 HIVE

아카이브를 만드는 일이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아닐 수도 있다! 세계적인 첨단 하이테크놀로지 국가인 대한민국이지만, 우리에겐 이렇다 할 미디어아트관련 기관이나 아카이브가 없 다. 미디어아트 관련 심포지엄이나 전시가 있을 때마다 거론되는 이야기이지만, 90년대 이후 새로운 천 년이 열리고도 무려 10여년 가까이 지나가지만, 상황은 그다지 밝아보이지만은 않는다. 대안공간과 학교가 연계하여 비디오아트 아카 이브를 구축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리는데, 어딘지 석연치 않다. 아마도 그 프로젝트가 작가들의 소개와 자료의 공유 나 활용에 목적을 두고 있기 보다는 상업적인 가능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카이 브는 컬렉션과 다르다. 책꽂이에 책을 진열하듯이 그렇게 DVD를 모아 놓는다고 해서 아카이브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 니다. 언제든 자료를 찾아볼 수 있고, 그래서 그것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시스템의 구축이 아카이브 구축의 핵심 이다. 잘 알려져 있듯 NTTICC는 아시아 미디어아트의 메카처럼 출발했다. 시간이 지나는 동안 경제적 위기를 맞아 폐관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렸고, 예산 부족으로 예전처럼 활발한 활동을 펼치 지는 못하지만,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미디어아트 분야의 밑거름이 될만한 아카이브 프로젝트 HIVE를 진행했다. NTTICC의 개관준비부터 함께 해왔던 큐레이터 미노루 하타나카(Minoru Hatanaka)와 함께 HIVE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아트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HIVE는 NTTICC 가 기획한 오픈 비디오 아카이브로 2004년에 시작하여 준비기간을 거쳤다. 2006년 온라인 버전이 오픈 될 때가지는 ICC 안에 있는 아카이브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누구나 쉽게 자료를 찾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온라인 버 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HIVE 프로젝트는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어느 한 개인의 힘으로는 쉽지 않음을 잘 보여준 다. 많은 학교들이 연계되었고, 학생들의 도움이 컸다. 주로 미디어아트와 인포메이션아트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학교 프로젝트가 연계되어 미디오 클립을 정리하고, 자막을 달아서 ICC에 들르지 않고서도 그동안 ICC 에서 이루어진 다양 한 워크숍과 공개강연, 전시 소개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HIVE는 대부분의 아카이브 프로젝트들이 그렇듯 완결된 프 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는 있지만, 예산과 인력부족의 이유로 인해서 조금 주춤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 다. 대부분의 비디오 클립이 일본어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했다. 하타나카와 나눈 HIVE의 이야기는 앞으로 아카이브 프로젝트 기획에 있어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쓸모있는 아카이브 플랫 폼은 구축되어 있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또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이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보 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기존 비디오 클립에 자막을 넣는 작업이라던가 다른 미디어아트 전시나 기관의 소식을 담는 등의 다양한 연계가 필요할 것 같다. 새로운 무언가를 자꾸 덧붙여가려 하기 보다는 기존의 것에 힘을 합하여 운영 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지 않을까. 다행히도 HIVE의 모든 자료들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스(Creative Commons) 컨텐 츠이기 때문에, 그 첫걸음은 좀 더 수월할지도 모른다.

진 행 : 미노루 하타나가 일 시 : 10월26일 장 소 : 한성대학교 Black Sheep Lab


#11. Open your Class: Antonio Muntadas

퍼블릭아트는 공공 공간에 넣는 조형물이다? 아니다! 요즘은 퍼블릭 아트가 대세인 것 같다. 미술시장이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주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퍼블릭 아 트 분야는 여전하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종 지자체들은 물론이고 건설업이 벌어지고 있는 곳에는 퍼블릭 아트라는 이 름을 단 프로젝트들이 눈에 띈다. 그런데 약간 모호하다. 퍼블릭 아트라는 것의 정체가 말이다. 퍼블릭 스페이스 즉, 공 공 장소에 있으면 퍼블릭 아트인가? 아니면, 공중(public)을 위한 것이 퍼블릭 아트인가? 한성대학교 블랙십강연(Black Sheep Lecture) 프로그램과 함께 한 세계적인 작가 안토니오 문타다스의 특별 강연은 퍼블릭 아트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동시대 퍼블릭 아트를 정의한다. 과거 퍼블릭 아트의 대부분은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광장에 놓인 동상이었다. 높은 좌대 위에 올려져 있는 인물은 왕이나 장군과 같이 존경 받을 만 한 인물들이었고,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동상 건립문화는 예전에 비해 다소 주춤한 듯도 하지만, 높은 좌대 위에 인물을 올려 ‘우러러보게 하는’ 전통만은 여전하다. 로뎅의 <카레의 시민>은 그런 면에서 획기적인 작품이 었다. 우선 좌대가 사라졌다. 백년전쟁당시 칼레시(市)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칼레의 모든 시민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대표로 나선 6명의 상류층 사람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좌대 위의 우러러 보는 영웅의 모습으로가 아니라 고뇌에 차고 고독한 모습의 평범한 인간의 군상처럼 보였다. 그 후 퍼블릭 아트는 마치 건축물의 구 성요소처럼 건축물에 귀속되어 가기도 하고, 기업의 건물을 상징하는 아이콘의 역할을 하는 것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미디어아트가 퍼블릭아트에 개입되어 가면서 또다른 변화의 계기를 맞이한다. 미디어아트는 일종의 개입(intervention) 의 기능이 강하다. 제니 홀쩌의 LED텍스트 작업처럼 미디어아트 작품이 공적 공간에 들어왔을 때에는 환경, 인종, 여성 문제 등과 같은 다양한 이슈를 던지곤 했으며, 그것이 미디어아트가 도시공간 안에서 생명력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식 일 수도 있다고 문타다스는 물한다. 최근 서울의 밤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도시 빛의 축제는 물론이고 새로 짓는 건물마다 외벽을 LED로 장식한다. 밤 이면 켜지는 번쩍이는 불빛으로 서울은 잠들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이야기를 들을 만한 작품들은 거의 없 는 것 같다. 시키는 대로 화려하게 화장을 하고 춤만 추는 무희들처럼 번쩍이는 전광판이 공허하기만 한 서울의 밤은 미 디어아트와 퍼블릭아트의 기이한 공존을 보이며 질문한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퍼블릭아트가 맞는가. 미디어 아트는 맞는가.

진 행 : 안토니오 문타다스 일 시 : 12월 14일 장 소 : 한성대학교 Black Sheep Lab


#12. Open your Class: Hans D. Christ

큐레이터는 전시만 만든다? 아니다! <Open Lab: Open the Source>의 마지막 워크숍은 독일 뷔어템베르기셔 쿤스트페어라인의 디렉터로 재직중인 한스 D. 크리스트와 함께 ‘아카이브 전시만들기’라는 주제로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학생들과 함께 했다. <Open Lab: Open the Source>의 첫 번째 워크숍이었던 다니엘 가르시아 앙두하르의 <포스트 캐피탈 아카이브> 슈트트가르트와 베니스 전시 프로듀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시대 현대미술 큐레이터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자리였다. 현대미술은 이제 더 이상 그림이나 조각, 나아가 설치에 국한되지 않는다. 당대 정치적/사회적 문제들과 긴 밀하게, 그러나 다양한 예술적인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큐레이터는 작가와 관객, 그리고 동시대와의 연결고리이 자 때로는 촉매재가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큐레이터의 역할은 더 이상 ‘완결된’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장에 보기 좋 게 디스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포스트캐피탈 아카이브> 슈트트가르트 전시의 경우, 큐레이터인 크 리스트는 작가 못지 않게 주제에 대해서 연구조사하고, 그것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방식에 있어서도 작가와 거의 같 은 수준으로 고민하고 협업을 했다. 슈트트가르트에서보다 협소한 공간에 다른 두개의 팀과 함께 전시가 되어야 했던 베니스비엔날레의 경우, 공간에 맞춰 새롭게 작품 디스플레이 방식을 고민하는 것도 작가와 함께 했다. 아카이브에 추 가될 자료들을 찾아내고 작가와 협의 하는 과정은 아카이브 전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임을 크리스트는 강조했 다. 나아가 동시대 큐레이터의 역할은 때론 정치적/사회적 상황에 예민하게 (그러나 세련되게) 반응하며, 정답을 강요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해 주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논쟁을 이 끌어내기도 해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 모든 과정에서 언제나 작가의 동반자로서 함께 한다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된 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한 크리스트의 특강은 현대미술계에는 진지하게 논쟁을 이끌어내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전시를 기획하는 기획자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 우리 현실을 돌이켜 보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 관객동원이 가장 큰 이슈 이며, 많은 관객이 찾는 전시가 좋은 전시라는 획일적인 평가의 잣대는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전시기획을 하고자 하는 젊은 기획자들마저 소심해지게 만드는 듯 하다. 거장들의 블록버스터 전시 틈에서 작게나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 는 전시를 만들 수 있는 큐레이터를 기대하면서, 장래 한국미술을 이끌어갈 큐레이터 지망생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 이었다. http://www.wkv-stuttgart.de

진 행 : 한스 D. 크리스트 일 시 : 12월 15일 장 소 : 동덕여자대학교 율동기념음악관 3층


워크숍 12개를 진행하고 났더니 훌쩍 일년이 흘렀다. 본격적인 워크숍의 시작은 7월이었지만, 리서치기간까지 한다면, 1년을 옹글게 채웠다. 처음 “오픈소스”라는 주제를 생각했을 때에는 미디어아트에 국한시켜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소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리서치가 진행될수록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우리나라 미디어아트 분야에는 오픈소스 개념을 활용하는 작 가들이 적었을 뿐더러, 그나마 오픈소스 운동을 하는 그룹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어 외부에서 컨택하고 이야기를 나 누기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픈소스’를 이해하고 함께 나누려는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에 오픈소스 개념을 확장시켰 다. 미술관을 개방하기도 하고, 학교를 찾아가기도 하고, 해외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고, 공연을 만들어가기도 했다. 12개라는 언뜻 일관성 없어보이는 다양한 활동들이 어울어져 만들어낸 큰 그림 안에서, 함께 나누면 더 크게 얻을 수 있 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2010년으로 이어지는 네 개의 프로젝트를 찾아내었다. 첫번째 워크숍을 맡아주었던 다니엘 가르시아 앙두하르 의 <포스트캐피탈>은 한국버전의 전시가 준비중이다. 물론 이전 프로젝트의 프로덕션을 맡았던 한스 D. 크리스트와도 함 께 할 예정이며, 동덕여대 큐레이터 학과 학생들의 도움도 받을 것이다. 문타다스의 퍼블릭 아트관련 강연은 2010년 3월 MIT에서 그가 진행하는 ‘퍼블릭 아트’ 수업과 연계된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김윤철의 <Pataphysics afternoon>은 12월 말레이시아의 한 작은 섬에서 국제워크숍 프로젝트로 계속될 것이다. 함께 했더니 더 많은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졌다. 이제 그 프로젝트들에서 또다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함 께 하는 생각이 힘을 얻으면, 세상은 우리가 그리는 그리는 그림에 좀 더 가까워질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지금의 동시대 예술이 해야 하는 일 중 하나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


전시기획

토탈미술관 디렉터

노준의 큐레이터

신보슬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이여운 서원석 인턴

정현미 후원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65-16

465-16 Pyungchang-dong, Jongro-gu, Seoul 110-848, Korea

www.totalmuseum.org

t.02 379 7037 f.02 379 0252

open the source  

relay workshop projects which is part of "digital playground 20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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