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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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동화 (10) | 김기정

놀기 대장 곡두 2 (10)

10. 천 가지 일등들

곡두가 학교에 다니고 한 달이 지났다. 누구에겐 ‘한 달밖에’였으나 어떤 이에겐 ‘한 달이나’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글자도 제대로 못 읽고 수업 빼먹기 일쑤인 이 아이가 정말 학교에 잘 다녔느냐 하는 것이다. 적어도 곡두 말로는 그랬다. “그럼요. 얼마나 재미난대요. 아침에 엄마가 싸 주는 도시락도 까먹고 점심도 공짜로 먹잖아요. 아참, 이젠 엄마 도시락은 없답니다. 학교에서 점 심까지 준다는 걸 들켰지 뭐예요. 호호. 그리고 학교에는 여기저기 놀 거리 도 엄청 많답니다. 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잘 다닌답니다.” 김기정 2001년 첫날, 나는 동화를 쓰기로 마음을 굳혔고, 어느덧 열두 해째가 되었다. 그 순간이 어제인 듯 아침마다 새롭다. 황소처럼 한길만 보고 달려왔는데, 돌아볼 겨를은 없고 앞으로 나아갈 길만 참으로 멀다. 그간 쓴 책으로 『금두껍의 첫 수업』, 『이선달 표류기』, 『탐정 두덕 시리즈』 들이 있 는데, 꼽아 보니 열두어 작품쯤 되겠다.

24•어린이와 문학 201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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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4. 23.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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