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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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책을 읽고 들려준 적이 있다면서 ‘내 나이 많다고 해 달라고 하는데, 난 책을 봐야 알지, 입으로는 못해. 책을 먼저 보고’라면서 책이 없으면 구연 을 못한다고 필자에게 재차 확인시킨 뒤 옛이야기 한 자락을 구연하였다.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는 〈은혜 갚은 호랑이〉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도 거 어머이하고 아들하구 못 사니까 저 산꼭대기 올라가 두 분이 사는데, 뭐 해 먹고살 기 없으니까 낭그를 해서, 낭그를 시내에다 내다 팔아 가지고 쌀을 사다 먹구사는데, 한번은 나무를 하러 가다니까 뭐이 저 낭그 저 그 그 아래쪽에서 뭐이 캑캑 하더라는구만, 목에 걸려 가지고. 그래 가 보니까 호랭이가 사람을 잡아가지고, 나물 뜯으러 온 아주머이를 잡어먹고는 비녀가 걸려 가지구서는 캑캑 하드래. 그래 왜 그러느냐 하구 보니까, 아구, 나 이거 죽겠으니까 나 좀 살려 달라는구먼. 총각 아저씨 보고. 그러니까 그래 이래 보 니까, 비녀가 이렇게 걸렸드래, 비녀가. 그래 손을 넣어 가지고 그걸 끄냈대. 끄내서 살았다는구만. 살아가지고선 고맙다구, 나무꾼 아저씨 고맙다구 인 사를 하구 가드니만. (……) 그래 지 욕심에 각시 할라구, 애기를 둘을 낳구는 색시터를 물어 가지구서는 찾아갔대. 그 대감님네 집엘 찾아가니까느르 아주 (딸이) 죽었다고, 어떻게 반구워허구 그러는지, 그래 사우도 그렇게 그만 산 골로 가지 말구, 뭔 대감을 시켜 가지구서는 그 서울에 있구, 그래 어머니도 모셔 오고 잘 살았단 말이야. 그랬는데, 그라고 잘 사는데, 아이, 그 호랭이가 또 나타났대, 시내에. 시내에 나타나고 막 그러니까, 총으로 막 쏴 죽일라고 그거 죽이는 사람에게는 상금을 준다고, 막 광고를 내고 그랬거든. (……) 그 래니깐 (호랑이가) “빈 총을 가지구 내가 시내서 훅 돌걸랑 쏘면 상금을 준다 니까 날 쏘는 척하고 탕 쏘라고. 그러면 내가 죽을 테니까. 내가 명이 다 돼서

116•어린이와 문학 201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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