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 활동수기수상작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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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전라북도 농촌유학생활 이렇게 했다.

분당에 있는 내 친구들에게 꼭 한번 보여주고 싶다. 하늘에 있는 많은 별들이 모두 나에게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 수많은 별님들이 내 소원을 들어주실까? 이제 아름다운 별들을 자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장려상 정호은 덕치유학센터


전라북도 농촌유학생활수기공모 _ 장려상

덕지초등학교에서 난 참 행복했다. 정호은 _ 덕치초등학교

2010년 3월 16일 목요일.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별〉 나는 어제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수 없이 많은 별들을 보았다. 도시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었 다. 여기 오래 있게 되면 익숙한 풍경이 되겠지만 참 신기했 다. 분당에 있는 내 친구들에게 꼭 한번 보여주고 싶다. 하늘 에 있는 많은 별들이 모두 나에게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 수 많은 별님들이 내 소원을 들어주실까? 이제 아름다운 별 들을 자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분당에 있는 친구들이 놀러 오면 많은 별들 아래서 같이 이 야기도 하고 뛰어 놀고 싶다.

농촌유학생활의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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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3일 금요일 일기예보와 다르게 조금 쌀 쌀했다. 〈새〉 나는 오늘 수연이 언니네 집 앞에서 쓰러져 있는 새를 보았는데 부리에서 피가 나는 새였다. 수연언니, 예원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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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이 언니 모두가 보았는데 불쌍해 보여서 조그만 틈이 있는 상자에 새를 놓아주었다. 그런데 학교를 갔다와서 보니 새가 사라져 있었다. 날 아간 것 같은데.... 차라리 우리 앞에서 죽었다면 묘도 만들어주고 그 앞 에서 기도도 해 주었을텐데.... 어찌 되었든 우리는 같이 새를 위해 기도 를 했다. 우리는 나을 때까지만 돌봐주려는 좋은 뜻이었는데 새는 답답 했나보다. 서운하지만 그 새가 어딘가에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2011년 4월 21일 목요일. 오늘은 정말 더워서 통구이가 되는 줄만 알았다. 〈현장답사〉 오늘 우리 4학년은 섬진강 일대로 현장답사를 갔다. 답사를 가기 로 한 우리 반은 들떠서 신나게 섬진강까지 걸어갔다. 그러다가 잠깐씩 앉아서 쉬기도 하고 그림지도도 그렸다. 그리고 어른스러운 척하며 경치 도 감상했다. 옆에서는 선생님이 우리 사진을 찍어주고 계셨다. 우리가 너무 힘들다고 하자 선생님은 정자에 앉으라고 하셨다. 쉬면서 빵도 먹 고 흑염소도 구경했다. 그 후에는 물우리를 끼고 걸으면서 멀리서만 보 았던 길을 자세히 관찰해 보았다. 물우리를 걸으면서 대건이네도 가게 되었는데 학교로 돌아갈 때 대건이네가 준 사과를 먹으며 돌아갔다.

2011년 5월 7일 금요일. 딱 놀기 좋은 날씨였다. 〈어린이 날 관사 소운동회〉 어제 5월 6일 우리는 관사 소운동회를 하였다. 어른들은 우리에게


참 안 좋은 것만 가르친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아직 한 번도 안 해본 관사 소운동회인데 벌써 856회라고 우 기는 것이다.! ㅎㅎ 어떻게 되었든 우리는 관사 소운동회를 시작했다. 먼저 보물찾기를 했는데 난 용돈만 걸려서 만 삼 천원이나 받았다. 그 다음에는 어린아들이 과자 따먹기 대결 을 하였다. 예진이와 나는 학교에서 배운 수화로 어머니 은 혜를 불렀다. 장기자랑을 하고서는 어른 대 아이로 계주를 하였는데 아이의 완벽한 승리였다. 계주를 하고나니 배가 고파서 점심 을 먹었다. 배를 채우고 나서는 ‘밀가루 속 사탕먹기’였다. 나 와 예진이가 대결을 하였는데 예진이가 못 먹으니까 예진이 아빠께서 예진이를 눌러 예진이 입술이 터졌다. 물론 우리 둘 다 꼴은 말이 아니었다. 그 후 저녁을 먹고 재미있게 놀 농촌유학생활의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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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 무지 즐거운 하루였다.

2012년 5월 21일 월요일. 더웠고 맑은 날씨였다. 〈금붕어 4총사〉 우리 반은 오늘부터 금붕어를 키우게 되었다. 우리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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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오늘 아침에 금붕어 4마리를 사오셨는데 가위바위보로 한 명 이 양보를 하고 각자 자신의 금붕어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난 몸 위쪽이 주황색, 아래쪽은 흰색인 금붕어를 골랐다. 몸 색깔의 특징에 따라서 내 금붕어의 이름은 ‘화이트골드’이다. 내 단짝친구인 윤예은 금붕어의 이름 은 ‘맨인블랙’이고 양대건은 ‘덩치’다. 그 이유는 덩치가 커서 그렇다. 우 리는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물을 갈아주고 먹이도 주기로 했다. 금붕어 가 빨리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조금 추웠다. 하지만 열기 때문에 더워 졌다. 〈벚꽃맞이 한마당〉 오늘은 벚꽃맞이 날이었다. 6학년인 나에게는 마지막 벚꽃맞이였 다. 벚꽃맞이는 개인 장애물 달리기로 막을 열었다. 그 후 엎치락 뒤치락 판뒤집기, 줄다리기, 지구를 굴려라 공굴리기, 청백계주 등 다양한 게임 들을 했다. 항상 해 오던 운동경기였고 항상 해 오던 태권도 시범이었지 만 마지막 벚꽃맞이, 마지막 태권도 시범이었기 때문에 좀 더 잘해야 한 다는 부담이 생긴 것이 아닐까 싶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오기도 생긴 것 같고 말이다.

2013년 4월 22일. 조금 쌀쌀한 감이 있었다. 〈두레활동〉 우리 학교는 올해 새롭게 ‘두레’라는 것을 한다. 원래 ‘두레란 농사


덕지초등학교에서 난 참 행복했다.

를 지을 때 협력한다’는 뜻 이지만 우리는 1학년부터 6학년 까지의 팀원들로 구성된 한 모둠을 ‘두레’라고 부르기로 하 였다. 그래서 5월 달 ‘별빛축제 야영’때도 두레끼리, 텃밭 가 꾸기도 두레끼리 줄을 설 때도, 현장학습을 갈때도 두레끼리 다닌다고 했다. 난 우리 두레의 조장이다. 우리 두레 이름은 ‘무한도전 두레’인데 3월달의 모범두레로 우리 두레가 뽑혔 다. 앞으로도 두레활동 열심히 해서 상을 많이 받고 싶다. 무 한도전 파이팅!

내가 이 곳 덕치에 온 지 4년째가 되어간다. 농촌수기 를 쓰게 되면서 왠지 조금 생각이 복잡해졌다. ‘내가 덕치로 이사 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지내고 있 었을까.’ ‘덕치에 이사 오면서 내가 느낀 행복감을 분당에서도 느낄 수 있었을까?’ 내가 아직 분당에 있었더라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집과 학교, 학원만 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덕치초등학교 농촌유학생활의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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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해 보았다. 수영장이 아닌 강에서 물놀이를 하고 뒷산을 오가며 모험도 해 보았다. 직접 불을 피워서 마시멜로도, 삼겹살도 구워 먹어 보았다. 분당에 있는 내 친구들도 같이 했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


2013 전라북도 농촌유학생활 이렇게 했다.

성적으로 사람의 인성까지 판단하는 것이 싫다. 하 지만 수가 많아 한 명 한 명 챙길 수 없는 도시 학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성적의 비중이 큰 자리를 차지한다. 이 학교 는 소수정예로 이루어진 학교이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 개성을 파악하여 그에 맞게 수업하고 그에 맞게 아이들을 교육한다. 그러다 보니 모든 친구들이 소외되지 않고 참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내성적인 친구들도 선생님이 시켜서라도 자꾸 발표를 하게 된다. 이 학교를 다니면서 난 참 행복했다. 좋은 추억도 많이 생겼고 말이다. 앞으로 남 은 시간 동안 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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