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panTimes Apr. 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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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pan Times

한국종합

Friday. April 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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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빌보드 정상노린다.."충분히 가능"vs"힘들다" 세계 음악 시장도 더 이상 싸이(본명 박재상·36)를 히트곡이 하나뿐인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라 고 부르기 어렵게 됐다. 신 곡에 대한 부담과 압박이 컸 던 싸이도 이제 한시름 놓게 됐다. 싸이가 18일 신곡 '젠틀맨' 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 12위로 첫 진입 했다. 한 주간의 빌보드 집계 시점 을 고려할 때 신곡 발표 날 짜가 애매하고, 외신 평가도 호불호가 갈려 첫 진입 성적 으로는 기대 이상이란 평가 가 대부분이다. '강남스타일'이 '핫 100' 64 위로 첫 진입한 것과 비교해 서도 52계단이나 앞섰다. ' 강남스타일'의 빌보드 최고 기록인 7주 연속 2위보다 더 높은 기록을 기대하는 이 유다. 국내 대중음악계는 한국어 가 담긴 노래로 두 번이나 빌보드 '톱 10'을 노리는 것 만으로도 가요사를 다시 쓰 는 성공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남스타일' 효과·빌보 드 집계 변화·개성 있는 콘 텐츠가 배경 = 빌보드에 따 르면 '젠틀맨'은 이번 주 집 계에 포함된 이틀 동안 유 료 스트리밍에서 860만 건 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유 튜브 조회수에서도 1억 건 을 돌파해 18일 오전 현재 1 억3천200만 건을 기록 중이 다. '핫 100' 차트는 닐슨 사운 드스캔을 통한 싱글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유 료 스트리밍, 방송 횟수 등 을 합산해 산출된다. 지난해 '강남스타일' 열풍 때와 달리 올해 초부터 미국 내 유튜브 조회 수도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싸이가 빌보드 에서 선전한 배경으로 '강남 스타일'의 후광 효과와 빌보 드 집계 방식의 변화를 꼽았 다.

다"고 평가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 씨는 "'강남스타일' 효과가 있었다"며 "재미있는 건 '강 남스타일'이 1위인 나라들 이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싸이의 인기가 현재진행형 인 상태에서 신곡이 더해졌 다. 인기가 식기 전에 발 빠 르게 그 인기를 이어간 행 보"라고 설명했다. 정 경감은 1991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 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해 22년간 근 무하며 27회나 표창을 받았 다. 그는 이어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 반응을 얻고 해 외 유명인들이 SNS에서 퍼 나르며 확산됐지만 이번엔 싸이의 인기가 유지되고 있 어 신곡에 대한 호응이 더 빠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 씨는 "'강남스타일' 때는 싸 이가 세계적으로 무명이었 지만, 지금은 월드스타가 된 상태에서 신곡을 공개했다" 며 "전세계 기반으로 팬층이 확대된 상황에서 마케팅이 이뤄졌기 때문에 당연한 결 과"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점수가 포함되는 빌 보드 집계 방식의 변화는 분 명히 큰 영향을 미쳤다. 업 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방식 이었다면 '강남스타일'이 당 시 빌보드 1위를 기록했을 것이라고도 한다. 빌보드에 정통한 한 블로거 는 "'젠틀맨'의 음원 판매량 이 2만7천 건으로 집계된 걸 감안할 때 12위라는 순위 는 유튜브 조회수 덕분"이라 고 분석했다. 또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도 "빌보드의 순위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좋은 결과 가 나왔다'며 "사실 '강남스 타일'이 터졌을 때보다 더 나은 상황이 아닌데다가 신 곡 특수를 고려해도 20위권 이면 좋은 순위라고 여겼다. 그런데 목표를 초과 달성했

성시권 씨 역시 "유튜브가 영향을 미쳤다"며 "싸이는 ' 강남스타일'로 유튜브에서 UCC 마케팅의 가장 큰 수 혜자였다. 이번에도 큰 수혜 자"라고 강조했다. '젠틀맨'의 음원, 춤, 뮤직비 디오 등 콘텐츠가 가진 개성 과 전염성도 한몫했다. 특히 이 곡은 '강남스타일'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해외를 겨냥해 만들었다. 서정민갑 씨는 "'젠틀맨'은 ' 강남스타일'보다 곡 자체가 더 쉽게 들린다"며 "또 '강남 스타일'에 코믹한 B급 정서 가 있었다면 '젠틀맨'은 B급 성격이 더 강해졌고 춤은 훨 씬 성인지향적이며 뮤직비 디오도 섹슈얼한 요소가 부 각됐다. 싸이의 캐릭터를 한 층 분명하게 드러내며 재미 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싱어송라이터 신승훈은 "싸 이는 국내와 해외를 놓고 ' 어디에 맞춰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며 "'강남스타일' 때는 한국인들을 위해 만든 곡이 해외에도 알려졌다면 ' 젠틀맨'은 클럽 음악 색이 한층 짙어진 만큼 국내보다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서 훨씬 인기를 끌 것이다. 리믹스 음원으로 만들어질 가능성 도 높다"고 설명했다. ◇빌보드 1위 가능할까..美 프로모션 상황·팝스타 신 보 고려해야 = 빌보드가 다 음 주 '젠틀맨'이 '핫 100' 차 트에서 '톱 10'을 휩쓸 것이 란 전망을 한 만큼 1위 등극 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젠틀맨'은 다음 주 집계 기 간을 꽉 채워 스트리밍과 다 운로드 자료를 제공하고 싸 이가 다음 주 미국으로 출국 해 방송 등의 프로모션을 펼 칠 경우 유력한 1위 후보로 꼽힐 만하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다음 주 뉴욕으로 출국해 바로 프로모션을 시 작하면 그 다음주 차트 상승

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 다. 그러나 팝 시장의 흐름도 중 요한 상황. '핫 100' 차트에서 핑크 의 '저스트 기브 미 어 리 즌'(Just Give Me a Reason)이 지난주 3위에서 이번 주 1위로 뛰어올랐고 맥클모어&라이언 루이스의 '스리프트 숍'(Thrift Shop) 이 비연속적으로 6주에 걸 쳐 1위를 차지하며 강세다. 워너뮤직의 조혜원 과장은 "맥클모어&라이언 루이스 는 또 다른 곡 '캔트 홀드 어 스'(Can't Hold Us)로도 이 번 주 5위에 올라 상승세가 강한 만큼 싸이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달 중 윌아이엠, 다음 달 다프트 펑크, 로드 스튜 어트, 써티 세컨즈 투 마스, 6월께 비욘세 등의 새 음반 이 대기 중이다. 이러한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젠틀맨'의 정상 도전을 전망하는 견해는 엇갈린다. 임진모 씨는 "1위까지 할 가 능성이 아주 높다"며 "첫 진 입에 10위권에 근접해 1위 로 오르는 경우가 많다. 유 튜브 조회수도 참고하니 1 위는 상당히 가까이 있는 상

황이다. 중요한 건 1-2위권 이 돼도 '강남스타일'만큼 롱 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정민갑 씨도 "이미 7주 연 속 2위를 했기에 1위의 가능 성은 있다고 본다"며 "이 인 기가 금세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므로 1위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서양에서 볼 수 없는 한국적인 코믹 캐 릭터와 쉽고 재미있는 음악 이 싸이의 강점인 만큼 꾸준 히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상 등 극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소니뮤직의 이세환 차장은 "1 위는 힘들 수 있다"며 "한국 어가 담긴 가요로 빌보드 '톱 10'에 두 번 진입하는 것만으 로도 대단한 성적이다. 싸이 에게 1위를 바라는 것은 우리 의 욕심"이라고 지적했다. 성시권 씨도 "1위는 좀 힘들 것 같다"며 "발음이 쉬운 한 국어에 라임(운율)을 살렸지 만 언어의 장벽이 있고 미국 현지에서 계속 활동하기 어 려우며 마케팅의 한계도 있 을 것이다. 오히려 클럽 음 악인 만큼 전세계 해외 수요 가 높아져 롱런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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