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8, 2021
<제5007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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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8일 금요일
‘한국인 근면성’칭찬이 인종차별? 상원의원, 루시 고 판사 성취 언급했다 논란 그래슬리측“칭찬 의도였다”… 주디 추 의원 ”편견에서 비롯된것“ 공화당 상원의원이 한국계 여 성 최초로 연방고등법원 판사로 지명된 루시 고(53·한국명 고혜 란)와 관련해 한국인에 대한 고정 관념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에 따르면 상원 법사위원회 공화 당 간사이자 최고령 상원의원인 척 그래슬리는 고 지명자 인준 청 문회에서 문제의 발언을 내놨다. 그래슬리 의원은 고 판사의 연 방고법 판사 지명을 축하하면서 “당신이 한국계 배경에 대해 말하 는 것을 들으니 올해 45세인 내 며 느리가 말했던 것을 많이 상기시 켜준다” 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역 시 한국계 미국인인 자신의 며느 리가“내가 한국 사람들로부터 배 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근면한 직 업윤리다. 그리고 어떻게 무에서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하는 점”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이어“그래서 나 는 당신과 당신네 사람들에게 축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9월 8일 제9연 방고법 판사에 지명한 루시 고(한국명 고 혜란). 미 연방고법 판사에 한국계 여성 이 낙점된 건 처음이다. [사진 출처=미 법 무부 제공]
한국계 여성 최초로 연방고등법원 판사 로 지명된 루시 고와 관련해 한국인에 대 한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
하를 건넨다” 고 밝혔다. 이에 고 지명자는“감사드린다” 고 답변했 다. 문제는 그래슬리 의원의 발언 이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근면 성실하다’는 고정관념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그래슬리 의원 대변인은“상
원 의원의 발언 의도는 칭찬에 있 지, 누구를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 다” 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회 내 아시아·태평 양 미국인 모임 의장인 민주당의 주디 추 하원의원은 설령 그래슬 리 의원의 동기가 선의에 있다 하 더라도 이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
이라고 비판했다. 그는“한 그룹 의 모든 구성원을 똑같이 취급하 는 것은 어떤 사람의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할 때 학대를 불러올 수 있다” 면서“다 른 비방에서 볼 수 있는 폭력의 선동과는 다를 수 있지만, 여전히 해로운 것” 이라고 지적했다. 시민권 비영리 기구인‘아시 안 어메리칸 어드밴싱 저스티스’ 의 존 C. 양 회장은“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친절한 것일지라도 고정관념은 해롭고 커뮤니티의 분열을 초래 한다”라면서“근면함은 한국계 미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 및 인종의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가치” 라고 강조했다. WP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근 면하다는 생각은 최근 몇 년간 인 종차별과 관련한 논의에서 점점 더 엄밀한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 고 전했다. 이른바‘모범 소수민 족(model minority)’ 이란 개념은 흑인이나 라틴계, 원주민 미국인
스웨덴 한림원에 전시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책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
노벨 문학상에 난민 출신 탄자니아 소설가 구르나 난민 자격으로 영국 체류하며 영어로 작품 활동… 대표작‘파라다이스’ “식민주의의 영향과 난민 운명에 대한 단호하고 연민 어린 통찰”평가 올해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탄 자니아 국적의 난민 출신 소설가 인 압둘라자크 구르나(73)에게 돌 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기자회견 을 열어 식민주의와 난민 경험에 천착한 구르나를 올해의 노벨 문
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 다. 한림원은“식민주의의 영향과 난민의 운명에 대한 단호하고 연 민 어린 통찰” 을 선정 이유로 설명 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 3세 계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이 주어
진 것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 후 9년 만이다. 최근 몇 년 간 스웨 덴 한림원이 북미와 유럽의 문인 들에게 노벨상을 몰아준 만큼 올 해는 제 3세계 작가의 수상이 유력 한 것으로 일찌감치 관측됐다. 구르나는 주로 영국에서 영어
로 작품을 써왔다. 1948년에 태어 난 그는 아프리카 동해안의 섬인 잔지바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 다. 영국의 식민 통치가 끝난 1963 년에는 잔지바르에 혁명이 일어났 고, 이 과정에서 구르나가 속한 민 족은 대량학살과 박해를 받았다. 그는 1960년대 말 영국 잉글랜드 에 난민 자격으로 도착했고, 아버 지가 사망하기 직전인 1984년이 돼서야 잔지바르로 돌아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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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금) 최고 76도 최저 6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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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비해 아시아계 미국인이 더 직 업적으로 성공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야망과 헌신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모범 소수민족’개념 은 다른 인종 그룹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고, 흑인이나 라틴계 미국 인 등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된다고 WP는 설명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달 8일 루시 고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 판사를 제9연방고법 판 사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첫 한 국계 여성 연방고법 판사 지명이 었다. 지난 2010년 한국계로서 미국 의 첫 연방지방법원 판사 기록을 세웠던 고 지명자가 청문회를 통 과하면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 으로 연방고법 판사가 된다.
었다. 최근 은퇴하기 전까지 영국 켄트대 교수로 영어와 탈식민주의 문학을 가르치면서 장편소설 10편 과 다수의 단편소설을 펴냈다. 난 민으로서 겪은 혼란이 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됐다. 그 는 21세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 며, 스와힐리어가 모국어였지만 곧 영어가 그의 문학적 도구가 됐 다. 구르나는 모든 작품에서 아주 흔한, 오염되지 않은 식민지 이전 의 아프리카에 대한 향수를 피하 려고 노력했다. 그는 인도양에 있 는 다양한 섬과 노예 무역의 역사, 포르투갈, 인도, 아랍, 독일, 영국 등 식민지 강대국의 다양한 형태 의 억압 등을 작품 배경으로 삼았 다. 구르나는 1987년 아프리카의 재능 있는 젊은 주인공의 삶을 주 제로 데뷔작인 ‘떠남의 기억’ (Memory of Departure)을 출간 했으며, 1988년 두 번째 작품인 ‘순례자의 길’ (Pilgrim’s Way) 에서 영국의 인종차별주의적 풍토 등 망명 생활의 다면적인 현실을 묘사했다.
1990년 전후 동아프리카에서의 탐구 활동을 토대로 1994년 출간 한 네 번째 소설‘낙원’ (Paradise) 은 작가로서 그가 비약적으로 발 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 작품에서 구르나는 19세기 후반 동아프리카 의 식민지화에 대해 폭력적이고 상세하게 묘사했다. 난민 경험을 소설로 다루면서 그의 초점은 정체성과 자아상에 집중됐다. 등장인물들은 문화와 문화, 대륙과 대륙 사이의 틈, 과 거의 삶과 새롭게 떠오르는 삶의 틈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는데, 이 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태를 뜻한다고 한림원 측은 해 석했다. 구르나는 의식적으로 관 습과 단절하며 토착민의 관점을 강조하기 위해 식민주의 시각을 뒤집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진 실에 대한 헌신, 단순화에 대한 혐 오는 두드러지며, 세계의 많은 이 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문화적으 로 다양한 동아프리카로 우리의 시선을 열어준다는 것이 한림원 측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