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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1, 2021

<제4864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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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1일 수요일

이젠 코로나19 백신 쉽게 맞을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 접종 속도전에 19일부터‘모든 성인 접종 자격’

시민들, 가족모임·휴가 기대감에 부풀기도

4월 21일(수) 최고 62도 최저 35도

구름

4월 22일(목) 최고 51도 최저 40도

흐림

4월 23일(금) 최고 63도 최저 47도

N/A

1,105.70

4월 21일 오후 12시 기준(한국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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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COVID-19 집계 : 4월 20일 오후 6시30분 현재 Worldometer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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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워싱턴DC 코로나19 백신 접종장소인‘월터 E. 컨벤션센터’ 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기자.

“1년 전 기억나요? 그때 모두 너무 불안했는데 이제는 미국인 이 전부 백신을 맞을 수 있네요. 굉장한 일이죠. 상상도 못 했어 요.” 19일 오후 워싱턴DC의 월터 E. 컨벤션센터로 코로나19 백신 을 맞으러 가서 접종을 기다리던 뒷사람에게 물었다. 이날은 마침 조 바이든 대통령 이 16세 이상의 모든 미국인에게 접종 자격이 확대되도록 하겠다 고 약속한 날짜였다. 이날부터 모 든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1년 전 미국에 있었던 사람이

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독감 과 같은 것이라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장담 속에 대응이 늦어지고 결국 신규 확진자가 폭 발적으로 늘어나던 와중에 각자 가 대책 없이 마주해야 했던 어수 선한 심정은 2020년 봄에 정확히 포개져 있다. 그러던 시절이 무색하게 지금 은 모두가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고령과 기저질환자 등을 중 심으로 시작된 접종에 속도가 붙 어 이제는 건강한 청년들까지 차 례가 온 셈이다. 백신 접종도 일사천리로 진행 됐다. 오후 2시 30분으로 예약하 고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20명 정

워싱턴DC 백신 접종장소…19일 워싱턴DC 코로나19 백신 접종장소인‘월터 E. 컨벤션 센터’ . 위 사진은 접종 전 신분 확인을 위한 줄이고 아래 사진은 접종 후 이상반응 여부 체크를 위한 대기 공간.

도가 줄을 서 있었고 20분 뒤에는 백신을 맞는 의자에 앉을 수 있었 다. 신분증 확인도 운전면허증 하 나로 그쳤다. 먼저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 듣긴 했지만, 혹시 몰라 여권도 챙겨갔다가 손도 대지 않 고 돌아왔다. 간호사는 접종하면서“첫 회 분을 놔주게 돼서 기쁘다.‘어머

니의 날’ (5월 9일)이 다가오는데 백신을 맞으면 가족을 만날 수 있 지 않나”라며 긴장을 풀어줬다. 작년과 달리 올해 어머니의 날은 백신을 맞은 가족과 한자리에서 보낼 수도 있다는 미국 국민의 기 대감이 묻어나는 얘기이기도 했 다. 접종 후 15분에서 30분 정도 이 상반응이 있는지 살펴보며 기다

리는 동안 온라인으로 2차 접종을 예약하라고 했다. 5월 10일부터 2차 접종이 가능 했는데 오전 7시 45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예약을 받고 있었고 예 약 절차도 1차 때와 같이 간편했 다. 워싱턴DC 보건당국에서 이메 일을 받고 온라인으로 접종을 예 약할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사 실상 백신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었다. 집 주변의 접종장소를 다양하 게 알려주는데 각 접종장소에서 어떤 백신을 놔주는지를 함께 표 시해둔 것이다. 백신이 충분하니 걱정하지 말라던 바이든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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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호언을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 이었다. 접종장소로 컨벤션센터 같은 대형 시설부터 인근 마트와 약국 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편리했다. 주(州)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접종 속도전이 가능하 도록 제반여건이 갖춰졌음을 짐 작할 수 있었다. 미국에 몇 년만 체류하는 외국 인이라는 점도 접종 순서에는 별 영향이 없어 보였다. 이런 속도전 덕에 18세 이상 성인 중 1회라도 접종을 한 경우가 절반을 넘고 백 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건 30%가 넘었다.

“산책은 생각도 못해”… 증오범죄 두려운 한인 노인들 코로나19 대유행 후 두려움 속 힘든 일상 “침묵할 수 없다”힘든 몸 이끌고 규탄시위 “산책은 생각조차 못 해요.” 미국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 가 급증하면서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한인 노인들 도 일상을 두려움 속에 보낸다고 AP통신이 20일 전했다. LA 도심 실버타운(시니어아 파트)에 거주하는 김용신(85)씨 는 요즘 웬만해서 집밖에 나서지 않고 나가게 되면 꼭 호루라기를 챙긴다고 밝혔다. 누군가 자신을 공격하면 도움이라도 요청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최근 배우자와

함께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집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상황이다. 그는“감금 된 것처럼 종일 집에 머물며 전혀 나가지 않는다”라면서“산책은 생각도 못 한다” 라고 말했다. 같 은 아파트에 사는 김향란(74) 씨 는 아예 교외 딸 집으로 잠시 거 처를 옮겼다. 딸이 자신의 안전을 걱정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채성 희(74) 씨는 걸어서 6분 거리 한국 식료품 가게도 이제 혼자 가지 않

고 아들과 함께 다녀온다. 한국에 사는 딸은 어디도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그는 전했다. 미공군에 복무했던 대니 김씨 는 지난 2월 증오범죄를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남성 2명이 자신을 때리고“중국바이러스” 와“칭총 (Ching Chong·아시아계 주민을 깔보는 비속어)” 이라고 소리치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고 김씨는 설 명했다. 현지경찰은 이를 증오범 죄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린다. 지난달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 성의 총격에 한인 4명 등 아시아 계 6명을 비롯해 8명이 숨지는 사

건이 발생한 이후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 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중국 바이 러스’ 나‘쿵플루’ (Kung Flue· 중국 전통무술과 독감을 합쳐 코 로나19의 중국 책임을 주장하는 언어유희)라고 부르면서‘혐오 프레임’ 을 강화했다고 책임론이 제기하기도 한다. 한인 노인들은 두려움 속에만 머물고 있지는 않다. 이전호(76) 씨는 걸을 때 보행 기가 필요할 정도로 건강이 썩 좋 지 않은 데다가 다른 한인 노인들 과 비슷한 걱정에 외출을 삼가왔

지난 3월 21일 뉴욕시에서 열린 아시아계 증오범죄 규탄시위 모습.

지만 최근 아시아계 혐오범죄가 반복되는 것을 보고 규탄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버스를 갈아 타면서까지 코리아타운에 와서 규탄시위에 힘을 보탠다.

이씨는“시간이 많거나 건강 해서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 다” 라면서“아시아계라고 침묵할 수 없으며 우리는 뭉쳐야 한다” 라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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