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우먼 창간호

CO N T E N T S The Working Woman 2023. 08. l vol.1

일하는 여성이 행복한 사회, 미래 여성의 삶 2019년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회장이 된 후 전국 54개 여성인력개발센터들 중 절반이 넘는 센터들을 직접 방문하며 바삐 뛰어다녔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고, 가슴 뛰고 뿌듯한 경험도 참 많이 했습니다.

1년 평균 1개 센터당 3천 명 이상의 여성들이 센터의 문을 두드린다고 합니다. 이를 전국 센터로 확대해보면 무려 16만 명이 넘습니다. 그중 취업에 성공하는 여성이 40%가 넘는다고 합니다. 30 년 전 첫발을 뗀 후 명실공히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여성일자리 기관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 하고 최선을 다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에 반해 센터들의 이런 헌신과 성과는 의외로 우리 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 에 상응하는 인정과 보상도 많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성인력개발센터가 하고 있는 의미있는 일들이 널리 알려져야 중앙·지방 정부와의 좀 더 원활한 협력과 지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성 일자리에 대한 한층 성숙한 사회적 이해와 인식전 환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우리 센터들도 좀 더 강한 공감대 속에 활발히 소통하며 단단히 연대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연합이 이번에 회보 <워킹 우먼>을 발행하기로 뜻을 모은 이유입니다.

현장의 열기를 접할 때마다 “일하는 여성”이 아름답고 힘이 있디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여성들에 게 일자리는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 이상입니다. 새로운 ‘나’의 발견, 새로운 ‘나’의 삶을 넘어 가족 의 행복, 건강한 사회공동체, 국가 경쟁력과 연결되는 이슈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해있는 저출산 위기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해법이기도 합니다.

일하는 여성이 행복한 사회, 우리가 바라는 가까운 미래 여성의 삶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 <워킹 우먼>이 가교가 되길 희망합니다.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회장

2023 제3회 여성경제활동촉진대상

WW Focus

“정부· 기업· 센터, 함께 손잡고 여성일자리 늘리기에 힘모으자” 대상 신한은행, 최우수상 하이모, 우수상 (주)SUN&L 창녕공장 · 이샘병원 “여성인력개발센터는 30년간 여성의 직업능력 개발과 일자

과 김윤희 계장과 전북도청 여성가족과 이영란 팀장이 선정

리 창출 분야에서 많은 성공모델을 만들어 왔다. 이런 우리의

됐다.

활동을 지원해준 개인과 기관의 노력, 특히 여성경제활동촉

대상 선정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내부 위원 및 외부 위원(양

진을 위한 정책, 조례, 사업에 기여한 우수한 공적 사례를 널

승주 중앙여성새로일하기지원센터장, 서영주 KBS 성평등센

리 알리기 위해 3년 전 ‘여성경제활동촉진 대상’을 만들었다.

터장, 서미경 미래여성커리어협동조합 이사장 등) 10명으로

첫 회엔 지자체를, 두 번째 해엔 지방의회를, 그리고, 올해엔

구성됐다. 심사기준은, 여성고용률과 전년 대비 고용증가율,

기업을 주축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2년 이상 여성고용 유지율, 일·생활 균형 지원제도의 운영 현

6월 29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지 국제회의장에서 거행된

황, 각 지역 여성인력개발센터와의 협조 등이다.

‘2023 제3회 여성경제활동촉진 대상’ 시상식은 이계경 (사)한

축사자로 나선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정부는

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여성 창업과 함께 양질의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

올해 대상의 영예는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이와 함께 최우수

하고 있다. 여성친화적인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충언을 아끼지

상은 유한책임회사 하이모, 우수상은 (주)SUN&L 창녕공장과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샘병원이 수상했다. 특별상엔 광주광역시 동구청 여성아동

대상 신한은행

초로 ‘난임유급휴가제도’를 도입하고, 배우자 출산 시 유급휴가를

4대은행 중 여성임원 비율 최고...취약계층여성 지원도

여성경제활동촉진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ESG기획팀 황소영 부장

5일에서 10일로 확대했다.

신한은행이 대상으로

이밖에, 국내기업 최초로 ‘성 평등 사회적 채권’을 미화 5억 달러

선정된 데는 2022년

규모로 발행, 전액을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대출자산, 특히 취약

기준 4대 은행 중

계층 여성대출자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5년간 여성인

여성임원 비율이

력개발센터 주최 ‘좋은 일이 생기는 날’ 취업지원 행사에 참여, 연

12.12%(2022. 12.

간 5,000여 명의 구직자들도 지원했다.

31. 기준)로 가장 높

신한금융그룹은 국내기업 최초로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 우수기

고, 그룹 최초로 여성

업에 5년 연속 편입됐다.

CEO를 배출했다는

점이 주효했다(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의 조경선 부행장을 신한금

최우수상 유한책임회사 하이모

융그룹 내 디지털 ICT 전문회사인 신한DS의 CEO로 임명).

“여성복지 향상이 곧 품질 향상”

특히 연속성 있는 여성리더 양성 노력이 높이 평가됐다. 2018

가발업계 대표주자 하이모는 2017년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년부터 금융권 첫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

으로 인증받았다.

(SHeroes)’로 2022년까지 총 220명의 여성리더를 육성했고, 올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한 유연근무제,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 난임

해도 60명 선발의 제6기 과정을 시작했다. 또한 국내 금융권 최

치료 휴가제도, 가족돌봄 근로시간단축 제도, 가족돌봄휴가·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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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종열 상무이사

제도 시행 등 유연한 근무

부산의 이샘병원은 전체 277명 근로자 중 여성이 237명일 정

조성과 친여성정책을 시

도로 ‘여성’ 기업이다. 여성고용율은 85%, 전년대비 여성고용증

행했다. 지난해엔 임신 중

가율은 41.8%에 달한다. 출산(전후) 휴가 후 고용유지율 역시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하

100%다.(2022. 12. 31. 기준)

는 한편 육아휴직 대체 청

이지은 행정본부장은 “이샘병원은 내분비내과 건강검진 전문병

년인턴 제도에도 참여 중

원으로, 초창기 수십명 규모에서 현재 3백여 명에 가까울 정도로

이다. 둘째 이상 자녀 출

많이 성장했다”고 소개한 후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적극 협조해

산 시 출산장려지원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좀 더 많은 여성인력을 확보하고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희

수상자로 단상에 오른 이종열 상무이사는 “전체 80여 개 지점

망했다.

750여 명 근로자 중 여성이 80% 이상”이라며 “좋은 기술로 고

이샘병원은 여가부 가족친화기업(2014~2025), 부산광역시 우

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는 여성 근로자들의 역할이 중요하

수기업인(2021~2024) 인증을 받았으며, 2021년 행정안전부

다”고 말했다.

표창, 2022년 부산광역시 모범선행시민상을 수상했다.

하이모의 여성고용율은 73.7%, 2년 이상 여성고용 유지율은 73.9%, 출산(전후) 휴가 후 고용유지율은 100%, 가족친화제도 이용자는 636명 등(2022. 12. 31. 기준)에 이른다.

우수상 (주)SUN&L 창녕공장 · 이샘병원

특별상 ‌ 광주시 동구청 여성아동과 김윤희 계장 전북도청 여성가족과 이영란 팀장 백프로 여성친화도시 향해 달린다

우리는 여성과 함께 성장한다!

(사진 왼쪽부터) 이계경 여성인력개발센터 연합 회장, 김윤희 광주시 동구청 계장, 박정순 광주여성인력개발 센터 관장

광주시 동구청 여성아동과 김윤희 계장은 여성의 지속가능한 경 우수상을 수상한 (주)SUN&L 창녕공장 최근호 상무(사진 왼쪽)와 이샘병원 이지은 행정본부장(사진 오른쪽)

제적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광주여성인력개발센터와 협력해 매

(주)SUN&L 창녕공장은 시차출퇴근제, 주 40시간 근로시간, 자

폼 ‘동구만세 플리마켓‘에 여성청년 창업희망자, 소규모 영세 공

녀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엄수 등을 통해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

방 등 20여 개 공동체를 참여시켜 이들에게 일자리 및 창업 컨설

성해왔다. 특히 장애인 적합 직무를 발굴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팅을 제공하며 자립역량을 강화시켰다.

방식으로 장애인을 다수 고용하여 매년 장애인 고용율 8% 이상

김윤희 계장은 “여성친화도시를 향해 운영하다 보니 경력단절 여

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성의 경제적 자립과 가족돌봄에서의 지원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전체 근로자 153명 중 여성은 72명, 여성 고용율 47.1%, 2년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와 힘을 합해 더욱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

이상 여성고용 유지율 84.7%에 달한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전년

고 관련 사업개발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비 여성고용 증가율로, 23.5%를 기록하고 있다. 출산(전후) 휴

전북도청 여성가족과 이영란 팀장은 전북도의회와의 협업으로

가 후 고용유지율도 100%다.(2022. 12. 31. 기준)

2021년 5월 지원조례를 제정, 전북여성인력개발센터의 지원 근

최근호 상무는 “전 분야에 여성 비율이 50%에 육박한다. 근속연

거를 명확히 하고 여성취업전문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기

수 여성 비율이 비교적 높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국내 최고 품질

여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여성인력개발센터의 어

을 위해 여성지원에 힘써 여성능력치를 최대한 이끌어낼 것”이라

려운 운영을 돕기 위해 2021·2022년 센터 운영비를 긴급 증액

고 밝혔다.

했다. 이와 함께 도·시군·여성취업기관에 대한 합동 현장방문, 우

(주)SUN&L 창녕공장은 2012년 여가부 인증 가족친화기업,

수 취업지원 사례 정보교류 네트워크 구축, 새일센터 지원협의회

2014년 장애인고용 우수기업, 2020년 창원시 양성평등 가족친

와의 소통 등을 통해 수시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반영하고자 애썼다.

년 ‘동구 여성대학’ 일자리 갖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경제플랫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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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 초대석

성혜란 전남여성가족재단 원장

전남여성경제활동종합계획 수립 계획

지난 3월 전남여성가족재단 새 수장으로 임명된 성혜란(사

임위와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실, 전남여성가족재단과의 여

진) 원장은 여성인력개발센터 식구들에겐 특히 반가운 인물

성가족정책 의제 간담회를 열고, 9월 양성평등 주간에는 도민

이다.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지역

참여 여성가족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남 여성경제활동

대표 일꾼이기 때문이다.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재직

실태조사가 진행 중인데, 이것을 기반으로 전남 여성경제활동

시 4년 연속 여성새로일하기센터사업 전국 평가 A등급을 획

종합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득했고, 2021년엔 ‘양성평등 진흥유공’ 국무총리 표창도 수 상했다.

Q 여성친화도시연구모임 ‌ 성과는 어떤가

전남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여

“여성친화도시연구모임은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 기초지자

성농민의 수는 증가 추세라 전체 농민의 51%를 차지하지만

체 공무원 대상 여성친화도시 평가지표를 비롯한 정책과제 수

농기계 소유주는 대부분 남성이고, 농업관련 자격증 소지자

행을 스터디하는 사업이다. 공무원의 잦은 순환근무 이동으로

90% 이상이 남성이다. 성별임금격차도 남자 100% 대비 여

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떨어지고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성은 73.6%에 불과하다. 때문에 그의 취임 일성, “전남도민

데 이를 견인하기 위한 대안이다.

의 일상적 성평등 실현”은 절박한 현안이다. 이를 위해 그동

그 외에 기초지자체의 정책파트너로서 역할을 담당할 여성친

안 여성을 위해 일해온 자신의 현장 노하우를 쏟아붓겠다는

화도시 시민참여단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워크숍, 벤치마킹

각오다.

사업도 전남여성가족재단에서 하고 있다.”

“아이키우며 일하기 좋은 성평등 전남”으로 Q 2년 임기 동안 세운 굵직한 목표들을 소개해달라 “‘아이키우며 일하기 좋은 성평등 전남’을 큰 그림으로 가지 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남의 여성가족정책 3대 축인 도의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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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가족문화 공감대 형성에 힘쓸 것 Q ‌ 성평등지수에 있어 어떤 부분이 가장 미약한지, 또 향후 개 선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성평등지수는 성평등한 사회참여, 여성의 인권복지, 성평등

한 의식·문화, 이 세 가지 영역 23개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공동체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남도는 특히 성별 임금격차, 상용근로자 성비, 광역·기초의 원 성비, 5급 이상 공무원 성비, 가사노동시간 성비, 안전인식

결혼후 10여년 경력단절, 가족응원으로 극복

성비 등의 부문에서 하위권이다. 성별 임금격차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은

Q ‌ 경력단절 위기도 겪었을 것이다. 어떻게 헤쳐나갔나

57.4%(2022년 상반기 기준)로, 이는 지역에 여성이 일할수

“결혼하고 마흔에 여수YWCA 활동을 시작할 때까지 13년간

있는 질높은 일자리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경력단절을 겪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다시 일을 해보라고

최근 재단에서 <전남 양성평등기금 운용 개선방안> 연구보고

등을 떠밀어준 남편의 내조, 아이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서를 발간했는데, 이를 통해 양성평등 정책사업을 운영하도록

주말에 남편이 사무실에 나와 고장 난 집기를 고쳐주거나 컴

전남도에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퓨터 작업이 서투른 나를 대신해 코딩과 조사분석 작업을 도 와주곤 했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소식지를

Q ‌ 일·생활균형 지수는 여성 일자리 창출 및 유지와도 밀접한

접어 우편작업을 했던 기억도 난다.

관련이 있는데, 이 지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어떻게 구상

20여 년 전, 아이돌봄 서비스가 전무하던 시절에 돌아가신 친

하고 있나

정어머니가 방학 때마다 내려오셔서 아이들을 대신 돌봐준 것

“임기 동안 주력하는 일 중 하나가 맞돌봄·맞살림 가족문화를

도 많은 도움이 됐다. 어머니마저 돌봐줄 상황이 안되는 때엔

확산시키고 일·생활 균형 실천기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재단

방학 중인 아이들 점심을 챙겨주러 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 조

의 사업부서인 전남일·생활균형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남성의

직문화 덕을 많이 봤다. 행운이었다. 감사할뿐이다.”

요리체험, 교육, 사진전, 가족캠페인 등을 통해 맞돌봄·맞살림 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실천력을 높이고자 한다.

Q ‌ 후배 여성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남성의 육아휴직제도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이용자 수

“2023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성평등격차지수에서 우리

가 전국 평균에 비해 매우 낮은데, 제도 활성화를 막는 기업

나라는 오르기는 커녕 도리어 뒤쳐져 99위에서 105위로 추

조직문화때문이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지속가능한 기

락했다. 둘째 딸이 취업 때문에 한창 고전할 때 ‘엄마, 제일 좋

업을 경영하도록 CEO 대상 인식 개선교육과 맞춤컨설팅을

은 스펙이 뭔지 알아? 바로 남자라는 거야’ 했던 말이 아직도

제공하는 사업도 늘릴 계획이다.”

귀에 쟁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보는 눈은 긍정적이어야 한다. 긍

Q ‌ 다문화가족지원협의회 활동으로 이주여성 문제에 관심이

정적인 생각을 갖고 적극적인 자기표현과 참여를 통해 사회적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문화가정 지원계획은 무엇인가

책임을 질 줄 아는 여성이 되었으면 한다. 적극적인 사회참여

“<전남 이주배경청소년 생활 실태 및 성장지원 방안> 연구보

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여성이 되었으면 한다.”

고서가 마무리 단계인데 연구결과가 나오면 도교육청, 전남도 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것이다.

성혜란 원장은 여수YWCA 사회부 부장, 전남도 여성인력개

이주여성의 경우, 사회경제적 자립에 대한 욕구가 강해 이들

발위원회 부위원장, 다문화가족지원협의회 위원, 인구정책위

을 일자리로 연계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교육청

원회 위원, 전남고용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전남도 정책자문

과 협업해 모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이중언어 강사를 학교에

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파견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협동조합 등을 통한 사회경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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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 초대석

황소영 신한금융그룹 ESG기획팀 부장

그룹 첫 여성CEO 배출한 ‘신한쉬어로즈’에 큰 자부심

입사 25년 차로 줄곧 신한인의 길을 걸어온 황소영(사진) 신

사 사장)가 되는 경사가 작년에 있었다. 올해엔 60명의 인원

한금융그룹 ESG기획팀 부장. 그는 신한금융그룹의 선한 영

을 선발하여 쉬어로즈 6기를 진행하고 있다.

향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커뮤

신한 쉬어로즈는 ‘C.O.R.E’라고 하는 4대 핵심 운영방향을

니케이션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갖고 있다. ‘Confidence’, 즉 여성리더로서의 자부심과 자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 즉 환경(Environment)·사

신감을 키우고, Opportunity, 역량개발을 통한 성장기회

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글로벌 경영 트

의 확대, Reinforce, 서로가 성장의 견인역할을 수행하며,

렌드다. ESG 부서는 신한금융그룹 내 다양성과 형평, 포용 정

Embrace, 다양성에 기반한 포용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책을 모색하고, 특히 여성 다양성 정책을 관리한다. 여성리더

다. 이러한 운영방향에 맞춰 여성 부서장들이 5인 또는 6인

육성 및 일·생활 균형 지원이 신한의 핵심 여성정책이다.

이 한 조가 되어 전문 코치의 멘토링을 받게 된다. 나도 작년에 5기로 참여하여 과정을 수료했다. 그룹에서 다

신한쉬어로즈, 2022년까지 220명 멘토링

방면에서 근무하는 여성 부서장들과 고민을 나누고, 성장에

초임 여성부서장들에게 성장기회 제공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었던 값진 기회였다. 부서장 2년 차라 여성 리더로서의 역량 관리와 위기 극복에 대해 조언을 받은

Q ‌ 신한금융그룹의 대표적 여성리더 프로그램은 금융권 최초 로 시도된 ‘신한 쉬어로즈’로 알고 있다. 그룹 내 첫 여성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쉬어로즈는 여성 초임 부서장들에게 특별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임원들도 대부분 쉬어로즈 1기 출신인 것 같다. 그동안 거 둔 성과와 핵심 지향점을 소개해달라

Q ‌ 신한 쉬어로즈가 될 수 있는 자격조건이 있나

“신한 쉬어로즈는 한마디로 신한금융그룹의 여성경영진 육

“신한 쉬어로즈는 부서장 초년차를 대상으로 선발된다. 부

성 프로그램이다. 2018년 처음 시작한 이후 2022년까지 부

서장이 된 이후 쉬어로즈가 되는 것도 상당한 자부심을 주는

서장 이상 직급 220명을 선발하여 멘토링, 아카데미, 컨퍼런

일이다. 요즘은 여직원에 대한 커리어 패스(career path)

스, 네트워킹을 통해 여성리더 성장을 지원했다. 신한 쉬어로

를 좀 더 촘촘히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다양한 그룹사

즈 1기 조경선 선배가 그룹 최초 여성 CEO(신한DS 대표이

들이 중간관리자인 여직원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들을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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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추세다.”

개선 현황을 대외 공시하고 이것이 궁극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육아휴직 후 복직율 90% 이상...여가부와 협약맺고 아이돌봄 ‘꿈도담터’사업 확장 중

Q ‌ 직장을 그만두고 싶기도 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신한은행을 그만두면 직장생활을 그만두는 것과 같다는 절박

Q ‌ 신한그룹의 경력단절여성 지원정책을 알고 싶다. 또, 이를 그룹 외부로까지 확대할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함이 있었다. 어려움이 클 때도 있었지만 ‘이게 직장을 그만둘 만큼의 어려움은 아니야’라는 다짐을 하곤 했다. 또, 주위 상

“육아휴직 후 고용유지율을 계속 관리하고 있다. 2021년 기

사나 후배들의 도움과 격려로 힘든 시절을 이겨내기도 했다.

준 휴직자의 복직자 비율은 94%에 달한다. 만9세 또는 초등

무엇보다 연차가 쌓이면서 과거에 힘든 위기를 극복한 경험

3학년 이하 자녀를 가진 남녀 직원 모두에게 동일하게 유급

이 새로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있다. 자녀 한 명당 최대 2년의 육아휴

체험했다.”

직을 보장하며, 1회에 한하여 분할사용도 가능하다. 직원의

연차가 쌓일수록 위기극복 노하우도 쌓여

결정에 따라 유아기, 또는 초등학교 입학기 등으로 선택하여

경력단절 예방엔 주변 지원이 ‘특효약’

사용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더불어 저출산 극복을 위해 금융권 최초로 신한은행이 난임 휴가제를 도입했다. 난임치료를 위해 1년 이내의 유급휴가를

Q ‌ 자신만의 일·생활 균형 노하우가 있다면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많은 선후배들의 사례를 보면 대개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여성지원책을 외부로 확산한 대표적 사례가 신한 꿈도담터

상태에서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경

사업이다. 부모들의 육아부담 경감 및 여성 경력단절 예방을

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경력을 유지하는 게 절실하다면

위해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말까지 총 200개

최선을 다해서 스스로 버티고 또 가족이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소 설치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는 돌봄대상을 기존

주위 환경을 바꿔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도 부산에 사는 친

초등생에서 영유아를 포함해 미취학 아동으로도 확대할 계획

정부모님께 아이를 네 살 될 때까지 맡겨 키우고, 그 이후엔

이다.”

친정부모님을 아예 집 근처로 이사를 오게 해서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Q ‌ 신한그룹은 2019년 여가부와 ‘성별균형 인재양성’ 업무협

경력단절을 생각할 만큼 힘든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가 얼마

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16개 그룹사 대표(CEO)의 평가

만큼 직장을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투자할 수 있나를

항목에 ‘여성 리더 육성과 여성 인재풀 (pool) 확대’를 포

곰곰이 생각해보고 방법을 모색해 이를 시도해보기 바란다.”

함시켜 인사평가에 활용하고 채용, 직무, 승진, 보상 등 전 영역에서 성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황소영 부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경쟁과 협력을 함께

“신한금융그룹의 대리· 사원급 여성 비중은 53.9%, 과장· 차

즐기고 지금은 내 앞에 닫혀있는 것들도 결국은 열릴 거라고

장 여성비율은 40.4%다. 신한에선 채용 부문에서 성차별이란

믿고 꾸준히 가다 보면 문이 열릴 것이다. 혹 우리 세대에 열

용어는 무색하다. 그룹은 각 그룹사의 직급별 여성 비중을 계

리지 않은 것들도 결국은 후배 세대들에 가선 열릴 거라고 굳

속 관리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여성 부서장 비율은 13%,

게 믿고 있다”는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여성 경영진 비율은 8.7%다. 2030년까지 여성 부서장 비

이은경 편집장

율 25%, 여성 경영진 비율 15%를 목표로 하여 해당 지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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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주최 여성창업포럼

WW News

경인, 서울·강원, 부산에서 3차례 진행...지역 창업가들 사례에 큰 호응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부산시 공동주최로 열린 3차 여성창업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여성 일자리 돌파구로 ‘창업’이 열띤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인기

마지막 3차 여성창업포럼은 여개연· 부산광역시 공동주최로 열

업, 플랫폼 기반산업 성장에도 힘입었다. (사)한국여성인력개발

렸다. 11월 22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포럼에선 여성인력개발

센터연합(여개연)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여성창업포럼을 개최

센터 창업지원사업 담당자 및 창업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은 7인의 여성창업자의 사례 발표, 창업자의 여성창업정책 제안

첫 번째 여성창업포럼은 지난해 7월 18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등으로 진행됐다.(소풍메이드 윤 윤양임 대표, 제로웨이스트샵

열렸다. 포럼엔 경인지역 창업가 9명이 참여해 경험과 노하우를

둥근네모 홍석희 대표, 스스로고 황수정 대표, 예사랑노인복지

공유했다.(하랑이플 황영순 대표, 한뼘미디어 김경아 대표, 올담

센터 이정수 대표, 페인트 앤드 쿠킹 정미선 대표, 메타프레임 신

식 김도연 대표, 다온샵 공여정 대표, 진로교육협동조합 꿈이음

진경 대표, 냥꾹Yarn 권지현 대표)

터 현선민 대표, 한국보드게임교육 협동조합 신성원 대표, 협동

여개연은 행사에 앞서 전국 여성인력개발센터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합 행진인 허부자 이사장, 테이블담풀 사회적협동조합 김효진

조사를 진행했다.(33개 여성인력개발센터 응답, 2022. 5. 23.) 그

이사장, 개와 인간의 생활 이미진 대표)

결과, 최근 3년간 창업자 수 평균(새일센터 사업 포함)은 전체 평

이어서 9월 7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차 여성창업포럼엔

균 17.3명으로 다소 저조하고 지원도 미약했다.(여가부 새일센터

서울·강원 지역 창업가 7명이 참가했다.(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창업지원 특화사업 수행율 26.5%, 기초·광역지자체 등의 창업지

협회 전경진 대표, 컬쳐크리에이티브 SU:M(숨) 나수아 대표, 청

원사업 수행율 42.9%, 창업지원금 규모 5천만 원 이하 68.8%,

담예마 곽태은 대표, 마누알레 김연숙 대표, 포엠플레르 윤주연

센터 내 창업지원 전담인력 배치율은 34.3%)

대표, 레인보우해피잡 김홍리 대표, 사회적협동조합 공정여행

반면 그 어느 때보다 센터들의 창업 지원 의지는 절대적으로

신나는동행 신민정 이사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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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창업포럼 새내기 창업가들 한식다과업체 청담예마

지역 특산물·장인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수강한 윤주연 포엠플레르(poemfleur, 꽃시) 대표는 2019년 7월 창업했다. 특히 플라워 클래스 활동을 활 발히 전개하고 있다. 최근엔 엄마를 동반한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키즈 클래스를 성황리 에 운영했다. 또, 재능기부로 장애가 있는 초등학생과 성인 대상의 클래스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인스타그램/ @poemfleur_studio

제로웨이스트샵 둥근네모 고택 시음회

수익 내는 환경운동으로

도라지정과 상견례 선물

한식다과업체 ‘청담예마’의 곽태은 대표는 2020년 종로여성인력개 발센터에서 빅데이터 활용 구글 애널리틱스 온라인 마케팅 과정을 수강 후 이듬해인 2021년 8월 창업했다. 도라지정과를 주력 상품으로 출발,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참신한 감 각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 고택을 돌며 시음회와 시식회를 여는 한편 각 지자체의 특산품을 활용하고 현지 장인과의 협업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 밀양시의 깻잎과 사과를 이용해 깻잎 사과차를 개발하고 익산시의 쌀과 딸기로 독특한 약과를 만들어 추 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판매 루트를 개척 중이다.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angelaandhelena 업사이클링 체험강좌(위), 친환경 비누 제품(아래) 플라워샵 포엠플레르

재능기부 장애아동 클래스에 큰 호응

제로웨이스트샵 둥근네모의 창업가 홍석희 대표는 지역의 한 환경 운동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이력을 통해 수익과 의미를 함께 찾는 ‘가치’ 창업을 시도하고 있다. 동래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창업담당 실무자로 일한 경험도 도움이 됐다.

2021년 4월 30일 문을 연 둥근네모는 최근 법인체로 전환하면서 부산시로부터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둥근네모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홍 대표가 직접 재배해 판매하 는 천연 수세미다.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nemostore2

편집부

플라워 클래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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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강국의 워라벨 라이프 1 - 스웨덴

WW 특별기획

출산율 높이기 핵심은 워킹맘 지원정책...모범국 스웨덴의 사례 성찰해야

우리나라는 낮은 출산율에 의한 빠른 고령화와 인구 절벽 문제로 노동시장에 서의 인력부족이 매우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나라에서는 여성 고용 과 출산율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시사점을 발견해보고자 한다. 스웨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왜 스웨덴을 밀접하게 관찰해야 하는가? 스웨덴은 내가 2012년 한국에서 제9차 WAPES(세계공공고용서비스협회) 세 계 총회를 개최하였을 때 회장 국가가 되었다. 당시 스웨덴 공공고용서비스청의 기관장이 여자분이었는데 그분의 리더십을 가까이 지켜 보며 스웨덴 여성의 저 력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였다. WAPES 세계 총회를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하였 는데 첫 만남에서 WAPES회장님은 내게 “한국에는 왜 노인이 안보이는가? 커 피점에도 패스트푸드점에도 전부 젊은 청년만 보이던데 노인들은 놀기만 해도 이상현 연구위원 · 경영학박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서비스혁신팀

되는 천국이냐”고 물었다. 이 질문은 나를 매우 당혹하게 하였다. WAPES 회장 님의 후광 덕으로 스웨덴은 내게, 특히 여성 고용에 있어, 매우 매력적인 나라로 다가왔다. 이후 여러 번 워크숍과 연구를 위해 스웨덴으로 출장을 갔다.

스웨덴 여성의 모성보호 권익 향상을 위한 유모차 운동. 사진 이상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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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글로벌젠더 격차, 146개국 중 스웨덴 4위 VS 한국 105위 스웨덴은 북유럽의 대표적인 사회복지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스 웨덴은 고용률이 매우 높은 가운데서도 출산율도 OECD 평균을

표 1_ 2022년 스웨덴과 한국의 남녀 고용률 비교 여성고용률 남성고용률 합계

스웨덴 74.6 79.4 77.1

한국 59.9 76.8 68.5

격차 -14.7 -2.56 -8.6

(자료 : OECD Data)

상회하는 국가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150여 개 국을 대상으

흔히 우리는 한국의 여성 고용이 연령에 따라 M자형을 그리며 이

로 매년 건강, 교육, 경제, 정치 지표로 국가별 남녀차별 순위를

는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때문으로로 설명하고 있다. 국내 시

발표하는데 스웨덴은 항상 세계 정상 5위 내에 위치하고 있다.

장만 고려할 때 그렇다 스웨덴과 비교해 보자.

2023년 ‘글로벌 젠더 격차(gap) 보고서’ 국가별 전체 순위에서

<그림 1>은 한국과 스웨덴의 성별, 연령별 고용률을 비교한 것이

스웨덴은 81.5점으로 조사대상 146개 국 가운데 4위를 하였고

다. 가장 아래에 위치한 점선 그래프가 한국여성의 고용률이다. 한

한국은 68점으로 105위를 하였다. 일본의 경우 125위(64.7점),

국 여성은 스웨덴과 비교하여 노동시장 본격적인 입직의 나이인

중국은 107위(67.8점)로 아시아의 3개 강국 모두 심각하게 나쁜

20-29세에서부터 줄곧 낮은 고용률을 보인다. 40-49세의 경우

수준을 보였다.

한국 여성은 66.3%에 불과하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연령대에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성평등을 강조해왔고 성차별을 입법으로

서 낮은 고용률을 보인다. 60세 이상이 되면 스웨덴과 여성의 고

막고자 노력하고 있는 국가다. 국가적 차원에서 젠더 차별 없이

용률이 역전되는데 이는 여성 고령자가 빈곤으로 인하여 연금생활

취업하고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폭력이나 괴롭힘의 공포가 없

자로 노동시장에서 퇴장하지 못하고 노동시장에 계속 남아 있기

는 삶을 추구한다. 국가를 “국민이 함께 거주하는 커다란 집”으

때문이다. 반면 한국 남성의 고용은 40-49세 91.4%로 스웨덴의

로 표현하고 형제와 자매가 한 지붕 밑에 사이 좋게 사는 나라를

남성 고용률 보다 높아지는 기이한 현상을 보인다. 거의 가용한 모

표방한다.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추운 기후의 북유럽 국가

든 남성이 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의 특성 중 하나가 인종적, 사회적 갈등이 적다는 점이다. 북유 럽 국가의 독특한 역사 문화적 배경 하에서 국민 모두가 부지런

그림 1_ 2023년 5월 기준 스웨덴과 한국의 성별·연령별 고용률 비교

히 일하는 나라가 바로 스웨덴이다. 나도 스웨덴의 고용 사정의 저간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스웨덴은 일을 안 해도 국가가 국민 의 삶을 보장하고 편안하게 먹고 살수 있는 나라로 생각했다. 사 회복지형 국가의 대표격으로 게으른 국민들이 사는 나라로 오해 하였다. 스웨덴은 2022년 기준 77.1%의 고용률을 보여 OECD 전체의 고용률인 69.3%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스웨덴은 절대 게으른 나라가 아니다. 국민 모두가 열심히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나라가 바로 스웨덴이다. 고용률로만 따지면 오히려 우리나라가 훨씬 놀고 먹는 베짱이가 많은 나라다. 한국의 고용률은 68.5%로 선진국에 비하여 턱없 이 낮다. 한국의 고용률이 낮은 주된 부문은 여성 고용이다. 한국 여성의 고용률은 59.9%로 스웨덴의 여성 고용률 74.6%에 비하

*자료 : 통계청 KOSIS, Statistic Sweden *스웨덴의 경우, 연령 구간이 12-24, 25-34, 35-44, 45-54, 55-64, 65-74세로 다름

여 무려 14.7%나 낮다. 반면, 남성의 고용률 격차는 다소 낮은 2.56%이다. 한국 남성 고용률은 남성 청년의 대학 진학과 군대

스웨덴과 비교하여 한국의 여성 고용률이 현격히 낮은 이유는 무

등으로 인한 늦은 노동시장 진입을 감안하면 스웨덴과 대동소이

엇인지, 스웨덴은 어떻게 여성의 고용을 확보하고 있는지 살펴보

하다고 볼 수 있다.

는 것은 한국의 여성 고용 문제해결에 큰 실마리를 줄 것으로 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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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 특별기획

여권강국의 워라벨 라이프1 - 스웨덴

여성의 월평균 임금, 스웨덴은

야에 대량 취업하고 있다. 소위 STEM(과학 Science· 기술

남성의 93.7% VS 한국은 남성의 68.8%

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 Mathematics)과 제조 업 관련된 일자리에는 대거 남성이 취업하여 직종 분리가 임금

고용부는 우리나라 여성 고용의 문제를 “20대 여성 고용률은 남

격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성보다 높지만, 30대 이후 출산 및 육아, 기업의 관행 등으로 인

이 된 딸 아이가 있는데 초등학교 때 2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하여 경력이 단절되며, 이후 조기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

딸 아이를 살살 꼬셔서 로봇제작반에 넣었다. 로봇제작반에는 모

문제가 지속”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국내의 통계만 살펴보면 한

두 남자 아이들만 있었고 딸이 유일한 여자아이였다. 직종 분리

국의 여성은 결혼과 출산의 의무 때문에 남성에 비해 낮은 고용

를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여성에 대

률과 M형 커브를 보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스웨덴과 비교하면

한 STEM 집중 우선 교육과 진로지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여성도

여성이 20대 노동시장 진입 연령에서 부터 전체 생애에 걸쳐 현

남성과 동등한 고임금 일자리에 더욱 많이 취업하도록 우대 조치

저히 낮은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affirmative action)가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임금격차는 고위

낮은 여성 고용률의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결혼, 출산과 육아에

직의 대부분을 남성이 차지하는 것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대한 부담일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과 비교했을 때 한국 여성의 고용은 20대에서부터 낮은 고용률을 보이고 60대 이전에는 한

유모차운동, 종일임금쟁취운동 등

번도 스웨덴의 여성 고용률을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 출산지원

스웨덴 여성 스스로 주도적인 고용개선운동 전개

이나 임금차별 뿐 아니라 여성의 고용에 대한 전근대적이고 사 회문화적 가부장적인 의식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스웨덴 출장 때 본 여성의 모성보호 권익 향상을 위한 유모차 운

든다.

동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성은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여성 고

스웨덴은 고용에 있어 성평등의 개념이 모든 직종에 동일한 숫자

용 개선을 위한 운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 스웨덴에서는 남녀의

의 남녀가 고용되어야 하는 기계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운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다. 남녀의 지식과 역량을 사회의 발전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관

사례가 2012년 ‘Sveriges Kvinnolobby’(스웨덴여성로비) 기관

점에서 접근한다.

이 전개한 ‘종일 임금 쟁취(pay all day) 운동‘이다. 여성들이 단

스웨덴 여성 고용률이 높은 것은 우선 노동시장에서의 동등한 대

시간 근로가 아닌 8시간 전일제 근로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자는

우가 가장 큰 이유다 스웨덴은 1980년부터 노동시장에서의 성

운동이다.

차별을 금지하였다. 2009년에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여 고용주

스웨덴 남성의 1/10이 단시간 근로자인 반면 여성의 경우 1/3

가 남녀의 동등한 대우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도록 하는 한편 직

이 단시간 근로자이다. 여성의 단시간 근로가 많은 이유는 육아

장 내의 괴롭힘을 금지하도록 하였다. 2017년에는 차별금지 법

와 노인과 환자에 대한 돌봄 및 간병이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종

을 확대하여 성, 트랜스젠더, 인종, 종교, 신념, 장애, 성적 지향

일 임금 쟁취 운동은 노조, 여성정치단체, 여성운동가가 연합으

및 연령 등 모든 차별을 적극적으로 금지하도록 하였다. 특히 육

로 진행했다. 아이가 있는 여성인 경우 남성보다 단시간 근로를

아휴직을 이유로 근로자를 부당하게 대우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여성의 임금 향상과 경력 개발에 불

차별 대우를 받는 경우 스웨덴 정부기관인 ‘차별금지옴브즈만’

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연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Diskrimineringsombudsmannen)에 신고하도록 하여 육아

낮은 고용률 다음으로는 육아휴직 등에 대한 차별과 육아 휴직

휴직자가 어떠한 차별로부터도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제도의 현격히 낮은 집행 실적에 있다. 스웨덴의 경우 부모는 모

여성 고용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여성과 남성의 노동시장에서의

두 480일의 유급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480일 중 90일은 각각

직종 분리에 의한 임금 격차에 있디. OECD 통계에 따르면 2021

의 부모가 쓸 수 있다. 남편이 자신에게 할당된 90일을 쓰지 않는

년 스웨덴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의 93.7%인 반면 우리나라

경우 유급 육아휴직일수는 390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제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68.8%에 불과하다.

도를 통해 스웨덴은 높은 합계 출산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여성들은 저임금, 비정규직, 시간제(경리, 텔레마케터,

한국 여성이 낮은 고용률을 보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합계

가사도우미, 간호사, 간병인 등)의 감정 노동과 케어(돌봄) 분

출산율인 0.81(2022년 기준)을 나타낸 반면, 스웨덴은 여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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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이 높은 가운데 출산율도 OECD 평균의 1.58을 넘어 1.67

게 갖도록 하고 양질의 일자리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

에 달하고 있다. 연도별로 두 나라의 출산율 변화를 비교해 보면 매

는 워킹맘 지원 가족정책에 있다.

우 극적이다. 1980년 한국의 출산율은 2.82였고 스웨덴은 1.68이

스웨덴은 1970년대부터 공공어린이집을 개혁하고 확대하여 부모

었다. 한국은 경제 발전과 더불어 합계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진 반

가 반드시 어린이집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하였다. 1974년에는

면 스웨덴은 1.5와 2사이에서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남자도 육아휴직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화하였다. 부모 누구라도

어떻게 스웨덴은 여성의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면서도 출산율도

6개월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였다. 부모가 각각 하루의 반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반을 나누어 쓸 수 있도록도 하였다. 그러나 스웨덴도 90년대까지 는 90%의 육아휴직을 엄마가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그림 2_ 스웨덴과 한국의 출산율 변동 비교

1995년에는 “아빠의 달” 프로그램을 제정하여 30일의 육아휴직을 아빠가 쓰도록 하고 아빠가 쓰지 않으면 유급 육아 휴직일에서 제외 하는 제도를 도입하였다. 2016년에는 아빠의 달을 30일에서 90일 로 확대하였다. 그 결과 스웨덴은 전체 유급 육아 휴직일수의 30% 를 아빠가 사용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육아휴직을 아빠가 사용하도록 촉진하는 제도 를 도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의 경우 출산 및 육 아휴직 지원금의 사용 비율이 터키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반면 스웨덴은 3위에 위치하고 있음을 <그림 3> ‘OECD 국가별 출산 및

자료 : OECD Data

육아휴직 지원금 사용 비교’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육아휴직 지원금 제

1980년 출산율, 한국 2.82 VS 스웨덴 1.68이었는데...

도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집행은 못하고 있다. 결국 원활한 집행을

급격한 경제발전 속 성불평등이 원인?

지원할 전달체계 마련이 가장 큰 숙제이다. 여성인력개발센터야말로 육아휴직 지원제도 집행률 향상의 핵심 역

높은 출산율의 핵심은 양육의 책임과 권한을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

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그림 3_ OECD 국가별 출산 및 육아휴직 지원금 사용 비교

자료: https://www.oecd.org/els/soc/PF2_1_Parental_leave_systems.pdf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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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 현장 인터뷰

박정숙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누군가에게 삶이 달라지는 경험 주고파 이젠 방향성· 정체성 함께 고민해야

누군가에게 세상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해준 기쁨을 느끼니 세월 가는 것도 모르고 20여 년이 지났다. 직원 들 오리엔테이션 때도 종종 인용하곤 하지만, 내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 수강생들과의 추억은 힘들 때마다 나를 버티게 해준 유용한 ‘카드’다.

센터 간 공감·소통·연대로 미래 청사진 마련하자

직원이 함께하는 일터가 되었다. 규모만 커진 게 아니라 지역에서의 우리의 위상도 커졌다.

서대문센터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초창기인 1998년 개원, 올해

직원들과 우리의 비전에 대해 참 많이 얘기한다. 정책사업에 전문적

7월 28일 25주년을 맞았다. 박정숙(사진) 관장은 이제 서대문센

이고 현장전문가층이 탄탄한 센터 특유의 우위성을 어떻게 계속 유

터를 넘어 여성인력개발센터 전체의 청사진과 미래 비전을 현실

지해나갈지도 고민이다. 일례로, 여성가족부가 경력단절예방과 고

적으로 깊게 고민하고 있다.

용유지지원사업을 시작한 지는 최근이지만, 우린 이미 2006년부터

“요즘 고민 중 하나는 시대 급변과 함께 생겨난 센터의 현재 방향

고민하고 실행해 왔다. 이젠 취업률 상승에도 한계가 있다. 다음 버

성, 그리고, 센터의 정체성 문제다.

전을 고민할 때다.

개원 당시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 일자리를 현실적으로 고민

여성이 현장에서 이탈하지 않고 점프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하는 거의 유일한 기관이었는데, 요즘은 여성 일자리는 물론 ’일

이게 초점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 전반의 의식전환이 필요하

자리‘ 자체가 사회 전체의 핵심 화두가 됨에 따라 기초지자체까

다. 매일 띠를 두르고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마음이다.”

지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센터가 위치한 여기 서대문구만 보 더라도 청년, 중장년, 노년, 여성 일자리까지 특화하는 추세다.

‘웨딩 플래너’ ‘ DIY 목공 전문가’ 신직종 발굴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생겨난 지 30년이다. 여성일자리 관련 정책 과 사업에선 정말 전문적이고 탄탄한 현장전문가들로 구성돼 있

Q ‌ 지역에 기반한 잡(job) 프로그램도 있을 것 같다.

다.

“예전 이대 앞은 웨딩과 미용, 스튜디오 등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었

앞으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가야 사회에 기여하면서 존재할 수

다. 웨딩드레스 샵을 10군데도 더 돌아다녔다. 그러다 2001년 할리

있을까, 모든 센터들이 같이 연대하고 소통하면 해결 방안을 마

우드 영화 ‘웨딩 플래너’(The Wedding Planner)에서 아이디어를

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얻어 관련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만들었고, 이것이 ‘웨딩플래너’란 직 종으로 이어졌다. 센터 근처 이대와 홍대 주변 웨딩업체에서 도움을

Q ‌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25주년, 감회가 깊을 것이다

받았다. 후에 ‘한국웨딩플래너협회’가 만들어질 때 센터가 1년간 인

“초창기 5명 남짓으로 시작했던 일하는 여성의집에서 이제 20여 명

큐베이터 역할을 했고, 센터 수료생들이 협회 초창기 멤버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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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약했다.

으로 이직하고 싶었지만, 직원들이 ‘관장님, 그럼 저희는 어떡하

‘DIY 목공 전문가’ 프로그램은 아마 우리 센터만이 운영하는 유일한

느냐’는 말에 무너져 눌러앉았다. 무엇보다 내 가슴을 뜨겁게 한

프로그램일 듯한데, 개설한 지 11년이 되었다. 여성이 집중되어 있

수강생들이 발목을 잡았다.

는 직종에 여성이 취업하려면 경쟁률이 높으니 오히려 ‘남성’ 직종에

여성가장 회계과정을 수료하고 송추 쪽에 직장을 구한 수료생이

여성을 도전케 하자는 발상에서 시작했다. 센터 인근 북아현동과 홍

있었다. 한 11월 쯤인가 첫 월급을 받았다며 풀빵 한 봉지를 사서

대 쪽에 가구거리가 있는 지역적 특성도 반영했다.

헐레벌떡 뛰어왔다. 행여 풀빵이 식을까봐 가슴에 꼭 끌어안고

기초지자체에서도 탄소중립 문제 때문에 자체 목공소를 만들어 운

왔는데,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 생각에 차 한 잔도 못 마시

영하기도 한다. 수료생들은 서울의 각 자치구에서 임기제 공무원으

고 급히 떠났다. 직원들과 ‘눈물의 풀빵’이라며 가슴 찡하게 먹었

로 활동하기도 하고, 창업해서 공방을 운영하고, 협동조합을 만들어

다.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센터 한글교실에서 만난 여성도 잊을 수 없다. 청소일을 하던 분 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날 초등학생용 ‘깍두기 공책’을 가져와 무

Q ‌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조건 여기에 서울역, 목포역을 써달라고 하더라. 그 글 덕분에 목

“전직은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8년간 교사로 재직했는데, 당시 무던

포 친청에 처음으로 혼자서 다녀오셨단다. 이제까지 글을 몰라

히도 속을 썩이던 아이들이 지금까지도 스승의 날에 화분을 들고 찾

집 주변만 걸어다녔지 혼자서 한 번도 친정에 기본 적이 없었는

아온다. 교사로 정년퇴직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그

데, 글을 깨우치고 나서야 결혼 후 처음으로 혼자서 친정에 갈 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임신 7개월에 임신중독증에 걸렸고, 사산

있게 됐다는 것이다. 후에 은행 입출금 용지와 통장을 가져와 숱

위험 속에 어렵사리 낳은 딸아이가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

하게 연습한 후 비로소 스스로 은행에 가서 직접 돈을 찾았다며

이다. 방학이 있어 육아에는 비교적 유리한 직업이었지만 아이의 생

감격했다.

사 앞에선 역부족이었다...

그때 그 여성들의 표정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세

출산 후 우울감이 극에 달하자 한 선배가 집과 병원만 왔다 갔다 하

상이 달라지게 하는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 이런 일들이 센터에

지 말고, 풀타임이 아닌 일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학교를 그

계속 남아있을 수 있게 하는 힘이 됐다. 그분들로 인해 사명감을

만둔 지 두 달 후부터 입시학원에서 5년간 일하다가 당시 센터 전신

가지게 됐고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 견디기 힘들 때마다 이들 수

인 마포일하는여성의집에서 노동부 지원 여성가장 훈련프로그램 강

강생들의 기억은 나를 이곳에 계속 머물게 하는 비밀‘카드’ 역할

의를 하게 됐다. 99년 2월 8일이다.

을 했다.

독서지도사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맡아 수료생들을 외부 독서지도

새로 오는 직원들에게 말하곤 한다. 어려워도 가슴에 이런 ‘카드’

강의와 연결해주려 노력하고 사무국에 이들을 위한 취업 아이디어

가 쌓이면 오래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인생을 배우는데 돈까지 준

도 적극 제안했다. 그랬더니 당시 관장께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다니, 얼마나 좋은 직장이냐고 강조하곤 한다.”

해오셨다. 처음엔 아픈 아이 때문에 거절했지만, (전임) 관장님의 마 음을 받아 결국 수락을 했고, 사무국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아이

Q ‌ 일하는 후배 여성들을 위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때문에 근무 중 언제라도 병원에 갈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렇

“(일하는) 현장을 벗어나면 그 현장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몇 배로 힘

게 일한 지 1년 반쯤 후 전임 관장께서 당신 후임을 맡으라고 하셨

들다. 기존 월급도 반 토막이 되는 등 나의 가치에 대한 대접이 낮아

다. 당시 센터는 2001년 말 밀린 관리비만 4천여 만 원에 달하는 등

질 수밖에 없다.

위기상황인지라 심적 부담이 커 고사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말 관

어려워도 현장에서 고민하고 현장에서 해결해야 우리 여성들이

장님이 사표를 내고 안나오셨고 그해 7월 관장 직무대행으로 발령

일할 수 있는 좋은 조직문화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을 받았다.”

현장을 떠나는 순간, 그 꿈은 깨진다. 현장에서 잘 버텨내면 다음 엔 꼭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아이 아파 교사직 포기...“버텨내야 꿈 이룰 수 있다”

이은경 편집장

Q ‌ 그만두고 싶은 유혹도 많았을텐데... “관장된 지 3년쯤 후 중고생용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만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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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에너지 전문강사’는

도전, New Job!

초·중·고에서 기후환경교육 강의 증가 추세...방과후강사로 활동

성인력개발센터에서 강좌를 운영했던 신나는동행은 올해 초 본격적으로 전문강사 양성을 시작, 2기까지 배출하고 다음 기 수를 준비 중이다. 양성과정은 기후위기교육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교구를 이용한 미세먼지 교육 및 체험, 업사이클링, 화석연료와 재생 에너지, 생태학습, 교수법 등의 콘텐츠로 구성돼 10~12회 정 기후환경에너지 전문강사 과정 강의

신나는 동행의 현장 수업

도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민간자격증 취득은 물론 강사로 취 업 연계까지 가능하다. 신나는 동행 신민정 이사장은 “우리 커리큘럼은 지구 기후 급 변 현상을 알리고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분야를 공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반으로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부하면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850~1900년) 이전보다 1.5℃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

고 설명한다. 그는 현재는 수강생 중 환경운동가 출신이 많고,

(Deadline)을 보여주는‘기후위기시계’. 이에 따르면 1.5℃ 상

대부분이 여성이고, 연령대는 4,50대에 집중돼 있으며 경력

승까지 남은 예정 시간은 약 6년 91일이다(2023. 4. 22. 기

단절 여성이 80% 이상이라고 전한다.

준). 지구 평균온도가 1.5℃ 올라가면 폭염발생 빈도 8.6배,

신 이사장은 특히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기후환경 교육의

가뭄발생 빈도 2.4배, 강수량 1.5배가 증가하고, 곤충 6%,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방과후 학교에 관련 강좌가 많이 늘어나

식물 6%, 척추동물 4%의 서식지 절반 이상이 없어진다고 한

고 또 고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신나는동행에선 각 학교에

다.(IPCC(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 6차 보고서, 2021.

기후환경교육 관련 프로그램의 취지와 중요성을 홍보하면서

8.) 이 기후위기시계를 늦출 수 있는 확실한 대안 중 하나는

선제적으로 강의 개설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한다.

탄소중립 등 환경보호 실천운동이다.

“어른들보다는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기후환경 위기를 알고 있

이같은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한다는 사명감과 보람이 가득

어야 미래가 바뀐다”고 강조한다. 그는 의외로 이 분야에 전

한 직업, 바로 ‘기후환경에너지 전문강사’다. 기후 변화, 에너

문가들이 많이 없는 편이라며 늘 각 학교 강좌 개설 여부를 확

지 절약, 재생에너지, 환경보호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

인하고 방과후 학교 강사로 수강생들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술을 바탕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직업이다. 환경단체

한다.

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기업들의 환경 적합성 검토

신나는동행은 특히 쓰레기와 대체에너지 분야 강의 내용을 보

및 컨설팅 분야, 교육기관 등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다.

완해 업데이트된 커리큘럼으로 11월쯤 자격증 과정을 새롭게

기후환경에너지 전문강사 양성기관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

개설할 계획이다.

지만, 그중 여성인력개발센터와 특히 익숙한 기관은 사회적

문의 : 사회적 협동조합 공정여행 신나는동행 02-893-7710

협동조합 ‘공정여행 신나는동행’이다. 구로, 인천 지역 등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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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라이노, CNC, 레이저를 활용한 ‘DIY 목공 전문가’는 전통 목공 기술에 컴퓨 터와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정밀하고 화려한 작품, 독특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구현해내는 장인들이다.

공방 창업, 강사 활동에 공무원으로도 진출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경쟁력 갖춰야

구체적으로, ‘3D 라이노’(3D Rhino)는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로, 목공가들이 목 재를 디지털 3D 모델로 디자인하는 데 사용된다.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는 컴퓨터 숫자 제어인데, 컴퓨터로 조작되는 자동 가공기계를 이용하 여 목재를 정교하게 가공하는 기술이다. ‘레이저’(Laser)를 활용한 목공 기술은 정밀한 자르기, 새기기, 구멍 뚫기 등에 이용된다.

이러한 작업기술 덕분에 대패질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가루 발생을 최소화한다. 또 직접적인 수작업으로 인한 신체적 무리가 적어 친환경적 이고 친여성적인 목공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장정아 주무관은 서울시 지자체 중 최초로 목공예 체험장을 개설한 양천구청에 2016년 말 기간제 공무원으로 취업, 현재까지 목공예 프로그램 담당자로 일하 고 있다.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수료생 출신으로, 둘째 출산 후 7년여 경력단 절기를 거쳐 2015년 서대문센터 목공전문가 과정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목공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300시간 이상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돼있는 양성기관을 선택하고, 과정 수료 후에도 끊임없이 유튜브 독학 등을 통해 정보와 기술을 업 데이트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 주무관의 경우, 서대문센터 과정 수료 후 친구 공방에서 한동안 일하다가 프 리랜서 강사로 유치원 및 초 · 중등 학교도 출강하면서 온오프 라인에서 끊임없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수강생들의 목공예 작품 전시 및 판매 코너

이 취업정보 수집을 했다. 그 결과 양천구청에 지원할 수 있었고, 목공 체험장 시 범운영에 대한 구민 만족도가 높아 처음 3개월 계약직에서 최대 5년 임기제로 계약 갱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동안 자격증도 2개(민간기관)에서 5개로 늘어 났고(산림청 주관 목공예기능사, 국토부 주관 가구제작기능사· 건축도장기능사 등 국가자격증 3개) 공모전 입상 경력도 더했다. 그에 따르면 “나날이 구민 수강 생들의 수준이 높아져 강사가 스스로 자신의 이력을 보완하는 게 필수”라고 한 다. 그는 “요즘은 노원구 도봉구 은평구 등 서울시 지자체 단위 목공장이 속속 늘 어나는 추세라 관련 공무원직에도 도전할만 하다”고 전했다. 목공전문가 대부분은 강사로 활동하지만, 공방 창업을 통해 상품 제작뿐만 아니 라 자격증 강좌 개설을 하는 경우도 많다.

우드버닝

편집부

서울 노원· 광주· 부산 해운대 여성인력개발센터 기념행사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전국 54개 센터 중 3곳이 30주년 경사를 맞았다.

1993년 노동부 지원으로 ‘일하는 여성의 집’이란 간판 아래 첫발을 뗀 서울 노원· 광주· 부산 해운대 센터는 6,7월 기념식을 열고 30년 먼 길을 꾸준히, 열심히 달려왔음을 자축했다.

(사진 위쪽부터) 광주· 해운대· 노원 센터의 기념식 풍경

‘여성인력개발센터’는 1993년 노동부 지원으로 ‘일하는 여성의 집’이란 간판을 달고 첫발을 뗀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연 100만여 명의 여성들에게 직업능력 개발 기 회를 제공하고 경력단절 예방과 생애주기별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여성 일자리 전문기관입니다. 직업훈련 · 고용서비스 · 직업 및 진로 상담까 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21세기형 커리어 플래닝 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은 전국 54개 여성인력개발센터와 46개 운영법인의 연대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