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캠프 대전지부의 스무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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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버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가장 일차원적인 먹거리를 가지고 만들어가는 관계 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대전은 도시생활 형태잖아요. 우리 품앗 이마을 매장에서는 대전 인근지역의 농산물을 대전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중 간에서 장을 마련해 주는 거예요. 지역의 농산물을 비롯하여 친환경 가공식품이나 생 필품도 함께 판매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가공식품은 설비문제도 있고 해서 지역의 로컬푸드로 충당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그러한 가공품들은 가능한 한 가까운 로컬푸드를 우선시하지만, 로컬에서 충당되지 않는 물품들은 매장 이용자들의 편의 를 위하여 조금 먼 거리의 물품도 취급을 할 것입니다. 지금의 품앗이마을이 기존의 다른 생협 매장과 다른 점은 로컬푸드실천 운동에서 출 발했다는 점이에요. 화석연료가 점점 고갈되어가는 이 시대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연료 절약을 애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잖아요. 그리고 한미 FTA가 이루어지면서 값 싼 외국 농산물이 들어오게 되면 우리나라의 1차 농산물들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가 없을 거잖아요. 예를 들어 블루베리만 생각해 봐도 우리나라에서는 유기농 특화상품으로 비싸게 출 하되는데, 수입산 블루베리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니까 당장 가벼운 지갑이 걱정되어 손이 수입산으로 가게 되거든요. 이렇게 되면 당장 내 지갑의 돈을 아낄 수 는 있지만, 우리의 삶의 근거는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작게는 나의 안전을 위해서, 크 게는 우리 농산물의 생존을 위해서, 내 지역 먹거리를 내가 사먹지 않으면 우리 공동 체 전체가 흔들리게 되지요. 그런 점에서 로컬푸드 실천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할 필수적인 과업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일을 품앗이마을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어요. 혼자는 못하는 일이잖아요. 좀더 많은 사람들이 로컬푸드 실천의 중요성을 알고 동참하게 되 면 그게 시작인거죠. 그렇게 차차 넓혀 가는 게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품앗이마을에서 하고자하는 일이 있으세요? 로컬푸드를 실천하는 것이 시대적인 과업이고, 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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