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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쓰는 가정환경이 한국어 기초를 만듭니다.

3 반/기초반 담임 교사ㆍ전병희

오랜시간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경험한 것은 같은 교실에서 같은 공부 ㅏㅑㅓㅕ 를 배우더라도 그 학생의 생활환경에 따라 더 잘 배울 수 있고, 없고가 결정되는 것 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기때부터 조 부모님과 부모님들이 한국말을 쓰는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은 한글을 읽을 줄도 모르고 영어로만 말하더라도 한국어에 대한 바탕이 있고 한국어에 노출되어 있기에 기초를 배우고 나면 쉽게 다음 단계로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윗 반에 진급하여 잘 적응하고 따라 갑니다. 그런데 집에서 영어만 쓴 경우는 그 진도를 따라 가기가 힘들어서 작년에 다닌 반으로 다시 돌아 옵니다. 학생들이 읽고, 한글을 받아 쓸 수 있더라도 일 주일에 90 분 수업, 그것도 매주 잊지 않고, 결석까지 한 달에 한 두 번 학교에서 공부하면 그간 잊어버린 한글 (자음, 모음)을 다시 복습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그들이 배우는 속도에 따라 공부를 시켜야 하는데 그대로 윗반으로 올라가 공부하면 못 따라가며 학교에 흥미를 잃어버려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을 여러명 보았습니다. 그래서 똑 같은 기초반을 끝냈더라도 가정환경에 따라 따로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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