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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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근로제를 도입하려면 근로기준법에

면 좋은 인재라는 구시대적 인식이 있어요.

따라서 근로자대표와 합의를 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업무시간으로 평가했다면 이제는

저는 당시 근로자대표로 선출이 되었습니

업무의 효율을 고민할 때가 되었습니다. 개

다. 근로자대표로 뽑힌 다음날 회사는 선택

인이 아닌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 보기

적 근로제 동의에 관한 문서를 들고 와서 일

에는 많이 미흡했다고 봅니다.

방적으로 서명하라고 내밀더라고요. 근로 자대표로 회사와 협의를 진행할 거로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일단 내부적 으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아 그 문서에 서 명을 했는데 향후에도 이런 식으로 진행되 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논의결 과 근로자대표라는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 어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 니다. 넥슨에서도 비슷한 시기, 비슷한 이슈 로 노조가 만들어 졌습니다. 최근 한 유명 대선 후보가 주 120시간을 이야 기 하면서1) 선택근로시간을 이야기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희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저 발언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기 전과 후의 차이는요? 한국의 게임산업은 단시간에 급성장 했습니 다. 초창기에는 20대 매니아들이 골방에서 라면 먹으며 밤새 게임을 만들었지요. 저도 예전에는 그런식으로 밤샘 작업을 했었습니 다. 이렇게 게임개발에 성공한 사람들이 현 재 경영자가 되었는데 여전히 ‘라떼’ 마인드 를 못 버리고 있는 거예요. IT업계가 양적으 로는 빠른 성장을 거쳤지만 그 과정에서 노 동을 살펴보진 않았습니다. 저희가 속해 있 는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에서 같이 연구를 수행했던 분들이 우리나라의 과거, 현재의 모든 노동문제를 IT업계에서 다 볼 수 있다 고 할 정도였어요.

활발하게 논의했었는데요, 다들 놀랐습니 다. 이미 게임업계는 앞에서 언급한 이유로 선택적 근로시간제도를 많이 도입하고 있습 니다. 법을 판단하고 집행했던 분이 현실과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비상식적인 발언이었다 고 봅니다. 무엇을 더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 까요? 사용자들이 주 52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니깐 노동자들도 더 일하 고 싶은데 일을 못하게 한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뒤에야, 포괄임금제 와 권고사직 문화가 사라지고 주 52시간 노 동시간제가 정착되었습니다. 하지만 주 52 시간제가 도입이 되고도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자체 적으로 실태조사를 했고, 실제로 주 52시간 을 넘긴 케이스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에 대해 회사에 문제제기를 하였으나 해결 되지 않아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을 신청 했었지요. 마침 그때 국정감사를 하게 되고 언론 등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어, 근로감독

IT업계는 창작과 연결되기 때문에 투입한 시

까지 받게 되었어요. 지금은 회사가 주 52시

간이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간을 초과하는 노동시간에 대해서는 컴퓨터

여전히 자리 오래 앉아 있고 야근을 많이 하

를 끄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1)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YTN뉴스, <윤석열 '주 120시간 근무 발언' 논란..."사람 죽 는다" 비판> 출처 : https://tv.naver.com/v/21437278)

그리고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고용이 안정 되었습니다. 그간 게임개발 업계는 권고사 직 문화가 있었습니다. 게임회사에서 동시 일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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