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rjun's Dream News Letter 12'

대한민국대표한방브랜드동의보감촌 + Marketing & Public Relations Magazine Vol 2+ November. 2011

뜨락에서

귀농하고 처음 맞는 늦가을

입동이지났다. 수확을마친농부들이잠시숨을돌린다. 추수하면서들판에놓아두었던 볏짚을모아겨우내소의먹이로쓸준비도마쳤다. 여름철거센장마에마음졸이고무성 한 잡초와의 전쟁으로 고단했던 몸을 뜨끈한 아랫목에 누워 달래본다. 오랜만에 누리는 달콤한 휴식이다. 아낙네들은 쉴 틈이 없다. 콩을 까고 깨를 터느라 꼬박 한나절을 밭에 서보낸다. 땅거미가질무렵김장배추와무우가얼만큼자랐나살펴보고양파와마늘밭 도둘러보느라바쁘다. 김장철이다. 예부터 김장은 겨울 채비의 대명사로 불린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김장 배추와무우는긴겨울을나는데없어서는안될음식이었다. 소금에먼저절였다가다시 갖은 양념과 젓갈에 버무린 뒤 발효시키는 김치에는 건강에 이로운 김치 유산균과 각종 기능 성분이 만들어진다. 유산균은 당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미생물 중 인간 에게유용한세균이다. 발효식품인김치는이유산균의보고이다. 얼마전서울대연구진 은김치에서분리한유산균이내장지방의축적을감소시키고저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복제를막는항바이러스작용도한다는연구결과를전했다. 우리조상들의지혜가새삼놀랍다. 그러나김치가어디몸에만좋으랴. 김장은이웃과가 족의소통을돕는고마운존재다. 김장한포기를건네받은뒷집할머니의주름진얼굴에 환한미소가번진다. 따뜻한밥을지었다. 반찬은배추겉절이한접시. 마음이뿌듯하다. 촌에와서누리는또하나의행복이다.

CONTENTS

뜨락에서 귀농하고 처음 맞는 늦가을

Vol 2 + November 2011 허준의꿈은

02. 포토에세이 감나무가 만든 풍경 風景

04. 곶감의재발견 쫀득하고 달콤한 산청곶감 | (주)생산이력지원센터

14. 기분좋은나들이-남사예담촌 고택 담길을 타박타박 걸으며

16. 교육탐방- 지리산고등학교 착한 학생 훌륭한 선생님

자랑스런동의보감의 전통과천혜의자연, 그리고사람을잇는 소통의장이되고자 노력하는 고품격문화교양지입니다.

06. 전통과현대의만남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 알천농원

08. 자연을담은밥상 우리 땅과 정성이 빚은 김치 | 예농원

10. 그곳에가면 “지리산 기운으로 최고의 술 만들어요” | 지리산 전통주

12. 시골살이속행복한바구니 농촌교육농장으로 인생 2모작 일구는 하정·정선자 씨 부부

18. 건강하게오래사는이야기 농촌 사람들이 장수하는 이유

20. 귀농귀촌자에게권하는책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 송인혁 저

22. 동의보감촌사업단 NEWS 24. 산청한방약초연구소 NEWS

발행일2011년11월25일•발행인이철호•편집인김동환•발행처동의보감촌사업단•주소경남진주시칠암동130-8 기획편집제작북두칠성•디자인design EVE•인쇄 경북P&P ※본 자료의 모든 저작권은 동의보감촌 사업단에 있으며, 동의보감촌 사업단의 동의없이 어떠한 경우에도 복제, 배포, 전송, 변형, 대여할 수 없습니다.

포토에세이

감나무가 만든 풍경風景 시골에장이서면늘떠들썩하다네.

5일마다열리는장인데무에그리사람이몰릴까마는. 가만히살펴보니파는물건이매번다르더군. 봄의장날은큼직한낫과호미가얼굴을내밀고 여름에는씨알굵은수박과참외. 가을에는온통다홍색천지. 앞산뒷산마당에널려있던감들이 죄다이곳으로모이지. 가을은그렇게깊어만가네.

곶감의 재발견

쫀득하고 달콤한 산청곶감

체력을 보충하고 기침과 가래에 좋아 가을볕과바람에잘말린곶감은풍부한영양이있다. <동의보 감>이나 <본초강목>에는 곶감은 체력을 보충하고 위장을 튼 튼하게하며뱃속에고인나쁜피를없애준다고하였다. 또기 침과 가래에도 좋고 각혈을 멈추게 하며 목을 편안하게 해준

가을이깊어지면남쪽지방어느마을이나

다고한다. 곶감을식초에담근즙은벌레물린데효과가있다

붉게익어가는감을볼수있다.

고한다. 감이나곶감은숙취해소와돼지고기먹고체한데잘

영희네앞마당에도있고, 철수네담장너머에도있으며,

듣는다고 하고 감꼭지나 곶감 꼭지는 달여 마시면 딸꾹질을

산에도들에도마을골목골목에서도

멎게하는데특효라고알려져있다.

주렁주렁빨갛게달려있는감이눈부시다.

곶감의비타민C는사과보다8~10배많으며비타민A는감보

감은익거나말린정도에따라불리는이름이다르다.

다 곶감으로 만들었을 때 7배나 높아진다. 이밖에도 카로틴,

풋풋한생감은단감, 나무에그대로두면말랑한

칼륨등영양소가골고루들어있고타닌성분은설사를멎게

홍시로익고, 떫은감을따서껍질을얇게벗겨말리면

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순환기 계통 질환에 효과가

입에착달라붙는곶감이된다.

있을뿐아니라동맥경화와고혈압에도좋다.

4

Interview진정생 대표 생산과정을정보로담아신뢰제공해 “생산이력제사업은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 단계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 공해식품에대한소비자의알권리와신뢰성확보가가장큰목적입니다. 이사업을통해생산자의신상정보, 생산, 가공, 유통과정을기록하고소 비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신뢰를 얻는 것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와 산청의

지리산에서자생하는고종시로만드는산청곶감은연중풍부

명품 이미지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일조량과 높은 일교차로 특유의 맛을 선사한다. 지리산이

(주)생산이력지원센터(www.hsnc.or.kr) 진정생대표는산청곶감은지난

주는선물이다. 예부터산청곶감은당도가높고육질이찰져많은사람들에게

2009년부터 생산이력제를 실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 으며 고급이미지로 유명백화점에서 명절 선물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현재 생산이력지원센터는 산청곶감에 이어 2010년 오부쌀 생산이력제

사랑을받았다. 조선시대에는고종황제의진상품이었고근래

실시와 함께 오부쌀 브랜드 개발을 추진중이며 인터넷쇼핑몰 판매도 대

에는청와대선물로선정하였다. 주산지인시천, 삼장, 단성지

행 하고 있다.

역은지리산국립공원과웅석봉군립공원등물맑고공기좋 은청정지역이다.

진 대표는 약초 계약재배도 추진 중이다.

“GAP인증 및 생산이력추적 사업으로 구축된 산청군 명품 약초의 대외 신뢰도를바탕으로약초계약재배를추진함으로써약초농가의안정적인

다른곶감에는없고산청곶감에만있는두가지. 첫째, 천혜의

생산과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리적조건. 곶감건조과정에서지리산의차가운기류가계

GAP인증사업과생산이력제사업으로형성된우수농가들과의협력관계

곡을 따라 내려와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는 현상이 반복되는

를바탕으로생산이력지원센터는판매대행에도적극적이다. 산청한방약

특수한자연환경으로곶감의천연당도가한층높아지고맛과

초연구소에서약초의고장산청의대표건강음료로개발한도라지음료도 생산이력센터에서 판매와 유통을 맡기로 했다.

질이좋다. 둘째, 지리적표시제등록과생산이력제실시로소

진대표는“2012년U-it 사업을성공적으로추진하여산청한방약초의생

비자들이안심하고구입할수있다는것이다. 최근원재료인

산이력및물류시스템을확보하는것이우선” 이라며“RFID와QR코드로

감이 GAP 인증을 받았으니 산청곶감의 전통성과 품질의 우

실시간, 적시 물류체계의 확보로 2013년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성

수성이입증되었다고할만하겠다. (주)생산이력지원센터 ｜ 055-972-4488

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글. 채향란 5

전통과 현대의 만남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 알천농원‘즉석시래기국’올해말 출시… 좋은 간장과 된장 좋은 음식의 기본

산청군 신안면 외고리 구슬골은 깊디깊은 산골이다. 그 곳에 알천농원(대표 이범로)이 있다. 구불구불숲길을헤집고왔는데막상알천농원간판을따라들어서면 어찌나 양지바르고 햇빛이 쏟아지는지 하늘이 열린 느낌이다.

품제조가공업 등록을 하고 우리 전통식품인 된장과 고추장, 간 장, 청국장등을만들기시작했다. 지금이야누구나인정하고스 스로도장류만큼은누구에게도뒤지지않는다는자신감이있지 만처음3년동안은부족한2%를잡지못해밤잠을설쳐야했다.

2%부족한 맛을 해결하는 실마리는 된장을 발효시킬 때 습도와 온도를조절하는데있었다. 온도와습도를조절할수있는감을 잡기까지햇수로는3년이라는시간이흘렀지만몸고생마음고 생은어떻게헤아릴수있을까? 이대표는“그당시3년동안알 천농원에우호적이었던고객들이발길을돌렸는데지금생각해 도너무죄송하다” 며안타까워했다. 눈앞에 펼쳐진 산과 들 그리고 하늘은 한동안 방문객의 눈길을

지금은된장같은경우재구매율이80% 정도되고블로그나카페

사로잡기에충분하다.

를통한알천농원제품의재구매율은50% 이상으로고정고객이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알천농원의 자랑인 항아리. 반짝반짝

점점증가하고있다. 이대표의무던한고집과그를따라주는가

윤이나는백여개의항아리들이그늘한점없는곳에자리를잡

족들의정성이고객들의입맛을사로잡아가고있는것. 사실이

고있다. 항아리를쫓아걷다보면건물뒤켠으로커다란가마솥

대표가장맛에유독공을들이는이유는따로있다. 그는처음부

네개가걸려있는부뚜막이보인다. 다시앞쪽으로고개를돌리

터전통장을기본으로한상품개발에뜻이있었던것. 좋은간장

니 시래기가 되어가고 있는 무청이 줄줄이 걸려 있다.‘알천’ 의

과된장이기본이되어야이후에나오는상품도좋을수밖에없

의미처럼‘식탁 위에 오르는 가장 맛있는 음식’ 을 만들어 내기

다는것이이대표의믿음이다. 그래서물맛좋기로소문난구슬

위한알천농원의의지가곳곳에서드러난다.

골에 터를 잡고 인근 주민에게 계약 재배한 메주콩으로 된장과

“전통식품제조 가공업체가 지리산 자락에 60여군데, 산청에만

간장, 그리고청국장을만들고있다.

25곳이 모여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방식 그대로 가마솥에 장작

장맛에 자신감이 생긴 이 대표는 2008년부터 즉석시래기국을

불을피워콩을삶고황토방에서발효시키고햇볕에자연건조시

만들어판매하기시작했다. 산청한방약초연구소에서선정한연

키는곳이얼마나될까요? 느리고손이많이가는전통방식이지

구과제로개발한즉석시래기국은산청에서재배한국산무청시

만그것이자연의이치이고정성이라믿고그방식그대로따르

래기의 깨끗한 부분만 골라내 자연 햇살에 말려 가마솥에 넣고

고있습니다.”

약40분동안삶아낸후알천된장과간장에버무려만든것으로

2004년이곳으로귀농한이범로대표는2006년본격적으로식

고향의맛을그대로살리려했다.

6

을만들고있는이대표의얼굴에자부심과자신감이묻어난다. 알천농원이온라인상에서입소문이났던것은단지맛때문만은 아니었다. 제법 규모가 큰 카페 10여군데에 판매자로 입점되어 있는알천농원은카페회원들사이에서감동의댓글로유명하다. 카페관리는 이 대표의 아내 구보미씨가 하고 있는데 타고난 감 수성과진정성으로회원과소비자들에게마음을전달하고있다. “제품에대한자신감때문에많은사람들에게꼭소개하고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 이너무고마워하나라도더좋은정보와감사하는마음을전하

블로그 카페 통해 감동 마케팅

고싶었지요”

“즉석시래기국이 출시하자마자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주부

그래서입점해있는카페는물론블로그를통해사는이야기, 알

들상대로시장조사를해보니포장용기만보고도호감을보였어

천농원의소소한소식, 계절이변하는사진등을올렸는데예기

요. 올해즉석시래기국한품목에서만2,000만원의매출을올렸

치않게그런것들이판매로이어졌다. 바로감동마케팅이이미

습니다. 그런데이제품에대한확신이있었지만품질향상과마

생활화되어있던것. 블로그나카페를통해맺은인연들이오프

케팅 방법이 관건이었습니다. 시래기 고유의 쓴맛이 항상 거슬

라인을통해다시만날땐너무반갑고신기하기까지하단다. 구

렸고 카페와 블로그, 지인들에만 의존한 기존의 영업방식도 한

씨는“인터넷상에있는또다른세상에서전통장이익어가는구

계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

수한 고향 소식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소중한 기억들을 함께

이러한딜레마에빠져있을때그에게기회가찾아왔다. 경남과

나누고싶다” 고전했다.

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에서 운영하는‘클

알천농원에서생산되고있는전통식품들은장류외에도장아찌

리닉데이’ 에참여하게된것. 클리닉데이는사업경험이풍부한

15가지, 감식초와 즉석식품인 찌개 청국장과 시래기국 등 22가

중소기업사장들과경남과기대교수진이컨설턴트로참여해지

지. 앞으로즉석시래기국외에도잊혀져가는우리의전통식품을

역의 중소기업 임직원들의 사업상 고충을 들어주고 이를 풀어

쉽게, 그렇지만맛과영양은그대로얻을수있는전통식품패스

나갈수있도록도와주는프로그램. 이대표는클리닉데이를통

트푸드를다양하게만드는것이이대표의꿈이다. 이러한그의

해발상의전환, 행동의전환을시도하고있다. 당장1인용즉석

꿈이이뤄질날이멀지않은것같다. 그의꿈을응원하고지원하

시래기국 등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고 소셜커머스 시장 진입

기위해형제들이뭉쳤기때문이다. 그를포함해사형제들이알

을위한준비도서두르고있다. 그리고무엇보다시래기국의쓴

천농원에서자연의순리를따르는방법으로열심히땀을흘리고

맛을잡기위한연구개발에총력을기울여 문제해결을위해과

있다. 알천농원 ｜ 055-973-2968

감히 1억1,000만원을 시설에 투자했다. 맛과 품질이 개선된 즉 석시래기국을 올해 말 출시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된장과청국장이야이미그효능이입증된전통식품이고, 그늘 에말린시래기가햇볕에말린것보다항산화물질이훨씬많아 노화방지에탁월하다고합니다. 섬유질이많아장운동에도좋고 이외에도 비타민A, C, B1, B2, 칼슘 등을 함유한 건강식품입니 다.”맛과영양, 두가지를한번에취할수있는우리의전통식품

글. 채향란 | 사진. 이주한 7

자연을 담은 밥상

우리 땅과 정성이 빚은 김치 예농원, 철저한 주문 생산으로 신선한 식품 생산 무배추캐어들여김장을하오리다 앞냇물에정히씻어함담(鹹淡)을맞게하소 고추마늘생강파에젓국지장아찌라 독곁에중두리요바탱이항아리요 양지에가가짓고짚에싸깊이묻고…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기록되어있는옛사람들의김장하는모습이다. 예나 지금이나 김장 준비는 크게 변함이 없는 듯하다. 김장은 입동을 전후로 해서 겨울 부터 봄까지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담아 저장해 두는 우리의 세시풍속이다. <동국 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도김장과장담그기는일년의2대행사라며중요시했다. 우리선조들이세시풍속으로여기고대를이어김장을했던이유는채소를겨울내 내싱싱한상태로저장하고보존시켜주는가장기발한방법이었기때문이다. 다시 말해 김치는 냉장고가 없던 시절 겨울동안 채소의 신선함을 유지해 비타민C를 섭 취할수있었던훌륭한저장법이었다. 이러한저장법을전국민이지역에따라다양한방법으로펼치는‘김장철’ 이바로 요즈음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생활방식이 바뀌면서 김장문화도 진화하고 있 다. 아파트에 거주하거나 맞벌이부부가 늘어나고 가족이 단촐해 지면서 옛날처럼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 지리산 자락 한켠에

김장을번거롭게하지않거나아예김치를주문하는가정이늘어나고있는것.

자리잡은‘예농원’ (대표이사 손광식)은

고랭지에서재배한배추를직접공수해지리산청정골150m 천연암반수로절인배

옛날맛김치를누구나손쉽게먹을수있도록

추만을 사용하는 예농원의 김치는 온라인에선 이미 입소문이 퍼져 지난해 김장철

다양한 형태로 생산하고 있는

에만 절임배추 1만포기가 팔렸다. 이렇듯 예농원 김치가 특별한 것은‘아삭한 맛’

전통식품회사이다.

때문이다. 그렇다면이아삭한맛은어디서나왔을까? 비법은생각보다간단하다. 바로‘손맛’ 이다. 배추를씻고, 쪼개고, 절여양념으로버무리기까지의모든과정을 40년경력의김치명인이직접손으로만들고있다. 예농원은공장가동업체가아닌 100% 수작업으로, 대량생산이아닌철저한주문생산으로이루어져맛과품질에정 성을더했다. 김치는만드는단계마다특징이있다. 이과정에서발효가시작되고맛이결정되는 데우선배추를소금에절인다. 소금은배추의뻣뻣함을줄여주고신선함을유지시 켜 주는 역할을 하는데 예농원은 국산 천일염을 사용한다. 소금에 절인 상태가 중 요한이유는소금물에들어있던효소들이배추의섬유질과화학반응을하면서발 효를 하기 때문. 이 단계에서 아미노산과 젖산이 발생하고 김치 특유의 맛이 생겨 난다.

8

Interview 손광식 대표

“한방소스 개발 젓갈 안넣은 김치 만들고 싶어” 우선그는젊다. 그리고무엇이든하고자하는의욕과열 정이 넘친다. 거기다 사업적인 센스가 남다르고 여기에 빠트릴 수 없는 항목 한 가지. 든든한 빽이 되는‘엄마 손’ 이있다. 2010년4월(주)예농원농업회사법인을설 립한 손광식(33)대표. 예농원이 문을 연지 2년도 채 안 되었지만 올해 매출 1억2,000만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 로 보고 있고 밥상보감이라는 새로운 상표출원과 경남 과학기술대학교와 산학협력 체결 등 손 대표의 발빠른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비전이보입니다. 원재료를최상으로하고우리의전통 방식 그대로 정성을 다했더니 소비자들의 반응이 보이 고 재구매율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특히 쇼핑몰이나

다음단계는고추, 마늘, 젓갈, 파등갖은양념으로버무린다. 예농원에서는김치에 20여가지의양념을넣는데모두국내산이며재료실명제를도입했기때문에원재 료경로를직접확인할수있다. 태양초고춧가루, 남해에서해풍으로자란마늘, 남

블로그, 트위터등SNS를적극이용해변화하는유통시 장에 발맞춰 나갈 계획입니다.” 피아노를전공하고서울에서사업경험도있다는손광식 대표에게“아직젊은데혹시고향에내려온것을후회하

해멸치액젓등믿을수있는재료로만엄선된양념으로버무린예농원김치. 이때

지 않는가” 라고 묻자“후회한다” 고 대답했다.“좀 더 일

양념은소금으로열려진배추의섬유질로들어가유산균을만들어낸다. 김치맛은

찍 내려왔으면 좋았을 텐데…” 라며.

이 유산균에 달려 있다는데 이 균은 인체에 해로운 균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역할

그가서울에서사업에실패한후고향에내려와보니자

을 하고 김치의 시원한 맛을 결정하는 탄산까지 만들어 준다. 예농원 김치는 한방

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여러 가 지로 조건도 좋았다. 산청군 시천면 덕산에서 40년 넘

베이스찹쌀풀을사용하여깊은맛이나고사과와배즙을첨가해부드러운맛까지

게 한정식집을 운영하면서 깔끔한 손맛을 인정받던 어

더했다.

머니가 계셨고 지천으로 감, 밤, 고사리가 열리는 친환

예농원은또한밥상이동의보감이라는의미의‘밥상보감’브랜드를등록하여지리

경을 인증 받은 1만2,000평의 산도 있었다. 하면 되겠

산에서채취한약초장아찌를직접담아판매하고있다. 가죽, 곤달비, 당귀, 제피,

다는 확신이 들어 첫 단추를 끼우는 심정으로 경남과학 기술대학교 식품가공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더덕, 고들빼기등의약초장아찌는모두땅의기운을머금고올라오는새순이나첫

“한방베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원 논문 주제이기

물을재료로했다. 또한약초의종류와특성에따라성분을최대한살릴수있도록

도한데, 짜지않으면서저장성오래가고향이강하지않

된장, 고추장, 간장 등 각각에 맞게 장아찌를 만들었다는 것이 밥상보감 장아찌의

으면서 원재료 맛은 충분히 살릴 수 있는 한방 소스를

자랑이다. ‘불만제로’ ‘100% 고객만족’ 을 목표로 하는 예농원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철저한

개발 중입니다. 이를 이용해서 궁극적으로 젓갈이 들어 가지 않은 김치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젊음을밑천으로무한도전이라는롤러코스터에올라탄

주문생산제로경남우수벤처농산품으로인정받고있는젊은기업이다.

손광식 대표. 그는“예농원을 풀무원이나 종갓집 같은

예농원 ｜055-974-0589

종합식품회사로 키워나갈 것” 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글. 채향란 | 사진. 예농원 9

그곳에 가면

산청군금서면평촌리288-4. 네비게이션에‘지리산전통주’ 의주소를입력하고차를몰았다. 산청군청 에서금서농공단지로들어서자지리산둘레길5코스출발지가있는수철리방향과대원사로가는갈래길 이나온다. 네비가가리킨방향은대원사쪽, 야트막한고개길옆으로지리산전통주가있었다. 네비가가 르쳐주지않았더라면그냥지나칠뻔할정도로지리산전통주는변변한간판조차하나없다. 이업체의 진용길사장은“도매를하기때문에굳이간판을세울필요가없었다” 고말한다. 약초골산청의대표적인주류업체인‘지리산전통주’ 의진용길사장은3대에걸쳐술을빚고있다. 진씨 집안이언제, 어떤이유로양조장을운영하게됐는지정확한기록은없다. 진사장의할아버지가막걸리 를만들었고아버지가가업을이어받았으며진사장도자연스레물려받은것이라고말한다. 진씨 집안의 양조장은 지리산의 맑은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예부터 술맛이 좋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멀 리서도소문을듣고찾아오는사람들로북적거렸을정도였다.“막걸리는참좋은술이에요. 어릴적동네 에서중병으로고생하시는어르신을여럿보았어요. 밥은커녕물한모금도제대로넘기지못하셨지요. 그런데막걸리는아주잘드시는거에요. 막걸리에의지해5년을더사시더군요.” 탁주와막걸리를주로생산해오던진씨집안의양조장은3대째들어주종을바꿨다. 복분자주와오디주, 가시오가피주, 십전대보주등한약재를원료로한민속주였다.“산청의한약재를술로개발하고싶었어 요. 지역농가에도도움이되고부가가치도높아저로서도이득이죠” 지리산 전통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은 복분자주로 연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복분자 (覆盆子)는이열매를먹으면요강이뒤집힐만큼소변줄기가세어진다는민담에서유래되었다.‘엎어질

“지리산 기운으로 최고의 술 만들어요” 프 랑 스 의 보 르 도 지 방 에 서 세 계 최 고 의 와 인 을

만 드 는 것 처 럼 산 청 의 우 수 한 한 약 재 를 이 용 해

세 계 최 고 의 술 을 만 들 겠 다 는 포 부 다

.

10

최 고 의 술 을 만 드 는 것 이 다

.

지 리 산 전 통 주 진 용 길 사 장 의 꿈 은

복(覆), 요강분(盆), 아이자(子)’ 라는이름을얻었다.「동의보감」 과「당본본초」 「본초종신록」 , 등여러고 문헌에그효능이언급돼있다. 현대의학의약리작용분석에서도열매안에폴리페놀을다량함유, 항암 효과, 노화억제, 동맥경화예방, 혈전예방, 살균효과등이있다는것이밝혀졌다. “농장에서직접복분자를재배하고있어요. 약1,000평정도됩니다. 360ml 병기준으로2만병을생산할 수있는규모이지요. 그러나이정도로는수요를감당하기힘듭니다. 인근농가에서재배하는복분자를 수매해야간신히물량을맞출수있지요.”진사장에게복분자주는효자나다름없다.

복분자주 인기로 다시 일어서 1980년대국민소득이크게늘어나면서맥주소비가폭발적으로증가했다. 반면막걸리에대한수요는급 감했다. 전국의내로라하는양조장들이하나둘문을닫기시작했다. 그나마살아남은양조장들은규모 를줄인채간신히명맥을이어가는형편이되었다. 진씨집안의양조장도어려움을맞았다. 1996년진사장은민속주허가를받으면서가업승계 에본격적으로나섰다. 축산업에도관심이많았지만자신의대에이르러양조장이문을닫는 것을 손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지리산 골짜기를 아주 샅샅이 훑었어요. 사람들이 어떤 술을만드는지, 맛은어떤지, 장점은무엇인지를물어보러다녔지요. 그때솔잎으로담근술을 만나게되었어요. 맛도아주일품이었고무엇보다탁월한효능이있어관심을갖게되었습니 다.”솔잎주는솔잎을넣어만든약용주로혈액순환을개선하여고혈압과중풍등성인병을예 방하는데에효능이있는것으로전해진다. 특히체질에구애받지않아누구나쉽게먹을수있 으며비타민A와C·K를비롯하여엽록소·칼슘·철분등다양한영양소가들어있다. 또한체내에서 합성하기어려운필수아미노산이8가지나들어있는우수한단백질원이다. 진사장은솔잎주를대대적 으로 생산했다. 무엇보다 솔잎주의 우수한 효능이 그에게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기대를저버렸다. 판매는저조했고재고는눈덩이처럼쌓였다.“정말눈앞이캄캄했어요. 솔잎주생산에 많은투자를했기때문에더이상끌어들일자금여력도없는상태였지요. 엎친데덮친격으로98년외환 위기를맞아회사가문을닫을지경에이르렀습니다.” 이즈음복분자주열풍이불기시작했다. 건강에대한관심이높아진영향이다. 진사장도복분자주생산 에뛰어들었다. 산청에는예부터복분자를재배하는농가가많았다. 재료구입도쉽고솔잎주생산을하 며쌓아온노하우도있었다. 산청등지리산자락의복분자는일교차가많이나는지리적특성때문에맛 이좋았다.“복분자주로다시일어섰지요. 솔잎주에투자해입은손해를4년만에만회할수있었어요. 술 이 생각보다 유행에 민감합니다. 작년부터 막걸리가 큰 인기를 모았지만 요즘은 수그러 드는 추세인 것 같아요. 하지만무턱대고유행을따라가지는않을겁니다. 3대째술을만드는사람인데자존심이있잖아 요. 우리산청의우수한한약재를이용해반드시한국을대표하는최고의술을개발할겁니다.” 그는 12월초 산청한방약초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구기자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기자주에는 비타 민·루틴·베타인·아미노산등이들어있어강장제로서효능이높고, 동맥경화·고혈압의예방에효 과가있다. 한편지리산전통주의지리산복분자주는40~50대에인기가많다. 직접공장으로전화해제 품을주문하는단골도많다고한다. 지리산 전통주 │055-973-8855 글. 한만선 | 사진. 이주한 11

시골살이 속 행복 한바구니

“군수에 출마하겠다는 마음 가지세요” 농촌교육농장으로 인생 2모작 일구는 하정·정선자 씨 부부 ‘유쾌하고 호탕한 사람’ 이라고,‘만나보면 아주 재미있을 것’ 이라고 했다. 부산 국제시장에서 메리야스 장사로 돈도 벌만큼 벌어본 사람이 산청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무작정 그를 찾았다.

농촌진흥청지정농촌교육농장산마루농원. 펜션입구에들어서

두말하지않고기꺼이보내주었다. 당시시장경기는말이아니

자또다른정보가눈에띈다. 단순히머물다가는펜션이아닌무

었다. 대형마트로인해활기찼던국제시장이위축되기시작했고

엇인가를배우고익힐수있는교육농장으로지정된산마루농원

시장을삶의터전으로삼았던사람들이하나둘떠나고있었다.

은생각보다규모가커보였다.

“귀소본능이라고해야할까요. 하루라도빨리고향으로내려가

“40년하던장사를정리하고은퇴하는마음으로이곳고향으로

땀흘리며농사짓고자연의품에서자고깨어나고싶었습니다.

돌아왔습니다. 오자마자 황토방짓고정자를하나만들어정착

하던일의규모를줄이고나머지는아내에게맡기고 무작정내

이라는것을했지요. 세상에부러울게하나없었습니다.”

려왔습니다. 특별히무엇을해야겠다는계획도없었어요.”

가을볕에그을린얼굴에나락털다왔는지바짓가랑이툭툭털

그렇지만그를기다리고있는일들은많았다. 내려온지얼마되

며 들어온 산마루농원의 주인장 하정(65)씨. 그는 청년 같은 환

지않아하씨는뜻이맞는마을젊은이몇몇과함께지리산의옛

한웃음을지으며자신의‘귀향(歸鄕)이야기’ 를풀어놓는다.

이름을 딴‘두류약초작목반’ 을 만들어 산초, 독활, 음나무 등의

산청군 단성면 당산리, 이곳은 하 씨가 나고 자란 곳이다. 상급

약초를재배했다.“길이없으면누가약초를캐겠냐” 고산청군청

학교로진학하고사회생활을하면서자연스럽게진주와부산에

에큰소리쳐가며싸워서산에없던길까지내면서정말열심히

서객지생활을하게됐고결혼하고가정을이루면서고향은늘

일했던작목반시절은힘들었지만돌이켜보면가장행복했던시

그리움으로남았다.

간이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인 정선자 씨(64)와 약속한 것이 있

이후하씨는꽃사슴6마리를산에방목해키우기시작했다. 20

었다. 노후는고향으로돌아가자연의순리대로살자는것. 그래

여마리로늘어난지금까지그는한번도사료를먹이지않고직

서 9년 전 하 씨가 덜컥 혼자서 귀향하겠다고 했을 때도 부인은

접 산에서 벤 풀을 먹이고 있는데 인근에선 유일하게 산마루농

12

원사슴들만이주인이주는신선한풀을먹고있다.

“전혀예상치못한삶을살고있죠. 처음에는잘할수있을까걱

“우선사료값이비싸부담스럽기도하지만풀을먹고자란사슴

정이 많았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있고 무엇보다 보람이 큽니다.

의녹용은자르기쉽고효능도더좋아요. 녹용은기혈을강하게

주변 반응도 좋고요. 교육농장 교사로서 자질과 능력을 키워서

보강하고면역력증강에도그만인데수많은허로성질병을치료

젊은사람들에게뒤지지않게제대로하고싶어요. 큰욕심은없

하는최종병기역할을하고있습니다.”

고학생들에게나의진정성이전달되었으면하는바람입니다.” 교육농장을운영하면서정씨가아쉬워하는것은방문한학생들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하면 성공

은물론교사들까지도교육농장과체험농장을구분하지못하고

방목형 사슴농장을 하다 보니 지난 2009년부터 농촌진흥청 지

있다는점이다.사실교육농장과체험농장은뚜렷한차이점이있

정농촌교육농장으로선정되어새로운도전을하게된하씨. 그

다. 교육농장은 연속성, 학교교육과정과의 연계성, 자기주도적

는“교육농장선정조건의기준요소들이여간만만치않았다” 며

학습을주안점으로하고교육활동계획안을중심으로전체활동

“가족이협력할수있는지, 교육소재가풍성한지, 프로그램개발

이진행된다. 반면체험농장은일회성체험을중심으로설명과

능력이있는지, 마지막으로기반시설을갖추었는지를꼼꼼히심

안내위주로운영되고교육활동계획안이아닌일정표로방문객

사하더라” 고전했다.

을맞이하고있다는것이다르다. 그래서학년에따라워크북이

뿐만아니라교육농장으로선정된후치러야하는교사양성과정

다르고교육내용도달라지는데1학년부터6학년까지함께방문

도 녹록치 않다. 기초, 심화, 연수과정을 단계별로 받아야 하는

하는학교들이있을때는진행에어려움이많다고한다.

데산마루농원안주인정씨는지난9월심화과정을이수했고앞

“아이들상대로하는일이다보니애초에돈을벌려고는생각도

으로 연수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교육을 받으며 본격적

하지 않았어요. 그저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손주같은 아이들을

으로 교육농장사업에 합류한 정 씨는 겸사겸사 남편이 있는 산

보며보람을느끼고있습니다.”

청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학교에서 단체로 학습 나온 학생들에

하씨부부는육십대중반을넘긴나이에도불구하고한번도해

게방목되어있는사슴들을관찰하게하고교과교육과연계하여

보지않던일들을새롭게벌이고있으니‘편안한노후’ 와는거리

제작한워크북으로다양한교육활동을하고있는정씨는“인생

가있어보인다. 농촌교육농장을하다보니펜션도하게되어현

2모작을하고있다” 고말한다.

재6동을운영하고있는데산마루농원의주수입원은펜션과사 슴농장에서대부분나오고있는셈이다. 그러나하씨는교육농장의비전에대해아주긍정적이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미디어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교육사 업을 펼쳐 나간다면 많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며“흔 히들 시골에서 돈 벌기 힘들다고 하지만 무슨 일이든 진정성을 가지고꾸준히하면오히려돈벌일은많다” 고힘주어말한다. “내어렸을때이마을에19가구가옹기종기살았었습니다. 9년 전돌아왔을때는6가구였어요. 지금은우리까지3가구가살고 있습니다. 젊은사람들이시골에서살아야합니다. 군수한번되 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친절하게 살면 됩니다. 그런 마음가지고무엇이든하면됩니다.”

글. 채향란 | 사진. 이주한 13

기분 좋은 나들이 ｜ 남사예담촌

고택 담길을 타 박 타 박 걸으며 옛담이 멋스러운 남사예담촌은 골목길에서 가을이 무르익는다. 경남의 하회마을로 불릴 정도로 한옥이 빼곡이 붙어있지만 시선은 자꾸 옛담으로 향한다. 양반님네의 솟을 대문도 높은 처마도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담장 밑에 살포시 고개를 내민 맨드라미와 키 높은 감나무가 기분 좋은 기운을 전한다. 집과 집의 경계를 이루는 옛담은 그저 신기할 뿐이다. 마을의 역사가 1,000년이 된다고 하니 그 오랜 세월을 버텨온 비결도 궁금하다. 남사마을의 옛담은 주민들이 남사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강돌을 옮겨와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담장 밑에는 길이 50~60cm 정도의 큰 막돌로 2~3층을 쌓은 다음 그 위에 돌과 진흙을 교대로 쌓아올렸다고 한다. 담의 높이는 꽤 높다. 2미터나 된다. 담을 따라 걷다 이씨 고가 앞에 멈췄다. 수령 300년의 회화나무의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허리 높이까지 푸른 이끼에 뒤덮인 회화나무는 풍수지리상 화기를 막기 위해 심어진 것이라 한다. 덕분에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될 때도 이씨 고가는 멀쩡했다고 한다. 오랜 이야기가 있는 곳, 소박한 담이 아름다운 곳, 남사예담촌의 가을이 깊어간다.

14

2 5 1

3 4

6

7

① X자형 회화나무가 있는 이씨 고가 앞. ② 남사천의 강돌로 쌓아 올린 담. ③ 최씨 고가의 빗장은 장수를 기원하는 거북이 조각이다. ④ 사효재(思孝齋). 아버지를 해치려는 화적의 칼을 몸으로 막아낸 영모당 이윤현의 효심을 기리는 재실이다. 520년 된 향나무가 멋스럽다. ⑤ 니사재(尼泗齋). 박씨의 선조 송월당 박호원이 학문 연마의 장소로 사용했다는 일화가 있다. ⑥니사재 안에 있는 연못. ⑦ 푸른 하늘과 날렵한 처마, 무르익어가는 감이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글. 사진. 한만선 15

교육탐방 - 지리산고등학교

착한 학생 훌륭한 선생님 2010년 잠비아에서 온 유학생 켄트 카마숨바가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합격으로 유명해진 지리산고등학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과 박경철 신세계병원장, 한국학자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가 이 학교를 찾아 무료 강연을 했다. 지리산고는 어떤 학교인가.

지난 10월26일 늦은 오후 산청군 단성면 덕천

는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고교교육력제고시

로772번지에있는지리산고등학교를찾았다.

범학교로지정받았다. 교과부의‘고교교육력

교장선생님을만나기로한약속을이야기하였

제고사업’ 은학생의적성,능력,흥미를고려해

다. 한선생님이건물바깥으로안내를해주었

교육내용이나방법, 속도등을달리해수준별

다.길을걷다만난한여학생이큰목소리로“안

로맞춤형교육을하는사업이다.

녕하십니까” 하며고개를숙인다. 밝고꾸밈이

지리산고의모든학생들은3년간수업료와기

없는표정, 기분마저상쾌해지는인사다.

숙사비, 교재비가무료다. 학교복도에는교복

선생님은교문쪽으로가다가운동장옆천막의

과 책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이 군데군

문을열어제친다. 그곳에박해성교장선생님이있었다. 천막은

데놓여있었다. 방과후수업과체험학습비등교육에필요한모

지리산고등학교교장실이었다.

든비용을전부학교가부담한다.

대뜸교장실이공사중인지물었다. 박교장은빙그레웃으며고

정부는 교사 월급을 지원하며 학교 운영에 필요한 돈은 약 720

개를저었다.

여명에이르는후원자를통해충당하고있다.

“학교건물이비좁아학생들이이용할교실이부족합니다. 한후

“학교가매우어려운형편이지만학부모에게손을벌리는일은

원자께서교장실을학생들에게내주고저한테는운동장에천막

일체없습니다.‘가정형편이어려워교육을받지못하거나꿈을

치고 업무를 보라고 하시더군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전액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

곧바로교장실을천막으로옮기게되었지요.”

다’ 란학교의설립취지와어긋나는일이기때문입니다.”

박 교장의 천막 생활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일반학교와 비

박교장은부산이고향이다. 약30년간교단을지켜온평교사출

교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 학교는 아주 특별하다. 2004

신이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가난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년정부의인가를받은대안교육특성화학교로출발, 지난해에

줄수있는학교를세우겠다는꿈을키웠다.

16

나노인들의말동무도하고식사도챙긴다. 박교장은“봉사가가 장중요하다” 며“공부는봉사를하다남은시간에하라고가르친 다” 고말했다. 그렇다고학생들이매번봉사를하러다니는것은아니다. 목요 일오후를제외하고는국어와영어, 수학등일반학교의교과과 정을충실히따른다. 요즈음교과부의고교교육력제고시범학교운영방침에따라수 준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준별 선택이 필요한 교과(영 어·수학)는기초및심화과정을개설해학생의수준과학습속 도에 맞게 계열화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영역별 선택이 필요 한교과(사회·예체능등)는다양한교과목을개설해학생의적 성, 소질, 흥미에따른교과목을선택할수있는기회를준다.

봉사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하라

지리산고는1~2학년에걸쳐기초교과로‘수학의기본Ⅰ·Ⅱ‘영 ’

“아주 오래전부터 주변의 많은 분들에게 저의 계획을 말씀드렸

어의기본Ⅰ·Ⅱ’심화교과로‘영어문법’ ‘영어청해’ ‘고급수학’

어요. 그 분들의 지지와 후원을 약속받고 지리산고를 만들게 되

등이개설돼있다. 이같은수업은정규교과나방과후수업을통

었죠. 그렇다고우리후원자들이거액을내는것은아닙니다. 매

해들을수있다.

월 1만원, 2만원씩 자동이체를 해주시는 분들

심화교과인‘영어청해’수업의수준을살펴보

이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난한 분들

자. 우선 교재는‘뉴욕 타임스(New York

의기부와후원이더많습니다. 그분들의관심

Times)’ ‘이코노미스트(Economist)’등해외

과보살핌으로우리학교가매일매일기적처럼

유명일간지의인터넷판인쇄본과주간지기사

운영되고있습니다.”

와요즘한창이슈가되고있는기술·디자인·

박교장은2004년폐교된2층짜리초등학교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0분 남

교를 학교 건물로 쓰면서 전국의 가난한 학생

짓 하는 짧은 강연인‘테드(TED)’동영상. 이

들을받아들였다.‘사랑의힘으로더좋은세상

른바‘멀티미디어’수업이다.

을만드는일꾼이되자’ 란교훈을만들고학생들에게나눔과베

학생들은 아침 6시에 일어나 약 1시간 운동을 한 후 7시부터 아

품을가르쳤다.

침식사를한다. 오전8시50분부터수업에참여해오후4시에마

“저는인성교육을매우중요하게생각합니다. 먼저사람부터돼

친다. 하지만기숙사로돌아가는학생들은거의없다. 대부분오

야 한다는 뜻입니다. 학생들에게 늘‘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

후 4시 이후부터 시작되는 방과 후 수업과 특강에 참여한다. 심

돼야한다. 내가가난해도다른사람에게나눠줘야한다. 받기를

리학과논술, 판소리등각분야의전문가들이지식나눔봉사로

원하지마라. 무조건나누고베풀어야한다’ 고가르칩니다. 학생

학생들과만난다.

들에게깍듯한예절을요구합니다. 선생님은물론윗사람에게는

지리산고는지난2011년2월18명의졸업생을배출했다. 이중5

항상‘안녕하십니까’ 란인사를하기원합니다. 자신을낮추고상

명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 서울대 의예과 1명, 고려대

대를높여야된다는생각을전합니다.”

경제학과1명, 경희대경제학과1명, 성균관대인문과학계열2명

이학교의매주목요일오후는전교생이봉사하는날이다. 인근

이다.

의마을회관과양로원, 복지회관등을방문해마을청소를돕거

글.사진. 한만선 17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야기

농 촌 사 람 들 이 장 수 하 는

식이섬유 풍부한 채소 발효음식 즐겨 장 내 유익한 유산균 많아 인간의 몸은 여러 미생물들이 번성할 때만 효과적으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일종의 생태계이다. 특히 가정에서 발효시킨 음식을 먹는다면 더 많은 미생물들을 우리 몸으로 초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세균은 일상생활에서 우리 몸으로 계속 들어온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물인 미생물들과 우리는 한 몸안 에서공생을하며살아가고있다. 우리몸에는약100조마리의세균이서식하는데그가운데99%는장 에거주하며총중량은1kg에달한다. 우리몸안의또다른생명체인이들장내미생물은주로섬유소를탄수화물로전환하는등우리가먹는음 식물을 소화하기 쉬운 영양분으로 바꿔주고 비타민을 만들어내는 등 유익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우리 몸을해치는병원균의증식을억제하며면역계가제대로작동할수있도록돕는다. 우리는어떻게보면이러한미생물들의도움속에서살아가고있는그들의동업자인것이다.

2006년12월, 세계적인권위를자랑하는과학잡지<네이처>지에흥미로운논문이실린다. 이논문에서 미국워싱턴대제프리고든(Jeffrey Gordon) 교수는비만인12명과날씬한사람5명의장내미생물을비 교한 결과 주류세균인 피르미쿠테스(Firmicutes)와 박테로이디테스(Bacteroidetes)의 비율이 크게 다 른것을밝혀냈다. 비만자는날씬한사람에비해피르미쿠테스가20% 더많았고박테로이디테스는90% 가까이적었다. 이후비만자들은1년간다이어트를하여체중이25%가량감소되게되었는데이때피르미쿠테스의비율 은떨어졌고박테로이디테스의비율은올라가는양상을보였다. 이는장내세균의분포와비만과의상관

이 유

성이있음을의미하는것으로연구팀은계속해서동물실험으로확증코자하였다. 생쥐를이용한동물실험결과도이전에수행한임상실험과동일한결과를나타내었다. 비만생쥐와날씬 한생쥐의장내세균을추출하여무균으로사육된생쥐들에주입하고2주뒤에체지방을비교했다. 비만 생쥐의장내세균을주입받은생쥐들의체지방증가량이두배에달했으며유전자조작으로비만이유도 된생쥐의경우장에피르미쿠테스가더많다는사실을밝혀냈다. 이실험의결과로장내세균총인박테로이디테스비율을높이고피르미쿠테스의비율을낮추면비만을 억제하고대장질환등을개선할수있음을전세계에알린것이다. 국내에서도이와유사한실험결과가언론에보도되어눈길을끌었다. 채식과김치와된장등발효식품을

18

상대적으로많이먹는농촌장수마을사람들이도시민에비해비만과대장질환억제등에도움이되는장 내미생물을최대5배이상많이지니고있는것으로밝혀진것이다.

자연을 닮은 음식이 건강에 좋다 이연구에는69명의40대이상참가자의거주지역별장내세균분포를조사하였다. 지역적으로는농촌 의건강장수마을을대표하여충북영동군토항마을과, 강원도춘천시박사마을거주자가실험에참여했 다. 도시민을대표하여서울과근교지역거주자가참가하여각각의장내세균을비교, 분석하였다. 그결과농촌거주자의장내세균에서몸에이로운유산균의비중이도시거주자보다2~5배높은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주민은도시민에비해몸에이로운유산균락토바실러스를두배, 락토코커스는다섯배 나더많았다. 농촌장수마을거주자에게는건강에해로운유해균으로알려진‘클로스트리디움퍼프리젠 스’ 와‘살모넬라엔테리카’ 가거의검출되지않았다. 반면도시민의장내세균에서는이들유해균이최대 5배이상검출되어대조를이루었다고한다. 결과적으로농촌주민에게는비만을억제하는박테로이디테 스미생물이도시민보다두배더많았고, 비만촉진미생물은적었다. 이러한결과는농촌주민들이도시민에비해채소와같은섬유소가풍부한음식과발효음식을즐겨먹어 장속에서유익한유산균이증가했다고분석된다. 반대로도시민들은도시에서접하기쉬운패스트푸드 등지방이많은음식을섭취해비만을유발하는미생물이증식하여결국비만을불러일으키는것으로볼 수있다. 즉, 건강한삶을위해서는장내유익균의먹이가되는식이성섬유가풍부한채식과유산균이다량함유 된 김치와 된장 등 발효식품을 자주 그리고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내 생태계에서 박테로이디테스 비율을높여비만을예방할수있기때문이다. 우리몸안에서우리와함께생태계를이루며살아가는우리들의동업자인미생물들이만들어준음식이 바로발효식품이다. 치즈, 요구르트, 맥주, 포도주, 된장, 빵등거의매일의식탁에서만날수있는이러한 음식들은풍부한영양분뿐아니라우리몸에해로운유기체들을막아주고면역력을높여준다. 배양균이 살아있는다양한발효식품을먹는다는것은몸속에서여러가지배양균이자라게한다는뜻이다. 가정에서특히그지역에서풍부하게자생하는미생 물들을활용해천연발효식품을만드는것은획일화 와규격화라는시대의흐름에거스르는듯해보이지 만이를통해차별화를실천하며건강을가꾸어나갈 수있다면우리는얼마든지발효식품을만드는노력 을아끼지않을것이다. 자연을 닮은 음식, 자연을 품은 음식들이 우리의 몸 도자연에가깝게만드는진실. 그진실을믿고우리 몸을 맡긴다면 더욱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 다고확신한다. 글. 신용욱 경남과기대 농학·한약자원학부 교수 19

귀농 귀촌자에게 권하는 책

송인혁 저/아이앤유

미국의 언론사에는 서평 담당기자가 상당한 존경을 받는다. 방대한 책 내용중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골라 소개하는탁월한능력때문이다. 덕분에많은사람들이책을전부읽지않아도주요내용을파악할수있다. 최 근 출판가에‘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란 책이 화제다. 이 책의 내용중 귀농·귀촌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이책은변화와혁신에대한내용을담았다. 새로운인생설계에도전한귀농귀촌자에게도움이되는내 용이많다. 삶의터전을바꾼귀농귀촌이란큰결심을했지만돈을버는일만큼은구태에서벗어나지못 하는예가비일비재하다. 중요한점은제대로생각해보지도않은채미리겁부터낸다는것. 당연히시도 는하지않는다. 아이러니한것은새로운시도조차하지않으면서남다른성공을꿈꾼다. 저자는게리하멜과C.K. 프라할라드교수의논문에소개된‘화난원숭이실험’ 을소개한다. 실험자가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있는 우리의 천장에 바나나를 줄로 매달아 두었다. 바나나를 본 원숭이 들은 그것을 먹으려고 줄을 타고 올라가자 실험자들은 호스로 찬물을 뿌렸다. 깜짝 놀란 원숭이들은 다 시바나나를먹으려고여러번시도를했지만줄을탈때마다번번히찬물이쏟아졌다. 그러자곧어떤원숭이도줄을타고오르려하지않았다. 그리고그뒤로원숭이들은아 예바나나를따려는시도를하지않게되었다. 실험자는우리안의원숭이중한마리를새로운원숭이로교체했다. 천장에매달려있 는바나나를본신참원숭이는눈을반짝이며줄을타고올라가려고했다. 그러자안에 있던고참원숭이들이버럭화를내며신참원숭이를제지했다. 신참이올라가서바나 나를건드리면자기까지찬물을뒤집어쓰게될것이기때문이다. 이렇게 고참 원숭이들의 불같은 성화에 위축된 신참 원숭이는 더 이상 줄을 타고 오르 려는시도를하지않게되었다. 그럴때마다실험자는우리안의원숭이를한마리씩교 체했고결국우리안에는직접찬물세례를받은경험을가진원숭이가한마리도남지 않게되었다. 그러나여전히어떤원숭이도바나나를따먹으려고하지않았다. 이제는 아무도그이유를모르면서도, 어느새원숭이들에게바나나는따먹으면안되는대상이 된것이다.

20

저자는 조직의 만성적인 부정적 태도, 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실험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가흔히볼수있는수많은조직들의상황과너무나도닮아있다. 여러분이수십년간몸담아온그조 직일수도있다. 저자는누군가새로운접근을시도하면기존의구성원들은그시도에대해제대로생각해보지도않고‘그 거해봤는데안돼’ ‘소용없어’ , 라며안되는이유100가지를가져다댄다고말한다. 이미실패한경험을 다시시도하는경우라하더라도이제는시대가달라지고환경도달라져서성공할수있는확률이매우높 은데도말이다.

인터넷 소셜미디어로 인맥 구축 귀농 귀촌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점이 바로 인맥 구축이다. 시골에서 산다고 해서 집안 에만틀어박혀있을수만은없는일이다. 농사를지으려고해도언제, 어떤모종을어 떻게심어야하며관리는어떻게하는것이좋은지알아야한다. 귀촌을해서사업을하 는사람도마찬가지다. 아무리좋은제품이라도유통을하려면잘모르는사람들과도대 화를해야하고홍보도해야한다. 저자는인터넷으로소통하라고권한다. 이제인터넷은더이상가상의세계가아니라우리의삶그자체가되었다. 사람들은누구나 가상의 세계를 통해 서로에게 연결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끊 김없이 이어주는 매개체다. 이제 세상은 사람이 원할 때 디지털에 접속하는 형태가 아니라 세상 자체가 디지털과완전히융합되어현실세계에디지털이입혀진형태를띠고있다. 우리의삶은SNS를통해연 결되며그대로기록되고즉시공유되는‘라이프로그’ 의시대로접어들었다. 트위터와페이스북이세계 를실시간으로연결하고있기때문이다. 사람들간의소통비용은계속해서급감하고있고사람들은언제나필요에따라누구와도쉽게연결되고 소통할수있게되었다. 역사상개인이가장자유롭게외부와연결되어있는세상, 내가어떤조직이나그 룹에속해있는형태가아니라전인류가나자신에게연결되어있는세상, 그것이지금세상의모습이다. 바로‘소셜웹의시대’ 가된것이다. 그리고이러한기술은그자체로‘인프라’ 가되었다. 전기없이현재의세상이존립하기어려운것처럼 우리는인터넷없이는아무것도할수없을지경에이르렀고각종스마트기기역시그런위치로이동하 고있다. 그증거가바로사람들이이제인터넷의서비스종류가무엇인지, 스마트기기의종류가무엇인 지에 대해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상대가갤럭시S를가지고있는지, 옵티머스를가지고있는지, 아이폰을가지고있는지에별 로관심을두지않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인맥을 구축해 보자. 나이가 많다고 꼭 필요하지 않다고 지금 우리의 삶 에 깊게 침투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외면하면 고립되기 쉽다. 귀농 귀촌의 성공의 열쇠는 소통이기 때문에더욱그렇다. 참고로이책에담긴스토리의무대는기업내조직이다. 조직에서일어난사례와교 훈을보면서자신에게맞는정보를골라보는재미도느낄수있다. 글. 한만선 21

동의보감촌 사업단

NEWS

산청한방상품, 일본 수출 협의 동의보감촌사업단은 산청 한방가공상품의 일본 수출을 위해 지난 8월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오사카를 방문하였다. 동의보감촌사업단은일본의식품유통관계자와만나일본인의입맛에맞는산청한방가공상 품에 관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 또한 이들과 산청 한방가공상품의 상품성과 단가, 물류, 보관창고 등 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오사카 한인상공회의소 이명희 부회장은 일본의 식품 시장과 유망품목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이 부회 장은 조만간 산청을 방문해 지역 특산품과 한방제품에 관한 시설, 생산량 등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사업단은 도쿄와 오사카에서 대형 푸드코트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식품업체 임직원을 만나 산청 특 산물 홍보와 수출을 협의하였다. 일본에서 80개의 퓨전식 일본음식점과 대형푸드코트를 운영하는 오카모또 히데유키 (주)토호 대표와 켄 지 이나가키 (주)토호 오사카점장은 한류가 일본의 식품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2013 년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홍보를 돕기로 하였다.

귀농 귀촌희망자와 현장 견학 실시 동의보감촌 사업단은 지난 10월1일 귀농·귀촌 희망자들과 산청의 솔바람새소리 농원과 운곡농원을 견 학하였다. 솔바람새소리농원은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에 있는 귀농 40년차 신신호 씨가 운영하는 약초농 장이다. 오미자와 헛개나무, 황기, 더덕, 도라지 등 10여가지를 재배하여 연 3~4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농장주들은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귀농·귀촌을 하게 된 이유와 장점, 주의 사항 등을 이야기 해주었 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은 농장주들에게 구체적인 월 수입과 정부의 지원, 일상 생활에서의 애로 사항 등을 물었다. 동의보감촌 사업단 관계자는“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산청에 와서 잘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며“많은 도시민들이 산청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별 상담도 추진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방제품 전시장에 다가감 카페 오픈 동의보감촌 사업단은 지난 10월20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있는 기숙사 2호관 1층에 다가 감(茶嘉感) 카페를 열었다. 이 카페는 기존의 산청 한방제품 전시공간을 학생들이 모여 세미나와 토론을 할 수 있는 10평의 공간으로 꾸몄다. 빔 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 Wi-Fi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방차와 커피를 제공한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 홍성현(환경공학과 4학년) 학생은“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소규모 그룹 토론과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 이 필요했다” 며“친구들과 함께 모여,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좋 다” 고 말했다.

22

동의보감촌사업단관계자는“다가감카페는학생들이저마다가진꿈을공유할수있는공간” 이라며“산 청 한방제품 전시공간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영화 감상, 정보 검색, 친구와의 만남 등 다양한 공간으 로 활용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동의보감촌 사업단은 20일 오후 4시 다가감 카페 오픈 기념으로‘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 을까?’ 의 저자 송인혁 씨를 초청해 사인회를 가졌다.

대구 엑스포 참가 산청 한방제품 홍보 동의보감촌 사업단은 지난 10월27일부터 29일까지 대구 북구 엑스코 1홀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한 방엑스포에참가했다. 사업단은2013년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와산청한방제품홍보를위해이행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한방엑스포는 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관람객이 찾는 행사로 떠오 르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한방특화상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업단은 홍화원의 홍화씨환과 인진쑥환, 산수유환, 지리산마을의 비벼먹는 빡빡된장, 청국장 분말세트, 청국장꿀강정세트, 지리산상황버섯의상황버섯, 영지버섯, 콩살림의된장, 간장, 알천농원의즉석시래기 국 등 산청의 특화 상품을 소개하였다.

블로그 마케팅의 기초 글쓰기 교육 실시 동의보감촌 사업단은 지난 10월27일부터 12월 1일까지 매주 목요일(6회, 각 4시간씩) 귀농·귀촌자와 지 역업체 임직원, 경남과기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블로그 운영및 관리를 위한 글쓰기 교육을 실시한다. 동의보감촌 사업단은 귀농·귀촌자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 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블로그 마케팅 교육을 통해 귀농·귀촌자들의 애로 사항을 덜어주기 위해 노 력하고 있다. 하지만 산청의 귀농·귀촌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블로그를 개설하고 운영하는 방법은 알고 있지만 막상 글을 쓰는 방법을 몰라 답답해 했다. 동의보감촌 사업단은 서울의 언론사 기자 출신들이 모여 만든 북두 칠성 출판사와 함께 블로그 운영의 기본이 되는 글쓰기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북두칠성 출판사는“글쓰기의 기초를 교육해 블로그 마케팅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 며“교육을 받 고 나면 상품 소개는 물론 보도자료, 인터뷰 글까지 쓸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23

산청한방약초연구소

NEWS

제1회 산청 가치혁신 아카데미 개최 산청한방약초연구소는우수한한방가공상품의유통확대와군내기업의해외마케팅역량강화를위해지 난 9월16일과 17일 1박2일 동안 차황면 황매산 청소년 야영장에서 한방상품 가공업체 18개 업체를 대상 으로 제1회 산청 가치혁신 아카데미를 개최하였다. 제1회산청가치혁신아카데미는한방약초산업의현황과미래전략, 군내기업체의세일즈마인드함양및 홍보 마케팅 이해 등을 주제로 한 각계 전문가들의 강의와 함께 언론과 방송, 드라마를 통한 마케팅 방법 강의로 참석한 업체 임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일본 음식문화축제 참가 마케팅 벌여 산청한방약초연구소가 일본 오사카부 타카츠키시 음식문화축제에 참가해 산청 한방가공상품 전시와 홍 보활동을 벌였다. 김윤근 선임연구원과 김민지 연구원, 기능성콩영농조합법인 표재호 대표는 지난 10월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타카츠키시 음식문화축제에 참가해 뽕잎차와 홍화차, 산약초밥 등 시음회를 진행하였다. 연구소는“일본인들이 홍화차 등 한방차와 약초장아찌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며“앞으로 일본의 여러 음 식문화축제에 참가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선우용녀 최연제 모녀 산청 엑스포 홍보 탤런트선우용녀와가수최연제가지난10월21일SBS‘배기완최영아조형기의좋은아침’ 에출연해2013 년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홍보하였다. 선우용녀와 최연제 모녀는 지난 10월19일 산청한방약초연구 소를 방문했다. 미국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최연제가 한방 약초의 고장 산청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선우용녀 모녀는 산청한방약초연구소 김동환 소장과 엑스포와 산청 약초의 특성, 효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최연제는“2013년 산청에서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린다. 우리나라 한 방을 홍보하고 배우고 싶어서 오게 됐다” 고 설명했다.

재외동포 기업인 초청 수출 상담회 실시 산청군과산청한방약초연구소는지난10월31일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허성칠회장과류인현필 라델피아식품협회 이사장 등 10여명의 재외동포 바이어를 초청해 2013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설명 회 및 한방가공상품 수출 상담회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방가공상품 수출 상담회에는 허성칠 회장 등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재 외동포 바이어 10여명과 산청의 18개 업체 임직원이 모여 한방가공 상품의 장점과 가격 등에 대한 이야 기를 나누는 등 수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였다. 산청한방약초연구소는“이번상담회는지리산청정지역약초를활용한한방가공상품들이미주지역으로 수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설명했다.

24

미래의 한방약초산업을 이끌어갈

산청한방약초연구소 2013년 9월,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립니다. 약초산업의 보고이며 한의학의 성지인 산청군은 약초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청한방약초연구소는 약초자원을 이용한 연구·기술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한방약초산업을 육성하고 개발된 기술을 축산·딸기·곶감 등의 산업과 융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 266 Tel 055-970-7791~2 http://www.sncherb.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