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꾸는꿈 109호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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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12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오더니 바로 한전에 연락을 한다. 한전 직원이 와서 30여분 가까이 공사를 한다. ⑧ 119에 전화를 걸어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냐고 물었다. 답변은‘없다’이다. 이유는 진도 2에서 4정도 의 지진은 위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험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슨 소리냐 고 되물으니 전화를 받고 있는 자신도 대피소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주민들이 계속 119로 전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⑨ 9월 13일 아침 7시. 아이들 학교로 보내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니 어젯밤 진도 5.8때 책장에서 쏟아져 내린 듯한 책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⑩ 9월 13일 아침 8시 24분. 식탁 의자 다리가 흔들리는 여진이 느껴진다. ⑪ 9월 13일 9시 25분. 학교에 간 고2 아들이 지진 대피중이라며 연락이 왔다. 위험하니 엄마도 빨리 집 밖으로 나와 있으라고 한다. ⑫ 9월 19일 밤 8시 33분. 진도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학교에서도 몇 번의 대피 경험이 있었던 덕분인 지 13살 막내아들의 대피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다. 고층 아파트가 흔들리는 중에도 재빨리 가스 밸브를 잠그고 출입문을 연다. 당황해서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려는 엄마 손을 잡아끌고 계단으로 달 려 내려간다. 2016년 9월 18일 일요일 오전, 5.8 강진이 일어 난지 일주일이 지난 날. 진앙인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로 향했다. 지진에 이어 태풍까지 지나간 마을은 스산했다. 명절 연휴인데도 마을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진과 태풍을 피해 친척들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거나 그나마 마을에 남아있는 주민들도 대부분 마 을회관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한눈에 둘러봐도 지진의 피해는 선명했다. 도로는 갈라졌고 담장이 무너져 내린 집들도 쉽게 눈에 보인다. 누군가 마음을 담아 가꾸어 놓은 꽃밭의 담장도 무너져 있다. 그 와중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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