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u on Google+


A8

본국소식

2012년 6월 12일 화요일

酒暴 최대 피해자는 가족 "술만 마시면 남편 아닌 악마 "

▶ 10일 새벽 2시쯤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술에 취해 부부 싸움을 벌이다가 흉기로 남편을 위협한 여성이 조사를 받고 있다. (아래) 같은 날 서울 마포경찰서에 음주 가정폭력으로 한 쌍의 부부가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왔다. 이들은 얼굴을 가린 채 서로 마주 보지도 않았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회사원 이영지(가 명·여·32)씨 가정은 15년 전 아버지 (58)가 술을 입에 대면서 서서히 무너져 갔다. 이씨의 아버지는 자신이 운영하 던 회사가 1997년 IMF 사태로 부도가 나자 입에도 못 대던 술을 마시기 시작 했다. 하루 소주 한 병은 기본이었다. 술

에 취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그나마 돈 을 벌던 일용직 노동일도 끊기자, 어머 니(55)가 식당에 나가 돈을 벌었다. 아 버지 이씨는 집에서 술에 취해 있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개X아, 내가 우습 게 보이냐"며 욕설과 폭언을 하다가도

“취직 시켜주마”에 속아… 대학생 2만명

‘불법 다단계의 늪’

지방대를 다니던 이모 씨(25) 는 3년 전 다단계업체 ‘㈜웰빙 테크’를 찾았다가 1년 치 등록 금을 고스란히 날렸다. “ 유통업체에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는 친구의 꼬임에 빠져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했다가 물품 구입비와 대출이자로 800 만 원의 손해를 입은 것이다. 이 씨는 “찜질방에 3일간 가둬두 고 협박을 하는 바람에 대출까 지 받아 물품을 구입하고 판매 원으로 가입하게 됐다”며 “뒤 늦게 제품 환불을 받으려 했지 만 제품 포장을 뜯었다는 이유 로 환불도 받지 못했다”고 털 어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취업을 미끼로 대학생들을 판매원으로 모집한 뒤 강제로 물품을 구입 하도록 강요한 다단계업체 웰빙 테크에 44억4700만 원의 과징 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다단계업체에 내린 과징금으 로는 2006년 4월 ‘JU네트워 크’의 94억 원 다음으로 많 다. 피해자는 2만1023명으로 대부분 20대 대학생이었으며 피해금액은 1007억 원에 이른 다. 4000여 명의 피해자(피해액

192억 원)를 양산한 ‘거마대학 생(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 동 일대에서 다단계업체에 가입 한 대학생)’ 사건보다도 피해 규모가 컸다. 건강식품과 화장품을 판매하 는 웰빙테크는 서울 본사와 서 울서초 부산 울산 대구 광주 대 전 인천 등 7개 지점, 17개 교육 센터를 두고 있으며 판매원 수 는 2만9000여 명으로 업계 2, 3 위권의 대형 다단계 업체다. 공 정위에 따르면 웰빙테크는 주 로 25세 미만 대학생에게 접근 해 유통회사와 보안업체에 취직 을 시켜 주겠다고 속여 화장품 과 건강식품 등 100만∼600만 원의 물품을 구입하고 판매원으 로 가입하도록 강요했다. 2∼6개월이면 7단계로 이뤄 진 판매원 등급 중 다이아(상위 세 번째) 등급으로 승급해 매월 500만∼800만 원의 수입을 올 릴 수 있다고 속였다. 공정위 조사 결과, 다이아 등 급 판매원의 월평균 수입은 200 만 원 정도에 그쳤으며 이 등급 까지 승급하는 데도 평균 10개 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 났다.

술이 깬 다음 날 아침에는 "미안하다" 고 사과했다. 5년간 이런 날이 계속되 자 결국 어머니는 이혼을 요구했고, 이 때부터 폭행도 시작됐다. 발로 배를 걷 어차인 어머니가 혼절해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었다. 그래도 가족들은 "남편 이고 아버지이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

하지 않았다. 어머 니는 5년을 더 참 다가 결국 2년 전 집을 나갔다. 어머 니가 사라지자 아 버지는 딸 이씨에 게 손을 댔다. 술 을 먹으면 이씨의 머리채를 잡고 "꼴 도 보기 싫으니 썩 나가라"며 난동을 부렸다. 이씨는 취 직한 뒤 아버지를 알코올중독센터에 보냈다. 이씨는 "술 만 먹으면 아버지는 남편도 가장도 아 닌 악마였다"며 "술이라면 지긋지긋하 다. 난 입에도 안 댄다"고 말했다. 주폭( 酒暴)의 최대 피해자는 동네 가게 주인 이나 응급실 의사가 아니다. 주폭과 같 이 사는 가족들이다. '주폭'이란 용어를 처음 만든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주폭 피해자들을 만나보면 '조폭과는 살 수 있어도 주폭과는 못 살겠다'고 한 다"고 전했다. 주폭의 가족들은 이씨처 럼 10년 넘게 고통을 당하면서도 '가족 이라서'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다. 2010년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한 아내 가 경찰에 신고한 비율은 8.3%에 불과 했다. 같은해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 발 생건수는 1891건으로 집계됐다. 하지 만 이 수치는 주폭들이 휘두르는 가정 폭력의 '빙산의 일각'이란 게 전문가들 의 지적이다. 윤명숙 전북대 사회복지 학과 교수는 "주폭의 가족들은 '죽여버 린다'는 등의 협박과 행패에 심한 공포 감을 느껴서 대부분 신고를 망설인다" 며 "경찰에 신고를 해봤자 훈방 조치되 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것까지 감안 하면 전체 규모는 최소 수십 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주폭들의 가정폭력은 문제가 곪을 대 로 곪은 다음에 수면 위로 드러난다. 부 산에 사는 임수영(가명·34)씨는 술 취 한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지난달 부터 별거 중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남 편 김모(32)씨는 집에서 혼자 양주를 마 시고 아내에게 욕을 하는 버릇이 있었 다. 올해 초 출산 후 임씨가 야간 근무를 할 때 남편 김씨가 아이를 돌보는 일이 잦아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김씨는 집 에서 혼자 양주를 마시다가 근무를 마 친 임씨가 돌아오면 "애는 나 혼자 돌보 느냐! 너는 엄마도 아니다"라며 욕을 하 고 컵을 던지거나 주먹을 휘둘렀다. 행 패는 임씨의 야근 근무가 있는 화·금 요일마다 반복됐다. 결국 지난 4월 김씨 는 집에 온 임씨의 목을 붙잡고 침대로 끌고 가서 올라탄 뒤 한 손에 우는 아이 를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임씨를 마 구 폭행했다. 임씨는 그날로 아이와 함 께 친정집에 들어갔다.

가장 많은 독자가 보는 신문 <캐나다 한국인> <스포츠 서울>



제545호 캐나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