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답하다 展 - 화성문화재단

?10000? 3461447911929 03810 비매품

1 With nature, 2020, mixed-media, 162.2x13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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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ssom, 2022, oil on canvas, 91x9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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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nature, 2020, oil on canvas, 91x91cm

With nature, 2020, Oil on canvas, 91 x 91cm

4

With nature, 2020, Oil on canvas, 91 x 91cm

5 Blossom, 2022, oil on canvas, 45x45

6

With nature, 2021, oil on canvas, 83x83cm

7 Blossom, 2022, oil on canvas, 60x60cm

193.9x130.3cmmixed-media,2021,nature,With

9 193.9x130.3cmmixed-media,2021,nature,With 속도 박은숙 누가 이 달리는 속도에 못을 박았나 팽창의 깊숙한 틈을 비집고 거대한 속도를 멈춰 세운 것 세상의 어떤 속도도 붓 하나로 멈춰 세울 수 있다는 사실

10 Blossom, 2021, Oil on canvas, 162.2x97.0cm 봄의 중심들 박은숙 봄은 꽃들의 자유의지고 꽃들은 모든 봄의 중심들이다 누가 촛불과 등불을 저녁의 천적이라고 말하겠는가 그건, 어둠의 품속들마다 불 켜지는 심지가 이미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등불의 이유는 어둠이고 어둠의 이유는 멀고 먼 태양까지 뻗어있다

11 중심들이다자유의지고박은숙등불을말하겠는가품속들마다때문이다어둠이고멀고먼뻗어있다 With nature, 2021, Oil on canvas, 162.2x112.1cm 아무 날의 숲 공화순 너는밤을나무가부르고너무멀리 있다 바람이 찾아오자 숲이 더 멀어지고 닿을 수 없는 나무의 찰랑대는 소리가 되고 밤의 뿌리처럼 오래 앓은 눈물이 되고 끝내 우묵한불안으로시름이 되고 빛깔을흔들리다가어둠에쏟아버렸다

12 73x73cmcanvas,onOil2022,Blossom, Blossom, 2022,

13 Blossom, 2022, Oil on canvas, 73x73cm 아르고스의 눈 공화순 공작의 눈을 달고 불멸을 꿈꾸었다 촘촘한 별빛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 누군가 어둠을 건너 여기로 오고 있다 꽁지깃 활짝 열고 청동빛에 침몰하는, 겁에 질린 시간이 표범처럼 다가온다 수천 개 눈알을 굴리며 빛나는 밤의 세계

14 72,7x60.6cmcanvas,onOil2022,Blossom, 떨림 박은숙 여름엔 울고 있는 나무들이 많다 다가가 나무를 흔들면 뚝 울음을 그치는 나무들 울창한 울음에 붙은 슬픔 같은 몇 만 겹 주저했던 이유와 칠 년의 겹겹이 풀어지는 매미들의 여름

72,7x60.6cmcanvas,onOil2022,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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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nature, 2021, mixed-media, 73x73cm

17 남 생각을 했다 박은숙 오늘은 두어 명의 남 생각과 또 두어 명의 나를 생각했다 남의 일이 곧 나의 일 남처럼 두근거리는 일도 없다 내가 오늘 기쁘다면 그건 두어 명의 남이 해결된 일이다

18 19112.1x112.1cmcanvas,onOil2022,Blossom, 빛깔의 빗장 공화순 네 몸에 붙어 있어 열어보지 못했던 한 번쯤 엿보고 싶던 비밀의 빗장처럼 빛으로 펼쳐지는 세상 가는 줄로 닿는다 네게 가는 길은 생사를 걸고 허공 걷는 일 끝없이 선을 이으며 공간을 끌고 가다 빛깔의 꾸러미들을 한 곳에서 터뜨린다

19112.1x112.1cmcanvas,onOil2022,Blossom,

90.9x72.7cmcanvas,onOil2022,Blossom,

2190.9x72.7cmcanvas,onOil2022,Blossom, 검은 페르소나 공화순 너와 나의 어제는 왜 길이 될 수 없을까 지난 것들이 아무렇지 않은 척 다가올 때 어서 와, 반색하면서 끌어안지 못한다 언제든지 얼마든지 괜찮다고 말해주던 네게로 숨어버리고 싶었던 날들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차갑게 돌아선다 웅크린 무게에 눌려 까맣게 놀란 피가 막다른 길목에서 장대처럼 길어진다 열두 시, 그림자를 벗고 너와 나를 포갠다

22

Blossom, 2022, Oil on canvas, 91 x 91cm

Blossom, 2022, Oil on canvas, 91 x 91cm

23 빛으로 오다 공화순 당신의 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을 찾는다 시선은 늘 밖을 향하고 나를 외면하지만 한 가닥 빛줄기를 향해 힘껏 손을 뻗는다

24 균열 박은숙 표면에 쌓인 고요와 침묵들 웬만한 충격에 드러나는 집요한 얽힘들 안쪽과 바깥쪽의 엇갈린 변명처럼 얼굴하나 감춘 모자이크 같은 누가 저 매끄러운 표면을 불안하다고 했나

25 Blossom, 2022, Oil on canvas, 72.7x53.0cm

26 Blossom, 밤의 아리아 공화순 밤마다 너의 벽을 뛰어넘고 싶었다 깊은 어둠의 골을 헤엄쳐 들어가면 검푸른 소리의 파동이 살갗을 찢고 나온다 목줄을 파르르 떨다, 너울 따라 치솟다 숨죽여 울다가도 등을 타고 오르는데 바람은 몸서리를 치다 밤의 샅을 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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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ssom, 2022, Oil on canvas, 90.9x72.7cm

28 83x83cmcanvas,onOil2020,nature,With

29 With nature, 2020, Oil on canvas, 60x60cm 물길 박은숙 길이란 것들, 여럿이 합세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지만 큰 비가 오면 사람이 다니던 길로 물이 지나간다. 물도 흐르는 일이라 마땅히 지나갈 큰 길이 필요했을 것이다. 핑계 같지만 물은 높은 곳을 피해 흐르는 온순한 존재다

3461447911929 03810 979-11-92346-14-4ISBN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