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빛 vol 08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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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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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8

SPECIAL

SU 자원사역자 SU 자원사역자 가족캠프 스케치 SU 자원사역자 가족캠프 특강 _손봉호교수


가족캠프스케치

차례

스페셜 _ SU 자원사역자 자원사역자 가족캠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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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공동체로의 부름, 세움, 보냄

2014년 1-2월호

자원사역자 가족캠프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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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가족캠프 특강 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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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가치를 위한 노동

SU 미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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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학교 “아이들을 만지시는 하나님”

북콘서트 스케치 _ 박대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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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여정」 ‘가운데서 만나기’

큐티라이프를 찾아서 _ 김병년 목사 가정큐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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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성경’을 통해, 매일 그분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SU 지부사역이야기 _ 남서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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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묵상으로 풀어보는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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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처벌 사이의 딜레마 <가시꽃> (이돈구, 2012)

“우리 자신이 아니라 선교와 구제를 위하여 하는 노동, 이것이 우리 기독교의 아주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외부칼럼연재(2) _ 미래교회

SU Books

…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사랑, 평화, 기쁨 같은 고급가치를 위해서 하는 노동을 봉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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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부흥의 파도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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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변화와 성숙으로 이끌 성경읽기 원리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류응렬 목사가 안내하는 창세기 산책 「창세기」

SU 미션운동

… 세상에는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대표칼럼 / 묵상으로 여는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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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자기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는 고상한 사람입니다. 자원봉사는 바로 그런 고상한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 손봉호 박사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성서유니온선교회는 1867년에 영국에서 어린이 전도와 성경읽기 사역으로 시작하여, 현재 전 세계 130여 국에서 다양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는 국제 적인 선교단체입니다.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는 1972년에 설립되어 한국 교회에 성경 묵상(QT)을 소개하였고, 현재는 전국 13개 지부에서 매일 성경읽 기, 청소년 전도, 캠프, 그룹 성경공부 지도, 지도자 훈련, 기독교 서적 출판 등의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말씀의 빛 2014년 1·2월 통권 8호 격월간 발행처 (사)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발행일 2014년 1월 1일 발행인 도문갑 편집인 탁주호 책임편집 최용석 기자 유보라 김성혜 디자인 윤햇님 주소 138-852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22길 13 전화 02)2202-0091 팩스 02)2202-0095 이메일 sumission@su.or.kr 성서유니온선교회의 정기소식지 「말씀의 빛」을 정기적으로 받아보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메일이나 전화로 연락주십시오.


스페셜_SU자원사역자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의 부름, 세움, 보냄

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시간에는 TED강의를 통해, 도종원목사님, 김미용간사님이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사역, 학원사역에 대해 보고하였고, 이 준호 목사님은 앞으로 활성화될 가족캠프의 전망 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또한 김정태, 박동희선교사님이 중앙아시아 와 미주사역에 대해 보고하였습니다. 사역현장에서 인내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시는 사역자들의 모습은 서로에게 도전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SU의 사역자로 섬기다 목회하시는 유재선 목사 님께서 색소폰 연주로 이 시간을 빛내주셔서 더 따듯하고 풍요로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유목사님은 폐회예배에서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 주셨습니다. 저녁모임 이후에 진행된 캠프파이어에서는 등불로 수놓은 길을 따라가며, 성서유니온 사역을 섬겼던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사역자들의 수고와 헌신을 기억하며 한국 SU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음미하는 순

지난 2013년 10월 11일-12일. 1박2일로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여

서를 가졌습니다. 또한 국제 SU의 상징인 ‘말씀의 빛’- 등잔불 점화식을 통해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

주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SU 자원사역자 가족캠프가 열렸습니다. 한

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105)라는 SU의 표어 말씀을 기억하며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때 SU자원봉사 운동의 모체가 되었던 가족캠프를 다시 활성화할 수

이후에는 다시 캠프파이어 축제가 열려 흥겨운 율동과 놀이, 찬양에 맞추어 서로를 격려하고 축복하는 연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전국의 자원봉사자, 자원사역자 가족들이 모처

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 김형철 집사님의 특기인 ‘요를레

럼 만나서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송은 우리 모두의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의 부름, 세움, 보냄’ 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12일 토요일 오전에는 자원사역자를 ‘다시 세움(Rebuilding)’이라는

이번 캠프는 SU의 말씀묵상과 어린이, 청소년 사역에 자원봉사, 자

주제로 코너학습이 진행되었습니다. 넓고 푸른 초원에서 자연을 즐

원사역자로 참여해 온 전국의 동역자와 후원자들이 자원사역에 대한

기며 조별로 팀을 짜서 활동했는데, 세움, 소통, 전략, 비전을 주제

의미를 다시 확인하고 서로 위로하며 동시에 새로운 사역의 부르심

로 하는 코너를 방문하면서 팀워크를 다지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결

앞에서 도전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코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고 힘을

먼저 ‘부름(Calling)’이라는 주제 아래, SU의 오랜 친구이며 평생 을 사회봉사에 헌신해 오신 손봉호 박사님께서 ‘자원사역자의 정체성 과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해주셨습니다. 손 박사님은 그리스

과를 실물교훈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짧았던 1박2일의 시간을 돌아보며 서로를 축복하며 각자의 사역

도인으로서 열심히 일하면서 검소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지로 다시 보냄을 받는 파송예배를 드렸습니다. 전국의 13개 지부에 속한 봉사자들과 자원사역자들이 한

특별히 복음사역을 위해 대가없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원봉사, 자

자리에 모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80명에 가까운 자원봉사자들과 지부사역자들이 이번

원사역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서 권면하고 도전해 주셨습

에 즐겁게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번 가족캠프에 참여한 지부의 위원들, 봉사자들, 후원자들은 말씀과 사

니다.

랑이 없어서 목마른 이 세상의 곤궁함을 채우기 위해서 다시 부르심을 확인하고 팀으로 일하도록 세움을

이후, 김형철 집사님의 재치 있고 유쾌한 사회로 진행된 팀세우기 Team Building 시간에는 팀 활동과 게임을 통해 서로 어울리며, 화 음을 만들어 찬양을 부르는 등 생소한 가족들이 서로를 알며 친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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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쳐서 목표를 달성하는 기쁨과 보람을 누리면서, 팀 사역의 힘과 효

받아 각자가 섬기는 일터로 보냄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이 SU사역의 주역들로 자리 잡고 더 힘써 섬기 며 봉사하다가 다시 자원사역자 가족으로 반갑게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SU 사역국 _ 김성혜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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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_SU자원사역자 가족캠프 소감문 - 배정천 집사

스페셜_SU자원사역자 가족캠프 강의에센스 - 손봉호 교수

다시, 나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고급가치를 위한 노동

내가 성서유니온선교회를 만난 지 28년이 되었다. 그간 SU와 동행하면서 어디를 가든 SU를 자랑하는 SU맨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 5월에, 35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 하고 ‘하프타임’을 가지며 새로운 사역을 위해 기도하던 중, ‘SU 자원사역 자 가족캠프’에 참여하였다. 캠프 첫 시간, 7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꼿꼿하게 노동의 가치에 대해 말씀하 시는 손봉호 교수님의 강연은 나의 심장을 다시 두근거리게 하였다. 좋은 자원사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 엇보다 봉사의 목적과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훈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타인과 협력하여 일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남서울지부에서 이런 좋은 자원사역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캠프에서 빠질 수 없는 시간은 역시 ‘캠프달구기’, ‘캠프파이어’ 아닐까? 특히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캠 프파이어를 하는 동안 참석한 모든 캠퍼들이 SU 한 가족이라는 연대감을 가졌다. 사역 현장 보고 시간에는 현장 사역자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구교대 도종원 목사 님의 보고를 통해, ‘교대 학생들을 멋진 기독교사로 세워 초등학교로 파송하는 것’이야말로 SU가 이 시

심장이 하루에 얼마나 뜁니까? 1분에 70번이니까, 70번 곱하기 60분 곱하기 24시간 뜁니다. 엄청나게 뛰는 거죠. 어떨 때는 심장도 가끔 쉬어가며 뛰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다른 건 쉬어도 심장은 쉴 수 없지요. 그런데, 이 심장을 튼튼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건강전문가는 운동하라고 말합니다. 운동하면 어떻게 됩니까? 심장 이 더 뜁니다. 심장이 더 뛰면 더 튼튼해집니다. 우리의 몸이 거의 다 그렇습니다. 과로하지 않는 한 움직 이면 움직일수록 더 튼튼하게 됩니다.

대에 감당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읍지역 김미용 전도사님의 농촌지역 고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하나님 나라 스토리를 들으며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장 보고를 듣는 내내 나는, ‘묵상과 학교, 그래, 바로 저거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아! 어쩌면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이유가 이것 때 문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캠프 첫째 날 프로그램을 다 마치고 남서울지부는 따로 위원회를 가 졌는데 나는 지부 총무님에게 “우리 지부도 교대 사역을 하면 어떨까요?”라며 조심스레 운을 떼었다. 그 런데 놀랍게도 지부 총무님도 이미 수개월 전부터 교대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날 밤 에, 지부 총무님과 참석한 위원들과 함께 차세대 사역의 꿈을 꾸는 복된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프에 참석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성서유니온선교회를 단지 ‘성경읽기’나 ‘묵상’을 보급하는 단체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SU가 차세대 사역은 물론 전도 사역에도 큰 비전을 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일하도록 택하셨습니다. 우리의 일생은 노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노동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맞는 말이지요. 노동이 사람을 만듭니다. 여러분과 제가 미국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 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인을 한국인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한국 문화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한국말 을 하고, 한국 문화 속에 살았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 된 거죠. 그럼 한국 문화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습 니까? 노동을 통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사람들이 뭘 창조하고 만드니까 한국 문화가 만들어진 겁니다. 우 리가 노동을 통해서 한국 문화를 만들었고, 그 한국 문화로 인해 우리가 한국 사람이 된 거라고 한다면, “사람은 노동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 것입니다. 그만큼 노동은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늘 고민해봐야 합니다. 노동을 하되 무

지고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나는 요즘 여호수아서를 묵상하고 있다. 갈렙은 40세 때 가나안을 정탐

엇을 생산해내는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독이나 생산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많은 사람에게 유

하고, 45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땅에 대한 비전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고 증언한다. 85세의 고령이 되어서

익이 되는 것을 생산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특별히 나의 노동을 통해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여

도 산악지대 척박한 땅인 헤브론은 그의 비전이었다. 결코 안주하지 않는 갈렙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인

준다면 그것은 얼마나 고귀한 삶입니까?

생 2막을 위해 다시 영적인 모험과 희생정신으로 재무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가족 캠프를 통해 SU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성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어떻게 자원사역자로 SU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그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시, 나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SU와 함께 하나님 나라 비전을 꿈 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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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고급가치를 위한 노동입니다. 자원봉사는 일하는 겁니다. 생산하는 겁니다. 그러나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사랑, 평화, 기쁨 같은 고급가치를 위해서 하는 노동을 봉사라 합니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 특히 하급 가치인 나의 돈, 나의 권력, 이런 것을 위해서 노동한다면 자원봉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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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시대에 이원론에 바탕을 둔 그리스 철학은 정신은 고귀하고 육체는 천하다고 생각하여 그리스 사

장 좋은 교육을 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그것에 대해 상을 받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람들은 노동자들을 인간 인하로 취급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 사람은 육체와 노동을 천시하지 않았습니 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었지만, 철저히 히브리적인 사고를 한 학자였습니다. 대

자원봉사원칙

단한 학자였음에도 자기 손으로 일했습니다. 왜 일했을까요? ‘나와 내 동행들이 쓰는 것을 충당하기 위하

자원봉사하면서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라고 되어있습니다. 바울은 철저히 자원봉사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다른 선교사들의 쓸 것도 공급했 을 뿐만 아니라, 약한 사람을 구제했다는 구절도 성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일을 성심성의껏 해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과 연관 된 모든 일은 적당히 하면 안 됩니다. 이것이 사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나라를 발전시킵니다. 제 가 보니까 무슨 단체든지 소위 미친 사람이 있어야겠더라고요. 심지어 동창회도 보니, 미친 사람 하나 있

자원봉사, 기독교의 아름다운 전통

으니까 되는 거예요. 성서유니온에도 하나님께 미친 사람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아니라 선교와 구제를 위하여 하는 노동, 이것이 우리 기독교의 아주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둘째, 인간의 상을 받아버리면 하늘에서 그 상을 못 받습니다. 그건 성경에 분명히 나와 있지 않

중세에는 이 정신이 철저했습니다. 중세 수도원에서는 노동과 기도,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

습니까. 인간으로부터 조금 받는 대가, 그것 때문에 훨씬 더 큰 대가를 놓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

습니다. 또한 중세의 일곱 가지 기본 죄 중 하나는 게으름이었습니다. 식탐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이 세

니다. 오직 하나님의 상만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상의 것을 너무 즐기는 것, 중세에는 그것을 금지했던 거죠. 종교개혁 때에도 칼빈주의자들이 가장 강조

셋째, 즐겁게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만상을 찌푸리고 합니다. 그러면 본

한 것이 바로 금욕이었습니다. 막스 베버라는 독일 학자는 책에 ‘칼빈주의자들이 “세계내적 금욕”을 실천

인에게도 안 좋고, 일의 능률도 안 오르지요. 일이 얼마나 기쁩니까? 저는 오늘 새벽에 나와서 신촌에 갔

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세에는 수도사들이 수도원에 들어가 세상과 결별하고 금욕을 했지만, 종교

다가 여기까지 왔다가 또 서울에 가야합니다. 나이가 팔십이 다되어가는데 쉬어야지 하면서도, 얼마나 감

개혁 시기에는 세상 속에서 장사하고 사업하고 정치하면서 금욕을 한 거죠. 그것이 ‘세계내적 금욕’입니

사한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건강이 있으니까 이렇게 할 수 있고, 또 아무데서도 불러주지 않으면 못

다. 그 금욕 가운데 하나가 ‘노동’이었습니다. 참 재밌는 생각이죠? 노동도 금욕이라니. 왜 노동을 금욕이

오는 거죠.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하면 일의 능률도 오르고 우리 건강도 좋아집니다.

라고 했을까요? 노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많지 않습니다. 돈 버는 재미로 하는 거죠. 그래

넷째, 봉사를 할 때 봉사를 받는 사람에 유익이 되어야합니다. 그 사람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서 노(勞)자가 근심할 노 아닙니까? 독일어로 노동인 ‘아르바이트’에서 ‘아름’이라는 단어는 가난하다는 뜻

도와야지, 내가 생각하기에 필요한 것을 돕는 것은 봉사가 아닐 수 있습니다. 누군가 필요로 하는 게 있다

입니다. 러시아어로 노동은 ‘라호포스’인데 노예라는 말에서 왔지요. 이렇게 하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하니

면 그걸 줘야지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을 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까 그것도 금욕이다, 아마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칼빈주의자들은 노동 그

이 기관 혹은 저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체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이 전통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일을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기독교는 다시 금욕해야 합니다.

다섯째, 더 좋은 봉사를 하기 위해서 계속 훈련 받아야 합니다. 돈도 안 받고 봉사하는데 뭘 그렇 게까지 하나 하는 건 올바른 태도가 아니죠. 가령 이 일을 맡았으면 그 일을 잘 하기 위해서 책도 읽고, 다 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야 합니다. 같은 시간에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자원봉사정신 웨슬리 목사님의 유명한 삼대 원리 설교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열심히 벌어라(Gain all you can), 가능한

여섯째, 봉사할 때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면 자기는

저축을 많이 해라(Save all you can), 가능한 많이 주어라(Give all you can). 이게 우리 위대한 믿음의

봉사를 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이 봉사를 할 기회를 막아버리는 거죠. 다른 사람도 효과적으로

지도자들이 가졌던 정신입니다. 저는 부족하지마는 지독하게 아낍니다. 커피도 가능하면 400원짜리 이

봉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내가 중요한 게 아니고 봉사를 받는 단체와 사람에 유익이

상은 안 먹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사주면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다른 사람 줄 돈이 생기더라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혼자서 열을 성취하는 것보다 둘이서 여덟 성취해도 그게 더 가치가 있는 겁니다.

이 말입니다. 내가 다 써버리면 다른 사람 줄 게 없죠. 돈도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가치 있 게 쓸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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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봉사가 훨씬 더 가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봉사의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나의 봉사로 끝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계속 해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떨 때는 내가 물러나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봉사

여러분께서 그동안 성서유니온을 위해서 많은 봉사를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 가운데는 많은 돈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지도자들은 다음 지도자를 제대로 키울 줄 알아야 합니다. 제

은 아니지만 사례를 받으며 일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월급을 받는가 안 받는가가 중요한 게 아

가 말씀드린 것을 저도 잘 못합니다만 우리가 이러한 이상을 가지고 열심히 봉사를 한다면 성서유니온을

닙니다. 중요한 건 정신입니다. 삯을 받는 것이 나쁜 게 아닙니다. 그 삯 받을 것을 위해서 일한다면 그건

통해 우리가 더욱 복음을 잘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쓰러져가는 한국교회에 성서유니온을

삯꾼인 것입니다. 가령 교수가 월급 받기 위해서 학생을 가르친다면 삯꾼인 거죠. 그러나 학생들에게 가

통해 새로운 바람이 도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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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미션이야기 - 이성운 목사

아이들을 만지시는 하나님

3. 변화의 열매들 소년원에 들어갈 정도면 보통 많은 어려움과 문제가 있는 학생입니다. 그러기에 이 청소년들이 사회나

가정에 돌아와서 새롭게 결단한다는 것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 전주 송천정보통신학교(소년원)는 법무부 산하에 있는 비행청소년 보호기관으로서 약 140명의 청소년들을 보호

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매일성경」으로 학생들과 말씀을 나누며 변화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큰 기

하고, 중학교과정을 교육하고 있는 곳입니다. _ 편집자주

쁨이자 위로입니다. 겉보기에는 많은 변화가 없는 듯도 하지만 저는 그곳에서 퇴원한 학생들과 함께 살면 서, 옛 생활로 돌아가지 않고자하는 아이들의 다짐, 예배를 통해 새삶을 결단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형제는 소년원에서 퇴원한 지 2개월 정도 되었는데, 지금 새롭게 살고자 엄청난 영적싸움을 하고 있다

1. 인도하시는 하나님

고 합니다. 옛 친구들의 유혹, 오랫동안 피워 왔던 담배, 밤 문화로 점철된 옛 생활과 싸워 이기려고 오늘

저는 전주 송천정보통신학교(소년원)를 섬기고 있는 이성운 목사입니다. 어려서부터 말을 심하게 더듬는

도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습관화된 욕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친

장애 때문에 친구 없이 늘 혼자였던 저는, 신앙이 없으셨음에도 교회에 가면 친구도 생기고 말더듬도 고

구들이 몇 개월 더 지나면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될 것을 믿기에 행복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칠 수 있다고 생각하신 어머니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믿음의 친구들을

소년원 안에서는 많은 원생들에게 성경이 없기 때문에, 어렵지만 변화하고자 하는 소수의 학생에게만

만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는 저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교회에 다닌 지 몇 개월 후부터 말 더듬는 문

「매일성경」을 전달하고, 평일 면회와 주일예배를 통해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제에 대해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는 평안함으로 응답하여주셨습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주기적으로 만남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부분이 미흡하지만 말씀 안에서 결단하는 소수의 학생들

조금씩 나아지면서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며 나를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989년 9월, 군

과 직접 살면서 변화하는 학생들 볼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에서 제대한 저는 전주소년원 자원봉사자를 찾는다는 글에, 부족하지만 청소년들을 섬기고 싶다는 마음 으로 헌신하기로 하였습니다. 이후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가 되어 사역하는 지금까지도 사랑

4. 가슴 설레는 비전

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계속해서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청소년사역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이 일들을 계속적으로 감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청소년쉼터, 대 안학교 등이 포함된 비전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을 돕고 싶습니다. 위기청소년을 위한 지원 시스템과 자립

2. 아이들을 만지시는 하나님

자활서비스를 제공하여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한사람

비록 위기청소년, 비행청소년들이지만 제게는 가슴 뛰게 하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

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수고와 진심어린 사랑이 필요합니다. 또한 위기청소년을

다. 이 아이들을 보면 지난날 어려웠던 가정환경과 말더듬으로 친구 하나 없이 외로웠던 시간들

섬기는 일에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구체적인 기도가 필요합니다. 비전센터가 잘 준비될 수 있도

이 떠올라 마음이 짠하기도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전주소년원에서 대덕의료소년원으로 이

록 건물, 동역자, 후원자를 위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송되었던 친구입니다. 몇 년 전 그 학생이 ‘퇴원 후 돌아가야 하는 집은 희망이 없기에 목사님과 함께 살고 싶다’고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학생을 받아들였지만 그 학생은 아직 완치가 되지 않

다음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십시오.

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이 모든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 맡길 수밖에 없었고 그 학생과 말씀을 묵상하고 공부

1. 소외된 특수사역에 기도와 물질, 동역자로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하며 전담사역자에게 사랑과 은

하면서 하루하루 믿음을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저를 만지셨던 것처럼, 이 친구를 조금씩 만져주셨고, 그 결과 같은 또래보다 3년이 늦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전문대학에서 스포츠를 전공하고 지금은 결혼하여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물론 약도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끊게 되었습니다.

정보통신학교 교사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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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가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2. 매년 1월과 8월 둘째 주에 소년원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성경학교(3박4일)의 강사 섭외, 프로그램 준비, 중 보기도, 찬양팀 섭외, 자원교사 50명 모집, 재정후원, 홍보, 자원교사 숙소 섭외, 관계기관 협력 등을 위해

정보통신학교 학생들 예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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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_묵상의 여정 박대영목사

묵상의 여정 ‘가운데서 만나기’

「매일성경」의 편집자로, 지금은 「묵상과 설교」의 편집자로 10여 년째 묵상 사역의 현장을 지키고 있는 박대영 목사의 『묵상의 여정』 출간기념으로 ‘저자와 함께하는 북토크 사인회’가 2013년 11월 28일(목) 오후 7시에 인데 코 갤러리에서 있었습니다. 이날 30여 명의 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자 김주련 출판국장의 사회로 북토크

트를 받아가면서 그 깊이가 더해집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찾아오신 여정과 내가 하나님을 찾아가는 여정

가 진행되었습니다.

으로 묵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상대하기 원하시기에 끊임없는 자기 부정을 통해서 나를 찾아오십니다. 자기 아들을 희생하면서까지 나를 찾아오셨죠. 그런 하나님을 온전히 만나기 위해서 는 나도 자기 부정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라가는 삶을 살 때 나를 찾아

저자와의 북토크 중에서

오신 그분과 중간에서 만나는 것이죠. 그래서 묵상은 ‘가운데서 만나기’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찾아오 신 하나님과 자기 부인의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을 찾아가는 내 여정 사이의 만남 그것이라고 봅니다.

사회자: 묵상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박대영 목사: 묵상은 그리스도인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묵상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 을 믿고, 시간을 투자하고, 자기 자신의 목표로 삼고, 또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결과들은 다 묵상의 결과 들입니다. 믿는 자들이든지 믿지 않는 자들이든지 다 묵상을 합니다. 드라마를 볼 때도, 자연을 읽을 때 도,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사실은 묵상하는 것이죠. 묵상은 세계관적으로 사유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에게 묵상하기는 단순히 큐티책을 가지고 묵상하기가 아니라 성경에 기초하여 하나님 께서 창세전에 원래 계획하셨던 그 창조의 목표인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것 그리고 그 하나님 나라의 주체이신 하나님과 지금 그 왕으로 계신 예수님께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세상을 향해서 기대하는 방식으로, 그분이 세상을 향하여 가진 그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과 나와 사람의 삶에 조건을 바라보고 성찰하는 것입니다.

사회자: 그렇다면 '묵상'과 '여정'은 어떤 관계가 있 는 것인가요? 박대영 목사: 묵상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묵상은 한순 간에 되는 것이 아니고 시간 속에 진행되고 시간의 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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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그렇다면 묵상은 정말 힘든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러한 과정이 어떻게 묵상의 기쁨 으로 승화가 될 수 있을까요? 박대영 목사: 제일 큰 고통은 내 삶의 이유와 의미를 모를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시간을 견디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는 것이 제일 고통이죠. 그런 점에서 묵상의 과정이 고난의 과정일지라도 묵상은 하나 님을 하나님 되게 하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도록 하죠. 묵상의 고통은 단 순히 자신을 비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그대로 보게 하고 제자리를 찾게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내가 작아져 있고 하나 님께서는 커져 있는 것을 발견하죠.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내가 작아지면 초라할 것 같은데 오히려 굉장히 자유로워집니다. 이 기쁨은 혼돈과 신비 와 더불어 살 때 맛보는 것입니다. 고난은 삶의 여백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 은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설명할 필요도 없는 신비의 영역이 되는 것이며 하나님께 나를 통해서 일하실 모판이 됩니다. 그 신비의 모판에서 만, 그 혼돈의 모판에서만 하나님께서 하고 싶은 일을 하실 수 있게 되죠. 그것이 진정한 묵상의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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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라이프를 찾아서_김병년 목사 인터뷰

매일 ‘성경’을 통해, 매일 그분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매일성경」을 가정에서는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초딩들에게는 무조건 ‘가져와라’, ‘읽어라’, ‘답 적어라’, 그렇게 하고 있어요. 비교적 열심히 하긴 하는데, 이놈들이 가끔 ‘오늘 깨달은 바를 적으시오’ 란에 「어린이매일성경」에 풀이된 설명들을 그냥 다 적어놓더 라고요. 글자 옮겨 적기를 하는 거죠(웃음). 그래도 재밌는 것은 아이들이 그렇게라도 말씀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다는 겁니다. 막내딸이 한번은 그러더라고요. “아빠, 예수님이 원수를 사랑하라 그랬지?”라고 묻기에 제가 “그랬지”리고 대답하

묵상의 삶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분을 찾는 가운데, 『난 당신이 좋아』,

니까 딸이 “난 원수를 사랑하기가 너무 힘들어!” 하는데, 얼마나 웃겨요. 그래서 “네 원수가 누군데?” 물

『바람 불어도 좋아』(이상 IVP), 『아빠, 우린 왜 이렇게 행복하지?』(포이에마)의

으니까 “오빠!!!” 그러는 거예요(웃음).

저자이신 김병년 목사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투명하게

아이들의 묵상은 딱 잡아놓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재미도 있어야 하고, 때로는 눈감아주기도

마주하시고 진솔하게 나누시는 그 힘의 원천이 바로 말씀묵상임을 알게 된 귀

해야 하고, 선물도 줘야 하고요. 어쨌든 계속해서 묵상할 수 있도록 권면하는 거죠. 그런데 이 청소년이

한시간이었습니다

참 어렵더라고요. 제 딸도 이제 거의 큐티를 안 해요. 「청매」를 사서 갖다 주면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 께” 하고 대답은 잘하는데 확인해보면 안 한 거죠. 이럴 때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럼에도 제 딸이 묵상을

독자들에게 목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가지고 있으니까, 그것 자체로 감사하죠. 일주일에 한 번 「매일성경」으로 가정예배

제 소개를 하려면, 「매일성경」과의 인연을 이야기해야겠네요. 대학생 때 「Daily Bread」라는 영국성서유니

는 꼭 드리고 있습니다.

온에서 나오는 책이 있었어요. 그때는 묵상지라는 게 아예 없던 시절이라 그 책을 가지고 묵상을 했으니, 「매일성경」의 아주 오랜 애독자라 할 수 있지요. IVF 간사훈련도 에스라 성서연구원해서 했답니다. 그때

“한국의 제럴드 싯처”라는 말들이 있을 정도로 개인적인 큰 아픔과 상실을

는 에스라 성서연구원이 생긴 지 2-3년밖에 안 된 초창기였기 때문에 윤종하 총무님도 뵙고 했어요. 그

통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계신데, 이렇게 글을 써서 은혜를 나누

래서 성서유니온은 제가 그래도 ‘쪼오끔’ 알죠(웃음).

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저는 IVF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다드림교회는 2005년에 개척해서 지금까지 섬기고 있고요.

일단 저는 묵상을 하고 글로 남기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오늘 본문

『난 당신이 좋아』, 『바람 불어도 좋아』, 『아빠, 우린 왜 이렇게 행복하지?』, 이 세 권의 책 저자로 많은 분

을 예로 들어볼게요. (11월 12일 여호수아 1:1-9 본문을 펼치며) 오늘

들이 저를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가 본문이면 ‘영토 규모가 정말 크구나’, ‘담대함이 어디에서 오는 가. 동행과 약속, 순종의 때에 오는 거구나’라는 식으로 정리해서 적어놓고, ‘형통은 사람 때문에 오는 것

요즘 굉장히 주목받는 저자이자 강사이신데, 최근에 페이스북에 「매일성경」으로 묵상하신 내용들 을 올려주셔서 정말 반가웠습니다(웃음).

사실 제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가끔 일어납니다. (제 솔직한 나눔에 놀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픈

「매일성경」의 장점은 성경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성경 본문 중심으로 한 묵상지라는 점입니다. 「매일성

아내가 죽으면, 어떤 여자하고 결혼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요. 항상 ‘이 여자만 사랑해야지’가 잘 안

경」으로 꾸준히 큐티를 하면 신약이 4년 만에 다시 돌아오잖아요. 제대로 한번 성경통독하기가 쉽지 않

되더라고요. 그저께가 결혼기념일이었는데 너무 외롭고 쓸쓸한 거예요. 기념일을 기념할 수 없는 상실감

은데 꾸준히 성경을 4년 동안 묵상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이죠.

때문에 말이지요. 그런 생각에 젖어 있다가 아침에 말씀을 폈는데 ‘이 형통함이 내 말을 지키고, 이 말을

저희 교회는 청년들이 많이 출석하는 교회인데, 리더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묵상훈련을 시키고 있습니

내 입에 두니 형통하다’라는 마음을 주시는 겁니다. 제 모습을 돌아보니 제 아픔을 보듬어줄 사람을 쫓아

다. 아내가 아팠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교회 시스템을 만들지 못 하다가 이제 조금씩 시스템을 갖춰나가

가고 있잖아요. 그런데 하나님은 “네 욕망을 내려놓고 말씀을 붙잡으라.”라고 말씀하세요. 그러니 얼마

려 하는데, 그 핵심이 바로 「매일성경」이에요. 「매일성경」에 묵상, 통독, 주일 성경공부까지 다 들어있으

나 마음이 짠해요. 또 저는 성경을 이렇게 펴놓고 빈 칸에 제가 지은 죄를 적어놓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니, 「매일성경」을 어린아이에서 어른까지 교회 전체가 다 같이 하는 게 목표입니다.

를 매일 경험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이렇게 매일 성경을 통해 기록된 말씀을 읽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아직 리더들만 훈련하고 있지만 곧 ‘묵상리더훈련’을 개설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세워진 묵상리더들이 막 새가족반을 마친 새 신자들과 한 달 과정으로 1대1로 묵상훈련을 해서, 새 신자들까지도 소그룹이나 구역모임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한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도우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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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니고 하나님에게서 오는 거구나’라는 깨달음을 또 적습니다.

임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미 매일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 임재를 나누는 것이고요. 정리_ SU 사역국 김성혜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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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사람들_임완철 목사(SU 남서울지부 총무)

남서울,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어린이·청소년 사역 SU는 성경읽기와 다음세대를 위한 전도사역이라는 두 비전을 가지고 있다. 지부에 부임하고 바로 북서 울 청소년 큐티캠프와 수도권연합 징검다리 캠프에 참여하면서 차세대 사역의 소중함을 느꼈다. 그 후 남서울지부 자체로 8월에 어린이 1일 큐티학교를 열었다. 지부 간사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20여 명 의 어린이들과 함께 말씀 속에서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현재는 2014년 1월에 있을 수도권 연합 징 검다리 캠프를 서서울지부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중인데 어린이와 청소년을 말씀으로 세우는 사역이 계

본부에서 야전으로

속 성장하길 소망한다.

본부에서 기획과 행정 일을 하다가 올 여름부터(2013년 7월) 남서울지부 총무로 현장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막 5개월이 지난 시점이기에 지금 지부 사역을 말하는 것 자체가 사실 부끄럽기만 하다. 다

물 근원을 맑게 하는 교대 캠퍼스 사역

만 약속의 땅을 믿음으로 구하는 갈렙의 마음으로 남서울지부 비전을 나누고 싶다.

교대 사역은 캠퍼스를 새롭게 하는 청년 사역이고, 동시에 기독 교사를 교육 현장에 세우는 일이며, 어린

사역의 뿌리가 되는 ‘성경묵상훈련 과정’ 부임하자마자 지부 회관을 이전하고, 이전감사예배를 드렸기에 이런 와중에 강의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누가 내 강의에 관심이나 보일까?’ ‘강의에 어떤 생명력이 있을까?’ 염려와 걱정이 밀려 들 때도 있었지만 선배 사역자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첫 발을 잘 뗄 수 있었다. 그리고 9월에 들어 성경묵 상 기본과정(4주)을 시작했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11월에는 심화과정으로 이어졌다. 그 다음 단계로 내년 2월에는 인도자 과정을 하려고 한다. 이런 사역을 통해 남서울 동역자가 하나둘 생겨나는 것이 그저 신 기하기만 하고 지부 사역의 근간은 역시 ‘성경묵상훈련’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성경의 숲을 살피는 ‘성경세미나’ 7월 8일 성경세미나를 처음 열었다. 오전 10:30부터 오후 4:00까지 역대하 전체를 훑는 강의였는데, 강 의 도중 목이 쉬어서 계속 물을 마시며 강의를 해야만 했다. 아직 설익은 강의를 듣고도 하나님 나라 회 복과 성전공동체의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는 분들의 말씀이 내게는 큰 위로였다. 이렇게 시작한 성경세미 나는 11월 여호수아 강의로 이어졌고, 12월에는 창세기, 2014년 1월에는 마태복음 강의로 이어질 예정이 다. 성경을 권별로 연구하면서 성경의 구조와 신학, 배경 그리고 문맥을 알아가면서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를 말씀으로 세우는 차세대 사역이기도 하다. 지부총무로 내정되고부터 줄곧 서울교대 사역의 문이 열 리길 기도했는데 감사하게도 현재 1명의 서울교대 학생과 매주 묵상 나눔을 하고 있다. 또한 교대 교수 모임에도 찾아가 비전을 나누고 있다. 뿌려진 말씀의 씨가 서울교대 캠퍼스 안에서 아름답게 싹트길 기 대해 본다.

목회자 · 신학생 사역 목회자·신학생 사역은 지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사역이다. 감사하게도 백석대 신학대학원 에서 신약학을 강의하는 이경석 교수님과 함께, 9월부터 한 학기 동안 신대원생 4명을 매주 만나며 도울 수 있었다. 데살로니가 전서 본문을 주해하고 설교 포인트를 뽑아내는 훈련을 했는데 2014년 겨울 방학 에는 4주간 묵상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모임이 힘이 되어 11월 11일에는 ‘목회자·신학생 세미나’가 열렸다. 놀랍게도 73명의 사역자들과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목회자·신 학생 사역이 좋은 열매를 맺기를 꿈꿔본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총무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역을 소개하는 것이 무척 큰 부담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기도를 요청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갈렙이 45년 동안, 약속의 땅에 대한 비전을 가슴에 품다가 때가 되어 “이

성경의 나무를 살피는 ‘수요강좌’ 성경 세미나가 큰 문맥을 이해하는 강의라면, 수요강좌는 본문 말씀의 의미 하나하나를 깊이 있게 다루 는 시간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30에서 오후 1:00까지 지부 사무실에서 독자들과 함께, 한 주간의 본 문을 놓고 씨름한다. 2시간 정도 내가 강의한 후 참석자들은 김밥을 먹으면서 1시간 정도 나눔을 이어간 다. 묵상훈련과정을 수료한 분들이 자연스럽게 수요강좌로 이어져서 감사하다. 수요강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개강좌로, 앞으로도 수요강좌를 통해 남서울지부 사역의 물꼬가 열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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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를 내게 주소서!”한 것처럼, “남서울을 우리 에게 허락하소서!”라고 하나님께 구해본다. 이 일 은 지부 총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잘 준비된 신실한 위원들과 남서울 자원사역자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바라기는 2014년 말에는 함께 일할 협동간사들이 각 파트에 세워져서 남서울지 부 사역이 좀 더 아름답게 성장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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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으로 풀어보는 영화 이야기

용서와 처벌 사이의 딜레마

단하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이 <가시꽃> (이돈구, 2012)

끝난 후, 칸 영화제 관계자는-무려 칸 영화제다!- 관객과의 진행을 맡았던 나에게 다가와 이 영화가 매우 강렬하다면서 미팅을 주선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죄와 처벌에 관한 문

크리스천의 영화 보기에 대한 칼럼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먼저 심심한 고백부터 하려고 한다. 나는 모태

제를 교회 청년부 안에서 만나게 된 피해자와 가해자를 통해

신앙이지만 신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성경에 대해서도 참 무식한 사람이다. 다만, ‘서울기독교영화제’

아슬아슬하게 그려낸 점이 한국 보다는 오히려 오랜 시간 기

(현, (사)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4-5년간이 계기가 되어 기독교와 영화에 대해 치열

독교 문화의 세례를 받은 외국인들에게 어필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 비기독교인들-더

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이런 칼럼을 쓰기에 이르렀다. 이 글은 일반 매체에 쓰는 본격 영화평과는 상당히

정확히 말하면 죄와 구원의 문제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이 영화는 교회 청년부라는 커뮤니티를 타자의

차별화된, 종교적인 칼럼임을 밝혀둔다.

입장에서 바라보게 했을지 모른다. <밀양>(이창동, 2007)에서 이미 경험했던 그 낯선 풍경을 다시 대하면

자잘한 에피소드들은 또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기독교영화제를 비롯해 교계 학회나 포럼, 강의 현장 에서 겪었던 답답한 상황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기독교 영화’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와 신학적 영화 읽기

면 영화는 부쩍 단순하고 납작해진다.

에 대한 논쟁들은 거듭 될수록 나를 더 깊은 미궁으로 밀어 넣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칼럼은 정답을

한편, 기독교인들에게 이 영화는 분명 다른 성찰의 지점들을 제공한다. 당위성을 내포한다는 점은 인정

제시해 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문제를 조금은 더 오래 고민해온 사람으로서 내 지난한 사고의 과정에 독

하고 들어가자. 우선, 과거의 상처를 신앙으로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장미’의 캐릭터에 집중해

자들을 참여시키고 이 주제에 적절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것

볼만 하다. 그녀는 <밀양>의 신애처럼 성경이 종용하는 ‘용서’의 문제에 접근하려고 하지만 10년이라는 세

만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운을 뗀다.

월이 무색하게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증오가 불타고 있다. 신앙인이라 해도 인간의 성품으로 껴안

그 첫 번째 시도로 크리스천들에게 그리 어렵지 않을 만

기에 너무 깊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한 작품을 골랐다. 이돈구 감독의 <가시꽃>은 2012년 부산

두 번째로, 교회에 다니기 전후, 달라진 성공의 죄책감에 주목해 보자. 그는 티 안 나는 거짓말이나 작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고,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은 물건을 훔친 것과는 다른 차원의 죄를 저질렀고, 10년 동안 괴로워하면서 응당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 것

초청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 8월에 개봉했지만

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면 사함을 받을 수

예술영화관들을 중심으로 짧게 상영되어 관객들과 많이 만날 기회는 없었다. 어쨌든 개봉 당시 이 작품은

있다는 말씀을 붙들었다는 사실이다. 그가 장미에 대한 감정을 키워갈 수 있었던 것도 분명 그런 맥락 안에

단 300만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300만원짜리 장편 영화가 베를린국제

있다. 그렇다면 성공은 하나님께는 용서받았지만 피해자에게는 용서 받지 못한 것일까. 하늘나라가 아닌,

영화제의 초청을 받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돈구 감독은 연기를 공부하다가 연출로 전향해 첫 장편으

이 땅을 살아나가야 하는 인간들은 이 간극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로 <가시꽃>을 완성했으며, 이 작품의 모든 배우들이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는 데서 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는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착하고 내성적인 주인공 ‘성공’은 불량한 친구들의 강요로 쓰러져 있는 ‘장미’를 덮친다. 그로부터 10년 후, 성공은 길거리에서 전도

마지막으로 장미를 대신해 복수를 감행하는 성공의 행위에 대한 판단의 문제가 남아 있다. 그는 가해자 들을 하나씩 찾아내 처단해 버린다.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의 뻔뻔한 모습은 잔혹한 처벌에 대 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는 가해자들에 대한 용서가 불가능하다는 감독의 가치관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성공의 복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하는 사람들을 만나 작은 동네 교회에 나가게 되는데 여기서 운명의 장난처럼 장미를 만난다. 장미는 과거

수학문제가 원하는 것처럼 정확한 답은 제시할 수 없다. 이럴 때 난 신학자가 아니라고 한 발 뺄 수 있는

에 엄청난 사건을 당했다고는 보이지 않을 만큼 밝고 명랑한 여성으로 성장해 있다. 10년간 죄책감에 시달

게 얼마나 행복한가. 하지만 정답을 찾기 어려운 이유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신학적인 영화 보기에

려 왔던 성공은 이런 장미의 모습에 안심하고, 그녀와 조금씩 가까워진다. 이성적으로 볼 때 파렴치하기 짝

접근하는 미션을 수행해낸다. 만세! 그런데 여기서 사고의 다양성은 인정되지만 성공의 행동을 정죄해버리

이 없는 행동이지만,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성공의 어린아이처럼 엉뚱하면서도 순진한 캐릭터는 오히려 그

는데 그치거나 이 영화를 비기독교적이라고 비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부적절하다. <가시꽃>은 영

에게 연민을 갖게 만든다. 아무 것도 모르는 장미 역시 성공에게 마음을 열어가던 차, 청년부는 바닷가로

화적인 캐릭터와 영화적인 결말, 그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의 샘플을 보여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MT를 가게 되는데 그 날 밤 궁극의 진실게임이 시작된다. 자신의 비밀을 말하던 장미는 갑자기 오열하며

앞서 언급했듯이 <가시꽃>은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영화다. 오히려 교회와 성도들, 죄의식과 처벌의 문

10년 전 그 사건의 가해자들을 저주한다.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 살고 있을 그들을 다 죽여 버리

제가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 영화들에 대한 크리스천들의 시각은 좀 더 날카로워야 한다. 함께 공유하며 이

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묵묵히 그녀의 절규를 듣던 성공은 한 밤의 복수를 감행한다.

야기 나누고 싶은 작품들이 줄을 서 있다. 그럼, 다음 호에 또 만나요. 제발!

저예산 영화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촬영 및 조명의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흡입력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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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말이다. 그리고 그런 배경 속에서 복수극 장르의 익숙함을 찾으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보

윤성은 _ 영화학 박사, 영화평론가. 서울신문 영화평 기고중, EBS "시네마천국"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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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미래를 통찰한다 (2) _ 최윤식(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새로운 부흥의 파도를 꿈꾸며’

서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에 자신의 기억과 역사가 주입

2013년 하반기, SU의 사역자협의회와 이사리트릿의 강사로 모신 최윤식 목사의 칼럼을 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내가 죽더라도 가상공간 안에서 나를 대신해서 영생하는

‘위기의 한국교회’에 이어 ‘새로운 부흥의 파도를 꿈꾸며’라는 주제로 이어지는 칼럼을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를

존재가 된다. 한 마디로, 지옥과 천국의 중간지대인 가상

통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_ 편집자주

공간에서 또 다른 내가 영생하는 시대가 된다. 선악과를

된다. 그 아바타는 내가 살아 있을 때는 현실에서 나타내 지 못하는 다양한 인격과 모습을 보여 주는 도구가 되고,

따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영생을 박탈당했던 인간이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기억과 과거를 주입한 인공지능 아

새로운 시대적 소명

바타를 통해 영생을 꿈꾸는 새로운 시대가 된다.

교회는 늘 하나님이 여는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감당할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100년간 한국교회는 시대적 소명에 부합하는 사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기독교 역

끊임없는 인간의 도전

사상 유례없는 부흥을 경험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서부터 한국교회는 ‘변화된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미래는 인간은 로봇을 닮아 가고, 로봇은 인간을 닮아 가면서 ‘공존’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국내외의 로봇

시대적 소명’에 둔감해졌다. 이는 한국교회의 현재 위기를 촉발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 인

산업은 10년 이내 유망한 산업으로 대두할 것이다. 로봇 산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간을 닮은

류는 20세기 초 발생했던 격변의 시기를 다시 한번 목격하고 있다. 1,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인간에 대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로봇의 일부를 인간에게 접목하는 사이보그 산업, 그리고 사람의 뇌를 닮은

한 회의가 시작되었다. 대공황으로 경제적 환상이 깨지면서 철학에서부터 과학, 경제를 넘어 신학에 이르

인공지능 산업이다. 현재의 기술추세로 본다면, 앞으로 20~30년 후에는 영유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새로

기까지 큰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났다. 이것은 포스트모던의 촉매제가 되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21

운 인공생명체로서의 로봇의 시대가 현실이 된다. 미래의 교회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교회 사

세기 초반에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 혁명, 아랍권의 민주화 물결, 아담의 탐욕과 바벨탑의 욕망 위에 쌓아

무실로 안내하고, 교인들의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인공지능로봇과 친구가 되고, 로봇의 능력을 닮아가는 사

올린 극심한 부채의 덫과 자산시장의 붕괴를 촉발한 현재의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이보그 인간이 교인으로 등록하고,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여 일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

급격한 고령화로 말미암은 인간 존재문제에 대한 새로운 반성들, 인간성의 충격을 줄 로봇, 사이보그, 나노

쟁사회 속에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세상이 되면, 어쩌면 주일날 교회에서 이런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을지도

등의 신기술과 인간복제와 생명혁명들이 가져다 주는 윤리적 화두들이 대두하고 있다.

모른다. “로봇 친구들은 101호에서 따로 예배 드립니다!” 이보다 좀 더 심각한 문제도 시작되고 있다. 일명, 생명을 재창조하는 인간이다. 하나님은 5일째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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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에서 영생을 꿈꾸는 시대

날 바다와 하늘의 생물을 만드셨다. 6일째 되는 날은 땅의 생물을 만드시고, 흙으로 그분의 형상과 모양대

2030년이면, 가상공간에서 영생을 꿈꾸는 시대가 열린다. 지난 50여 년 동안 컴퓨터와 인터넷은 가상의 공

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우리는 이것이 생물과 인간 창조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인간은 창세

간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앞으로 대략 20여 년간 펼쳐질 후기정보화시대는 가상공간이 더 진화

기 1장에 나오는 바다와 하늘과 땅의 생물, 그리고 인간 자체까지도 재창조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대중화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클라우딩 컴퓨팅, 위치 추적 기술 위

고 있다. 바로, 생명공학기술(BT) 응용산업이다. 바이오 생명산업은 21세기 고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산업

에, 10년 이내 상용화되는 100배 빠른 인터넷, 스마트 네트워크 기술, 인공지능, 휴먼인터페이스, 사물네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체세포 복제, 유전자 분석, DNA 합성기술 등을 통해 하나님이 만드신 우리 몸 안

트워크가 더해진다. 그리고 2017년이면 활성화되는 마음대로 접히는 그래핀 디스플레이, 2018년에 가능한

의 신비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인공복제, 줄기세포, 맞춤형 유전자 조작 및 맞춤형 아기 기술 등은 생물

고속도로 자동화 기술, 2020년에 완성되는 3차원 인텔리전트 유비쿼터스, 2020년경에 촉감까지 전달하는

과 인간의 생명 창조와 재창조를 다루는 영역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깊이 있게 고민을 해

홀로그램 모니터, 2022년에 적극 도입될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이 더해진다. 이번 변화들로 미래

야 하는 문제다. 그런데 국가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산업의 규모가 상당히 큰 영역이기 때문에 기술연구나

는 도시와 지구 자체가 컴퓨터처럼 될 것이다. 그러면, 컴퓨터 속에 사는 느낌을 갖는 시대, 내게 필요한 정

산업응용에 대해서도 주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보가 스스로 알아서 나를 찾아오는 시대, 가상이 현실을 지배하게 된다. ‘현실이 가상으로 흡수되고, 가상

그러나 문제는 인간의 도전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생명 창조의 근원에 대한 판

이 현실로 탈출하는’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모니터를 경계선으로 했던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

도라의 상자를 열어 본 인간은 종국에는 생명의 재창조와 새로운 변종생물의 창조에까지 탐욕을 부릴 것이

물어지고, 모니터가 없이도 현실 공간에 가상과 현실이라는 두 개의 공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기가 된다.

다. 본래부터 하나님이 되기를 원했던 인간이기에, 타락 이후 파편적으로 남아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최대

지능화된 3차원 가상 공간 안에 가상의 정부, 가상의 정치, 가상의 회사, 가상의 학교, 가상의 사회가 만들

한 결합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천지 창조를 꿈꿀 수 있다. 어쩌면 21세기는 생명의 재창조와 변종적 창조의

어지고, 이들이 현실의 세계와 절묘하게 결합되는 사회가 된다. 이런 미래사회가 현실이 되면, 가상공간에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죄에서 구원받은 교회 공동체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나님은 교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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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때문에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을 구원하는 일에 중심이 되기를 원하신다. 동시에, 인류문명이 타락하

는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만약, 한국의 수많은 교회가 이런 방향으로 비전과 역량을 모두 전환할 수 있

고 멸망해 가는 속도를 더디게 하는 일에도 중심이 되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점점 더 이 두 가

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대부흥을 경험하게 하실 것이다.

지를 외면한 채 자신들만의 도피성을 만들고 있다.

High pain, High touch 새로운 부흥의 파도를 꿈꾸며

단, 새로운 부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교회를 지배한 가정들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현재의 경제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필자의 이런 예측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신다. 바로에게

위기는 주류 경제학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요청하고 있다. 수백 년을 지배해 온 경제학의 주요 가정들, 예

꿈을 통해 미래에 대한 경고를 주시고 준비를 시키신 것처럼 미래통찰이라는 방법을 통해 한국교회를 향한

측들, 정책들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오류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과 반성은 비단 경제학

경고와 새로운 변화를 요청하고 계신다. “망하지 않기 위해서(창세기 41:36)” 다가오는 위기에 대한 선제

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20년간 한국교회를 지배한 교회성장에 대한 주요 가정들, 예측들, 정

대응을 하고, 동시에 새로운 부흥의 기회를 준비하기를 원하신다.

책들에 대해서도 심각한 반성이 요청되고 있다. 깊은 목회적 성찰을 통해 기존의 것 중에서 좋은 것을 계승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하고 틀렸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것들은 과감히 내려놓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것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성숙기와 쇠퇴기에 걸맞은 목회를 하는 것이다. 즉, 사람에 비유하면 젊음의 시기

그 다음으로는, 교회의 내외적 변화의 요인을 균형 있게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가 지나고 장년기에 접어들었으면, 아쉽더라도 ‘아름다운 노년기’를 준비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주변

성장을 이야기할 때는 주로 교회의 내적 요인에만 관심을 둬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교회의 외적 요인에도

인구 구성이 고령화로 바뀌고 있는 교회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아름다운 노년기 목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변화에서 독립된 무풍지대가 아니다. 지난 50여 년간 한국교회의

회를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시대적 소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그들과 함께 아름답고 행복한 목회

폭발적 성장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섭리와 교회의 내적 원동력이 주원인이었다. 동시에 한국의 경제와 사회

를 재창조할 수 있다.

발전을 이끌어 가신 하나님의 역사도 중요한 동력이었다. 이 말은 한국경제와 사회의 변화는 곧바로 한국

또 다른 하나의 길은 성장의 한계선을 돌파할 수 있는 ‘재창조(갱신)적 목회’에 도전하는 것이다. 시스템

교회와 한국선교의 미래 방향에도 큰 영향을 준다.

다이내믹스에서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방법이 딱 하나 있다. 뼈를 깎는 갱신을 통해 성장의 한계선을 인

요즘 같은 때에는 “미래교회의 변화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다. 그렇다

위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교회성장의 한계선을 규정짓는 것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교회의 영성, 목회자의

면,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계시로 보여 주시지 않는 한,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논리

자질, 교회의 비전, 성도의 자질, 하드웨어 역량, 소프트웨어 역량, 전도 능력, 주변 지역의 인구 구성, 재

적으로 추론해 보아야 한다.

정적 여력 등이 모여서 성장의 한계선을 규정한다. 만약, 뼈를 깎는 교회갱신을 통해 이런 것들을 향상하면

“지금,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타협 없는 복음과 비둘기 같은 순결한 영성, 그리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미래변화’를 꿰뚫어 보는 힘과 변화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다.”

자연스럽게 성장의 한계선을 일정수준까지는 올리면서 새로운 부흥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지난 10~20여 년 동안 한국교회는 성 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를 새로 건축하 는 등의 하드웨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하지 만 앞으로는 하드웨어를 개선하는 것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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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한계선을 끌어 올려 추가적인 양적 교회성장

상황이 예전만큼 좋지는 않지만, 지금이라도 변화를 선택한다면 미래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지금 교회의

을 이루기 어렵다. 오히려 과도한 부채의 부담이

안팎에서 일고 있는 급격한 변화들은 위기도 불러일으키지만,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게 하고 ‘신 존재’에 대

발생해 다음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될 국내 부동

한 열망도 크게 만들 것이다. 때문에, 미래는 ‘High pain, High touch’의 시대가 될 것이다. 즉, 고통을 크

산 버블 붕괴와 맞물려 교회의 급격한 쇠퇴의 빌

게 느끼면 느낄수록 하나님의 어루만지심을 더욱더 깊이 사모하는 시대. 내 능력의 한계를 크게 느끼면 느

미가 되고 말 것이다.

낄수록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더 크게 사모하는 시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진리를 가르치고, 성령의 임재

성장의 한계의 늪에 빠진 한국교회가 새로운 부흥의 파도를 타기 위해서는 영성의 수준을 높이고, 목회

를 통한 치유와 회복이 더욱더 강하게 역사할 시대. 오순절 다락방 사건 이후 초대교회에 나타난 거룩한 나

자의 자질을 높여 복음의 가치를 회복시켜야 한다. 또한, 교회교육의 수준을 높여 신앙계승을 원활하게 하

눔과 사랑, 종교개혁자들이 고아와 과부를 돌아본 것처럼 사회적 관심을 통한 복음의 능력이 현현(顯現)하

고 미래의 양적 부흥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어린이, 청소년 부서의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

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에게 있다. 다가오는 위기 가운데서 침몰할 것이냐? 아니면, 요셉의

로 15년 동안 쏟아져 나올 1,640만 명의 은퇴자를 교회의 새로운 역동적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이제부

지혜를 가지고 위기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하나님이 준비하신 다가오는 새로운 부흥의 파도를 다시 탈

터는 교회건축과 같은 하드웨어에 몰입하지 말고, 사람과 소프트웨어에 집중함으로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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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BOOK _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우리를 변화와 성숙으로 이끌 성경읽기 원리

SU BOOK _ 창세기: 나의 사랑하는 책

변화와 성숙으로

류응렬 목사가 안내하는 창세기 산책

이끄는 신간

7가지 성경읽기

원리

‘저자’ 중심 읽기로,

길성남 지음 신국 400면

‘나’ 중심 읽기에서 하나님 중심적 읽기로, 인간 중심적 읽기에서 건전한 문자적 읽기로! 부당한 영적 읽기에서

『성경이 무 향한 애정이 담긴 경험과 한국 교회를 가르쳐 온 저자의 해설한 실례와 따라 성경 본문을 성경읽기와 해석을 않고 그 원리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말씀이 아니라 성경읽기 원리를 , 우리가 듣고 싶은 엇을 말하느냐』는,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그본 잘못된 성경해석의 통한 변화와 성숙이라는 흔히 발견되는 성경읽기가 말씀을 한국 교회에서 한다. 이 책은 우리의 바에 귀 기울이게 성경이 말하는 책이다. 만들 추천! 연의 목적을 회복하게

오랫동안 올바른

+

원대학교)

양용의 교수(에스라성경대학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 지은이: 길성남

「나의 사랑하는 책, 창세기」 , 지은이: 류응렬 .or.kr 02)2202-0091

교회 http://www.su

성서유니온선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그냥 읽으면 되죠”라고 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물론 마음을 열고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과 구원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성경의 많은 부분을 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경은 읽기만 하면 바르게 이해되는 책이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자신이 말씀하시고 행하신 바를 특정 역사와 문화 속에서 인간의 언어로 기록하게 하신 책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대 로 읽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성경의 언어와 역사와 문화가 요청하는 건전한 읽기 원리들을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사람에게도, 매일의 묵상 시간에도 성경을 잘못 읽는 일이 종종

진짜 인기는 평신도들 사이에서 실감할 수 있다. 성경 일독은 못 했어도 창세기는 열 번 스무 번도 넘게 읽 은 성도들이 수두룩하다. 이유는 이렇다. 평신도들은 별다른 지도 없이 성경을 읽을 때, 대부분 첫 책인 창 세기부터 시작한다. 창세기는 재밌어서 쉽게 읽힌다. 문제는 많은 성도가 창세기를 재밌게만 읽었지 그 의 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해서 다음 성경을 계속 읽어갈 동력을 얻지 못하는 데 있다. 그래서 출애굽기는 어떻 게 지나가지만 결국 레위기는 넘지 못한다. 이런 식의 성경 읽기가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창세기는 성도들 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인기 성경이 되었다.

일어난다. 물론 성경읽기에 관한 좋은 안내서들은 이미 많고, 이 책이 제시하는 7가지 원리(천천히 주의 깊게 읽 기, 저자의 의도에 따라 읽기, 하나님 중심적으로 읽기, 문맥 안에서 읽기, 역사적·문화적 배경에 비추어

서글프지만 이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서글픈 현실 속에서 류응렬 교수의 『창세기』가 책으로 나온다는 희소식이 들렸다. 저자 류응렬 교수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10년 이상 설교학을 가르쳤고, 지금은 미국 워싱턴 중앙 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그는 교단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강단에서 ‘청중에

읽기, 문자적으로 읽기, 성경으로 성경 해석하기)도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 한국 교회의 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그동안 출간된 성경 읽기와 해석에 관한 안내서들은 대부분 외국 저자가 쓴 것이라, 한국 교회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고 그 책

게 들리는 설교’에 헌신하고 있다. 청중에게 들리는 설교란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교이고, 무엇보다 성 도들의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설교이다. 그런 저자가 창세기에 관한 책을 썼다니, 어찌 기대감에 들뜨지 않 을 수 있을까!

들이 다루는 소재들과 사례들도 한국 교회 정서에 잘 맞지 않았다.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차별성은 성경읽기 원리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잘못된 성경해석 사례를 풍 부하게 제시하고 그 문제점들을 지적한다는 점이다.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린 사실에 근거하여 일천 번제 헌금을 시행하는 교회라든지, 소들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벧세메스까지 옮긴 기사에 근거하여 소처럼 충직 하게 봉사하자고 외치는 설교자들의 예와 같은 다양한 오류를 접함으로써, 건전한 독서 원리를 따라 성경을 읽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책이 제시하는 건전한 성경읽기와 해석의 예들을 접함으 로써, 올바른 읽기 원리뿐만 아니라 그 원리들을 성경읽기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는 교회에 오래 다녔어도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에 머물러 있거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세속적이 며, 인격과 행동에 변화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그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그 가르 침대로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의 가르침을 올바로 깨닫고 그 가르침에 순종하려면, 먼저 합당한 성경 읽기 원리들을 습득하고, 그 원리에 따라 성경을 읽으며, 본문을 하나님이 의도하신 대로 이해하기 위해 부 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깨달은 말씀을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기 위해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물론 이 책에서 제시한 원리에 따라 성경을 읽는 일은 지난하고 힘든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되는 자신을 그리고 우리를 발견하

책이 나온 후, 부푼 가슴으로 한쪽, 한쪽을 훑었다. 주해서도, 강해집도, 설교집도 아니었다. 정체 모를 책을 만났다는 당혹감이 순간 찾아왔다. 하지만 짧은 당황의 순간이 지나자 고요한 감동이 밀려왔다. 성도 들의 눈높이에 맞춘 본문 해석은 매끄럽고 간결했다. 그렇다고 결코 내용이 허술하지 않았다. 저자는 꼼꼼 하게 본문의 의도를 찾아내어 설명하고 적용했다. 특히 매 장 끝에는 본문에 숨어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찾 아내어 소개하며, 왜 성경이 그리스도의 이야기인지, 어떻게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 는지 보여주었다. ‘아! 주님 여기도 계셨군요!’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성경을, 특히 창세기를 사랑해서(?) 오늘도 다시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하는 성도들에게 이 책, 『창세기』 를 추천한다. 이 책과 함께 창세기를 읽을 때, 재밌기만 하던 창세기가 내 영혼을 깨우고 일으키는 하나님 의 책으로 다시 보일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창세기를 읽을 때, 창세기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를 어떤 방법으 로 읽어야 그 안에 계신 주님을 만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창세기뿐만 아니라 레위기, 신명기, 심지어 선지서들 속에서도 주님을 찾고 만나는 은혜를 누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말씀을 아는 지식이 쌓여 가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길 바랍니다.”라는 저자의 소 망에 나도 마음을 얹는다. 그리고 “말씀의 빛” 독자들을 류응렬 교수가 안내하는 창세기 산책으로 초청한 다. ‘한 번 같이 걸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게 될 것이다. 천서진 간사 _ SU 출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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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는 인기 있다. 수많은 비평 논문의 단골 노릇에, 강단에도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사실 창세기의

황병훈 간사 _ SU 출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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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자원봉사의 열매

말씀묵상은 선교의 열매를 맺습니다 SU미션운동에 동참해주세요

도문갑 목사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대표)

성서유니온의 역사와 일화를 기록한 자료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션 회원

남미 페루의 한 해변에 낡은 버스가 정차하자 40여명의 어린이들이 서로 뒤엉키며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탁 트인 바다를

‘SU 미션회원’이란 성서유니온선교회의 목적과 사역에 공감하여 성경묵상운동, 차세대 전도와 양육, 해외선교, 학원사역, 소외된 이웃 돌봄 등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SU 사역가족을 말합니다. 미션회원의 후원을 통해 세계의 열악한 선교지를 물질로 돕고 미자립교회, 군부대, 교 도소, 선교현장에 「매일성경」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발견하고는 게 떼처럼 해변을 향해 달려갔다. 이들은 SU의 어린이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수도 리마에 있는 여성 교도소에 서 온 아이들이었다. 교도소에서 태어났거나,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엄마와 함께 교도소에 들어간 아이들이라, 아는 것이라 곤 사방이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교도소 앞마당과 감방뿐이었다. “캠프는 무질서하고 어수선했어요. 식사시간은 아수라장 이었고 취침시간도 마찬가지였어요. 봉사자들에게 휴식이란 없었지요. 애들이 어지간해야 말이죠.” 자원봉사자 릴리가 웃 으면서 말했다. 왜 이런 행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요. 아이들이 교도소 밖에 도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우리가 교도소 안에서 성경이야기만 해 준다면 아이들은 절대 믿으려 하지 않을 거예

후원 안내

요. 자신들이 하나님께는 소중한 존재들이고, 어떻게든 우리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1. 일시불 후원 (기존 옹달샘 후원자)

성서유니온 사역은 약 150여 년 전에 해변에 놀러온 어린 아이들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전도하기를 즐

다음 계좌로 자유롭게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긴 한 청년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린이들을 전도하는 운동으로 시작되었지만, 곧 바로 시작된 성경

●후원계좌: 외환 109-22-01196-1 (사)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읽기가 효과적인 전도운동의 중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후에 전도자가 된 ‘조시아 스파이어스’나 자신이 가르치는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매일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도록 하기 위해, 처음으로 성경읽기 카드를 고안한 ‘애니 마스톤’

2. 정기 후원

은 모두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영적 관심을 가진 평생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홈페이지(www.su.or.kr)를 통해 미션회원 신청서를 작성하시고 계좌 자동이체나 CMS 자동

성서유니온은 오늘날 전 세계 120개국에서 130개의 운동본부를 두고 사역하는 국제적인 선교단체가 되었습니

이체를 통해 매달 1구좌(5천원) 이상 후원금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다. 지난 역사 속에서 수많은 복음적인 운동과 단체들이 생겨나고 귀한 사역들을 감당했지만, 이와 같이 오랜 기간

●계좌 자동이체: 본인이 직접 은행을 방문 혹은 인터넷뱅킹을 통해 자동이체 신청

을 쇠퇴하거나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사역의 가지를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단체도 흔하지 않습니

국민 483901-01-189856 (사)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CMS 자동이체: SU 미션회원 신청서에 CMS 자동이체 정보 작성

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가?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물론 유일한 비밀은 기도이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인도하심에 힘입은 것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왜 유독 성서유니온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 습니다.

후원자 혜택

굳이 덧붙인다면, 성서유니온 사역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의심할 것 없이 ‘전도’와 ‘성경읽기’의 두 다리가 함께

● SU 소식지(말씀의 빛) 발송

조화를 이루며 기동하는 것이고, 이 운동의 원동력은 바로 수많은 자원 전도자들과 말씀을 읽고 나누는 자원사역

● SU 발행 단행본 선물

자들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역초기부터 전도운동의 리더들과 자원봉사자들이 SU의 성경읽기 카

● 전국세미나 우선권(등록비20%할인)

드를 가지고 성경을 읽고 묵상했기 때문에, 거칠게 변화하는 세상과 신학적인 풍조 속에서도 사역과 운동이 성경

● SU 전국대회 초청

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기준을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초창기 역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성서유니온이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기까지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문의

헌신이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성서유니온의 역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국

●전화: 02-2202-0091

성서유니온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일이 다 거론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일꾼들이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이메일: suko@su.or.kr

묵묵히 봉사하고 섬김으로 오늘의 한국 성서유니온을 이루었습니다.

●홈페이지: www.su.or.kr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 사역의 전문성을 강조하느라, SU 운동의 원동력인 자원봉사정신이 퇴조하고 활동도 소 극적이 된 느낌이 있습니다.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마태 23:11)고 말씀하신 주님 성서유니온선교회 http://www.su.or.kr 02)2202-0091

의 당부처럼, 큰 자가 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다시 봉사와 섬김의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2014년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자랑스러운 SU 자원사역자로 원대 복귀하라는 부름에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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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U겨울캠프 새해의 첫걸음, SU캠프로 시작하십시오 다음 세대들에게 말씀의 씨앗을 심고 싶다면, 성서유니온 캠프를 선택하십시오. 성서유니온 캠프는 즐겁고 의미 있는 분위기 속에서 복음을 제시하고, 성경묵상과 활동을 통해서 삶을 변화시키는 캠프입니다.

어린이 캠프 청소년 캠프

지부 및 권역

일시

장소

인원 및 회비

등록 및 문의

수도권_징검다리캠프

1.15-18(3박4일)

용인시청소년수련원

60명(초2-6)/10만원

02-582-4184

서울서북_큐티캠프

1.16-18(2박3일)

제주지역(추후공고)

30-40명/(추후공고)

02-307-9363

광주_큐티캠프

1.14-16(2박3일)

진도푸르미체험관

60명(초1-6)/8만원

062-224-9255

순천_징검다리캠프

1.24-25(1박2일)

순천중앙교회교육관

40명/4만원

061-755-0365

대구_큐티캠프

1차: 1.13-14 2차: 1.15-16(1박2일)

백송스파비스관광호텔 각 80명(초3-6)/4만원

울산_어린이큐티캠프

1.20-22(2박3일)

영덕캠프장

8명(초1-2), 40명(초3-6)/6만원

010-8819-7322

부산_어린이큐티캠프

1.24-25(1박2일)

추후공지

초3-6/4만원

051-761-4532

SUT_제43회 징검다 리캠프 ‘비밀정탐대’

1.6-9(3박4일)

영덕캠프장 www.sucamp.com

초2-5/9만원

010-7524-6254

지부 및 권역

일시

장소

인원 및 회비

등록 및 문의

북서울_큐티캠프

1.20-23(3박4일)

포천밀알훈련센터

60명(중1-고3)/10만원 02-982-1226

광주_독서캠프

2.6-7(1박2일)

광주새삶교회

30명(중,고)/3만원

062-224-9255

전주_큐티캠프

2.3-5(2박3일)

김제벧엘수양관

80명(중1-고3)/5만원

063-545-0675

순천_등잔불캠프

1.17-18(1박2일)

순천중앙교회교육관

40명/4만원

061-755-0365

영덕캠프장

10명(중학교 신입생)/ 6만원

010-8819-7322

울산_ 중학교 신입생을 1.20-22(2박3일) 위한 캠프

성서유니온선교회 http://www.su.or.kr 02)2202-0091

053-622-7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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