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미래에서온편지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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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지 등 통진당은 민주화 이후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는 접하기 힘든 정세관, 정치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시대착오적인 퇴행한 운동권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통진당의 조직력은 여전히 굳건하고 운동진영 내부에서 이석기그룹 사태를 접하는 태도는 매우 상이하다. 통진당은 여전히 모든 것이 날 조, 조작, 왜곡이라고 떠들고 있다. 내부정치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국 정원이 주도하는‘공안탄압’ 이기 때문에 잘못한 것도 조직적 오류도 없다. 그들은 위기에 직면한 국정원 이 무리하게 이석기의원 체포를 주도했고, 민주당과 정의당은 국정원과 종편이 주도하는 마녀사냥에 동 참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진보를 배신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언제나 그렇듯 내부를 다지며 새로운 반전 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통진당 주류의 대응은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일진회 사태와 조직의 패권적 운영으로 인해 민주노동당이 분당되었을 때도 그들은 내부단속 중심으로 대응했다. 그들은 분당 위기를 굳건히 버텨내 며 운동진영 내의 다수파로서의 지위를 견고하게 유지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약진하면서 조직 토대 는 더 넓어졌고 이후 3당 통합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았던 것이다. 2012년 총선 경선 부정과 폭력사태로 통진당이 분리했을 때도 그들은 내부정치를 중심으로 조직 복원에 성공했다. 비록 여론지지도는 폭락했 지만 통진당은 2013년 촛불 투쟁을 주도하면서 조직적 반전을 시도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정당 지지도는 곤두박질쳤고 야권연대는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 제도정치권에서 확 보했던 통진당의 기반은 상당부분 붕괴될 것이다. 그러나 통진당과 경기동부는 제도정치권 외부에 있는 다양한 사회운동 단체, 시민단체를 장악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활동가를 재생산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 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 자체가 붕괴되지는 않을 것임을 우리는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노동운동의 최대정 파인 전국회의는 아무런 조직적 손상도 없으며 광주전남연합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제도정치권에서는 당 분간 배제될 것이지만 조직적으로 여전히 굳건한 틀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진보좌파의 기회다? 진보진영 전체의 위기다 그렇다면 이석기 그룹의 위기는 과연 진보좌파에게 기회인가? 제도정치권에서의 통진당의 몰락은 진 보좌파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가를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간단하게 답만 말한다면 필자 의 전망은 매우 부정적이다. 비록 북한체제와 맞물려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번 사태에 대한 대중들의 정서적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확실하게 알았다. 북한을 추종하는 무리에 대한 대중들의 혐오, 진보적 논객들의 조롱,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 언론들의 광란에 찬 기사들은 이를 증명한다. 이런 반응은 북한과 쟁점토론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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