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미래에서온편지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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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서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최고의 기술로 완벽하게 수리하겠습니다’ 라고 멘트를 합니다. 그 때는 분명히 그렇게 가르쳤어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삼성이 뭐라고 하냐면 내 새끼가 아니라고 해요. 명백 한 도급계약을 하고 있고 위장도급이 아니라고 하면서 왜 저희에게 멘트를 이렇게 가르쳤냐 이거예요.”

“건당 수수료 체계인데 최저임금과 무슨 상관이야?” 시작이 궁금했다. 그 시작은 80여명의 노동자가 고용된 부산 동래 서비스센터의 외근 노사협의회 위원 장을 맡으면서부터였다. 회사 지침으로 GWP(Great Work Place)위원회가 생겼다. 알고 보니 근로자참 여증진법에 의무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노사협의회 조직이다. 투표로 선출된 위원도 없다. 그러다보니 근 로위원들이 근로기준법이나 노동법을 알 리가 없다. 결과적으로 근로위원들은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게 된 것이다. “이걸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저임금보장을 안건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죠. 근데 근로위원들 이 우리는 건당 수수료 체계인데 이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해요. 그래서 대들었죠. 근로자들 편이냐 회사편이냐 공격을 했더니, 어차피 근로위원들도 우리 직원이잖아요. 잘 모르니까 힘들지요. 나는 못하겠 다 너희가 알아서 뽑아서 하라고 해요. 제가 주로 질문을 하고 제기를 하니까 쟤가 좀 아는구나 해서 제가 노사협의회 위원장으로 뽑히게 된 거에요.” 항상 최저임금에 미달하지는 않았다. 넘을 때도 있고 모자랄 때도 있었다. 건당 수수료 체계는 시간외 근무와 주말 노동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급여명세서도 없었다. 어떤 노동자의 아내는 남편이 자신 을 속이는 줄 알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밤낮없이 일하는데 어떻게 월급이 이거밖에 안 되냐는 지극히 당연한 의문이었다.

폐업, 집단해고.. 트위터를 통해 2013년의 전태일로 알려지다 “노사협의회 위원장이 돼서 바로 최저임금법 위반으로 공개질의를 했어요. 위반이라고 답이 왔죠. 사 장은 그때서야 법대로 임금 했어요. 근로시간도 8시간제로 잡고 나머지 시간의 근로에 대해서는 시간외 수당을 달라는 요구를 했죠. 그런 요구들이 80% 정도가 지켜지게 됐어요. 그냥 들어준 게 아니예요. 저희 가 3년 치 체불임금 7억 여 원을 요구하겠다고 하니 하나하나 들어주기 시작한 거예요.” “노사협의회 위원장이 된 뒤 바로 최저임금법 위반을 문제제기했어요. 8시간 근무, 시간외 수당, 우리 의 요구들 중에 80%가 받아들여졌어요.” 최저임금 보장, 시간외 수당 등 급여조건이 나아지자 센터의 실적이 예전 같지 않게 된 건 필연적이었 다. 그렇다고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지점장의 욕심도 있고 삼성전자서비스의 압력도 있었다. 그렇게 사장은 폐업을 결정했고 노동자들은 집단해고 통보를 받았다. “금속노조에 갔어요. 우리 사무실에 와서 노조에 대한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했죠. 금속 간부가 너무 대 범한 게 아니냐고 물더라고요. 이렇게 된 판에 눈치볼 게 없었지요. 모든 외근 사원들이 와서 노조 교육을 지금+여기 노동당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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