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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형사가 다가왔다. [반장님, 테러진압반이 이곳으로 출동했다는 보고입니 다.] [언제쯤 도착한다지?] [범인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서 고공낙하로 투입된다고 합니다. 20 분 안에 도착한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어떻게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야 하겠 군.] [안수인! 요구조건이 뭐냐?] 추 경감이 다시 스피커를 들고 외쳤다. 잠시 후 마이 크를 통해 대답이 나왔다. [안전한 퇴로를 보장해라. 헬기를 한 대 보내도록 해 라. 앞마당에 착륙시키고 경찰병력은 모두 철수해라. 내가 직접 몰고 가겠다.] [좋다. 헬기를 부르는 데는 30 분쯤 걸린다. 기다릴 수 있겠지?] [기다려 주겠다. 하지만 허튼 짓은 하지 마라. 나는 문에다가 부비트랩을 설치해 두었다. 섣불리 진입하면 건물이 통째로 날아간다.] [절대로 진입하지 않겠다.] 추 경감은 스피커를 내려놓고 강 형사를 돌아보며 말 했다. [안수인이 헬기 조종을 할 줄 아는 모양이네?] [경력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강 형사도 의외라는 모습이었다. 초조한 시간이 흘러 가고 있었다. 19. 종말 박진환은 안수인의 재갈을 풀어주고 결박도 풀어주었 다. [너 왜 이런 짓을 한 거니?] 안수인이 피가 잘 안 통하는 모양으로 팔을 주무르며 말했다. [널 위해서야.] 박진환은 애틋한 눈빛으로 안수인을 바라보았다. [동성동본이 결혼할 수 없다는 건 말도 안 돼. 난 네 행복을 위해 그런 터무니없는 장벽을 허물어주기로 작 정했지.] [이게 날 행복하게 해주는 거란 말야? 그렇게 하려고 그 많은 사람들을 죽인다는 게 말이나 돼? 넌 미쳤어! ] 박진환은 안수인의 말에 킥킥대며 웃었다. [미쳤을지도 모르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네 놈 때문에 나는 범인이 됐는데 무슨 빌어먹을 행 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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