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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칼잡이랑 대적 할 때 알아야할 점이 있다면 뭡니까?'

어느 날 운동시간에 최명규에게 물었던 말을 떠올렸다.

'자네에게 그걸 알려주면 난 흙 파먹고 살아야하지 않나?'

그때 최명규는 껄껄 웃으면서도 성심 성의껏 대답해주었다. 그 내용의 요지는 이러했다.

먼저, 칼은 휘둘러야 하기 때문에 칼이 공격할 수 있는 범위는 한 개의 면(面) 으로 국한된다는 것이었다. 즉, 상하전후좌우 여섯 방향의 공간들 중 한 곳만 공격할 수 있을 따름이고 나머지 다섯 개의 방위에서는 안전하다는 뜻이었다. 또 칼의 단면(斷面)과 몸이 같은 지역에 있더라도 칼이

자르고 나가는 것은 결

국 한 개의 선뿐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던 이광혁이 알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최 명규는 한 단계 더 심오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칼이 아무리 넓고 많은 단면을 베고 찌르는 것이라 하더라도 시간을 느리게 해 서 본다면 그것은 한 개의 면도 아닌 한 곳의 점을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 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칼은, 일정 시점에서는 단 한 곳만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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