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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고난주간 묵상노트 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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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히브리서 12:1-2)

1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사순절과 고난주간 묵상은 멈추는 시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기억했고, 돌아보았으며, 순종을 배웠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소망하며

기다리는 법을 익혔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여정의 끝을

‘정지’로 남겨 두지 않습니다. 고난주간의 침묵은 다시 걷기 위한

침묵입니다. 십자가는 신앙의 종착지가 아니라, 변화된 삶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입니다.

먼저, 고난주간은 멈추어 서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말수를 줄이며, 하나님의 고난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멈춤이 목적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고난주간은 끝내 다시 걷기 위해 멈추는 시간입니다.

십자가는 신앙의 종착지가 아니라, 변화된 삶으로 나아가는

출발선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그러므로”라는 말로

새로운 단락을 엽니다. 이 짧은 접속사는 매우 무겁습니다. 이

한 단어에는 앞선 모든 복음의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로마서

앞부분에서 바울은 죄와 은혜, 심판과 자비, 십자가와 부활을

충분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삶이

달라져야 한다고.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를 경험한 삶은 반드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다시 말해, 구원은 멈추게

하지만, 동시에 다시 걷게 합니다.

바울은 변화된 삶을 “몸을 드리는 예배”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예배는 예배당 안에서 드려지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입니다. 고난주간

이후의 신앙은 감정의 여운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는

일상의 자리에서, 몸으로 드러나는 순종으로 이어집니다.

다시 걷는다는 것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살지 않겠다는 결단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변화를 단순한 결심이나 의지의

문제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다시

걷는 길에는 늘 유혹이 따릅니다. 이전의 익숙한 방식, 세상이

제시하는 안전한 길, 남들과 다르지 않게 사는 편안함이 우리를

붙잡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말합니다. 변화는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 새로워지는 데서 시작된다고. 고난주간의 묵상은

이 지점에서 우리를 정직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감동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이후에도

여전히 같은 욕망, 같은 두려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아직 다시 걷지 않은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변화는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다시 걷는 삶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이는 작은

걸음들의 연속입니다. 말 한마디를 삼키는 선택, 손해를 감수하는 정직, 용서하지 못할 것 같던 사람을 향한 기도. 이런

작고 느린 걸음 속에서 신앙은 현실이 됩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변화를 요구하시기보다, 방향이 바뀐 삶을 기뻐하십니다.

고난주간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십자가를 지나온 당신은

이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역시

십자가 이후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다시 예전의 길로 돌아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그들을 다시 불러 세우셨고, 다시 걷게 하셨습니다. 실패와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들의 걸음은 이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 다시 걷는

삶은 정해진 지도 위를 걷는 것이 아닙니다. 매 순간 분별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인지, 무엇이 나를

다시 옛길로 끌어당기는지를 살피는 영적 감각이 요구됩니다.

고난주간의 침묵은 바로 이 분별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다시 걷는다는 것은 완전히 새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한다”라고

말합니다. 변화는 정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변화는 자비에서

나옵니다. 십자가 앞에서 경험한 자비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사순절과 고난주간 묵상을 마치며 돌아봅니다. 사순절은

우리를 십자가로 이끌었고, 고난주간은 십자가 앞에 머물게

했으며, 이제 복음은 우리를 삶으로 다시 보내십니다.

고난주간의 끝에서 우리는 부활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멈춤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다시 걷기 위한 준비입니다. 이제 우리는 묻습니다. “십자가를 지나온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고난주간은 우리를 멈추게 했지만, 부활을

향한 기다림은 우리를 다시 길 위에 세웁니다. 느리더라도,

흔들리더라도, 방향이 분명한 삶의 길로 걸아가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나온 삶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시 걷되, 변화된 마음으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걸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믿습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2.

기도문

주님, 기억하게 하시고, 돌아보게 하시며, 순종과 사랑, 소망을

배우게 하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십자가 앞에서 멈추게 하시고

다시 걷게 하시는 은혜를 감사합니다. 이전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새로워진 마음으로 주의 뜻을 분별하며 걷게 하소서.

느리더라도 방향이 분명한 삶으로 오늘도 한 걸음을 내딛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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