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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고난주간 묵상노트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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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2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3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셀라)

4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존하신 이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

5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6 뭇 나라가 떠들며 왕국이 흔들렸더니 그가 소리를 내시매

땅이 녹았도다

7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8 와서 여호와의 행적을 볼지어다 그가 땅을 황무지로 만드셨도다

9 그가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시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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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의 끝자락, 고난주간은 무엇을 더 해야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무엇을 멈추어야 하는지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교회력은 우리에게 분주함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요청합니다. 잠시 멈추라고. 그리고 그 멈춤

속에서 하나님께 다시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시편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이

말씀은 위로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깊은 도전입니다. 멈춘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멈추는 순간 불안해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낭비처럼 느껴지고, 통제권을 잃는

것 같아 두려워집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일은 움직임 속에서가 아니라, 멈춤 속에서 시작된다고.

이 구절이 선포된 배경은 평온이 아니라 혼란입니다.

전쟁과 위기, 흔들리는 땅과 무너지는 질서 속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가만히 있으라!” 현실을 부정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 한가운데서, 인간의 반응과 계산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다시 보라는 요청입니다.

성서 신학적으로 볼 때, 멈춤은 언제나 하나님의 일하심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창조의 절정에는 안식이 있었고,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는 멈춤을 통해 하나님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앞둔 예수님 역시 고요 속에서 기도하셨습니다.

겟세마네의 침묵은 도피가 아니라, 집중의 자리였습니다.

멈춤은 하나님의 일이 중단되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DAY1 | 오늘의 묵상

하나님의 일이 가장 깊이 진행되는 시간입니다.

고난주간의 시작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향해

성급히 달려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달리려는 우리를 먼저 멈추게 합니다. 십자가는 급히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앞에서는 말이 줄어들고, 설명보다

침묵이 필요합니다. 멈춤은 십자가 앞에 설 수 있는 영적 자세입니다.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이 말씀은 멈춤의 목적을 분명히 밝힙니다. 멈추는 이유는 쉼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께

다시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하나님이 아니라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계획, 내 염려, 내 책임이 중심에 있을 때, 멈춤은 위협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중심이 될 때, 멈춤은 신뢰의 표현이 됩니다.

고난주간은 우리가 붙들고 있던 통제권을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은 대개 우리의 속도와 다릅니다. 우리는 즉각적인 변화와 명확한 답을 원하지만, 하나님은 종종 침묵 속에서, 느린 과정 속에서 일하십니다.

멈춤은 이 하나님의 시간에 우리를 맞추는 훈련입니다.

멈춘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일입니다. 내 삶의 중심에서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다시 중심에 모시는 일입니다. 고난주간의 멈춤은 나태가

아니라 경배입니다.

이 멈춤 속에서 우리는 묻게 됩니다. 나는 무엇에 쫓기며

살아왔는가. 무엇이 나를 쉬지 못하게 만들었는가. 무엇이

하나님보다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가. 이 질문들은 우리를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집중을 회복하게 하는 은혜의

질문입니다.

고난주간의 첫걸음은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이 아니라,

멈추어 서는 걸음입니다. 멈춤 없이는 기억도, 돌아봄도,

순종도, 사랑도, 소망도 없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멈출 수 있는

사람만이, 십자가 이후의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멈춥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기 위해서. 바쁘게 하나님을 섬기기보다,

하나님께 집중하기 위해서. 이 멈춤 속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나님이다.” 그리고 그 고백이 다시

우리의 길을 시작하게 만들 것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나는 무엇 때문에 멈추지 못하고 있나요?

2. 고난주간의 이 시간에,

3. 멈춤 속에서 하나님께 다시 집중하라는 부르심은 어디로 이어지나요?

주님, 멈추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도망치듯 바쁘게 살던 걸음을

멈추고 하나님께 다시 집중하게 하소서. 설명하려 하지 말고,

판단하려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주께서 하나님 되심을

알게 하소서. 이 멈춤 속에서 십자가를 바라볼 눈을 준비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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